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대게 식당] 

카니 쇼군 

Kani Shogun かに将軍

(2018.04.15.)


삿포로가 털게가 유명하다하여

카니혼게(かに本家)를 가고 싶었지만,

예약이 금방 찼다.


컨시어지에서 대뜸

예약이 금방 차는 곳이라고 말해주더라.

혹시나 하여 전화를 해보았지만

역시나 예약 종료.


아쉬운 대로

카니 쇼군을 예약해서 가보기로 했다.

가격대도 비슷하길래.


나는

이 식당이 삿포로 맛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제목에도

'삿포로 대게 식당'이라고만 썼다.


오사카 도톤보리 느낌 아주 살짝 나는

스즈키노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카니쇼군 식당은 저 간판 건물들 사이에 없다.

대각선으로 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카니쇼군 앞에서 한 장.


분위기는 전통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털게가 유명하다고 해서 

털게를 먹어보려고 간 식당이었는데

메뉴판을 보다보니 

대게 메뉴를 고르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털게 코스 메뉴는 

별도의 메뉴판에 있었다.

그걸 놓침.


코스 요리라고 생각했는데

요리 4개가 동시에 투하된다.

여기서부터 약간 당황했다.


이건 야채 데쳐서 양념한 것 같다.

간이 조금 세다.


게살을 올린 계란찜.


게살과 계란찜을 함께 떠먹으면

게향이 참 좋다.

계란찜은 잘 한 것 같다.


따뜻하게 나올 줄 알았는데

차갑게 나왔다.


차갑게 식힌 대게찜.


차갑게 식힌 대게의 살은 단맛이 더 잘 느껴진다.

소스가 달큼 시큼해서 잘 어울린다.

식힌 대게라서 그런지 대게 향은 약한편이다.


대게 회.


이 코스의 별미라면 대게회가 아닐까 싶다.

대게회는 처음 먹어봤다.


이것도 역시 크림같은 식감.

살짝 찐득해서 입에서 쉽게 풀어지지는 않는다.

와사비향과 잘 어울렸다.

집게다리 부분은 같은 게이지만

찐득함이덜하고 더 부드러웠다.




한글 메뉴에는 대게 찌개라고 되어있다.


먹어본 결과

찌개가 아니고 맑은 탕이다.

바로 익혀서 그런지

게의 향이 더 빠르고 강렬하게 올라온다.

식힌 대게는 단맛이 주로 느껴진 반면에

맑은 탕으로 익힌 대게에서는 고소한 맛이 더 잘 느껴진다.

대게 그라탕.


여기서부터 이 코스는 망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맛 자체로는 괜찮은 그라탕이지만,

대게 맛은 하나도 안난다.

대게를 넣었는지 의심이 든다.


파스타와 버섯, 치즈가 들어간 그라탕이고

그릇만 게 껍데기일 뿐이다.

치즈향은 엄청 강렬하다.

게가 들어갔어도 게향이 묻혔을 정도.


튀긴 게 슈마이.


그냥 고급 어묵에 바삭한 튀김옷을 입힌 맛이고

게살의 맛이나 향은 잘 모르겠다.

어묵 자체는 맛이 있는데

메인 재료가 대게였어야한다고 생각하면

빵점이다.


튀김옷 안의 어묵은

단단하거나 탱탱한 식감은 아니고

약간 과다하게 촉촉하고 

부드럽게 입안에서 풀어진다.


왕게 김말이 초밥.


왕게가 들어간 지 모르고 먹었다.

맛살에 마요네즈 버무린 느낌.

단박에 쌀이 별로 안 좋은 쌀 같아보였다.

전반적으로 간이 세고,

김도 고소한 맛이 거의 없었다.



미소국도 간이 세다.

먹다보니 대게 다리 작은거 한점 퐁당 빠뜨려져 있더라.

미소가 너무 많이 드러갔는지

게의 향은 전혀 안난다.

게는 따로 쪄서 보관해놨다가

서빙할 때 그냥 한 조각 퐁당한게 아닌가 싶다.


후식 초코케익과 오렌지.


초코케익은 

포크가 쉽게 안들어 갈 정도로 단단하다.

좀 많이 달고

초코향이나 맛은 약하다.


<총평>

5천엔대 음식이면

결코 저렴한 음식은 아닌데,

대게 값이 비싸서인지

요리에 별로 성의가 없게 느껴졌다.


전날

너무 만족스럽고 고급스러웠던

스시젠과 덴푸라 아라키를

방문했던 것이

나의 기대치를 한껏 높여놓았던 것 같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1인 대게코스 먹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걸 생각하면 괜찮은 경험인 것 같다.


직원분들은 친절하시다.




[혼자 삿포로 여행] 

신치토세 공항 구경

(2018.04.16.)



신치토세 공항은 구경할 게 많다고 하길래

체크아웃을 일찍 하고

열차를 탔다.


삿포로 역이 열차 출발역이라

자유석을 타도 자리가 있다는 블로그는 보았지만...


5천원 아껴봤자 

부자되는 거 아니다.

5천원 아끼고 

엉뚱한 데 흥청망청 써버릴 것도 

난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편하게 지정석으로 티켓팅 완료.


JR 공항철도는 국내선 탑승수속장 쪽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


이 광장을 둘러싸고

엄청 많은 상점들이 입점해 있으나

절반 정도는 같은 물건을 파는 다른 가게들이다.


면세점은 아니지만

일정 금액만 넘으면 

정해진 품목에 한해 

면세쇼핑이 가능하다.


여기서 생각없이 젤리 사놓고

위탁수하물로 부치는 것을 깜빡했다.

보안검사 받다가 걸려가지고

지퍼백 사러 밖으로 다시 나왔다.


내 삿포로 쇼핑리스트를 구성하는

다수의 제과류들을 면세로 구입하였다.

즉, 많이 샀다는 말씀. ㅋㅋㅋㅋ


옥상 전망대가 오픈되어 있지만

옥상은 계단이 많고 바람이 부니까 비추.


3층에도 대형 유리창이 잘 되어있어서

오히려 비행기 구경하기에는 3층이 더 좋다.


3층에 올라가면

로이스 초콜릿 전시관도 있고,

헬로키티 전시관도 있고,

로이스 베이커리도 있다길래 한번 올라가봤다.


사진 왼쪽에 있는 우유바도 궁금했지만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


로이스 초콜릿 월드.


초콜릿의 역사, 제조방법, 관련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는 것 같은데

비행시간에 여유가 없다면 굳이 올 필요는 없는 듯.


로이스 베이커리가 어떤 맛일지 궁금했지만

이미 기내수하물용으로 잔뜩 제과류를 구매한지라 참았다.


헬로 키티 전시관.


헬로 키티는 내 스타일 아닌데

그래도 사진 찍기 좋게 되어있어서 찍어봤다.


4층에는 극장도 있고, 온천도 있고

재밌는게 많은 것 같았지만

비행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으므로 올라가지는 않았다.


신세계 강남점에 있다는데

서울 떠난지 오래되서 그걸 몰랐다.

그래서 꼭 먹고가봐야 할 것 같아서 먹어봤다.



아이스크림만 먹으려다가 

타르트가 있길래

눈에 밟혀 둘 다 주문했다.

두가지 맛이 반반 섞인 걸 주문했는데

바보 같이 사진을 한쪽만 나오게 찍었다.


아이스크림은 키노토야 아이스크림보다

더 맛있었다.

(물론 키노토야도 엄청 맛있었다!)

타르트가 아주 튼실하니 먹는 재미가 솔솔.


신치토세 공항 블로그 후기를 보면

다짜고자 국내선 쪽을 가야한다고

국내선에서 면세가 된다는 식으로만 

되어 있길래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다.


정리해보면...


국내선 쪽에 상점들이 많은데

시내에서 면세가능 품목을 

일정 금액이상 구매하면 

면세가 되는 것처럼

국내선 쪽 상점들에서도

면세가능 품목들을 일정금액 이상 구매하면

동일하게 면세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이 상점들은 

엄격하게 따지면

우리가 흔하게 생각하는 공항 내 면세점은 아닌셈.

보안검사 통과후 

국제선 출국장 내 면세점은 금액에 상관없이 다 면세니까.


대신

국제선 출국장 내에 있는 면세점은

면세이기는 하지만

물가가 더 비쌀 수는 있다.

대신 여기에서는 

액체류나 젤리류를 마음대로 사도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장점.


그래서

단체관광객 아주머니들은

여기서 사면 사케가 싸다면서

3000엔 짜리 사케를 한병씩 품어가셨다.


[삿포로 혼자 여행] 

호텔 그래서리 삿포로 (4)

-트리비아(Trivia) 편 -

(2018.04.14.~2018.04.16.)




그래서리 호텔의 투명창 엘리베이터에서 찍은 

길건너 다이마루 백화점 삿포로점.


이것도 엘리베이터에서 찍은 다이마루 백화점.


호텔 체크인을 하면

워싱턴 호텔 그룹의 멤버십에 가입할 것인지를 물어본다.


가입과 즉시에

체크아웃 시간을 11시에서 12시로 연장해준다.


나는 12시 비행기라서

체크아웃을 연장해줘도 아무 의미 없었지만

체크인 데스크 직원이 엄청 친절하게 문의하시고

이걸 내가 가입해줘야 이 분도 실적이 쌓일까 싶어서 가입했다.


참고로 이 호텔의 직원들은 영어를 참 잘하신다.

호텔 직원이 영어 잘 하는게 대단한 거냐고 할 수도 있지만

내가 찾는 가격대에서는 

영어 잘 못하는 일본인 직원들도 꽤 많이 봤다.


앞선 글에서 

갓파라이너 예약이나

덴푸라 아라키 예약을 도와주신

컨시어지 분들도 엄청 영어를 잘하신다.

뿐만 아니라

요청하는 즉시 바로 실행에 옮기고

진행 상황을 바로 바로 명확하게 설명해주신다.


한국의 5성급 호텔 직원들의 서비스와 견주어서

전혀 꿀림이 없었다.


호텔에서는 객실 청소를 매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나도 객실 청소를 매일 해주는 것을 원하는 편은 아니다.

우선 청소를 하러 매일 들어오시게 하려면

내가 짐 정리를 좀 해놔야하는데

피곤하게 짐정리하고 나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호텔에는

청소를 안해도 좋다는 패드를 문에 붙여 놓을 수 있다.


이 패드를 문에 붙여놓으면

객실 청소를 하지 않고

대신 수건이나 일회용 어메니티, 생수 등을

저렇게 봉지에 담아서 문에 걸어놔 주신다.


나도 편하고 호텔도 편한 좋은 시스템인 것 같다.


좋은 호텔은 객실에 체중계가 있다.


그렇지만 이 호텔 객실에는 체중계가 없었다.


어느 블로거 분은 호텔 객실에 체중계가 있으면

몸무게를 재고 우울해지지 않냐고 싫어하시더라.


호텔 객실의 체중계는 사실 내 몸무게를 재는 것보다는

내 짐의 무게를 체크하는데 더욱 유용하게 사용된다.


그런데 이 객실에는 체중계가 없었고,

나도 이 가격대의 호텔에 체중계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호텔의 세심한 배려를 고려해봤을 때

문의하면 무언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안내데스크에

짐 무게를 재고 싶어서 저울이 필요한데 빌려줄 수 있냐고 문의했더니

바로 저 휴대용 저울을 빌려주셨다.


공간도 많이 차지 하지 않고

짐 무게만 바로 나오니까 체중계보다 더 편리했다.

다만 무게가 아주 정확하게 재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호텔에서 환전을 할 때에는

로비층에 설치된 최신식 키오스크르를 이용할 수 있다.


<총평>

직원분들이 정말 하나같이 다들 너무 친절하셨고

시설도 너무 깨끗했고

위치도 너무 좋았다.

심지어 조식도 마음에 들었다.


삿포로에 동일 가격대의 예산으로

다시 오게 된다면

충분히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


[삿포로 혼자 여행] 

호텔 그래서리 삿포로

-조식 편 -

(2018.04.15.~2018.04.16.)



조식 포함으로 객실을 예약했기 때문에

체크인을 할 때 조식 바우처를 준다.


1층 조식 식당 앞에서 

직원에게 바우처를 주면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과 동시에

직원분이 식사중/식사종료 표시하는 택을 하나 주신다.


정말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던게

한국에서는 뷔페에 가면 영 찝찝했던게

내가 음식을 더 담아오러 갔을 때

내가 퇴실한 줄 알고 자리를 치울 때가 간혹 있었다.


그래서 짐을 남겨 놓거나

음식을 조금 남겨놓거나 하는 식으로

나 아직 안 끝났다 표시를 어떻게든 남겨야하는데

여기에서는 이렇게 명확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니

너무 편하고 마음이 놓였다.


다 먹고 나갈 때에는

이렇게 태그를 돌려놓으면

직원이 바로 와서 테이블을 정리한다.


객실에 비해 조식 식당이 넓지는 않기 때문에

공간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호텔 측에서 이 태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생각보다 뷔페 구성도 충실하다.

이 호텔의 위치와

내가 객실예약에 들인 돈을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 갑!


스파게티, 미트볼, 정체불명의 동그란 음식.


스파게티는 밍밍해보였지만

간이 잘 맞고 맛이 좋았다.

미트볼도 평타보다 조금 나은 듯.

정체불명의 동그란 음식은 달큰새콤한 맛인데

고기류는 아니고 약간 밀가루 떡 같은 거였나? 싶다.


감자튀김, 치킨(가라아케인듯), 스크램블 에그, 소시지.


치킨과 스크램블 에그만 먹어봤는데

가성비가 정말 좋았다.


삶거나 데친 채소들.

옆에 국물 음식이 있는 것 같은데 안 열어 봐서 모르겠다.


소바, 두부전골?, 낫토, 연어구이.


연어구이는 생각보다 실하고 맛이 좋았다.

나머지는 스킵했다.


셀프 회덮밥 스테이션.

가장 인기가 많았다.


연어알? 오징어채(국수사리 아님), 다진 생참치살, 익힌 참치살, 오징어 젓갈? 등이 있었다.


옆의 양배추나 양상추들은

샐러드바 스테이션임.


베이커리 스테이션.


가짓수도 적당했고,

잼이 종류별로 다양하게 있어서

마음에 쏙 들었다.


후식 코너.

생과일주스, 조각케익, 파인애플, 자몽, 후르츠칵테일, 요거트.


일본사람들이 만들어 먹는 걸

어깨넘어로 따라서 만들어 먹었다.


내 정서에

아침부터 회덮밥이라니

약간 어색했지만

막상 먹어보니 크게 이상하지도 않고

맛이 좋았다.


소스는 간장 비슷한 소스를 뿌렸는데

흘러 내려가서 사진에서는 잘 안보인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추가 보충.


베이커리 안 먹어보면 섭섭하니까. ^^;


과일 주스와 커피 스테이션이 같이 있는데

일본식 쌀로 만든 음료라고 해서 먹어봤다.

살색 요구르트 맛도 살짝 나면서 맛이 좋았다.


디저트도 놓치지 않을거예요!


지금부터는 둘째날 조식 사진.


둘째날에는 

조식 시간 시작하자마자 입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콘솔 스테이션은 찍지 못했다.


가리비?처럼 넓은 조개가 들어간 미소국.


어제와 같이 셀프 회덮밥.


어제는 생새우가 있었는데

이 날은 생문어가 있다는 것이 차이.


이 날은 오징어링이 추가되었다


<조식 총평>

이렇게 가격대비 알찬 조식 식당은 처음이다.


음식도 전반적으로 평균 이상이고

낮에는 카페로 운영되는 장소이다 보니

조식 식당 분위기도 멋스러운 편이다.


직원의 친절함은 두말하면 잔소리.


오사카에서 돈 좀 아껴보겠다고

조식 불포함으로 하고

마츠야 등의 저렴한 식당을 전전하던

과거가 떠오르면서

왜 그런 바보짓을 했을까 후회가 막급.


[삿포로 혼자 여행] 

호텔 그래서리 삿포로

-화장실 편 -

(2018.04.14.~2018.04.16.)



화장실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침실의 크기에 비하면

화장실의 넓이는 절대 타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deep soaking bathtub.


일본 호텔은 등급이 낮아도

몸을 푹 담글 수 있는 욕조가 기본으로 갖춰져 있다.


나의 호텔 선택 기준 중 하나가

깊은 욕조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참으로 만족스러웠다.


샴푸, 린스, 바디워시가 준비되어 있다.


그 외의 어메니티 세트.


좁아도 정말 있을 건 다 있다.


나의 일회용 어메니티의 평가 기준 중 하나는

바로 칫솔.

칫솔이 너무 뻣뻣해서 아프다거나

칫솔모가 슝슝 빠져 나오면 불합격.


그래서리 삿포로의 칫솔은 합격!


일회용 어메니티 점수에 가산점을 준다면

이 바디 스펀지.


5성급 호텔도

바디 스펀지를 주는 곳은 별로 없는 편인데

세심한 배려에 감탄.


그 와중에 페이스 솝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


화장실이 넓지는 않아도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다.


일본 호텔이니 비데도 기본 장착.


샤워하다가 발견한 신문물.


화장실 세면대 거울에서

얼굴이 보이는 부분만

김서림 방지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다시 한번 세심한 배려에 감탄.


나의 객실 어메니티 판단 기준 중 또 다른 하나인

드라이어.


드라이어가 

속시원하게 센 바람을 내보내지는 못했지만

화장실 벽에 고정된 드라이어가 아니라는 것이 어디냐며

감사.


드라이어 뒷 바람구멍의 먼지 체크.

정말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 같다.


<화장실 총평>

좁은 것 빼면

갖출 건 모두 갖춘 화장실.


좁은 편이기는 하나

객실 크기에 비하면 절대 좁지만은 않은 편.


일회용 어메니티나 김서림 방지 기능 등

투숙객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했다는 것이

구석구석에서 느껴진다.


[삿포로 혼자 여행] 

호텔 그래서리 삿포로

-객실편 -

(2018.04.14.~2018.04.16.)



삿포로 여행의 숙소는

호텔 그래서리 삿포로(Hotel Gracery Sapporo).


교통이 발달된 일본이나 대만은

당일치기 교외여행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교외로 나가기에는 보통

각 도시의 메인 스테이션 근처에 숙소를 잡는게 제일 속편하다.


나는 Orbitz의 노예이기 때문에

삿포로역 근처 호텔을 Orbitz에서 엄청 뒤져봤지만

영 내 맘에 드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

일본 호텔들은 익스피디아 그룹 사이트에서

객실 예약을 받는 것은 대놓고 안 좋아하는 느낌.


그래서 

네이버 호텔 검색을 이용하여

호텔패스를 통해

그래서리 호텔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리 삿포로는

삿포로역에서 나오면 바로 정면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아헤맬 필요가 전혀 없다.


그래서리 삿포로의 층별 안내.


로비는 7층에 있고

1층은 카페 및 조식 식당이 있다.

(오전에만 조식 식당으로 변경하여 오픈)

지하 1층은 삿포로역 지하도와 연결되어 있다.


객실 복도.

새로 지은 것 같기도 하고

관리도 엄청 깨끗하게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객실 문을 열자마자

오른쪽에 정말 자그마한 옷장?이 있다.


이것이 화장실과 옷장을 제외한

침실의 전부.


일본 호텔은 면적 대비 가격대가 높다보니

동남아 갈 때처럼 굳이 좋은 호텔을 찾으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리고 일정이 짧다보니

호텔에서 휴식하는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럭셔리 호텔을 숙소를 잡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더블 침대가 있는 1인실로 예약.


커튼을 닫았을 때.


창문을 열면 빛이 들어와서 갑갑함이 덜하지만

옆 건물 창문 뷰인 건 감내해야할 부분.


중앙역 바로 앞에

조식까지 포함해서

싸게 잡은 숙소이니까

만족합니다.


침대 헤드 옆에 있는 알람 시계와 조명 스위치.


놀라운 것은 

이 좁은 공간에 있을 건 다 있다.


쓰지는 않았지만 공기청청기도 준비 완료.


냉장고도 있고, 무료 생수도 1병.


잘 사먹지도 않는 미니바는 

아예 생략해버리는 과감함에 박수.

사실 미니바를 장식용으로 운영하는 것도 

결국은 비용이니까.


물은 공짜로 드시라며 표시까지 친절.


서랍을 열면 티백과 커피믹스, 전기포트 등이 구비되어 있다.


이 좁은 공간에 모든 것들을 다 쑤셔 넣음.

그래서 보기에 정신은 없지만

이렇게 해서 가성비를 높여주신다면

적극 수용하겠어요.


일본 호텔의 센스가 빛을 발하는

의류탈취제.

유용하게 잘 썼다.


인룸스파(in-room) 광고.


일본 물가 생각하면 저렴해서

살짝 고민해봤으나,

이 좁은 방에서 인룸스파가 가능할지 의문이 들어

그냥 욕조에서 뜨거운 물 받아놓고

셀프 스파 하는 걸로 결정.


일본 호텔에는 기본으로 놓여져 있는 원피스 잠옷? 가운?


이건 침대 밑에서 우연히 발견 한 건데

뭔지 잘 모르겠다.

전열기인가 싶긴 했지만

일본어를 알지 못하니 그냥 사진만 찍어두었다.


<침실 총평>

작지만 다 있다.

좁은 거 빼고는 침실 시설 면에서 딱히 아쉬울 게 없었다.


좁아서 캐리어 펼쳐놓기가 애매하긴 하지만

그래도 펼쳐놓을 자리는 있었다.

[진에어 탑승 후기] 

인천-삿포로(신 치토세 공항)

(2018.04.14. / 2018.04.16.)



진에어를 타고 

여행가는 것은 처음.


저가항공 타면 

항상 제주항공을 타곤 했었다.

제주항공이 취항지를 전략적으로 잘 뚫은 것도 있고

항공권 검색 인터페이스도 

제주항공이 좀 편하게 되어있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쩌다보니 

제주항공을 자주 타게 되서

마일리지도 어느정도 쌓여서

그냥 제주항공만 타게 된 것도 있다.


지난번에 제주도 여행 갔다오면서 

마일리지 싹 털어버리고

이제는 제주항공의 손아귀에서 해방~!!

(그리고 제주항공이 값을 슬그머니 올린 것이 느껴졌음)


새 비행기인지

창문에 기스가 없이 깨끗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던 날

비가와서 창문에 기스가 없었다는 게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아침 8시 20분 비행기였고

6시 10분쯤에 1터미널에 도착했다.

진에어 체크인 수속 줄은 꽤나 길었다.

그래서 셀프체크인 키오스크를 이용했다.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가 4-5대 있는데

키오스크마다 3-4명은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 항공편은 셀프 체크인이 안 된다고 써있었는데

다행히 일본 항공편은 해당이 안 됐다.


셀프 체크인을 하고 나서

위탁 수하물 수속을 밟기 위해 줄을 섰다.

셀프 백드롭(self bag drop)이 안 될거면

셀프체크인은 왜 있는 건지 약간 의문이었다.


이건 탑승하고 나서 찍은 좌석 간격 사진.


셀프 체크인을 할 때

좌석을 내가 직접 지정했는데

내가 고를 수 있는 좌석이 생각보다 없었다.


그래서 

이번 비행기는 

만석이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남은 좌석 중에 

가장 앞쪽이면서

통로쪽에 위치한 좌석을 선점.


이 좌석에 앉아보니

생각보다 무릎과 앞 좌석사이의 거리가 넓었다.


오, 진에어 괜찮은데?!


앞줄 좌석으로 옮겨서 찍은 다리와 앞좌석 사이의 공간.


그러나 방심은 금물.


예상과 다르게 비행기가 만석이 아니라서

승무원의 허락을 받아서

비어있는 앞 줄로 샥~ 자리를 옮겼다.


같은 비행기이면

좌석 길이가 같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함정!


의자도 이상하게 불편하고

무릎과 앞 좌석 사이의 공간이 더 좁았다.


내가 처음 찜꽁한 좌석의

앞줄은 좌우로 다 비워져 있었는데

불편한 자리라서

만석이 아닌 이상 비워놓는 건가 싶었다.


진에어 기내식 1.


제주항공은 무료 생수만 주지만

진에어는 무료 기내식이 제공된다.


나는 특가 행사 때 이 항공편을 낚아챘기 때문에

이 가격에 기내식까지 준다니 감사할 따름!


어설픈 기내식보다

차라리 맛이 어느정도 보장된

삼각김밥을 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삿포로에서 돌아오는 비행편의 기내식.


나는 복귀편 비행에서도 

기내식에 삼각김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삼각김밥은 없었다. 

ㅠㅠ


출발편 기내식에 비하면 살짝 부실하다.


삿포로 공항에 착륙하기 전에

비행기 창문으로 찍은 사진들.


삿포로 공항에서 

진에어 체크인 데스크에 놓인 기내 반입 금지 품목.

(칼 같은 위험 물품 빼고는 위탁 수하물로는 가능할 듯)


<총평>

국내 저가항공은 제주항공만 타다가

진에어를 처음 타보니

기내식도 있고 가성비가 괜찮았다.


특가 상품에도 

무료 위탁 수하물 15kg을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삿포로 여행]

삿포로 쇼핑리스트 (2)

(2018.04.14.~2018.04.16.)



로이스 초코 감자칩.


이제 로이스 생초코릿은 질렸다.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ㅋㅋㅋㅋ


그치만 로이스의 본고장이라는

삿포로에 와서

로이스 제품을 안 사고 가기에는

이유없이 아쉽더라.

그래서 하나 구입.


아직 먹기 전.


초콜릿.


얇은 카지노 칩 같이 생긴

초콜릿이 맛별로 3개씩, 총 18개 들어가 있다.

포장에서 보고

대충 때려 맞출 수 있는 것은 

녹차와 홍차 정도.

직접 맛을 보니 

시트러스 맛이 나는 것이 있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르타오 이로나이 프로마주.


유명한 것 같아서

맛은 봐야겠다 싶어 장바구니에 툭.


치즈맛이 진한지는 모르고

맛은 있었다.

식감이 쿠쿠다스 비슷한데

조금 더 촉촉한 느낌에 더 얇다.



옥수수 과자.


어느 블로거가 한번 먹으면 멈출 수 없다길래

나도 멈출 수 없는 그 기분 느껴보고 싶었다.

궁금하잖아!


실제로 먹어보니

저 작은 한 봉지로는 모자라다.

짭짤한 옥수수맛 과자인데

콘칩과 사또밥의 중간 느낌.

콘칩처럼 짭짤하고 바삭한 것 같다가도,

사또밥처럼 입에서 사르르 녹는 식감이다.


시로이 코이비토.


삿포로역 버스터미널에

홋카이도 유명 제품을 광고하는 데

거기서 본 포장이길래

유명한가 싶어서 장바구니에 또 툭.


이것도 약간 쿠쿠다스 느낌인데

쿠쿠다스보다는 많이 고급진 느낌이다.


멜론 케이크.


이건 사실 구매 계획에 없던 케이크.

점원 아주머니가 일본어로 막 설명을 해주시는데

말은 전혀 알아듣지 못 했다.

하지만

그 말투와 억양에서

엄청 맛있다는 느낌이 퐉퐉 전달되었다.

시식 해보겠냐며 손톱만큼 주신 걸 받아 먹었는데,

멜론 향이 퐉~!

공장에서 만든 가공식품 주제에 촉촉함도 장난아님.

먹고 나면 안 살 수가 없었다.


시식 말고 실제로 먹어본 결과

역시 맛있음.

달달하면서 멜론향이 멜론보다 더 강렬하게 나는데

거부할 수 없는 맛.


잘라서 다른 사람들과 나눠 먹었는데

처음에는 한조각만 먹겠다고들 하시더니

결국 2조각 다 챙겨가셨다. ㅋㅋ

강력 추천!!


키타카로 카스테라.


이렇게 생긴 카스테라는

한국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대만에서도 많이 봤고.


키타카로라는 저 제과점이 유명한 줄 모르고

시식용으로 썰어 놓은 게 있길래

'먹고 안 사야지~!!' 했다가

바로 장바구니에 툭.


보기에는 뻣뻣해 보이지만 촉촉하고 

기분 좋은 달걀향이 입에서 퐉~


이것도 다른 분들과 나눠 먹었는데

금방 사라졌다. ㅋㅋㅋ


빵돌이 빵순이라면 추천!!



홋카이도의 유명한 멜론 젤리.


어느 블로거가 맛없다고 한 걸 봤지만

정말 맛이 없나 싶어서 한번 사봤다.


곤약젤리에 비하면

식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

탄력있는 젤리가 아니다.

그렇다고 맛없는 것까지는 아닌듯.

[삿포로 여행]

삿포로 쇼핑리스트 (1)

(2018.04.14.~2018.04.16.)


삿포로 여행을 갈 때는

딱히 뭘 사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마유크림을 다 써가니

마유크림 정도 사와야지 했지만

인천공항에서 돌아오는 내 양손에는 짐이 한가득!!


어쩌다가 

그렇게 고삐풀린 말 질주하듯 

질렀는지

돌이켜보도록 하겠다.


예상치 못한 나의 쇼핑품목에는

유니클로 제품들이 많다.


예전에는 일본 유니클로에서 

딱히 뭐하나 사온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눈에 띄는 게 많았다

첫번째로 7부?8부 반바지.

1벌당 세전 990엔.


집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반바지가 필요하던 터라 디자인별로 고르다보니

통제력을 상실했다.


이것도 반바지.


반바지 킬러 등극!

ㅋㅋㅋㅋㅋ


이 반바지를 충동구매하게 된 사유는

필라테스할 때 입으려고.

지금은 아직 봄이라 긴바지 입지만

여름에는 딱히 입을 게 없다.



운동용 남성 타이츠.


이것도 핑계는 필라테스인데.

ㅋㅋㅋㅋ


그냥 일반 티셔츠를 입고 운동을 하다보니

일부 동작에서 

티셔츠가 아래로 흘러내려가거나 

위로 말라올려갈 때가 있다.

그럼 강사님이 매번 옷을 정리해주시는데

매번 안구테러하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 ㅠㅠ


그리고

날이 더워지면 반바지를 입고 운동하고 싶은데

나는 다리에 심각하게 털이 두껍고 지저분하게 나서

이것도 강사님 안구테러가 될까봐

반바지 속에 입으려고 샀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 안나는데

개당 세전 990엔 정도.


세상에서 제일 귀찮은 게

셔츠 다리는 일이다.


일반 캐주얼 셔츠는

대충 다림질을 해도

크게 티가 나지 않지만,

정장용 흰색 셔츠는

다림질을 대충하면

없어보인다고나 할까?


그런데 구김가지 않는 셔츠라면서

다림질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니

속는 것 같으면서도

솔깃했다.


그래서 속는 셈치고

시험삼아 한 벌 사봤다.

세전 2990엔.


아직 입어보지는 않았는데

여간해서는 구김이 가지 않는 것은 맞다.

손으로 구겨도 보고

접어도 보고 했는데

복원력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저렇게 예쁘게 포장을 해놓으려고

이렇게 저렇게 접혀있다보니

주름이 진하게 잡혀있었다.

결국 입기 전에 다림질 해야할 듯.

ㅠㅠ


유카타.


어릴 적부터

일본 만화를 보면서 자라서 그런 걸까?

일본 여행가면

료칸에서 주는 유카타가 참 탐났다.

그래서 교토 여행 때도

시장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가격이 생각보다 높고

디자인이 내 맘에 안 들어서

포기했었다.


그러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상점에 들어서 유카타를 구경했는데

가격도 크게 나쁘지 않았고

(그 사이 내 여행 경비 씀씀이가 헤퍼진 것도 있다.)

입어보니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일본어 하나 할 줄 모르지만

내가 입어볼 때마다

할머니가 '간지~! 간지~!'하는 건 알아 듣겠더라.

그렇게 '간지'돋는다면 사야겠죠?

ㅋㅋㅋㅋㅋㅋㅋ


1벌당 세전 5500엔.



수면용 향기 열 패드.


돈키호테 갈 때마다 봤었던 제품인데

예전에는 한번도 구매해본 적 없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불면 증상이 나타나서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하면서 1상자 구입.


사용해본 결과 

이게 숙면에 도움을 주는 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은은한 향이 나서 기분을 전환시켜주고

눈에 있는 패드에서 미열이 나면서

긴장을 살짝 풀어준다.


비행기 탈 때

안대를 챙기곤 하는데

적절한 대체품이 될 것 같다.

1회용이라 간편하고

비행기는 항상 추우니까...


손바유 마유크림.


첫 일본여행에서 

마유크림에 눈을 뜨고나서

노예가 되어버렸다.


브랜드는 크게 신경쓰지는 않지만

밤 늦게 돈키호테에 갔더니

물건이 다 빠져 있던 터라

어쩔 수 없이

다시 손바유 마유크림을 구입.

게리쏭이 많이 있었지만

가격도 훨씬 비싸고

made in Korea 제품을 

굳이 일본에서 구매할 필요가 없으니까.


개당 약 1600엔 대에 구입


주변에 녹차 제품 매니아가 있어서

그냥 구입.

안 먹어 봤음.


곤약젤리 팩.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질식사 위험 가능성때문에

젤리포 모양의 곤약젤리 반입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관광객이 반입하는 것까지

완벽하게 검색하지는 않겠지만,

혹시라도 뺏기면 찜찜하니까

팩에 들은 것으로 샀다.

팩으로 된 제품은 괜찮다고.


사실 내가 찾던 팩 제품은

조금 더 조그마한 낱개 포장 제품들이 담긴 봉지였는데,

돈키호테 매장이 텅텅 비어있어서

그냥 이걸로 만족.


멜론 캬라멜.


유명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홋카이도가 멜론으로 유명하다고 하여

그냥 멜론맛이길래 구입해봤다.


일반적인 캬라멜 맛.




[삿포로 디저트 카페] 

키노토야 다이마루 지점

Kinotoya Daimaru

(2018.04.14.)



삿포로 여행 블로그들에서

쉽게 발견되는 카페, 키노토야.

맛있다고 했다.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한 번은 가서 시식을 해봤으면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에

키노토야 카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 같은 카페인 줄 알고

슥~ 들어갔다.

자리가 어느정도 차 있긴 한데

다먹고 안 치운 자리들이 군데 군데 있었다.

안 치운 자리들 중에 한 군데 앉고

테이블을 치워달라고 해야하나?하던 찰나

내 뒤통수에 정체모를 따가운 시선이 꽂히고 있음을 직감했다.


뭐지?


백화점 벽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있던

할머니들이 나를 향해 강렬한 레이저를 발사하고 있었다.

그 의자는 카페 매장 안에 있는 게 아니라

키노토야 테이크아웃 매장 쪽에 있던 것이라서

그냥 쉬고 계신 자리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대기하는 사람들 앉아 있던 의자였다.

일본은 항상 줄을 서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뇌새김.


그냥 앉아만 있으면 되는 건지

대기자 명단에 올려야하는 건지

엉거주춤하고 있으니

일본인 직원분이 대기자 명단에 올리겠냐고 물어봐주셨다.

그렇게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백화점 구석의 의자에 착석.

내 앞에 8-10명은 대기하고 있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매장 안내가 빠르게 이어져서

20분 좀 안되게 기다렸다가 바로 테이블로 안내 받았다.


나는 1명인데 4인용 테이블 자리를 줘서 완전 감동받았다.

우리나라였으면 아마 나를 좀 더 기다리게 하고

인원 많은 사람을 먼저 들여보내줬을텐데.

무조건 온 순서대로, 테이블 자리 나는 순서대로 자리를 안내해주나보다.

감동!!


자리에 앉으면 직원분이 메뉴판을 가져다 주신다.


원래는 간단하게 아이스크림만 먹고 빠지려고 했으나

이렇게 오래 기다린 김에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샘플러 스타일의 'Dessert Set'를 주문했다.


디저트 세트의 자태.


시계방향으로

아이스크림과 잎사귀 모양의 페이스트리

초코퍼지 케익

치즈케익

생딸기와 생블루베리, 그리고 소스?시럽?

아아스크림을 품은 크레이프와 하트 모양의 화이트 초콜릿


그리고 옆에는 물수건과, 포크와 나이프, 냅킨 세트.


그리고 입가심을 위한 립톤차.


다시 디저트 세트로 돌아와서

하나씩 맛을 기억해보면...


지인에게 추천받았던 아이스크림은

역시나 맛이 있었다.

가장 근접한 맛으로는 폴바셋의 아이스크림이 떠올랐지만

폴바셋보다 우유의 맛이 더 진했고

생각보다 달지 않았다.

단맛보다는 우유의 맛이 

은은하면서도 강렬하게 입안을 지배한다.


그래서 아이스크림만 계속 떠먹으면

약간 심심할 수가 있는데,

그걸 저 입사귀 모양의 페이스트리가 잡아준다.

처음에는 한국에 파는 '립파이' 같은 것이겠거니 했는데

한 입 베어물어 보니

얇은 층이 켜켜히 쌓인 페이스트리였다.

페이스트리 자체는 별로 달지않지만

그 위에 뿌려진 각설탕 조각들이 단맛을 보강해준다.


그래서 이 페이스트리와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으면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의 맛과

바삭한 페이스트리의 식감과

달큰한 각설탕 조각의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


그 다음으로 먹은 것은

아이스크림을 품은 페이스트리.


반을 갈라보면

저렇게 속이 아이스크림으로 꽉 차있다.


그냥 먹으면 안 되고

딸기와 블루베리+시럽?을 올려서

먹으면 환상의 맛!

ㅋㅋㅋㅋㅋㅋ


아이스크림은 컵에 담긴 아이스크림보다

조금 진한 바닐라 향이 났던 것 같다.

딸기는 작았지만 신선하고 맛이 있었고

블루베리도 엄청 탱탱하고 신선했다.

냉동이 아니었음.

특히 블루베리가 인상적이었던게,

블루베리 자체에서 새콤달콤한 나는 것은 생각보다 드물다.

멀쩡하게 생겨서 밍밍한 맛이 나는 것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정말 좋은 재료를 엄선하는 지

블루베리를 입안에서 터뜨려 먹는 재미가 솔솔했다.


딸기와 블루베리는

새콤 달콤한 맛을 담당했다면

씹는 식감은 저 두툼한 크레이프가 담당했다.


보통 크레이프라면 얇아야 제맛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두툼한 크레이프의 씹는 맛이 정말 좋았다.

차갑게 식어서 씹을 때 탱탱하면서도 두툼하니 식감이 생각보다 뛰어났다.


초코케익과 치즈케익.


초코케익은 약간 초코퍼지처럼

촉촉과 찐득의 중간 식감을 잘 살려냈다.


치즈케익은

촉촉하긴 하나 

쉽게 부스러지는 듯한 느낌이 났다.

치즈 함량 또는 치즈향은 적절했으나

식감이 조금 아쉬웠다.


나오면서 계산대 옆에 진열된

상품들을 찍어봤다.


다음은 

의자에 앉아서 기다릴 때

심심해서 한번 찍어본 케이크.

데코가 내 스타일은 아닌데

맛은 있을 것 같아서 찍었다.

저 케이크 하나가 4만원이 넘는다.

맛은 못 봤으니까 잘 모르겠는데

데코가 4만원 값을 하는 지는 약간 의문.


<총평>

줄 서는게 아깝지 않은 디저트 카페!

내가 먹은 디저트 세트는 

이것저것 다양한 종류가 포함되어 있어서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맛도 훌륭했다.

이런 조합 쉽지 않고

진한 아이스크림 맛과

두툼한 크레페의 맛은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들 것 같았다.


약간 불편했던 것은

일본의 문화인지는 모르겠는데

주문을 받을 때

직원분이 바닥에 무릎을 꿇는다는 점.

주문하는 데 마음이 엄청 불편했다.

직원분들은 다 여자분들이시고

무릎에 닿을 듯 말 듯한 치마를 입고 일하시는데

그렇게 맨 무릎을 땅에 꿇고

주문을 받으시는데 너무 미안했다.

내 마음같아서는 

저보다 눈높이가 높아도 상관없으니

그냥 편하게 서서 주문 받아주시면 좋겠으나,

일본 문화이니 

내가 감히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하기에도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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