[50점짜리 혼자 호캉스]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타임스퀘어

Courtyard by Marriott Times Square 

- 객실, 조식 및 총평 -

(2018.06.30.) 




랩탑을 들고 와서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체크아웃 전에 호캉스 일기를 쓰게 됐다.


코트아드 바이 메리어트 타임스퀘어는

Orbitz에서 사진만 봤을 때

객실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아서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체크인 일자 기준으로 2일 전이었음에도

가격이 되려 많이 내려가있길래

어그제 예약을 했다.


코트야드에는 식당이 1개 밖에 없기 때문에

이그제큐티브 룸으로 예약.


5성급 같은 4성급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너그럽게 보면 하드웨어는 5성급 느낌이 나지만

소프트웨어는 3.5성급이었다.


우선 제일 불만이었던 것은 체크인 시간.

체크인 시작 시간인 3시에 체크인이 불가능했다.


2시쯤에 도착해서 체크인 가능한지 문의를 하니

3시 30분이 넘게 와도 안 된다고.

너무 당연하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더라.

얼리체크인이 안 될 수 있는 건 당연하지만,

체크인 시작시간인 3시에 돌아왔을 때에는

객실 준비가 완료가 되어 있어야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호텔 객실 사정 상 3시 체크인도 늦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상황을 설명해주고 기다려달라고 요청을 하던가...


보통 정상적인 호텔이라면

전날에는 투숙객 객실 배치 계획을 다 세워놓는데,

내 객실의 준비가 늦어지는 거냐라고 물어봤다.


"아니요. 아무 객실도 배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파크 하얏트 서울 이후에 만난

체크인 안드로이드 2.

그냥 롯데 L7처럼 키오스크를 설치하라며...


허리도 안 좋고

족저근막염+아킬레스 건염도 있고 해서

어떻게서든 3시에는 체크인해보려고 노력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1. "(옛다 받아라) 그럼 체크아웃 시간을 1시간 늘려드리겠습니다."

2. "우선 3시에 돌아온다고 메모는 남겨놓겠습니다."


어차피 내일 점심 약속 있어서

체크아웃 시간 늘리는 거 아무의미도 없고,

나중에 객실에 들어와 이그제큐티브 혜택을 보니

최대 2시간 레이트 체크아웃 제공이었더라.


다리도 아프고 해서

3시에 돌아와 체크인을 시도했다.


이번 직원분은 친절하게 응대는 해주셨으나

1. 다른 사람에게 배정된 객실 키와 와이파이 패스워드를 알려주고

2. 이그제큐티브룸 안내서도 주지 않았다.


다 내가 현장에서 오류 바로잡고

키 다시 받고

이그제큐티브룸 안내서도 받아냈다.


거기서 끝일 줄 알았는데

나중에 라운지 갔다가

체크인 직원이 내 객실키에 라운지 이용 설정 안 해놔서

입장 거부당할뻔.


체크인 수속을 밟고도 객실 준비될 때까지

40여분을 로비에서 기다렸고

온갖 오류들을 바로 잡고 객실에 도착하니

3시 59분이었다.


이미 너무 지쳐버렸다.


다행히도

객실은 일반 객실보다 넓은 객실을 배정받았다.


겨우 받아낸 안내문.


리노베이션 양해 안내문.


리노베이션이 진행 중이었던 걸 몰랐었다.

제대로 된 호텔이라면

예약사이트에 리노베이션 중이라고 게시해놓는데...

소프트웨어가 도스 3.0 수준이었다.


장마라서

날씨는 우중충 했다.


예약할 때부터

코트야드 타임스퀘어는

좋은 뷰가 있는 객실이 없을 거라는 거

다 알고 있었다.


야경.


책상은 겉은 멀쩡해보이나

평형이 안 잡혔는지

유리가 계속 흔들흔들.


예상과 달리

넓은 객실을 배정받았다.


객실 분위기 자체는

혼자 호캉스하기에 좋았다.


침대 좌측 협탁.



침대 우측에 협탁과 적재 공간.


TV.

코너에 작은 옷장도 있다.

비상용 안전물품.

금고.

TV 리모컨과 다기류.

냉장고 미니바.

서랍속 커피포트 등.

1인 쇼파와 작은 쇼파 테이블, 그리고 잡지.


샤워실.


우연히 넓은 객실을 배정받아서

샤워실이 넓다.

앉을 수도 있게 되어 있다.

비누, 샤워젤, 컨디셔너(린스), 샴푸.


크게 나쁘지 않았다.


변기.


비데는 없다.

비데없는 4성급도 있구나하고

좀 놀랐다.


세면대와 거울.


친구들과 이 객실을 이용하면

의도치않게 샤워쇼를 감상해야 할 듯.

보통 커튼이나 미닫이 문이라도 있는데

개방감을 위해 프라이버시를 포기.


세면대.


바디로션, 비누, 일회용 어메니티 등.


드라이어 점검.


출력이 낮은 편.

꽤 오래 머리를 말려야한다.

흡입구는 깨끗했다.


하수 배관은 이렇게 숨겨져 있다.


디렉토리 리플릿.


TV채널표.


51번은 MTV가 아니라

Mnet이었다.


룸서비스 메뉴.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 갔다.


아까 말한 것처럼

객실 키에 라운지 입장 설정이 안되어 있었다.

계속 문은 안 열리고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를 다 쳐다봤다.

직원이 찾아와서

라운지 이용 가능한거 맞냐고 확인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왔다.

맞다고 하니 확인해보겠다더라.

확인해서 알려달라고 했더니

확인 안하고 딴 일하고 있더라.

확인해달라고 재요청.

이용가능한 것 맞는데

체크인 시 실수로 설정 안 해줬다고.


결국

총지배인 혹은 당직 지배인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약속을 잡게 되었다.


어렵게 따른 와인 한 잔과, 크렌베리 주스.


라운지라고 이름은 지어놨지만

난민수용소나 도떼기시장이나 다른 없었다.


테이블간 거리는

성인 남성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정도로

좁았다.


와인 잔은 금새 동이 나서

내가 와인을 따를 차례가 되니

잔이 없었다.


화이트 와인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인정.


하지만...

음식은

가짓수는 둘째치고

품질이 엉망.


김밥천국에서도

김밥을 저렇게 말아서 팔지는 않는다.


음식을 더 먹으러 가려면

식사 중인 테이블을 스치듯 지나가야해서

와인을 좀 더 마시고 싶었지만

포기.


고객을 위한다면

라운지는 운영하지 말았어야 했다.


더 짜증났던 것은

옆에 있던 진상 손님.

비즈니스차 영미권에서 새파란 청년을

모셔왔나보다.


새파란 백인 청년은

괜히 내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혼자 밥먹더니

가득이나 만원인 이 라운지에

한국인 아저씨 한명과

자기 동료인지 친구인지

백인 한명을 끌어왔다.


자리가 없으니까,

그 한국인 아저씨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 백인 청년 옆에 서서,

나에게 자신의 엉덩이를 계속 들이대며

백인 청년 기분맞추주고 계시더라.

정말 최악이었다.


평소에도

클럽 라운지는 별로인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심하게 별로인 라운지를 경험하기도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라운지를 나와서

타임스퀘어에서 음료를 3병 사왔다.


이렇게

쉬러와서

지배인과 이야기해보는 것도 처음이고,

당직지배인이 직접 잘못한것도 아닌데

불편했던 사항을 털어놓는 것도 맘이 편하지는 않았다.

체크인 직원이 실수를 한 것은 맞으나 친절하셨기 때문에

그 분의 실수를 지적하게 되서 미안하기도 했다.

한 병은 체크인 직원을 찾아가 드리고,

한 병은 당직 지배인 드리고,

한 병은 내가 마셨다.


당직 지배인과 객실에서 이야기하면서

체크인 과정에서 겪었던

1. 체크인 시간 미준수

2. 타 투숙객 객실 키 발급

3. 라운지 출입 미설정 등에

대해서 불편했던 경험을

최대한 기분이 상하지 않게 전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직지배인들은

죄송하다, 교육을 제대로 시키겠다라고 밖에는

딱히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이 당직 지배인님도 같은 말을 하셨다.

대신 정말 죄송해하시는 것 같았다.

피드백을 줘서 감사하다고도 하셨다.

(사실 이것도 지배인들의 래퍼토리이긴 하다.)

어떻게든 보상을 해주고 싶어 하셨으나,

거절 했다.

그건 나를 한방 더 먹이는 것 밖에 안되니까.


정말 미안하셨는지

조식은 일찍 일어나서 

8시 전에 5층 모모카페에서 식사하면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팁을 알려주셨다.


다만

그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라는 것이 함정.


그래도

당직지배인님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까

좀 마음도 진정이 되고

기분 나빴던 것도 어느정도 잊혀졌다.


그리고 나서

책을 한참 읽다가 잠들었다.


여기가 생각보다 조용하고

침대 매트리스가 단단한 편이어서

잠은 잘 잤다.


조식은 생각보다 가짓수는 많았지만,

실속이 있는 지는 모르겠다.


모모카페 분위기는 이렇다.

버섯탕수육, 불고기, 쌀밥, 꿔바로우.


꿔바로우가 꽤 맛있었다.

튀김옷이 얇아서

고기 식감을 잘 느낄 수 있었다.


미역국.


먹을 게 없어서

미역국을 덜어 왔다.


예상외로

미역국이 상당히 맛이 좋았다.

소고기 국물이 엄청 진하게 잘 우러났다.


꿔바로우, 도넛, 패스트리류, 머핀류.


빵류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내가 너무 기대를 안 했었나보다.


어제

라운지 음식은 정말...

울 회사 급식 수준이었기 때문인가 싶다.


자몽 주스.


조식 포함 불포함 여부를 떠나서

객실과 투숙객 정보를 받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음식 맛은 괜찮은 편이었으나

31,000원 내고는 안 먹을 것 같다.


<총평>


이번에는 객실 운이 좋아서

휴식은 잘 할 수 있었을 뻔 했다.


체크인 스트레스와

도떼기 라운지 경험 등이

큰 마이너스인데,

사실 호텔의 절반은 서비스인지라

좋은 인상은 안 남았다.


당직 지배인이

직원 재교육, 매니지먼트팀 및 총지배인과 문제 공유 등을 통해

다음 번에 방문해주면

그때는 정말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셨다.


하지만

"솔직하게, 다시는 올 생각없습니다"라고

말씀 드렸다.


주변에 누가 여기 간다고하면

뜯어 말리겠다.


그냥 다리 건너 

콘래드 가시라고.


콘래드는

조금 더 비싸더라도

고객이 지불한만큼은

객실과 서비스로 돌려주는 곳이니까.

거기는 차라리

당당하게 4시 체크인 시작이라고

지킬 약속을 하는 곳이니까.

[실패한 혼자 호캉스]

파크 하얏트 서울 Park Hyatt Seoul 

- 라운지(Lounge) 망종 한식디너세트 -

(2018.06.12.)



호캉스의 재미 중 하나는

호화 객실에서 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거다.


최근 호캉스 갔던 호텔 식당에서는

세트 주문 시에 

2인 이상 주문 요건이 있거나

혹은 한식 메뉴가 없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만만한게 이탈리안 식당이었는데

맛있게 먹기는 했지만

내가 이태리 사람도 아니고

이탈리안 식당 자주 가는 것도 그닥 땡기지 않았다.


그러던 중

파크 하얏트 서울 더 라운지(the lounge)에서는

한식 세트 메뉴가 계절메뉴로 판매 중이길래

한식을 먹기로 했다.



체크인은 불쾌했지만

객실에 들어가자마자

더 라운지에 식사 예약을 했다.


도착하니 내 자리가 이렇게 세팅되어 있었다.


24층에서 바라보는 뷰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저 고가도로의 곡선과 그 위를 달리는 차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했다.


한식 세트가 생각보다 저렴?한 편이어서

큰 기대는 안했지만서도

처음 이 야채들이 나왔을 때

엄청 당황했다.


세트 중에 보쌈이 있어서

먼저 쌈채소가 나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웰컴푸드라고...

그냥 주전부리를 주는게 훨씬 좋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채소가 신선하고 색도 예쁜 건 알겠는데

아무리 디핑소스를 줬어도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게다가 저게 과대포장인게

속안에는 얼음이 가득하다.


맛있게 먹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이 한식 세트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은데

기분나빴던 체크인의 여파와

장난하는 것 같은 이 월컴푸드가

내 인지에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한식 디너 세트 메뉴.


도토리묵 샐러드.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채소 밑에 도토리묵이 3조각 정도 있었다.


도토리묵 맛이 좀 다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냥 내가 마트에서 사먹던 도토리묵이랑 별 차이를 모르겠더라.


메뉴에는

영양부추가 같이 나온다는데

영양부추가 안 나와서 서버분께 여쭤봤다.

영양부추를 양념장에 잘게 썰어 넣으면 지저분해보여서

망에 넣어 부추맛만 빼내고 건더기는 건져낸 것이라고 한다.


흠...

부추가 향도 강한편이고

부추 좋아하는 채소가 아니라서

쉽게 눈치챌만한데

부추향이나 맛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보리죽과 물김치.


보리죽은 그냥 무난한 죽이었고,

나박김치가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예상외의 한방은

저 매실장아찌.


보리죽이랑 나박김치만 먹으면

맛이 그냥 평범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매실장아찌를 하나 얹어 먹으면

심심했던 혀에 재미를 선사한다.


보쌈.


매실장아찌가 나름 선방했지만

월컴푸드나 보리죽이 그닥 신통치않았기 때문에

보쌈도 무난한 정도이겠거니 했다.

사실 비주얼도 엄청나진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나름 보쌈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게

우선 상당히 좋은 삼겹살을 썼다는 점이다.

삼겹살 수육에 기름은 부드러움을 담당하지만

지나친 비계는 살코기 먹는 재미를 앗아간다.


그런 면에서

이 보쌈은 살코기 맛을 충분히 느끼면서도

부드럽게 넘길 수 있게끔

비계의 비율이 아주 적절했다.


보쌈과 함께 나온 김치는

일반적으로 보쌈식당에서 나오는

달큰한 보쌈김치가 아니라

일반 김치에 더 가까운 맛이었다.

맵거나 짜거나 달거나

전혀 자극적이지 않았고

적당히 중용의 길을 걷는 김치.


의외의 한방은

파채 튀김.


얇은 파채를 튀겨서 같이 먹으니까

생각보다 엄청 고소하다.

파채는 약간 질기 수가 있는데

질기지도 않았음.

파채의 굵기와 튀김 정도가 관건인 것 같다.

기름이 쏙 빠져서 약간 바삭한 식감을 줬다.


파채튀김이랑 김치랑 보쌈이랑

한입에 쏙 넣어서 씹으면

입안에서 잘 어울린다.


다음 메뉴는 안창살 구이.


안창살 구이라고만 써 있기래

정말 구이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밑반찬이랑 국이랑 밥이라 같이 나왔다.


한꺼번에 찍은 샷이 없네...


김치, 참나물무침, 마늘쫑절임, 무말랭이.


딱히 뭐하나 튀지 않는

중용의 맛.


무말랭이 집에서 잘 못하면

냄새가 별로 안 좋던데

향을 맡아봤는데

역한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잡곡밥.


처음 밥을 받았을 때도 느꼈고

지금 사진으로 봐도 느낀 건데...

밥이 보온상태로 몇시간 지난 것 같더라.


윤기나 촉촉함이

보온밥통 밥 느낌.


매번 밥을 새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는 하지만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버섯국.


이 버섯국이 정말 니맛도 내맛도 아닌

그냥 버섯 우린 맛이었다.


버섯이 딱히 맛이란게 강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는 걸 감안했지만,

그래도 5성급 호텔에서 이런 국은 좀 아닌 듯.


내가 한식대첩 우승하신 나경버섯농가에서

정말 깜짝놀라는 버섯전골을 먹어봤기 때문에

버섯 자체가 밍밍한 재료라는 탓을 하지는 못 하겠더라.


아직 한식대가의 맛을 따라올 정도는

여기서 먹을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항상 다시 가고 싶었는데

다시한번 나경버섯농가에 가서 식사를 한끼 하고 싶었다.


안창살 구이.


무조림과 새싹+파채와 함께 나왔다.


안창살 구이는

정말 적당하게 잘 구운 것 인정!!


집에서 소고기 구우면

불에서 내려오자마자 고기에서 즙이

좔좔 흘러나오는데,

어떻게 구우셨는지 즙이 안빠져 나오게

확 가두어두신 듯 했다.


웰던으로 구운것도 아니어서

상당히 부드러웠다.

양념도 살짝 되어있는듯 아닌듯

밥반찬이라기에는 약간 윗길을 걷고 계셨다.

인절미 아이스크림.


한식에 아이스크림 후식은

약간 좀 의외였지만,

아이스크림은 무난했다.

인절미도 무난했고.


벌집이 토핑으로 올라가져 있는데

벌집이 엄청 달았다.

좋은 벌집 같았지만

이 조합 잘 모르겠다.


벌집 올려주는 아이스크림이 유행했던 것도

알고는 있지만...

글쎄...


녹차.


이 녹차는 정말 인정.


엄청 깔끔하고

살짝 고소한 느낌도 나고

훌륭했다.


아이스크림 먹고 난 뒤라서

더욱 개운했었을지도.


<총평>

한식 코스를 9만원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은

가격적인 측면에서 괜찮았다.

호텔 이름값을 생각하면

엄청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그치만

역으로 이름값에 비해서

그 기대를 살짝 못미치는 맛이었다.

메뉴가 한식이었던것도

한 몫했던 것 같은게,

한식은 다양하게 접할 기회가 많으니까

맛에 대한 기준이나 기대가 높았던 것도 사실.

그리고 다른 유명 한정식집 가봐도

맛이 엄청 좋은 지는 모르겠더라.


먹으면 먹을수록

나경버섯농가 가고 싶었다.


직원분들은 친절했으나

서빙하는 음식에 대한 공부를 

별로 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다.

영양부추은 왜 안보이냐고 물었을 때

살짝 당황하시더니 주방에 가서 문의하고 오셨다.

아무래도 한식 전문식당이 아니고

'라운지'이다보니 한식 메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셰프님이 조리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영양부추를 원하면 따로 무쳐주시겠다는 제안도 해주셨다.

(따로 영양부추 무침을 먹진 않았음)

조금 더 아쉬운 점은

식사 중에 한번도 식사 괜찮은지 묻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


다시 오겠냐고 묻는다면,

안 오겠다.


이 돈으로 다른 좋은 한식당에 찾아가겠다.

[대만족 혼자 호캉스] 

포시즌스 호텔 서울 Four Seasons Hotel Seoul 

- 마루(Maru) -

버거 스페셜 (Burger Speicial)



포시즌스 서울 호텔 객실 체크인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으로 라운지 마루(Maru)로 향했다.


마루는 로비층(1층)에 위치해있는데

포시즌스 서울에서 유일하게 한식 메뉴를 판매하는 곳이다.

그래서 많은 외국인들이 마루에서 비빔밥을 먹고 있었다.


고급 한식은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호텔에서는 한식 코스나 한정식과 같은 메뉴를 부담스러워 한다고 한다.

그래서 정식 한식 식당은 열지않는 방법을 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이유로 마루에서는 한식을 먹어볼까 싶었지만

때마침 버거 스페셜 메뉴를 기간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어서

버거를 먹어보기로 했다.



어떤 버거를 먹어야 맛이 있을까?

바닷가재 & 새우버거를 먹어보기로 했다.

이 정도 가격의 햄버거라면,

이 정도의 고급 호텔이라면

바닷가재 맛이 나는 살로 장난치지 않을 것 같으니까.


음료는 어떤 것으로 하냐고 물어보시길래

계획에 없던 맥주까지 주문했다.

버거랑 맥주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맥주는 부드러운 것을 추천해달라고 했고

아사히와 ARK 에일을 추천해주셨다.

아사히는 마셔본적이 있으니

ARK 에일을 주문하였다.

ARK가 한국산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름은 ARK Belgian Wheat Ale이라서

순간 갸우뚱하기도.


맥주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인데

맥주 특유의 쌉쌀한 맛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부드러우면 쌉쌀한 맛이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던바

조금 신기했고,

내 예상과도 다른 두 성질의 조화가 재밌었다.

목 넘김도 부드러웠고,

한 모금 마셨을 때의 향도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고 좋았다.


이 날 호텔이 전반적으로 사람이 북적북적해서

주방에서도 많이 바빴던 모양이다.


서버분께서 음식이 늦게 나올 것 같아서

죄송하다면서 주점부리 안주를 무료로 제공해주셨다.


왼쪽은 백색 양념이 

오른쪽은 붉은 색의 양념이 되어 있다.

딱 봐도 술안주인데다가

양념의 색깔이 도드라지니

짭잘한 맛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전혀 짭짤하지 않았다.


특히 

붉은 양념은 

아무 미미하게 간이 되어 있는 것 같고

시즈닝은 향을 돋우기 위해 한 모양이다.

처음 입에 넣고 씹으면

양념향이 입안을 채우고

나중에 향이 한 차례 빠지면

고소한 견과류의 본맛이 드러난다.


견과류는 보관을 잘 못하면

눅눅하고 맛이 반감되는데

아주 바삭하면서도 아삭하게 

잘 보관된 견과류라는 생각이 들었다.


붉은 양념이 짜지 않았으니

그럼 흰색 양념이 짭쪼름한 맛일까?

흰색 양념은 아무 미미하게 달큼하다 마는 맛이었다.

견과류의 맛이 묻힐 정도의 양념은 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오렌지 펜넬향의 바닷가재&새우버거.


버거 사이즈가 꽤 컸는데

이 정도 가격이면 이 사이즈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신 의외였던 부분은

패티의 향이었다.


보통 음식을 코에 가까이 대서 

직접 향을 맡아보거나

입 안에서 음식물을 씹으면서 

향이 코로 올라오기 마련인데,

씹을 때는 물론이요

서빙되는 순간부터 

가재와 새우의 해산물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버거를 먹기위해서 커팅을 하는데

버거에서 기름이 접시로 흥건하게 흘러나와서

좀 느끼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그렇지만 막상 먹어보니

햄버거나 패티는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다 먹을 때까지도.


이 햄버거의 매력 포인트는

패티.

패티를 씹으면

가재와 새우의 통살의 탄력이 살아있다.

새우살이나 가재살이 이렇게까지 탄력이 있었나?

ㅋㅋㅋㅋㅋ


칼로 단면을 잘라 보았다.

(베어 먹은거 아닙니다.)


처음 패티 겉면만 봤을 때는 

노릇노릇한 색보다는 조금 옅은 갈색이길래

가재나 새우살 함량이 적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가재와 새우살을 뭉치기 위해서 

밀가루와 같은 접착용 재료를 많이 사용했나

추측도 해봤지만

패티의 속 내용물은 

거의 살로만 촉촉하게 채워져 있었다.


보통 버거에 들어가는 야채는 생야채인데,

양배추가 유독 아삭아삭하게 씹히고

약간 숨이 죽어있는 모습을 보니

양념에 살짝 절이거나 무친 게 아닌가 싶었다.

평생 먹어본 양배추 중에

식감이 가장 아삭아삭했다.

ㅋㅋㅋ


햄버거 번은 무조건 촉촉해야한다고 생각했고,

보기에 이 햄버거 번은 이미 촉촉하고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퍽퍽하겠구나 짐작했다가 

틀렸다.

번만 조금 떼서 먹어봤는데

보기 만큼 건조하지 않았다.

빵 자체가 맛이 좋았는데

가재와 새우 패티의 풍미가 강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맛의 보조를 맞춰주는 역할을 하게 된 것 같다.


파마산 치즈 소스의 프렌치 프라이.


프렌치 프라이는

내가 생각하던 그 맛이었다.

대신에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것처럼

간이 세게 되어있지 않았다.

그냥 프렌치 프라이만 먹어도

딱히 소스가 필요하지 않으면서도

짭쪼름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 수준의 간이었다.


<총평>

햄버거의 가격이 상당히 높기는 했지만,

제 값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패티가 

원재료의 맛과 향을 극대화하는데 충실했고

햄버거 팔아서 돈 남겨먹겠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안 남겨 먹을리는 없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당장은 기간 한정 메뉴이기 때문에

내가 대식가였다면 

다른 버거를 하나 더 주문해보고 싶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