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혼자 여행]

페어몬트 싱가포르

Fairmont Singapore (1)

- 호스피탈리티 라운지 Hospitality Lounge -

(2018.10.01.-10.02.)




나의 싱가포르 스탑오버 여행의 목적은

1. 쇼핑

2.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뷰 감상


1번 목적인 쇼핑을 위해서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Four Seasons Hotel Singapore)를 잡았다면

2번 목적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뷰 감상을 위해서

페어몬트 싱가포르 호텔을 잡았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투숙하는 것을

선호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나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끼고 있는 뷰가 보고 싶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투숙하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다.


우선

나는 호텔 수영장을 많이 애용하는 편이 아니다.

그리고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었는데

호텔이 너무 커서 너무 번잡해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상당히 높았다.


그래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중심으로한

주변의 뷰를 감상하고 와야겠다고

여행의 목표를 정했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뷰를

감상할 수 있는 호텔은 엄청 많았는데

결국 고른 것이

페어몬트 싱가포르였다.


우선

디럭스 하버 뷰 룸이라고해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뷰가 확실히 보장되는 객실이 있었고,

가격 대비 객실 면적(45㎡)이 괜찮았다.


처음에는

미친척 리츠 칼튼(Ritz Carlton)을 질러볼까 고민을 무진장 했었다.

리츠 칼튼은 기본적으로 객실이 넓고

최상급 럭셔리 브랜드이니까.

그치만 베이 뷰 객실은

넘나 비쌌다.


풀러튼 베이 호텔도

만(bay)을 맞대고 있어서

객실료가 비쌌다.

식당은 많이 안 비싼 것 같았는데

객실료를 인정할 수 없었다.


만다린 오리엔탈은

베이뷰 객실이 비싸면서 좁아서

바로 탈락.


베이 뷰는 포기해야되나 싶어서

가성비가 좋아보이는 콘래드나

스위트 객실 스타일이 내 취향인데

스위트 치고 비싸지 않은

하얏트 그룹의 안다즈(Andaz)를 고민하다가...


정말 몇일을 열심히 검색을 하여

페어몬트 하버뷰 객실을 예약했다.


Deluxe Harbour View King Bed, Full Breakfast.

지금껏 모아두었던

적립금(Orbucks) 대방출하여

세금 및 봉사료 포함

최종 결제금액 217 US달러.

.

.

.


포시즌스 싱가포르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바로 페어몬트 싱가포르로 향했다.


나는 짐이 많고

족저근막염/아킬레스건염 환자이므로

무조건 택시.


생각보다 많이 안 나와서

신났다.


체크아웃 마치자마자

페어몬트 싱가포르에 도착했으니

체크인이 바로 될리가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치만

짐은 맡아주시니까

오늘 오후 체크인 예정인데

짐을 맡겨줄 수 있는지 부탁하면서

혹시 지금 체크인 할 수 있는지

못 먹는 감 찔러보는 심정으로

여쭤봤다.


얼리 체크인이 안 될 거라고

90% 확신하고 있었고,

그래서 짐만 맡기고

근처에 있는 태국 음식점에서 점심먹고

래플스 시티 쇼핑 센터에서

쇼핑이나 하다가 3시쯤에 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웬걸?

돌아오는 대답은 

내 예상과 너무나도 달랐다.


리셉션 직원분께서

지금은 객실 준비 중이어서

얼리체크인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죄송하다고 하셨다.


죄송하실 것은 없는데 

죄송하시다니까

제가 넘나 죄송.


직원분께서는

짐은 맡아두고 객실이 준비되면 

객실로 올려보내드릴테니,

6층에 있는 호스피탈리티 라운지에서 쉬면서

대기해달라고 하시면서

라운지 카드키를 주셨다.


앗, 이건 예상하지 못한 반전!


당장 점심 먹으러가도 상관없지만

호스피탈리티 라운지가 뭔가 보려고

우선 이용해보기로 했다.


6층에 내리면

호스피탈리티 라운지의 위치 안내표시가 있다.


요기가 호스피탈리티 라운지.


hospitality가 환대, 후대 이런 뜻이라는 건 알겠는데

hospitality lounge라고 하니

어떤 건지 전혀 감이 안 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좌측에 화장실 no.1이 있고

화장실을 지나면

이렇게 라운지가 나온다.


신문도 있고

잡지도 있고

TV도 있고.

여기가 화장실 no. 1.


실제 내가 투숙한 객실보다

호스피탈리티 라운지 욕실 마감재가

더 고급졌다.


호텔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지 못하는 투숙객들이

여독을 말그대로 씻어내고

앉아서 쉬면서 

차 한잔 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곳이었다.


아닛!

이런 멋진 생각을 해내다니...


얼리 체크인이 당연한 권리는 아닌데

이렇게 배려해주는 호텔측의 응대에

마음이 스르륵 녹아내린다.


내가 들어 갔을 때에는

다른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사진을 열심히 찍기 시작했다.


심지어 24시간 CCTV 녹화 중이라는

표시마저도 열심히 찍었다.


이건 화장실 no. 2.


화장실 1번 반대편에

화장실 2번이 있다.


출입구 대각선 반대에서

찍은 라운지의 모습.


창 밖에는 정원이 있다.


라운지에는 생수, 일회용 컵, 전기포트가 있고


각종 커피와 차가 준비되어 있다.


객실에는

Dilmah가 아니라 TWG가 있고

네스카페 분말믹스가 아니라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가 있어서

객실과 호스피탈리티 라운지 사이에

약간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화장실의 경우는

나의 디럭스 하버뷰 객실보다

더 고급 마감재를 썼고

옷장도 더 넓고 마감재도 역시 더 고급졌다.


약간 옥의 티가 있다면

객실이나 라운지나

실용성에만 집중한 듯한 창문이

인테리어의 매력을 좀 깎아내리기는 했다.


그치만

이렇게 샤워하고 휴식할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

상당히 놀랐고

정말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싱가포르 호텔은

얼리 체크인에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서비스가 정말 별 5개짜리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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