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의 싱가포르 여행 취소>

(2020.02.18.)



너무나도 슬프고

삶의 의욕이 사라지는 이야기.


3월 6일(금)부터 3월 9일(월)까지

짧고 굵게 다녀오기로

한껏 기대하고 있었던

싱가포르 여행을 취소했다.


중국을 제외하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장 심각한 국가가

하필이면 싱가포르.


원래는 여행을 강행하려고 했는데

한국질병관리본부에서

애매~하게

'방문을 최소화'하라는 권고를 내리고 나서,

나의 강행 의지가 흔들리게 됐다.


이건 가라는 것도 아니고

가지 말라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계속 싱가포르의 질병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지역 내 감염 환자가 나타나기 시작.


치사율만 보면 독감 수준이고,

예전에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난리 났을 때도

이렇게 전국민이 걱정을 내려놓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친구들은 약속도 취소하고,

백화점이 문을 닫기도 하고...


외교부는

여행안전등급을 하향 조정하지 않았는데,

사실 지금 지카바이러스며, 말라리아 등

주요 질병들에 걸릴 위험이 없는 것도 아닌데,

유독 분위기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초긴장하고 있는 상태라서

여행갔다와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태에 대해서

장담할 수가 없었다.


내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죽을 것 같은 생각은 전혀 안들고,

마스크 쓰고 소독젤 바르고 다니면

안전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

내 이성적인 판단이었다.


하지만

여행을 가서도 마음편하지는 않을 것 같고

여행을 다녀와서 출근하면 마음이 훨씬더 불편할 것 같았다.

지금도 헛기침 할때 엄청 신경쓰이는데...


그래서 결국 취소를 결정.

ㅠ.ㅠ


오래간만에 대한항공타고

장거리 여행가보나 했는데,

예상 수수료 20만원(항공권 479,000원)을 부담하고

취소.


호텔은 2군데를

환불 불가로 예약했었다.

페어몬트 싱가포르와

크라운 플라자 창이 에어포트.


어제 환불 불가이지만

질병 발생 상황을 고려하여

환불 & 취소를 동시에 요청하는 메일을

아주 공손하게

1시간에 걸쳐 작문하여 보냈다.


페어몬트 싱가포르는

너무나도 신속하고 너그럽게

바로 취소와 환불 처리를 해주었다.


크라운 플라자 창이 에어포트는

내 메일을 읽은 것으로는 확인이 되는데

아직까지 된다, 안 된다 답이 없다.

ㅠㅠ


슬프다...


---------- 2월 19일 업데이트 ---------

크라운 플라자 창이 에어포트에서

답신이 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 발생을 고려하여

환불불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페널티 없이 환불해주겠다고!!


감사합니다!!

[싱가포르 혼자 여행]

네이처랜드 차임즈 지점

Natureland at Chijmes

- 스파/마사지 SPA/massage-

(2018.10.01.)


싱가포르는 아무래도 물가가 비싸니까

스파도 비쌀 거라고 생각했다.

I thought 

that prices in Singapore are higher than other South-East Asia.

So I guessed that SPA would be much more expensive than Bali or Lombok.


그래서 전혀 찾아보고 있지 않다가

페이몬트 싱가포르에서 체크아웃하고

비행기 탑승 시간까지 비는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할지 도통 답이 없었다.

That is why I never thought of SPA treatment in Singapore.

However, I did not figure out how to spend time until the flight back to Seoul.


그래서 돈을 좀 주더라도

스파를 좀 받으면서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So I just decided to take a body treatment,

though I had to spend more than I expected.


그래서 체크아웃을 앞두고

급하게 휴대폰으로 막 찾아보다보니까,

생각보다 가격대가 높지 않은 곳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In this context, I began to search with my phone

spa shops near the hotel.

Soon I found out 

that the average prices of SPA was not that high as I anticipated


하지만

좀 허접해보이는 홈페이지나

사진이 영 믿음이 안 가게 생겨서

많이 걸러냈다.

However, I had to filter out some shops

with poor-looking web pages or photos.


그러던 와중에 눈에 띄는

네이처랜드 차임즈 지점.

Meanwhile, I noticed Natureland at Chijmes.


우선 위치가 너무 좋았다.

페어몬트 싱가포르에서

1블럭만 걸어가면 끝.

First, the location was great.

I was one block away from Fairmont SIngapore.


그리고 가격이 싱가폴 물가 생각했을 때

상당히 착했다.

네이처랜드 웹페이지에서 가격을 보면

2시간 바디 테라피가

비회원가 126 싱가포르 달러.

약 10만원.

Second, 

the rate was affordable considering the prices in Singapore.

According to its web page, 2-hour body therapy costs SGD 126 for non-member.

About KRW 100,000.


뭔가 대단한 발견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당장에 컨시어지에게 찾아가서

이 지점에 전화해서 예약을 부탁했다.

At that moment,

it felt like I discovered something.

So I just talked to the concierge, 

and asked to book for me.


남자 컨시어지분은 잘 모르는 곳이라서

여기 예약해달라는 거냐고 되물어보셨는데,

옆에 있던 여자 컨시어지분은

딱 보더니 어딘지 알고

괜찮은 곳을 골랐다는 표정을 하면서

남자 컨시어지분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설명을 해주셨다.

A male concierge seemed not to know about this SPA,

and asked me back if he has to book this SPA.

However, his collegue, a female concierge seemed to know it well

implying on her face that I made a good choice.

She told him what to do.


그렇게 당일 급하게 예약을 했는데,

아마도 보통 스파 예약이 많이 비는

오후 2시 타임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Though I tried this reservation the very day,

I could book a service 

because maybe it was 2 pm

when it is not busy.


우선 그렇게 급하게 예약을 하고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스파 분위기가 차분하고 느낌있었다.

점점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The first impression there was good: tranquil and nice mood.

I was more convinced that I made a really good choice.


마사지사들은 남자들이 생각보다 많던데

태국 아주머니 분이 직접 마사지를 해주셨다.

이분 정말 보물같은 존재랄까?

손이 닿는 곳마다 아프고 뭉친 근육을

짚어내시는 데

내공이 장난이 아니었다.

There were many male masseurs,

but a female Thai masseur gave me a massage.

She was like human treasure.

Her massage picked out where my muscle pain were.

She was a master.


영어는 잘 못하지만

목과 종아리가 많이 뭉쳐있다고

"so stiff!!"를 반복하시면서

내 몸을 진단해주셨다.

She was not very fluent in English,

but she diagnosed that my neck and calf muscles are cramped up,

repeating "So stiff!!"


이 스파를 미리 알았더라면

전날에도 스파를 받았을것 같다.

If I had knew this shop before,

I would have visited this shop the day before as well.


강력 추천!!

Two thumbs up for this shop!

[싱가포르 혼자여행] 

잉타이 팰러스 레스토랑

Yhingthai Palace Restaurant

(2018.10.01.)



포시즌스 싱가포르에서

페어몬트 싱가포르로 호텔 호핑을 완료하고

체크인 준비가 완료되길 기다리며

점심식사를 나갔다.

After moving from Four Seasons to Fairmont,

I went eating out while my room was being cleaned.


맞게 읽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잉타이 팰러스 레스토랑.

I don't know 

how to pronounce the name of the restaurant 

properly.


나름 미슐랭 빕구르망을 받았고,

페어몬트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의 거리라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It is rated with Bib Gourmand,

and it was 10 minute away from Fairmont by foot


태국 외 동남아에서 먹는

태국 음식은 맛이 별로던데...

약간 걱정이 되긴 했다.

Thai food outside had not been as good as in Thailand.

So I was a bit worried.


대로의 고층빌딩들을 지나서

샛길로 들어가면

나에게는 이국적인 느낌의 작은 상가건물들이 있다.

Walking through the skyscrapers,

I found a small street with small shops,

which looked exotic to me.

 

그 와중에 숨어있는 잉타이 팰러스.

Yhingthai Palace was located as if hidden


한국 같지 않게

간판이 소극적.

A small sign.

Koreans are not used to this.


밥 먹고 나오니까

간판 발견.

I finally found the sign

after finishing lunch.


이거보고 누가 들어오겠나 싶음.

To me, it was like...

"Who locates the restaurant with this small sign?"


코코넛을 주문했다.

I ordered coconut.


싸고, 실패할 확률 낮음.

코코넛 자체는 거의 무맛이니까.

ㅋㅋㅋㅋㅋ

cheapest, not risky.

Because coconut water itself is almost tasteless.


센스있게 스푼도 주셨다.

Served with a spoon.

I like that!


인간은 뭔가

긁어먹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나 보다.

열심히 긁어냈다.

ㅋㅋㅋㅋㅋ

Do humans feel joy of raking out?

I raked out so hard.


그린 망고 샐러드Yam Ma Muang와 무료로 주신 애피타이저(?)

Yam Ma Muang(Green Mango Salad) and free bites.


쏨땀을 먹을까 하다가

그린 망고 샐러드도 궁금했다.

어느덧 그린망고가 추억이 되어버려서

과테말라 추억 떠올리면서 주문했다.

At first, I almost ordered Som Tam,

then I was curious about Thai interpretation of green mango salad.

My first sour green mango in Antigua, Guatemala

has become something to reminisce.


우리나라 조청유과랑 비슷한 맛.

It tasted like Jocheon Yoogwua.


Peek Kai Sord Sai


닭날개 안에 속을 채워서 튀긴 애피타이저.

오른쪽은 고구마 맛탕같은 사이드 메뉴였던 듯.

Fried chicken wing stuffed with chicken meat.

Plus, there was a side dish, which tasted like Gogooma Matang.


야채같은게 채워져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살코기들이 빵빵하게 채워져있다.

I imagined it would be stuffed with some vegies,

but actually it was full of meat.


오늘의 메인 볶음밥 Khao Phat Talay.

Main dish, fried rice.


가격이 만만치 않다.

Cannot say it is affordable.


다음은 메뉴판.

Menu details.


<총평>

가격 대비 맛은 그냥 그렇다.

it was not bad, for the price.


망고 샐러드는 참 맛있게 먹었고,

닭날개 튀김도 맛있게 먹었지만...

볶음밥은 너무 평범했다.

Mango Salad was very good,

I enjoyed the stuffed chicken wings.

Nevertheless, the fried rice was too 


2인 이상 와서

나눠먹는 스타일의 식당인 것 같은데

혼자 먹으니까

비용 부담이 컸던것 같기도 하다.

I guess the menu is designed for sharing.

Since I dined alone,

the price was a bit expensive for me.

[싱가포르 혼자여행] 

페어몬트 싱가포르 

Fairmont Singapore 

- 이탈리안 레스토랑 프레고 조식 

Breakfast Buffet at Frego -

(2018.10.02.)




페어몬트 싱가포르에 대한

모든 포스팅을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아차차...

I thought

I finished posting all my Singapore experiences.


조식 포스팅을 깜박했다.

Now I remember that I did not upload the breakfast buffet at Frego.


처음에는 조식당이 어디인지 모르고

우선 1층으로 내려갔는데

엘리베이터 앞에 로비로 나오니

이렇게 떡 하니 조식 식당 표시가 되어 있다.

At the moment,

I did not know

which restaurant serves breakfast 

and where it is located.

Luckily, there was signage right before the elevator.


페어몬트 싱가포르는

스위소텔 더 스탬포드랑 조식 식당을

서로 이용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찾아보기 귀찮아서 그냥 프레고(Frego)로 갔다.

I heard 

that guest from Fairmont 

can have a meal in any restaurants at Swissotel the Stamford.

It was tiresome for me to locate other restaurants,

so I just went to Frego.

프레고의 입구.

Entrance to Frego.


지나가다 외부 1층에서 봤는데

엄청 고급진 이탈리안 레스토랑 같지는 않았는데

막상 들어가서 딱 봐도 

최고급은 아니었다.

When I passed by during the day,

it did not look very expensive.

Actually, at the first sight,

I can see this restaurant not a high end.


보통은 카페를 조식 레스토랑으로 많이 쓰던데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조식 뷔페를 먹으려니

약간 어색했다.

Usually, I had seen many breakfast cafe restaurants,

but it was my first time to have a breakfast at an Italian restaurant.


너무나도 그냥 식당 느낌.

So Italian restaurant.

각종 과일들.

Fruits.


딤섬하고, 밥하고, 국 등이 있었던 것 같다.

dim sum, rice, soup, and others.

쌀국수 코너였던가 싶음.

I guess it was for Vietnamese pho.


즉석 계란 요리 해주는 곳.

Egg station.


기타 따뜻한 음식들

other hot foods.


이게 쌀국수 스테이션이었나?ㅋㅋ

Was this the pho station?


시리얼 스테이션.

Cereals.


글루텐 없는 빵들.

Breads without gluten.


손질된 과일들.

Fruit cuts.


주스들

Juices.


훈제생선 및 햄류.

Smoked fishes and hams.


샐러드 바.

Salad station.


베이커리.

Bakery.


베이커리 2.

Bakery 2.


치즈류.

Cheeses.


1차 공략.

First round.


호텔 조식에는 딤섬이 빠지면 안된다며

집어 왔는데

그냥 그랬다.

Breakfast at a hotel cannot miss dim sum.

This is important to me.

But dim sum here was not so good.


연어도 평범.

smoked salmon was also mediocre.


전반적으로 엄청나게 맛있지도

그렇다고 맛없지도 않았다.

Overall, it was not strikingly delicious,

while it was not bad at all.


미소된장국이었던 것 같다.

Miso Soup with tofu cubes.


감기가 여행 내내 떨어지질 않아서

국물이 너무 절실했다.

두부를 잔뜩 넣고 들이켬.

I had got a cold during the entire journey.

I really needed a hot soup.

I drank it up with tofu.

 

요즘 들어 와플의 매력을

조금씩 알게 되가는 것 같다.

Now I am getting to know

what waffles are.


대니쉬와 에그타르트는

베이커리 품질 평가를 위한 필수 코스.

It is essential to have danish and egg tarts

in order to evaluate the baker's skills.


과일은 특별난 게 없었다.

Fruits were not exceptional.


<총평>

예약을 일찍 한 것도 있고

워낙 호텔 예약을 자주하다보니까

요즘은 내가 조식 포함으로 예약했는지 아닌지를

체크인 할 때서야 알게 된다.

ㅋㅋㅋㅋ

I booked this hotel quite early.

And I constantly keep booking hotels.

These days I realize

whether I has booked a room including breakfast

when checking in.


다행히 조식 포함 예약이어서

추가 비용없이 먹었다.

This deal was inclusive of breakfast.

No additional charge!


추가 비용이 없었기 때문에

호텔 위치나 객실 뷰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조식이었다.

Taking into account the view and price of this room,

the breakfast was not bad for the price included.


하지만 만약 이 조식을

35000원이상 내고 먹으라고 했다면...

폭발했을지도...

However,

if I had had to pay more than USD 31,

I might have exploded.


내 마음 속의 적정가는

5성급 호텔에 싱가포르 한복판인것 감안해서

3만5천원.

Considering the location and 5-star rank of Fairmont Singapore,

USD 31 seems okay with me.


[혼자 싱가포르 여행] 

가든스 랩소디, 가든스 바이 베이 

Gardens Rhapsody, 

at Gardens by the Bay, Singapore

(2018.10.01.)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하는

스펙트라 - 레이저 앤 워터 쇼가 끝나자마자

가든스 바이 베이로

발길을 서둘렀다.

As soon as the Spectra - Lazer and Water Show ended,

I hurried to the Gardens by the Bay


짠내투어에서 보니까

좋은 자리를 선점해서 누워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해서.

Because I wanted to have a nice spot to lie down.

It was told from the TV Show

that there is a competition to secure a nice view.


그래서

저녁 식사 전에

이미 어떻게 가는지 동선을 파악해두었다.

In that regard,

I checked the path to the Gardens by the Bay

before my dinner.

레이저쇼를 보고

바로 숍스 엣 마리나 베이 샌즈로 들어가서

층 이동을 하지 않고

직진을 하다보면

우측에 통로가 하나 있고

위에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가는 길이라고

표시가 되어있다.

Entering back the Shoppes at Marina Bay Sands,

go straight, and you can see a signal on the right.


그 통로로 들어오면

이렇게 가든스 바이 더 베이로

걸어 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나온다.

In that direction,

you can easily find the escalator to the Bay.


저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린 다음에

좀 걷고, 다리도 건너고

계단도 좀 오르내리고 해야하는데

시간 여유가 많이 없어서

중간중간 사진을 못 찍었다.

After the escalator,

I walked a bit, crossed a bridge,

went up and down the stairs.

I did not take photos

since I was in a hurry.


이미 최고 명당은 자리가 찬 것 같았고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벤치에 자리를 잡고

누워서 사진을 찍으며 대기 중.

It seemed that the best places had been taken already.

So I chose 2nd next best bench.

And I kept taking photos lying down.


쇼가 시작되기 전의

슈퍼트리들은 이렇게 생겼다.

Super trees before the show.



이 쇼도 팔이 빠져라

직접 폰으로 녹화했다.

ㅋㅋㅋㅋ

I also recorded with my phone

enduring the pain on my arms.


쇼가 끝난 후

누워있던 벤치에서

사진을 찍어봤다.

The show was over,

but I stayed a bit more to take more pictures.


되려 쇼가 끝난 이후의

슈퍼트리들이 더 멋있는 것 같았다.

To me,

the super trees looked more beautiful after the show.


슈퍼 트리 밑에

레스토랑인지 바인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지나가다가 발견.


I found a restaurant or bar under one of the super trees

which I had heard of.


밤에 조명이 밝다보니까

사진 화질이 고르지 못하다.

The quality of photos is not good sometimes

because there was a lot of light in the dark.


택시를 타기 위해서

택시 표시가 된 방향으로 걷다보니

이렇게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Heading to the taxi stop,

I could see the Marina Bay Sands Hotel and Gardens by the Bay together.



겨우 도착한 택시 정류장.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I finally made it to the taxi stop after almost 10- to 15-minute walk.

And I found a lot of people in line.


그렇지만

택시들도 줄을 길게 서고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줄은 금방금방 줄어들었다.

However,

Since a lot of taxis were also waiting for passengers,

it did not take long for me to take a taxi.


가든스 바이 더 베이 택시정류장에서

페어몬트 호텔 앞까지

거리는 5km이고

각종 할증이 붙어서 SGD 12.8가 나왔다.

It was 5 km away from the Fairmont Singapore,

this ride costed me SGD 12.8 due to the extra charges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날 내 종아리 상태가 그닥 좋지 않았고

많이 피곤했기 때문에

택시비는 전혀 아깝지 않았다.

Some may think it was too much.

But my calves were cramped up

since I have my chronic conditions and I was tired.

To me, the taxi fare was fair.


<총평>

이 쇼도 엄청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공짜이니까 볼만한 것 같다.

This show was not massive, either.

But it is a good show 

considering it is free of charge


돈 내고 보라면

나는 안 갈거다.

If I had had to pay,

I would not have watched it.


마리나 배이 샌즈 앞 레이저 워터쇼보다는

이게 조금 더 재미있었다는 생각은 들었다.

Compared to the previous lazer and water show,

I think this show was better.

[혼자 싱가포르 여행]

 마리나 샌즈 베이 광장 레이저쇼_스펙트라 레이저 & 워터 쇼

 Spectra - A Light & Water Show

(2018.10.01.)



짠내투어에서 알게 된

스펙트라 - 레이저 앤 워터 쇼.


I came to know the show from TV show JJannae Tour, 

Spectra - Lazer and Water Show.


우선 무료라는 점과

짠내투어 평가자들의 후기가 너무 인상적이었던지라

싱가포르 일정에 꼭 집어 넣었다.

It was free,

and the celebrity tourists left impressive comments.

So I thought I had to watch it.


이 쇼를 보기 위해서

일부러 저녁도

더 숍스 앳 마리아 배이 샌즈(The Shoppes at Marina Bay Sands)에 있는

시누아즈리(Chinoiserie)에서

먹었다구!!

In order to watch this show,

I had a dinner 

at Chinoiserie, The Shoppes and Marina Bay Sands.


식당 저녁 식사 시간 시작 전

쇼핑몰 앞 광장에 사전 답사를 나가봤다.


I kinda inspected the plaza 

since I arrived 

earlier than my dinner reservation time.


나무로 된 데크(deck)가

널찍하게 펼쳐져 있었다.


wooden deck.


가운데가 머라이언이고

좌측에 마천루들이 모여있고

우측에는 주요 호텔들이 눈에 들어왔다.


Merlion in the center,

skycrapers on the left,

famous hotels on the right.


그로테스크한 듯

미래지향적인 느낌의

저 건물은 루이비통 매장인 듯.


It is Louis Vuitton shop.

Looks a bit grotesque and futuristic.


갈까 말까 고민했었던

호텔들이 좌라락 한 눈에 들어온다

the hotels that I took into my accounts


저녁을 먹고 나오니까

하늘이 어둑해지고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하나씩 다 꿰차고 있었다.


After I finished my dinner at Chinoiserie,

the sky was darkened,

and the plaza was full of people.


혼자 여행의 장점은

이런 만석 상황에서도

한자리 정도는 구할 수 있다는 점!!

Travelling alone is good

because it is easy to find a seat for one.

오후에 봤던 광경이

멋진 야경으로 변신.

the view changed at night

dramatically.


밤에는 

루이뷔통 매장도

번쩍 번쩍.

Louis Vuitton with flash.


싱가포르 마천루들이

홍콩 못지 않은 분위기를 내지만,

홍콩보다는 상당히 좁은 구역에 모여있다.

Singaporean skyscrapers

reminded me of Hong kong.

However, Singaporean version looks smaller.

쇼가 시작되기 전에

머라이언은 검은 실루엣만

드러내고 있다.

Merlion reveals only its dark silhouette

until the show starts


공연시간이 다가와오자

유람선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When the show was about to begin,

cruise ships gathered around the show 


그리고 쇼가 시작됐다.

The show began.



내가 팔 빠지는 아픔을 참으며

찍어낸 레이져쇼 동영상.

I recorded the entire show with my phone

enduring the muscle pain from arms


<총평>

짠내투어 평가자들은

평생 레이져쇼를 못 봤었거나

대단히 방송을 잘 하시는 분인 걸로...

The celebrities in the show...

They may have not seen any lazer shows in their entire lives,

or

they are very good actors.


심심한 쇼는 아니지만

엄청 대단하지도 않다.

역시 공짜 쇼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Though it is not boring,

it is not massive.

I kinda realized the limit of free-of-charge show.


대신 공짜라서

손해본 느낌은 없었다.

Instead,

it did not seem that I got ripped off by fancy words


궁금하신 분은 꼭 가보시고

레이저나 분수 쇼에 평소에

큰 감흥을 못 느꼈던 분들은

일정에서 빼도 후회가 없지 않을까 싶다.

If you are curious about this show,

you can give it a go.

If you do not have any interesting experiences with lazer or water shows,

you can skip this show without regret.



[혼자 싱가포르 여행]

시누아즈리

Chinoiserie Modern Asian by Justin Quek, 

at The Shoppes at Marina Bay Sands

(2018.10.01.)



시누아즈리(chinoiserie)가

이 식당에서 조합한 말인 줄 알아는데

지금 네이버 검색해보니까

'중화풍'이라는 뜻.


공부가 많이 부족했던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며

얼굴이 화끈... 


더 숍스 앳 마리나 샌즈 베이 앞에서

레이져 쇼를 보고

끝나자마자 가든스 바이 베이에서

조명쇼를 보기로 했다.

(짠내투어에서 본 일정을 따라함)


그래서

저녁을 더 숍스 앳 마리나 샌즈 베이나

마리나 샌즈 베이에서 하기로 결정.


카지노도 있고

객실도 엄청 큰 호텔에 딸린 쇼핑몰이라서

식당은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닥 끌리는 게 없었다.


고든 램지의 레스토랑이

가격이 엄청 비싸지 않아서

가격적이 면에서는 약간 끌렸지만,

스테이크는 약간 물리는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그렇게 소리지르고 욕 많이 하는 사람

완전 싫음...


직장에서 욕하는 놈들은

문제가 있다며 ㅋㅋㅋ


결국 고민 고민하다가

가게된 것은 시누아즈리.


저스틴 쿽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쉐프 이름을 강조하는 걸로 봐서는

약간 기대감이 들기도 했다.


시누아즈리는

숍스 앳 마리나 샌즈 베이의 지하 1층에 있다.


쇼핑몰의 지하에 식당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고

게다가 모던한 느낌이기는 하나

크게 눈에 띄지 않아서

눈 앞에 두고서

식당을 못 찾아 헤메기도 했다.


시누아즈리에 입장하면서

예약자 이름을 말했다.

근데 듣지도 않고

예약 안 하면 식사 못한다고 하시는 것.


내 예약 취소된거냐고 물어보니까

그제서야 예약자 명단 뒤져보더니

테이블을 안내해줬다.


맘 상하기 시작.


나는 보통 5시에는 저녁을 먹는터라

항상 저녁 영업 시작 시간에 예약한다.


레스토랑은 테이블이 촘촘하여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치고

프라이버시가 그닥 보호되지 않는 편.


프라이버시가 필요하다면

별도의 다이닝 룸을 예약해야하는 것 같았다.


이날 단체손님이 있는지

중요한 손님이 오는지

모든 신경은 다 프라이빗 다이닝 룸에

쏠린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신기한게

그분들 말고는

식당에 손님이 거의 없음...


테이블에 보통 접시가 세팅되어 있는데

그 전에 사진을 못 찍은 것 같다.


스틸 워터.


이 생수 브랜드는 또 처음이네.



혼자 식사하러 왔다고

서버분께서 셰프의 자서전?같은 책을 주셨다.

쉐프의 자기애가 쩌는 것 같다.

ㅋㅋㅋㅋ


나는 매 코스에 대한 메모를 남기느라

책 볼 정신따윈 없었다.

내가 주문한 세트는 Knowing 세트.


이 때도 감기에 걸려서

골골대고 있었는데,

와인 페이링을 할까 말까 하다가

와인 페이링을 하고

제일 저렴한 메뉴를 먹기로 결정.


모던이라는 이름하에

중식(광동식인듯)을 퓨전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식당이라서

Knowing 이라는 작명을 하신건가

혼자 추측.


샴페인.


저스틴 쿽이 개인적으로 선별한

샴페인이라고 한다.


샴페인치고는

스파클이 거의 없었다.


서버님께서는

100% 샤도네이로 만든 샴페인이라서

기포가 없다고 설명해주셨다.


그치만

병을 바로 따서 주신게 아니고

가장 마지막 잔을 따라주신터라

괜히 믿음이 안 갔다.


항상 샴페인은 새 병을 따주셨었다.

내가 다 마시지는 못해도

첫개봉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게 없어져서 약간 실망.

ㅋㅋㅋ


에피타이저 수프.


감자 수프같은 맛이 좀 났는데

질감은 약간 질은 크림 느낌.


양파랑 허브의 느낌이 났다.


서버님이

샐러리가 들어갔다고 알려주셨는데

허브의 느낌이 샐러리였던건가 싶다.


위에 올린 건 캐비어인가 싶지만

캐비어 맛을 좀처럼 못 느끼는 1인.


트러플 버터.


먹느라 정신이 없었는지

빵 사진도 못 찍고

버터를 반을 갈라서 덜어내려다가

앗차차차하면서 급하게 찍었다.


트러플 버터는

빵 맛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트러플의 향이 강했다.


트러플이

고급지고 독특한 향이 나는 것이 매력이지만

다른 향과 조화를 이루기에는

너무 강한 향을 가진 것 같다.


트러플 만두부터

리조또, 소금, 버터 등

나도 모르게 꽤나 트러플을 먹어봤다.

일단 먹고 나면 강한 풍미에 감탄하기는 하지만

나중에 기억 속에 남는 것은

트러플의 강한 향뿐.


빵이

엄청 폭신하고,

쫄깃하고,

맛있다.

라고 메모를 남겨두었는데

사진을 남겨두지 못했다. ㅠㅠ



Duo of Starters.


여기서부터가

진짜 코스의 시작이다.


중국식 새우장.


중국의 조리용 술에 재웠다고 한다.

술에 재운 생새우가

엄청 탱글+쫄깃+달큼.


우리나라 간장 새우같은 건가 싶었는데

간장새우랑 다르게 달큼한 맛이 생각보다 강했다.

그치만 계속 먹다보니 짜긴 했다.

첫맛은 단맛이 강하지만

끝맛의 여운은 짠맛이었다.


새우와 함께

연어알을 넣어주셨는데

연어알이 팡팡 터지면서

새우의 식감과 대조를 이루었다.

이런 대조 칭찬해.


생굴.


유럽식으로 준비한 생굴이라고 한다.


사실 나는 이전에 생굴을 먹어본 적이 없다.

익은 굴도 그닥 안 좋아한다.


그치만

비싼 돈 내고 왔으니까

그냥 먹어본거지

내가 찾아서는 안 먹는다.


다행히

TV프로그램에서처럼

바로 채취한 굴을 양념없이 생식하는 건 아니어서

도전할 때 크게 두렵진 않았다.


이 비싼 레스토랑에서

굴이 비릴리가 없을거라며

최면을 걸었다.


막상 먹어보니

비리지 않았다.

생강향이 날 것이라고

서버님이 설명해주셨는데

나는 생강향을 느끼지 못했다.


양념이 된 생굴이라

첫맛은 짭쪼름했고,

씹으면 씹을수록 파래향이 입안에 맴돌았다.


Double Boiled Soup.


두 번 끓였다는 수프.


아주 담백하다.


오른쪽에 유부같이 생긴 해면체는

제비집이 아닌가 싶다.

홍콩에서 제비집 수프 처음 먹어봤을 때

그 때의 요상하게 아삭아삭한 식감이랑 비슷했기 때문.

그리고 맛이 없기(無) 때문에

더욱 제비집인 것 같았다.


맛은 약간 돼지고기 육수 같은데

들어간 고기는 닭고기처럼 생겼다.

대추도 들어가 있고 해서

비주얼로만 보면 삼계탕.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닭다리살이라고 하기에 상당히 퍽퍽했다.

닭이 아닌 다른 조류인건가 싶었다.



프랑스 부르고뉴 샤도네이.


어쩌다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샤도네이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서버님이 특별히 샤도네이로 챙겨오셨다.


입장할 때 안내해줬던 서버님은

맘 상하게 말해서 별로였는데

내 테이블을 맡아주신 서버님은

엄청 친절하시고 배려가 넘쳐나셨다.

감사합니다 ㅠㅠ


사알짝 달큰한 것 같으면서

엄청 개운한 와인.


맛을 다양하게 표현해보고자

항상 열심히 노력해보지만

정말 좋은 음식이나 음료를 맛보고

나도 모르게 내뱉는 말은

맛있다!라는 말.


그 "맛있다!"라는 말이 

바로 나오는 와인이었다.

서버님은 내 취향 스나이퍼!


깔끔하면서도

맑으면서도

입안이 개운~~~해지는 데

알코올 느낌도 거의 안나고.


샤도네이를 향한 나의 사랑에

불을 지피게 만든 와인.


이거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직접 사려고하면

엄청 비싸서 못 살 것 같다.

ㅋㅋㅋㅋㅋ


Chef Justin’s Signature Wok Fried Live Maine Lobster Hokkien Noodle.


랍스터가 들어간

호키엔 누들.


지금 메뉴판에서 이름 옮겨적다가

쉐프 저스틴의 시그니처라고 되어 있어서

깜놀했다.

코스 중에서 가장 별로라고 생각했기 때문.

ㅋㅋㅋㅋㅋㅋㅋ


전반적으로 메모에 남긴 시식평은 나쁘지 않지만

내 머릿속에서 이 디너 세트가 좀 별로라고 생각하게 만든 이유는

바로 이 면요리 때문이었다.


밍숭맹숭의 최고봉이랄까?

2개월이 지났지만 그 애매한 맛은

아직도 나의 뇌에 강렬하게 기억되어 있다.


메모에는

가재가 탱탱하지만,

맛은 맹맹하다고 적어놨다.


계란맛이 강했다.

순한 맛 라면에

물을 과다하게 넣고 끓여서 염도를 낮춘 후

계란을 다량 투하한 듯한 느낌.


빨간소스 없이는 심심한 맛이라고도

적어놨다.


좌측이 나를 살려준 빨간 소스.


홍콩 탕코트(T'ang Court)에서

나왔던 면 요리도

맛이 맹맹해서 당혹스러웠었다.

당시 직원이 빨간 소스와 같이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셔서

소스의 자극적인 매콤짭짤한 맛에 의지해서

겨우 비울 수 있었다.


중식 면요리는

다 이런 건가 싶어서

충격이었다.


Chateau Robin Des Moines, 2014.


소고기 스테이크 나오기 전에

권해주신 레드 와인.

테이스팅을 하다가

밍밍하면서 탄닌의 여운만 너무 강한 게

이게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어서

다른 와인을 부탁드렸다.


레스토랑 가서

와인 테이스팅해보고

처음 까봤다.

ㅋㅋㅋㅋㅋㅋ


Paupille Castillon, 2010.


두번째로 가져다 주신 와인.


앞의 것보다

조금 더 향긋하고

탄닌도 너무 강하지 않게 적당한 것 같아서

요걸로 마시기로 했다.


레드는

항상 마실때마다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지만

앞의 샤또 와인보다는 그래도

뭐라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Charcoal Grilled Angus Beef Braised Baby Abalone.


숯불로 구운 앵거스 비프와 푹 삶은 아기 전복.


클로즈 업.


왼쪽의 앵거스 비프 스테이크.


엄청 담백한 맛인데

부드럽게 썰리지 않아서

접시 긁는 소리 날까봐 신경쓰였다.


간도 좋았고,

소스도 감칠맛이 있었다.


그렇지만

고기만 먹으면

다소 뻑뻑한 느낌이 있어서

같이 나온 채소들과 함께 먹지 않으면

마블링 추구하는 한국인 소고기 맛 기준에 약간 미달.


채소에서 채즙이 촥~ 나오면서

고기랑 같이 먹으니까

맛이 조화로왔다.


아기 전복.


전복도 잘 안 썰렸다. ㅠㅠ

씹히기는 잘 씹혔지만,

부드러운 식감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부족.


야채들의 식감이 더 좋은 것 같다는

메모까지 남겨놓았다.


채소와 같이 먹어야

향도 살아나고 맛이 좀 더 좋아지는 것 같았다.


전복이 담백한 맛은 분명히 있었지만

꼭 야채랑 같이 먹어야할 것 같았다.


Palate Cleanser.


입가심 메뉴.

메뉴판에 '입가심(palate cleanser)라고만

적은 걸로 봐서는

매번 바뀌는 모양.


스푼에 젤리 하나 나오는 게

전부.


그치만

개운하고 상큼하고,

살짝 달큼하니

입가심 역할은 제대로 했다.

디저트 페이링으로 나온

싱글몰트 위스키.

Tamdhu.


디저트에는

와인 대신에 위스키를 추천하신다고

괜찮냐고 서버님이 물어보셨는데,

싱글 몰트 위스키라길래 솔깃해서

좋다고 말씀드렸다.


스트레이트로 주문.

멋이 좔좔 흐르는 것 같은

진한 오크향이 마음에 쏙 들었다.


반면에

알코올의 느낌이 그다지 강하지는 않았다.

되려 부드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홍콩에서 사온

블렌디드 사마롤리랑은

넘나 큰 차이.


이래서 싱글몰트 싱글몰트 하는 건가 싶었다.


어이쿠!

지금 깨달은 건데

티라미수랑 아이스크림 사진을 못 찍었다.

와인에 취해서 정줄 놨었나 봄.

ㅋㅋㅋ


위스키도

티라미수랑 아이스크림이

어울린다고 추천해주신 건데...ㅠㅠ


위스키와 티라미수/아이스크림의 조합은

PERFECT!!

너무 맛있고 잘 어우러졌다.


위스키가

티라미수나 아이스크림의 맛을

개운하게 정리해주고

입안에 오크의 잔향이 감돌게하며 마무리.


마지막 후식.


보통 차 마시라고 같이 나오는 것 같다.


판단(pandan) 마카롱.


동남아 요리에서 판단이라는 향신료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동남아시아 푸드 채널을 봐도

계속 판단 맆(pandan leaf)을 계속 외침.

동남아시아 음식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식재료인 것 같다.

그래서 마카롱으로 만든 것 같음.


마카롱인데

고소한 맛도 있고

적당히 바삭했다.

위스키를 마셔서 그런건지

마카롱이 그렇게 달게 느껴지지 않았다.


트러플이 들어간 화이트 초콜릿.


이건 정말

전체 저녁 세트 메뉴의

끝판왕!


트러플의 잔향이

너무 진하지 않게 입안에 맴돌아서

너무 좋았다.


심지어 생수를 마시고 나서도

트러플의 잔향이 남아서

향긋한 느낌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다.


슈.


초코맛이 났다.


상당히 맛있었나보다.

'디저트 맛집'이라고 메모해놨다.

국수며 스테이크며

약간 실망이어서,

디저트의 임팩트가 더 컸다.

ㅋㅋㅋㅋ


차를 주문했다.


차 값을 따로 내는 줄 알았는데

계산서에는 안 들어갔다.

무상 제공해주는 것 같다.


차에 대한 메모는 남기지 못했다.


계산서.


SGD 264.83 결제했다.


이 금액 외에 

팁도 현금으로 담당 서버님께 줬던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


<총평>

그렇게 맛없게 먹은 건 아닌 것 같은데

결론적으로

맛있는 저녁 한끼였다는 생각이 별로 안들었다.


이렇게 정리하다보니

와인 페이링이나 디저트가 매우 훌륭했던 것 같고

본식, 특히 시그니처 메뉴가 가장 난감했다.


서비스는

약간 판단하기가 애매한게,

내 테이블 담당 서버님은

천사같으셨는데

나머지 분들은 약간 느낌이 달랐다.

찬바람이 부는 분도 있었고.

서비스는 복불복인 것으로.


결론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거나

내가 재방문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이 돈 내면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한번 체험해봤으면 그만인 걸로.



[싱가포르 혼자 여행]

잔(Jaan)

스위소텔 더 스탬포드 싱가포르

Jaan at Swissotel The Stamford, Singapore

(2018.10.02.)




싱가포르는 유명한 도시이기는 하지만

예상외로 미슐랭 3스타는 없었다.


3스타가 있으면

못 먹는 감 찔러나 보게 되는데

3스타가 없으니

고민고민하다가 1스타 중에

70층의 뷰가 끝내 준다는

잔(Jaan)을 예약하기로 결정했다.


Jaan의 저녁 가격은

꽤나 사악해서

런치가 아니면 감당할 수가 없었다.


흔히 3스타가 1스타보다

더 비싸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미슐랭은 가격으로 별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가격은 식당 주인 마음대로인 걸로.


마음만 부자라고 떠들고 다니지만

디너 세트 가격은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싱가포르의 마지막 호텔인 페어몬트 싱가포르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바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게 예약을 했다.


보통 이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는

5-10분 정도 일찍 도착하면

자리에 미리 안내해주거나

라운지로 이동시켜주던데.


포시즌스 싱가포르의 Jiang Nan Chun에서처럼

12시 땡 치지않고서는

입장을 안 시켜주더라. ㅠㅠ


싱가포르는 시간을 칼 같이 지키는 것 같다.

식당 리셉션 직원분께서는

12시까지 뷰를 감상하라며(Enjoy the view)

못 들여보내준다는 말을 돌려서 하셨다.


결국 나를 비롯한

다른 손님들도 이퀴넉스(Equinox) 컴플렉스의

홀(hall)이라고 해야하나, 복도라고 해야하나...

그곳에서 서성거리며

반 강제로 70층에서 보이는 싱가포르 전경을 감상했다.

뷰는 좋다.

산에 오른 것 같음.


그치만 다른 식당 앞을 서성거려야하는

상황인지라 약간 민망.


약간 민망해하며

밖에서 기다리다보니

리셉션 직원분이

도착한 순서대로 좌석을 안내해줬다.


화려하게 장식된 천장.

밤에 보면 더 예쁠 것 같다.


내 자리는

식당 정 가운데에 위치.


가능하면 창가 자리로 배치해주면 좋겠다고

예약 요청사항을 남겨놓았지만,

이미 창가자리는 다 찼으니, 

먼저 예약한 손님이 취소를 하면

창가자리를 내어 주겠다고 답이 왔다.


그리고

이 자리로 안내 받은 걸로 보아

취소한 손님은 없었거나

창가 좌석 대기 손님 순서에 밀렸거나.

싱가포르 뷰는 지겹게 봤으니

막상 가운데 좌석을 받고나서

크게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내 자리에서 찍은 창가 뷰.


확대해서 한 방 찍음.


다른 각도의 뷰를 내 테이블에서 찍어봤다.


식전 샴페인을 하겠냐고 권하셨다.


물어봤다는 느낌보다는

약간 강매당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으므로

권하셨다고 표현.

ㅋㅋㅋㅋ


전날 무리해서 너무 목이 뻐근하고

(활동량이 많아 피곤하게 잠이 들면

목 근육이 잔뜩 뭉쳐 깨어난다)

자정 비행기를 탈 생각을 하면

술은 마시면 안됐다.


샴페인을 좋아하는지라

권유를 선뜻 거절하기 어려웠고

한 잔에 얼마나 하겠어 하고

와인 페이링 대신에 한 잔 마셨다.


좋은 샴페인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나중에 계산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ㅋㅋㅋㅋㅋㅋ


샴페인 1잔이

와인 3잔 페어링 값 뺨침.

ㅋㅋㅋㅋㅋㅋㅋㅋ


문제의 고급 샴페인.

Krug Grande Cuvee.


스파클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와서

좀 의외였다.


와인책에서

스파클은 글라스에 세제 잔여물이 남거나

글라스를 닦은 행주?의 천이 남으면

많이 생긴다고 했던게 기억이 났다.

일부러 기포가 나게 천으로 닦는다는 곳도

읽은 것 같고.

암튼 그랬다.


샴페인은

향이 좋았다.

가볍고 산뜻했다.


내가 좋아하는 시트러스 향이 나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그치만

이제 가격을 알고 나서

가성비를 생각하면

앙리 지로 엔트리 라인이 더 좋은 것 같다.


오늘의 런치 메뉴.


비싼 샴페인 마신 줄도 모르고

와인 페어링 안했으니까

5 코스로 가자며

별 생각없이 주문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뮤즈 부쉬.


머랭.


되게 바삭할 것 같이 생겨놓고,

입에 넣으니

풍선 터지듯이 사라져 버렸다.


약간 간간한 것 같으면서

달큼하고 향긋했다.


팬케이크.


호두과자처럼 생겨가지고

팬케이크라고 설명하니까...

약간 당황...ㅋㅋㅋ

이거 생긴건 호두과자인데요?라고 설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가뜩이나 요리 설명 길어지면

영어 밑천 드러나는 것 같아서 정신적으로 지치는데

싱가포르 억양으로 말하니 더 기운 빠짐.

그냥 오케이, 오케이, 굿 굿만 반복.

ㅋㅋㅋㅋㅋ


호두과자 생각나게 생겨서

달큼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짭짤했다.

촉촉함과 따뜻함이 느껴졌고,

크림치즈 텍스처의 소에서 

진~~~~~한 치즈맛이 느껴졌다.


호두과자와

맛의 방향성이 너무 달랐다.



위의 2개 중 하나가

피쉬 앤 칩스였고, 다른 하나는 일본식 크래커였다.


메모는 그렇게 남겨놨는데,

식사하고 만 2달만에

글을 쓰려니까

뭐가 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여행 갔다오고 나서

일 폭탄을 맞아서 힘들게 지켜온

나의 워라밸이 산산 조각 날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ㅠ


피쉬 앤 칩은

바삭한 식감에

채소향이 지배적이고

생선향은 살짝 났다고 메모해놨다.

짭짤한 맛이라고.

생선살이 아주 잘은 질감으로 느껴졌다고.


이런 메모로 봤을 때

타르트처럼 생긴 음식이 피쉬 앤 칩이었나 보다.


그럼 뻥튀기 같은 거에

연어알 같은 거 올린게

일본식 크래커인듯.


달콤한 맛이라고 적어놨다.

향신료의 향이 샤~악하고 올라왔다고.

크리미한 느낌에

맛이나고 중독성을 느꼈다고.

카레 같다는 메모도 남겼다.

 

트러플 수프와 패스츄리.


트러플 수프.


처음 트러플이라고 소개를 들었을 때는

'또 트러플인건가?'

나도 모르게 약간 식상하다는 반응이었다.


살다살다

이렇게 배부른 소리를 내가 하게 될 줄이야...

ㅋㅋㅋㅋㅋ

오래 살았나 싶기도 하다.


트러플 수프는 스푼으로 떠먹지 않고

그냥 마시면 된다고 설명해주셨던 것 같다.


마시기 전에는

그냥 일반적인 스프의 향이 나는 데

들이키면서 입안에 들어오면

트러플의 향이 국물과 함께

내 혀, 목, 식도를 타고 위장으로 스윽~ 들어온다.

트러플을 흡입하는 듯한 느낌이 재밌었다.


스프 안에

견과류가 들어가 있어서

씹는 재미도 있고

맛도 좋았다.

짭쪼름하니 참 맛있었다.


패스츄리는 건조하면서 바삭했다.


돌에 발려 있는 허연 것은

바로 버터.

버터를 돌에 얇게 펴 발라서 서빙해 주셨다.

허브 솔트가 뿌려져 있어서

허브의 향이 훅 들어온다.


식사용 빵이 나왔다.

2종의 버터와 함께.


이건 해초 버터.


요즘도 이런 이름으로 부르는 지 모르겠는데

생과자? 양과자?라고

파래 살짝 뿌린 딱딱한 부채꼴 과자가 있는데

거기에 들어간 파래가 연상되는 향이었다.


엄청 고가의 음식들을 리뷰하고 있는데

비교하는 음식은 계속 평범한 한국음식들 ㅋㅋㅋㅋ


요건 일반 버터.


빵.


보기만해도 딱딱해서

먹기 힘들게 생겼다.


겉이 딱딱한 것은 맞지만

속은 엄청 촉촉하고 부드럽다.


킹크랩.


첫번째 메인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자세히 보면

통살이 한 조각 있고

게살을 뭉친 것은 

초록색 셔벗같은 거 밑에 숨어 있다.


킹크랩 통살 컷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잘게 썰어 나온 채소들과 함께 먹으면

채소의 향이 강해서 킹크랩의 향이 묻힌다.


게살을 뭉친 것은

초록색 셔벗?(차가워서 우선 셔벗이라고 하겠음)과

함께 먹어봤다.

셔벗과 섞여서 더 개운한 느낌이 강화되면서도

되려 통살 컷보다 게향을 더 느낄 수 있었다.


사진으로는 초록색 셔벗 소스만 보이는데

밑에 갈색 소스도 있었나보다.

메모에 갈색 소스는 짭조름하면서

향이 좋아 맛있다고 적어놨다.

Eggs in an Egg.


Eggs in an Egg 단독사진.


왜 알 속의 계란이냐면

이런 타조알 같이 생긴 뚜껑에 덮여서

계란요리가 나오기 때문.


계란의 맛은 은은하게 나면서

로즈마리와 훈연 향이 느껴졌다.

요리 이름은 알 속의 계란이지만

새콤달콤하게 절인 듯한

버섯의 맛이 더 강했다.


파마산 치즈가 잔뜩 올라간 빵.


빵 알갱이?의 식감은 다소 거칠지만

파마산 치즈의 맛이 은은하면서도 진하게 난다.

식빵을 튀긴 건지 뭔지 정체 불명.


Snapper(도미)


처음 서빙될 때는

도미랑 가니쉬랑만 나오고

테이블에서 서버님이 소스를 뿌려주셨던 것 같다.


도미에 간이 배어 있어서

짭짤했다.

도미 살은 부드럽고 촉촉하면서도

살결을 느낄 수 있었다.


도미살 말고 왼쪽에 구멍 뚤린 재료는

뭔지 모르겠는데 쫄깃했다.


해초를 베이스로 해서 만든 소스라고 하는데

나는 해초 느낌은 별로 못 느꼈고

되려 콩 맛이 소스에서 많이 나는 것 같았다.


Salt Marsh Lamb.


양고기도 맛있게 먹기는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서

메모한 게 사진 속에 무엇인지

매치가 잘 안된다.ㅠ


레몬, 살구, 허니 어쩌구 브라운 소스가

양고기와 함께 나온다.


양고기는 많이 안나오는데

소스는 많이 나와서

약간 짜증.


양고기가 생각보다 잘 안썰렸지만

막상 입에서는 부담스럽지 않게 잘 씹혔다.

양고기는 조금 간간한 편.



양고기 오른쪽에

직사각형 사이드 디쉬?가 있는데,

윗부분은 달달하면서 짭쪼름하고 향이 좋았다.

밑부분은 바삭바삭했다.

가지(aubergine)를 사용한 요리가 이거 같음.

가지가 생각보다 아삭아삭했다.


요건 뭘까?

다 먹긴 했는데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슬프다.


디저트 전에

치즈 코스를 권하길래

생각없이 그냥 또 예스를 남발.

ㅋㅋㅋㅋㅋ


치즈가 종류별로 나오고

치즈와 같이 먹을 수 있는 크래커/스낵류가

함께 나온다.


잼같은 스프레드류가 2종 나오는데

이거랑 크래커랑 건과일이랑 치즈를 같이 먹으니까

여러가지 맛이 섞이면서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예상하지 못했던

치즈코스를 주문했고

치즈 코스가 먹는 데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2시에 마사지 예약해놨는데

벌써 시간은 1시 30분을 향해 가고 있었다.


이때부터

급하게 먹기 시작했다.

ㅠㅠ


소르베.


5 코스라고 해서

딱 5개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메인 디저트만 1코스로 카운팅 하는 것 같고

디저트 스타터?가 나왔다.


소르베는 라임으로 만든 것 같고

오른쪽은 거품을 냈는데 뭔지는 모르겠다.


오이가 깍뚝 썰어져 들어가 있었고

시트러스류의 과일은 과육만 발라져서 들어가 있었다.

시트러스랑 오이의 조합이 상당히 좋았고

여운이 오래 남았다.

상당히 상큼하고 개운한 맛의 음료를 마신 느낌이었다.


메인 디저트인 초콜렛.


약속이 있어서

빨리 갖다달라고 재촉했다.

ㅠㅠ


하나는 찬 디저트이고, 

하나는 따뜻한 디저트, 

나머지 하나는 실온 디저트.


요게 찬 디저트였던 듯.


맛있었는데

너무 급하게 먹어서

메모를 못 남겼다.


너무 급하게 먹은 것도 있고

시간이 많이 지난 것도 있어서

메모 남긴 따뜻한 디저트와 실온 디저트가

어떤 사진인지 모르겠다.


따뜻한 디저트에는

브라우니같은 것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안 달고 엄청 고소했다고 적어놨다.

브라우니의 초코 맛은 약한 편이었는데

초코 소스가 초코 맛을 강하게 보완해줬다고.

초코라서 쌉쌀한 맛이 있는데

부드러운 쌉쌀함이라고 적어놨다.


메인 디저트에는

셰프님이 좋아하는 시를 발췌하여

함께 서빙되었다.


아까 알 속의 계란처럼

쉐프님이 언어유희나 문학을 즐기시는 모양이다.


나는 문학 잘 안 좋아하고

영어로 된 시는 더 안 와닿고

나는 마사지 시간 늦을까 쫓기는 마음뿐.


여기서

후식이 끝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ㅋㅋㅋㅋㅋ



초코볼.


둘 다 넘나 맛있었다.


3가지 후식이 3단 찬합처럼

짜잔~하고 나타난다.


젤 밑에 있는 것은

시트러스 향이 좋았고

크림은 매우 부드러웠다.


가운데 초코케익은

'평타'라고 메모해놨다.

ㅋㅋㅋㅋ

바쁜 와중에 냉정함.


제일 위에 있는 것은

베이스는 바삭한데

크림은 매우 부드러워서

대조가 좋았다.

새콤한 맛도 일품.



128 싱가포르 달러 음식 먹겠다고 갔다가

디너 먹은 것 만큼 카드 긁고 왔다.

ㅋㅋㅋㅋㅋㅋ


<총평>

싱가포르에서 방문한 식당들 중에

제일 맛있었고

제일 파인 다이닝스러웠다.


가격이 사악하고

계속 뭘 추가하라고 해서

약간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먹고 나면 값어치는 하는 것 같았다.


직원들의 서비스는

우수했지만,

싱가포르 영어 억양에 익숙하지 않아서

설명을 다 알아 먹지 못해

혼자 답답한 것은 있었다.


싱가포르에 가게 된다면

재방문을 고려하겠지만

이 식당 때문에

싱가포르가 가고 싶어지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미슐랭의 평가 기준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순간.


[싱가포르 혼자 여행]

내셔널 갤러리 싱가포르(싱가포르 국립미술관)에서 마리나 샌즈 베이 구경 

Marina Sands Bay View from National Gallery Singapore

(2018.10.02.)



싱가포르 여행 또는 사시는 분들

블로그를 구경하다가

내셔널 갤러리 싱가포르 6층에

루프탑 바가 있고

그 루프탑 바의 뷰가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기를 뷰를 보러 갈까 하다가

결국은 페어몬트 싱가포르를 예약하면서

굳이 뷰를 보러 갈 필요가 없는 곳이 되어버렸지만,

내셔널 키친 by 바이올렛 운(National Kitchen by Violet Oon)을 예약하면서

이 건물을 방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페어몬트 싱가포르에서 체크아웃 하고

네이처랜드에서 가성비 마사지 받으면서

시간을 보내봤지만,

저녁 예약시간까지 시간이 붕 뜨는 관계로

6층 루프탑에 올라가기로 했다.


원래 미술관 관람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족저근막염/아킬레스건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서

서서 감상하는 데 2-3시간은 잡아야하는

미술관 관람은 쉽게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싱가포르에 더 체류를 할 수 있었다면

미술관을 쉬엄쉬엄 관람하고

호텔가서 좀 쉬면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날 자정 즈음에

비행이 있어서

돌아갈 호텔도 없고

체력 관리도 철저히 해야했다.


그래서

관람은 포기하고

뷰가 좋다는 루프탑 바에 가서

음료나 하나 마시기로 했다.


6층에 올라오면

말그대로 잘 꾸며진 옥상이 있는데,

엘리베이터 주변에서는

레스토랑이나 바의 영업장이 아니라서

이런 사진은 찍을 수가 있다.


5층으로 내려가서였는지

6층 옥상에서였는지

이런 공간도 있었다.


결국 6층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루프탑 라운지에서

음료를 하나 시키고

테라스 좌석에 착석하여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6층에서 바라본

마리나 샌즈 베이의 뷰가

페어몬트 싱가포르에서 봤던 뷰보다

크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바로 정면샷이 나오고

음료 한잔 마시면

충분히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즐길 수 있어서

다른 호텔에 투숙하는 분들한테

좋은 옵션이 될 것 같았다.


전날 저 반대편에 앉아서

레이져 쇼를 봤던 게 생각났다.


이 테라스에서 보는

레이져 쇼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내셔널 갤러리 바로 앞에는

잔디 구장 같은 것이 있어서

전망은 탁 트였다.


내 인생도 이렇게 탁 트였으면...


애프터눈 티 먹으러 갈까 말까 고민했던

Fullerton Bay Hotel이 보인다.


못 먹는 감인 리츠칼튼 찔러보다가

닭 쫓던 개 심정으로 검색해봤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도

사진으로 찍어봤다.


가격에 비해서

너무 객실이 좁아

결국 페어몬트에 투숙하게 됐다.

Bramblebush.


칵테일이었는지

그냥 무알콜 음료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맛있게 잘 마시긴 했는데

음료 가격이 만만하지는 않은 편.


자리세라고 생각했다.


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5-6층을 둘다 쓰는데

이 테라스 옆에 바는 6층만 쓰는 것 같았다.

내가 봤던 블로그에서

6층 바(또는 라운지)에 해피아워도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내셔널 갤러리 전시물이나 구조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빨리 루프탑에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바이올렌 운 식당이 어딘지 찾아가야한다는 생각에

눈에 뵈는 게 없었다.

ㅋㅋㅋ


뷰도 잘 감상하고

저녁도 배부르고 맛있게 먹고나니

이런 계단도 예뻐보였다.

전시를 못보고 떠나야하다니

많이 아쉬웠다.


내셔널 갤러리 밖으로 나와서

찍은 마리나 샌즈 베이 호텔 샷.


지겹도록 찍어댔지만

많이 질리지는 않았다.

ㅋㅋㅋㅋ


[싱가포르 혼자 여행]

내셔널 키친 바이 바이올렛 운, 내셔널 갤러리 싱가포르 

National Kitchen by Violet Oon at National Gallery Singapore

(2018.10.02.)




여행 일정대로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요즘 회사에 일이 너무 많아서

포스팅할 시간도 체력도 없는 상태.


그치만 미루면 미룰수록

기억에서 여행의 추억이 잊혀지니까

뻐근한 목을 부여잡고

포스팅을 시작.


내셔널 키친 바이 바이올렛 운

National Kitchen by Violet Oon은

바이올렛 운(Violet Oon)이라는

싱가포르 유명 식당 체인이다.


바이올렛 운은

싱가포르의 유명 여성 쉐프라고 한다.

바이올렛 운의 자녀들이

바이올렛 운이라는 레스토랑을 처음 개업했다고 

홈페이지에서 소개된 걸로 봐서는

경영은 자녀들이 하는 모양.


나중에 바이올렛 가족은

유명한 외식업계의 투자를 받아서

리브랜딩, 메뉴 개편, 인테리어 변경 등의

대대적인 변신을 하고

싱가포르의 정체성을 담은 음식을 판매하는

고급 식당으로 재탄생.


싱가포르에 지점이 여러개 있는데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싱가포르국립미술관)에

입점한 내셔널 키친 바이 바이올렛 운이

페어몬트 싱가포르랑 가까우면서

내셔널 갤러리에서 뷰도 즐길 수 있고

미술작품 관람도 할 수 있고(하지는 못했지만)

이래저래 장점이 많아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실 내셔널 키친 바이 바이올렛 운에서

먹어보고 싶었던 것은

흔히 애프터눈 티 세트라고 말하는

Singapore High Tea 세트 메뉴.


애프터눈 티 세트에

싱가포르 식문화의 정체성을 담아

싱가포르에서만 먹을 수 있는

애프터눈 티 세트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


하지만 2인 이상 주문 가능.

세금 봉사료 전 SGD 56인데,

1인분 SGD 56이라면 낼 의향이 있는데

2인분 주문하고 음식을 남길 수는 없다.

음식 남기면 벌 받는다고!!


그래서

저녁 식사를 예약하게 됐다는

슬프다면 슬픈 이야기.


구석의 작은 테이블에 배정을 받았다.


예약을 안하신 분들은

문 앞까지 왔다가

많이들 돌아가셨다.


아니면 바 옆에

구석 벽보고 수양하듯

밥 먹어야하는 자리에

앉으시더라.


이날 단체손님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인테리어가 

너무나도 내마음에 쏙 들었다.


바닥에 쓴 타일도 너무 멋졌고

조명도 멋있었고

테이블도 대리석인 것 같았다.


그치만

식당 자체가 넓지는 않은 편이었다.

테이블간 간격도 좁은 편이었고,

저날은 단체손님 예약때문에

저렇게 가운데에 테이블이 쭉 붙어 있었다.


벽이나 천장에

크라운 몰딩, 타일, 거울을

빽빽한 느낌이 들게 배치했지만

너무 갑갑하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되려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요런 느낌 맘에 든다.


바 카운터.


술을 파는 바 같은데

의자가 없다.


단체손님 때문에 치운 것인지

원래 의자가 없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바이올렛 운 가족들의 사진이 하나하나

액자에 전시되어 있다.


인테리어 느낌만으로는

상당히 멋진(fancy) 느낌이다.


하지만

이렇게 흑백 가족들 사진이 있으니까

 바이올렛 운의 가정식의 먹는 건가 싶기도 하고

식당에서 어떤 스토리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식사하는 재미가 있었다.


주문하는 데

약간 애를 먹었다면

애를 먹었는데...


서버분은

5성급 호텔 레스토랑에 못지 않은

응대를 해주시기는 했지만,

내가 혼자 왔다는 걸 인지를 못하고 계셨다.


나는 분명히 혼자 와서

너무 많은 양을 주문하지 않게

도와달라고 말을 했는데,

서버분이 2인 기준으로 착각하셨다.


나중에

한참 주문하다가

이렇게 많이 주문해도

한 명이 다 먹을 수 있냐고

확인사살하자,

그제서야 한 명이 먹을 거였냐고 하시면서

그럼 고른 메뉴 3개 중 하나는 빼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싱가포르하면 다들 칠리크랩 먹으러 가는데

여기도 칠리크랩이 있고 시가(market price)라고 되어 있길래

물어보니까

SGD 150이라고...


한 접시가 SGD 150면 시키려고 했는데

게 1kg 당 SGD 150이라고 하셔서,

안 먹는 걸로...


얼마나 큰 게를 쓰는 지도 모르겠는데

게는 기본적으로 살보다 껍질이 많고

어떤 종류의 게이냐에 따라 

껍질이 두껍고 무거울 수도 있으니

겨우 칠리 크랩에 몇십만원 쓸 생각은 없었다.


싱가포르 아일랜드 아이스티.


내가 이날 식사 소감을 안 남긴건지

내가 지워버린 건지

메모장에서 식사 기록을 찾을 수가 없다.


아이스티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남아 있지 않은 걸로 봐서는

적당히 괜찮았던 것 같다.


음식이 나왔다!


에피타이저인 Ngoh Hiang.

베트남어처럼 ng로 시작하는 것을

응으라고 읽어야하는지,

아님 다른 블로거들처럼 ngoh를 '노'라고 읽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식당 메뉴들이

보통 쉐어링을 할 수 있게끔

좀 비싸도 넉넉한 양이 나오는 것 같았다.


애피타이저라고 시켰는데

혼자 먹다보니

제일 배부르게 만든 음식이 되어버림.


메모가 없어서

정확하게 튀김 속이 뭐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살코기가 들어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고

속살이 꽤나 촉촉했던 것은 정확히 기억이 난다.

향은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닌데

한국인에게는 이국적인 향신료가 살짝 들어간 것 같았다.


Udang Goreng Chili


엄청 매콤하고

꽤 짭짤한

강렬한 인상의 새우 요리.


칠리 크랩을 못 시킨게

아쉬워서

이름에 칠리가 들어가고

새우가 식재료이길래

주문했다.


새우는 엄청 크고 튼실해서

밥 한공기의 반찬으로 먹기에

새우가 부족하지는 않았다.


워낙 짜고 매콤해서

밥을 따로 주문 안하면

먹기 힘들 것 같다.


참고로

밥은 별도 주문 필요.


Jasmine Rice.


공기밥은

별도 주문 필요.


사진으로 봐도

동남아 쌀이지만

날라다니는 푸실푸실한 쌀이 아니다.


동남아도 좋은 쌀은

빛깔부터 다른 것 같다.


새우 위에 고추 양념을 올려서 먹었다.


매운 거 잘 못 드시는 분은

주문하면 안 될 것 같다.


세금 및 봉사료 포함 SGD 64.

한화로 대략 52,000원 정도.


<총평>

인테리어 취향 저격.

인테리어에 대해서 더 할말 없음.


서비스는 우수.

리셉션 직원분은

엄청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시고

업무도 깔끔하게 잘 처리하는 것 같았다.

서버 분들이 테이블 수에 비해

조금 적은 게 아닌가 싶었지만

고객 응대는 뛰어나셨다.


맛은 자극적인 편.

내가 먹어봤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들과 비교했을때

맛이 상당히 자극적이다.


미슐랭 스타는 못 받고

미슐랭 플레이트 등급을 받았는데

내가 가봤던 미슐랭 스타들하고

추구하는 맛의 방향이 좀 달라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재료가 균일하게 섞여서

모노 톤의 자극적인 맛을 추구하는 메뉴들이라서

스테레오 사운드 스타일의 미슐랭 스타 식당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았다.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맛은 좋다.

분위기와 서비스도 좋고

국립미술관에서 식사를 한다는 재미가 있고

싱가포르 고유의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좋은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가격대가 저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 비싼 것도 아니라서

가격에 대한 불만은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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