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상승 느낌 받고 온 혼자 호캉스] 

서울신라호텔 The Shilla Seoul 

- 유료 사우나 이용 후기 - 

(2018.07.02.)


(이번 글에는 사진이 없습니다.)


체크아웃하기 전에

고민고민하다가

신라호텔의 유료 사우나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신라 피트니스클럽 회원이 아닌 경우에는

1박 시 48,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남자 사우나는 5층이지만

입장은 3층으로 해야한다.


처음 이용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사우나 직원분이 사우나 앞에서 나와서 대기하시고

시설에 대해서 간략한 안내를 해주신다.


그치만 일반 대중탕 이용하는 것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 탕의 느낌도 아주 좋은 대중탕을 이용하는 느낌.


탕이 3개, 사우나가 3개, 익스피리언스 샤워가 2개가 있다.

탕은 냉탕, 온탕, 열탕이고, 온탕에 제트(zet) 마사지 기능이 있다.

사우나는 생각보다 넓직했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나무로 된 사우나였다.

사우나는 건식과 습식이 있는데, 둘중 하나는 온도가 95도 정도까지 있었던 것 같다.


샤워실은 1인이 사용할 수 있게

벽으로 섹션을 나눠서 프라이버시(privacy)를 보호했다고는 하나

포시즌스 서울처럼 문이 달려있지는 않았다.

대충 보면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들어가려고 보면

다른 사람이 샤워하고 있어서 멈칫 멈칫 했던 기억이 있다.


탕은 검은색 화강암?느낌이 중심이고

상당히 어두운 편이다.


익스피리언스 샤워는

2개가 있어서 기다릴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포시즌스 서울의 익스피리언스 샤워의 분사 유형이랑

신라 서울의 익스피리언스 샤워 분사 유형은 좀 달랐다.

개인적인 선호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물안개 기능이 있던 포시즌스가 더 내 취향에 맞았던 것 같다.


사우나를 마치고 나오면

화장대가 1인용으로 각각 나뉘어져있지만

결국은 오픈된 공간이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에서는 포시즌스 서울을 따라오지 못했다.


그치만

직원분들이 계속해서 쉬지않고

탕과 탈의실 등을 구석구석 정리하시는 모습은 똑같았다.


아쉬웠던 점은 물을 마실 수 있는 정수기가 몇개 없었다는 점.

포시즌스 서울의 경우에는 여기저기 생수병과 정수기가 넉넉하게 구비되어 있었고

파크하얏트 서울도 좁기는 하지만 스파워터라고 과일 좀 썰어서 만든 냉수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신라호텔에서는 그냥 정수/냉수만 이용이 가능했던 것 같다.


수면실도 잠깐 이용해서 졸다가 나왔는데

수면실이 조용하고 깔끔하기는 하나

포시즌스 서울처럼 개인별 파티션은 없었다.


<총평>

좋은 사우나인 것은 확실하지만

엄청난 호사를 누린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이용객이 엄청 많은 것은 아닌데

꾸준히 들어왔다 나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혼자 전세내는 느낌은 받기 힘들다.


[신분상승 느낌 받고 온 혼자 호캉스] 

서울신라호텔 The Shilla Seoul 

- 룸서비스 메뉴 In-Room Dining/Room Service Menu -

(2018.07.01.-02.)



신라호텔 내 식당들은 메뉴가 공개되어 있지만

룸서비스는 공개되어 있지 않았던 기억이...


그래서 메뉴를 찍어봤다.



[신분상승 느낌 받고 온 혼자 호캉스] 

서울신라호텔 The Shilla Seoul 

- 조식뷔페 더 파크뷰 The Parkview -

(2018.07.02)




신라호텔에 관해 이야기할 떄

빠질 수 없는 것이

파크뷰 뷔페.


점심 저녁 때

제값내고 먹으면

더 좋겠지만

아쉬운 대로 조식으로라도 

파크뷰에 가는 걸로.


결과부터 말하자면

파크뷰 이전에

내가 제일 맛있게 먹었던

한국 호텔 조식뷔페는 워커힐이었으나

이번에 순서가 뒤바뀜


파크뷰 조식뷔페는 인기가 많아서

오픈시간인 5시 30분에 맞춰서 내려갔다.


장마철이라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호텔 안에 있으니

폭풍이 몰아치는지 어떤지

아무런 느낌이 없다.


과일.


생과일 종류는 4개이지만

구성이 꽤 임팩트가 있었다.

특히 용과를 한국조식뷔페에서 보다니.


자두인지 복숭아인지 헷갈리게 했던

저 자두는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품종의 자두가 아닌 것 같았다.


샐러드 스테이션.


단백질을 사랑하므로

훈제연어 정도 챙겨왔다.


샐러드가 다양할 뿐만아니라

다소 새로운 구성이어서 

하나씩 먹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치즈 스테이션.


치즈가 종류별로 갖춰져 있어서

마음에 쏙 들었다.


시리얼 스테이션.


시리얼은 잘 안 먹어요.


핫푸드 스테이션.


식상한 메뉴들이 아니었는데

맛도 하나같이 뛰어났다.

이런 뷔페는 또 처음.


직접 만든 햄을 썰어 주신다.


베이컨, 치킨 바비큐, 소시지 등.


그 옆에 구운 토마토, 스크램블에그 등

증기로 찐 요리.


계란찜하고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중식 메뉴였던 듯.


이것도 중식.


너무 종류도 많고 넓어서

광각으로 이렇게 찍지 않으면

사진찍느라 식사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았다.


볶음 국수와 중식 밑반찬.


베트남 쌀국수 스테이션.


요청하면 쉐프님이 쌀국수를 만들어주신다고 하는데

배불러서 도전하지 못했다.


베이커리 스테이션 1

달콤한 디저트류 베이커리 스테이션.


광각으로 찍어서 크기가 감이 안오는데

실제로는 빵 하나하나가 엄청 크다.

1차 공습.


파크뷰 호텔이 마음에 들었던 점 중 하나가

접시가 엄청 크다는 것!!


귀찮게 자주 왔다갔다할 필요도 없고

양껏 소신껏 담을 수 있다.


1차 공습 확대 촬영.


빽빽하게도 담아왔다.

ㅋㅋㅋㅋ


2차 공습.


하나하나 다 맛을 보고 싶어서

조금씩만 담아온다고 한건데

이렇게 다시 한번 접시가 가득 찼다.


3차 공습.


가능하면 헛배채우는 샐러드는 피하려고 했지만

식상한 샐러드가 아니길래

맛이 궁금해서 조금씩 담아와서 먹었다.


4차 공급 - 과일류


과일 종류가 많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만 차려져 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5차 공급-베이커리/디저트류


너무 배불러서

그만 먹어야할 것 같았지만

빵을 안 먹어보고 조식뷔페를 논할 수 없으니까.


최대한 자제한다고 해서

이렇게 담아왔다.

ㅋㅋㅋㅋ


빵은 정말 잘 구웠다는 말 밖에.

버터 대량 투하 느낌 많이 안들면서

적당히 촉촉하고

식감도 아주 완벽.


과일 주스 중에 수박주스만 먹어봤다.


수박주스는 실패할 수가 없다.


나는 객실 예약할 때 조식 불포함이어서

룸차지(room charge)로 넘겼다.



<총평>

한국인이 바라는 조식부페란

이런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식뷔페임에도

일품요리들의 종류가 엄청 많았는데

하나하나 기본을 훨씬 뛰어넘는 맛이라서

너무 감동적이었다.


식사 한끼로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가짓수와 각각의 맛과 질을 생각하면

절대 비싼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값을 제대로 하는 것

그 이상을 누리고 가는 것 같아서

엄청 만족스러웠다.


[신분상승 느낌 받고 온 혼자 호캉스] 

서울신라호텔 The Shilla Seoul

- 비즈니스 디럭스 Business Deluxe - 

(2018.07.01.-02.)



갑작스럽게 예약한 서울신라호텔 호캉스.


신라호텔은 회의 장소 섭외할 때

인스펙션을 와봤었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시설인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남산 주변의 다른 호텔들처럼

다소 고립된 느낌이 있고

주변에 쇼핑몰이나 상가들이 많지 않아서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


그러다보니

예약했다가 취소하고

예약했다가 취소하기를 반복했었다.


그러던 중

일요일 체크인이 저렴한 걸 고려하더라도

정말 예외적으로 저렴한 객실료가 올라온 것을 보고

바로 낚아 챘다.


Orbitz에서

15% 할인코드와 적립금을 사용하여,

Deluxe Double Room을

세금 및 봉사료 포함

USD 159.61로 결제 완료.


보통 서울에 있는 5성급 글로벌 호텔 체인들은

Orbitz의 할인쿠폰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신라와 롯데같은 토종 브랜드는

글로벌 호텔 체인들과 사정이 다르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신라호텔하면 국내 최고급 호텔이라는 걸 잘 알지만

해외 관광객이나 출장자들은 그걸 알리가 없다.

그렇다보니

Orbitz의 VIP 등급 고객들에게

특전을 제공해주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외국인 투숙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Orbitz 할인코드도 매번 잘 받아주는 것 같다.


나는 Orbitz의 Platinum 회원이라서

아주 특별한 일 없으면

Orbitz 웹사이트에서 VIP 표시가 된 호텔에 가면

룸 업그레이드를 받는다.


내가 몸소 겪어보기도 했고

여기저기 흘러다니는 이야기로는

Orbitz와 같은 온라인 여행사(Online Traveling Agencies, OTAs)를 통해 예약한 경우,

개별 호텔 브랜드의 웹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한 투숙객보다

서비스에 있어서 보이지않는 차별 대우가 있다.

그래서 Expedia(Orbitz의 모회사)가 OTAs 고객 확보를 위해

VIP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같고.


그래서

예약은 일부러 Deluxe로 했다.

특별한 일이 없지 않다면 

신라호텔에서 Business Deluxe로 업그레이드 해줄 테니까.

실제로도 Business Deluxe로 업그레이드를 받았다.


그리고

보통 Orbitz Platinum 회원은 VIP호텔에 가면

식음료, 스파 등의 할인 쿠폰 등을 특전(perks)로 제공받는데,

신라호텔의 경우에는 할인권이 아니라

USD 30 크레딧을 받았다.

호텔 내 유료 서비스(쇼핑 제외)를 이용하고 룸 차지(room charge)를 하면

체크아웃할 때 USD 30만큼을 제하고 이용료를 결제하면 된다.


대신에

숙박객의 파크뷰 조식 할인은 받지 못했다.

이 할인은 신라호텔을 통해 직접 예약한 숙박객만

체크인할 때 조식을 신청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훔치다시피한 가격에 예약해서

30달러 크레딧 받고, 객실도 업그레이드 받았으니

파크뷰 조식 할인은 깔끔하게 포기.


내가 배정 받은 객실은 14층.


점심 약속이 취소가 되서

생각지 못하게 너무 일찍 호텔에 도착했다.

11시 30분에...ㅠㅠ


혹시 몰라서 체크인을 문의하니

바로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객실이 준비 중이니 기다려달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라이브러리(The Library)에서 점심 먹고 있을 테니

연락 달라고 하고 기다렸다가

연락이 와서 1시 전후에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지난 번 포시즌스 서울에서도 그랬고

이번 신라호텔 서울에서도 그렇고,

좋은 호텔은 체크인 응대부터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이나 코트야드 타임스퀘어처럼

입틀어 막듯이 안 된다고 하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에도 어떻게든 도와주시려고 하시고

만약 잘 해결되지 않는다면

상황을 설명해주시면서 

현재 요청이 불가한 상황임을 납득을 시켜주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시면

불평을 하기보다는 

더욱 감사하게 된다.

14층 엘리베이터.

14층 복도.


1406호를 배정 받았다.


비즈니스 디럭스라 객실이 넓은 편.


남산뷰 객실.


장마 기간이기 때문에

맑은 날씨의 남산뷰를 찍을 수는 없었지만

비오는 창밖의 뷰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바깥에서는 저렇게 비가 엄청 와도

호텔 안에는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 알수도 없을 정도로

조용하기 때문에

"호텔 밖은 위험해"라는 생각 밖에는 안들었다.

ㅋㅋㅋㅋ


밤이 되서 찍은 남산뷰.


마운틴뷰나 오션뷰는

야경은 포기해야 한다.

다 가질 순 없어요.


객실 키 카드.


별거 아니지만

객실 키 카드의 디자인은

호텔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다.


객실 카드 꽂이에 적힌 시설 운영 시간.


파크뷰 조식은 

다른 호텔들보다 조금 빠른

05:30분에 시작된다!


TV를 등지고 찍은 객실.


침대는 요렇다.


SBS(Service by Shilla)에 요청해서 받은 바디 필로우.


옆으로 자는 사람이 이 베개를 쓰면

허리가 곧게 펴진다길래

호기심에 이용해봤다.


정말 허리가 곧게 펴지더라.

하나 구입하고 싶음.


객실 책상의 서랍을 열어보면 베개 메뉴가 있다.


전화기 0번을 눌러서

SBS(Service by Shilla)에 원하는 베개를 요청하면

재고가 있을 경우에 무료로 베개를 객실로 전달해주신다.


예약할 때

special request로 미리 요청하면

미리 찜꽁할 수 있을 듯.


침대 우측의 협탁과 램프 등.


겔랑 스파 메뉴가 있다.


유투브 회사원B 채널에서

50만원대 겔랑 스파 체험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막상 메뉴를 보니 모든 서비스가 50만원대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가 지를 만한 가격대도 아니었다.


어느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침대 시트를 갈아주세요!' 표시.


나도 내 방 침대 시트 갈려면

엄청 힘들다.

아무리 내 피같은 돈 내고 숙박한다지만

매일 시트를 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별거 아니지만 그냥 찍어본 시계.


침대 좌측의 협탁.


협탁의 서랍을 열면 전원 플러그가 있다.


센스가 돋보이는 가구 설계.


메모지와 전화이용 안내서.


캐리어를 놓는 것으로 추정되며

항상 그렇게만 사용하고 있는 물품.


이름은 무엇인지,

내가 맞게 사용하고 있는 것인지,

항상 자신감이 없다.

ㅋㅋㅋㅋ


스탠딩 조명 기구.


벽 기둥에 걸린 미술품.


처음에는 생각없이 사진을 그냥 다 찍었는데

지금 정리하다보니

미술품과 스탠딩 램프, 책상으로

벽 기둥의 존재를 교묘하게 숨겼다.

머리 잘 쓰셨음.


TV를 보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끔 만드는 가구배치.

TV만드는 회사 계열사 아니랄까봐

엄청 좋은 스마트 TV가 설치되어 있다.


가구도 TV에 집중할 수 밖에 없게끔 배치되어 있다.

쇼파에 앉던, 침대에 눕던

TV를 편하게 볼 수 있다.


키 카드를 꽂으면 자동으로 TV가 켜지면서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뜬다.


요런 건 이제 아무런 감흥이 없다.


이 쇼파가 엄청 크다.


179.x cm의 성인 남성이 다리 쭉 뻗고 누울 수 있는 너비에

세로 폭도 엄청 길다.

그리고 약간 뒤로 갈수록 경사가 있다.


1인용 쇼파.


앉아서 책보기에는 

이 쇼파가 딱 적당한 사이즈.


스마트 TV 리모컨과 창문 및 욕실 블라인드 리모컨.


TV 채널은 이렇다.


벽과 기둥 사이에 기가 막히게 짜 넣은 책상.

각종 안내문들이 눈에 띄어서 찍어봤다.



전원 플러그, TV 외부입력 단자 등.


아쉽게도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은 없는 듯.


각종 케이블들을 따로 요청할 필요가 없다.

그냥 객실에 다 준비되어 있음.


책상 서랍 안에 들어간 책자.


서울에 대한 영어 책자를 

호텔에서 보는 건 이제 익숙하다.

그치만

좋은 호텔에만 이런 세심한 소품들이 있다는 점.


호텔가면 항상 체크해보는 디렉토리 북.


좋은 호텔일 수록

디렉토리 북을 잘 만들어 놓는다.


신라호텔의 디렉토리 북은

호텔 이용을 위한 온갖 정보를 총망라해 놓았다.


엽서, 편지봉투 등.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최고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소품이다.


투숙객 만족도 조사.


모든 호텔들이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고 하지만,

실제로 체감하기에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진짜로 기울이는 호텔은 따로 있다.


이 서베이 종이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만족도 조사 설문지를 객실에 배치하는 호텔과 아예 없는 호텔의

직원 서비스 차이는 엄청 크다.


말로만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호텔들은

컴플레인 들어올 때만 그런 대사를 반복재생할 뿐

실제 체계적인 설문조사는 하지 않는다.


투숙하고 나면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하기는 하지만

저 설문지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온라인 설문 문항의 깊이나 갯수의 차이가 엄청 크다.


객실에서 조식을 먹고 싶으면 체크해서 문에 걸어두면 된다.


파크뷰 조식을 먹어야하니까

객실에서는 조식 먹지 않겠다며. ㅋㅋㅋ

장을 열면 다기류, 포트 등이 있다.

예상외로 요즘 유행하는 네스프레소 머신이 없다.


신라호텔 로고가 찍힌 가루 커피가 있다.


나는 생수 팍팍 주는 호텔을 사랑한다.


턴다운 서비스 오셨을 때에도

물만 추가로 받았다.


신라호텔은 포시즌스처럼

쿠키는 안 주시더라.


서랍을 열면 찻잔과 스푼이 있다.


미니바 스낵.


냉장고 미니바.


옷장.


옷장은 약간 좁은 편이라서 아쉬웠다.

물론 혼자서 쓰기에는 널럴하다.

옷장 서랍에는 금고가 있다.


금고도 묵직하고 진지한 색감의 디자인.


세탁용 백(bag), 솔, 구두닦이 백(bag).


신라호텔에서는

기본적인 구두닦이는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었다.

특별한 광을 요구하면 유료인 듯.


무료 서비스니까 받아볼까 했지만

나는 구두를 거칠게 신는 멋으로 사는 사람이라며

자제.


세탁 및 다림질 가격은 이렇다.


옷장 상부에는 안전장비가 갖춰져 있다.


문 바로 앞에 장의 문을 열면

가운, 우산, 종이봉지, 슬리퍼(대, 중)가 있다.

구두주걱도 있었네.


그냥 한번 찍어본 슬리퍼.


화장실은 한 번에 안을 다 찍을 수가 없었다.


세면대 싱크는 1개.


일회용 어메니티 등.


모든 유리컵은 이렇게 비닐로 포장되어 있다.


배관 파이프를 멋진 걸 쓰긴 했지만

수건으로 다 가려놨다.


호캉스가 나를 얼마나 살찌게 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비누.

샤워실.


rainfall shower head가 마음에 들었다.


진영이와 유리가 투숙하고 간 방이었나보다.


얼마나 좋았으면

이렇게 샤워부스 도어에 이렇게 이름을 쓰고 갔을까.

ㅋㅋㅋㅋㅋㅋ

잘 살고 계십니까?


샤워부스 내 어매니티.


나의 호캉스에서 빠질 수 없는 대형 욕조(deep soak bathtub).


미끄럽다는 경고 표시가 있지만,

제일 안 미끄러웠던 욕조.

욕조 바닥에 마찰력을 높이는 마감처리를 해놓았다.


화장실(toilet) 문은 이렇게 위장되어 있다.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끔 잘 되어 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헤어드라이어.


위생적으로는 합격.

출력도 나쁘지 않아 합격.

하지만 손잡이를 펴서 90도로 쓰려고 하면

고정이 안됐다.

노후로 인한 문제인듯하다.


고객만족도 조사에 드라이어 문제를 적어서 냈었는데,

정말 죄송하다며 메일 답변이 왔다.

전 객실 드라이어 점검을 실시하겠다고도 알려주셨다.


파크 하얏트 서울의 

그 많은 나무 가구들이 원목이 아닌 걸 알게 되고 나서

나무 가구들이 원목인지 아닌지가 궁금해졌다.


자연스러운 덴트(dent)나 

나무결따라 패인 홈들을 직접 만져본 결과

원목인 것으로 판단된다.



신라호텔 객실의 느낌은

와인보다는 위스키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룸서비스로 위스키(Old Parr 30ml)를 한 잔 시켜봤다.

ㅋㅋㅋㅋㅋㅋ


마시면서 느낀 것인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확실이 이 객실은 와인이랑은 안 어울린다.

와인의 향긋한 향을 느끼기 보다는

쌉싸래한 오크향을 느끼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객실 분위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처음에 체크인하고 객실에 딱 들어왔을 때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원인은 신라호텔 특유의 진중하고 엄숙하면서

어딘가 모르게 권위적인 느낌의 인테리어 때문.


나는 포시즌스 서울의 화려하면서도 발랄하면서도

밝고 경쾌한 느낌의 럭셔리 분위기를 참 좋아했는데

신라호텔의 분위기는 많이 다르게 느껴졌다.


뭔가 비즈니스맨, 그것도 고위 임원진쯤 되는 사람이

하루 쉬어가야 할 것 같은 스토리가 느껴진달까?

단조로운 색상을 썼지만

검은색, 갈색 등으로 포인트를 주면서

나에게 권위적이라는 인상을 많이 줬다.

TV앞에 쇼파를 배치한 가구 배치도

TV를 지배하고자 하는 

아저씨들의 욕구를 적극 반영한게 아닐까 싶었다.


그러다 보니

최신 유행하는 하우스 음악이나 아이돌 음악을 틀어놓으면

뭔가 안 어울렸다.

그렇게 최백호와 심수봉의 노래를 찾게되고...ㅋㅋㅋㅋ


이번 호캉스 일기의 제목도

[신분상승 느낌 받고 온 혼자 호캉스]인 이유가,

나같은 시다바리 회사원을 위해 꾸며진 객실 같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감상이긴 한데,

"You are a serious executive. You deserve this because you worked hard and earned it."

이런 느낌을 받았다.

삼성그룹 임원들을 모실 생각을 하면서

디자인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암튼

신라호텔은

객실 느낌도 그렇고 직원들의 응대 느낌도 그렇고

엄청 진중하고, 근엄하고, 포멀(formal)하다.

직원들은 항상 미소로 손님을 반기지만 절대 활짝 웃지 않는다.

신라호텔 직원들에게서는 

타호텔 직원들이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이랄까? 어떤 기운이 있는데

그 기운 혹은 카리스마가 상대방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만, 

직원들의 실제 행동이나 말투는 상대방에게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에 반해

포시즌스 서울은 엄청 friendly하고 upbeat한 느낌이었다.

기본적으로 포시즌스 서울은 빛을 엄청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거기에 색감도 다소 bold하게 활용하다보니

상대적으로 informal하고 긴장을 풀게 만드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엄청 고급스러운 자재들을 많이 사용했지만 

수직적이기보다는 수평적인 관계의 느낌을 준다.

포시즌스 서울 직원들은 

손님들과 눈을 마주치고 웃음으로 화답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다수의 포시즌스 서울 직원들은 얼굴 가득 미소 그 이상의 웃음이 가득한데

진심을 담아 만나서 반갑고, 기쁘다라는 느낌을 전달한다.

그리고 손님과 공감을 하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자꾸 이 두 호텔을 비교하는 이유는

내 생각에 서울에서 가장 훌륭한 호텔(서비스나 시설면에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두 호텔의 개성이 매우 다르다는 점이 재밌기도 하다.

[신분상승 느낌 혼자 호캉스] 

서울신라호텔 The Shilla Seoul

- 콘티넨탈/컨티넨탈 Continental -

(2018.07.01.)


<데꾸벻뜨(Découverte, 발견) 디너 세트 >


인생은 정말 한치 앞도 알 수 없다.


신라호텔 식당은 디너 가격이 너무 높아서

런치 아니면 안 갈 생각이었는데,

이태원 점심 약속이 틀어지면서

생각없이 그냥 1층 The Library에서 끼니를 때웠다.


객실에 체크인해서

메뉴판을 검색하다보니

라이브러리가 아니라 컨티넨탈에서

런치를 먹었어야했다는 걸

그제서야 깨달았다.

런치가 더 저렴하기 때문.


신라호텔에서 

꼭 저녁 식사를 해야 한다면

당연히 라연.

미슐랭 3스타.

예약도 쉽지 않다고.

혹시나 오늘 예약취소 있냐고 문의해봤으나

죄송하다고 답이 왔다.


그럼...

지난 번에 맛있게 먹었던

포스즌스 호텔 서울의 보칼리노(Boccalino)에 갈까,

이왕 신라에 왔으니 보칼리노와 똑같이 미슐랭 플레이트 등급을 받은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Continental)에 갈까,

고민이 많았다.


보칼리노는

콘티넨탈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착하다.

보칼리도 Autentico 세트를 먹고 택시로 왕복해도

콘티넨탈 최저가 디너 세트인 데꾸벻뜨(Découverte)를 먹는 것보다 싸다.


고민고민하다가

마카오에 미슐랭 2스타 프렌치 레스토랑에

방문하기 전에

프렌치 퀴진(French cuisine)에 입문하는 경험삼아

콘티넨탈에 1명 예약했다.


23층에 올라와서 콘티넨탈과 라연을 가는 길에 있는 센터피스 장식.


라연과 콘티넨탈 이용 고객들이 대기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

1인 식기 세팅이 이렇게 되어있었다.


개인적으로 

좌우로 포크와 나이프 쫙 깔려있는거 안 좋아하는데

너무 많이 깔려있어서

부담스러웠다.


프랑스 식사 예절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매 코스 나올 때마다

식기를 같이 바꿔주면 안 될까?

ㅋㅋㅋㅋㅋ


소믈리에 추천 와인 페이링도

3종 이상으로 구성된 세트가 있어서

와인잔도 3종이 세팅되어 있는 듯.


와인은 안 먹기로해서

다 치워주셨다.


특별히 원하는 물(탄산수나 브랜드 물)있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그냥...

정수기 물도 괜찮다.

ㅋㅋㅋ


가염과 무염 버터.


나는 가염버터를 더 좋아한다.


첫번째 빵: 치아바타.


호텔 레스토랑 많이는 못 가봤지만

살면서 먹어본 치아바타 중에

가장 안 질긴 치아바타.


어떻게 데우신 것인지

온기도 상당히 오래 갔다.


맛도 좋고

식감도 좋고

크기도 부담스럽지 않고

먹기 좋았다.


하지만

프렌치 코스에

이탈리아식 빵이라서

약간 갸우뚱했다.


서버님께 나중에 기회가 생겼을 때

여쭈어 보았다.


이탈리아 빵이긴 하지만

바게트와 식감이나 맛이 비슷하고

꼭 정통 프랑스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고 하셨다.

프렌치 조리법을 현지 식재료에 적용하고

유럽식 음식을 포용하는 스타일인가보다.


웰컴푸드/아무슈 부슈(Amuse Bouche)


매 코스마다 서버님께서 음식에 대한 설명과 함께

권장하는 식사 방법이나 순서등을 알려주신다.


프렌치 음식은 처음이라 살짝 긴장했는데

이것저것 설명들으면서 먹어야하니

약간 부담이 되긴 했다.


먹는 순서는 슈부터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슈의 식감은 바사삭, 의성어 그 자체.

시중에서 먹는 슈의 약간 눅눅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아니다.

다소 날카롭게 부서지는 바사삭한 식감.


슈 안에는 

소고기 타르타르가 

사워크림과 함께 들어가 있다.

소고기 타르타르는 

생각보다 쉽게 볼 수 있는 애피타이저인데

매번 특별한 맛을 잘 못 느끼겠다.

여기서도 

특별히 소고기의 맛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치만 식감은 

젤리 같으면서 젤리 아닌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깊었다.


오른쪽에 체리처럼 생긴 것은 푸아그라.

푸아그라를 향긋 달콤한 젤 같은 것으로 감싸서

전혀 푸아그라를 연상할 수 없는 비주얼이다.

처음 베물면 푸아그라의 맛보다는

겉을 감싸고 있는 달콤 상큼한 맛이 나다가

계속 씹다보면

크림치즈보다 조금 더 찐득한 것 같으면서

상당히 부드러운

푸아그라가 존재를 드러낸다.

그리고 푸아그라 특유의 향이 끝에 남는데,

'나 푸아그라였어'라고 하는 듯한 느낌.

역하지 않고 

약간 향긋하다고 느낄 정도로만 

향이 난다.


왼쪽에 스푼에 담겨진 음식은 젤리인데,

설명해주신게 기억이 안나는데

액체 필링이 들어 있다.

첫 입을 베물으면

입 안에서 젤리가 팡! 터지면서

액체 필링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안에 필링이 들어 있을 거란 생각은 못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입안에서 액체 필링이 팡 터져 나올 때

살짝 놀란 듯.

필링은 달콤 향긋했다.


이때부터

프렌치 퀴진 혹은 이 식당은

색감, 식감, 향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오세트라 캐비아를 올린 메추리알과 사바용 소스의 그린 아스파라거스.


사바용 소스는

서버님이 직접 테이블에서 뿌려주신다.

계란으로 만들은 소스라고 하셨다.

정말 부드러운 계란 노른자 맛이 났다.


메추리알은 1.5알이다.

1알은 가운데 시금치로 만든 액체로 코팅되어 있고

0.5알은 캐비어 밑에 있다.


캐비어를 2-3번 정도 먹어본 것 같은데

톡톡 터지는 식감이 날치알보다는 좀 고급지긴 한데

무슨 맛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메추리알도 매우 잘 삶으셨는데

메추리알은 메추리알 맛.


아스파라거스는 생각보다 먹을만 했다.

식감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내가 알던 맛을 특별히 맛있게 끌어올렸다거나

내가 모르던 전혀 새로운 맛이라던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재료간의 조화가 괜찮았고,

각 재료마다의 개성있는 식감이

도드라져서 먹는 재미가 있었다.



2번째 빵: 로즈 브레드.


중식의 꽃빵을 연상시키는 빵.


 촉촉하게 구운 패스트리와

쫄깃하게 반죽한 식빵의

중간 정도의 식감이었다.


이 식당의 빵은

뭐하나 빠짐없이 맛있었다.


벨루가 렌틸, 해초, 오이와 펜넬 젤리를 곁들인 전복 구이.


사진에는 전복하고 연두색 소스만 보이지만

벨루가 렌틸콩은 밑에 깔려있다.

이 렌틸콩이 특별한 맛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콩맛이 나는데

식감이 아주 좋다.


해초는 

사진에서 전복 밑에 깔려 있는데

생김새가 우뭇가사리가 아닌가 싶다.

해초 자체는 특별한 맛이 나지는 않았다.

식감 담당인 듯.


연두색 소스는 액체가 아닌 젤이다.

펜넬은 먹어본 적이 없어서 구분을 잘 못하겠지만

소스 젤과 같이 전복을 먹으면 오이향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요리의 메인은 전복.

전복하면은 오독오독한 식감으로 

보통 기억하고 있고,

혹은 일부 고급음식점에서 

아주 부드럽게 조리한 것도 먹어본 적이 있다.


신라호텔 콘티넨탈의 전복은

탱글탱글, 살짝 쫄깃한 듯 싶다가

너무 부드럽지는 않으면서

적당히 쉽게 잘 씹히는

독보적인 식감을 가졌다.

그리고 적당히 양념이 베어들어서

전복에 이렇게 양념을 베게 할 수도 있고

그렇게 이런 맛도 낼 수 있구나 하고 놀랐다.

입에 넣기 전에

전복의 향이 코로 스르륵 들어오는데

씹지도 않았지만

향만으로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복을 렌틸콩, 우뭇가사리, 젤과 함께

먹으면 각각의 차별화된 식감과 향의 대향연이

입안에서 펼쳐진다.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새로운 느낌.

상대적으로 우뭇가사리의 식감이 묻히긴 한다.



니스 풍미의 바삭하게 구운 옥돔.


니스(Nice)의 조리법을 활용하여 구운 옥돔이다.


프랑스 세트 메뉴에

옥돔이라니

의외의 재료 선택이었다.

서버님께서는

최대한 현지 식재료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해주셨다.


밑의 소스는 토마토 베이스의 소스.

살짝 새콤한 것 같다가도

옥돔과 같이 먹으면 잘 어울린다.


서버님이 식사를 마칠 때 쯤에

가장 맛있게 먹은게 뭐냐고 물어보셨는데

당연히 옥돔이라고 말씀드렸다.


옥돔의 맛이나 식감이 대단했다.

우선 아주 적절한 짭쪼름한 간이 살속까지 균일하게 되어있는데

생선살 특유의 고소함이 입안에 가득찬다.

식감도 정말 만족스러웠던 것이,

쫀쫀한 것 같으면서, 씹으면 적당한 탄력도 느껴지고,

그렇지만 또 입안에서 부드럽게 살이 흩어진다.

매우 맛있다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세번째 빵: 스틱 브래드.


서버님께서

신라호텔 콘티넨탈의 시그니처 브래드라고 소개해주셨다.


스틱 브래드는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에 찍어서 먹는다.


서버님께서 치아바타 설명해주실때 말씀해주셨는데

이 스틱브래드도 이태리 빵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같은 유럽 권역 국가이고 하니

코스 메뉴에 넣어 제공하고 계시다고 하셨다.


프렌치 식당을 예약하기 전에

내 머릿속에 있는 하나의 의문이...

프랑스 요리는 뭐가 다르지? 정체가 뭘까?

프랑스 요리법은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양식이라고 부르는 요리들에

이미 여기저기에 많이 응용되고 있는 것 같고...

딱히 프랑스 음식이 뭐냐고 묻는다면

바게뜨, 크로와상, 라따뚜이(영화땜에 ㅋㅋ), 꼬꼬뱅, 마카롱

이 정도이지 정찬 메뉴로는 딱히 아는게 없었다.

이탈리안이나 프렌치나 결국 메인은 스테이크 아닌가?


내가 프랑스 음식에 무지해서

이런 줄 알았는데

신라호텔 콘티넨탈에서도 이렇게 나오니

점점 헷갈리기 시작.


현대를 살면서

더이상 국적 중심의 조리법 정체성 구분은

점차 의미가 사라지는 것 같다는

결론 뿐.


암튼

다시 스틱 브래드의 감상평으로 돌아오면...


생김새는 

Auntie Anne's 프레즐이 떠오른다. ㅋㅋㅋㅋ

엄청 고급진 버전의 프레즐 비주얼.


맛은 프레즐과 영 딴판이다.

겉은 엄청 훨씬 비교안되게 바삭하면서

속은 프레즐처럼 질기거나 쫄깃하지 않고

촉촉하고 씹기에 더 부드럽다.

맛은 고급지게 베이직한 빵맛.


이 스틱브래드가 약간 신세계인 것은

그 바삭함 때문이다.

엄청 바삭하다는 느낌은 들지만

거칠지가 않다.

'바삭'한 느낌을 주면서도

엄청 미세하고 고운 입자로 입안에서 분해되는 느낌.




쿠스쿠스와 가스트리크를 곁들인 호주산 양갈비 숯불구이.


양갈비라고 하지만

먹기 편하게 갈비살은 발라서

스테이크로 만들어 주셨다.

갈빗대에 붙은 살은

사진속 양갈비 밑에 깔린

야채 밑의 쿠스쿠스에 사용되었다고 하셨다.


접시에 가운 소스 3종과

서버님이 직접 뿌려주시는 핫 스테이크 소스 1종이 있고,

영국산 소금, 프랑스산 게랑드 소금, 한국 신안 천일염, 와사비가 따로 준비된다.


그리고 사이드 디쉬로

매쉬드 포테이토가 나온다.


양갈비 스테이큰 약간 실망.


우선 미디움을 부탁드렸는데

미디움 웰던이 아닌가 싶었다.

미디움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인지의 차이가 있다보니

더 이상 이야기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양갈비에 실망한 또 다른 이유는

양고기의 향을 다 제거해내셨다는 점.

양고기 마니아보다는

일반 대중에서 조금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

향을 숯불로 덮어버리신게 아닐까?


차가운 액체 소스 3종은

비주얼과 향으로 승부하는 것 같다.

특히 향이 좋아서

양고기의 향을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이

좋아할 것 같다.


뜨거운 스테이크 소스는

스페인식인지 스페인산인지 그렇다고 하셨는데

받아적지 못했다.ㅋㅋㅋ

내 느낌으로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와인 베이스 스테이크 소스와 

가장 가까운, 익숙한 맛이었다.


맛있는 녀석들의 김준현이 

고기는 소금이랑 같이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인정.


우선 소금 맛만 보고 비교해봤을 때

내 최애 소금은 프랑스 게랑드 소금.

왜 게랑드, 게랑드 하는 지 알겠더라.

소금이 감자칩보다 더 바삭아삭 씹는 맛이 있다.

그리고 큰 덩어리를 씹어도 생각만큼 짜지가 않다.

미네랄이 많은가 보다.

그래서 그런지 오묘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셋 중에 젤 짠 소금은

영국산 소금.

나름 유명한 소금 같았는데,

비교하다보니 3등.


2등은 신안 천일염.

신안 천일염이라고 해서

내가 알던 소금맛이 아닐까 했는데

여기서 주는 건 좀 달랐다.

생각보다 덜 짜고, 맛이나 식감이 부드러웠다.


와사비랑 고기랑 같이 먹는게

요즘 최신 트렌드라고 알려주셨는데,

와사비를 안 좋아해서

전혀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삿포로 미슐랭 2스타 덴푸라 아라키에서 먹었던

매콤하기보다는 향긋했던 와사비였으면

잘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금은 달랐다.

내가 느끼지 못했던 고기의 향이

소금과 먹으면 입안에서 훅~ 품어 올라왔다.

양고기 특유의 향은 느끼지 못했지만

고기의 향은 분명하게 났다.

즉, 소고기인지 양고기인지 향으로는 구분 불가능했다는 점.

개인적으로

게랑드 소금이랑 먹었을 때가 가장 맛있고

식감도 제일 좋고, 향도 잘 살아났던 것 같다.


매쉬드 포테이토.


처음 먹었을 때는

고소한 데 느끼하다는 느낌.

점점 배가 불러오는데

다 먹기 힘들 것 같았다.

그치만 나도 모르게 손은 계속 가고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더 댕기는 감칠맛이 있었다.


생긴것도 버터처럼 생겼는데

식감도 버터 생각나게 부드럽다.


첫번째 디저트: 제철 과일 콘소메, 콤포트, 젤리, 셔벗


제철 과일로는 수박이 선정됨.


콘소메라고 하지만

내 입에는 수박화채. ㅋㅋㅋㅋ


셔버트도 수박맛과 향이 진하다.

금가루가 뿌려져 있다.


콘소메에 담궈져 있는 수박 건더기는

콤포트인듯.

뭐에 절였다고 설명해주셨다.

그치만 그냥 매우 달큼한 수박맛 ㅋ


젤리는 특별한 기억이 없다.


의외의 한 방은

콘소메에 들어간 해바라기씨 초콜릿.

수박 씨앗처럼 보이지만 수박씨가 아니다.


수박과 초콜릿이라는 조합이 잘 안어울지 않을 것 같지만

달큼 시원한 수박과 달짝 쌉싸래한 초코는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초코를 다 녹여 먹었을 때 나오는 해바라기씨는

이 조합의 화룡점정.

고소한 수박이란 이런 느낌이구나를 깨달을 수 있다.


메인 디저트: 코코넛 아이스크림과 다크 초콜릿 소스의 금귤 밀푀유.


주황색 캡슐같이 생긴 것이 

금귤(낑깡)을 절여서 돌돌 말은 것이다.

여기에도 금박이 올라가 있다.


가운데 링이 아마도 금귤 밀푀유.

이거 생각보다 상당히 단단하다.

식당이 너무 조용한 분위기라서

식기 소리 안내면서 이거 잘라먹기 힘들었다.

단단한 만큼 엄청 바삭바삭함.

부드러운 바삭함이 아니라 단단한 바삭함.


금귤 밀푀유 밑에는

코코넛 아이스크림이 깔려있다.

이 아이스크림이 요물인게,

기본적으로 달지 않은데

무엇이랑 같이 먹느냐에 따라서

맛이 확확 돌변한다.

그냥 이 아이스크림만 먹으면

無맛의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밀푀유와 이이스크림을

그릇 밑에 있는 초콜릿과 함께 먹을 수도 있고

금귤 절임과 함께 먹을 수도 있다.

곁들이는 재료에 따라 맛이 변화무쌍하다.


미냫디즈/미냐르디즈(Mignardises)


마지막 후식으로

차 또는 커피가 제공된다.

나는 홍차를 주문했다.


초록색 반구의 디저트의 정체는

초콜릿.

무난했다.


그 밑의 노란색 조각케이크처럼 생긴 것은

화이트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을 깨물으면

안에 숨겨져 있던 무스 같은 무언가가

팍!하고 흘러 나온다.


그 왼쪽의 젤리는 생각보다 전혀 달지 않고

상큼 새콤한 맛이 난다.

찐득한 식감이 생각보다 기분을 좋게 해줬고

씹으면 씹을수록 

시트러스 향이 묵직하면서도 은은하게 올라왔다.


가장 의외의 한방은 마카롱.


보통 마카롱은 바삭하지 않은가?

이 마카롱은 바삭하지 않다!!


처음 입안에 닿는 느낌은

살짝 눅눅한 듯한 느낌.

그리고 혀로 입천장을 향해 마카롱을 눌러보면

부드러운 가루가 되어 스르륵 녹아 없어진다.

그러고 나면 마카롱 필링 크림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향긋한 채소향이 확 올라오고

약간 멘톨같은 느낌도 나서

민트 필링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 독특한 마카롱에 관해서

서버님께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다.

ㅋㅋㅋㅋㅋ


우선 왜 바삭하지 않게 했나요?

부드러운 식감을 내기 위해서 

마카롱을 2주간 숙성시키셨다고 한다.

로비 베이커리에서 파는 마카롱과는 

다른 식감일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해주셨다.


이 필링은 민트 맞나요?

민트가 아니라 라벤더라고 한다.


이렇게 식사를 마무리 지었다.

식사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


장마일 때 방문해서

신라호텔 최고층의 뷰를 제대로 담을 수는 없었다.


빗방울이 맺힌 뷰도

나름 운치가 있기는 했다.


<총평>

식감, 향, 색상으로 승부하는 식당이라고

평하고 싶다.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충실히 내시는 것

인정.


그치만 내가 알던 재료들의

새로운 맛을 일깨워주는 부분에 있어서

약간 내가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전복이랑 옥돔을 그렇게 잘 먹어놓고

이런 느낌이 왜 드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에피타이저 샐러드나 양고기 스테이크가

엄청 특별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가 아닐까?


직원분들의 서비스는

흠잡을 데가 없다.

음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기본이고,

내가 귀찮게 이것저것 프렌치 무식자 질문을 많이 던졌어도

되려 반겨하시면서 즐겁게 답해주셨다.


그리고 

식당의 테이블 수에 비해서

서빙해주시는 직원들의 수가 생각보다 많다.

그러다보니 음식이 늦게 나오거나

다 먹은 접시가 늦게 치워지는 일이 있을 수가 없다.


나는 혼자 먹고 있었는데

내가 좀 불편해 보였나 보다.

한 서버분이 혼자와서 드시는 손님들이 요즘 많으니까

불편해하지 않고 드셔도 된다고 배려의 멘트를 날려주셨다.


그치만

내가 불편해보였는지는 몰랐었다.

아마 불편했던 이유는

처음 프렌치 음식을 접해보는 데다가

포크와 나이프가 너무 많아서

(뻥 좀 보태서) 약간 현기증이 날뻔 하긴 했다.


테이블간 간격은 엄청 넓다.

테이블간 간격만 보면 프라이버시는 당연히 보장되지만

식당이 매우 조용하기 때문에

3-4m 떨어진 테이블의 가족들이 대화하는 내용이 잘 들린다.


그래서 그런지

스탭분들이 정중하고 격식있으면서도

매우 조곤조곤하게 말씀하신다.

스탭분들은 다 남자분들이셨는데

보통 남자분들의 발성법이 아니라고 할까.

처음에는 서비스 교육을 그렇게 받으셨나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반 대화하는 톤으로 이야기하면

이 조용하고 공간 많은 식당에서

너무 멀리 소리가 전파되기 때문에

최대한 조곤조곤하게 말씀하셨던 것 같다.


매우 새로운 프렌치 레스토랑 경험이었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기분이 업되긴 했지만

가격이 후덜덜해서 다시 올 생각은 쉽게 못 할 것 같다.


<트리비아>

이 식당에 계신 스텝분들은

다들 엄청 포멀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에

움직임이나 말투에서 멋진 기품이 묻어나오신다.


그 와중에 

한 스탭분이 엄청 잘 생기셨다.

키도 크시고 비율이 모델 같으심.


그분을 처음 보자마자 든 생각은

"ㅅㅈㄱ가 왜 여기서 서빙을 하고 있지?"


계속 보니까 ㅅㅈㄱ는 아니신데,

ㅅㅈㄱ 보다 이목구비가 더 또렷하신 듯.

ㅅㅈㄱ보다 더 잘생긴 것 같기도.

세상 다 가지신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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