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 100% 누리기 가이드] 

JW 메리어트 서울 (a.k.a. 반리엇)

JW Marriott Seoul 

- 제1편_미식 호캉스-

 


호캉스, 어렵지 않아요!

 

호캉스 100% 누리기 가이드를

@nor_the_hotelhopper의 취향따라

적어 내려가보도록 한다.

 

참고로

@nor_the_hotelhopper

 JW 메리어트 서울을

2019년에 1회,

2020년에 11회,

2021년 현재 2회

투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가이드를 작성해 본다.

 


미식 호캉스

 

나는 호텔계에 입문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과거의 반리엇의 F&B가얼마나 맛이 없었는지는

경험해보지 못했다.

다만, 소문만 들어보았을뿐.

 

하지만

반리엇이 리모델링을 하고

재오픈을 하면서

F&B는 서울 시내 탑 수준으로올라왔다고

나는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메리어트 본보이 회원 가입만해도

F&B를 최소 10% 할인해준다.

플래티넘 등급 이상이면

20% 할인도 가능.

(일부 프로모션 상품 제외)

 

특히나

본보이 F&B 할인의 최고 강점이라면

주류도 포함해서 할인해준다는 점.

호텔 식음 할인 해준다면서

주류 할인 안 해주는 신용카드 많다는 걸 생각하면

이건 엄청난 혜택!

 

그래서반리엇에 투숙한다면

호텔 식음업장을 방문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식음료장과 그 메뉴는다음과 같다.

● 더 라운지 / 딤섬 세트

 

홍콩에서 먹었던 웬만한 딤섬은

뺨치게 맛있다.

 

망고빙수는 맛은 있는데

신라 따라가려면 좀 멀었다는 평이 있다.

(신라 망빙을 못 먹어봐서 직접 뭐라 말을 못함)

 

더 라운지의 다른 음식들(파스타, 샐러드 등)도

맛은 뛰어난데

딤섬이 너무 막강하다.

 

더 라운지는 예약을 안 받으니,

일찍 가서대기자 명단에 이름 올리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더 라운지에서는

칵테일로 낮술도 가능하다.

전문 바텐더가 상주한다는 것 또한

더 라운지의 강점인 것 같다.

(일부 호텔은 믹솔로지 경험이 적은 직원이

라운지에서 칵테일을 만들어주시기도 함)

 

● 마고 그릴 / 런치 세트

 

디너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마고그릴의 런치 세트를 노려보자.

 

마고그릴의 런치 3코스 세트 메뉴는

내 기억으로 79,000원이었는데,

여기에 본보이 플래티넘/티타늄 할인 20%를

받을 수가 있다!

 

마고 그릴 스테이크 먹는 재미 중 하나는

10여종의 나이프 중에

원하는 스타일의 나이프로 고기를 썰어 먹는 것.

다른 레스토랑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마고그릴이 꽤 많은 종류의 나이프를 갖추고 있는 편.

 

나같은 샴페인 애호가는

반리엇에서 찰스 하이직 NV 샴페인을

글라스로라도 좀 마셔보실 것을

권해본다.

 

샴페인 값이 원채 비싸긴 하지만,

반리엇의 찰스 하이직 가격은

꽤 착한 편이다.

플래티넘/티타늄 할인을 받으면

진짜 개꿀.

 

와인샵에서 나오는 찰스 하이직 장터가도

89,000원 이러는데,

이런 5성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품질 좋은 찰스 하이직을

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참고로

반리엇의 거의 모든 식음업장에는

찰스 하이직 NV 샴페인을 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므로

굳이 마고그릴에서만 마실 필요는 없다.

본보이 할인도 다 된다.

 

암튼

그릴 요리면스테이끼를

기가 막히게 잘 구워야하는데,

마고그릴은 스테이크를

꽤나 잘 굽는 편이다.

 

대신 당일 예약이나

당일 무예약 방문(walk-in)은

식사가 어려울 수 있으니

부지런히 계획을 미리 세워보자.

 

● 플레이버즈 / 디너 뷔페

 

제대로 된 호텔 뷔페를 즐기고 싶다면

주말 디너 뷔페가 짱이다.

값도 그만큼 많이 나간다.

 

후후후후

자본주의란, 이런 거다.

 

플레이버즈가

서울 시내 호텔 뷔페 중에서

가장 1인 이용료가 가장 비싼 호텔이라고

여기저기 마케팅/PR을 열심히 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본보이 할인이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플래티넘 이상이라면

20% 할인이 된다.

역시나 개꿀.

 

플레이버즈 뷔페를

강력 추천하는 이유는

맛을 내는 양념의 밸런스가

아주 적절하게 내 취향이다.

 

커피나 차는 직원분께 말씀드리면

무한 제공 된다.

랍스터 받을 때도

한 조각씩 안 주신다.

그냥 두세 조각 집히는 대로 주심.

속시원함.

 

별거 아닌데

플레이버즈에서 좋아하는 점 하나가

과일을 너무 먹기 편하게

다 손질해주신다는 점.

 

한국산 와인 리스트를

플레이버즈에서 밀고 있는데,

대표 소믈리에님이 이직을 하신다니

이 와인리스트를 계속 밀지 어떨지 모르겠다.

 

근데 한국산 와인 품질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고

유명한 소믈리에님이 고르신 거니까

한국산 와인에 호기심이 있으시다면

나쁘지 않은 기회일 것 같은데,

내가 마셔본 건 아니다.ㅎㅎㅎㅎㅎ

● 모보바 / 허브 칵테일

 

모보바는

생각보다 막 유명하지는 않은데,

바를 여러군데 다녀본 결과

모보바만큼 기초가 탄탄한 곳도 드물다.

믹솔로지, 서비스, 분위기 모두 다.

 

모던 보태니컬 바를 줄여서

모보바라고 작명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바 한 켠에 작은 온실이 있고

그 온실에서 직접 재배하는 허브를 사용하여

칵테일을 만들어 주신다.

 

메뉴판에는

시그니처 칵테일만 정리되어있지만

만들어달라고 하면

클래식 칵테일부터 다 만들어 주신다.

돈만 잘 내면 된다.

ㅋㅋㅋㅋㅋ

 

모보바는

야외 테라스 좌석이 있어서

날씨 좋은 계절에 방문하기에도

좋은 것 같지만,

나는 야외 테라스 좌석을 선호하지 않는다.

바는 역시 바 카운터 좌석이

짱이다.

 

모보바는 영업장이 넓지 않은 반면에

바텐더님의 수가 넉넉한 편이라서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원활한 편이다.

유명하지 않은 것 같아도

사람들이 알아서 좌석을 은근히 다 채운다.

 

●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 오르되브르

 

반리엇은 리모델링을 하면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흔히 클럽 라운지라고도 함)에 힘을 줬다.

이게 요즘 국내 호텔 트렌드.

 

라운지라고 하지만

거의 음식업장이나 다름없이

고품질의 식음료를 제공하는

이그제큐티브 객실 투숙객 전용 라운지인데...

 

코로나 19가 터지면서

많이 망가졌다.

음식 맛은 그대로이나,

애프터눈티 서비스가 사라지고

바텐터님의 라이브 믹솔로지 서비스도 사라지고...

 

한국형 호캉스 스타일은

라운지에서 해피아워를 꼭 즐겨야

호텔을 다 누린다고들 생각하다보니

반리엇이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엑세스를 껴서

공격적으로 객실을 판매하고 있다.

 

거기에

메리어트 본사에서도

본보이 회원 등급 인플레이션을 부추겨서

지금 반리엇의 라운지는 시장판이라는

후기가 슬금 슬금 올라온다.

 

반리엇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오르되브르 음식이 아주 맛있다.

음식 종류가 적다고 투덜대는 분도 봤는데,

다른 호텔 가봐도 이 정도로 잘 나오는데

찾기 쉽지 않다.

 

다만 주류가 약한데,

칵테일 서비스가 사라지고,

와인 종류를 늘렸다지만

요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들이 샴페인 주느라 경쟁하는데

그냥 일반 스파클링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류는 목만 축이시고

다른 식음료를 즐기셔도

큰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파티세리 / 파운드 케이크

 

2층 플레이버즈 입구에는

파티세리 쇼케이스가 있다.

 

파티세리에는

파운드케이크, 마들렌, 쿠키, 케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이 강남 5성급 호텔 위치 생각하면

별로 사악하지가 않다.

게다가

본보이 할인도 되니까

가성비는 꽤 훌륭한 편.

 

내가 먹어본 호텔 케이크가

신라, 포시즌스, 반리엇 정도.

신라는 좀 넘사벽이고,

포시즌스랑도 격차가 좀 있지만,

반리엇 케이크도 상당히 맛있기는 하다.

특히 플래티넘/티타늄 할인 생각하면

이건 개꿀.

● 카페 원 / 그냥 그냥

 

1층 로비에 있는 유일한 식음료 매장인

카페원.

 

이탈리안 다이닝 플러스

베이커리 플러스

잡화 판매 등이 이루어지는

식음료 매장이다.

 

이곳은

반포 주민들의 스타벅스 같은 곳이라는

썰이 있다.

 

파니니, 샌드위치, 파스타 등

음식의 맛에는 부족함이 없으나,

직원들이 항상 좀 날카로운 상태이셔서

좀 조심스러워진다.

중년의 베테랑 서버님 아니시면

노동에 약간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엄청 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는데

호텔이라는 이유로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걸

몇 번 목격했기 때문.

 

반리엇에는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없기 때문에

이탈리안 음식이 땡기신다면

카페 원이나 더 라운지가 옵션이 될 텐데,

분위기만 생각하면 더 라운지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판매하는 반리엇 시그니처 디퓨저 애용한다.ㅋㅋㅋㅋ

 

● 타마유라 / 맛에 비해 좀 비쌈

 

2층에 위치한 일식 타마유라는

본보이 할인이 제한적인

반리엇 입장에서는

최상급 레스토랑인 것 같다.

 

근데

막상 가이세키 코스 세트를 먹어본 경험으로는

맛이 없지는 않은데

할인을 안해주실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그만큼 일식 맛내기란 어려운 듯.

 

대신 타마유라의 장점은

프라이빗한 룸이 많이 준비되어 있어서

상견례하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도 예쁘게 나오고

서비스도 잘 해주시니까

어르신 접대용으로는 딱.

 

이 글에 좋아요가 5개 이상 눌러지면

다음 2편을 쓸 생각이 있다.

원래 편수를 나눌 생각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쓸 말이 많았다.

[혼자 호캉스 입문 가이드(3)] 

나에게 딱 맞는 호텔 고르기

(a.k.a. 프로호캉서 개.취.)

<포시즌스 항저우 서호 객실>


누가 뭐라해도

호캉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내 맘에 쏙 드는 호텔을 고르는 것!


광고에서야

호텔비교사이트만 이용하면

최저가 호텔을 찾았다며

행복한 스테이가 될 것처럼 묘사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거~!!


가격 못지 않게

호텔을 검색할 때 고려해야하는 기준이 명확히 있으면

5성급 못지 않은 3, 4성급을 고를 수 있다.


다음은

시간만 나면 호텔을 검색하는

나만의 호텔을 선택하는 기준 20개를

우선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봤다.


1. 36제곱미터 이상입니까?

<The Westin Melbourne, 38sqm>


멜버른에서 2박 정도 했던 걸로 기억나는

2층 일반 시티뷰 룸(디럭스 아님).


비록 화장실 공간은 사진에 담겨지지 않았지만

저 정도의 침실 공간이 있으면 

38제곱미터쯤 되겠구나 생각하고

호텔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들을 

비교해보시길 바란다.


사진 속에서

가구들 사이의 간격이 충분하면

적당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대신 방에 가구가 별로 없으면

휑하니 공허한 느낌이 들 수 있으니

객실에 들어간 가구들도

잘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가장 효율적인 가구는

붙박이장/빌트인 스타일인 것 같다.

TV장, 책장 다 별도로 있는 호텔은

엄청 넓은 공간이 아니고서야

공간활용이 효율적이지 못하다.


(더 웨스틴 멜버른도

가구가 다 따로 따로 였었다.)



2. 호텔 외관이나 공용공간보다 객실에 집중한다!

<건축상을 받은 인천공항 주변의 호텔 오라>


일부 호텔들은 역사적인 의미가 있거나

화려한 건축미를 뿜기도 한다.

그런 모습에 뿅 가기 쉽지만

주의해야할 것은 내부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


사람들이 쉽게 혹하기 쉬운 예가

화려하고 넓은 로비.

로비에서 잠자고 샤워할 거 아니니까

로비에 너무 높은 점수를 줄 필요는 없다.


로비나 식당에

건축미가 뛰어나거나 인테리어 디자인이 멋지면

그 호텔에 가서 밥 한끼 먹거나

차 한잔 마시고 오는 것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그리고

오래된 역사적 건축물일수록

내부 구조를 쉽게 뜯어고칠수가 없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 비해 면적이 좁은 경우가

자주 있으니 주의하자.


3. 뷰는 완벽합니까?

<워도프 아스토리아 방콕 내 라운지 '피콕 앨리'에서 찍은 로열 스포츠 클럽 뷰>


호텔 비교 사이트를 잘 살펴보면

뷰(view)에 대한 언급이 객실명이나

기타 세부사항에 명시되어 있다.


양심이 있는 호텔은

뷰가 잘리면 partial view라고 표기하는데

양심없는 호텔은 그런거 구분 안하고

모든 객실이 전면 완벽한 뷰를 자랑할 것처럼 유인하고서

막상 객실 배정은 파셜뷰로 주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홈페이지에서 봤던 객실과 다르다는 근거로

룸 체인지를 당당히 요구할 수 있다.)


4. 욕조의 위치가 어디에 있습니까?

<메리어트 옌타이의 객실 욕조는 방과 벽을 틀 수도 있다>


욕조의 위치는

정말 개인의 취향이다.


혼자 호캉스 갔다면

저렇게 오픈형 구조여도

전혀 문제가 없다.


어떤 호텔은 창가에 붙여서

욕조를 배치하기도 한다.

이게 사진만 보면 멋있어 보이지만

깊은 욕조(deep soaking tub)에 몸을 담궜을때

(웬만히 큰 앉은키 가진게 아니라면)

창 밖이 안보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혹은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욕조나 샤워시설은 복도쪽에 위치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이 계실 수도 있다.


또 하나 욕조의 위치 관련,

욕조와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는가도 중요하다.


욕조에서 샤워도 해야되는

콤비네이션 구조라면

샤워커튼이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경우 관리를 잘 못하면

물 쉰내가 진동을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샤워와 욕조의 콤비네이션 구조는 피한다.


5. 쇼핑몰/편의점이 도보 5분 내에 있습니까?


도심에서 호캉스를 즐길 때

쇼핑몰에 연결되어 있는지는

엄청 중요하다.


쇼핑몰에 연결되어 있으면

쇼핑하는 재미는 기본이고,

식사 옵션이 많아진다.

또한, 쇼핑몰은 교통이 좋기 때문에

이동도 수월하다.

외국에서 택시를 타도 설명하기 쉬움!!


편의점이 가까우면

칫솔에서 와인까지

미리 준비못한 물품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생수를 무제한 제공하지 않는 호텔일 경우

식수 공급도 매우 편리하다.


6. 간접조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까?

<샤워실 내 샤워용 어메니티 배치 장소에도 간접 조명을 사용한 워도프 아스토리아 방콕>


HGTV에 나오는 싱가포르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하는 말.

"조명은 디자이너의 비밀 무기입니다"

(Light is designer's secret weapon.)


고급진 호텔은 직접 조명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구석 구석마다 간접조명을 많이 사용한다.


간접조명을 많이 사용한 곳은

은은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여력이 된다면

호텔 비교 사이트에서 사진을 볼 때

조명이 어떤 식으로 설치되어있는지

빛이 어디에서 새어나오는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7. 인테리어가 로컬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습니까?

<현대/미국적이면서도 태국스러운 디자인을 조화시킨 더 시암 호텔 in 방콕>


처음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 갔을 때

홀딱 반했었지만,

상하이 푸시, 싱가포르에 있는 포시즌스 호텔들이

서로 비슷한 느낌으로 인테리어를 해놓은 것을 보고

약간 실망스럽기도하고,

내가 지금 어느 도시에 와있는지 헷갈렸다.

서울 광화문인줄...


호캉스는 아무래도 실내 객실이 중요하고

객실 내부에서도 지역 특유의 색채가 느껴져야

현실에서 탈출한 느낌이 확실하게 난다.


그래서

가능하면 로컬 느낌 물씬 나는 방을 고른다.


8. (풀빌라 경우) 벽으로 사방이 막혀있습니까?


풀빌라(pool villa)라고 하면

무조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방이 벽으로 막혀있는 풀빌라는

다시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기껏 비행기 타고 가서

벽만 보고 오면 아쉽지 않을까?


이왕 돈 쓰기로 했다면

뷰가 완벽하게 보장된

(풀 빌라 중에 partial view가 꽤 많다)

프라이빗한 풀빌라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겠다.


9. 객실 구조가 직육면체입니까?

<파크 하얏트 1007호 사다리꼴 객실>


가끔 건축미를 뽐내기 위해,

혹은 대지면적의 제한으로 인해

객실 모양이 직육면체가 아닌 경우가 많다.


이런 호텔은 외관 사진을 보면

딱 감이 잡히는데

둥근 타원인 면이 있는 빌딩이라면

그 호텔 내부의 객실은 모양이 다 다르고,

면적도 통일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하면,

운 좋은 놈은 넓은 방 쓰고

운 나쁜 놈은 좁은 방을 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다시 말하자면,

호텔이란 곳은 자본주의의 논리가 절대적인 곳이니까

같은 등급 객실이라도 싸게 예약한 놈이

구린 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10. 호텔/리조트 건물이 ㄷ자 모양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지는 않습니까?

<솔 비치 하우스 바이 멜리아는 ㄷ자 구조로 발코니가 서로 마주보게 되어있다>


가운데 수영장을 두고

ㄷ자 모양으로 수영장을 감싸는 구조의 리조트들이 많다.

가격이 저렴할수록

ㄷ자 구조로 인한 프라이버시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멀리 비행기 타고 왔는데

건너편에 수영복 말리는 것을 보고 싶지도 않고,

발코니에서 분위기 좀 내고 싶은데

건너편 객실의 투숙객하고 눈이 마주치고 싶지도 않다.


ㄷ자 구조의 빌딩인 경우에는

객실 뷰를 꼭 파악해서

객실을 마주보지 않는

정면 뷰인 곳을 골라야 한다.

(그럼 아마 가격은 올라가겠지..ㅠㅠ)


11. 시설이나 서비스가 브랜드 이름값을 합니까?

<포시즌스 호텔 상하이 푸시의 프리미어룸>


호텔 브랜드는 좀 특이하다.

화장품 같이 통일된 서비스의 

기능이나 느낌을 보장하지 않는다.


유명 호텔 체인 브랜드 간판을 달고는 있지만

그 호텔 본사가 전세계에 그 호텔을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현대산업개발이

파크 하얏트 부산, 파크 하얏트 서울, 안다즈 강남을 소유하고 있고,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하얏트 아시아 퍼시픽이 직접 소유 및 운영하고,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한진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글로벌한 대형 호텔 그룹일수록

호텔의 소유와 운영이 분리가 된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는

교촌치킨 브랜드 프랜차이즈 같은 거다.

어떤 교촌 지점은 사장님이 싹싹하고 닭도 맛있게 튀기는데

다른 교촌 지점은 어딘가 모르게 틱틱대고 기름 맛도 많이날 수 있는 것처럼.

맥도날드도 지점마다 맛이 미묘하게 다른 것처럼.


그래서 브랜드만 보고

호텔을 예약하면 절대 안된다.

그럼 망한다.


시설은 사진을 최대한 많이 봐야하고

서비스는 이용 후기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햄버거야 뭐~ 

한번 먹고 맛 없으면

거기 안가면 그만이다.

하지만

호캉스에 기본 30-40만원 넘게 돈 내는데

브랜드에 속아서 제대로된 시설과 서비스를 누리지 못한다면

미쳐서 눈 돌아간다...


12. 비행일정을 고려했을 때 공항/역까지 거리는 적당합니까?


비행 출국이던 귀국이던

그 시간이 새벽 3시에 가까워질수록

환장한다...


그런데 공항하고 호텔하고 거리까지 멀다면

1박을 울며 겨자먹기로 내야할 수가 있다.


게다가

거리가 멀면

호텔 리무진 서비스 값이 훅훅 뛴다.

원래 기본 단가도 비싼데... ㅠㅠ


그래서 아예 1박 정도는

공항에서 매우 가깝지만

즐거운 호캉스가 가능한 호텔을

예약하는 경우도 있다.


13. 공식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특별 서비스가 있습니까?


각종 호텔 비교 사이트 광고를 보면

최저가를 찾은 당신이 위너일 것처럼 포장하지만

호캉스는 자본주의의 묘미를 맛보는 경험이다.


수수료를 떼어가는

가격비교사이트 혹은 온라인여행사이트에서

예약한 투숙객은

호텔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고객에 비해

암묵적으로 차별을 당한다.


업그레이드나 얼리체크인/레이트 체크아웃을 해줄 가능성은

공홈 예약 투숙객이 더 높다.

호텔 멤버쉽 티어까지 높으면 뭐 게임끝.


근데 여기서 또 한번 주의해야 할 것이

그럼 공홈이 무조건 좋은가는 아니라는 점.


공홈에 가서

공홈에서 예약하면

온갖 특별 혜택을 준다고 나열해놓지만

호텔 비교예약 사이트에다도

똑같은 특별 혜택을 준다고 표시해놓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실제 공홈 예약과 호텔비교예약사이트와의

특별 혜택 차이는 1-2개 정도인 경우도 봤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보같이 호갱이 되어

돈을 많이 내면

더 좋은 객실을 받을 가능성이 올라간다.

그치만 또,

그건 가능성일 뿐이라서

비싸게 예약했다고 항상 좋은 방 받으란 보장도 없다는...


될 놈은 뭘해도 다 되더라...


14. 호텔에 멋진 바(bar)/라운지/레스토랑이 있습니까?

<포시즌스 싱가포르의 광동식 레스토랑 Jian Nan Chun>


투숙하는 호텔에

유명한 혹은 멋진 식당이 있다면

상당히 편하다.


기본적으로

물리적인 이동거리가 짧아서

엄청 편리하고,

투숙객에게는 할인을 해주는 호텔도 있다.


무엇보다

투숙하는 호텔에 대한 만족도가

급상승한다.

그럼 더욱 기억에 남는 

각별한 호캉스 경험이 된다는 ㅋㅋ


15. (스위트룸의 경우) 그냥 방 2개 합쳐놓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까?

<멜버른에 위치한 소피텔 온 콜린스의 프리스티지 스위트>


호텔을 잘 모르던 시절에는

스위트룸=럭셔리였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스위트(suite)라는 것 자체는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구조면

다 스위트 룸이다.


가끔 호텔 사이트에서

스튜디오 스위트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스위트와 같은 기능은 다 할 수 있는데

스튜디오 구조(콩글리쉬로 원룸 구조)라는 거다.


그러다 보니까

그냥 객실 2개 면적에

대충 침실과 거실 기능 넣어놓으면

내가 기대하던 럭셔리 스위트가 아닌게 된다.


호텔 사이트 밑에까지 쭉 내려가면

스위트 앞에

presidential이나 ambassador 등

특별한 수식어가 붙어야

진짜 초 럭셔리 스위트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executive나 deluxe 스위트는

그냥 스위트랑 별 차이 없으면서

이름만 그렇게 해놓는 경우가 많다.

(executive suite는

executive lounge 이용이 가능해서

executive라고 하는 경우도 많음)


16. 연식이 너무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습니까?


새거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오픈 혹은 리노베이션한지 오래된 호텔에게서

큰 만족감을 느끼기 힘들다.


연식은

객실 내 가구의 디자인이나,

욕실/화장실의 마감재 등을 보면

대략적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그치만

사진발에 속는 경우가 많으므로

최근 리노베이션 기록이나 오픈 일자를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


그리고,

리노베이션을 했지만

욕실은 크게 뜯어고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


욕실 리노베이션은 배관 때문에

기본 개조 단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

마감재를 보통 돌(대리석, 화강암 등)과 같이

비싼 걸 많이 쓰는 편이라서

쉽게 개조하지 못하는 것 같다.


17. 시내 번화가로 이동하는 셔틀이 있습니까?


시내 번화가로 이동하는 셔틀이 있으면

호텔이 좀 외진 곳에 있어도 괜찮겠다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막상 도착해보면

셔틀 운행 간격이 너무 길거나

너무 편도 30-40분을 달려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완전 피곤...


발리 우붓은 거리는 짧은데

교통체증때문에 편도 40분 걸리기도 했다.


시내로 셔틀을 운행할 상황이라면

리조트 주변에 상권이 거의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도 있으니,

본인의 호캉스 스타일을 잘 생각해보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


18. (오션프론트인 경우) 나무 등이 오션 뷰를 가리지 않습니까?


물가 바로 앞에 있으면

오션 프론트(ocean front)라던가

워터 프론트(water front)라던가

라군 프론트, 레이크 프론트 등의 설명이 달려있다.


그것만 보고 덥썩 물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


오션프론트인데

객실 프라이버시 때문에 나무를 심어놔서

이건 오션뷰가 아닌것도 맞는 것도

아닌 경우가 발생했었다.


아니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19. (오션프론트인 경우) 프라이빗한 공간이 보장됩니까?

<JW 메리어트 푸쿠옥 오션프론트 객실에서 앉아 

바다 보고 있었는데

타 투숙객이 내 앞 뜰로 사진찍으러 와서는

내가 쳐다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인생샷 건지려고 애쓰고 있었다.>


오션 프론트 객실라고 해서

남들이 내 앞마당을 

지나다지니 않을거라 생각했었다.


댓츠 노, 노!


오션 프론트랬지

남들이 못다니게 막아놨다고는

안 적어 놨을 것이다.


오션프론트가 아닌 객실이었는데도

전문 사진작가가 모델 데리고 오더니,

내 객실 공간에 속하는 앞의

야외 소파에 앉아서 몇십분을 사진찍고 가더라.

쫓아내야할지 말아야할지 애매했지만

적당히 눈치줘서 돌려보냄...


거... 웬만하면

다른 투숙객 객실 앞에서는

허락 없이 사진 막 찍지 맙시다...


20. 제트텁(zetted tub, 일명 자쿠지 또는 월풀)이 있습니까?

<비스타 워커힐 호텔의 스파 디럭스 객실 내 제트텁>


생각나는 건

거의 다 적어내려 간것 같은데

아직 20개를 1개 남겨두고 있어서

억지로 쮜어짜냈다.

ㅋㅋㅋㅋ


나는 

수영장보다는 욕조가 중요한 사람이라

제트텁이 있으면 무조건 좋을 줄 알았다.


댓츠 노, 노, 이더!!


엄청 시끄럽다.

노랫소리는 커녕

대화도 힘들게 생겼음.


게다가 입욕제는 아무거나 쓰면 안된다고

경고문구가 자주 붙어있다.

고장나면 물어내시라며...


대중탕에 있는 것처럼

마사지 되는 듯한 느낌도 잘 안든다.

그건 정말 수압이 엄청 난 

상업용만 가능한 것 같다.


<맺는 말>

이건 내 취향에 따른 기준일 뿐

오해하지는 말자!!

[혼자 호캉스 입문 가이드(2)] 

철저한 준비로 

혼자 호캉스의 가심비를 극대화


@gizzard_in_law



호캉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취향의 맞는 호텔을 고르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면

얼마나 철저히 준비를 해가느냐일 듯!!


그래서

호캉스 가기 전에 취향따라 준비해볼 수 있는

준비물을 정리해보기로 한다.


1. 실내 수영 장비

호텔 시설 중에서

실내 수영장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다.


특히 실내 수영장이

유명한 포토스팟이라면

더더욱 수영장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보통 수영장 생각하면

수영복만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외에 챙겨야할 것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모!

어떤 호텔 수영장은 수모 없이

수영장에 입수하지 못하게 막고 있고,

그 중 일부 호텔을 수모를 빌려주기도 한다.


호텔에서 빌려주지 않는다면

돈 주고 사오거나 

수영장을 이용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그러므로

호캉스 출발 이전에

수영장 이용 시에 수모나 물안경 등이 필요한지를

확인해보고 잘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2. 운동화

운동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호텔이나 리조트의 피트니스 센터를

곧잘 이용하시는 것 같다.


이것도 호텔마다 규정이 다르긴 한데,

보통은 운동화를 신지 않으면

피트니스 센터에 입장할 수가 없다.

그래서 어떤 호텔은 운동화와 양말을 대여해주기도하고

어떤 호텔은 개인이 알아서 준비해와야 한다.


그러므로 호캉스 출발 전에

운동화가 필요한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3. 블루투스 스피커


이건 나처럼 음악 감상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


요즘 점차 많은 호텔들이 블루투스 스피커를

객실마다 비치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그냥 핸드폰 스피커로도 충분한 분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제대로된 사운드를 듣고 싶으시다면

블루투스 스피커 비치 여부 확인은 필수.


사운드에 민감한 분이라면

그냥 개인 소장 블루투스 스피커를

챙기시는 것을 추천한다.


4. 와인 등 주류

개인적으로

호캉스 가서 와인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이유는?

뒷처리를 내가 직접 안해도 되서

완전 꿀만 빨고 오는 것 같아서. ㅋㅋㅋㅋ


와인은 어디서 구입해야할까?


보통 유명 5성급 호텔 주변 혹은

같은 건물 안에 있는 편의점은

다른 일반 편의점보다 와인을 두루 갖추고 있는 편이다.


아니면

미리 코스트코, 대형슈퍼마켓, 와인전문점에서

미리 구입해오는 것도 방법!


호텔 룸서비스로

와인을 주문할 수도 있지만,

직접 소매해오는 것이

가성비가 훨씬 높다!!


식전주로 와인을 드실 생각이라면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샴페인을 추천!


만약 외부에서 음식을 반입하여

음식과 함께 페어링 하실 생각이라면

구입하실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을 

챙겨오시면 된다.


혹은 디저트를 객실에서 즐기실 생각이라면

모스카도 류의 와인도 적절.


만약 혼자 호캉스를 왔는데

750ml 와인을 가져왔고

다 마실 자신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

마트의 와인섹션에서 판매하는

병 마개를 준비해오는 것도 좋다.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샴페인은

차갑게 마셔야 제맛!

제일 편한 방법은 객실에 들어가자마자

냉장고에 넣어놓는 것이지만,

어떤 호텔은 미니바 제품을 가득 채워놓아서

와인을 넣어놓을 공간이 없다.

그럴때는 호텔 룸서비스에 전화를 걸어서

"와인 칠링용 아이스 버킷 부탁합니다~!"라고 요청하면

제대로 된 5성급 호텔이라면

얼음을 가득 채운 아이스 버킷을 가져다 준다.


와인을 아이스 버킷에 담을 때

중요한 포인트는

와인 내용물 전체가 얼음에 둘러쌓여있어야

와인이 골고루 냉각이 된다.

안그러면 바닥만 시원해짐.


귀찮아도 괜찮다면,

1. 세면대/싱크에 얼음을 다 쏟아놓고

2. 아이스 버킷 바닥에 얼음을 1겹만 깔아놓는다.

3. 와인을 중앙에 위치시킨다.

4. 나머지 얼음이 와인을 완전히 감싸게끔 골고루 채워준다.

5. 약간의 물을 채워주면 냉각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와인 또는 기타 주류의 안주 음식 반입을

엄하게 금하고 있는 호텔이 일부 있다.

이런 호텔에서는

룸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


땅콩이나 육포같은 걸로 충분하다면

미리 짐을 쌀때 챙기면 좋다.


5. 차(茶)


고급 호텔에서 객실마다 비치하고 있는 차들은

유명한 브랜드의 고급 차가 맞지만,

요즘 내 입이 더 고급이 되어 버렸다.


호텔에 왔는데, 

막상 내가 집에 쟁여놓은 티 컬렉션이 

아쉬운 적이 많길래

이제는 차(茶)도 직접 챙겨온다.


티백으로 되었다면 제일 간편하고,

찻잎(loose leaf) 으로 된 경우라면

작은 용기에 담아오면 된다.

생각보다 무겁거나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6. 입욕제

호텔의 사우나에 가는 것도 좋지만

낯을 많이 가리시는 분은

입욕제를 챙겨오시는 것도 좋다.

객실의 욕조에서 입욕제 넣고

전신욕/반신욕을 즐기는 것도

신선놀음이라는!!


5성급 호텔이라도

객실 등급에 따라

입욕제를 욕조 옆에 준비해주는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다.


입욕제라고 한다면

배스 솔트(bath salt)도 될 수 있고

일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천연온천 성분 분말도 있고,

아님 러쉬에 파는 입욕제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에서 사온 혹은 일본에서 직구한

천연온천 성분 분말을 애용한다.

낱개 포장 되어서 무겁지 않고 이동에 편리하기 때문.

가격도 저렴함.


얼리체크인을 둘러싼 신경전


얼리 체크인에 대한 호텔의 규정은 다 다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12시 전에 입실을 하게 되면 

조기 입실에 대한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12시 이후에는 돈을 받는 곳도 있겠지만,

보통은 그냥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해준다.


특히 새벽에 도착하는 투숙객은 

사전에 도착시간 기준 1박을 추가로 예약을 해서 

투숙하는 것이 원칙적으로는 맞다.


문제는

투숙객은 12시 이후의 얼리체크인을

무료로 제공받기를 원하고,

호텔 리셉션니스트는 얼리 체크인 규정을

준수/집행해야만 하는 입장이라는 점이다.


투숙객 입장에서는

비행기나 열차 시간이

자기 마음대로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일찍 도착하는 경우가 있다.


아니면

객실료가 비싸서

뽕뽑고 싶은 마음에 조금 일찍 도착하기도 하고,

보통 객실이 2시 전후로 준비가 되니까

그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기도 한다.


반면에

리셉션니스트 입장에서는

객실 준비가 안 된 경우도 많고,

호텔에서 정한 방침이 있으므로

정당하게 무료 얼리체크인 요구를 거절할 수 있다.


여기서의 쟁점은

어떻게 투숙객이 얼리체크인을 요구하고

이를 리셉션니스트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인 것 같다.


투숙객 입장에서 나는

깨끗한 객실, 좋은 객실을 받고 싶은 마음이

무료 얼리체크인을 받고 싶은 마음보다 크다.

리셉션니스트가 얼리 체크인이 어렵다고 기다려달라고 하면

웬만하면 다 기다려 준다.

체크인 시작 약속 시간보다 늦어진다고 해도

미리 사전 양해만 구한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기다려줄 수 있다.


그런데

호텔 직원들은 투숙객의 그런 마음을

잘 모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내가 떼쓰지도 않았는데

'사전에 입을 틀어막겠다'라는 느낌을 전달하는

묘한 어투와 톤으로 거절을 당한 적이 있다.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였는데

그 직원은 심지어 3시 체크인 시작인데

4시 반에도 체크인 안될거라고

떼쓰지 말라는 어투로 말했다.


그럼 그 때부터 감정 싸움이 시작된다.

그리고 투숙 기간 내내 기분이 안 좋다.


반면에

서비스가 좋다는 호텔은

투숙객이 기분 좋게 거절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그렇게 대단한 방법도 아니다.

아직 객실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을 간략히 설명하고

로비나 라운지 등 대기 장소로 유도하거나,

짐부터 받아주고 기다려달라고 하면 된다.

최대한 빨리 준비하겠다는 말까지도 필요없다.

대기할 만한 장소가 없다면

주변에 구경할 만한 곳이라도 안내해주면

그 마음이 고마울 따름이다.

(나는 그렇다.)


정말 서비스가 좋은 호텔은

눈에 불을 켜고 객실을 뒤지고

하우스키핑에 문의전화를 해서라도

객실을 잡아준다.

이건 내가 부담스러워서

멈추어달라고 할때도 있다.


그치만 서비스 메뉴얼에 있는 부분인지

이런 분들은 

어떻게해서든 객실을 준비해주신다.

보통 이런 경우에

만족도 조사에 매우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


개인적으로

내가 호텔 리셉션니스트에게 기대하는 것은

'너 같은 투숙객들 지긋지긋하다'는 

어투와 눈빛으로

내가 입도 뻥긋 못하게

입을 틀어막는 일만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진상을 부렸으면

그런 대접을 받아도 마땅하지만,

지레짐작으로 입을 틀어막으면

아직 아무말도 못했는데

이미 진상고객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많이 상한다.


투숙객들도

얼리체크인을 너무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리셉션에서도 얼마나 많은 진상을 만났으면

저럴까 싶은 마음도 들기 때문이다.


[혼자 호캉스 입문 가이드(1)]


혼자 호캉스의 시작은 검색부터!!




1. 혼자 있고 싶으신가요?


가장 기본적인 확인 사항입니다.

혼자 있고 싶으신지요?


원래 성격상 

혼자 잘 지내는 분이 있고,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그냥 혼자 아무것도 안하고 싶으신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라면

혼자가는 호캉스가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뭐해?'

'나는 방안에 가만히 있는 거 어려워.'

이런 분들이라면

호캉스 말고 

다른 여가 활동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2. 호텔 검색을 시작합니다.


1번 질문에서 

호캉스가 필요한, 또는 관심있는 사람으로

스스로 판단이 된다면

유명 호텔 예약 사이트 아무 곳이나 접속하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꼭 그 사이트에서 예약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으로

눈팅하기 위해서 아무 사이트나 들어가보시길 바랍니다.


호캉스를 갈 만한 검색 추천 도시는

서울, 부산, 제주도, 인천, 강릉 정도입니다.


검색 일자는 본인이 가능한 요일에 맞춰보세요.


연차를 내는 것이 자유로운 분이라면

일요일 체크인을 추천합니다.

일주일 중에 제일 저렴한 가격대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너무 인정머리 없어서

토-일 아니고서는 시간을 내지 못한다면

일주일 중에 제일 비싸고

예약이 빨리 차는 기간이 토요일 체크인인 걸 감안하고

검색결과를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도시와 일자를 시험삼아 넣어서

검색버튼을 눌렀다면

수십에서 수천개의 호텔이 뜰 겁니다.


3. 필터링을 사용합니다.

너무 많은 호텔이 쏟아져 나와서

정신이 혼미해지셨거나,

마음에 드는 호텔이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필터링을 이용하세요.


저는 웬만하면 5성급을 필터링을 겁니다.

저는 평소에 누리지 못한 호사(luxury)를

호캉스에서 느끼고 싶거든요.


5성급은 부담스럽고

혼자 있을 수만 있다면 다 괜찮은가요?

그렇다면

지불할 용의가 있는 가격대를 

필터링 지정하시면 됩니다.


가고 싶은 동네가 있다면

위치 필터링을 거셔도 됩니다.


어떤 필터링이 있는지 잘 모르시겠으면

이것 저것 막 눌러보세요.


결제 화면으로만 안 넘어가면

다 공짜니까

맘편하게 검색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져봅니다.


4. 사진을 하나 하나 확인해봅니다.


이 과정은

바로 예약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본인의 객실 선호가 어떤 스타일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사진을 보는 겁니다.


욕조가 있어야 되는 사람인지,

킹 침대가 필요한 사람인지,

쇼파가 꼭 있어야 하는 사람인지,

어두컴컴한 분위기를 좋아하는지,

멋진 시티뷰나 오션뷰가 있어야하는지,...


이 호텔 사진과

저 호텔 사진을 비교하다보면

자신의 취향이 어느 쪽인지

대충 감이 오기 시작합니다.


다만,

호텔 사진을 비교할 때

호텔 로비나 호텔 외관에 홀딱 넘어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호캉스 가서 호텔 로비에만 앉아있을 것도 아니고,

호캉스 가서 호텔 밖에서 외관을 구경할 것도 아니니까요.


직접 투숙하실 방, 수영장, 헬스장 등의

내부 시설 사진을 보십시오.


5. 창을 닫습니다.


비교 검색을 충분히 해봤다면

우선 창을 다 닫아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당장에 호캉스를 예약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냥 본인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한

잠깐의 사이버 일탈이었을 뿐입니다.


호캉스는 검색하면서 느끼는 

현실도피에서 시작합니다.


나중에 좀 답답하고 심심할 때,

딱히 할일 없을때

똑같이 검색을 해보세요.


그럼 가격이 변해져있거나

모르고 지나쳤던 호텔이 눈에 들어오거나

검색하는 것 자체에서 재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검색의 일상화는

당신을 호캉스의 노예로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노예까지는 되고 싶지 않다면

너무 자주 검색하지 마세요!!

ㅋㅋㅋ


마음에 드는 호텔을 발견하셨다거나

본인의 취향이 어떤 스타일인지 대충 파악이 되셨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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