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트레이더스 호텔에서 바라본 페트로나스 타워

(2017.09.18.)


일 때문에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하게 됐다.


쿠알라룸푸르의 랜드마크는

단연 페트로나스 타워.


샹그리라 호텔 그룹의

호텔 브랜드인

트레이더스 호텔에

스카이바가 있다.

이 스카이바의 

페트로나스 타워뷰가

유명하다고 해서 방문했다.


스카이바는

정 가운데에 실내 수영장이 있다.

풀 주변에는 바와 카바나(cabana) 좌석이 있다.

풀파티를 할 수 있게

설계한 모양이다.


아이디어는 그럴싸하게 들렸으나,

막상 들어가자마자 느낀 것은

1. 습하다.

2. 수영하는 거 안 보고 싶은데 

그냥 눈에 들어와서 불편하다.


페트로나스 타워를 볼 수 있는

카바나 좌석은

밤 10시 전에는 선착순 이용가능하다고 한다.

10시 이후에는

평일 500링깃, 

수/금/토/공휴일에는 800링깃 이상 

주문해야 한다고.

다들 이메일로 예약하고 갔다길래

메일로 예약을 하려고 했더니

저렇게 안내를 받았다.


7시 쯤에 방문했는데

다행히 카바나 석이 하나 비어서

페트로나스 뷰를 감상할 수 있었다.


칵테일 주문 받으러 온 서버분이

한국에서 왔냐고 물어보더니

지난주인가 지지난주에

GD인가 태양이 콘서트를 마치고

이 스카이바를 방문했다고 자랑하셨다.

오래 있었냐고 물어보니까

들어온지 얼마 안 되서 금방 나갔다고...

왜 금방 나갔는지 알겠다며

ㅋㅋㅋㅋㅋ


페트로나스 야경을 보기에

좋은 위치인 것은 맞지만,

그거 말고는 분위기가 영 별로.

난 풀파티 스타일은 아닌가보다.

[코타키나발루 혼자 여행]

3일차_체크아웃 하고 시간 보내기

(2017.05.04.)


마지막 날 아침 호텔 밖 전경.


운동도 원래 잘 못하고

그래서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오리발끼고 스노클링 몇시간 했더니

두 발을 딛고 땅에 설 수 없을 정도로

근육통이 왔다.

그리고 종아리 화상도 입어서

화끈거리기까지.


체크아웃 하기 전에

짐을 싸면서

창밖 바닷가를 계속 멍하니 바라봤다.

잊어버리지 말라고.

이거 다 돈 내고 산 뷰라며.

ㅋㅋㅋㅋㅋㅋ


점심은 룸서비스로 빨리 먹고 나왔다.

체크아웃을 하고

짐은 벨데스크에 맡겨놓았다.


코타키나발루에서 제일 큰 쇼핑몰이라는

이마고몰에 도착했다.

쇼핑몰이 크긴 한데

크기만큼 알차지는 못하지만

하얏튼 근처에 있는 수리아 사바보다는 알찼다.


근육통은 엄청 심해서

쇼핑몰 구경을 오래 못하고

바로 영화관으로 직행.


외국에 나와서 영화관에 가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당시에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vol. 2가 개봉했었다.

화려한 영어 표현이 사용되는 영화는 아니니까

용감하게 도전.


영화관은

엄청 큼직하고

나름 새로 지은 것 같은데

한국 영화관 따라오려면 한참 멀었더라.


기본적으로

좌석열 사이의 높이차가 적다.

인테리어도 너무 휑하여

그 넓은 공간을 낭비하는 느낌이었다.

평일 낮이라서 극장에 관객이 거의 없었는데

에어컨은 얼마나 빵빵하게 틀었는지

추워서 덜덜 떨면서 영화를 봤다.


신기했던 점은 

영화에 자막이 2개국어로 나온다. 

하나는 중국어 같고, 

하나는 말레이어인가보다.


영화 상영 중에

오디오가 안나오는 사고나 나서

상영이 잠시 중단되었다.

살다살다 처음 겪어보는 상영중단.

얼마 되지 않아 영화 상영이 재개됐다.

퇴장하는데 매니저랑 직원들이

상영에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관객 한명한명에게 사과하고

무료 관람권을 한 장씩 나눠줬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마고 몰을 좀 돌아다녀봤지만

종아리 근육통이 너무 심해서

어디에 들어가서 앉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저녁에 자리자리 스파 2시간 예약해놨는데

환전한 돈도 남았겠다

이마고 몰 근처에

주인은 중국인이고 한국인 직원을 고용했다는

마사지샵을 방문했다.

발마사지나 간단하게 받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 비추.

마사지 실력이 자리자리 절반 수준이고,

마사지사들은 불친절했다.

가격이 자리자리보다 많이 저렴하여

큰 기대는 안하고 가긴 했지만,

마사지사 눈치보면서 마사지 받고 싶지는 않았다.

웃으면 반겨줄 필요는 없지만

내가 마사지사분들 짜증받아내려고 간 건 아니지 않은가?

관리자와 마사지사들 사이에 불화가 있는 듯했다.


그렇게 불편한 마사지가 끝나고

간단히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방문한 곳이

이마고몰 내에 있는

시크릿 레서피.


코타키나발루 맛집이라고 검색이 많이 되고

다들 여길 가서 디저트를 먹고

'디저트 카페'라는 표현을 글 제목에 달아놨길래

그냥 카페인 줄 알았다.


막상 가보니

그냥 체인 식당인데

디저트 메뉴도 같이 파는 거였다.


말레이시아에 왔으니

뭔가 본토음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락사.


그래서

락사를 주문해봤다.


락사의 비주얼은

엄청 짭짤하고 얼큰해보이지만,

이건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밍밍한 맛.

면도 씹는 맛이 아주 애매했다.


케이크 2개 주문했는데

1개를 다 먹고나서 사진 안찍은게 생각났다.

그래서 사진은 1개 밖에 안 남았음.


케익이 엄청 맛있다고

한 블로거가 난리를 쳐놨길래 먹어봤다.

맛있는 케익을 못 먹어보셨나보다.

그냥 평범했다.


우버를 잡아타고

(당시에는 우버가 사업을 그랩에 매각하지 않았음)

자리자리 스파로 갔다.


자리자리 스파는

정말 훌륭했다며...

마사지 끝나고

팁과 함께 

극장에서 받은 무료관람권을 두고 왔다.

나는 못 보니까

고생하신 마사지사님이라도

가서 보셨으면 해서.


코타카니발루는

공항이 가까워서 너무 좋다.


코타키나발루 공항은

항공권 체크인하기 전에

수하물의 보안검사를 실시한다.

보안검사가 끝나면

가방에 스티커를 붙여주는데

싸구려 스티커라 

접착액이 진뜩하게 남는다.


체크인 하고

출국수속 마치고

비행기에 탔다.


자정넘어 출발하는 비행기라

엄청 피곤했다.


비행기 안에서 일출.


코타키나발루 여행

끝.


[코타키나발루 혼자 여행] 

스노클링

(2017.05.03.)


제설턴 포인트(Jesselton Point) 입구.


나는 수영을 못 한다.

과테말라 해변 파도에 쓸려가

죽을뻔했던 경험도 있었다.


스노클링은 

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도전해보기로 하고

제설턴 포인트에 방문했다.


하얏트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 거리.


제설턴 포인트에 들어가면

바로 여행가 10개 정도가 모여있는

부스가 있다.


어느 섬에 가고 싶은지

인원은 몇명인지

장비는 무엇을 대여할 것인지를

결정하면 된다.


패키지 투어로 가면

이런 거 직접할 필요가 없다.

대신 비싸다.


그리고

지난 하롱베이 투어에서

혼자서 

패키지 투어 잘못 끼면

상당히 불편하고

밥도 맛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던 지라

그냥 현지 여행사와 

현장에서 부딪혀보기로 했다.


10여 곳의 여행사들은

대부분 비슷한 상품을

비슷한 가격대에 제공한다.

그래서 아무데다 찍어서 물어봤더니

1명은 안 받겠단다.

헐...


옆 여행사에 물어보니

다행히

1명도 받아주겠다고 하더라.


스노클링 마스크는 한국에서 구입해왔고,

왕복 이동 티켓과 오리발, 구명조끼를 대여했다.


보통

여기서 호핑투어 다니는 섬들이

사피, 마누틱, 마누칸, 만타니니 등이 있는데,

사피를 보통 가장 많이 간다고 한다.

그래서 사피를 피해서

남은 3곳 중 어딘가에 갔는데...

기억이 안난다.

ㅋㅋㅋㅋㅋ


티켓 받아서

기다리면 여행사 직원이 모이라고 한다.

근데 누가 어느 여행사인지 모르니

여기저기 계속 기웃거리면서 물어봤다.

오리발도 잊지말고 달라고 했다.


이 때는 배가 다 빠져 나간 상황.


내가 탄 보트를 찍지 않고, 

옆 보트를 찍는 이 센스. 

ㅋㅋㅋㅋ


보트는 

약 15분-20분을 열심히 달려서

사피섬에 먼저 도착했던 것 같다.

그 다음에 

마누틱인지 

만타니니인지 

마누칸인지에 갔다.


여행사랑 협상?할 때

패러세일링이나 씨워크 같은

특별한 액티비티를 고를 수도 있지만

쫄보라서 그런 건 엄두도 못 냈다.


이날은

맥주병이 구명조끼입고

스노클링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인 것이었다.


그렇게 섬에 도착하면

하얀 백사장이

선착장 좌우로 펼쳐져있다.


아침 일찍 제일 먼저 도착했다.


사람없고 한적하다.

그래야 

내가 물속에서 아둥바둥해도

덜 창피하니까.


처음에는 

바닷물에 몸을 맏기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구명조끼가 있었음에도

긴장이 많이 됐다.

온 몸에 힘이 팍 들어감.

ㅋㅋㅋㅋ


이 마스크도

처음써보는 것이라

분리형보다 훨씬 편한 것이라고는 했지만

처음에는 어떻게 쓰는 지 몰라서

약간 씨름했다.

ㅋㅋㅋㅋ


1시간 정도

그 얕은 바닷물에서

혼자서 사투를 벌이다보니

어느정도 적응이 되면서

쬐~~금 더 멀리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오리발로 방향 전환하는 법도 터득.


이 때는 몰랐는데

나처럼 수영못하는 사람,

나처럼 근력없는 사람은

오리발이 꼭 필요하다.

오리발 없으면

아무리 발을 차도

파도에 밀려서 나아가질 못하더라.

ㅋㅋㅋㅋㅋㅋ


점심때가 다가오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한국인 커플들도 눈에 띄었다.

그 중

한 커플은

둘 다 물 한방울 안 묻히고

그냥 해변에 앉아서

말도 많이 안하고

선글라스 낀 채로

다른 사람들 노는 거 구경만 하고 있었다.


나는 2시에 

제설턴 포인트로 돌아가기로 

예약을 해뒀다.

그전에 뽕 뽑겠다고

바다에서 엄청 시간을 많이 보냈다.

중간 중간 쉬기는 했지만

내가 언제 다시 스노클링 하게 될 지 모른다며

최대한 오래 스노클링했다.


이 해변가에는

산호나 돌 같은게 거의 없기때문에

물고기는 매우 드물었다.

물이 맑은 것은 맞지만,

바닥의 흰모래가 파도에 쓸리면서

뿌옇게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물고기가 선명하게 안 보인다.


선명하게

물고기를 많이 보고 싶으면,

돈을 더 내고

바다 한가운데에서 하는

스노클링 패키지를 해야하는 것 같다.


여기는 그냥 해수욕장에서

혼자 노는 스타일.


여기 오기 전에

혼자 호핑투어에 나선

블로거의 후기를 봤었는데,

그분은 컵라면을 미리 사왔고,

뜨거운 물은 

섬에 있는 슈퍼에서 돈주고 사서

식사를 해결하셨더라.


나는 그냥

과자랑 음료수를 미리 사와서

대충 때웠다.


혼자 놀러다니면

항상 짐을 놓는 것이 문제다.

가이드가 있으면

가이드가 짐을 지켜주는데,

나는 가이드가 없으니까.


그래서 

조금 구석인듯하면서

그늘진 테이블을 하나 잡고

방수팩을 두고

혼자 물가로 놀러나갔다가

짐 체크할겸 쉴겸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내가 자주 왔다 갔다거리니까

선글라스 끼고 구경만하던 커플의 여자분이

'저 아저씨 또 나간다'라고 하는 걸 들었다.

다시 한번 소머즈 청력 인증.


나는 운동신경이 전혀 없어서

자세부터 어설프고 

실제로 제대로 하는 동작도 별로 없다.

그렇지만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해보려고

몸부림은 엄청 열심히 친다.

(아마 그래서 선글라스 커플이 나를 눈여겨 봤을지도.)


그 결과물로

내 종아리 근육이 엄청 뭉쳤다.

다음날 가만히 서있을 수 없을 정도로.

ㅋㅋㅋㅋㅋㅋ


상의는 래쉬가드를 챙겨가서

하나도 타지 않고

화상도 입지 않았다.

그런데 하의는 

그냥 반바지 수영복을 입고

놀았더니

뒷 종아리만 화상을 입었다.

고개는 물에 쳐박고

스노클링을 하니까

얼굴은 하나도 안 탔고

뒷목도 별로 안탄 것 같은데

뒷종아리는 엄청 화끈하게 탔다.


내가 쉽게 타는 피부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게 쉽게 태양빛에 화상입는 피부랑 

동일어라는 것은

전혀 생각을 못 했었다.

다음 번에 스노클링을 가게 된다면

하체도 전부 가려줄 수 있는

수영복을 장만해야겠다고

체험을 통해 깨달았다.


2시가 되기 전에

선착장에서 내가 예약한 여행사의 배가 들어오기를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다.

시간이 한참 지나도 안오길래

내가 놓쳤나하는 걱정도 했다.

다행히

나랑 같은 배를 타고 들어왔던

말레이시아 현지인 여자분이

나처럼 똥줄타고 있는 걸 발견했다.

저 여자분만 따라가면

어떻게든 호텔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본능적으로 느꼈다.

ㅋㅋㅋㅋㅋㅋ


10~15분 정도 더 기다리니

느긋하게 배 한척이 들어오더라.

그 배를 타고 제설턴 포인트로 복귀했다.


<총평>

물고기를 엄청 본 것도 아니고

수심이 많이 깊은 바다로 나가본 것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타고난 겁쟁이 맥주병이

태평양 파도에 휩쓸려갈뻔 했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혼자서 스노클링에 도전했다는 사실에

혼자서 만족해했다.


사실 전날밤에

호텔에서 잠들려고 누웠는데

스노클링 갈 생각에 걱정이 되서

잠을 설치기도 했다.

그런 쫄보가 암튼 스노클링을 꽤 오래했으니

나름 보람한 하루였다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해변의 물이 너무 맑고

백사장도 너무 그림같고,

하늘도 너무 푸르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그냥 다 마음에 들었다.

[코타키나발루 혼자 여행]

유키 바쿠테

Yu Kee Bak Kut Teh

(2017.05.02.)


코타키나발루 여행은

정말 재밌었지만

현지에서의 식사는 좀 애매했다.


해외여행가면

최대한 로컬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요 3개국에는 로컬 음식이 거의 비슷하다.


나름 이 동네에서는 유명하다는

이탈리안, 헝가리안 식당도 있었지만

굳이 현지 음식 먹겠다며 찾아나섰다.


그러다가 먹게된 것이

바쿠테.


여행 책자에서 본 것인지

유키 바쿠테를 

내가 구글 지도에 저장해두었더라.

하얏트에서 걸어 갈 수 있는 거리라서

여길 찜꽁해놨던 것 같다.


식당은 생각보다 넓고

테이블도 많다.

테이블 회전도 빠른 편인듯.


여기도 메뉴 주문하느라 애먹었다.


현지인이 주 고객인 식당이라

영어 메뉴라던가 

영어 가능한 직원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여기도 벽에 메뉴를

사진 찍어서 붙여놨는데

한자 투성이고

사진만 봐서는 뭔지 감이 안오니

주문하기가 어려웠다.


내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니까

주인 아저씨가

주인 아주머니를 불러서

주문 좀 받아보라고 떠넘기셨다.

ㅋㅋㅋㅋ


아주머니가 한국 사람들은

이거랑 이거 많이 주문하더라라며

추천해주신 대로 주문했다.

ㅋㅋㅋㅋㅋ



어렵게 주문한 1끼 식사.

바쿠테, 두부, 야채볶음.


바쿠테는

우리나라 갈비탕이랑 비슷한데

우리나라 식당 갈비탕처럼

발라먹기 쉬운 갈비뼈가 아니다.

엄청 추하게 먹을 각오 해야함.

ㅋㅋㅋㅋㅋ


생각보다 

저 두부가 맛있었던 것 같고,

야채볶음도 

그냥 공심채 볶음이랑 

비슷한 양념같았다.


식기는

뜨거운 물이 담긴

스테인리스 그릇에

넣어서 준다.

더운 나라에서

식기를 소독하기 위한

방법인가 보다.


현지인이 주고객인 식당이지만

간간히 한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하였다.

혼자 먹고 있으니

나를 좀 쳐다봤던 것 같다.

나는 그들이 무엇을 주문하는지

뭐가 맛있는 것인지 궁금하여

좀 쳐다보기도 했다.


[코타키나발루 혼자 여행] 

5 Star Hainanese Chicken Rice

(2017.05.02.)


5 Star Hainanese Chicken Rice & BBQ Pork.


여행책자인가에서

소개된 걸 보고

하얏트와도 가깝길래

찾아갔던

하이난 치킨 라이스 식당.


2층인가 3층인가에 있었는데

그걸 몰라가지고

상가 건물을 한참 뒤지다가

겨우 발견했다.


벽이 곧 메뉴.


현지 식당에 영어 메뉴판이 없으면

구글 번역기로 사진을 스캔해서

대충 뭐가 들어갔는지

이름이 뭔지를 추측해서 주문한다.


근데

여기는 저렇게 벽에 메뉴를 붙여놓으니

스캔 번역이 좀 어려웠다.

한자는 까막눈이고,

사진이 있기는 했지만

뭘 주문할지 몰랐다.

하이난식 BBQ 치킨라이스가

메뉴 몇번인지를 찾는 것에도

급급하기도 했다.



하이난식 BBQ 치킨라이스와 음료 하나를

겨우 주문.


이 초라한 비주얼.


하이난식 치킨 라이스는

처음이었다.


삶은 닭고기 같은데

껍질은 바비큐가 맞긴 하다.

접시 밑에 자작한 소스랑 같이 먹으면

밥 반찬으로는 그냥 무난하다.


좀 더 과감하게

사진보고 막 시켜볼 걸

지금와서 후회가 밀려온다.


[코타키나발루 혼자 여행] 

사바 박물관 

Muzium Sabah / Sabah Museum

(2017.05.02.)



지난 밤 12시가 넘어서

드림텔(Dreamtel Kota Kinabalu)에 체크인을 했는데,

드림텔 에어컨이 고장이라

다른 호텔에 객실을 잡아두었으니

그 곳에 묵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드림텔은 하얏트 코타키나발루랑

가까워서 잡은 숙소였는데...

완전 계획 틀어졌다.


드림텔 주변에

체크아웃 전까지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나 시계탑, 모스크 등을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고민을 하다가

우버를 잡아타고

사바 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당시에는 우버가 영업 중이었다)


박물관 안의 전시관은

딱히 재밌거나

볼 것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사진 촬영도 

금지되어 있었던 기억이 있다.


박물관은 대충 둘러보고

박물관의 다른 곳들을 구경하기로 했다.


박물관 매점 및 기념품가게 건물 뒷 쪽에

작은 샛길이 있다.


사바 정글을 체험할 수 있게끔

해놓은 산책로라고 할까.


산책로에 들어가면

높이 2-3m 정도의

흔들다리가 있다.


유격훈련은 어떻게 받았을까?

엄청 쫄아가지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쫄보 인증 ㅋ


사바 주(州) 원주민의 주거환경을 복원시켜놓았다.


저 소와 위성 안테나는

어떤 작가의 예술작품이 아닌가 싶었다.


정확한 건 모름.


얕은 지식조차 탐내지 않고

그냥 눈에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투어 스타일.


찍어둔 사진이 없어서 당황했는데,

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Sabah Islamic Civilization Museum도 있다.

들어가지는 않았다.


한바퀴 삥 돌고 돌아오면

다시 사바 박물관 본관에 도착한다.


본관 옆에

옛날 자동차랑 기차 같은 것이 전시되어 있다.


<총평>

정말 시간 때우러 가는 거 아니면

딱히 인상깊은 것은 없다.


저기 정글느낌 나는 숲길을 잠깐 걸었다고

현지 모기한테 크게 물렸는데

여행 내내 가라앉지 않고 퉁퉁 부었다.

시간이 가면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점점 커졌다.


결국 현지 약국에서

구글 번역기와 손짓 발짓으로

연고를 구입하는데 성공했다.

연고를 사고 

성분을 검색해보니

스테로이드 연고였다.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이 심각하므로

코타키나발루 여행 중에만 발랐다.


하얏트 리젠시 코타 키나발루

(Hyatt Regency Kota Kinabalu)

(2017.05.02-2017.05.04.)



원래는 일본에 가려다가

해외 출장이 잡혀서 취소를 했는데

그 해외출장이 취소가 됐다.

열이 많이 받았고

항공권과 호텔 검색해서 가격 괜찮고, 

휴양하기 좋을 것 같아서

코타키나발루에 가게 되었다.


코타키나발루 하얏트 리젠시는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성수기에는 최저가 객실이 1박에 200달러에 육박하지만

성수기가 아니면 최저가 110달러 이하로도 나온 걸 본 적이 있다.


막상 호텔의 외관을 보면

이 호텔이 왜 저렴한지 감이 온다.

겉으로만 보면 이건 5성급 호텔이 아니올시다.

(이때는 여행 경험치가 부족하던 때라 사진을 별로 안 찍었다.)


각 글로벌 호텔 체인 내에서

호텔의 화려함(luxury)의 정도를

브랜드로 어필을 한다.


하지만 호텔 체인 사이트를 뒤져보면

그룹 내 호텔의 카테고리 등급이 매겨지는데

이 등급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지하는 브랜드의 급과는 다를 수 있다.

즉, 같은 그랜드 하얏트라도 체인 내에서 평가하는 시설의 등급이 다를 수 있고

어떤 하얏트 리젠시는 상위 브랜드인 그랜드 하얏트보다 등급이 높을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하얏트 리젠시 코타키나발루는

다른 하얏트 리젠시 호텔들과 시설면에서 동급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 category 4

그랜드 하얏트 인천 - category 3

하얏트 리젠시 제주 - category 3

하얏트 리젠시 코타키나발루 - category 1

(1에서 7 등급까지 있다.)

<출처: world of hyatt 웹페이지>


그렇지만 실제 내가 숙박을 했었던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하얏트 리젠시 코타키나발루를 비교해봤을 때

하얏트 리젠시 코타키나발루가 방이 훨씬 넓어서 더 좋았다.

아무래도 서울 땅값이 비싸니 서울에서 넓은 객실을 바랄 수는 없는 것이지만

암튼 투숙하는 입장에서는 좀 더 확 트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욕실이 미닫이 구조로 개폐가 가능하여서

원룸(studio)의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방이 더 넓은 데 객실 사진이 이것 밖에 없다.


바닷가 전망(sea view) 객실이었고,

침대 오른쪽에 1인 쇼파와 데스크가 있고

그 맞은 편에 데스크와 의자가 출입구를 바라보고, 창문을 등지게 되어 있다.

이렇게 창에서 해를 등지고 찍으니 어두운데

문을 열고 바로 뷰가 한 눈에 쫙 들어오면 엄청 상쾌한 기분이 든다.


안타깝게도 욕조는 없었다.

대신 rainfall shower head가 있어서 샤워할 맛이 났다.


처음 체크인 했을 때에는 2층 객실을 받았다.

그래서 이렇게 호텔 밖 도로와 수영장이 엄청 가까이 보인다.

선베드에 누워있는 사람하고 눈 마주치는게 아닐까 괜히 불안했다.


이번 에는 8층 객실에서 찍은 바닷가 뷰.

배들이 모여있는 곳이 항구고, 

항구 바로 옆에서 저녁부터 야시장이 열려서 해산물을 실컷 먹을 수 있단다.

(나는 안 갔다.)


코타 키나발루는 보르네오 섬의 서쪽면에 위치해서

석양이 유명한 곳이다.

코타 키나발루의 석양은 탄중아루 비치가 제일 보기 좋다는데

내 8층 객실에서도 해가 지는게 잘 보이는 것 같아서

따로 탄중아루 비치를 방문하지는 않았다.

바닷가 뷰에 프리미엄을 주는 것은 다 이런 연유에서다. 

ㅋㅋㅋㅋ


나는 처음 객실을 2층으로 받았다가 야밤에 8층으로 바꿨다.

밤 8-9시쯤 되니까

1층 바에서 하는 라이브 공연 소리가 벽을 타고 

2층 객실에 있는 내 침대를 쿵쿵 울렸기 때문이다.

(여기 라이브바가 나름 명물이란다.)


시끄럽다고 하니 바로 방을 바꿔주었는데

바꿔준 방은 창문이 기존 바닷가 뷰 창문의 딱 절반이더라.

지붕이 있는 층이어서 그나마 있던 창문에서도 지붕만 보였다.

이럴려고 내가 Sea view에 웃돈을 준 것은 아니지 않은가?

다시 room change 요청!

또 이상한 방을 만났다.

다시 room change 재요청!

sea view 객실은 이제 더블베드가 없고 트윈만 있다고

트윈도 괜찮냐고해서 트윈으로 바꾸었다.

커넥팅 도어가 있는 룸이어서

역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건 그냥 참았다.

이때를 생각하면 

여기 체크인 데스크 직원이 정말 로봇같이 답답했다.


하얏트 리젠시 코타키나발루의 장점이라면

조식이 맛있다는 것과 룸서비스(in-room dining)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맛있다는 별점 높은 식당들을 가보았는데

맛이 그냥 그랬다.

그래서 코타키나발루는 음식 맛이 나랑 잘 안 맞는구나하고 상심하였었다.


그런데 호텔 조식에 나온 음식들은 로컬푸드이면서도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조식 뷔페 사진을 찍지 못하였습니다. ㅠㅠ)


옥스테일 아쌈 페다스


룸서비스로 주문한 코타키나발루 전통 소꼬리찜 요리.

일반 식당에서는 쉽게 찾아 먹기 힘든 요리를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맛도 좋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좋았다.


나시고렝 깜풍.


역시 인룸다이닝으로 주문해서 먹었다.

맛있었음.

ㅋㅋ


이 호텔의 다른 장점은 위치이다.

사람들이 환율을 잘 쳐준다고 추천하는

상가 건물이 바로 옆에 붙어 있고

수리아 사바 쇼핑몰은 걸어서 5분

제설턴 포인트까지는 걸어서 10-15분 정도라서 위치가 매우 좋다.


자리 자리 스파(Jari Jari Spa)

- 두순 로투드 이난(Dusun Lotud Inan) 마사지 - 

(2017.05.02. - 2017.05.04.)



(당시는 별 생각없이 여행하던 시기라서 사진이 없습니다. ㅠ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면서

아시아 각국에서 마사지를 받아보았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그 중 최고의 마사지를 뽑으라면

말레이시아 코타 키타발루의 

자리 자리 스파의 두순 로투드 이난 마사지(오일 마사지)!!

(말레이시아 말인 것 같은데 마사지 이름을 잘 읽은 건지는 자신 없음)


코타 키나발루 여행가기 전에 샀던 여행책자에서

다른 코타 키나발루 스파들처럼 짧게 소개되어 있던 것이

우연히 눈에 들어와서 이 스파를 알게 되었다.


내 숙소가 하얏트 리젠시 코타키나발루였는데

수리아 사바 쇼핑몰이랑 엄청 가깝고

수리아 사바 쇼핑몰에 이 스파 지점이 있길래

그냥 별 생각없이 인터넷 예약을 했다.


그 당시 나는 과도한 업무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목과 어깨가 뭉칠대로 뭉쳐있어서

엄청 피곤하던 시기였다.


스파에 도착해서 뭘 할까 고민하는데

코타 키나발루가 있는 보르네오 섬 지역의 특유의 마사지라고

메뉴에 소개가 되어 있길래 고르게 되었다.

왠지 그 지역 특유의 마사지는 꼭 받아야할 것 같았고,

어깨와 목을 집중 케어해준다고 설명이 되어 있어서 더욱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Destiny~~!!


스파 대기 중에

안내 책자를 읽어보니

보르네오섬 농민들이 농사로 지친 몸을 풀어주기 위해서

이 지역 특유의 마사지가 개발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설명을 읽을 당시에는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어 싶었는데

좀 다르다. 

ㅋㅋㅋㅋㅋ


쿠알라룸푸르에 갔을 때 이 마사지를 받아보기 위해서

아무리 구글 검색을 해도 

이 마사지를 하는 스파를 찾아내지 못했다.


우리 말로는 자리 자리 스파라는 이름이

별로 고급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데

여긴 꽤나 고급 스파이다.

시설도 엄청 좋고

직원들의 서비스도 고급 호텔 스파 수준이다.

샤워도 할 수 있다.


스파에 들어가면

신체에 관한 특이사항, 알러지, 많이 신경써줬으면 하는 부위 등을 작성하고

남자 마수어를 원하는지 여자 마수어를 원하는 지를 결정하고

프로그램과 시간을 정한 후 결제를 한다.


남자 마수어가 더 세게 해주지 않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라고 하더라.

실제로 3일간 체류하면서 3번 방문하여 

여자 마수어 1분, 남자 마수어 2분한테 마사지를 받아보았는데

여자 마수어가 제일 잘 하셨다.

마사지는 힘이나 체력도 중요하겠지만 

정확한 포인트를 집어서 거기에 어떻게 힘을 잘 전달하는 지의 테크닉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남자는 손의 면적이 넓다보니 힘이 더 잘 분산되서 중요 포인트에 집중이 잘 안되는 느낌이었다.


마사지가 시작되면

슬리퍼로 갈아 신고

짧게 족욕을 받는다.

족욕이 끝나면 마사지 룸으로 안내를 받는다.

일회용 속옷을 갈아입고

엎드려 있으면 마사지를 시작한다.

사실 일회용 속옷 입으면 사람이 엄청 초라하게 느껴지는데

이분들은 엄청 프로페셔널하셔서

수건을 활용하여 

절대로 초라한 일회용 속온만 착용한 모습을 보이지 마수어들이 않게 잘 해주신다.


이 마사지의 특징이라면

한 포인트 포인트 지압을 하는 테크닉보다는

지압을 하되 

누른 상태에서 근육 라인을 따라서 

쓸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테크닉을 잘 활용한다.

그리고 어깨, 등 마사지를 할 때에도 

골반/엉덩이를 살짝 당겨 주는 테크닉이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엄청 시원했다.


그리고 내 어깨가 많이 뭉쳐 있는 부분은

바로 알아채시고 엄청 집중 공략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나중에 다른 나라에서 

스웨디시 마사지를 받고 나니

마사지를 해주시는 포인트나 라인이

근막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스웨디시 마사지랑 약간 비슷한데

테크닉적인 면에서 조금 다른 것 같다.


좀 비싼 곳이라서

처음에는 하루만 예약했었느데

처음 한번 받고 바로 다음날 예약

그 다음날 마사지 받고 그 다음 다음날 또 예약

내가 여기서 돈을 엄청 썼다.

그렇지만 아깝지가 않았음.


한국 분들이 많이 가는 스파는 아니라서

좀 더 편했다.

해외여행 가서 한국인이 많으면 괜히 평가 절하된다. 

ㅋㅋㅋ


시간이 남아서

이마고 몰 근처에 중국인이 사장이고

한국인 직원이 있다는

마사지샵(reflexology)에 가서 발마사진 받아봤는데

자리 자리 발 끝도 못 따라옴.

가격만 상대적으로 저렴하지

고객 응대나 스킬이 엄청 부족했다.

힘으로만 하려고 하는 느낌.

마사지 루틴이 딱히 있는 것 같지 않고

그냥 시간 될때까지 버티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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