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우붓 혼자 여행]

뜨갈랄랑 계단식 논 /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Tegallalang Rice Terrace

(2018.09.25.)


나의 발리 여행의 시작은

우붓 계단식 논, 라이스 테라스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소소한 소원에서 시작됐다.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의

액티비티/투어 패키지 종류들을 살펴보면

발리 섬 안에는

뜨갈랄랑(Tegallalang) 라이스 테라스 외에도

군데 군데 유명한 라이스 테라스가 있었다.


하지만

우붓에서 가장 가까운 것은

아무래도 뜨갈랑랑 라이스 테라스!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않은 발리에서

차로 30-40분 정도 걸리는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까지 가는 방법은

나처럼 호텔을 통해서

운전기사가 딸린 프라이빗 카로 시간당 투어와

직접 택시 기사를 고용해서 투어를 하는 방법이 있겠다.


택시 기사를 고용하게 되면

택시를 잡는 것부터

내가 라이스 테라스를 관광하는 동안 기다리는 비용이며

온갖 것을 직접 협상해야 한다.


나는 촉박한 일정이니까,

돈 한두푼 아끼려고 아둥바둥 대려고 여행 온 거 아니고

느끼고 즐기러 온거니까

속편하게 호텔 프라이빗 카 투어를 신청했다.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의 경우는,

정해진 투어 패키지가 아니라

시간당 15만 루피아로 차지를 하는데,

최소 이용가능 시간은 3시간이다.


즉, 기본 요금은 3시간에 45만 루피아이고

1시간 초과시마다 추가 과금을 한다.


라이스 테라스를 오랫도록 보고 올 생각도

그런 정도로 컨텐츠 가득한 관광지는 아닌 것 같아서

최소 3시간만 프라이빗 투어를 하는 것으로 하였다.


오후에 스파와 저녁 식사 예약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오전 밖에 시간에 없었는데,

프라마나 와투 쿠룽 직원이 하는 말도

오후에 가면 너무 번잡해서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침 일찍 출발하는게 더 좋다고 하셨다.


그렇게

오전 8시에 기사님과 리조트 로비에서 만났다.

기사님은 어제 덴파사르 공항에서 픽업나오셨던 그 분이었다.


뜨갈랄랑까지 가는 길에

유명한 사원이나 동상, 조각상 같은 것들이 있으면

기사님이 설명을 해주셨다.

잠깐 멈춰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싶었지만...


오후에 스파 예약 시간 맞추려면 

어림도 없다는.

스파는 소중하니까!!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근처에 도착하면

누구나 입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입장권을 구매해야한다.


기사님이 

입장권을 판매하는 매표소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시면서

내 입장권만 1매 구입하라고 하셨다.


입장권 1만 루피아.


라이스 테라스에 가면

산책 코스가 있는 줄 몰랐는데

기사님이 어디에서 시작하는지 알려줄까 물어보길래

안내해달라고 했다.


주차장에서 3-5분 정도를

좁은 인도를 따라서 걷다보면

상점들 사이에 작은 계단이 있는데

그곳이 라이스 테라스 산책로의 진입로였다.


기사님의 표정이 

"여기까지 데려다주었으니

산책은 제발 혼자하렴"

이런 표정이었고,

'나도 딱히 같이 가달라고 할 생각 없었어요'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주차장에서 좀 있다가 만나자고 하고 헤어졌다.


다만 기사님이

나에게 하나 알려주신 것이 있다면

중간 중간에 기부(donation)을 하라는 곳이 있는데

5000 루피아 내외의 소액을 주는 것이 좋다고만

귀뜸해주셨다.


뜬금없이

donation이라니

무슨 소리인가 했다.


산책로를 걷다보니까

길목을 막아 놓고 

기부를 강요하는 분도 계셨고,

그냥 길가에 서서 

기부해달라고 눈빛 공격하시는 분도 계셨다.


입장료를 냈는데

돈을 더 내는 것이 기분좋은 일은 아니지만,

이분들은 삶의 터전인 곳에

관광객이 왔다갔다하면서

동물원 원숭이 보듯이 사진찍고 가니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 같다.


사유지이기도 할테니

이분들도 통행료를 요구할만한 권리는 있는 것 같아서

통행료/기부를 요구하는 곳이 있으면

잔돈을 2천-5천 루피아 정도를

순순히 냈다.


통행료를 걷는 지역주민들도

금액이 얼마인지는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산책로의 입구에는

돌로 된 보도 블럭이 

나름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다.

사실 애초에

산책로가 있는 줄도 몰랐고,

그냥 라이스 테라스가 보이는

뷰가 좋은 카페에서 음료나 한잔 마시고 오려던게

전부였다.


그래서 정말 가벼운 옷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왔는데,

막상 입구에 발을 들이고 나니까

그냥 여기서 사진만 찍고 돌아가기 아쉽더라.


그래서

산책로를 어느 정도까지 걸어보다가

돌아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슬리퍼를 신은채

점점 계단을 내려가는 중.


우측 하단에

웨딩 사진을 찍는 커플은

안 찍고 싶었는데

어떻게든 렌즈 안에 들어오더라.


라이스 테라스 도로변을 점거한

카페, 음식점, 기념품샵들.


아침 일찍 출발했기 때문에

아직은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가게들이 더 많았다.


이것이

내가 산책로를 걸을 수 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


조금만 내려가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같은 곳인데 약간은 다른 그림이 잡힌다.


그래서 계속 내려가고...


옆에 좁게 난

논둑길을 따라 이동해서

사진을 한방 박으면

또 약간 다른 느낌.


아직 아침에 낀 구름이 걷히지 않아서

우중충하긴 하다.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상점들은 멀어져간다.


사실

계단식 논이 우리나라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발리의 계단식 논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렇게 열대 야자수?가 군데군데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발리 사람들은

이런걸 뭐라고 구경오는 걸까라고

신기해할지도 모르겠다.


발리 사람들에게 야자수는

우리나라의 소나무와 같이

흔한 수종일테니까.


하지만

한국에서 온 나는

남쪽 나라라서 유독 더 진한 녹색인 듯한 벼 잎파리와

남국 특유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야자수가

산 전체를 덮고 있으니

그것이 참 신기하고

멋있었다.


라이스 테라스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작은 계곡이 있고

그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놓여져 있다.


슬슬

슬리퍼를 신고 왔던 것은

큰 실수였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지금 이 사진을 보니까

식물원을 찍은 거 같기도 하다.


이제껏 내리막길이었으니

오르막길이 나올 차례.


이 오르막길 때문에

기사님이 난 가고 싶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던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ㅋㅋㅋㅋ


이 다리를 건너면.


보도 블럭이 잘 포장된 길은

잠시 자취를 감춘다.


중간에 그네도 있는데

나는 셀카를 안 찍는 사람이라서

그냥 지나쳤다.


산책로의 최저 고도에서 찍은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이제 조금 올라왔더니

느낌이 조금은 다른 것 같다.


이 라이스 테라스에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네를 태워주는 장사가 영업 중이다.


배틀트립에서

박지윤 아나운서가 찍었던 것처럼

사진을 잘 찍어주는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무서운 놀이기구 잘 못타는 사람이라서

패스.


발리 스윙(Bali Swing)은

기사님도 자주 언급하실 정도로

발리 특유의 액티비티가 된 것 같다.


사실 그네 높이 뛰는 것은

우리나라에도 있었지만

어떻게 생명을 불어넣어

비즈니스로 변환시키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처음 출발했던 지점의 상점들은

이제 상당히 거리감이 있다.


산책로가 하나로만 쭉 이어진게 아니라

여기저기서 갈라지기도 한다.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갔다.


그러다가

앞서 가던 가이드와 가족 일행이

그만 올라가고 사진 찍으러 가길래

더 올라가면 크게 볼게 없나보다 싶어서

나도 그 일행을 따라서 올라가는 것을 멈췄다.


요정도에서만 내려봐도

라이스 테라스를 반대편에서 내려다보는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제는 내려가야 할 시간.


슬슬 구름이 걷히고

햇볕이 강해지기 시작하면서

나의 슬리퍼 신은 발도 힘들어하고

나의 체력에도 빨간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잠깐의 평지 산책 타임.


저 앞의 외국인들이

모여서 뭘하나 싶었는데

드론을 띄워서 촬영하고 있었다.


라이스 테라스 도로변의 반대편에서 바라본

상점들은 라이스 테라스의 운치를

다소 반감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도 같고,

이게 현지인들의 삶이니

그냥 받아들여야하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


구름이 완전히 걷히기 시작하면서

조명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었다.


지금까지 찍었던 사진들과는 또 다른,

눈이 부신 초록 빛깔이 사진에 담기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계속 산책로를 따라서

내려오고 있는 중인데

생각보다 많이 내려가지지 않는 것 같아서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뜨거워진 햇볕에 나의 체력도 바닥나기 시작했고

육수가 옷을 적시기 시작했다.

그치만

내려갈때마다

뭔가 다른 느낌이라

사진을 계속 찍었다.


저 밑까지 내려가려면

한참을 가야하나 싶었다.


우선 다시 바닥을 찎어야

산책로가 시작했던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테니.


내려가면서도

계속 사진을 찍었다.

이건 또 따른 느낌인 것 같았던지라.


길이 어디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몰라서

약간 긴장했다.


나는 발가락 살이 약해서

물집이 쉽게 잡히는데

이미 이때 쯤에는 물집이 손톱 4분의 1만하게

잡혀있었다.


농업용수를 모아놓는 곳인가 싶었는데

안에 물고기가 살고 있어서

어장인가 싶기도 하고.


드디어 

계곡을 건너는 계단이 나왔다!


계곡을 건너서

쨍쨍한 햇볕아래서

위로 올려찍은 라이스 테라스의 모습.


인도네시아 여행하면서

야자나무를 자주 보다가 알게 됐는데

수직으로 똑바로 자라는 야자수가 생각보다 드물다.


상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언덕 중턱에 있는 상점.


지대가 좀 낮은 곳에 있어서

뷰가 그닥 좋지 않았고

음료 종류도 별로 안 땡기는 것뿐이라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발리와 롬복에서

이 나무를 자주 본 것 같은데

잎파리가 많지도 않은 것이

가지는 굵고 튼튼하게 뻗는게

신기했고

괜히 마음에 들었다.


드디어

라이스 테라스 산책로의 출발지로 돌아왔다.


그리고

구글로 찜해두었던

카페를 찾아갔다.


위의 사진은

카페 겸 식당인

Surya Terrace의 창가석에서 찍은 사진.


그렇게 산책로를 고생하면서

사진을 엄청 찎어댔는데

이 카페에서 한 방 찍은게

제일 멋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이것도 카페에서 찍은 샷.


멋지게 잘 나왔다.


주인이 레게를 좋아하는 모양.


발리나 롬복이나

서양인 혹은 백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이다.


서양인/백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는

현지 로컬의 색채를 살리기 보다는

자기들이 좋아하는 열대 관광지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다보니

우붓 중심가 식당이나 바도 그렇고

예전에 과테말라에 갔을 때도 그렇고

지역색이 흐릿해지고

서구식 분위기가 지배적이게 되는

역전현상이 나타난다.


그게 좀 아쉬웠다.



비보다 더 좔좔 흐르는

땀을 식히려고 주문한

리치 오렌지 음료.


4만 루피아.


한국인 입장에서

관광지 카페에서 3천원짜리

음료가 전혀 비싸게 느껴지지 않지만,

롬복의 현지인 식당에서

1만 루피아에

망고를 통으로 갈아서 생과일 주스를 만들어주니까

현지 생활 물가에 비해서는

비싼 편인 것은 맞는 것 같다.


물론

롬복과 발리의 물가 차이가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산책로를 어느정도 둘러 걸어보고

음료까지 하나 클리어하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됐던 것 같다.


<총평>

기대를 정말 많이 했던 

라이스 테라스.


경치가 정말 좋은 곳이었고

'발리'스러운 관광지임에는 틀림없었지만

"바로 이거다!"하는

큰 한방은 약간 부족했다.


홈런은 아니고,

안타 정도.

나는 홈런을 기대했던 거고.


그치만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을

직접 다녀온 것이니까

그것에 대해서는 만족을 한다.


[발리 우붓 혼자 여행]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 우붓

Pramana Watu Kurung Resort, Ubud

(2018.09.24.~26.)


동남아시아의 많은 국가는 가봤지만

인도네시아는 못 가봤고

발리가 좀 궁금했다.


그러다가

원나잇푸드트립에서

우붓에 간 걸 봤는데

우붓의 정말 새~파란

자연환경에 홀딱 빠졌다.


그런 이유로

발리행 티켓을 끊게 되었고

발리도 들리고

롬복도 들리고

돌아오는 길에 스탑오버로 싱가포르도 들리는

타이트한 일정을 잡게 되었다.


발리를 처음 갈 떄에는

우붓과 세미냑

또는

우붓과 누사 두아

이렇게 가려고 했지만

여행지가 많다보니까

시간적으로 제약도 많았고

발리섬의 해변가 리조트들은

값이 많많치 않았다.


그래서

발리섬에서는 우붓만 공략하기로 하고

해변은 물가가 저렴한 롬복 승기기에서 즐기기로 결정했다.


우붓이

가성비가 좋은 리조트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막상 검색해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얻어 걸린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


고지대에 위치한 리조트라서

뷰가 좋았고

인피니티 풀이 있어서

행잉 가든 리조트 비슷한 분위기가 날 것 같아서

고르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객실은

Ayung Valley Suite.

최종 결제액은 USD 213.99.


발리는 대중교통이 거의 전무하고

택시 잡는 것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았다.

특히나 도로가 다 2차선 도로라서

차가 속도를 낼 수가 없고

발리 덴파사르 공항에서 우붓까지 택시비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았다.


택시비로 실갱이하기도 싫고해서

리조트에 pick-up transfer 서비스를 미리 요청해뒀다.


출국장을 나오자마자

Pramana 로고와 함께

내 이름을 확인하고 기사와 합류하여

편안하게 우붓 리조트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이동했다.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는

우붓 센터에서 다소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숙소를 잡은 이유는

뷰와 한적한 분위기가 좋았고,

우붓에서 리조트 외에 특별히 뭘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붓스러운 리조트,

라이스 테리스 관광.


내가 우붓 여행에서 원하는 것은

이게 다였다.

ㅋㅋㅋㅋ



차로 한참을 달려서

작은 골목길에 들어서기 시작했고

리조트가 가까워지자

길 옆에 논이 쫙~ 펼쳐져 있었다.


내가 우붓에 왔구나를

느낄 수 있었던 순간.


이 길을 따라서 가면 입구가 나온다.


자동차는 경비가 통과시켜주지 않는 한

이 안으로 들어갈 수 없고

경비 초소가 있는 주차장에서 기다려야 한다.


저 다리를 건너면...

좌측에 리셉션(1층)과 스파(2층)이 보인다.


우붓스러운 것이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매우 우붓스러우면서

깔끔하고 편안했던 로비.


로비에서 체크인을 완료하면

직원분이 객실까지 안내를 해주신다.


객실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인공연못?


작은 연못을 지나서

직진하면 이 리조트의 메인 식당인

Lembah Ayung이 나온다.

식당 Lembah Ayung의 내부.


에어컨이 없는

완전 오픈 식당이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많이 덥지는 않았다.

가만히만 있고

너무 뜨겁거나 매운 것을 먹지만 않으면

덥지 않다.


Lembah Ayung에서 내려다보이는 뷰.


수영장이 있고

그 밑에 테라스가 있다.


자세히 보면

저 테라스 가운데 바닥을 볼 수 있게

유리로 된 공간이 있는데

커플들을 위한 유료 로맨틱 디너가 세팅되는 장소이다.


식당에서 찍은 뷰 2.


식당 층에서 내려와

찍은 수영장.


수영장에서 조금 더 내려와서

야외 테라스로 내려와서 찍은 뷰.


휴대폰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지만

매우 깊은 계곡이 저~~~ 아래 있고

계곡 건너편에 리조트가 있는 것도 보인다.


숲이 너무 울창해서 잘 보이지 않지만

이 계곡의 밑 바닥에는 작은 하천? 강?이 흐르고 있다.


얼마나 높은 곳에 위치한 지 알 수 있도록

유리 바닥이 설치되어 있다.


보통은 이런 곳에 가면

엄청 무서운데

워낙 숲이 무성해서

높이가 크게 실감나지 않았다.

체크인 시간은 2시부터인데

그 전에 도착해서

웰컴드링크를 마셨다.


객실이 준비되는 동안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식사를 주문하면 나오는

스틱 브레드와 스프레드.

하나는 콩류로 만든 것 같고

하나는 바질로 만들었는데

나에게는 바질로 만든 게 참 맛있었다.

망고주스.


망고 외에 특별히 무언가를 넣은 것 같지 않은

순수 망고 주스.

만족, 만족!


Udang Balado.


왕새우가 4마리 정도

파프리카 양파와 함께 양념구이 되어서

나온다.


맛있게 잘 먹었다.


점심은 세금 및 봉사료 포함 157,390 루피아.


발리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 식당 가격에 비하면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지만

가성비 따지려고 여행온 거 아니니까

리조트 음식이 맛없지 않으면

애용하는 편이다.


한화 11,700원 정도니까

부담되는 금액도 아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를 맞이할 준비가 완료된

객실에 입장했다!


배정받은 방은 903호.

카드 키가 아니라

구식 열쇠라서 약간 불편하긴 했다.


침대.


침대 밑에 슬리퍼.


이 리조트에서는

이 디너 세트를 팔기 위해서

열심히 어필하셨는데

나는 일정상 시간이 안 맞아서

먹어보지는 못했다.


침대위에 올려진 꽃 장식과 레터.


체크인 한 게스트에게는 

10분 짜리 웰컴 마사지를 제공한다.


하지만

나는 이미 한국에서

도착일 저녁에 마사지를 따로 예약해놔서

스킵했다.


침대 위에 놓인 레터에는

리조트의 시설 및 프로그램 안내와

리조트 시설의 이용을 장려하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작은 책상이 있다.


책상 위에는 웰컴 푸르트가 있었다.


디렉토리 북, 룸서비스 메뉴 등.


책상 옆에는 쇼파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딱딱한 나무 바닥에

푹신한 쿠션만 올려놓은

튼튼한 쇼파.


큼직한 욕조도 준비되어 있다.


배스 솔트와 배스 폼이 준비되어 있다.


세면대.


이 리조트는

플라스틱 병 생수가 아니라

유리병 생수를 제공한다.

위의 바구니에 보면

병따개가 준비되어 있다.


바디로션과 비누.


우붓스타일 일회용 어메니티 상자.


일회용 어메니티는 부족한 게 없었던 것 같다.

화장솜도 있고.


샤워실.


문이 따로 없다.

샴푸, 컨티셔너, 샤워젤은

사진 하단부에 보이는

원목 협탁 위에 놓여져 있다.


보기에는 멋있고 좋은데

샤워실 안에 없으니까

약간 불편하긴 했다.


화장실.


화장실에는 유리문이 있는데

하단부에만 불투명 처리가 되어 있다.


옷장.

침대 뒷편이

옷장이다.


스위트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스튜디오 스위트인 셈이다.


헤어 드라이어.


1200W라 출력이 센 편은 아니다.


세탁 서비스 메뉴.


인도네시아 여행에서 좋았던 점은

세탁 서비스 가격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서

한두벌 정도는 세탁이나 다림질을 맡길 수 있었다는 것.


세면대 좌측의 데코레이션.


세면대에 놓여진 화분.

난인 것 같다.


TV 사진을 깜박하고 안 찍었다.

30인치 정도 되는 TV가

침대를 마주보고 있는 우측 코너쪽에

설치되어 있다.


미니바 메뉴.


이정도 가격이면

미니바도 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생수, 전기포트, 커피, 다류 등

유명한 브랜드인지는 모르겠는데

좋은 차인 것 같아서

찍어봤다.


발리 커피도 제공되고 있는데

커피는 마시지 않아서

맛은 잘 모르겠다.


방해하지 말라는 표지판도 원목.


모든 것이 원목이다.

한국에서는 비용 때문에

쉽게 사용되지 않는 재료인데,

인도네시아에서는 남아도는 것이 원목인가 보다.


아웅 벨리 스위트는

아웃도어 테라스? 공간이 있다.


쇼파와 비치 타올.


테이블.


요청하면 조식을 이 테이블로 배달해주신다.


프라이빗 비치 베드.


수영장 바로 옆에 있는 객실이라서

비치 베드가 개인 비치배드가 있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수영장에 있는 비치 베드의 뷰가 더 좋다.

비치베드에서 보이는 뷰는 대략 이렇다.


유심칩(SIM Card)를 사기 위해서

리조트의 셔틀을 이용했다.

셔틀은 리조트를 출발해서

우붓 팰래스(Ubud Palace)가 있는 사거리,

우붓 센터 앞에서 정차한다.


발리는 도로가 좁은데 비해

차량이 많은데

우붓 센터는 거의 주차장 수준이다.


우붓 센터에서

15분에 탑승할 수 있다고 하지만

차가 너무 막혀서

우붓 센터에서 셔틀에 실제 탑승한 시간은

30분이 넘어서 였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지 않으면

옆에서 계속 택시 타라고 호객하는

택시 기사에게 낚이게 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 셔틀을 타고

리조트로 돌아왔다.

7시 30분에 리조트 스파를 예약해놨기 때문에

6시에 저녁을 먹었다.


파인애플 주스.


파인애플 함량 높은 건강한 맛!


디너에는 웰컴 디쉬로 샌드위치가 하나 나왔다,


점심에는 스틱브레드가 나왔는데

저녁에는 다른 빵이 나왔다.


인도네시아의 빵이 맛있을 거란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곁들여져 나오는 스프레드/버터도 맛이 좋았다.


Kuah Be Pasih.


발리식 수프라고 해서 시켜봤는데

호불호가 갈릴 듯한 맛이다.


피쉬소스 향이 좀 강한 편이고

짭짤한 편.

피쉬소스 향이 강한 것을 제외하면

크게 부담스러운 맛은 아니었다.


Bebek Goreng


발리식 오리 튀김이라고 해서 주문해봤다.


살도 잘 발라지고

맛도 좋았다.


하지만

이런 작은 통오리 튀김 비주얼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비주얼 충격 외에는

부담없이 맛있게 먹었다.


저녁은 세금 봉사료 포함 211,750 루피아.


밤이 되면

많이 깜깜해진다.


가능하면 밤에는

그냥 쉬는 게 제일 좋은 듯.


예약한 스파를 받으러 갔다.

Pramana Signature 90분 마사지를 받았다.

세금 봉사료 포함해서 544,500 루피아가 나왔다.


마사지는 그냥 평범했다.


우선 마수어가 친절하시긴 했지만

손에 악력이 좀 부족하신 것 같았다.


나처럼 강한 압력의 마사지를 선호하는 분이라면

다른 마사지를 고르셔야할 것 같다.



룸서비스(in-room dining) 메뉴인데

이 리조트에서 제공되는 5종의 무료 조식의 코스를 알 수 있다.


첫날은 Balinese Breakfast를 주문했다.


식당에서 먹으면

코스 순서대로 나오는데

룸으로 주문하면 한꺼번에 가져다 주신다.


발리식 아침 식사의스타터가

과일류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Bubur Ayam Kalasan.


닭죽 같은 것인데

특별히 거북한 재료나 향이 없어서

맛있게 먹었다.


Jajan Bali.


발리식 떡(rice cake)라고 하는데

떡을 좋은 하는 사람이라서

이 발리식 후식을 맛있게 먹었다.


죽에 넣어 먹는 양념같았는데

죽에 간이 적당해서 따로

양념을 넣어 먹지 않았다.


홍차.


아침을 먹고

뜨갈랄랑 투어를 갔다왔다.


오후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하여

아침 8시에 출발해서 11시 쯤에 도착했다.


점심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수영장에서 쉬는 시간을 보냈다.


발리도 그렇고 롬복도 그렇고

리조트던 해변이던

안전요원은 없다.


수영장에서 시킨 칵테일.


칵테일 프레젠테이션이 약간 실망이었는데

알콜이 거의 안 들어간 듯하여 더 실망.


알새우칩 과자는 서비스로 주셨다.


이 칵테일 하나가 세금 봉사료 포함 108,900 루피아


수영장에서 잘 놀고나서

점심을 먹으러 리조트 식당으로 갔다.


딸기맛 라시.


맛있었다.


점심 때 기본 제공되는 스틱브레드.


Jejeruk.


닭가슴살 샐러드인데

부담스러운 향도 없고

맛있고 신선했다.


Mie Goreng.


재료에서 닭 또는 새우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발리에서 먹는 미고렝의 맛은

내가 한국이나 다른 동남아에서 먹었던

미고렝과는 양념의 맛이 좀 달랐다.


이 리조트 고유의 레시피인 건지

이게 진짜 인도네시아식 레시피인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Kelepon.


발리식 쌀 만두 Balinese Rice Dumpling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내 입에는 그냥 떡이었다.


맛있게 잘 먹었다.


3코스 점심 238,370 루피아.


점심을 마치고

발리 보타니카 스파에서 스파를 받고

프렌치 레스토랑 모자익에서 저녁을 먹고

객실로 돌아오니

레터가 하나 놓여 있었다.


내일이 체크아웃이니

현재까지 호텔에서 룸차지한 내역을

미리 확인해보고

내일 체크아웃 때 시간낭비를 줄이려는

배려가 담긴 중간 정산 내역서.


배려깊은 서비스.

Good! Good!


체크아웃 하는 날 아침 조식


이번에는 Experience Breakfast에 도전해봤다.


Loloh Kayu Manis Bali


sweet leaf을 갈은 건강 주스라고 하는데

색깔이 보여주듯이

건강한 맛이 나서 맛이 좋다고 하기는 힘들었다.


Tamarilo Rebus


사진만 찍고 먹지 못한 스타터.


좌석에 앉았을 때부터

벌 한마리가 계속 내 주변을 멤돌더니

Tamarilo Rebus가 나오자마자

무슨 수신호를 보내는 것 같더니

주변에 있던 일벌 동료들을 10여 마리 불러왔다.


무서워서

직원을 불러봤는데

직원이 손으로 쫓아봤지만

내 조식을 향한 벌들의 집착은 집요했다.


이 음식이 매우 달콤한 맛이라서

벌들이 꼬이는 거라고 하시면서

과일 스타터로 바꿔주셨다.


평소에는 벌이 별로 없었는데

갑자기 벌이 왜이렇게 많은가 했는데

리조트 한 구석에서

벌들을 먹이는 듯한

접시를 발견했다.


아침에 꿀벌을 배불리 먹이는 것이

전통인 것인지

식당에 벌들이 꼬이지 않게 하기 위한

유인책이었는지

저렇게 벌들을 모아놓고 있었다.


결국 과일 플래터로 교체.

ㅠㅠ


Tipat Kare.


치킨 카레와 라이스 케이크(Ketupat)을 함께 먹는 메뉴.

부담스러운 맛은 전혀 없었고

항상 그렇듯이 맛있게 잘 먹었다.


Lukis Jaja Bali.


palm sugar를 곁들인

찹쌀(sticky rice) 후식.


이 리조트에서 나왔던

떡같은 후식들은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조식을 먹기는 했지만

벌들이 달려드는 바람에

그닥 맘편하게 먹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웰컴 푸르츠를 먹어보기로 결정.


생긴게 무슨 뱀 표피처럼 생겨서

생긴 것 한 번 참 징그럽네라고 생각했는데

영어 이름이

snakefruit이라고 한다.

ㅋㅋㅋㅋ


껍질은 얇고 건조해서

생각보다 쉽게 벗겨졌다.


속살은 약간 마늘같기도 하고

마카다미아 같기도 했다.


아삭아삭한 식감인데

과즙이 많은 편은 아니다.

그치만 은은하게 느껴지는 특유의 단맛과 향에

홀딱 반했다.

맛있음!!


체크아웃을 하고

다음 숙소인 See Breeze Candidasa의 

픽업 차량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프라마나 와투 쿠룽에서 

마지막 식사를 했다.


딸기 주스.


Nasi Goreing Ayung.


사테이 꼬치도 나오고

이것저것 같이 나와서

좋았다.


다만 저 콩 뭉쳐놓은 저것은

인도네시아에서 흔하게 먹는 음식인 것 같은데

식감도 좀 애매하고

맛도 애매한게

내 취향은 아니었다.


Bubur Injin.


흑찹쌀로 만든 디저트.

특별히 어려운 맛이 아니라서

맛있게 뚝딱 해치웠다.


점심 총액 185,130 루피아.


<총평>


상당히 만족스러운 리조트였다.


우선 리조트의 직원들의 응대가

서비스 교육을 정식으로 잘 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Orbitz에서는 3.5성급 리조트로 분류되어 있었지만

직원들의 서비스는 5성급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은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고

필요한게 있는지 먼저 물어봐주고

질문에 항상 친절하게 대답해주셨다.


위치는 우붓 중심가가 아니라서

우붓 여기저기를 거닐고 싶은 분이라면

적절한 위치는 아닌 것 같기는 하다.

주변에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

식당이나 상점이 별로 없다.


하지만 정말 한적한 곳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정말 좋은 곳인 것 같다.


나는 1박에 100달러 정도를 지불했지만

이 리조트의 가격 변동폭은 상당히 큰 것 같다.

비쌀 때에는 300달러도 넘기는 걸 본 적이 있다.


이 리조트는 조식이 무조건 포함이라서

조식 비용이 따로 발생하지는 않았다.

나는 공항 픽업 서비스(50만 루피아)와

트갈랄랑 3시간 프라이빗 투어 서비스(45만 루피아)를 이용했고

스파를 1번 받았다.

체크 아웃 전까지 식사(점심, 저녁)을 4번 했다.

이렇게 내가 리조트에서 사용한 서비스의 총액은

2,210,820 루피아(세금 및 봉사료 포함).

엄청 큰 돈 같지만,

16만 5천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가성비도 만족스러웠고

직원들의 서비스는 흠잡을 데가 없었으며,

시설도 전반적으로 좋았다.

이 리조트가 18년인가에 오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시설은 거의 새것이나 다름 없었다.


내가 기대했던

우붓의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었던

투숙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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