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점짜리 혼자 호캉스]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타임스퀘어

Courtyard by Marriott Times Square 

- 객실, 조식 및 총평 -

(2018.06.30.) 




랩탑을 들고 와서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체크아웃 전에 호캉스 일기를 쓰게 됐다.


코트아드 바이 메리어트 타임스퀘어는

Orbitz에서 사진만 봤을 때

객실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아서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체크인 일자 기준으로 2일 전이었음에도

가격이 되려 많이 내려가있길래

어그제 예약을 했다.


코트야드에는 식당이 1개 밖에 없기 때문에

이그제큐티브 룸으로 예약.


5성급 같은 4성급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너그럽게 보면 하드웨어는 5성급 느낌이 나지만

소프트웨어는 3.5성급이었다.


우선 제일 불만이었던 것은 체크인 시간.

체크인 시작 시간인 3시에 체크인이 불가능했다.


2시쯤에 도착해서 체크인 가능한지 문의를 하니

3시 30분이 넘게 와도 안 된다고.

너무 당연하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더라.

얼리체크인이 안 될 수 있는 건 당연하지만,

체크인 시작시간인 3시에 돌아왔을 때에는

객실 준비가 완료가 되어 있어야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호텔 객실 사정 상 3시 체크인도 늦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상황을 설명해주고 기다려달라고 요청을 하던가...


보통 정상적인 호텔이라면

전날에는 투숙객 객실 배치 계획을 다 세워놓는데,

내 객실의 준비가 늦어지는 거냐라고 물어봤다.


"아니요. 아무 객실도 배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파크 하얏트 서울 이후에 만난

체크인 안드로이드 2.

그냥 롯데 L7처럼 키오스크를 설치하라며...


허리도 안 좋고

족저근막염+아킬레스 건염도 있고 해서

어떻게서든 3시에는 체크인해보려고 노력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1. "(옛다 받아라) 그럼 체크아웃 시간을 1시간 늘려드리겠습니다."

2. "우선 3시에 돌아온다고 메모는 남겨놓겠습니다."


어차피 내일 점심 약속 있어서

체크아웃 시간 늘리는 거 아무의미도 없고,

나중에 객실에 들어와 이그제큐티브 혜택을 보니

최대 2시간 레이트 체크아웃 제공이었더라.


다리도 아프고 해서

3시에 돌아와 체크인을 시도했다.


이번 직원분은 친절하게 응대는 해주셨으나

1. 다른 사람에게 배정된 객실 키와 와이파이 패스워드를 알려주고

2. 이그제큐티브룸 안내서도 주지 않았다.


다 내가 현장에서 오류 바로잡고

키 다시 받고

이그제큐티브룸 안내서도 받아냈다.


거기서 끝일 줄 알았는데

나중에 라운지 갔다가

체크인 직원이 내 객실키에 라운지 이용 설정 안 해놔서

입장 거부당할뻔.


체크인 수속을 밟고도 객실 준비될 때까지

40여분을 로비에서 기다렸고

온갖 오류들을 바로 잡고 객실에 도착하니

3시 59분이었다.


이미 너무 지쳐버렸다.


다행히도

객실은 일반 객실보다 넓은 객실을 배정받았다.


겨우 받아낸 안내문.


리노베이션 양해 안내문.


리노베이션이 진행 중이었던 걸 몰랐었다.

제대로 된 호텔이라면

예약사이트에 리노베이션 중이라고 게시해놓는데...

소프트웨어가 도스 3.0 수준이었다.


장마라서

날씨는 우중충 했다.


예약할 때부터

코트야드 타임스퀘어는

좋은 뷰가 있는 객실이 없을 거라는 거

다 알고 있었다.


야경.


책상은 겉은 멀쩡해보이나

평형이 안 잡혔는지

유리가 계속 흔들흔들.


예상과 달리

넓은 객실을 배정받았다.


객실 분위기 자체는

혼자 호캉스하기에 좋았다.


침대 좌측 협탁.



침대 우측에 협탁과 적재 공간.


TV.

코너에 작은 옷장도 있다.

비상용 안전물품.

금고.

TV 리모컨과 다기류.

냉장고 미니바.

서랍속 커피포트 등.

1인 쇼파와 작은 쇼파 테이블, 그리고 잡지.


샤워실.


우연히 넓은 객실을 배정받아서

샤워실이 넓다.

앉을 수도 있게 되어 있다.

비누, 샤워젤, 컨디셔너(린스), 샴푸.


크게 나쁘지 않았다.


변기.


비데는 없다.

비데없는 4성급도 있구나하고

좀 놀랐다.


세면대와 거울.


친구들과 이 객실을 이용하면

의도치않게 샤워쇼를 감상해야 할 듯.

보통 커튼이나 미닫이 문이라도 있는데

개방감을 위해 프라이버시를 포기.


세면대.


바디로션, 비누, 일회용 어메니티 등.


드라이어 점검.


출력이 낮은 편.

꽤 오래 머리를 말려야한다.

흡입구는 깨끗했다.


하수 배관은 이렇게 숨겨져 있다.


디렉토리 리플릿.


TV채널표.


51번은 MTV가 아니라

Mnet이었다.


룸서비스 메뉴.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 갔다.


아까 말한 것처럼

객실 키에 라운지 입장 설정이 안되어 있었다.

계속 문은 안 열리고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를 다 쳐다봤다.

직원이 찾아와서

라운지 이용 가능한거 맞냐고 확인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왔다.

맞다고 하니 확인해보겠다더라.

확인해서 알려달라고 했더니

확인 안하고 딴 일하고 있더라.

확인해달라고 재요청.

이용가능한 것 맞는데

체크인 시 실수로 설정 안 해줬다고.


결국

총지배인 혹은 당직 지배인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약속을 잡게 되었다.


어렵게 따른 와인 한 잔과, 크렌베리 주스.


라운지라고 이름은 지어놨지만

난민수용소나 도떼기시장이나 다른 없었다.


테이블간 거리는

성인 남성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정도로

좁았다.


와인 잔은 금새 동이 나서

내가 와인을 따를 차례가 되니

잔이 없었다.


화이트 와인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인정.


하지만...

음식은

가짓수는 둘째치고

품질이 엉망.


김밥천국에서도

김밥을 저렇게 말아서 팔지는 않는다.


음식을 더 먹으러 가려면

식사 중인 테이블을 스치듯 지나가야해서

와인을 좀 더 마시고 싶었지만

포기.


고객을 위한다면

라운지는 운영하지 말았어야 했다.


더 짜증났던 것은

옆에 있던 진상 손님.

비즈니스차 영미권에서 새파란 청년을

모셔왔나보다.


새파란 백인 청년은

괜히 내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혼자 밥먹더니

가득이나 만원인 이 라운지에

한국인 아저씨 한명과

자기 동료인지 친구인지

백인 한명을 끌어왔다.


자리가 없으니까,

그 한국인 아저씨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 백인 청년 옆에 서서,

나에게 자신의 엉덩이를 계속 들이대며

백인 청년 기분맞추주고 계시더라.

정말 최악이었다.


평소에도

클럽 라운지는 별로인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심하게 별로인 라운지를 경험하기도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라운지를 나와서

타임스퀘어에서 음료를 3병 사왔다.


이렇게

쉬러와서

지배인과 이야기해보는 것도 처음이고,

당직지배인이 직접 잘못한것도 아닌데

불편했던 사항을 털어놓는 것도 맘이 편하지는 않았다.

체크인 직원이 실수를 한 것은 맞으나 친절하셨기 때문에

그 분의 실수를 지적하게 되서 미안하기도 했다.

한 병은 체크인 직원을 찾아가 드리고,

한 병은 당직 지배인 드리고,

한 병은 내가 마셨다.


당직 지배인과 객실에서 이야기하면서

체크인 과정에서 겪었던

1. 체크인 시간 미준수

2. 타 투숙객 객실 키 발급

3. 라운지 출입 미설정 등에

대해서 불편했던 경험을

최대한 기분이 상하지 않게 전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직지배인들은

죄송하다, 교육을 제대로 시키겠다라고 밖에는

딱히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이 당직 지배인님도 같은 말을 하셨다.

대신 정말 죄송해하시는 것 같았다.

피드백을 줘서 감사하다고도 하셨다.

(사실 이것도 지배인들의 래퍼토리이긴 하다.)

어떻게든 보상을 해주고 싶어 하셨으나,

거절 했다.

그건 나를 한방 더 먹이는 것 밖에 안되니까.


정말 미안하셨는지

조식은 일찍 일어나서 

8시 전에 5층 모모카페에서 식사하면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팁을 알려주셨다.


다만

그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라는 것이 함정.


그래도

당직지배인님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까

좀 마음도 진정이 되고

기분 나빴던 것도 어느정도 잊혀졌다.


그리고 나서

책을 한참 읽다가 잠들었다.


여기가 생각보다 조용하고

침대 매트리스가 단단한 편이어서

잠은 잘 잤다.


조식은 생각보다 가짓수는 많았지만,

실속이 있는 지는 모르겠다.


모모카페 분위기는 이렇다.

버섯탕수육, 불고기, 쌀밥, 꿔바로우.


꿔바로우가 꽤 맛있었다.

튀김옷이 얇아서

고기 식감을 잘 느낄 수 있었다.


미역국.


먹을 게 없어서

미역국을 덜어 왔다.


예상외로

미역국이 상당히 맛이 좋았다.

소고기 국물이 엄청 진하게 잘 우러났다.


꿔바로우, 도넛, 패스트리류, 머핀류.


빵류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내가 너무 기대를 안 했었나보다.


어제

라운지 음식은 정말...

울 회사 급식 수준이었기 때문인가 싶다.


자몽 주스.


조식 포함 불포함 여부를 떠나서

객실과 투숙객 정보를 받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음식 맛은 괜찮은 편이었으나

31,000원 내고는 안 먹을 것 같다.


<총평>


이번에는 객실 운이 좋아서

휴식은 잘 할 수 있었을 뻔 했다.


체크인 스트레스와

도떼기 라운지 경험 등이

큰 마이너스인데,

사실 호텔의 절반은 서비스인지라

좋은 인상은 안 남았다.


당직 지배인이

직원 재교육, 매니지먼트팀 및 총지배인과 문제 공유 등을 통해

다음 번에 방문해주면

그때는 정말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셨다.


하지만

"솔직하게, 다시는 올 생각없습니다"라고

말씀 드렸다.


주변에 누가 여기 간다고하면

뜯어 말리겠다.


그냥 다리 건너 

콘래드 가시라고.


콘래드는

조금 더 비싸더라도

고객이 지불한만큼은

객실과 서비스로 돌려주는 곳이니까.

거기는 차라리

당당하게 4시 체크인 시작이라고

지킬 약속을 하는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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