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난 남자 혼자 서울 호캉스(1)] 

크레센도 호텔 서울 

Crescendo Hotel Seoul

- 시그니처 테라스 킹_Signature Terrace King 

레스토랑 482_Restaurant 482 -

(2020.10.11.)



<Prologue>


나는

내가 가을타는 남자인 줄 

몰랐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추석에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하고

옴짝달싹 못하는데,

유독 미세먼지도 적은 이번 가을.

그런 가을에 날씨는 또 엄청 좋더라.


나는 좋아하는 해외여행을 맘대로 못하면서

사무실-집 셔틀처럼 사는데..

그게 너무 억울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호텔 방에서

가을 햇살 받으면서

광합성 한번 주구장창 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내일이 없는 사람이

전 재산 탕진할듯한 기세로

가을을 만끽하기 위한

호텔 호핑 투어를 자체 기획하여

직접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크레센도 호텔 서울_객실>


크레센도 호텔은

아코르 앰버서더 호텔 그룹이 운영하는

3성급 호텔이다.


내가 예약한 객실은

시그니처 테라스 킹.


총 객실 면적(67sqm) 중

절반(34sqm)이 테라스인 점이

가을 하늘을 만끽하기 위한

최선의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남에

야외 테라스 있는 5성급 호텔

르 메르디앙 서울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르 메르디앙 서울은

1) 기본적으로 크레센도 호텔보다는 

객실료가 높고,

2) 객실 인테리어 데코레이션(특히 조명)이 

내 스타일이랑 조금 거리가 있으며,

3) 식품위생 측면에서 실망한 후기까지 

이 블로그에 포스팅한 상황이라

선뜻 내키지 않았다.


그에 반에

크레센도 호텔은

상대적으로 가격 측면에서

죄책감이 덜했다.

(지인들은 내 호캉스 생활에 비판적인 편이라...ㅠㅠ)

시그니처 킹 객실의 경우에는

넓다란 테라스를 누릴 수 있고,

이 호텔에서 테라스 있는 방들 중에

시그니처 킹이 쉽게 예약 마감이 되는 방이라서

지금 아니면 안된다는 느낌이

확확 왔다.


원래 이 호텔이 오픈할 때는

알 코브(Al Cove) 호텔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어느 날 아코르 앱에 들어가보니

크레센도 호텔 서울로 이름이 바뀌어져 있었다.


1층 체크인 데스크.


리셉션 공간.


애초에는 이 공간이

카페였던 것 같은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리셉션 공간으로만

활용되고 있었다.


리셉션 천장의 조명.


나는 세입자라서

조명이나 액자를 

마음대로 설치할 수 없어서 그런지

조명에 대한 미련/욕심/애착이 많다.

ㅋㅋㅋㅋ


아코르 그룹 멤버쉽 Accor Live Limitless의

실버 등급 멤버라서

웰컴 드링크 도장이 하나 찍혀서

카드 키를 받았다.


투숙 중 웰컴드링크 존재를 잊어버려서

끝내 마시지는 못했다는 슬픈 결말.


809호를 배정 받았다.


시그니처 테라스 킹 객실이

몇 개 되는 줄 알았는데,

8층(807-809호)에만 

어닝이 설치된 야외 테라스가

있는 것 같았고,

그 와 중에 킹 객실은

809호가 전부인 느낌?!


다시 말하면,

시그니처 테라스 킹 객실이

특색도 있으면서

희소성도 있는 것 같다는 말.


코로나 19 관련 호텔 시설 이용 안내.


호텔 내 유일하게 영업 중이던

F&B 시설인 레스토랑 428의

테이크아웃 메뉴.


투숙객은 

식당에서 식사하던

테이크 아웃을 하던

20% 할인을 해주고 있었다.


그치만

코로나 19로 인해서

조식 서비스가 중단됨.


그래서

다음 날 아침은

배달의 민족으로 샐러드 주문해 먹었다.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 옆에 수납장과 옷장이 있다.


방문을 열면

바로 정면에 보이는 문이

야외 테라스로 나가는 문이다.


야외 테라스.


선정릉의 나무들이 빼꼼 보여서

사진으로 찍으면 뷰가 나쁘지 않지만,

주택가라서 사생활(privacy)나 뷰가

완벽하다고 하기는 힘들다.


주택가라도

강남이라고 차소리도 많이나고

낮에는 그냥 그냥.

밤에는 양 벽에 설치된 조명을 켜면

분위기가 좀 산다.


분위기가 조금만 사는 이유는

조명이 내 기준에는 약간 아쉽기 때문.


이런 점들을 종합해보면

약간 아쉬운 면도 있지만,

실제로 밤에 야외 테라스에서

와인 마시면서 노니까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선 베드 옆 테이블 위에 있는

얼음 넣은 와인 쿨러는 리셉션에 요청하면

직접 수령하여 이용이 가능하다.

와인잔도 마찬가지.


개인적으로는

스파클링 와인은 

냉장고에 넣어놓는 게

제일 속 편하지만,

와인이 쉽게 들어가는 구조의

냉장고도 아닐 뿐더러,

거의 냉장이 되지 않는 듯한

냉장 온도가 유지되고 있어서

냉장고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 마신 와인 사진.


광진구 자양전통시장에 있는

새마을 구판장에 와인 구경 갔다가

싸게 사온 까바(Cava, 스페인산 스파클링 와인의 일종)다.


이 까바는

콘래드 서울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무한 제공되는 스파클링 와인인데,

맛이나 기포나 나쁘지 않은 편이다.


콘래드 서울에서 회사 행사할 때 

이 까바 가격 견적 받아보니까

이거 한병에 6만원대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치만

나는 엄청 저렴한 가격에

새마을 구판장에서 구매했당.

움핫핫핫.


객실 복도.


이 사진 기준에서는

좌측에 세면대 및 욕조가 있고

우측에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다.


이 객실은 테라스 빼면

넓은 면적도 아닌데

특이하게 T자 모양의 복도를 내서

동선이 특이하고 

공간활용이 비효율적이었다.


세면대.


사진만 대충 보면

완전 예쁜데

직접 가까이 보면

사람들이 정말 많이 다녀갔나싶은

그런 느낌이 난다.


방콕의 더 시암 호텔의 욕실이

떠올랐다.

"예쁜데, 쬐금 낡았네?"하는 느낌.


욕조.


커튼을 올리면

수전 뒤로 선정릉 나무들과 하늘이 보인다.

반신욕하는 재미를 더해주는 구조.


드라이어와 일회용 어메니티.


샤워부스.


샤워 어메니티.


샤워부스를 마주보고 있는 화장실 공간.


이제는 침실 공간으로 갈 차례.


침실 끝 벽에서

반대편 벽을 보고 찍은 사진.


침대는 라지 킹은 아닌 것 같다.

객실 이름이 시그니처 킹이라서

킹 침대이긴 할 것 같은데

퀸인가 싶을 정도로

사이즈가 작게 느껴졌다.


침대 바로 앞에 있는

소파와 테이블.


저 소파가 생각보다 편하다.


체크인 하던 날에는

날씨가 흐려서

다음 날 아침 날씨가 맑을 때

사진을 다시 찍어봤다.


체크인 할 때

기대했던 장면인데

체크아웃 준비하는 아침에야

이렇게 햇볕이 드니

좀 아쉬웠다.


찍기는 3병 찍었지만

생수는 총 4병 제공 되었던 듯.


캡슐 커피 머신.


<428 레스토랑>


호텔 건물 1층에 위치한

호텔 내 유일한 레스토랑.


이 레스토랑도

'알 코브 호텔'로 오픈할 때

다른 이름이었던데

지금은 '428 레스토랑'이 되었다.


루프탑 바 428도 있다는데

코로나19 덕분에

운영 중단.


호텔 내부 인테리어.


이 호텔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많은 고민을 기울였다는 것을

여러번 깨닫게 만든다.


하드웨어 만족.


런치 메뉴판.


런치 코스 세트 메뉴의

가격이 엄청 합리적이다.


스파클링 와인 메뉴.


나는 스파클링 와인을 좋아해서

스파클링 와인 메뉴만 찍었다.


한국에서 글라스로 까바 7천원에 파는 거

여기에서 처음 봤다.


그래서 주문한 까바 1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맛은 가격 따라 가더라....


식사용 빵.


추가하면 돈 받음.


큰 기대 안했는데

빵이 맛이 좋았다.


샐러드.


음? 양이 조금 적은데 싶었으나

2만3천원 코스에 나오는 샐러드 치고는

리코나 치즈도 한 덩이 넣어주시고

가성비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삼치 파스타.


보리 리조또.


메인 요리의 맛이

5성급 호텔 레스토랑 뺨치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가격 생각하면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후식_차와 쿠키.


<총평>

하드웨어 측면에서

시그니처 테라스 킹만 보자면

만족스럽다.

멋진 부티크 호텔의 느낌을

잘 살린 듯하다.


시그니처 테라스 킹은

테라스 빼면 매력이 크게 반감된다.

그래서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투숙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을 것 같다.


사진에 나타나지 않는 서비스를

짚고 넘어가자면,

나쁘지 않은 정도.


서비스 교육을 빡시게 받으신 느낌은

잘 안 들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호텔에게 기대하는 서비스 기준은

충족하는 것 같았다.


그치만

뭔가 매끄럽지는 못하다는

인상을 항상 남기게 된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건 아무래도

하드웨어가 5성급에 크게는 뒤지지 않는 느낌이라

기대치가 높았던 탓도 있으리라.


예쁜 가성비 호텔을 찾는다면

적당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치도 강남 한복판이라서

상당히 좋은 편이고.


레스토랑은

홀에 일손이 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친절하시긴 하지만

서비스가 삐끄덕 거리는 느낌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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