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롬복 혼자 여행]

발리 빠당바이에서 롬복 방살로 배타고 이동

From Padang Bai, Bali to Bangsal, Lombok

(2018.09.27.)



발리 망기스 지역의

씨 브리즈 짠디다사에서

빠당바이(Padang Bai) 터미널까지

픽업 서비스로 이동을 한 후

픽업 기사가

에카 자야 패스트보트 사무실에

나를 덩그러니 남겨놨다.


에카 자야 패스트보트 사무실은

6평형 원룸보다 좁은 사무실에

배를 타려는 백인 관광객들과

안내데스크에서 서무를 보는 여성 현지 직원들

그리고 실제로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에카 자야 유니폼을 입은

남자 직원들이

분주하게 말을 주고 받는다.


픽업 기사는

어디서 에카 자야 남자 직원을

한명 붙잡아왔고,

이 남자가 다 알아서 해줄거라면서

줄행랑치듯이 사라졌다.


에카 자야 남자 직원은

승선객들 명단으로 보이는 표에

내 이름을 적으라고 했고,

이름을 적고 나니

이런 플라스틱 티켓을 하나 줬다.

No. 193이 좌석번호인가 싶었는데

지정석이 아니라 자유석 제도라서

말 그대로 탑승권 정도의 기능밖에는 없다.


표를 받으면

내 오른 가슴 쪽에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스티커로 붙여준다.


승기기에도 페리 터미널이 있다는데

씨 브리즈 짠디다사에서 방살가는 배편밖에 없다고하니

롬복 방살 항구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빠당바이에서 롬복 방살을 향하는

이 패스트 보트는

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아이르를 정차하고

마지막에 롬복의 방살 터미널에 도착한다.


잠깐 내가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나를 챙겨줄것이라던

그 에카자야 남자 직원이 사라졌다.


티켓만 받았지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전혀 아는 것도

알려준 것도 없었기 때문에

두리번 거리면서 방황하자

나이 좀 드신, 짱딸만한 에카자야 직원분이 다가와서

방살에 가냐며

내 캐리어를 끌어주며

나에게 길 안내를 해줬다.


이거 뭔가 팁 달라고 할 분위기인데

우선 길을 안내해준다고 하니

팁 뜯길 각오로 졸졸 따라갔다.


에카자야 사무실에서

5분정도 걸으면

빠당바이 터미널이 나온다.


정면 샷을 찍고 싶었지만

많은 외국인들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얼굴이 안나오게 사진을 찍었다.


여기에서 우선 대기하고 있다가

저기 보이는 Eka Jaya 25라고 보이는 배가

선착장에 닿으면 탑승하면 된다고 알려주고

당당히 팁 달라고 요구하셨다.

그리고 

그 분은 자기 팁을 챙겨 사라졌다.


도움은 받았지만

뭔가 사기당한 느낌.


저 지붕까지가 대기선이고

그 이상 다가가려고하면

선착장의 직원들이 물러서있으라고 저지한다.


선착장에서 붙여준 것인지

사무실에서 붙여준 것인지

언제인지가 정확히 생각나지는 않는데

캐리어에도 목적지 태그를 붙여준다.


전혀 움질일 생각이 없어 보이던

저 건너편의 Eka Jaya 25가 슬슬 움직이더니

선착장에 다가왔다.


배가 정박을 완료하자

선착장 직원들이 선착장으로 들어와도 좋다고 했다.


배가 정박을 하면

이 배의 시스템을 잘 모르는

나를 포함한 모든 관광객들이

우르르 배의 탑승구 쪽으로 몰려드는데,

그전에 짐을 배에 실어야 한다.


캐리어나 백팩에

목적지 태그를 붙여놓은 것을 보고

길리 트라왕안 갈 사람은

배 앞 쪽에 짐을 싣어주고

마지막 목적지인 방살에 가는 사람의 짐은

뒷쪽 칸에 따로 싣어준다.


그렇게 짐을 다 싣고 나면

플라스틱 에카 자야 티켓을

배의 출입구에서 제출하고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배의 좌석은

넓지도 좁지도

그냥 적당했다.


2층 야외에도 좌석이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여행다니면서 배를 자주 타봐서

2층 야외가 처음에만 좋지

나중에는 바람과 햇살 어택에 속수무책이라는 걸

익히 경험해본지라

창가쪽 자리에 선점했다.


나는 가장 마지막에 내릴 것이라서

배 제일 뒷쪽 캐빈에 자리를 잡았는데

뒷쪽 캐빈에는 3개의 길리섬들에 가는 관광객보다는

나처럼 롬복 방살 항구에 내리는 현지인 탑승객들이 더 많았다.


현지인들은

나처럼 목적지를 가슴팍에 붙이지 않고 있어서

나만 너무 관광객 티가 팍팍 났다.


배는 9시 좀 넘어서부터

탑승을 시작했고

짐도 다 싣고

승객들도 다 탄 것 같았지만

9시 30분이 훨씬 지났을 때까지

움직일 생각을 전혀 안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으니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면서

바닷물에서 크고 하얀 거품이 일기 시작했다.


앗싸! 이제 진짜 간다!!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빠당바이의 물은 꽤나 맑은 편이었고

파도도 잔잔한 편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최근 쉽게 멀미를 하기 시작해서

리조트를 나오면서부터

멀미약을 미리 먹었다.


멀미약이 필요할까 정도로

배는 생각보다 흔들림이 적었다.

그치만

그게 내가 약을 먹어서 별탈없이 도착한 것인지

원래 별탈없이 도착할 흔들림없는 루트인 것인지는

내가 확인할 수가 없다.


9시 42분 좀 전에 찍은 사진.


아직까지는 발리섬의 높은 화산이 보인다.


현지시각으로 9시 42분에

대략 이쯤을 지나고 있었다.


나는 배가 출발하면

휴대전화 데이터나 전화 통신이 안 될 줄 알았는데

바다 한 가운데에서도

LTE가 빵빵 터졌다.


그래서 구글맵으로

지금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더 이상

발리섬이 보이지 않는

바다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바닷물 색깔도

진한 군청색.


저 사진을 찍을 때가

대략 저 위치쯤에 있을 때였다.


배 안에는 화장실도 있는데

그닥 깨끗할 것 같지 않아서

이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저렇게 영화를 틀어주는데

처음 틀어주던 영화는

내용이 영 아니었다.


어느 해안의 리조트로 가족여행을 온 가족들이

보트를 타고 섬 투어를 하다가

난파를 당해서

구조신호를 보내서

지나가던 배를 겨우 하나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지나가던 배의 어부는

가족 전체를 구출해서 육지로 데려다주지않고

가장인 남자 주인공만 구출해줬다.

이 무인도의 가족들이 난파되었다는 사실이나

이 섬의 위치는

자기만 알고 있으니

당신이 가진 모든 돈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섬에 남겨진 가족들을 구하지 않겠다고...


롬복가는 패스트보트에서

보고 싶지 않은 내용

ㅋㅋㅋㅋㅋㅋ


결국 주인공은

전재산을 다 입금시켰지만

어부가 먹튀하는 바람에

가족도 구하지 못하고

혼자서 고군분투하셨다.


고구마 영화이기는 했으나

결론이 어떻게 되나

궁금하긴 했는데,

갑자기 영화가 바뀌더니

아바타를 틀어주기 시작했다.


아바타 참 오래간만이네.

아바타를 좀 보고 있다보니

어느 덧 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10시 42분 경에

구글맵을 통해서

3개의 길리섬에 거의 다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기가 길리 트라왕안.


저 사진을 찍을 때쯤에

요기 정도 위치에 있었다.


길리 트라왕안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았고

배도 해변가 가까이 정박을 했다.


지도에는 여객선 터미널이 따로 표시되어 있는데

그냥 모래사장 바닷가에

많은 배들이 정박하고 있었다.


길리 트라왕안에

승객들과 짐을 한 차례 내려준 배는

옆에 있는 길리 메노를 향했다.


길리 메노에서 내리는 승객이 많지 않아서인지

배를 대기가 적합하지 않은 곳인지

저렇게

작은 트랜스퍼 보트가

출입문에 가까이 다가와서

짐과 승객들을 태워

섬 안으로 데려갔다.


요 위치쯤에서

트랜스퍼용 소형 보트와 접선했다.


이제는 길리 아이르에 도착했다.


길리 아이르도

섬에 바로 배를 정박하지 않고

저 정도 되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작은 트랜스퍼 보트로

승객들과 짐을 싣고 사라졌다.


오전 11시 29분.

드디어 롬복 방살 항구에 다다렀다.


방살이나 혹은 승기기로

직행으로 운행하는 배만 있었다면

이렇게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는 아니라고 한다.


그치만

관광객이 별 수 있나.

돌아서 가는 수 밖에.


방살 선착장에 정박한

Eka Jaya 25.


방살 선착장에 정박한 사람들 대부분은

현지 인도네시아 사람들인 것 같았고

나같은 관광객은 매우 드물었다.


그래서

롬복 승기기 해변가에 위치한

찬디 부티크 리조트에서 픽업 나온 가이드분이

나를 너무나도 쉽게 발견하셨다.

ㅋㅋㅋㅋ


배에서 내려

저 사람들을 따라 가면

주차장도 있는 것 같고

택시 기사들이 영업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사전에 블로그 검색했을 때에는

택시 영업을 하는 기사들이 엄청 많다고 들었는데

롬복 지진의 여파로 관광객이 많이 줄어서 그런지

아님 가이드가 다 막아줘서 그런건지

나에게 말거는 택시 기사는 거의 없었다.


롬복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발리와 비슷한 것 다르면서

사뭇 다른 바닷가나 지형 등의 느낌에서

뭔가 마음이 편해졌다.


관광지로 크게 유명한 곳이 아니라서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되려 번잡하지 않고

정말 사람사는 로컬 분위기가 나서

부담감이 덜했던 것 같다.

[싱가포르항공 다구간/스탑오버 비행 후기]

인천-싱가포르 레이오버-발리-롬복-싱가포르 스탑오버-인천

Singapore Airlines_Singapore, Bali, and Lombok

(2018.09.24.~2018.10.03.)



1. SQ007 - 인천에서 싱가포르로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했다.

수도권 같지 않아서

내가 사는 곳에서

공항으로 가는 직항 버스 막차는 

오후 6시쯤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추석 연휴 두번째 날 출국이었고

이날 19만명이 출국한다고

뉴스에서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처럼 보도했지만,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2터미널로 이용객이 분산되서 인 것인지

크게 붐비지 않았다.

되려 여유있어 보였다는.


국적기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는

거의 쉬지 않고 오픈하지만

외항사의 체크인 카운터는

출국시각 3-4시간 전에 오픈한다.


공항 인포에

SQ007 체크인 카운터 오픈 시간이 

언제쯤 되냐고 여쭤보니

8시라고 되어있기는 한데

정확한 시간은 아니라고 하셨다.

다소 유동적인 모양이었다.


그래서

우선 쏠 환전을 찾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인천공항 1터미널 식당을

도장깨기 하듯

돌아가면서 이용해보고 있다.



고등어 구이와 소불고기 비빔밥 정식을 시켰다.


고등어 구이는

식어서 나온다.

한참 전에 구워놨거나

공장에서 대량으로 구웠놨던 가공식품인 것 같았다.


고등어 구이가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밥을 다 먹고

음료까지 쪽쪽 빨아먹고 기다렸더니

슬슬 사람들이 싱가포르 항공 체크인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나는 미리 인터넷으로 체크인을 했기 때문에

J32 창구의 인터넷 체크인 전용 줄에 섰다.


오래 안 기다려도 되고

편하다.

스타 얼라이언스 항공사의 체크인은

보통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이 대신 해주는 것 같다.


싱가포르 항공 직원은

체크인 총괄 담당하는 매니저 정도만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 같다.


김포에서 타이베이 가는

EVA Air도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이 체크인 해줬었다.


출국장의 탑승 게이트에서도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이

탑승 업무를 해줬다.


발리 덴파사르 응우라라이 공항으로 가는 비행편은

싱가포르를 레이오버만 하는 스케쥴이라서

인천-싱가폴 보딩패스 1개

싱가포르-덴파사르 보딩패스 1개

총 2개를 발권받았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트랜스퍼 라운지로 향했다.


나는 PP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고

돈 내고 라운지를 유료로 이용하고 싶은 마음도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지인분이

4층에 면세품 찾으러 가는 길에

옆으로 살짝 빠지면

환승객을 위한 휴식 공간이 있다고해서

그곳에서 뻐기기로 했다.


이번 비행은 싱가포르를 경유해서 발리로 가는 일정이라서

싱가포르와 발리의 면세품 반입 규정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귀찮았고,

무엇보다도

올해 너무 잦은 해외여행으로

면세점에서 더 사고 싶은 게 없었다.


출국장 4층으로 올라가면

스카이 허브 라운지와 마티나 라운지 사이에

Reste Area, Internet Desk, Snack Bar, Nap Zone이 있다.


스낵바는 카페가 영업하는 동안에는

음료나 음식을 주문해야겠지만

영업이 종료되는 순간

공항 이용객들의 무료 안식처가 됐다.

냅 존 저 간판 뒤에

리클라인 의자가 여러개 놓여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찜꽁해놓고 있어서

경쟁이 치열했다.


릴랙스 존이라고해서

쇼파+스툴 세트와 휴대폰 충전이 가능한

좌석이 있기도 하고

그냥 나무 계단이 있는 공간도 있다.


키드 존도 있고

마티나 라운지 방향으로

조금더 들어가면

칸막이가 쳐있고

테이블도 있는 벤치가 있는데

여기가 쿠션도 있고 눕기 괜찮다.

충전기도 있고 테이블도 이용할 수 있어서

짐놓기 편하다.


어떤 분은 담요랑 짐이랑 쫙 세팅해놓고

샤워실가서 샤워도 하고 오시더라.


스카이 허브 라운지 맞은편에

환승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실이 있는데

그걸 이용하신 모양이었다.

환승객이 아니면 돈을 내야한다고.


한참을 누워있다가

아무리 푹신해도 몸이 영 배기길래

간식 사먹고 왔다.

그리고

그렇게 자리를 뺐겼다.

ㅋㅋㅋㅋ


점점 피곤함이 몰려오는

몸뚱아리를 이끌고

싱가포르 항공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제는 야간 비행도

함부로 도전하면 안 되려나 보다 

싶었다.


레그 룸(leg room)은 좁은 편은 아니어서

불편하지 않았다.


SQ007 비행편은

미국 LA에서 출발해서 인천 찍고

다시 인천에서 싱가포르로

출발하는 비행편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비행기 시설도 좋은 편이었다.


Enjoy Complimentary WiFi라고 씌여있길래

혹시나 해서 봤는데

역시나

이코노미 클래스는 돈을 내야 한다.


생각보다 싱가포르가 멀게 느껴지는 순간.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는

나름 최신 컨텐츠로 가득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내식 메뉴에 식사 메뉴가 많이 있지만

이건 인천-싱가포르 구간에 해당되지 않는 메뉴.


인천-싱가포르 구간 기내식은

아침식사 1회.


싱가포르 항공은

치약 칫솔 세트와 양말도 준다.


굶어 죽고 싶지는 않은지

본능적으로

기내식 줄 때쯤에

잠에서 깼다.


닭고기 비빔밥.


닭고기 비빔밥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못먹는

외국인들이 있기 때문에

닭고기 비빔밥이 제공되는 것 같았다.


밥은 햇반이 데워져서 나오고

사조산업의 순창 볶음고추장과

백설 진한 참기름이 같이 나온다.


그치만

천하무적일것같은 볶음고추장도

닭고기 비빔밥의

애매한 맛의 조화는

극복하지 못하는 듯했다.


목적지인 싱가포르에 가까워지면

창이공항 터미널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연결편 비행 시간도 제공되는데

발리 덴파사라르 가는 항공편도 검색이 되길래

이거 타면 되는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이건 MI0176,

즉 실크에어 항공편이어서

내가 타고 가는 싱가포르 항공 비행편이 아니었다.



2. SQ938 - 싱가포르에서 발리 덴파사르 응우라라이 공항으로

인천공항에서 발권해준

싱가포르-발리 항공권에는

게이트가 찍혀있지 않아서

창이 공항에서 게이트 확인이 필요했다.


그 전에 우선 어디로 나가야되는지

방향을 확인.


트랜스퍼 표시를 따라갔다.


공항 곳곳에 배치된

와이파이 비번 생성 컴퓨터.


여권을 스캔하고

3시간 짜리 와이파이 이용할 거라고

버튼을 터치하면

이렇게 와이파이 비번이 뜬다.


멋진 시스템!


24시간짜리 와이파이는

앱을 깔거나 어디 접속해야된다고해서

안 했다.


환승할 비행기의 탑승구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iShop Changi 인포데스크에 가서

SGD 20 바우처 받기!!


창이공항은 정말 훌륭한 공항같다.


조금만 침착하게 주변을 찾아보면

모든 설명이 친절하게 적혀있다.


환승 바우처를 받기 위해서는

항공권 번호가

618-, 629-, 086-으로 시작하는

싱가포르 항공, 실크에어 또는 에어 뉴질랜드 e-티켓을 소지하고

해당 보딩패스를 발권받아서

여권이랑 같이 저 데스크에 제시하면

이것 저것 확인해보고

바로 바우처를 발권해준다.


이 프로그램은 2019년 4월까지라고 되어있는데,

그때가면 연장될지 어떨지

고건 잘 모르겠다.


식음료점, 은행 및 환전소, 차량 렌탈, 호텔 예약, 슈퍼마켓, 편의점, 에르메스, 라운지 등

일부 시설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공지되어 있다.


내가 참고했던 블로거 분은

바우처로 푸드코트에서 식사하셨던데

정책이 바뀐 모양이다.

창이 공항에는 신라면세점이 입점되어 있어서

100 싱가포르 달러 이상 구매시 10 싱가포르 달러를 할인해주는

바우처를 함께 준다.


신라면세점은

화장품 향수 중심으로 입점되어 있는데

SGD 100 이상 되는 화장품이나 향수는

딱히 살게 없었다.

샤넬 향수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


바우처의 유효기간에 

구멍이 뚫려있다.


발리 가는 레이오버 때 사용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싱가포르에서 인천으로 귀국할 때

면세 와인 살 때 썼다.


갈아타는 발리행 보딩패스에 

탑승 게이트 번호가 안 찍혀있는데

창이공항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이 기계에

보딩패스 바코드 스캔만하면

지금 여기가 어디고

탑승 게이트는 어디이고

어떻게 가면 되는지

잘 알려준다.


정말 좋은 공항.


탑승 게이트 F40에 도착.


창이공항은

보안검색을 탑승 게이트 입장할 때 한다.


그래서

보딩패스에 탑승 시작 시간이

비행기 이륙 1시간 전으로 찍혀있다.


비행기 이륙 1시간 전에

공항 보안요원들이

보안 시설 점검하고 세팅 완료하면

탑승객들을 탑승 게이트 내부 공간으로 입장시켜준다.


보안 검사를 받고

탑승 대기실로 들어가게 되면

화장실이 없다.


보안 검사 받기 전에

화장실을 미리 이용해야한다.


보안검사 시작 전에

찍어본 터미널 항공사 배치표.


인천-싱가포르 항공편은 2터미널에 착륙했고

싱가포르-발리 항공편도 2터미널에서 이륙했다.

그래서 나는 터미널을 이동할 필요가 없었다.


드디어

발리 덴파사르행 싱가포르 항공 비행기에 탑승했다.


싱가포르-발리 구간 비행기는

LA-인천-싱가포르 구간 비행기보다

딱 봐도 약간 구린 기종인 게 티가 났다.


하지만

레그 룸(leg room)은 충분했다.


비행기 기종이 좀 구식이라

터치식이 아니라

저 리모컨을 이용해야했지만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는

LA-인천-싱가포르 구간 비행기의 

엔터테인먼트 컨텐츠와

차이가 없었다.


가까워보이는 거리인데

2시간이 넘게 걸린다.


기내식도 1회 제공된다.


기내식 맛은 그냥 그냥.


고도가 높아지면

미각이 둔해져서

맛을 잘 못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기내식이 맛이 없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그러다보니

맛없다는 소리 안나오게

양념도 강하게 한다고 한다.

기내에서는

소화능력도 저하되기 쉬워서

소화하기 어려운 메뉴는

제공할 수도 없다고.


그런 사정을 알고 나서는

기내식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다.


발리 덴파사르에 도착했다.


비행기 탄 기록을 적기만 하는데도

기운이 쫙 빠진다.

ㅋㅋㅋㅋㅋ


3. GA7049 - 가루다항공타고 롬복에서 발리로 ㅠㅠ


애초에 내 다구간 티켓은

실크에어 공동운항편을 타고

롬복에서 싱가포르로 직행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8월 말에

싱가포르 항공에서 메일 한통을 보내놓고

내 롬복-싱가포르 비행 일정을

이틀 앞으로 당겨버렸다.


공동운행하는 실크에어가

롬복-싱가포르 구간 운행 편수를 줄였다고.


그때는 왜 편수를 줄였는지

잘 이해가 안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롬복에서 지진이 크게 나고 나서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실크에어가 운행편을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 예약 다 해놨는데

뒤집을 수 없는 노릇이라

롬복-싱가포르 직행 구간을

롬복-발리-싱가포르 경유 비행으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롬복-발리 구간은

가루다 항공의 국내선을 타게 됐다는

슬픈 이야기.


시간대도 심지어 

오전 6시 10분 이륙.


원래대로라면

리조트에서 조식 든든히 챙겨먹고

널럴하게 11시 20분 이륙 비행기 타는 거였다는 ㅠㅠ


롬복 프라야 국제공항의 체크인 데스크.


수하물의 보안검사를 통과해야

체크인 데스크에 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나의 숙명.


새벽에 일찍 출발한다니까

리조트에서 챙겨준 아침 도시락.


샌드위치 한 입 베어먹다가

사진 안찍은게 생각나서

급하게 찍었다.


체크인을 하고나면

위층으로 올라가서

여권이랑 보딩패스 검사받고

해당 게이트를 찾아 가게 된다.


롬복 국제공항이

작은 공항 같았지만

상점은 꽤나 알차게 들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너무 이른 아침이라

영업시간이 아니다보니

구경할 수가 없었다.


게이트가 몇 개 없어서

한 게이트에서

비슷한 시간대의 비행편 탑승이

연속해서 이루어졌다.


50분도 안걸리는 짧은 비행이라

비행기도 작고

탑승 게이트에서 걸어 내려가서

뒷쪽 계단을 통해 탑승하게 된다.


시간대가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원래 예약률이 낮은 구간인지

자리가 많이 비었다.


레그룸은 충분.


1시간도 안 되는 비행임에도 불구하고

스낵을 챙겨주었다.


짧은 비행이었지만

가루다 항공 승무원의 서비스나 시설을 이용해보니

5성급 항공사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다시 발리에 도착.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 직원한테 물어봤을때는

롬복-발리-싱가포르 구간에

짐을 중간에 찾을 필요없이

자동으로 연결될거라는 답변을 들었지만,

나는 의심스러웠고....


결국 발리 공항에서

짐을 찾아서

발리 국제선 출국장으로 이동해서

다시 실크에어 체크인을 해야했다.


믿을 수 없는 항공사 놈들!


캐리어를 끌고

덴파사르 공항 국제선 터미널로 이동했다.


출국 체크인은 윗층이라고 하여

피곤해 죽겠지만

짐을 끌고 올라갔다.


실크에어 체크인 줄을 서서 기다렸다.


크게 서비스가 잘못된 것은 아닌데

직원들에게 풍겨지는 느낌이

확실히 싱가포르 항공 직원들하고 달랐다.


발리 현지 채용 직원들이라서

그런 걸지도.


한국 항공사들도

해외 공항에서 일하는 

현지채용 직원들은

화가 자주 나있었다는 ㅋㅋㅋ


출국 심사와 보안검사를 마치면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는데

면세점을 통과해야만 하는 구조이다.


시간도 남고

인도네시아 루피아도 남아서

30분에 322,000 루피아하는

발마사지를 받았다.


이 돈이면

발리 현지에서 90분 전신 마사지도 가능했을텐데

발리 공항 면세점에

워낙 살게 없었다.


실크에어 보딩패스에는

탑승 게이트가 적혀있지 않다.


보딩 타임도 엄청 일찍 적어놨는데

저 시간에 탑승게이트 미리 가봤자

아무 소용 없다.


탑승 게이트는 직접 찾야한다.


탑승게이트가 많지는 않다.


실크 에어의 레그 룸(leg room).


공간은 넉넉했다.


저가항공인 줄 알았는데

풀서비스 항공인듯 싶었다.


의자에 목 받침도 조절되고

기내식도 줬다.


맛은

기내식 맛.


발리에서 싱가포르 가는 중에

사진을 창문으로 사진을 찍을 기회가 많았다.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했다.

나는 너무 피곤하므로

심카드 사는 것도 잊어버리고

무조건 택시 표시만 보고 걸었다.

ㅋㅋㅋㅋㅋ


싱가포르 공항에서

오차드 로드에 있는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까지

공항 할증 붙어서

SGD 21.35 나왔다.


오후 시간대라

피크타임 할증은 안 붙었다.


4. SQ608 - 싱가포르에서 인천으로

래플스 시티가 있는 

페어몬트 호텔에서

택시 잡아서 창이공항으로 바로 왔다.


혼자 다니고

체력 약한테

캐리어는 30인치에 26kg을 넘긴다면,

몸 편한 택시가 최고!


피크타임 할증하고

도심 할증이 붙었지만

22.45 싱가포르 달러밖에 안 나왔다!!


대한항공을 타시는 분들은

4터미널을 이용하시겠지만

싱가포르 항공을 타고 동북아시아로 가면

3터미널로 가야한다.


3터미널에 도착해서부터

사진 촬영이 부실하다.


사진 촬영이 부실한

가장 큰 이유는

체력 저하.


그리고

모든 것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셀프 시스템이라서 적응을 못했다.


셀프 체크인하면서 

사진 찍을 정신없고,

택스 리펀드 처리하면서 

사진 찍을 정신이 없었다.


싱가포르 시내 상점 직원들이

항상 강조했던 것은

항공사 체크인하기 전에

택스 리펀드 먼저 하라고.


간혹

세관원이 물건을 검사할 수 있다고

택스 리펀드 신청한 상점마다

반복해서 설명해주셨다.


택스리펀드 공항에서

어떻게 하는 지 아냐고 물어보고

모르면 설명해주시려는 분도 계셨다.


사진을 못찍었는데

터미널에 들어가면

택스 리펀드 이정표가

큼지막하게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다.


셀프 키오스크에 가서

여권 스캔하고

상점에서 출력해준 택스리펀드 바코드를

키오스크의 레이저에 잘 맞춰서

읽혀주기만 하면 끝.


셀프 키오스크에

공항 직원분이 계속 상주하고 계셔서

조금만 멈칫 하는 것 같으면

바로바로 도와주신다.


택스리펀드 영수증이 1개 이상이라면

추가 버튼을 누르고

바코드 스캔을 계속 하면 된다.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됐던 걸로 기억한다.


택스 리펀드는

신용카드로 받는걸로 했는데

VISA, AMEX 카드를 섞어서 썼어도

그냥 스캔만 하면 된다.


택스 리펀드를 마쳤으니

항공사 체크인을 할 차례.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이 아닌 이상

사람이 직접 체크인 하는 데스크가 없었다.


이코노미는 거의 반강제적으로

키오스크로 셀프 체크인.


내가 지금까지 했던

인천공항 셀프체크인은

키오스크에서 여권 스캔하고

비행일정하고 좌석 확인하고

보딩패스 발권받고

위탁 수하물은 따로 줄 서서

항공사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짐을 붙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창이 공항은 정말 100% 셀프.


여권 스캔하고

비행편 확인하고

좌석 확인하고

보딩패스 발권받고

위탁수하물 갯수 입력해서

위탁수하물에 붙이는 태그도 출력한다.


이 태그를 직접 붙여본적이 없어서

어디서 뭘 떼어내서

무엇을 수하물 찾을 때 증빙으로 사용하고

어떤 것을 캐리어에 붙이고

손잡이에 걸어서 붙여야하는지

약간 멘붕이 왔다.


결국은

셀프백드롭 도와주는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캐리어 손잡이에 태그 붙이고

수하물 증빙용 따로 챙겼다.


셀프 백드롭도

처음해보는 거라서

약간 당황했다.

ㅋㅋㅋㅋㅋ


캐리어가 23kg가 넘는다고

heavy하다는 태그를 추가로 붙여야한다고

태그가 하나 더 출력되서 나왔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이건 또 어디에다가 붙여야되나

고민고민.


대충 손잡이에 걸어서

붙이고 짐을 들이 밀었다.


제대로 한 건지 살짝 걱정 됐는데

인천공항에 짐은 잘 도착했더라.

ㅋㅋㅋㅋㅋ


출국심사 받으면

저렇게 도장 찍어준다.


보안 검사는 탑승 게이트에서 하기때문에

출국심사 끝나자마자

바로 면세점 세상.


창이공항 3터미널 면세점이 

깔끔하게 잘 갖춰져있기는 하지만

인천공항처럼 매장 수가 많지는 않다.


인천공항은 

정말 돈독 오른 공항이라며..

돈독 오른 것까진 좋은데,

면세점 업체 4-5개들이

같은 제품만 판다는 것...


비행기 내부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이미 3터미널 들어설 때부터

나의 체력은 바닥을 쳤고

정신줄은 놓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밤 비행기 많이 타봤지만

이렇게 착석하자마자

골아 떨어진 것은 처음.


내가 잠이 들었던 건가? 하면서

눈을 떠보니

벌써 기내식 타임.

요 정도 왔을 때

기내식 서빙이 시작된다.


기내식 맛은 그냥 그냥.


<총평>

실크에어가 일방적으로

롬복-싱가포르 구간을 취소/변경하지 않았다면

특별히 흠잡을 것 없는 비행이었다.


수하물 갯수 상관없이

30kg 무료 위탁수하물이 있어서

맘편하게 쇼핑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 항공의 허브 공항인

창이 공항을 이용하니

동선도 상당히 깔끔했다.


창이공항 시설이나 직원 서비스가

엄청 좋았기 때문에

공항 이용하면서 감탄도 자주 했던 것 같다.


싱가포르 스탑오버도

예상 외로 알차게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시한번

특가로 나온 싱가포르 경유 항공권으로

좀 더 먼 나라로 여행갈 기회를 발견한다면

놓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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