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 리젠시 코타 키나발루

(Hyatt Regency Kota Kinabalu)

(2017.05.02-2017.05.04.)



원래는 일본에 가려다가

해외 출장이 잡혀서 취소를 했는데

그 해외출장이 취소가 됐다.

열이 많이 받았고

항공권과 호텔 검색해서 가격 괜찮고, 

휴양하기 좋을 것 같아서

코타키나발루에 가게 되었다.


코타키나발루 하얏트 리젠시는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성수기에는 최저가 객실이 1박에 200달러에 육박하지만

성수기가 아니면 최저가 110달러 이하로도 나온 걸 본 적이 있다.


막상 호텔의 외관을 보면

이 호텔이 왜 저렴한지 감이 온다.

겉으로만 보면 이건 5성급 호텔이 아니올시다.

(이때는 여행 경험치가 부족하던 때라 사진을 별로 안 찍었다.)


각 글로벌 호텔 체인 내에서

호텔의 화려함(luxury)의 정도를

브랜드로 어필을 한다.


하지만 호텔 체인 사이트를 뒤져보면

그룹 내 호텔의 카테고리 등급이 매겨지는데

이 등급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지하는 브랜드의 급과는 다를 수 있다.

즉, 같은 그랜드 하얏트라도 체인 내에서 평가하는 시설의 등급이 다를 수 있고

어떤 하얏트 리젠시는 상위 브랜드인 그랜드 하얏트보다 등급이 높을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하얏트 리젠시 코타키나발루는

다른 하얏트 리젠시 호텔들과 시설면에서 동급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 category 4

그랜드 하얏트 인천 - category 3

하얏트 리젠시 제주 - category 3

하얏트 리젠시 코타키나발루 - category 1

(1에서 7 등급까지 있다.)

<출처: world of hyatt 웹페이지>


그렇지만 실제 내가 숙박을 했었던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하얏트 리젠시 코타키나발루를 비교해봤을 때

하얏트 리젠시 코타키나발루가 방이 훨씬 넓어서 더 좋았다.

아무래도 서울 땅값이 비싸니 서울에서 넓은 객실을 바랄 수는 없는 것이지만

암튼 투숙하는 입장에서는 좀 더 확 트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욕실이 미닫이 구조로 개폐가 가능하여서

원룸(studio)의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방이 더 넓은 데 객실 사진이 이것 밖에 없다.


바닷가 전망(sea view) 객실이었고,

침대 오른쪽에 1인 쇼파와 데스크가 있고

그 맞은 편에 데스크와 의자가 출입구를 바라보고, 창문을 등지게 되어 있다.

이렇게 창에서 해를 등지고 찍으니 어두운데

문을 열고 바로 뷰가 한 눈에 쫙 들어오면 엄청 상쾌한 기분이 든다.


안타깝게도 욕조는 없었다.

대신 rainfall shower head가 있어서 샤워할 맛이 났다.


처음 체크인 했을 때에는 2층 객실을 받았다.

그래서 이렇게 호텔 밖 도로와 수영장이 엄청 가까이 보인다.

선베드에 누워있는 사람하고 눈 마주치는게 아닐까 괜히 불안했다.


이번 에는 8층 객실에서 찍은 바닷가 뷰.

배들이 모여있는 곳이 항구고, 

항구 바로 옆에서 저녁부터 야시장이 열려서 해산물을 실컷 먹을 수 있단다.

(나는 안 갔다.)


코타 키나발루는 보르네오 섬의 서쪽면에 위치해서

석양이 유명한 곳이다.

코타 키나발루의 석양은 탄중아루 비치가 제일 보기 좋다는데

내 8층 객실에서도 해가 지는게 잘 보이는 것 같아서

따로 탄중아루 비치를 방문하지는 않았다.

바닷가 뷰에 프리미엄을 주는 것은 다 이런 연유에서다. 

ㅋㅋㅋㅋ


나는 처음 객실을 2층으로 받았다가 야밤에 8층으로 바꿨다.

밤 8-9시쯤 되니까

1층 바에서 하는 라이브 공연 소리가 벽을 타고 

2층 객실에 있는 내 침대를 쿵쿵 울렸기 때문이다.

(여기 라이브바가 나름 명물이란다.)


시끄럽다고 하니 바로 방을 바꿔주었는데

바꿔준 방은 창문이 기존 바닷가 뷰 창문의 딱 절반이더라.

지붕이 있는 층이어서 그나마 있던 창문에서도 지붕만 보였다.

이럴려고 내가 Sea view에 웃돈을 준 것은 아니지 않은가?

다시 room change 요청!

또 이상한 방을 만났다.

다시 room change 재요청!

sea view 객실은 이제 더블베드가 없고 트윈만 있다고

트윈도 괜찮냐고해서 트윈으로 바꾸었다.

커넥팅 도어가 있는 룸이어서

역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건 그냥 참았다.

이때를 생각하면 

여기 체크인 데스크 직원이 정말 로봇같이 답답했다.


하얏트 리젠시 코타키나발루의 장점이라면

조식이 맛있다는 것과 룸서비스(in-room dining)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맛있다는 별점 높은 식당들을 가보았는데

맛이 그냥 그랬다.

그래서 코타키나발루는 음식 맛이 나랑 잘 안 맞는구나하고 상심하였었다.


그런데 호텔 조식에 나온 음식들은 로컬푸드이면서도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조식 뷔페 사진을 찍지 못하였습니다. ㅠㅠ)


옥스테일 아쌈 페다스


룸서비스로 주문한 코타키나발루 전통 소꼬리찜 요리.

일반 식당에서는 쉽게 찾아 먹기 힘든 요리를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맛도 좋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좋았다.


나시고렝 깜풍.


역시 인룸다이닝으로 주문해서 먹었다.

맛있었음.

ㅋㅋ


이 호텔의 다른 장점은 위치이다.

사람들이 환율을 잘 쳐준다고 추천하는

상가 건물이 바로 옆에 붙어 있고

수리아 사바 쇼핑몰은 걸어서 5분

제설턴 포인트까지는 걸어서 10-15분 정도라서 위치가 매우 좋다.


자리 자리 스파(Jari Jari Spa)

- 두순 로투드 이난(Dusun Lotud Inan) 마사지 - 

(2017.05.02. - 2017.05.04.)



(당시는 별 생각없이 여행하던 시기라서 사진이 없습니다. ㅠ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면서

아시아 각국에서 마사지를 받아보았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그 중 최고의 마사지를 뽑으라면

말레이시아 코타 키타발루의 

자리 자리 스파의 두순 로투드 이난 마사지(오일 마사지)!!

(말레이시아 말인 것 같은데 마사지 이름을 잘 읽은 건지는 자신 없음)


코타 키나발루 여행가기 전에 샀던 여행책자에서

다른 코타 키나발루 스파들처럼 짧게 소개되어 있던 것이

우연히 눈에 들어와서 이 스파를 알게 되었다.


내 숙소가 하얏트 리젠시 코타키나발루였는데

수리아 사바 쇼핑몰이랑 엄청 가깝고

수리아 사바 쇼핑몰에 이 스파 지점이 있길래

그냥 별 생각없이 인터넷 예약을 했다.


그 당시 나는 과도한 업무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목과 어깨가 뭉칠대로 뭉쳐있어서

엄청 피곤하던 시기였다.


스파에 도착해서 뭘 할까 고민하는데

코타 키나발루가 있는 보르네오 섬 지역의 특유의 마사지라고

메뉴에 소개가 되어 있길래 고르게 되었다.

왠지 그 지역 특유의 마사지는 꼭 받아야할 것 같았고,

어깨와 목을 집중 케어해준다고 설명이 되어 있어서 더욱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Destiny~~!!


스파 대기 중에

안내 책자를 읽어보니

보르네오섬 농민들이 농사로 지친 몸을 풀어주기 위해서

이 지역 특유의 마사지가 개발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설명을 읽을 당시에는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어 싶었는데

좀 다르다. 

ㅋㅋㅋㅋㅋ


쿠알라룸푸르에 갔을 때 이 마사지를 받아보기 위해서

아무리 구글 검색을 해도 

이 마사지를 하는 스파를 찾아내지 못했다.


우리 말로는 자리 자리 스파라는 이름이

별로 고급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데

여긴 꽤나 고급 스파이다.

시설도 엄청 좋고

직원들의 서비스도 고급 호텔 스파 수준이다.

샤워도 할 수 있다.


스파에 들어가면

신체에 관한 특이사항, 알러지, 많이 신경써줬으면 하는 부위 등을 작성하고

남자 마수어를 원하는지 여자 마수어를 원하는 지를 결정하고

프로그램과 시간을 정한 후 결제를 한다.


남자 마수어가 더 세게 해주지 않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라고 하더라.

실제로 3일간 체류하면서 3번 방문하여 

여자 마수어 1분, 남자 마수어 2분한테 마사지를 받아보았는데

여자 마수어가 제일 잘 하셨다.

마사지는 힘이나 체력도 중요하겠지만 

정확한 포인트를 집어서 거기에 어떻게 힘을 잘 전달하는 지의 테크닉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남자는 손의 면적이 넓다보니 힘이 더 잘 분산되서 중요 포인트에 집중이 잘 안되는 느낌이었다.


마사지가 시작되면

슬리퍼로 갈아 신고

짧게 족욕을 받는다.

족욕이 끝나면 마사지 룸으로 안내를 받는다.

일회용 속옷을 갈아입고

엎드려 있으면 마사지를 시작한다.

사실 일회용 속옷 입으면 사람이 엄청 초라하게 느껴지는데

이분들은 엄청 프로페셔널하셔서

수건을 활용하여 

절대로 초라한 일회용 속온만 착용한 모습을 보이지 마수어들이 않게 잘 해주신다.


이 마사지의 특징이라면

한 포인트 포인트 지압을 하는 테크닉보다는

지압을 하되 

누른 상태에서 근육 라인을 따라서 

쓸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테크닉을 잘 활용한다.

그리고 어깨, 등 마사지를 할 때에도 

골반/엉덩이를 살짝 당겨 주는 테크닉이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엄청 시원했다.


그리고 내 어깨가 많이 뭉쳐 있는 부분은

바로 알아채시고 엄청 집중 공략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나중에 다른 나라에서 

스웨디시 마사지를 받고 나니

마사지를 해주시는 포인트나 라인이

근막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스웨디시 마사지랑 약간 비슷한데

테크닉적인 면에서 조금 다른 것 같다.


좀 비싼 곳이라서

처음에는 하루만 예약했었느데

처음 한번 받고 바로 다음날 예약

그 다음날 마사지 받고 그 다음 다음날 또 예약

내가 여기서 돈을 엄청 썼다.

그렇지만 아깝지가 않았음.


한국 분들이 많이 가는 스파는 아니라서

좀 더 편했다.

해외여행 가서 한국인이 많으면 괜히 평가 절하된다. 

ㅋㅋㅋ


시간이 남아서

이마고 몰 근처에 중국인이 사장이고

한국인 직원이 있다는

마사지샵(reflexology)에 가서 발마사진 받아봤는데

자리 자리 발 끝도 못 따라옴.

가격만 상대적으로 저렴하지

고객 응대나 스킬이 엄청 부족했다.

힘으로만 하려고 하는 느낌.

마사지 루틴이 딱히 있는 것 같지 않고

그냥 시간 될때까지 버티는 느낌을 받았다.

파크 하얏트 방콕 

(Park Hyatt Bangkok, 2017.07.11~2017.07.13.)



<애프터눈 티>


방콕 호텔 놀이로 유명한 게

하나는 루프탑 바고

다른 하나는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거라고 들었다.


밤이 되면 자야되는 사람이라

루프탑 바는 결국 스킵했지만

애프터눈 티는 스킵하지 않았다.


객실 변경으로 인해 새로운 방이 준비되는 데 2시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다.

원래는 체크인을 해놓고

애프터눈 티 세트가 유명하다는 방콕 호텔 중 하나인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에 가려고 했었다.

그렇지만 직접 가본 사람의 평이 좀 안 좋았던 것도 떠오르고

체크인 해서 제대로 된 객실인지 아닌지도 확인해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파크 하얏트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기로 결정했다.


곧 리빙룸(Living Room)으로 안내받았고

객실 준비 완료되면 알려달라고 이야기해놓고

애프터눈 티 세트를 주문했다.


메뉴를 보여주면서 여러가지 차 종류 중에서 차를 고를 수 있게 해주는데

내가 홍차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어서

차는 추천을 받아서 마셨다.

정확히 어떤 맛이었는 지는 8개월이 지난 지금 잘 생각은 나지 않는다.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다는 정도만 생각난다.


차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게 남지 않은 것은

나의 애프터눈 티 도전이

차를 즐기기 위함이 아니라

같이 나오는 음식들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인 것 갔다.


나는 혼자 여행했으므로 파크 하얏트 방콕의 애프터눈 티 세트 1인용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애프터눈티 세트를 주문하면

짠 메뉴(savory)가 먼저 나오고(접시)

단 메뉴(sweet)가 다음에 나온다(드라이아이스).


짠 메뉴들은 (아마도) 하몬(jamon), 연어, 캐비어 등과 같이

나랑 친숙하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 재료들이 사용되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약간 멈칫했으나

해외여행에 왔으니 이 정도 도전은 껌이어야 한다며 시식을 시작했다.


우선 첫 느낌은

음식의 온도가 좀 애매했다.

특히 연어가 손가락으로 엄청 조물닥 거려서 

손의 온기가 고스란히 전달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보통은 연어하면 차갑게 냉장되어 있던 것을 서빙받아서 먹었어서 그런지 몰라도

손 온도 같은 연어는 약간 어색했다.


이어지는 감상평:

'생각보다 맛있다!'

특유의 향이 없었던 것 같고

짭조름한 맛들이 혀를 자극하고, 그게 뇌에 전달되어서

이제 먹을 거 들어간다라는 신호를 잘 보내준 것 같다.


피클과 하몬의 조합은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고

캐비어는 비싼 거 먹는다라는 생각 외에

특별히 인상적인 기억이 없다.

고급 미식가는 아닌가보다.

ㅋㅋㅋㅋㅋ


단 메뉴는 사진처럼 드라이 아이스를 이용한다.

그냥 시각적 효과를 위해서 

드라이 아이스를 테이블에서 서빙해주면서 

넣어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에 별로 멋있지 않았다.

드라이아이스 증기가 적절하게 나오지 못하고 좀 과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나름 새로 호텔 오픈하면서 

음식 프레젠테이션에 엄청 고민 많이 한 것 같은데

1인분을 시켜서 그런가 

접시에 너무 빈공간이 많아 썰렁해보였다.


맛은 약간 실망스러웠다.

우선 생각보다 달지 않았다는 것이 감점 요인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재료를 맛을 살리겠다는 의도가 있었던게 아닌가 추측은 해보지만

내 머릿속에서 sweet란 '충실하게 달아야 한다'라는 개념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 초콜릿이 선방하여 

꽤 맛있었던 기억이 나고,

저 망고 디저트는 

그냥 망고맛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서

약간 실망했다.


애프터눈 티 놀이를 마치고

체크인 데스크 직원의 안내를 받아

객실로 올라가는 길에

애프터눈 디저트는 어떠하였습니까?라는 질문에

"좋았습니다(It was good)"라고 했더니

약간 놀라면서, 

"대단한 게 아니라 그냥 '좋았다'고요?(not great? just good?)"라고 하더라.

엄청 내가 홀딱 반할 줄 알았나보다. 

ㅋㅋㅋ


내 입맛에는

파크 하얏트 방콕 건물인 센트럴 엠바시에 입점한

Paul에서 사 먹은 생과일 타르트가 훨씬 맛있었다.

ㅋㅋㅋㅋ



<조식>


조식은 엠바시 룸(Embassy Room)에서 제공된다.


나는 호텔 조식하면 떠오르는 게

온갖 음식이 각 스테이션에서 준비되어 있는

그런 이미지였다.


그런데 여기에는 조식에 아라카르트(à la carte) 메뉴가 있다.

불어다. 

(알라꺄흐뜨라고 해야하나? ㅋㅋㅋㅋ)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뭐가 다른 건지 몰랐다.

이미 이 호텔에 다녀온 블로거의 조식 후기를 봐도

그냥 뷔페 메뉴가 있고 아라카르트 메뉴도 있다고만 설명되어 있지

아라카르트 메뉴는 뭐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이 따로 없었다.

<아라카르트: 위키피디아 링크>


결론적으로

이 호텔 조식에서 

아라카르트 메뉴는 직원이 주문을 받아서 내 테이블에 서빙까지 해주는 메뉴이다.

그냥 일반 식당에서 주문하듯이.

몇개를 먹던, 몇번을 먹던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주문을 많이 하고, 맛있는 것을 또 주문하기가 조금 불편했다.

이 호텔은 고객 응대에 엄청 열을 올리다보니

식당에 입장할 때부터 내 테이블을 뚫어져라 지켜보는 스탭들이 2-3명은 있다.


내가 열심히 먹는 데 누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좀 불편하지 않은가?

나를 상전 대접해주려고 준비하고 계신분들이지만

나는 영 불편했다.

그리고 혼자서 너무 많이 시키면

돼지처럼 보일까봐도 신경이 쓰였다.


지금 호텔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스페셜티 메뉴에는 추가 비용이 부과되는 모양이다.

나는 'Park Breakfast'로 

딤섬, 사테이 같은 메뉴를 추가 비용없이 시켜먹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닌 것 같음.

아님 오래 되서 내 기억이 잘못 되었던가...

여전히 어려운 시스템 ㅠㅠ


오래되서 맛은 다 기억 안 난다.

연어는 맛있었던 것 같고,

딤섬도 맛이 괜찮아서 한번 더 주문할까 하다가 

돼지처럼 보일까봐 자제.

망고스틴만 엄청 가져다 먹었다.


<룸서비스(in-room dining)>


조식 시스템도 내 스타일 아니고

메뉴도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아서

다음 날 아침에는 인룸다이닝으로 주문해서 먹었는데

정확하게 메뉴명이 기억이 안난다.

ㅋㅋㅋㅋ


팟시유(Pad se-iw)가 아닐까 추측된다.

팟타이랑 별다른 차이 없는 맛이었던 것 같다.

팟타이와 같은 태국 음식은 

5성급 호텔이라고 훨씬 더 맛있지는 않구나라고 

생각했던 것은 기억이 난다.

ㅋㅋㅋ



유유안(Yu Yuan)

- 포시즌스호텔 서울 중식당 - 

(2018. 03. 10.)



오래간만에 서울 올라가는데

좀 좋은 것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 식당을 갈까 고민을 많이 했다.


엄마랑 같이 갈 거라서

고급 한식 코스 식당을 찾아봤다.

신라호텔 라연이나 곳간 by 이종국 중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한식당은 포기.


대신에

가격은 여전히 비싼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의 식당으로 좁혔다.

이번 서울 방문은 미슐랭 식당 방문에도 의의를 두고 있었으므로

포시즌스호텔 서울의 중식당 유유안으로 결정했다!


내가 중식의 대가도 아니고 미식가도 아닌지라

메뉴만 봐서는 뭐가 맛있는지 잘 모르겠더라.

코스를 선택하는 게 제일 편할 것 같았고

이 식당의 시그니처는 베이징덕인 것 같아서

베이징덕 테이스팅 메뉴 코스로 결정!



포시즌스호텔 서울 홈페이지에 직접 가서

시간 예약을 했다.

어떤 중식당에서는 베이징덕은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된다고 한 걸 본적이 있었다.

여기는 따로 그런 언급은 없었지만 

혹시 모르니까

예약 메시지에 '베이징덕 테이스팅 메뉴'라고 미리 주문을 넣어놓았다.


포시즌스호텔 내 식당들은

홈페이지에 메뉴를 모두 공개해놓고 있어서

참 편했다.

(대부분의 서울 5성급 호텔 식당들은 메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편인데

일부는 그렇지 않아서 아예 후보에서 제외해버리기도 했다는... )


방문 하루 전에 유유안에서 전화가 왔다.

예약일에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가 1시부터 7시까지 예정되어 있으니

교통이 혼잡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안내를 받았다.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역시 6성급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의 등급 체계는 5성급까지이지만

초고급호텔들은 마케팅용으로 '자칭' 6성급, 7성급이라고 광고를 한다.)


내가 전문 블로거도 아니고

호텔 들어가서 식당 입구 사진찍고 하는 것도 웃겨서

사진은 별로 없다.


그래도 음식 사진은 왠만하면 다 남기려고하는 편인데,

코스 중 '마늘소스 녹두면 가지찜'은 깜박하고 사진찍는 걸 잊어버리기도 했다. ㅠㅠ


11층 식당 입구에 도착해서

예약 내용을 확인받고

자리를 안내 받았다.

블로그 후기 중에 예약시 요청하면 창가 좌석 배치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메모란에 창가 좌석 가능하면 요청한다고 메모를 남겨보았으나,

2명이라 그런건지

창가 좌석은 실패!!

(창가좌석은 테이블이 좀 큰 것 같았다.)



사람이 많을까봐 좀 이른 시간에 예약을 하기도 했지만

1시간 30분 정도 식사를 한 후에도

식당에 손님은 별로 없었다.

'장사가 잘 안되나봐... 걱정...'

그치만 조용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송로버섯소스 마리네이드 농어 냉채>


송로버섯 향이 부담스럽지 않고 좋았고

양념도 맛이 좋았다.


다만,

냉채라고 해서 차가울 것은 예상은 했지만

농어가 딱딱할 정도로 차가워서 좀 놀랬다.

냉동실에서 꺼내놓고 해동이 덜 된 느낌...


생각보다 많이 차갑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냉채라서 일부러 많이 차갑게 했다고는 답변해주셨는데

기대한 농어 식감이 아니라서 약간 갸우뚱 했다.

'셰프의 철학이겠거니...'

'그의 철학과 나의 입맛이랑은 다를 수 있는 거다...'라며 

그냥 넘어갔음 ㅋㅋ


<칠리오일 마리네이드 새우 완두콩 냉채>


이번 에피타이저는 따뜻한 거라고,

이 초록콩이 우리나라에서 나는 완두콩이 아니라

일본에서 나는 콩이라고 설명해주셨다.


기본적으로 칠리소스와 새우는 검증된 조합이라서 기대가 되었고

실제로 맛도 기대에 부응했다.

칠리소스로 떡칠을 한 게 아니라서 가벼운 느낌이면서도

칠리오일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딱 보고 새우가 크다라는 생각은 안 들지만

입에 넣고 씹기에는 가장 적합한 사이즈가 아닌가 싶다.

(음식은 한 입 가득차게 먹는 걸 좋아한다.)


일반 완두콩이 아니라며 강조와 함께 소개를 받은 콩은

식감이 좋았다.

굳이 찾아서 비교를 하자면

팥처럼 가루로 흩어지는 식감은 아니고,

송편 소에 들어간 콩의 식감인데,

적당한 씹는 맛이 있었다.

칠리오일이랑도 잘 어울렸음.


<베이징 덕>


에피타이저가 끝나면

베이징덕을 먹을 수 있게 세팅이 들어온다.

오이채, 파채, 베이징덕 소스.


커팅을 하기 전에

베이징 덕을 한번 보여준다.

보는 맛이라고나 할까.


해체쇼를 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을텐데

안내 받은 자리가 약간 에러였다.

내 등 뒤에서 세프님이 나와서 해체를 하셨다.

그거 보자고 등돌리고 있기 매우 불편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베이징덕 껍질과 속살을 발라내서

2접시 내어 주시는데

그 사진도 깜빡했다.

먹는 것에 정신 팔렸다. ㅋㅋㅋ


베이징덕 겉살 슬라이스를

밀전병?에 올려놓고

오이채와 파채(흰부분)를 곁들이고

베이징덕 소스를 취향에 따라 첨가하면

한 입에 쏙 들어간다.


나는 고기 씹는 맛을 중시하므로

한 쌈에 오리 슬라이스 2점씩 ㅋㅋ


베이징덕 소스도 맛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 식사할 때

세팅해주는 매콤한 소스(두반장 소스일까?)가

더 개운하니 좋았다.


베이징덕을 먹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만족스러웠다.


처음 저렇게 쌈을 싸 먹으면

바로 '오! 맛있다!'라는 말은 안 나온다.


그런데 쌈을 씹다보면

오리 고기를 씹는 식감과 함께

쌈을 씹을 때마다 혀에서 느껴지는 오리 고기의 맛이

솔직 담백하게 쑥~ 들어온다.

그러다보면 맛있다는 말이 나중에 나온다.


강한 양념으로 재료를 맛을 덮는 게 아니고

정말 오리 고기의 맛이 훅 들어옴.


베이징덕의 묘미는 껍질이라고 들었다.

껍질만도 따로 먹어봤는데

바삭해보이지만 과자처럼 바사삭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씹을 수 있는 정도로 구우신 듯 했다.

구운 껍질의 색이 진해서 양념을 많이 한 게 아닐까 싶었지만

두드러지는 향이나 맛은 없었다.

강한 향신료나 오리 냄새가 걱정되는 분들도

그 걱정 붙들어 매도 좋다.


오이채랑 파채는

특별히 맛을 낸다기 보다는

식감을 다양하게 해주는 보조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한마디로 총평을 한다면

담백한 오리 고기와 고소한 껍질 

그 자체를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생강 마늘 대파향 오리고기 조림>


베이징덕 겉살을 즐기는 동안

세프님이 속살을 주방으로 가지고 가셔서

저렇게 볶아 오신다.


이 조림은 오리의 통살을 씹는 맛을

즐길 수 있는 요리이다.


개인적으로

마늘, 파, 생강을 다 안 좋아하는데

저 메뉴에는 다 들어가 있다.

그것도 엄청 큼직하게.


그렇지만 

생강 빼고 맛있게 잘 먹었다.


마늘이 적당히 잘 익어서,

너무 푹익은 마늘을 씹었을 때

마늘이 뭉개지는 그 느낌이 없어서 잘 먹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파도 엄청 싫어한다.

그렇지만 파에 양념이 적절하게 잘 배어들어서 맛있었다.

너무 푹익힌 파가 아니라서 적당히 파에서 나오는 즙이 남아있었던 듯.


생강은...

얇고 예쁘게 썰려있었지만

극복할 수 없었다. 

ㅋㅋㅋ


[사진이 없습니다 ㅜㅜ]

<마늘소스 녹두면 가지찜>


중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채소가 가지인 것 같다.

그렇지만 난 가지를 싫어해요 ㅠㅠ

푹 익은 가지의 모습이 식욕을 떨어뜨려준다고나 할까?

(나는 아삭아삭한 채소를 좋아한다... 당근, 오이, 무...)


다 먹기는 했지만

맛있다...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

엄마는 '약간 밍밍하다'는 평을 남겼다.

가지 자체가 맛이나 향이 강한 채소가 아니니까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이번이 미슐랭 스타 식당 3번째인데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양념이나 향이 강하지 않고

손님이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기를 원하는 듯한 조리법들이었다.


<짜차이 오리탕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중식당에서 코스를 먹으면

우리나라의 '중식=짜장면 or 짬뽕'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항상 식사로 짜장인지 짬뽕인지 혹은 볶음밥인지 고민하게 된다.


여기서는 짜차이 오리탕면인지 XO 소스 볶음밥인지

식사 메뉴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오리탕면...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한데 실패가 약간 두렵다.

XO 소스 볶음밥... XO 소스 볶음밥 맛없는 데도 드물다. 그치만 너무 안전빵인 것 같다.


그렇게 내적 갈등을 하고 있으니

나눠 먹을 수 있게

각 각 1개씩 준비해주겠다고 해주셨다.

ㅋㅋㅋㅋ


오리탕면은 

먹어보기 전까지 무슨 맛인지 알 수가 없었다.

면하고 건더기들을 먹었을 때에는

'음... '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국물을 한 번 떠 먹어 보면

진한 고기 육수 땜에

'맛있다!'라는 말이 나온다.

육수를 넘기는 그 짧은 시간 안에

처음에는 잘 모르다가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쯤에

진하다, 맛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조용하게 은근하게 들어오는 맛!


<XO소스 아스파라거스 볶음밥>

(사진을 찍고 밥을 먹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 했다.)


아스파라거스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또다른 채소.

지금 메뉴를 다시 확인해봐서 아스파라거스가 들어간 줄 알았지

먹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맛있게 먹었다.

일반적으로 XO소스 볶음밥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맛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제 식사는 끝.

후식 시작.

<보이차>

메뉴에는 따로 보이차를 준다고 안 적혀 있었는데

음료는 뭘로 할지 물어봐서

차로 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온 보이차.


<고구마 대추차와 제철과일>


고구마 대추차는 

사실 고구마와 대추를 곁들인 생강차였다.

스파를 받으러 가면 주는 생강차가 생각나는 맛.

스파 생강차에 비하면 생강맛이나 향이 덜하기는 하나

대추나 고구마를 이기기는 정도의 강도.


제철 과일에 수박이 나와서 좀 의외였는데,

딸기류보다 수박이 제일 맛있었다.

ㅋㅋㅋㅋㅋ


<그외의 식사평>

오리탕면하고 볶음밥을 제외하면

다 2인분 사진이다.

처음에는 양이 적은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코스를 끝내고 나면 배가 엄청 부르다.


기존에 내가 다녔던 중식당에서는

코스요리를 서버분이 나눠주셨는데

여기는 알아서 나눠 먹는 시스템.

그래서 젓가락이 

옥색 젓가락 1세트

주황색 젓가락 1세트가 있다.

한 세트는 음식 덜어오는 데 쓰고

한 세트는 덜어온 음식 먹는 데 쓰는 것이란다.

복잡해서 내 성격에 안 맞았다. ㅋㅋㅋㅋ


기존에 내가 다녔던,

맛있다던,

배달은 안 한다던,

나름 괜찮은 중식당들과 비교했을 때

양념, 간, 향이 강하지 않다.

진한 맛, 강한 맛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전체적으로 심심하다고 할 수도 있다.


황교익 님이 좋아할 실 것 같은,

주재료가 주인공이 되는 코스였다.


직원들의 응대는 

'매우 우수함', 별점 5점 만점에 5점을 드린다.


코스 시작 전에

고수를 넣을 지 말지 물어보시는데

고수 있어도 잘 먹는 사람이라 넣어달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디에 고수가 들어갔었는지 잘 모르겠다.

(난 동남아 향신채소에 강하다.)


자스민차를 따로 주문해야되는 지 문의했는데

자스민차는 기본으로 제공해준다고 한다.

자스민차 없이 중식을 먹는 것은 생각보다 버겁다.

자스민차는 식사 중 입가심의 끝판왕.


다만 

유유안 후기는 아니지만

1층의 컨펙션 바이 포시즌스 직원분은

약간 기분 안 좋은 날이셨나보다...

살짝 뭔가가 퉁명하심...


파크 하얏트 방콕 

(Park Hyatt Bangkok, 2017.07.11~2017.07.13.)


나의 방콕 여행은 컨텐츠 측면에서 가장 부실했지만

(호텔-식당-스파 반복 ㅋㅋ)

호텔 룸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방콕 여행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기고 왔고

그래서 다시 한번 꼭 가고 싶은 곳이

파크 하얏트 방콕이다.


파크 하얏트 방콕은 2017년 5월

센트럴 엠바시(Central Embassy) 쇼핑몰 건물의

상층부에 오픈했다.


오픈 하기 전에

여기 저기서 오픈 프로모션을 한다는 소문이 나돌때

Orbitz에 올라온 가격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낚아 챘다.

그 당시는 하얏트 브랜드의 클래스 차이를 잘 모르고

그냥 새로 오픈하면 좋겠거니 하고 예약을 했었다.


파크 하얏트 방콕의 로비로 입장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센트럴 엠바시 정면 출입구 말고

뒤쪽으로 가면 파크하얏트 전용 입구가 따로 있다.

그 입구에 들어가면

엄청 친절한 직원들이 안내해준다.

체크아웃하면서 상층 로비에서 캐리어를 맡기면 여기서 찾아갈 수 있다.

1층 전용 입구의 장식이 멋있어서 찍어봤는데

카메라에 한번에 안 잡혀서 멋있게 안 나왔다.


다른 방법은 센트럴 엠버시 쇼핑몰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가서

파크 하얏트로 올라가는 전용 엘리베이터로 갈아타는 것이다.


나는 택시를 타고 왔기 때문에 1층 출입문으로 들어갔다.

1층에서 체크인을 하러 왔다고 하니

잘 생긴건 아닌데 멋짐이 뿜뿜거리는 장신 호텔리어분이

짐을 받아주면서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안내해줬다.

엘리베이터에서 어색하지 않게끔

웰컴 드링크는 무엇으로 해줄 지 물어보기도 하고

어색함을 풀어주기 위해서 노력해주셨다.


체크인 데스크에서도

엄청 친절, 깍듯한 매너로 입실을 도와준다.


내가 이 호텔을 예약할 때에

Orbitz에 올라온 객실 사진에서

창가 옆에 욕조가 설치된 것을 보고

그것이 마음에 들어 예약을 결정했다.

그래서 창가 옆에 욕실 설치된 객실 맞느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뷰가 있는 방을 선택했기 때문에 뷰가 탁 트인 곳이 맞는지도 물어봤다.

(partial view, obstructed view라는 표현이 있더라고요^^)


그러자 약간 당황하더니 아닐 수도 있다고 하더라.

확실하게 창가 욕조가 있는 방은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으니

우선 기존에 배정된 방을 같이 가서 확인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스탭과 함께 배정되어 있던 방에 가봤는데

보통의 호텔 객실처럼 벽으로 구분된 화장실 안에 욕조가 있는 구조였다.

그리고 예약 사이트에서 본 사진보다 객실 사이즈가 좀 작아보였다.

그래서 나는 예약 사이트에 올라온 욕조 위치 때문에

혼자여도 트윈베드룸을 신청한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자 직원은 지금 욕조가 창가 옆에 있는 객실은 준비 중이라

2시간 정도 대기해야하는 데 괜찮겠냐고 물었다.

기다리겠다고 하고 애프터눈 티 세트를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애프터눈 티 세트를 한껏 즐기고 나서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객실로 안내 받았다.

high-end를 강조하고 싶은 호텔들은

항상 직원이 동행해서 객실 안내를 해준다.

이때 필요한 것이나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바로 요청할 수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이렇게 동행해주는 서비스를 좋아한다.

팁이 아깝지가 않음.


들어가자 마자 욕조의 위치를 확인했고

마음에 쏙 들었다!! ㅋㅋㅋ

룸을 업그레이드 해줬다고 말은 안해줬으나

처음 보여줬던 방보다 더 좋은 객실인 것 같았다. 

(욕조 때문에 트윈에서 더블로 교체)


여행을 다니다보니

체크인할 때부터 스탭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객실 상태를 확인하고

불만이 있을 경우에는 객실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는 것이

진상이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같은 돈을 내고 투숙하는 것인데

매번 소음으로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객실을 주거나

view를 위해서 추가 금액을 지불까지 했는 데 partial view 객실을 내주는

기대 이하의 서비스가 5성급 호텔에서도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바로 좌측에는 옷장이 있다.


침구에는 다소 둔감한 편이지만

불편한 없이 잘 잤다.

호텔 가면 제일 좋아하는 것이 저 직사각형 쇼파이다.

쇼파에서 뷰 감상하는 게 나의 중요한 낙(樂)인데

저런 디자인의 쇼파는 등 받치고 발 걸치고 다리 쭉 뻗기에 진짜 좋다.

저런 디자인의 쇼파를 갖고 싶어서

아무리 뒤져봐도 가정용으로는 아직 찾지 못했다.


또 좋았던 것이 저 평면TV이다.

요즘 고급호텔에 객실 TV에는 내 이름이 들어가있고

객실 매뉴얼이 TV에 다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파크 하얏트 방콕에서는 내가 룸 차지한 내역(룸서비스, 조식, 애프터눈티 등)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어서

체크아웃할 때 내역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아도 되서 좋았다.


제일 맘에 들었던 욕실!!

더블 싱크(double sinks)에 깊은 욕조(deep soak bathtub)!

화장실과 샤워실은 별도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다.

기둥이 있는 게 옥의 티.


(사진은 못 찍었지만)

샤워실도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게

이름만 rainfall shower가 아니라

정말 천정에서 비가 내리는 것처럼

높은 곳에서 물이 속시원하게 촥~~ 떨어진다.

샤워 한번 하는데 영화 주인공 된 기분이다.ㅋㅋ


객실 창문에서 찍은 시티뷰.

방콕에 머무는 동안 비는 짧게 한번 왔지만

우기는 우기인지라 구름이 계속 끼어 있었다.


센트럴 엠바시는 주변에 대사관들이 많기 때문에

주변 건물들이 많이 높지 않아서 뷰가 트여있는 것이 장점이다.

방콕하면 반얀트리 문 바(moon bar)가 유명하지만

침대에만 누워있어도 야경이 좋았기 때문에 따로 루프탑 바로 나가지 않았다. ㅋㅋ


센트럴 엠바시 쇼핑몰이 바로 밑에 있기 때문에

여행 경비만 넉넉하다면 쇼핑, 식사, 스파까지 한 건물 안에서 다 가능하다.

명품 매장이 많이 입주한 쇼핑몰이고

어느 유명 브랜드가 쇼핑몰에서 칵테일 파티도 할 정도로

방콕에서는 럭셔리 포지션을 잘 잡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식당들도 다 고급지고 가격대가 높다.


내가 예약할 때만 해도 아직 파크하얏트에 스파는 오픈되지 않은 상태여서

호텔 밖의 스파를 미리 예약해놓고 왔다.

그런데 내가 도착하기 몇일 전에 호텔 내 입점 스파가 오픈했다더라.

예약을 취소할 수가 없으니

파크 하얏트 스파는 이용하지 않았다.


수영장은 잘 이용하지 않아서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조식/애프터눈티를 먹는 식당 외부에 수영장이 약간 작게 있다.

나름 9층에 있는 수영장이라 시티뷰가 있기는 하다.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 바이 멜리아


- 트리비아 - 


(Sol Beach House Phu Quoc by Melia, 2017.12.12-2017.12.16.)




JW 매리어트는 푸쿠옥 섬의 동쪽 해변에 있지만

그 외의 많은 리조트들은은 섬의 서쪽 해변에 있다.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도 서쪽 해변에 있다.


동쪽 해변에 있으면 일출을 볼 수 있고

서쪽 해변에 있으면 일몰을 볼 수 있다.


여행객 입장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출을 보는 것은 굉장이 피곤한 일이다.

그래서 서쪽 해변에 리조트가 위치한 것은 장점인 것 같다.


이건 리조트 해변은 아니다.

푸쿠옥 섬 남부에 안또이(An Thoi) 항구가 있고

그 항구에서 스피드 보트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섬들이 몇개 나오는데 각 포인트들에서 

해수욕, 스노쿨링, 다이빙, 씨워크 등의 액티비티를 할 수 있다.


우선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에는

컨시어지 데스크가 따로 없다.

리셉션에 있는 남자 직원들이

컨시어지 업무를 그냥 겸업하는 것 같다.


이 리조트의 직원들이

한국인이 원하는 '개떡을 찰떡같이' 알아듣는 스타일은 아니다.

(사실 그런 스타일은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찾기 힘들 것 같다.)

그렇지만 리조트 직원들이

진심으로 성심성의껏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푸쿠옥 섬에는 여행사가 많지가 않은 것 같다.

John's Tour라는 나름 대형 여행사가 과점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스노쿨링 투어를 가고 싶다고 하면

리조트에서는 1인 15-17달러 정도 했던 

존스 투어의 one day 패키지를 소개시켜준다.

근데 구글이나 트립어드바이저 후기에서

존스투어는 별점이 낮다.


Jerry라는 사람이 하는 개인여행사가 있는데

정해진 패키지를 파는 것이 아니라

희망하는 프로그램 내용을 말하면

Jerry가 거기에 맞춰서 커스터마이즈 해주는 것 같았다.

별점도 높고 평이 좋으나

가격이 높은 편이고

하루 이틀 전에 연락해서는 예약을 잡을 수가 없다.


그러다가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몇가지 댓글을 봤다.

안또이 항구에 가면

배 놀리는 어부들이 투어시켜줄까?하면서 말을 걸고

네고를 해서 원하는 포인트 2-3군데를 데려다 주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프라이빗하면서, 

일반 원데이 투어에서 잘 데려가지 않는 포인트도 잘 데려다 준다더라.


제리는 예약이 꽉차서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말했던 즉석 어부 투어?를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런 제안을 하는 어부를 만나리란 보장은 없지만

'못 만나면 항구나 구경하고 오지 뭐~'

이런 마음이었다.


그래서 이런 저런 문장을 만들어서

호텔 직원들에게 베트남어로 번역해달라고 했다. ㅋㅋㅋㅋ

요구하는게 많은 까다로운 손님.


근데 컨시어지 업무 하시는 분들이

나의 즉석 어부 투어 계획을 듣더니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걱정하는 눈치더라.

존스 투어 패키지를 하라고 권하고.


그치만 나는 

'그룹 투어가 싫다'

'프라이빗한 투어를 원한다'

라고 고집 부림.


그러면 보트를 하루(약 6-7시간)정도

빌려서 하는 투어가 있기는 하단다.

근데 비싸서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대신 베트남 돈으로 300만 동이었던 듯. 

리조트-항구 픽업 택시비 왕복 비용 포함

중식 비용 불포함)


한국에서는 저소득층에 속하지만

동남이에서는 흥청망청 탕진잼을 즐기는 스타일이다보니

그냥 300만동을 낙찰!!


그렇게 급하게 당일 아침 7시쯤에

프라이빗 투어를 잡게 되었다.


참고로, 1인 300만동은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이건 배를 하루 전세내는 비용이라서

탑승하는 그룹 인원이 늘어날 수록 괜찮은 조건이다.


프라이빗 투어를 해본 결과,

갑자기 놀던 배를 잡은 터라

엄청 친절하거나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된다거나 하는 점은 없었다.

그렇지만

 내가 신고 간 아쿠아 슈즈가 스노쿨링하기에 불편해보이니

보트 기사가 자기 아쿠아 슈즈를 빌려주는 츤데레 매력이 있었다.

스노클링 장비도 기본 제공되어야하는데 하나도 준비가 안되어있더라.

개인적으로 스노쿨링 마스크를 준비해갔기때문에

오리발이 없어서 약간 아쉽긴 했지만 스노클링 즐기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여행가서 막 따지면서 싸우고 싶지 않으니까.


하지만 장점이라면

존스 투어 대형 유람선이 가지 못하는

숨은 스노쿨링 포인트는 잘 소개 받았다는 점이다.

존스투어 뿐만 아니라 다른 소형 보트들도

잘 찾아오지 않는 바위 많은 포인트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신기하게 생긴 물고기들을 엄청 많이 만났다.


그리고 각 포인트에서 내가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 수가 있다.

점심도 내가 먹고 싶은 시간에

식당 있는 섬으로 가주세요라고 하면 그 섬으로 가준다.

대신 그 섬의 식당은 그냥 그랬다.


즐겁게 스노클링 투어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도착하니

투어를 잡아준 직원들이 투어는 어땠는지, 문제는 없었는지

엄청 챙겨주었다.

그 직원분들은 내가 체크아웃 할때도

이것저것 세심하게 배려해줬는데,

억지로 하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챙겨주는 느낌을 받아서

너무 고마웠다.


이 리조트에서 스파도 받아봤는데

한번은 그냥 그랬고(signature massage)

한번은 엄청 만족스러웠다.(Swedish massage)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 바이 멜리아


- 식당편: In-room Dining / Shack / Ola Beach Club - 


(Sol Beach House Phu Quoc by Melia, 2017.12.12-2017.12.16.)



처음 리조트에 도착해서는

식당에 내려갈 정신이 없어서

룸서비스를 간단하게 시켰다.

반미와 코코넛

반미는 일반적으로 샌드위치 모양이라

샌드위치처럼 만들어서 올 줄 알았는데

직접 만들어 먹으라고 저렇게 가져다 줬다.

고기는 우리나라 불고기 맛이랑 비슷했고

소스는 매콤하면서 개성이 있어서 싹싹 다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리조트에 식당이라고 할 만한 것은

Shack과 Ola Beach Club이 있다.


기본적으로 이 리조트는

5성급(일부 사이트에서는 4.5성급) 리조트임에도 불구하고

착한 가격대를 제시하고 있는데,

내가 생각했을 때 그런 착한 가격대를 제시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리조트의 위치 때문이다.


푸쿠옥은 전반적으로 리조트 외에는

식당이나 쇼핑 등의 여가 및 소비 활동을 위한

시장이 적절하게 형성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리조트 건설이 다수 진행되고 있어서

미래가 좀 더 기대되는 휴양지라고 할 수 있다.


그 와중에서도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은

주변에 식당이라는 것이 거의 없다.

공항에서 가깝다는 장점이 있으나,

현지 식당을 가고 싶다면

택시를 타고 15-20분 정도는 나가야한다.

(문제는 그렇게 나가도 푸쿠옥의 식당들이 약간 부실하다는 것)

차를 타고 리조트를 들어오는 입구에

천막 치고 장사하는 가게가 더러 있기는 하나

개인적인 의견으로... 현지인도 잘 안 다닐 것처럼 생겼다.


그런 연유로

이 리조트에 묵게 된다된

리조트 내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제일 속편한 방법이다.


Shack은 다소 캐주얼한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이다.

리조트의 프라이빗 비치에서 놀다가 들어와서 음료를 주문하거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주문한 음식이나 음료를 프라이빗 비치로 서빙해주지는 않는다.


어느 블로거가 마르게리타 피자를 시켰는데

아들이 맛있다고 잘 먹었다고 하더라.

나도 토마토 소스가 살짝 땡겨서 마르게리타 피자를 시켜보았다.

맛은 그냥 그랬다.

소스나 치즈는 괜찮은 편이었는데

도우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홈플러스에서 수입한 냉동피자의 도우를 먹는 느낌이었다.


다른 날 Shack에 들러서

간단하게 분짜를 시켰다.

분짜는 맛이 좋았다.

석쇠에서 구운 것 같은 고기도 있었고

우리나라 냉동 떡갈비 같은 완자도 들어 있었다.

맛도 깔끔하고 

하노이에서 먹었던 분짜 맛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음 식당은 올라 비치 클럽이다.

이름은 클럽인데 식당이다.

오후 4:30부터 오픈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클럽이라는 이유로 계속해서 노래를 크게 틀어놓는다.

가운데 작은 풀이 있고

풀을 둘러싸고 비치베드와 소파, 테이블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밤에는 영화도 틀어주고 파티음악도 크게 틀어주는데

영화를 보러오는 사람도 거의 없고

누구도 여기에서 파티를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메뉴판만 보다가 나가버리는데

상대적으로 메뉴의 가격이 세다.

베트남 물가를 생각하면 엄청 비싼 음식점이다.


그렇지만 나는 올라 비치 클럽을 애용했다.

기대 안하고 먹었는데 맛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이다.


여기 쉐프가 이탈리아에서 데려온 사람이다.

요리를 잘 한다.

재료 본연의 맛이 생생하게 전달되면서,

내가 못 먹어본 재료들도 아니라서 다 아는 그 맛인데

어찌 된 게... 맛있다!!

비싼 식당 답게 양이 많지는 않다.

처음 통새우 좀 큰거 2개 구워주면서 돈을 엄청 받네 생각했으나

새우의 마늘 후추 시즈닝에 홀딱 반했다.

대신 식사 자체가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디저트로 패션프루츠 치즈케익이었나?

이것도 맛있었다!!


이건 클램차우더.


클램차우더를 처음 먹어본 것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였다.

피셔멘스 워프에 클램차우더가 유명한 식당이 있다길래 먹어봤는데

'이런 맛인가보구나' 정도의 느낌이었다.

왜 유명한 집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것이 당시 나의 평이었다.


뜨끈한 스프가 먹고 싶었던 차에

클램차우더가 올라 비치클럽 메뉴에 있길래

이 쉐프는 어떻게 만들까 궁금해서 한번 시켜봤다.


냄비 째로 나온다. ㅋㅋㅋㅋ

간단한 식전 수프라고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그러기에는 양이 좀 많았다.

특히 조개를 껍질을 까지 않고 조리하다보니

부피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크림이 들어간 요리였지만 별로 느끼하지는 않았고

적당히 익은 양파가 씹는 맛을 더 해줬다.


스페인 체인 리조트에 해산물 파에야가 있길래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스페인의 맛을 재현할까 싶어서.


그러나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여기 메인 쉐프는 이탈리아 사람이었다. ㅋㅋ


이탈리아 사람이 해석하는 파에야는 또 새롭더라.

우선 쌀이 우리나라 보리쌀마냥 톡톡 씹는 맛이 있어서 식감이 좋았다.

전반적으로 '그냥 괜찮네', '잘했네' 정도의 평을 남기겠다.


베트남에 와서 닭고기를 거의 못 먹어 본 것 같아서

닭고기 카레를 주문해봤다.


사실 나는 가지를 좋아하지 않는데

카레에 가지가 들어가서 좀 당황을 했었다.

근데 먹어보니 가지가 카레보다 생각보다 잘 어울리고

가지가 너무 흐물거리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잘 익어서

맛있게 먹었다.

이 식당의 모든 메뉴가 그렇듯이

내가 아는 그 재료의 그 맛이 솔직하게 나서

특별한 맛은 아닌데

먹다보면 맛이 있다.

또 모든 재료들이 식감이 좋을 정도로만

적당히 조리되어 나오기 때문에

각 재료마다 씹는 재미가 있다.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 바이 멜리아


- 식당편: The Kitchen - 


(Sol Beach House Phu Quoc by Melia, 2017.12.12-2017.12.16.)




 메인 빌딩, 그러니까 로비가 있는 빌딩의 지하 1층에

조식 식당인 The Kitchen이 있다.

The Kitchen은 조식 외에도 점심 및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의 조식은

가짓수 면에서 엄청 푸짐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가짓수가 적지는 않다.


내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지는 않아서

내가 담아온 것만 사진이 남아있다.

조식 메뉴로는 

동남아 냄비 요리 섹션이 있고 (카레, 찜류 등)있고

에그 스테이션이 있고

딤섬이랑 튀김 음식(ex)스프링롤 튀김) 섹션이 있었다.

그리고 매일 베트남 쌀국수 스테이션이 운영 중이며,

쌀국수의 종류는 매일 바뀐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치즈를 구비해 놓는 것이 좋은 지 잘 모르겠으나

치즈와 샐러드 스테이션이 있고

베이커리, 주스 및 상그리라 섹션이 있고

과일 섹션이 있다.

막상 집어 먹으려고 할 때는 잘 모르겠더니

지금 생각해보니 구색은 엄청 잘 갖췄구나!


점심 때에는 더 키친을 이용해보지는 않았다.


대신 저녁 6시 30분부터

저녁 뷔페가 시작된다.

5성급 뷔페치고 가격대는 부담스럽지 않았다.

저녁뷔페의 특징이라면

무제한 바베큐 스테이션이 있다는 점이다.

바베큐 스테이션에서는 

새우 등 갑각류와 육류 (소고기 버섯말이, 립 등)가 진열되어 있어서

쉐프에게 주문하면 바로 조리해준다


바베큐에는

시즈닝이 잘 되어있지는 않아서

바베큐 스테이션에서 소스를 담아와서 먹어야

간이 맞는다.


재료는 신선하긴 한데

한번 주문하고 또 당기지는 않았다.





저녁 뷔페의 또 다른 특징은,

사진에 담아오진 않았지만,

스페인 여성인 것 같은데, 여성 보컬 트리오가

라이브 반주에 맞춰서

최신 팝 히트곡들을 라이브로 불러준다.


개인적으로 식당이나 바에서 하는

라이브 공연이 마음에 들었던 적이 별로 없었고

이곳도 역시나 그냥 그랬다.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 바이 멜리아

(Sol Beach House Phu Quoc by Melia, 2017.12.12-2017.12.16.)




푸쿠옥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고

어디에 숙소를 잡아야할까 고민을 했다.


나도 JW 매리어트 리조트 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많은 돈을 숙박에 투자할 생각이 없었다.


빈펄리조트는

한국인 가족이 엄청 많이 간다고 해서

바로 제꼈다.


그리고 나서

가성비가 괜찮은 몇 개의 리조트를 놓고 고심하다가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 바이 멜리아로 결정했다.


솔 비치 하우스 브랜드는

스페인의 유명 호텔 기업인 멜리아 그룹이 운영하는 리조트 브랜드인데

럭셔리를 추구하는 것 같지는 않고

서양인들이 흔히 말하는 해변가 느낌(beach-y)을 잘 구현하는 곳 같다.

구체적으로 풀어 쓰자면

하얀 백사장에 있는 코티지 느낌의 인테리어라고 할까?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는 주니어 스위트를 신청했으나

나는 Orbitz의 플래티넘 회원 특전으로

일반 스위트로 업그레이드 되고

스파와 식음료 서비스 10% 할인 특전을 받았다. ㅎㅎ


스위트라 그런지 방이 너무 커서

아무리 애를 써보 방이 한 앵글에 안 잡혔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좌측에 옷장이 좌우로 있고, 

샤워 가운 외에도 알록달록한 유카타?가 있다.



침실과 거실이 벽으로 나뉘는 구조는 아닌

세미 오픈 플로어 구조였다.

침실과 욕실도 벽으로 나뉘어 있지 않고

병풍으로만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서

적당히 오픈된 느낌을 준다.


욕실과 화장실은 별도의 유리벽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욕조는 욕실 한 중간에 있다.


창문을 열고 나가면

커다란 베란다가 있다.

일반 스탠다드룸 베란다의 1.5배에서 2배 정도 되는 공간인 것 같다.

라탄 쇼파와 테이블, 비치 베드가 베란다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Orbitz 플래티넘 회원이라

VIP 선물을 받았다.

- 과일, 농라, 비치백(에코백) - 

내가 가져간 에코백은 약간 해변 느낌이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예쁜 비치백을 줘서 여행 내내 요긴하게 잘 썼다.


기본적으로 해변 코티지 느낌을 잘 낸 리조트이기 때문에

채광이 참 좋았다.


객실의 마감 재료나 가구들이 최고급 아닌 것 같았지만

컨셉에 맞는 분위기를 충분히 자아내고

기능적으로도 우수했다.


스위트룸은 전화로 요청하면

비치베드를 하나 찜꽁해준다고 홈페이지에 적혀있었는데

체크인할때 아무런 언급도 없고

비치베드에 목숨거는 편도 아니어서 따로 요청하지는 않았다.


다만 객실 관련해서 아쉬웠던 것은

리조트 건물의 구조가 ㄷ자(혹은 U shape)이라서

양쪽 날개(wing) 건물에 있는 객실들은

서로 마주볼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로비가 있는 메인 빌딩에 있는 스위트룸을 배정받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베리 믹스 주스 

Berry Mix Juice 

at Park Hyatt Bangkok (2017.07.11.)



동남아 여행 중 묘미는

5성급 호텔에서 부담감 없이 룸서비스를 시켜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베리 믹스 주스는

방콕의 파크 하얏트에서 룸서비스로 주문했다.

가격이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7-8천원 정도 밖에 안 했던 것 같다.


처음 이 주스를 주문했을 때에는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마실 것을 사온다는 것을 깜박했는데

다시 나가기가 싫어서 주문했던 것일 뿐.


그렇게 기대를 별로 안해서 그런 것인지

이 주스의 맛은 기가 막히게 좋았다.


우선 어설프게 물이나 얼음으로 장난치지 않았고

딸기나 블루베리같이 하나의 주재료로만 주스를 만들었을때보다

맛이 좀 더 풍부했다.

이 음료를 개발하신 분이 적절한 밸런스를 찾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시도했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번쩍 들게하는 맛이었다.


시럽이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달지도, 그렇다고 너무 생 과일맛만 나지도 않고

엄청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양도 엄청 많아서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 이후로는 

5성급 호텔의 생과일 주스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혔고

가는 곳마다 생과일 주스를 테이스팅 해봤다.


그러나

아직까지 파크 하얏트 방콕의 이 주스를 

능가하는 맛은 느껴보지 못했다.


되려 큰 실망을 준 호텔이 2곳 생각난다.


첫번째가 쿠알라룸푸르 인터컨티넨탈이다.

(사진을 찍은 줄 알았는데 사진이 없다 ㅠㅠ)

우선 가격이 비쌌다.

우리나라 돈으로 1만원 초과했던 기억이 난다.

양도 적었다.

맛은 그냥 마트 냉장주스 맛이었다.


두번째가 반얀트리 서울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시켜본 생과일 주스 중에

가장 비싼 주스였다.

자몽 주스를 주문했고, 

맛은 그냥 자몽맛이었다.

순수하게 자몽 몇 개를 즙을 내서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내온 것 같았다.

자몽 즙으로만 이 정도 양을 내기 위해서는

나름 많은 양의 생자몽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각적으로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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