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홍콩 마카오 여행] 

치악 인 더 키친 

CIAK in the Kitchen

at Landmark Atrium, Hong Kong

 - 미슐랭 플레이트 Michelin Plate - 

(2018.07.15.)



위스키 라이브러리가

랜드마크 쇼핑몰에 있는 줄도 모르고

무작정 우버타고 왔다.


위스키를 구매하고 나니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서

랜드마크 쇼핑몰에 있는 식당 아무데나 가기로.


쇼핑몰에 엄청 고가의 브랜드만 입점이 되어 있어서

비싸지만 맛은 있는 식당이 있을 거란

막연한 추측으로 식당을 탐색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식당이 별로 없었다.


그러던 중 이 간판을 발견.


식당 밖에 직원들이 모여있는데,

손님도 별로 없이 한산해 보이고,

메뉴판을 달라 하여 뒤적여보니

비싼 편이긴 한데 못 먹을 정도는 아니라서

귀찮으므로 그냥 들어가기로 했다.


2017년까지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는

문구에 넘어간 것도 있다.


지금 확인해보니

2018년에는 미슐랭 플레이트 등급으로

하향 조정된 듯하다.


식당 내부.


입구에서만 봤을 때는

작은 식당인 줄 알았는데

안으로 들어가보니 공간이 엄청 넓었다.


나는 식당의 딱 중간쯤 되는 자리를 안내 받았고

저 사진을 찍었다.

고로 저만한 공간이 내 뒤로도 있었으니

식당 규모는 상당히 큰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메뉴.


막 배고픈 상태가 아니었는데

아무것도 안 먹고

다시 하버 그랜드 홍콩으로 돌아가면

주변에 먹을 게 정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피자 1판만 주문하기로 했다.


피자 주문은 항상 애매한게

이게 식당마다 사이즈가 다르니까

몇 명이 먹을 수 있는 사이즈인지

막상 테이블에 나올 때까지 알 수가 없다.


피자만 먹으면 아쉬우니

디저트로 젤라또를 시켜보았다.


이탈리안 음식점이라고 하니

젤라또가 맛있을까 해서.


빵.


스틱으로 된 빵은 먹기 편하고 괜찮았다.

나머지 빵은 그냥 좀 먹다 말았다.


내가 주문한 마르게리타 피자.


마음만 먹으면 다 먹을 수 있는 사이즈였다.

치킨 1마리 정도의 포만감을 주었던 듯.


이탈리안 식당인데

약간 미국식 피자처럼 생긴 것 같아서

갸우뚱.


토마토 소스는

맛이 진하고

충분히 들어가 있었다.

그렇지만

엄청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음, 마르게리타 피자네. 나쁘지 않네'

요정도 느낌.


서비스는 좀 별로였는데

석판 위에 나온 피자를

내 테이블 바로 앞에 놓아주더라.


아무리 혼자 왔다고 하지만

그건 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덜어 먹을 수 있게 접시를 달라고 요청했다.


접시를 가져다준 직원은

그래도 좀 서비스가 괜찮았던 것이

피자 석판을 올려놓는

받침대 같은 것을 테이블 중앙에 따로 가져다주고

빈 접시를 내 앞에 놓아주셨다.


그리고 나서 보니

옆 커플은 피자를 받침대 위에 따로 올려주었더라.

봉사료 깍아내고 싶은 서비스.


젤라또.


젤라또도 그냥 무난했다.

맛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냥 내가 먹던 아이스크림과 뭐가 다른지는

알 수 없었다.


HKD 231이 나왔다.


내가 받은 서비스나

맛에 적합한 가격인지는 의문이었다.


<총평>

무난한 맛.


식당 분위기는 나쁘지 않으나,

그렇다고 엄청 유니크한지도 모르겠다.


직원 서비스는

직원 하고 싶은 대로.


간다고 하면 말리지는 않겠는데,

추천할 수는 없음.

[혼자 홍콩 마카오 여행]

팀호완 노스포인트 지점

Tim Ho Wan, North Point

(2018.07.14)


마카오 당일치기로 다녀온 후

호텔방에서 피곤한 몸을 좀 쉬게해주다가

너무 늦기 전에 저녁을 먹으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레이 가든하고 팀호완이

하버 그랜드 홍콩 근처에 있다고

컨시어지가 알려줬었다.

레이 가든은 괜히 안 땡기는 지라

팀호완에 가보는 것으로 했다.


나는 홍콩 딤섬에 대한 로망이 별로 없었는데

홍콩 간다니까 사람들이 계속 딤섬 딤섬 노래를 하여

팀호완의 딤섬을 먹어봐야할 것 같은 느낌도 좀 있었다.


호텔 밖을 나오자마자

갑자기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15-20분 정도 어떤 건물 지붕 밑에 서 있었다.


비가 조금은 잦아지는 것 같을때

빨리 발걸음을 옮겼다.


비가 안왔으면

가게 사진이라도 한방 찍었을 텐데

그냥 바로 가게로 슉 들어가버렸다.


노스포인트 지점은

미슐랭 스타를 받은 지점은 아니다.

그래도 체인점이니까

어느정도 맛이 보장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방문했다.


매장은 테이블로 빼곡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자리가 많지는 않았다.


직원에서 1명이라고 하자

자리를 안내받았다.


팀호완 전체가 그런것인지

노스포인트만 그런 것인지

2인용 테이블이 

간격 없이 다닥다닥 1줄로 붙어있고

그런 줄이 몇개 더 있는 구조였다.

고로 

거의 모든 좌석이 합석과 비슷한

테이블 배치.

혼자 먹기에는 차라리 마음 편했다.


주문은 중화권 특유의

메뉴 종이에 체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김밥천국 스타일)

알파벳 한 글자도 없다.

ㅋㅋㅋㅋ


그래서 순간 당황했으나

테이블에 깔려있는 사진과 영어 설명을 보고

한자를 맞춰서 찾아가는 방식으로

주문을 완료했다.


한자 까막눈이라 메뉴를 옮겨 적을 수가 없다 ㅋㅋㅋ


찹쌀밥 안에 고기를 넣고

연잎?으로 감싸 찐 만두.


이게 만두인가 싶은데

영어로 dumpling이라고 되어 있으니

우선 만두라고 해두겠다.


새우 딤섬.


중국어 이름은 묻지 마세요...


새우살이 탱글탱글하니

잘 느껴졌다.


홍콩 블로그 검색하면

이 음식이 많이 나오길래 시켜봤다.


간장을 부어줄까? 물어보는 것 같길래

부어달라고 했다.

엄청 짤것같지만

저 간장이 생각보다 간이 약하다.

저 간장에 범벅을 해도 안 짜다.


만두피는 약간 흐물흐물하고

속에는 생각보다 소가 꽉차지 않은 음식.

원래 이렇게 만드는 음식인 것 같다.


테이블마다 이 음식이 있었던 것 같기도.


쇠고기 완자를 얇은 막?으로 감싸서 찌어낸 음식인듯.


가격이 상당히 착해서 놀랐다.


봉사료도 없으니 

완전 편리하고 저렴한 편.


<총평>


전반적으로 맛은 괜찮았다.

특별히 맛이 없는 음식이 없었고,

강한 향이 나지도 않았다.


엄청 고급진 맛은 아니고

대중적이고 맛있는 체인점에서 느낄 수 있는 맛.


미슐랭 2-3스타 식당들처럼

여러가지 맛과 향이 다채롭게 느껴진다기보다는

레시피에 따라 조합된 하나의 맛과 향만 존재.

그니까...

우리나라 치킨 체인점에서 

치킨 시켜먹는 느낌.


꼭 먹어볼 필요는 없지만

주변에 있다면

금전적인 부담없이

딤섬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분위기는

우리나라 삼결살집 저녁 분위기.


직원분들이 바쁘게 움직이시지만

불친절하시지는 않다.


한 접시를 클리어할 때마다

접시를 치워가신다.

테이블 회전율이 엄청 높아서

접시를 빨리 수거해가시는 것 같다.


[혼자 홍콩 마카오 여행] 

진에어 탑승, 

클룩(Klook) 유심칩 및 공항철도 이용, 

홍콩 첵랍콕 공항 탑승동 이용 등

후기

(2018.07.13.-16.)




<출국 여정>

(이 사진은 사실 홍콩 공항)



이번 홍콩 여행은

우연히 항공권 검색하다가

홍콩가는 항공권이 생각보다 저렴한게 있길래

시작하게 되었다.


이 항공권을 구매할 때만해도

대한항공 갑질사건이 진에어로 불똥튀기 전이었다.


여행날짜가 다가올 수록

진에어 면허 취소를 하네 마네 뉴스가 나올때마다

걱정이 됐다.


이미 결제해놓은 항공권이니

최악의 경우, 

진에어가 면허취소가 되면

대한항공이라도 나를 홍콩으로 실어날라 주겠지 싶으면서도,

그런 심리적 불안감과 불편을 겪고 싶지는 않았다.


면허취소 사유인 것은 인정하나

내 비행이 취소되거나 큰 불편함이 생기지 않기를

빌고 또 빌었다.


다행히

사건의 원죄?를 쥔 국토부가 쉽사리 결정을 못내려서

진에어가 정상 운행하는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었다.


9시 30분 비행이었기 때문에

아침 6시에 호텔 오라(Hotel Ora)의 셔틀을 타고

1터미널에 도착했다.

15분 채 안 걸렸던 것 같다.


지난번에 삿포로에 갈 때도 진에어를 이용했었는데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도 줄이 좀 있는데다가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이 괜히 부담스러었다.


그래서

전날 오전 09시 30분이 되자마자

진에어 앱으로 셀프체크인을 시도했다.

(출발 시간 24시간 전부터 셀프체크인이 앱으로 가능하다고 함)


그래서 앱으로 티켓을 발권하고

공항에서는 백 드랍(bag drop) 대기줄에 서서

좀 기다리다가 바로 짐을 붙였다.


인천공항 주변에서 숙박을 했지만

호텔 조식이 제공되기 전에 셔틀을 타고 출발했기 때문에

아침을 먹기로 했다.


보통 PP카드나 다양한 방법으로

라운지 이용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는 라운지를 한번도 이용해본적이 없다.


라운지에서 샤워할 수 있다는 거 빼면

그냥 식당가서 밥먹는거랑 얼마나 다를까 싶은

라운지 무식자의 일관된 고집이랄까?


인천공항 갈 때마다

매번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해보고 있는데

출국심사를 하고 나면 식당의 선택의 폭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출국심사 전의 식당가를 이용했다.


식당 '서울'의 소고기 미역국과 떡갈비 정식이었던 듯.


쌀은 평타 이상이었던 것 같다.


떡갈비.


가공식품인게 확 느껴졌다.

광화문 미진의 떡갈비가 그리워지는 순간.


쇠고기 미역국.


여행 전에 장 건강이 좋지 않아서

위장과 소/대장에 부담이 가지 않는 음식으로

미역국을 주문했다.


생각보다 소고기 국물이 진하게 잘 우러나서

기대 이상으로 맛있게 미역국을 싹 비웠다.


식사를 마치고,

출국심사를 통과하고

면세점 쇼핑을 하다가

탑승동으로 이동해서

진에어 홍콩행 비행편 게이트로 이동했다.


딜레이 없이 바로 탑승할 수 있었고

탑승구 근처에 앉아있다가

귀신같이 앞줄에 섰다.


이것이

10년이 넘는 이코노미 탑승 경력에서 발휘되는 스킬.


빨리 탑승하려고 하는 이유는

1. 내 머리 위에 수하물을 넣기 위해서

(늦게 타면 내 좌석 위의 기내수하물 보관함이 꽉 차있는 경우가 발생)

2. 최대한 빨리 비행기에서 내려서

최대한 빨리 입국심사 줄을 서기 위해서.


무릎과 앞 좌석 간의 간격.


이코노미 증후군이 오지 않게

나름 적당한 공간이 제공되고 있었다.


언젠가 제주항공 비행기 한번 잘 못 걸려서

무릎 닿는 불편함에 미추어버리는 줄.

(특정 비행기나 좌석열이 좁았던 것 같다.)


기내는 이렇습니다.


저가항공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정도면 꽤나 준수한 편인데

가끔 다른 블로그에서는 

저가항공 좌석에 학을 떼시더라.


진에어의 기내식 박스.


간단한 가공식품, 특히 삼각김밥,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조리된 제품이 나를 반겨주고 있어서 놀랬다.


생각보다 기내식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이 느껴졌지만,

지난번에 삿포로 때도 보니까 

한국발 비행편 기내식이 좀 괜찮고

한국행 비행편은 상대적으로 부실했던 기억이 있어서

돌아오는 비행편에서는 이 정도 수준은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


내 좌석 의자가 불량하여

앞 좌석으로 이동해켜주셨는데,

옆에 아무도 없는 좌석이었기 때문에

복도 좌석이었지만 항공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홍콩 공항 입국장으로 나와서

클룩에서 선구매한 앱을 교환받는 곳.


A13번 창구

obs라는 곳에 가서

클룩 바우처를 보여주면

심카드를 준다.


핀(pin)은 카드에 안 들어 있어서

obs의 클립을 빌려쓰고 돌려줘야 한다.


동남아 국가들은

유심칩을 사면

직원들이 제대로 데이터 잡히는 것까지 확인해 주는데

여기는 내가 알아서 해야 한다.


다행히 칩 갈아끼우자마자

별탈없이 바로 LTE가 잡혔다.

(가끔씩 바로 핸드폰이 데이터를 못 잡을 때가 있다)


나는 공항철도 왕복 QR코드를

클룩으로 구입해뒀다.


타는 곳에 게이트가 있어서

QR코드를 찍고 들어가야된다고 생각을 하고 

여기저기 헤맸었다.

나중에 바우처 설명을 보니

공항에서는 QR코드 찍을 필요 없다고 씌여있었더라.


설명 제대로 안 읽어가지고...

공항철도 직원의 설명을 듣고서야

종착역 출구에서 찎으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항철도 정차역은 아주 심플하다.


캐리어 보관하는 곳.


좌석은 지정석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자리를 빨리 선점할 필요가 있다.

(느긋하지 못한 성격의 사람임)


<귀국 여정>


호텔에서 H4 공항철도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철도 홍콩역에 도착했다.


1층에 내려다주는데

탑승구는 지하에 있다.

탈 때 QR코드를 찍었던 듯.


공항철도를 타고 도착해서

진에어 체크인 수속 대기줄에 섰다.


유심칩이 바뀌어서 그런지

외국이라서 그런건지

귀국편은 앱으로 체크인을 할 수 없었다.


체크인 데스크에 있는 안내문.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탑승동 이용은 피할 수 없다.


체크인을 마치고

바로 출국수속을 마치고

탑승동으로 이동했다.


탑승동에 도착하면 식당이 2개가 있는데

나는 국물있는 일식 라멘을 먹기로 했다.

점심시간 때가 다되서

식당에 자리가 없었다.


겨우 한자리 확보하여 짐을 놓고

계산대에서 줄을 서서 주문을 넣었다.


라멘 세트와 에비앙으로 남은 홍콩 달러를 탈탈 털어냈다.


에비앙 1리터.


이 식당에서 파는 유일한 생수가 에비앙이다.

용량도 750ml아니면 1l 뿐.

1리터가 단가가 더 저렴한 것 같아서

1리터로 구입.


살다살다

에비앙 1리터를 구입해본다.


이름은 모르고 2번 세트.

안 매운 것.


라멘은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차슈도 생각보다 넉넉하게 줬던 편이고

면도 양이 많게 느껴졌다.


세트의 사이드 디쉬로 들어간 오징어링 튀김인데

이건 기대 이하.


딱 봐도 맛없게 생겼다.


일식 라멘 집 옆에 있는 다른 식당.


무엇을 파는 곳인지

사진으로는 음식의 정체성 파악이 쉽지 않았다.


탑승동에 가게 되면

항상 살짝 불안한게

면세점이나 상점이 뭐가 있는지 여부.


생각보다 상점은 많았는데

살만한 것이 많은 지는 개인차가 있을 것 같다.


여기서 마카오에서 유명하다는

koi kei 쿠키를 샀다.


매장 전면에 있는 종이상자가

주력상품인 것 같은데

그냥 평범한 아몬드 과자류 느낌이라서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여기 아몬드 쿠키?가 유명하다던데.


매장 안을 서성거리니

쿠키 시식을 할 수 있었는데

아몬드 쿠키보다 캐슈넛 쿠키가 더 맛있는 것 같아서

캐슈넛 쿠키를 하나 샀다.

카드로.


가운데 몰려있는 상점은 이게 다.


진에어 타러 가는 길에 있는 카페.


홍콩에서 잘 나가는 브랜드라고

다른 블로그에서 봤다.


나는 커피도 안 마시고

이미 에비앙 1L를 구입했기 때문에

패스.


나중에 비행기 탑승 줄 서고 있을때

내 앞에 계신분이

여기서 커피를 사서 드고 계셨는데,

진에어 홍콩 직원분이

기내에 '뜨거운 음료'는 반입이 불가하니

다 마시고 타라고 안내해주시더라.


귀국편 비행기의 무릎과 앞 좌석 간격.


지금 보니 출국 때보다 좀 좁아 보이기도.


귀국편의 진에어 기내식.


역시나 외국에서 출발하는 비행편의

진에어 기내식은 간단하기 그지없다.


이거라도 주는 것이 감사하긴 하지만,

삼각김밥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마음 속에 되새겼다.


[혼자 홍콩 마카오 여행]

탕 코트 T'ang Court

at The Langham Hotel Hong Kong

(2018.07.15.)


나의 첫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식사 후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그냥 그랬다.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은 예약도 어려운데

탕 코트는 예약이 바로 됐다.

처음에는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맛이 기대에 약간 못 미친다는 게

예약 난이도에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었다.


탕 코트는 

유명한 호텔 브랜드인 더 랭햄 호텔의 중식당이다.


홍콩 호텔 검색할 때

자주 봤었던 호텔이고, 가격이 높아서 엄청 좋을 줄 알았는데,

막상 로비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올드한 느낌이 확 왔다.

내가 투숙했던 하버 그랜드 홍콩의 클래식한 버전이라고 할까?

더 고급진 것은 맞는데

약간 내 취향은 아닌

그런 느낌이었다.


탕 코트는 로비에서

계단으로 올라가면 있다.


식당은 2개 층을 쓰고 있었는데

나는 윗층으로 안내를 받았다.


이런 분위기.


내가 예약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것도 있고 해서

자리 안내 받았을 때 이 층에서는 나혼자였다.

나중에 코스 중에 사람들이 한두자리씩 차기 시작했다.

테이블 세팅은 요렇게 되어 있었다.


젓가락 2세트인 걸 보고 살짝 짜증이 올라왔다.

중식에서는 덜어먹는 젓가락 한 세트,

개인 접시에 있는 음식 먹는 젓가락 한 세트가 있다.

한국인 식문화에서 젓가락을 왔다갔다하면서 쓰는게

여간 귀찮은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혼자 왔으니까

굳이 젓가락을 바꿔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혼자 다니니까 참 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탕코트의 세트 메뉴는 이거 하나뿐.


서버분께서 식사 중에 어떤 메뉴인 줄 알 수 있게끔

코스 메뉴판을 세팅해주셨다.


개인적으로

코스 식사 중에 메뉴를 옆에 놔주는 서비스를

참 좋아한다.


내가 그래픽 메모리를 가진 사람도 아니고

각 코스마다 길다란 음식 이름을

매번 기억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근데 이렇게 메뉴를 옆에 놔두면

지금 내가 먹고 있는 음식이 뭐고

들어간 재료가 무엇인지 알 수 있어서

좀 더 편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차는 자스민을 주문했었던가?

우롱을 주문했었던가?

우롱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Appetiser Trio.

Chilled South African abalone with jellyfish,

fried diced cod fish with honey, Cantonese-style barbecue pork.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었던 코스는

이 에피타이저 코스.


이 에피타이저가

내가 생각하는 중식의 맛이랑 가장 가까웠다.

내가 Cantonese와 Chinese를

잘 구분하지는 못 하지만

내가 아는 중식은 요런 느낌이랄까?


해파리.


지금보니까 전복이랑 같이 먹는 거였나보다.

지금 메뉴판을 보니 abalone with jellyfish라고 되어있다.

나뉘어져 있길래 그냥 따로 먹었 ㅋㅋㅋㅋ


이 해파리 무침은

엄청 담백하고 고소했다.

한국식으로 겨자가 들어간 맛이 아니었다.

아삭한 소리가 나지만

식감이 딱딱하다거나 질기지 않고

쉽게 씹을 수 있었다.


해파리의 맛이란 무엇을까를 항상 궁금해했는데

아 이런 맛으로 먹는거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해파리 자체가 '맛'이 있는 식재료는 아니지만

식감이라던가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이 마음에 들었다.


전복.


생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면

전복을 차갑게 먹은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여기는 전복을 차갑게 식혀서 내왔다.


차가워서 식감이 너무 단단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던 것으로.


오독오독한 식감이 아니면서도

적당히 씹는 맛이 있게

잘 익혀져 있었다.


양념이 짭쪼름하니 

식욕을 확 돋구는 맛.


그렇지만 메모에는

'평타'라고 써놨네. ㅋㅋㅋ

최근에 맛있는 전복을 너무 많이 먹었나보다.

ㅋㅋㅋㅋㅋㅋ


차슈.


영어로는 차슈라고 안 써있지만

서버분이 차슈라고 알려주셔서

이름이 차슈인 것을 알고 있다.


차슈는 

일본라면에 올라가는 토핑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정통 차슈는 이런 것인가 보다.


차슈는 따뜻하게 나왔다.

(따뜻한 요리를 좋아한다.)


아주 적당하게 부드러우면서

너무 익히지 않아서

탄력이 있게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달콤한 맛인데

강하게 머리를 '빡!'치는 맛이 아니라

은은하게 달콤하고

고기에 베어있는 향이 너무 좋았다.


대구 튀김.


대구살만 튀긴 후에 

달달구리 소스를 입혀주셨다.

처음 한 입 먹어봤을 때

'꾸이꾸이'라고 술안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그 안주가 생각났다.

튀김옷이 그 이상으로 바삭바삭했다.

생선살이 메인이 아니라

과자같은 튀김옷이 메인인 느낌이었다.


소스가 맛있었고

튀김옷도 바삭바삭하니 좋았지만

메인 재료인 대구살이 별로 도드라지는 것 같지않아서

이게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Stewed imperial bird's nest with crab meat and bamboo fungus soup.


bird's nest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이것이 제비집 수프정도 되는 구나 싶었고

나도 모르게 상당한 기대를 해던 모양이다.


우선 색깔부터가

애매한데

내가 느낀 첫 맛도 애매해서

머리 속에 물음표가 땡땡땡 울렸다.


수프에 들어가 있는

게살 자체는 부드러웠다.


하지만

수프 전체적으로는

약간 니맛도 내맛도 아닌 느낌이었다.


약간 유부같기도 한 해면체 조직이 있는데

이것이 bamboo Fungus(흰망태버섯)인가 보다.

생각보다 식감이 아삭거려서

씹는 재미는 있지만

생긴 것이 좀 비호감이라서

씹는 재미 80%에 약간의 불안감 20%가 섞였다.


이 수프는

맛이 없다고 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맛있었다고 하기에도 어려웠다.


Baked fresh lobster in chicken broth.


와~, 랍스터!!


유일한 세트 메뉴라서

그냥 시켜가지고

코스 중에 랍스터가 있는 줄 몰랐다.


랍스터를 살을 발라내는게

낑낑대는게 보였는지

서버분이 살을 발라내는 방법을

와서 알려주셨다.


랍스터는 엄청 잘 구웠다.

랍스터의 단맛이랑 향이 은은하게 올라왔다.


하지만

랍스터의 맛이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 함정.

닭고기 국물로 소스를 만들어냈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고급재료인 랍스터를 먹는다는 의미부여 외에

내가 모르던 숨은 랍스터의 맛은 찾은 것은 아니었다.

Stir-fried Japanese Wagyu beef with green vegetables,

coriander and spring onion.


와규가 나왔을 때 드는 첫 생각은

중식에 와규가 쓰이는구나!

의외라고 생각했다.


와규야 뭐..

말할 것도 없이 맛있는 재료.


와규를 한 입 베물면

육즙이 그냥 콸콸콸~~!!

육즙의 폭포가 멈추지 않는 느낌!

댐이 물 방류하는 느낌!


양념이 맛이 있지만

와규가 주인공이니 만큼

양념은 그냥 받쳐주는 역할.


파 튀김을 주신 것 같은데

엄청 고소하고

바삭하니 식감이 좋았다.


E-fu noodle with conpoy and black mushroom.


이후 누들.


첫 맛은?

밍밍해요!


같이 먹으라고

요 주전자에 시큼한 소스를 주시는데

이 소스랑 같이 먹으면

밍밍한 맛이 좀 덜하다.


서버분께서 본인은

오른쪽의 붉은 고추 소스(두반장이 아닐까 추측)를

넣어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저 붉은 소스를 넣었더니

맛이 한결 살아났다.

간도 맞는 것 같고, 매콤하니 심심하지도 않고.


Fresh fruits and T’ang Court delight.


배 모양으로 만든 과자인데

맛있었다.


디저트로 나온 것들 중에서

제일 내 입맛에 맞았다.


팥 소(filling)가 들어가 있는데

적당히 달큼하면서

식감이 부드럽고 살짝 촉촉하니

밸런스가 매우 좋았다.


하트 모양 젤리.


그냥 평타였다.


함께 나온 과일들은

매우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이었다.


결제를 하면 영수증을

이렇게 담아주신다.


이거 마음에 들었어요!


봉사료 포함해서 1229 홍콩달러.


<총평>

맛이 없는 세트 메뉴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각 코스에 사용된 재료들이

고급 식재료들이라서

가격이 아깝다고 할 수도 없다.

되려 이렇게 고가의 식재료들을

테이스팅 메뉴로 이 가격에 준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왜 미슐랭 3스타를 받았을까는

의문으로 남는 맛이다.

고급 재료에 후한 점수를 준 것일까?


이번 식사를 통해서

고급재료가 가지는 장단점을 느꼈다.

고급재료이기 때문에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잘 끌어내야한다.

하지만, 거기에서 멈추어버리면 

굳이 이 식당에서 그 고급 요리를 먹어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서비스는

훌륭했다.


하지만

하버 그랜드 홍콩의

Kwan Cheuk Heen에서도 발견된 공통점이,

서버분들이 식당 안에서

수다를 떠는 것인지

업무 얘기를 하는 것인지

서서 계속 대화를 하신다.

서양식 레스토랑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장면인데,

이것이 문화의 차이인건가하고

의문이 들었다.


공식적으로 

미슐랭 3스타를 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미슐랭 3스타가 약간 의심되는 맛이었다.


누군가를 접대하기 위해서

온갖 귀한 재료를 대접할 생각이라면

탕 코트에 재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슐랭 3스타, 고급 식재료, 유명 호텔.

접대하기에 좋은 겉치레 요소가 

아주 완벽하게 갖춰져있다고 할까?


그치만

개인적으로 음식을 먹으면서

힐링을 받고 싶은 것이라면

다른 식당을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가 그닥 힐링 받는 느낌이 안들었기 때문.


[혼자 홍콩 마카오 여행]

마카오 당일치기

(2018.07.14.)



홍콩에 왔으니

마카오에 들러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다가

마카오에 안 가려고 했었다.

홍콩이나 제대로 보려고.


그런데 

홍콩은 딱히 관광할 만한게 없더라.

그렇게 

마카오 당일치기를 하게 되었다.


내가 마카오 당일치기에서 하고 싶었던 것은

1. 더 테이스팅 룸에서의 점심

2. 더 베네시안 쇼핑몰 구경

3. 모피어스 호텔의 피에르 에르메 라운지에서 디저트 흡입.


홍콩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 도착해서 찍은 사진.


처음에는 코타이젯 티켓 끊는 곳이 여기인 줄 알고 줄 서 있었는데

여기는 Sands rewards 프로그램 가입자만 이용하는 곳이었던 것 같다.


다시 헤매다가 찾은 코타이젯 매표소.


코타이 클래스가 일반석이다.


탑승장으로 입장하기 시작하면

이렇게 직원들을 통과해야 한다.


테이블에 앉아계신 직원분이

탑승 게이트를 표에 적어준다.


탑승 게이트에 가는 길에

다른 직원이 좌석번호 스티커를 붙여준다.

나는 8번 게이트의 34P 좌석을 배정받았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렇게 수작업으로 게이트와 좌석배정을 한다는 점이

의외였다.


출발 직전 8번 게이트 대기실.


코타이 클래스 좌석.


우리나라 우등버스 좌석만큼은 된다.


표 끊고 나서 바로 멀미약을 먹었기도 하고

피곤해서 졸려가지고

배에서 계속 잠만 잤다.


1시간 정도 후에 깨어보니

이미 배는 코타이 페리 터미널에 정박 시도 중.


페리 터미널에 내리면

arrival 표시를 따라서

혹은 나가는 사람들을 따라서 가다보면

야외에 버스 주차장 겸 탑승장이 있다.


원하는 목적지에 따라서

길이 갈리는데

나는 Nuwa호텔에 가야하므로

City of Dreams 셔틀버스를 탔다.


버스 타는데 줄 서 있으니

줄 세워주는 아주머니가 무료로 나눠준 열쇠고리.

처음에는 무료가 맞는지 의심했는데

돈 달라는 이야기를 안하시더라.


셔틀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하여

Nuwa 호텔에 내렸다.


그리고

미슐랭 2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더 테이스팅 룸에서 식사를 마쳤다.


누와 호텔에서 나와

도보로 더 베네시안에 입장했다.


베네시안 컴플렉스 천장.

중앙에 조형물이 있었다.


이것이 유명한 베네시안 냇가?라고 해야하나?

ㅋㅋㅋㅋㅋ

티비에서 보던 그대로인데

막상 보니까

아~, 이런 거구나 싶었다.


베네시안에서 슬롯머신을 조금 해보았으나

금새 탕진 ㅋㅋㅋㅋ

현금을 어제 쇼핑할 때 다 써가지고

HKD 300이 최대 탕진 한도였다.


밖에서 찍은 더 베네시안 외관.

다시 시티 오브 드림즈로 돌아왔다.


모피어스 호텔이 새로 오픈했는데

엄청 멋있게 지어놓았길래

구경하고 싶었다.


모피어스 호텔 로비 천장.


분위기도 웅장하고 으리으리하다.


호텔 체크인 데스크도 엄청 멋지다.


내가 가고 싶었던 피에르 에르메 라운지.


이미 만석이었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하는 것 같았는데

나의 족저근막염+아킬레스건염 다리가 버텨주지 못할 것 같아서

바로 셔틀버스를 타고 코타이 페리 터미널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코타이 페리 터미널에서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다.


표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인가 3층에서 사고

탑승은 다시 1층인가로 내려와서 탑승한다.


돌아오는 배편도 역시

좌석과 게이트는 현장에서 사람이 직접 정해준다.


<총평>

마카오는 타이파 지역 외에

그 위쪽에 각종 유적이 있는 곳이 메인 관광지이기는 하나

그렇게 많이 걸어야 하는 관광 코스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인데다가

애초에 내가 목표했던 바가 아니니 과감히 포기했다.

게다가 비가 엄청 쏟아지다가 그치다가를 반복하니

그냥 배타고 돌아오는 것이 속편하겠다 싶었다.


출발하기 전에

비가 계속 많이 와서

페리가 출항하는데 문제가 없을지 걱정했었다.

하버 그랜드 홍콩 컨시어지에게 물어보니

날씨랑 상관없이 정상운행 할거라고 안내해주셨다.


당일치기로 체력만 좋다면

밤 늦게까지 마카오에서 놀다와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표를 왕복으로 미리 예약하면 조금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귀찮아서 그냥 현장 발매해도 표가 모자라서 밀리지는 않았다.

[혼자 홍콩 마카오 여행] 

하버 그랜드 홍콩 Harbour Grand Hong Kong 

- 룸서비스 메뉴(in-room dining menu) -

(2018.07.13.-16.)



조식 룸서비스 메뉴판.


전체 룸서비스 메뉴판은 아래에.


[혼자 홍콩 마카오 여행] 

하버 그랜드 홍콩 Harbour Grand Hong Kong 

- 식사 후기 -

(2018.07.13.-2018.07.16.)


하버 그랜드 홍콩의 식사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다.


<KWAN CHEUK HEEN>

더 머레이 호텔에서 애프터눈 티 세트를 클리어하고

쇼핑을 한참 하고 돌아오니

8시가 넘었다.


배가 고픈 건 아닌데

안 고픈 것도 아닌 상태라서

간단한 딤섬 요리로 요기라도 가능할까 싶어서

방문해봤다.


자리는 창가쪽이 아니라 실내쪽으로 안내를 받았다.

테이블 세팅.


자스민차는 무료로 제공되었던 것 같다.


혼자 식사하러 왔다고 잡지를 주셨다.


저녁에는 딤섬 메뉴 주문은 불가하다고 하여

애피타이저에 있는 덤플링 메뉴를 주문해보았다.


중국집에서 서비스로 주시는 물만두 느낌인데

그것보다는 고급진 맛.


그렇다고 엄청 맛있지도 않았다.

XO 소스를 이용한 튀긴 계란면 요리.


메뉴판에 있는 것은 4인분 짜리 가격이라고

절반으로 주문넣어주시겠다고 서버님이 안내해주셨다.

고로 저 사진은 2인분.


요렇게 덜어서 섞어 먹었는데

맛은 중국음식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녹말이 들어간 소스 요리.


맛이 나쁘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막 눈이 휘둥그래질 맛도 아니었다.


면은 반만 먹고

소스의 건더기는 다 건저먹음.


그래도 소스에 들어간 닭고기 살은

매우 실하고 부드럽고 촉촉하게 잘 익었다.


<HARBOUR GRAND CAFÉ>

3층에 위치한 조식 식당이다.

식당 바로 옆에는 수영장이 있다.


좌석이 꽤나 빽빽하게 들어간 카페 겸 식당인데,

저 자주빛 LED 조명이 분위기를 깎아먹고 있었다.

항상 저 색깔은 아니고 간간히 색이 바뀌는 것 같은데,

디자이너의 취향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테이블 세팅.


뷔페식 조식이었다.


베이커리류.

베이커리류 2.

샐러드 및 과일.

롤, 연어, 햄, 요거트 등

치즈.

시리얼, 견과, 건과일 등.

해쉬브라운, 햄류, 생선살구이, 소시지 등.

카레류.


즉석 면 스테이션 왼쪽.

즉석면 스테이션 오른쪽.


이 카페의 조식 뷔페는

상당히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그만큼 품질이나 맛도 저렴했다.


다른 호텔 조식 뷔페를 가려고

검색을 많이 해봤는데

홍콩 호텔들은

한국 호텔의 상다리 부러질 것 같이 푸짐한

조식 뷔페 스타일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그냥 계속 허기나 달래려고 매일 이용하기는 했다.


<LE 188˚ RESTAURANT & LOUNGE>

이 호텔의 유일한? 자랑거리.

188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레스토랑.


양식 레스토랑이라서 저녁 식사도 가능한데

조식의 충격이 커서 여기에서 별로 식사하고 싶은 마음이 안들었다.


그래서 마지막날

야경을 보러 8-9시 쯤에

가볍게 위스키를 마시러 올라갔다.


대부분의 좌석은 창가 좌석인데

어느 쪽에 앉느냐에 따라서

좌석에서 보이는 뷰가 달라진다.

홍콩 Central 역방향, 홍콩반도 정면 방향, 홍콩섬 north point 방향.


내가 도착했을 때에는

north point 방향에 테이블이 딱하나 남아있어서

north point 방향에 앉았다.


그렇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까

식사하던 사람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렇게 3면의 야경을 모두 촬영 완료했다.


처음 시켜본 조니워커.


알코올 향이 너무 강하고

특유의 향도 없는 것인지

새로 개봉한 병이 아니라

향이 다 날라간 것인지

많이 별로였다.


두번째는 진저에일과 얼음을 섞은 위스키.


조니워커는 아닌 것 같아서

진저에일과 섞어서 마시기 좋은 위스키를 추천받았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이건 진저에일 덕분인지

부드럽고 맛있게 넘어갔다.


<총평>

이 호텔의 음식은 그냥 평범하다.

엄청 맛없는 것도 아니고

엄청 맛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조식 메뉴가 저렴한 만큼 부실할 뿐.


188 레스토랑은

굳이 빅토리아 피크에 힘들게 올라가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들만큼

야경이 좋았다.

게다가 꼭대기 층이지만

루프탑이 아니라서

에어컨디셔닝이 제공되니

딱 내 스타일!!


188 레스토랑 앤 라운지는

밤에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혼자 홍콩 마카오 여행]

하버 그랜드 홍콩 Harbour Grand Hong Kong 

- 그랜드 디럭스 룸 Grand Deluxe Room -


이번에 내가 묵은 홍콩 호텔은

하버 그랜드 홍콩.


홍콩 반도에 하버 그랜드 구룡이 있고

홍콩섬에 하버 그랜드 홍콩이 있고

홍콩섬에 하버 플라자 호텔이 있는데

셋다 같은 회사에서 하는 호텔인 것 같다.


미슐랭 가이드를 보면 구룡과 플라자는

나름 나쁘지 않은 호텔로 평가받고 있는데

하버 그랜드 홍콩은 아예 미슐랭 호텔 리스트에 없다.

ㅋㅋㅋㅋㅋ


홍콩도 호텔이 가격에 비해

객실이 좁기로 유명하던데

홍콩 호텔 검색하느라 시간 좀 썼다.


일본은 객실이 좁으면 가격도 같이 내려가는 경향이

다소 있는 것 같았는데,

홍콩은 그닥...


항상 교통이 편리한 요충지를 중심으로 숙소를 잡는 편이라서

홍콩 공항철도와 지하철 센트럴역 주변을

샅샅이 뒤져봤으나

내 성에 차는 호텔이 없었다.


가격이 괜찮으면

너무 좁아서 캐리어를 펼칠 공간이 없거나

방음이 안 되거나

캐리어를 끌고 올라가고 싶지 않은 

가파른 골목 계단에 위치하는 등

항상 뭔가 아쉬웠다.


그래서 결국은 가격대를 살짝 올리고

위치를 교통의 중심지에서 조금은 벗어난 곳으로 눈을 돌리다가

Orbitz의 VIP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하버 그랜드 홍콩으로 결정했다.


Orbitz에서

프로모션 코드와 적립금을 총동원해서

3박에 USD446.40으로 결제.


객실은 제일 기본인 Superior Room으로 예약했다.

이 호텔은 전 객실이 하버뷰(Harbour View)라고 하기도 하고

Orbitz VIP 호텔은 Platinum 회원한테

웬만하면 객실업그레이드해주니까.


홍콩 공항에 내려서 공항철도를 탔다.

버스는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호텔 앞에 내려주는 버스가 뭔지 찾는 것보다

공항철도 홍콩역에 내려서 무료셔틀버스 타는게 훨씬 쉬워보였다.


공항철도 홍콩역에 내려서

버스 셔틀 타는 곳을 찾아서 들어갔다.

출입구 관리하는 사람도 있고 하지만

그냥 다 통과시켜주더라.


하버 그랜드 홍콩으로 가는 셔틀버스는 H4 버스.


출발시간까지 몇분이 남았는지 전광판에 표시가 된다.


셔틀 버스 내부는 생각보다 넓지 않지만

짐 놓을 곳도 있고

짧은 거리는 참을 만한 공간의 좌석도 있다.


옆의 H1 버스를 찍어보았다.


무료셔틀은 다 이렇게 생겼다.


H4 버스는 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할 때 쯤에는 

영어 방송이 나오기 때문에

크게 긴장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


밤에 저녁 먹고 들어오는 길에 찍은 차량 하차장.


셔틀버스도 여기에 내려준다.


사람 없을 때 찍은 호텔 1층 로비.


나름 화려한 샹들리에 장식에 공을 들였지만

뭔가 멋지지 않은 여백의 미가 가득.

저렴한 5성급(Orbitz에서는 4.5성급)에는 이유가 있다며.


로비의 체크인 대기줄에 서서 기다리는데

로비 체크인 라인을 관리하는

금백의 백인 청년이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더니

나를 Club Lounge Check-in 데스크가 있는 최고층으로 데려다 줬다.


뭐지??


41층에서 체크인하라며 나를 올려보내주더니

잠시 기다려달라며 클럽 라운지에 나를 앉히고

웰컴 드링크를 가져다 줬다.


41층 라운지에서 찍은 하버뷰.


여행 내내 비가 오다 말다 구름낀 날씨였기 때문에

뷰는 그닥 즐기지 못한 편.


얼떨결에 홍차를 얻어먹었다.


눈치로 보아하니

체크인 대기줄도 길고

Orbitz VIP라서 데려다 준건가 싶기도 했는데

정답은 아직도 알 수 없다.


대신

라운지에 있는 나에게 직접 찾아온 직원분은

체크인 설명을 하면서

객실은 Grand Deluxe Room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고 안내해주셨다.

그리고 클럽 룸 혜택을 넣지 않겠냐고 권유하셨다.


나는 클럽 라운지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이미 여기저기 식당이며 카페 예약을 다 해놔서

관심이 없다고 거절.


그랜드 디럭스 객실.


그냥 슈피리어 객실이나 디럭스 객실이나

객실 면적에 차이는 없는 것 같았고

층수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그랜드 디럭스 그 이상의 객실은

저런 삼각형 모양의 창이 아니라

그냥 일자 평면형이고 뷰가 좀 더 좋은 것 같음.

창문을 통해 찍은 홍콩 센트럴이 보이는 파셜 하버뷰(partial harbour view).


이런 파셜뷰(partial view)는 

그냥 '하버뷰' 객실이라고 판매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양심이 있다면 'partial'을 꼭 붙이셔야...

돈 아끼려고 잡은 숙소이니

너무 많은 걸 바라는 내가 잘못이긴 하다.


다시 침대 사진.


침대는 잠자는 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잠자리를 옮기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편인데

생각보다 잘 잤다.


침대 좌측의 협탁.


프라이빗 다이닝 메뉴와 리모컨.


룸서비스(Room Service)/인룸다이닝(In-Room Dining)이라고 하지 않고 

프라이빗 다이닝(Private Dining)이라고 표기하고 있었다.


프라이빗 다이닝 메뉴는 창가 앞 책상에 따로 있는데

이건 티비보면서 먹을 수 있게 따로 준비한 메뉴들을 모아놓은 듯.


베개 메뉴와 무료 생수 2병.

저가의 5성급이지만 베개 메뉴를 12개나 갖추고 있음에 놀랐다.


TV보면서 먹으라고 준비한 메뉴.

인룸다이닝 판매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계셨다.


TV 채널.


침대 우측 협탁.


전화기, 메모지, 알람시계 등.


호텔 내 시설 이용을 장려하는 총지배인의 레터.


디렉토리 바인더를 열어보았다.


우측에는 호텔 식당의 각종 프로모션들이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7월 프로모션이라고 하는 걸로 봐서는

매달 비슷한 프로모션을 연중 내내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Orbitz VIP라고 식음료 15% 할인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각종 행사로 할인을 하면

중복 할인은 안 해줄테니

VIP 호텔을 고른 의미가 별로 없어진다.


서비스 디렉토리.


각종 케이블 연결 데크.


갖출 건 다 갖추고 있긴 한데

어딘가 모르게 조악하게 보인다.


호텔 스파 메뉴, 인룸다이닝메뉴, 각종 잡지류.


TV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미니바.


전기포트 및 다기류.


냉장고 미니바.


캐리어를 놓는 공간.


냉장고 위에 다가 캐리어를 놓게 되어있는데

냉장고의 열기가 캐리어로 전달되기 때문에

열에 취약한 물건은 다른 곳에 두는 게 좋겠다.


복도 우측에 문을 열면 있는 옷장.


옷장 속 금고.


슬리퍼와 여분의 화장지.


좁지만 욕조가 있어서 이 호텔을 골랐다.


나름 다리는 쭉 뻗을 수 있어서

쓸만했다.

변기는 세면대 바로 앞에.


세면대는 싱크 하나.


블라인드로 침대가 안 보이게

유리문을 가릴 수 있다.


화장실의 전원 플러그.


1회용 어메니티들.


드라이기.


흡입구에 먼지가 끼지는 않았는데

출력은 시원한 편은 아니다.


비누.


<총평>


홍콩의 물가를 생각하면

가성비는 높은 호텔이다.

5성급 호텔이 갖춰야할 기본적인 것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크게 만족스럽냐는

다른 문제.


Orbitz 리뷰 평점에서

시설은 5점 만점에 4점을 주었지만

직원들의 서비스는 5점을 주었다.


직원들은 호텔리어로서의 교육을

잘 받고 계신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치만

항상 약간의 문제가 되는 것은

Orbitz VIP 혜택에 대한 설명과 그 적용.


41층의 바에서 마신 음료값에

Orbitz 할인 적용이 안되어 있길래

로비 데스크에 문의를 했었다.

그랬더니 직원이 술이라서 할인 적용이 안된다고 주장.


Food & Beverage 15% discount라고 적혀있는데

beverage가 alcoholic drinks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논리에

혀를 내둘렀다.

그거 몇 푼 깍겠다고 실갱이하기도 귀찮아서

알았다고 하고 말았는데,

2시간 있다가 체크아웃할 때 룸차지 내역을 보니

바에서 위스키 마신 거 15% 디스카운트 해놨더라.

beverage와 alcoholic drink는 다르다는 논리로

무조건 맞게 계산된거라고 우기던 그 직원 불러내고 싶었지만

요즘 너무 강하게 어필하는 거 같아서 반성하고 있던 차라

그냥 참았다.


도착 전에 컨시어지에게

주변 관광 포인트나 식당등을 물어봤는데,

주거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호텔이라

식당은 Lei Garden이랑 Tim Ho Wan 정도라고만 하시고

빅토리아 피크 관람 정도를 추천하셨다.

그래서 현지인인 컨시어지에게 기대할만한

엄청난 팁같은 것은 얻지 못했다.


그래도 제니베이커리 말고

다른 선물용 쿠키를 문의했더니

Cookies Quartet을 추천해주셔서

지인분들과 맛있게 잘 나눠먹었다.


호텔의 위치는

지하철역 Fortress Hill에서 매우 가깝다.

10분 정도 걸어가면

컨시어지가 알려준

Lei Garden이랑 Tim Ho Wan 분점도 있다.


15-20분 정도 걸으면

Tin Hau 지하철역이 나오는데

이 근처에 있는 Market by Jason이 24시간 영업을 한다.


낮은 등급의 객실을 이용했기때문에

하버뷰가 부실했지만,

곧 포스팅할 꼭대기층 레스토랑은

홍콩반도의 야경을 감상하기에 아주 좋다.


3층 조식 카페와 꼭대기층 레스토랑은

별도의 글을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

[혼자 홍콩 마카오 여행] 

더 테이스팅 룸 The Tasting Room 

at the Hotel Nuwa, City of Dreams, Macao

-미슐랭 2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2018.07.14.)


신라호텔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은

연습게임이었다!!


마카오에서 

미슐랭 2스타 프렌치 레스토랑을

예약해놓았다.


마카오의 미슐랭 3스타는 예약이 차서

2스타 더 테이스팅 룸(The Tasting Room)으로 예약을 했다.



더 테이스팅 룸의 리셉션 데스크.


급하게 찍느라고 상호명 초점이 흔들렸다.


더 테이스팅룸은

마카오의 시티 오브 드림스(City of Dreams)에 위치한

누와(Nuwa) 호텔의 3층에 위치하고 있다.

(u자 위에 점 2개를 찍어야하는데 귀찮...)


대기 손님을 위한 라운지에 설치된 와인셀러.


너무 커서

이런 사이즈의 와인 저장고도

와인셀러라고 해도 되나 의문이 들었다.


대기하는 손님을 위한 라운지.


홍콩에서 페리타고,

페리에서 내려서 셔틀버스 타고.

그렇게 도착하다보니

예약한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1명 예약을 했고, 내 자리는 이렇게 세팅이 되어 있었다.


예약을 일찍해서 그런 걸까?


1명인데도 

뷰가 좋은 창가쪽 자리를 내주었다.


베네시안 호텔 뷰를 감상하면서

식사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내가 주문한 런치 메뉴.


메뉴판을 보면

or가 많이 있는데

수프는 2개 중 한개를 고를 수 있고

메인코스는 5개 중에서 2개를 고를 수 있다.


세프가 추천한다는

트러플 수프를 골랐더니

추가금에 MOP 150 발생.


내가 언제 마카오 와서

유명 쉐프가 해주는

트러플 수프를 먹어보겠냐며

그냥 추천받은 트러플 수프를 주문했다.


벌이는 정해져 있는데

아주 흥청 망청~~


런치 메뉴에 디저트도 선택이 가능하다.


급하게 찍느라 초점이 빗나갔는데

나는 2번째 패션푸르트 소르베가 있는 디저트를 주문했다.


Henri Giraud의 샴페인.


혼자서 샴페인을 다 마실 자신이 없으니

글라스로 1잔만 주문했다.


샴페인 메뉴에서

제일 저렴한 걸로 고른 것인데

엄청 고급지고 맛있었다.


나의 첫 샴페인이자

나의 샴페인 첫사랑 모엣떼샹동(모엣샹동) 임페리얼 로제보다

더 가볍고 맛이 깔끔했다.

향이 강한편은 아닌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엄청 가벼운 느낌이고 청량감이 좋았다.


다음 번에 기회가 된다면

한병 사서 마셔보겠노라 다짐했다.


점점 샴페인의 세계에 빠져드는 나.

점점 바닥이 드러나는 나의 통장.

ㅋㅋㅋㅋㅋㅋ

웰컴 푸드 3종.


(시계방향으로)

첫번째 웰컴푸드는

어묵이 연상되는 맛이었다.

아주 아주 고급진 어묵.

튀김의 향이 올라와서 좋았고,

적당히 따뜻한 식감도 좋았다.


두번째 웰컴 푸드는

바삭해보였지만,

엄청 바삭하지는 않았다.

크리스티 위에 올려진 연어알아

아주 상큼하게 터지는 식감이 끝내줬다.


세번째 월컴푸드 안에는

어떤 크림 같은 것이

래디쉬 밑에 감춰져 있었다.

너무 크리미하고 너무 맛있었다.

적당히 짭잘하면서도

향긋하게 풀향이 올라왔다.


빵을 통째로 가져오셔서

보는 앞에서 썰어주신다.


정말 빵 인심 한번 풍족+풍족하다.


놀라운 점은

모든 빵이 딱히 흠잡을 만한 것 없이

맛있었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게

기본만 지키는 것 같지만,

어디서 이런 빵 맛을 느껴봤던가?

아니다.

귀한 빵맛을 영접하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빵 종류마다 식감이 다 달라서

빵의 개성이 잘 드러났다.


특히 바게뜨가 제일 맛있었다.

뭐가 특출나게 맛있는 것은 아닌데

기본같으면서도

이런 빵맛은 또 처음이었다.


더 테이스팅 룸의 빵이

마음에 들었던 점 중에 하나가

부스러짐이 매우 적었다는 점이다.


새하얀 식탁보에

빵 부스러기가 너무 많이 생겨서

지저분해지면

괜히 민망하기도 하고

보기도 안 좋아서

최대한 조심해서 빵을 먹는편이었다.

그렇지만

더 테이스팅 룸에서는 그렇게 조심할 필요가 없었다.


이렇게

부스러기 없이 만드는 것도

기술인가 싶었다.


빵과 함께 나오는 버터.


아무슈 부슈/아뮤즈 부쉬(Amuse Buche).

아뮤즈 부슈 확대 사진.


아뮤즈 부슈는 메뉴에 따로 적혀 있지가 않아서

이름이나 재료는 잘 모르겠다.


가운데 붉은 재료는

토마토.


나는 매일 아침 토마토를 먹기 때문에

토마토 특유의 향을 기억하고 있는데

그 향이 아주 향긋한 버전으로 바뀌어서

극대화된 느낌이었다.


크루통이 곁들여진 것 같은데

엄청 바삭하면서 엄청 고소했다.

내가 알던 크루통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크루통이었다.


Balik Smoked Salmon, Warm Ratte Potatoes, Vinaigrette and Caviar.


확대 사진.


여기저기 좋은 식당을 돌아다니게 되면서

맛있는 연어들을 계속 먹고 있지만

아직도 내 머릿속에서

연어는 그렇게 맛있는 식재료가 아니다.


그치만

미슐랭 2스타 식당의 연어는

뭔가 다를 것이라는 생각에

애피타이저로 연어 요리를 주문했고,

역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처음 연어를 입에 넣으면

연어희 향이 약한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천히 은은하면서도 강하게 향이 올라온다.


연어의 식감은 찐득한 젤리와

내가 기존에 알던 연어의 식감의 중간쯤.


밑에 깔려 있는 감자는

입안에서 가볍게 녹아 흐트러지는데

연어의 찐뜩한듯한 식감과 대조를 이룬다.


식감의 대조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은

약간 노오랗다면 노랗고 하얗다면 하얀 

크림소스가 담당한다.

이 소스는 맛 자체가 강한 것은 아닌데

입안에서 고운 입자로 녹아사라지는 감자와

약간은 찐뜩한 듯한 느낌의 연어

그리고 가볍게 올라가 있는 바삭함 크리스피,

이 셋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Chorba” Style Soup, Shellfish and Baby Squid.

확대 사진.


처음 서빙될 때에는 수프가 없지만

서버분이 따뜻한 육수?채수?를 바로 부어주신다.


이 수프부터

이 식당은 급이 다르구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수프가 딱히 강렬한 맛이나 향을 가진 것이 아닌데

조용히 한대 크게 퍽 치는 한방이 있다.

코를 가까이 대야 수프의 향이 올라오는데

뭘로 만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맛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오이로 된 벽을 해체해서

속안의 채소와 해산물 등의 재료들을

함께 떠먹는다.


새끼 오징어(baby squid)의 식감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모순적인 표현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오이가 벽을 감싸고 있어서

오이향이 강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매우 얇게 썰려있기 때문에

오이의 향은 전혀 강하지 않으면서

국물과는 환상의 조합을 자랑한다.


이 수프는

"세상에 감히 라면국물의 

그 복합적인, 모든 것을 다 때려넣은 맛을

이길 국물이 있을까?"에 대한 답변이라고나 할까?

라면 국물보다 덜 자극적이면서도

더 복합적인 맛의 조합이면서

훨씬 더 고급스럽다.


채소와 해산물을 다 건져 먹고도

수프가 좀 남았길래

빵을 조금 뜯어서 찍어먹어 보았다.


앗, 이건...

세상 걱정 다 잊게 해주는 그런 맛!!!


이걸 먹는 순간

직장 상사가 떠오르면서

"니깟게 아무리 깝쳐도

이 수프 하나 먹으니

너 따위에 맘쓰며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구나.

이렇게 맛있는 호강하고 사는데

내가 뭐가 아쉽겠냐?"

혼자 꼴깝을 떨었다.


Australian Black Truffle Risotto.


확대 사진.


추가 비용을 내야했던 트러플 리조또.

추가 비용을 내도 아깝지 않은 맛!!


"그래, 너가 트러플이구나.

지금까지 먹었던 트러플 음식들은 정말 가소로웠구나.

네가 끝판왕인가 싶다."


우선 기본 간은 짭쪼름하다.

그리고 트러플과 크림의 향은

아주 중후한 느낌.

리조또의 쌀알 씹는 식감도 끝판왕.

알 덴테 스파게티 같으면서

그것 보다는 잘 씹히는 것 같으면서

마지막에는 아주 살짝 찐득한 듯한 느낌.


리조또를 먹으면서

다시 한번 한국의 일상이 떠올랐다.

한국 생활과 직장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1도 안 중요해지는 순간이었다.

이 순간에는 이 세상에 이 리조또와 나만이 존재.

나머지는 아무 의미 없음.

ㅋㅋㅋㅋ


Aubrac Beef, Potato Tourte, Seasonal Mushrooms Red Wine Sauce.

확대 사진.


소고기 스테이크 요리이지만

이 요리의 에이스는 소고기가 아니었다!

소고기는 거들 뿐...


진짜 에이스는 버섯소스!!


잘게 다진 버섯 소스는

짭잘한데 땡기는 그런 중독성있는 맛이다.

그런 짭쪼름한 맛보다 더 강력한 것은

버섯의 향.

엄지로 날파리 눌러 죽이듯

버섯이 소고기의 향을 가볍게 눌러버렸다.


소고기는 미디움 레어를 추천받았다.

미디움 레어로 구워진 소고기는

속까지 다 익지 않아서 부드러웠지만

소고기의 근섬유(?)가 느껴졌다.

이 근섬유의 세로 질감과

다져진 버섯 등의 작은 깍뚝썰기 질감이

너무나도 조화로웠다.


소고기 자체도 너무 담백하면서

식감이 턱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

그냥 아주 적당했다.

씹는 재미를 줄만큼만 부드러웠다.


사이드디쉬로 나온 감자는

처음 씹으면 감자 입자가 흩어지는 느낌 때문에

감자가 들어왔다고 혀가 뇌에 신호를 보내지만,

그 보드라움을 신호로 보내면

이게 감자가 맞냐?는 뇌의 반문이 이어진다.

그냥 너무 너무 너무 보드랍다.

버터라도 녹여서 흡수시킨건지 뭔지...


감자는 켜켜이 썋여있고

그 감자를 감싼 막이 이는데

그 막과 감자의 궁합이

마치 아주 표피가 얇디얇은

황남빵의 한 부분을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켜켜이 쌓인 감자 사이에 들어간

트러플은 풍부한 향으로

감자를 전혀 새로운 아이로 재탄생 시킨다.


매쉬드 포테이토가 아닌데도

매쉬드 포테이토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풍미가 좋다.


Paris Asia, Hazelnut Cream and Crispy, Banana, Passion Fruit Sorbet.



확대 사진.


가운데 있는 저 탑 같은 것을

잘라서 한 입 먹어보았다.


위 아래에서 기초를 세우고 있는 '크리스피'는

일반 쿠키 비슷하게 생겨서 비슷한 식감일 줄 알았지만

머랭 쿠키같은 느낌이 났다.

뭔가 모양을 지탱을 하고 있을정도의 구조물이기는 한데

막상 씹어보면 살짝 폭신하게 무너졌다.


크림은 달지 않으면서 너무 맛있었고,

샤베트는 시원한 식감을 담당해서

다양한 식감의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크림 위에 올라간 저 넛트.

바삭한 식감이나 고소한 맛이 아주 대박.


노란색 젤 시트(?)는 시큼 상큼.

새콤한 패션푸르츠 맛이 나는 것 같은데

쫀쫀한 젤리 식감은 아니고

혀로 누르면 부스러지는 듯한 느낌의

젤리 아닌 젤리 느낌.


너트 밑에 깔린 크림은 엄청 부드럽다.


메뉴에는 적혀있지 않은 두번째 디저트.

차와 함께 먹을 수 있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 같다.


초콜릿.


식감은 로이스 생초코랑 비슷한데

로이스보다 더 은은하게 진한 초코맛이 나고

달콤하다.


식감이 로이스랑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로이스처럼 그냥 대놓고 녹는 식감도 아니라서

익숙한 듯 생소한 식감이었다.


초콜렛으로 세워놓은 체리 마카롱.


체리의 향이 강하게 났다.


너무 바삭하지도

눅눅한 느낌도 아닌

아주 적당한 바삭함이었다.

씹으면 자연스럽게 입안에서 분해가 되면서

가루가 되고 곧 바로 녹아 없어진다.


마카롱 위에 올라간 토핑이

체리 생과인지 체리를 절인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씹는 느낌을 느끼기도 전에 마카롱이랑 섞여서

녹아 사라졌다.

맛있...ㅠㅠ


가운데에 있는 노란 구형은 슈인걸까?

생각보다 부드러운 식감이었다.


스파에 가면 나는 향도 나는 것 같으면서

시트러스 계열 향도 나는 것 같은

복합적인 향의 조합.


한마디로

맛있다. 너무나도.


먹고 나서도 잔향이 남았는데

이 잔향만으로 유추해보자면

레몬그라스 향인가 싶기도 했다.


녹색 표시가 된 초콜릿.


어떤 아로마의 향이 올라오면서

시트러스 계열의 맛도 났다.

엄청 맛있었다라는 말 밖에...


팁 제외 MOP 1203를 지출했다.

통장이 또 한번 한없이 가벼워짐 ㅋㅋㅋㅋㅋ


디너가 너무 비싸서

일부러 저렴한 런치 세트를 공략한 것이었다.

MOP 788 런치세트.


하지만

기분 낸다고 샴페인 한잔하고

추가비용 내고 트러플 리조또 먹고

물을 물어보길래 그냥 미네랄 워터 달랬더니

에비앙 따서 주고,

차는 뭐로 할 거냐고 하길래 다즐링 부탁했더니

이것도 별도 요금이 붙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총평>

의도하지 않게

예산을 너무나도 벗어난

흥청망청 호사로운 식사를 했지만

돈이 아깝지 않았다.


맛, 식감, 시각을 모두 잡은

완벽한 식사였다.


신라호텔 콘티넨탈과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콘티넨탈은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내는 것 이상은 없었지만

여기는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 그 이상을 이끌어낸 느낌이었다.

콘티넨탈은 식감과 향, 프레젠테이션에 광적으로 집착한 느낌이라면

더 테이스팅 룸은 식감, 향, 프레젠테이션뿐만 아니라 맛까지

집착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로잡은 느낌이랄까?


직원분들의 서비스는 흠잡을 것이 없었다.

1명인데도 좋은 창가 자리를 내준 것도 너무 감사했고,

나를 위해 샴페인을 한병 따고 나서

더 이상 눈치도 주지 않는 고객응대에 감동.


또 좋았던 점은

매 코스가 나올 때마다

포크와 나이프를 바꿔준다는 것.

좌우로 쫙 깔린 포크와 나이프 때문에

괜히 뭔가 압도당하는 스트레스가 없어서

너무 편했다.


테이블간 간격도 엄청 멀어서

프라이버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냥 멀리 떨어진 테이블의 아저씨가

목소리가 커서 그 분들의 대화가 내 귀에 들렸던 것이지

식당측의 잘못이 아님.


너무 고급지고

너무 맛이있고

너무 호사스러운

너무 행복한 식사 경험이었다.


대대대대대대만족!!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직원분이 Fabrice Vulin 쉐프님의 친필 사인이 적힌

미슐랭 가이드 홍콩 마카오 2018 책을 한 권 주셨다.


끝까지 감동.

[혼자 홍콩 마카오 여행] 

애프터눈티 세트

더 머레이 호텔_가든 라운지 

Garden Lounge at The Murray, a Niccolo Hotel

(2018.07.13.)


홍콩은 고급 호텔이 많기로 유명하고

애프터눈티도 유명하다.


디저트 좋아하는 내가

애프터눈티를 안 먹고 

홍콩을 떠날 수는 없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애프터눈티를 즐기러 방문하는

호텔들이 여럿있었지만,

신상 호텔도 구경할 겸, 새로운 곳을 발굴하는 재미도 볼겸해서

더 머레이(The Murray) 호텔의 애프터눈티 세트를 예약했다.



더 머레이는 피크 트램 타는 곳 근처에 있다.


1층 로비인듯 싶은데

어쩌다보니 나는 2층으로 바로 입장했었다.


1층 로비 엘리베이터 타는 곳.


Upper Ground Floor에 위치하고 있다.


가든 라운지는 이런 느낌이다.


이날 비가 오다 안오다 오락가락이었는데도

야외 정원에서 미팅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테이블 간격은 넓지도 좁지도 않았다.


가든 라운지의 메뉴판


나는 The Murray Afternoon Tea를 주문했다.


1명 예약을 해놓았기 때문에

이렇게 준비되어 있었다.


커피를 안 마셔서 Jing Tea를 주문했다.

Jing Tea는 차 브랜드인 것 같은데

정확하게 어떤 차를 주문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각설탕.



테이블 장식.

소금 후추통.


2층 Sweets.

1층 Savouries


별도의 접시로 서빙되는 Scones.


서빙해주실 때

스콘은 나중에 갖다줄지

한꺼번게 가져다 줄지 물어봐주신다.


스콘을 따뜻하게 데워서 오시기 때문에

물어보시는 것 같다.


HARD BOILED QUAIL EGG.


낱알 곡물이 느껴지는 건강한 느낌의 빵위에

메추리알이 올려져 있다.

처음에는 그냥 밋밋한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씹을 수록 입안에서 감칠맛과 고소한 맛이 난다.

짭쪼름하기 보다는 아주 적당한 간.

메추리알이 생각보다 촉촉해서

씹다보면 메추리알이 소스 역할을 하는 느낌이다.


JAPANESE CHICKEN BREAST


입에 넣고 처음 떠올리는 느낌은

엄청 고급진 맛!

아주 적당히 간이 되었다.

우리가 흔히 편의점에서 접할 수 있는

참치 마요와 같은 맛과 유사하기는 하지만

닭가슴살의 맛이 매우 진하게 난다.

질척거리는 식감이 아니다.

소스와 버무려진 닭가슴살이 엄청 고소한 맛을 내는 가운데

가니쉬로 올라간 래디쉬가 아삭아삭하니

씹는 맛을 보충해준다.


CUCUMBER SLICE.


오이가 많아 보이지만

오이 슬라이스는 엄청 얇아서

오이의 향만 약하게 내준다.

오이는 아삭한 식감을 담당.


베이스로 사용된 빵이

입안에 들어가면 부드럽게 녹으면서

엄청 맛있다.

그릭 요거트가 빵위에 발려져 있어서

빵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연어알을 씹으면

입안에서 pop!하고 터지는데

전혀 비리지 않고

연어알 고유의 향이 입안에 남아

맛을 살려준다.

먹고 나서도

입안에 연어알의 향이 여운을 준다.

SMOKED SALMON.


연어 샌드위치라고나 할까?

연어의 훈제향이 물씬난다.

연어살은 쫀득쫀득해서 식감을 담당하고,

반면에 빵은 부드럽게 녹아버린다.

훈제연어의 향이 입을 넘어서 코 끝으로까지 올라오는데

향은 강한편이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식욕을 엄청 돋운다.


GREEN ASPARAGUS ROYALE.


양식에서는 빠질 수 없는 식재료인 아스파라거스.

그렇지만 나는 별로 안 좋아하는 식재료.

그치만 이런 고급 음식점에서 먹으면 맛이 괜찮기에

도전해보기로.


스푼에 담겨져 있는

저 크림같으면서 무스같으면서 수프같은

독특한 텍스쳐.

처음에 아스파라거스를 씹었을 때에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특유의 향과 고소함이 올라왔다.

쌉싸래할듯 말듯한 향.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말발굽처럼 생긴 스콘이 있었는데

먹기전에 클로즈업 사진 찍는 것을 깜박했다.



이 스콘의 식감은 좀 퍽퍽했으나,

입자가 매우 곱고 부드러운 퍽퍽함이었다.

향이 좋았고, 달치근 하니 맛있어서

꿀떡 넘어갔다.


플레인 스콘.


딱딱하게 잘리길래

퍽퍽할 줄 알았다.

하지만 속살은 포근했다.

온기까지 남겨져 있어서

입안에서 진정한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입에 넣으면 많이 씹을 필요도 없이

사르르 녹는다.

스콘 자체에서 은은한듯 부드러운 듯, 하지만 강한 향이 난다.

딸기쨈은 무난했다.


이 스콘을 오렌지 마멀레이드랑 같이 먹으면

오렌지 마멀레이드의 향이 폭발하면서

온 몸에 오렌지 마멀레이드향으로 가득찬 느낌을 받는다.

버터가 약간 차갑게 나와서 그런 것인지

버터에 어떤 향신료를 넣어서 그런 것인지

버터랑 먹으면 청량한 느낌이 난다.


다크 초콜릿 쿠키.


단맛이 별로 나지 않고

다크 초콜릿의 향이 은은하게 지속된다.

너무나도 고급진 느낌!!

엄청 고급진 핫초코를 고체화한 후에

씹어 먹는 느낌이었다.


건포도 스콘.


스콘 주문을 받을 때

플레인으로말 줄지, 건포도로 줄지 물어보는데

반반 달라고 했다.


건포도 스콘이라고 했을때

적포도로 만든 건포도가 들어가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청포도로 만든 건포도도 들어가 있었다.


이 건포도 스콘 역시

강하면서도 은은한 향이 나는데

역하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하게 향이 나서

기존의 내가 먹어봤던 스콘들과는

전혀 다른 스콘을 먹는 느낌이었다.


STRAWBERRY AND MANDARIN TART.


딸기와 귤의 향이 아주 강렬하게 어우러진다.

바닐라 필링도 있는 것 같았다.


딸기와 귤이 합쳐진 전혀 새로운 향으로

입안이 가득차고 코까지 넘어와서

그 향이 한참 머물다가 사라진다.


타르트 베이스는 바삭한데

속안의 필링은 커스타드같이 너무 부드러워서

대조가 극명하다.

이 필링은 맛을 느끼기가 무섭게

입안에서 녹아 없어져 버린다.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맛있었다.


G R E E N T E A  O P E R A  C A K E. 


산딸기가 올라간 녹차 케이크.

별로 안 그렇게 생겨가지고는

케이크가 너무 너무 촉촉하고,

씹기도 전에 부드럽게 녹아버린다.


산딸기의 향이 다시한번 코로 진격.

케익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어도

산딸기의 잔향이 코에 남는다.


하나 더 먹고 싶었다.

ㅠㅠ


PISTACHIO CAKE.


우선 가니쉬로 올린 초콜릿을 먹어보았다.

초콜릿이 입안에서 조금씩 녹을 때마다

보드라우면서 쌉싸래한 맛과 향이

조금씩 밀려온다.

쌉쌀한 맛이지만 뭔가 호강하는 느낌이다.


피스타치오 케이크에는

위에만 초콜릿이 살짝 발라져 있어서

케이크 자체에 초코맛은 별로 나지 않는다.

대신 피스타치오의 고소한 향과 맛이

입에 계속 맴돈다.


이 케이크도 생긴거랑 다르게

엄청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인생 케이크 인정!!


뭔가 메뉴에 없던 sweet가 하나 추가가 되어 있었다.


생긴 것은 '후렌치파이'를 연상시켰다.


딱딱하게 생겼는데

생각보다 부드럽고 뻑뻑하지도 않았다.

가운데에 있는 잼 필링은 거들뿐

맛은 쿠키?타르트?가 하드캐리했다.


MANGO AND PASSIONFRUIT VERRINE.


이게 비주얼을 가장 압도하던 sweet였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그냥 평타였다.


패션푸르츠 향이 가득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은근하게 구린내?가 났다.

알고보니 밑에 깔린 망고에서 나는 냄새였다.

ㅋㅋㅋ


망고랑 패션푸르츠랑 같이 먹어볼 생각은 전혀 못해봤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하지만 내가 기대가 컸는지

엄청 대단한 맛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가든 라운지는 애프터눈티를 1인분만 주문할 수 있었다.

세금은 없고, 봉사료만 포함해서 HKD 324.50.


<총평>

아주 맛있다.

아주 고급지다.


다른 고층 라운지에서 먹는 애프터눈티처럼

뷰를 즐길수는 없지만

고품격 인테리어가 뷰가 없는 것을 상쇄한다.


직원들의 응대도

훌륭하시다.

품위가 있으시면서도

손님의 의견에 귀를 귀울이는 느낌.


돈이 아깝지 않은

애프터눈 티 세트였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