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스시 맛집]

스시젠 다이마루 지점 

Sushizen Daimaru すし善 大丸店

(2018.04.14.)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를 스시의 신세계로 안내해 준 곳이다.


여행이라는 게

항상 마음대로 되는게 없다.


애초에

삿포로역에 도착하면 먹으려고 했던 스시는

하나마루(Hanamaru, 花まる)였다.

삿포로 스텔라 플레이스(Sapporo Stellar Place) 6층에 있는 곳은

워낙에 대기줄이 길다고 해서

지하 1층에 지점이 있다고 하여

엄청 찾아돌아다녀봤으나 없었다.


그래서 6층에 올라가서

하나마루를 찾아가보니

역시나 대기가 길고

그리고 차분하게 즐기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 순간 나에게는 약간 도떼기 시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식사 시간을 놓쳐서

엄청 배고플때 식사를 하면

항상 과식을 하고

그럼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나타난다.

그걸 이성적으로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너무 배고플 때 먹으면

배부르다는 감각이 리얼타임으로 안온다.


그리고

다음 식사 시간이 밀리게 되는데

이날 저녁은 빼도박도 못하고 

6시에 예약을 해놨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먹어야 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다이마루 백화점 식당가.

생각지도 못했는데 8층 식당가에

스시젠이 있더라.


스시젠을 기억하고 있었던게

미슐랭 식당 알아보고 있을때

자주 나왔던 식당이기 때문이다.


본점이 

삿포로역에서 도보로 가기에는 

약간 먼 동네에 있길래

여긴 인연이 아닌 것 같다하고 접었었는데

백화점에 분점이 있을 줄이야.

바로 Go!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하나마루 정도는 아니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생각보다 일찍 자리를 안내 받게 되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 올릴 때

카운터를 원하는지 테이블을 원하는지 물어보셨는데

나는 아무데나 상관없다고 했다.

(참고로 테이블 관리하는 정장입은 남자분들은 영어를 잘 하셨다.)


우리나라는 테이블을 선호하는 분위기이지만

일본은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카운터를 더 선호하는 모양이다.


나보다 먼저 대기하고 있던 커플이 있었는데

이 분들은 카운터석을 원하셨는지

내가 테이블석에 먼저 착석하게 되었다.


백화점에 있는 매장이라서

가격대가 예상보다는 저렴했다.


오사카 카메스시에서

초밥 6종과 맥주 먹었을 때

4천엔 정도 썼으니까,

그걸 고려해보면

고급 식당의 명성에 비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가격도 생각보다는 합리적이어서

이것저것 맛보고 싶은 욕심이 났다.

하지만

이미 2시가 다 되가는 시간이라

지금 욕심껏 많이 먹으면

6시에 예약된 저녁을 감당할 수 없게 되니

12pcs 모듬초밥만 시켰다.


다음은

한글메뉴 나머지 페이지들.


주문을 하고

여유가 생겨서 식당 분위기를 기록하고자

한번 찍어봤다.

인테리어는

원목으로 된 

일본 고유의 단정한 스타일이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식당 조명에서는 

모든 것이 누렇게 떠서 나왔다는 점.

ㅠㅠ


V30가 카메라 업데이트가 되면서

AI인공지능이라면서

알아서 화면을 조정하는데,

배경이 노오란 원목이라 그런지

조명이 노란빛이 섞여 있었는지

음식이 약간 노란빛으로 찍혔다.


야채 샐러드.


엄청난 맛은 아니었지만

심플하고 맛있었다.


드디어 나온 초밥세트 12pcs.


일본어를 잘 하면

이게 무슨 스시인지

물어봤을텐데.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서 

물어보지는 못하고

개별 메뉴판의 사진을 보고

생긴걸 비교하면서 때려맞춤.


메뉴판을 보면서 추적해보자면

광어, 참치, 오징어, 생새우, 전복, 골뱅이, 연어

참치 대뱃살?, 연어알, 성게알, 장어, 계란


먹을 때도 나열한 순서대로 먹었는데

광어나 참치에서는

기존에 내가 먹어봤던 초밥들과

크게 차이를 못 느꼈다.


그러나 오징어부터

깜짝 놀랐다.

대박 맛있음!!

오징어 스시가 이렇게 맛있는 건지 몰랐다.

두툼한 오징어가 입안에 들어가면

크림처럼 녹는데,

그 와중에 탄력이 있다.


전복은

오독오독한 식감은 다 살아 있는데

내가 예전에 먹었던 전복보다 훨씬 쉽게 씹힌다.


항상 나는 연어를 별로 좋아하지않는편이라고 말하는데

여기 연어도 크림처럼 녹는다.

또 또 다른 느낌의 크림.


연어알은

톡톡 터지는 느낌이 제대로인데

김도 엄청 고소했던 기억이 난다.


성게알은

먹기전에 살짝 겁이 났었다.

내가 먹어봤던 성게알을 항상 좀 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 성게알은 달랐다.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났다.

그리고 이것도 또 다른 크림 식감. 

ㅋㅋㅋㅋ


여기 초밥은

입에 넣으면

크림처럼 사르르 녹는데

이게 밥알이랑 섞이면서

다채로운 식감을 선사한다.

해산물 종류에 따라

색다른 크림 식감이 매력 포인트!!


장어는

데쳤는지 약간 멀게보여서

맛이 없을 줄 알았다.

No! No!

장어도 부드럽게 삭 녹는데

기름진 느낌이 전혀없고

고소한 살 맛이 입안에서 촥~ 퍼진다.


계란 초밥도 신세계였다.

딱봐도 비주얼이 카스테라인데,

식감도 카스테라와 흡사하다.

그렇지만 맛은 계란말이 맛이 어느정도 살아있다.

놀라웠다.


이건 첫 초밥을 먹고 났을 때

쌀의 식감이 엄청 좋길래

2번째 초밥을 눕혀서 찍어봤다.

카메라가 약간 누렇게 찍어줘서 그런데

밥알이 탱탱하고 엄청 실했다.

딱 봐도 좋은 쌀이라는 느낌이 퐉! 왔다.


이건 초밥과 함께 나오는 미소국.

김?이 잔뜩 들어가 있는데

김의 고소한 향과 맛이 매우 좋았고

초밥 하나 먹고 입을 씻어내는 데에도 좋았다.


후식 샤베트/셔벗/소르베.


저 콩같이 생긴게

달큰하니 맛있었다.

맛은 콩이 아니었다.


샤베트도 너무 튀지 않고

적당하게 맛있었다.


일본어로 이름이 있던데

나는 못알아 들었고

영어로는 roasted black tea라고만 알려주셨다.


이 차가 참 맛있었다.

강렬한 맛이나 향은 아닌데

계속 당기는 매력.

입도 엄청 개운하게 해준다.


<총평>

일부 블로거님들은

이 지점 방문하고 입버렸다고 하셨는데,

나는 여기서 스시의 신세계를 발견했다.

ㅋㅋㅋㅋㅋ


스시젠 본점을 안 가봐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나에게는 엄청 맛있는 스시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직원분들도

엄청 절도있으시고

친절하셨다.


[삿포로 당일치기 온천]

호헤이쿄 온천

Hoheikyo Onsen 豊平峡温泉

- 인도카레 식당 - 

(2018.04.15.)



신기한 조합이지만

일본식 천연온천장에 입점된 식당이

인도 카레 식당이다.

ㅋㅋㅋㅋㅋ

그것도 인도인들이 직접 요리해준다.



온천 주차장에서 있는 인도식당 간판.

그림을 재미있게 잘 그리셨다. 

ㅋㅋㅋㅋ


요것이 메뉴판.

영어 메뉴판이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소바도 파는 것 같은데

어디에서 먹을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

인도카레 식당에서 소바도 같이 나오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다들 카레를 먹고 있으니

소바가 같이 나오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인도카레가 유명하다니 인도카레를 먹겠어요!!


주문 방식은

안내데스크 맞은 편에 있는

메뉴 모형 또는 메뉴판을 보고

메뉴를 고른다.

선택한 메뉴를 안내데스크에 말하면

종이 번호표를 준다.

그럼 안내데스크 직원이 식당 종업원에게

1명 자리 안내하라고 전달해준다.

종업원을 따라 자리에 착석.

나 번호표에 외국인이라는 표시가 있는지

내가 주문한 요리가 완성이 되면

인도분이 영어로 내 번호를 불러주신다.

그러면 배식대?에 가서

번호표와 음식을 맞교환하면 된다.

맛있게 카레를 먹고 난 후에는

식기를 배식대 오른쪽 구석에 있는 

식기 반납대에 넣어놓으면 

끝.


운이 좋게도 창 밖의 정원을 바로 마주보고 식사할 수 있는 자리를 배정받았다.


내가 주문한 '호헤이쿄 스페셜(2,300엔)'


호헤이쿄에 다시 오기는 힘들 것 같고

인도인이 직접 만드는 인도카레도 처음인지라

욕심을 내서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스페셜 메뉴를 주문했다.

다들 2명 이상 그룹으로 와서 단품 카레 먹는데

혼자서 제일 양 많고 비싼거 먹었다! 

ㅋㅋㅋㅋ


온천 홈페이지에서 복사해온

호헤이쿄 스페셜 구성

Hoheikyo Special 

(3 kinds of curries with Tandoori Chicken, Sheek Kabab,

Raita, Vegetable Salada, Saffron Rice, & Chai Tea)


난.


이 난이 정말 맛있었다.

건조해보이지만 촉촉하고

식감이 생각보다 쫄깃하다.


탄두리 치킨과 시크 케밥.


시크 케밥은 처음 먹어보는데

가운데 꼬치 구멍이 뽕 뚫려 있다.

갈은 고기를 뭉쳐서 구운 듯.


탄두리 치킨은 향이 강하지 않고

생각보다 속살이 촉촉했다.

간은 약간 약한듯, 적절한 듯

애매한 경계.


시크 케밥은

다짐육으로 만든 것이다보니

식감은 약간 떨어진다.

색이 진해서 맛도 강렬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니맛도 내맛도 아닌 듯. ㅋㅋㅋ


샐러드.


일본에서 먹는정식에는 

항상 샐러드가 포함되는 것 같다.

일반적인 샐러드 맛이었다.


이게 닭고기 커리였던 것 같다.


제일 입맛에 잘 맞았던 것 같다.

역시나 색깔에 비해 향이나 맛이 강하지 않았다.

한국식 또는 일본식 카레맛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

맛 자체는 약간 밋밋하기도 하다가

시큼한 맛도 살짝 났다가

엄청 맛있다는 아닌데

근데 먹으면 그냥 잘 넘어가는 걸 봐서는 맛은 있는 듯한...

애매한 식사평 ㅋㅋㅋ


병아리콩 카레.


바닥에 병아리콩들이 가라앉아 있다.

고기가 안들어간 거라서 그런지

다 먹어치우긴 했지만 다른 카레에 좀 밀린 듯한 느낌.

역시 향이나 맛이 강렬하지 않았다.


이건 양고기인지 돼지고기인지 정체 불명.

양이 아닐까 싶은데 확증이 없다.


세가지 카레 중에 맛은 2번째였던 듯.

이것도 향이나 맛이 강하지 않다.


라이타.


이걸 받고 나서 맛을 봤는데,

내가 정통 인도음식은 처음인지라

이건 에피타이저인지 후식인지

감이 잘 안 왔다.


달큼한 요커트에 야채를 잘게 썰어 넣은 느낌.

어린이 입맛에 제격인듯.

향신료가 들어간 것 같지만

향이 별로 나지 않았다.


달큰하길래

결국은 후식으로 먹어버림 

ㅋㅋㅋㅋ

샤프론/샤프란 라이스.


비싼 샤프란으로 색을 낸 밥이다.

볶음밥인 것 같았고

이것도 간이나 향이 세지 않았다.


후식 밀크티.


메뉴에는 

차이티가 제공된다고 한걸 봐서는

차이 밀크티가 아닐까 싶다.


<총평>

인도에 직접 가서 카레를 먹어본 적이 없고

인도인이 직접 한국에서 운영하는 식당도 가본적이 없어서

인도 카레에 대한 기준이 없어

판단하기는 좀 애매하다.


한식 기준으로 평가를 해보자면

간이 슴슴한 편이고

향이 절대로 강하지 않다.

자극적인 맛을 원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삿포로에 살아도

이 카레를 다시 먹으러 여길 방문할지는 모르겠지만,

호헤이쿄 온천에 방문한 김에

이 카레를 먹어보는 것은 괜찮은 것 같다.


참고로

내가 전날 

인생 스시와 미슐랭 2스타 템푸라 코스를 

영접하고 난 다음 날이라

평이 다소 박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삿포로 당일치기 온천]

호헤이쿄 온천

Hoheikyo Onsen 豊平峡温泉

- 갓파라이너 이용 - 

(2018.04.15.)



일본에 갈때면 

어떻게해서든 온천은 갔다. ㅋㅋㅋ

2박 3일의 짧은 삿포로 여행이지만

자연온천 노천탕을 놓칠 수는 없으니까.


한국에서 물 좋다는 대전 유성 온천도 가보고

대만 온천도 2군데 가봤지만

일본처럼 온천 후에 살이 매끄+부드러워지지는 않았다.

기분탓일까?ㅋㅋ


삿포로 주변 온천을 검색하면

노보리베츠와 조잔케이/호헤이쿄가 주로 나온다.


노보리베츠는 당일치기로 하기에는

정말 하루를 통으로 날릴 것 같다는 생각에

조잔케이/호헤이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조잔케이와 호헤이쿄를 빠르게 연결해주는 고속버스인

갓파라이너(Kappaliner)가 있다고 하더라.

갓파라이너 왕복 티켓과 

조잔케이 또는 호헤이쿄 온천의 이용권 패키지가 있고,

갓파라이너는 예약자 우선 탑승이고

당일 구매자는 예약자가 다 탑승하고 

남은 좌석이 있는 경우에 탈 수 있다고 했다.


나는 2박3일 정말 짧게 여행온 것이라서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아서

꼭 예약을 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내가 예약한 그래서리 호텔(Gracery Hotel Sapporo)의 컨시어지(concierge)에게

여행일자, 탑승인수, 출발 및 복귀편 갓파라이너 시간을 영어로 적어

메일로 예약을 부탁했다.


메일을 보낸지 하루가 안되서 바로 답이 왔다.

버스 티켓은 예약이 가능했으나, 

당일치기 패키지 티켓은 예약이 불가능하니,

여행 당일에

삿포로 버스터미널 탑승장 12번에서 

패키지 티켓을 요청하면 구매할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호텔에 체크인해서 컨시어지에게 받은 예약확인증.


이 예약확인증이 생각보다 훨씬 유용했다.

일본어를 못하는 나로서는

예약자라는 것을 설명하기가 만만치 않을 뻔 했는데

버스티켓 매표소, 탑승장에서 이 예약확인증만 내밀면

아무말 안해도

내 이름 예약자 명단에서 확인하고

당일치기 패키지 티켓 주시고

예약자 줄에 세워주시고!

그냥 다 일사천리~~!! ㅋㅋㅋ


어느 나라이던 

버스터미널은 자국민에게나 외국인에게나

처음에는 낯설고 두려운 장소일 수가 있다.

그래서 못 찾고 헤맬 것을 감안해서

조금 일찍 버스터미널이 있는 ESTA 쇼핑몰 지하로 향했다.


컨시어지가 알려준 12번 플랫폼으로 가는

표지판을 찾아서 올라갔다.

매표소에서 예약확인증을 내밀고

1800엔 결제 완료.


요것이 당일치기 온천 포함 갓파라이너 티켓.

제일 위의 티켓이 온천 이용권,

가장 밑에가 삿포로에서 출발하는 갓파라이너 탑승권,

가운데가 조잔케이/호헤이쿄에서 출발하는 갓파라이너 탑승권.


이 티켓은 뜯어서 사용하고

탑승할 때 터미널 직원 혹은 기사님께 보여주기만 하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릴 때

기사님 옆에 있는 상자의 구멍에 쏙 넣어주면 된다.


호헤이쿄 온천에서는 

입장하면 바로 보이는 데스크에 내면 된다.


예약자는 이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대기시켜준다.


버스터미널 직원분이 예약자 명단에서 내 이름을 확인해주셨다.

나는 일본어 하나 할 줄 몰랐지만

예약확인증을 보여주자

내 영문이름을 확인하고

여기서서 기다리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그렇게 1등으로 탑승!

이번 삿포로 여행은 구석구석 돌아보는 일정이 아니니까

버스 앞자리에서 삿포로 시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기로 했다!


참고로 가장 앞좌석 양측에서

왼쪽은 캐리어 놓는 자리로 

사람이 앉지 않게끔 비닐로 덮어놓았다.



호헤이쿄 온천 정류장.

갓파라이너의 종점이다.


삿포로행 갓파라이너도 여기에서 탑승한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지만,

버스 기사님은 도착하시면

예약자 명단 먼저 확인하신다.

이때도 예약확인증을 보여주면

내 영문이름 확인하고 바로 탑승하게 해주신다.

줄을 서있기는 했지만

예약하면 줄 안서도 큰 문제 없었다.


이게 호헤이쿄 온천 건물.

생각보다는 허름하다.

오사카 근처의 아리마 온센의 다이코노유 생각했었는데

'다이코노유'보다 규모가 작다.

물론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입장 절차는 우리나라 목욕탕과 비슷하다.

우측의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100엔을 넣고 열쇠를 잠근다.

(신발을 찾을 때 100엔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이 열쇠는 내가 알아서 보관하고, 

데스크에서 온천 락커키와 교환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데스크로 가서

갓파라이너 패키지 온천 이용권을 제출한다.

1층에는 인도카레 식당과 휴게실 정도만 있어서

구경이나 이용할 것은 없었다.

사람들 밀려오기 전에 3층으로 고고!


2층에서 3층 욕장으로 가는 길에 찍은 창밖 풍경.

왼쪽 지붕있는 건물이 인도카레 식당이고

인도식당의 창가 좌식 좌석에서는 

사진 오른쪽의 조경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이 조경은 이날의 남탕에서 내려다볼 수 도 있었다.

(남탕과 여탕이 짝수/홀수일 기준으로 바뀐다고 함)

이날의 남자 노천탕에는 

명치쯤까지 올라오는 벽이 설치되어 있어서

노천온천을 즐기다가

이 조경 정원을 내려다 볼 수 있다


2층에는 바닥에 앉아서 쉴수 있게 테이블들이 준비되어있고

마사지샵, 매점 등이 있다.

2층에도 동전 락커가 있는데

욕장 탈의실에도 동전락커가 있으므로

2층 동전 락커를 굳이 이용할 필요는 없었다.


남자 탈의실 입구.


처음 일본 온천을 이용할 때는

일본 온천 문화를 배워야 했는데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


우리나라 목욕탕에서는

수건을 탕에 들고가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수건을 탕에 들고 들어간다.

우선 수건으로 중요 부위를 가리고,

온천 중에 땀을 딱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수건을 적셔서 온천을 이용하기도 한다.

(수건을 적시고 싶으신 분들은 수건을 2개 준비하셔야 할듯)


일본 온천에 가서보면

일본인과 비일본인이 어느정도 구분이 된다.

수건으로 중요부위를 가리고 이동하느냐

하나도 안가리고 덜렁덜렁 이동하느냐가 

판단 기준이 된다.


한국인이나 중국인은 

수건으로 중요부위를 안가리는 경우가 대부분.

탕에 푹 들어가서 잘 안보이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본인들은 잠깐 일어서거나

온천 중에 바위에 앉아 잠시 휴식을 할때

사우나를 할 때

욕장 내 수면실에서 누워있을때

항상 수건으로 중요부위를 가린다.

그것이 예절이라고 한다.

그리고 탕에 들에가 앉아있을 때에는

머리위에 수건을 올려놓기도 한다.


또한 탕에 입수하기 전에

꼭 샤워를 하고 들어가는 것이 

일본 온천 이용의 예절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목욕탕도 탕에 입수하기 전에

꼭 샤워하라고 써있기는 하지만

일부는 샤워기로 물만 대충 뭍히고

탕에 바로 풍덩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꼭 깨끗이 샤워를 먼저하고

탕에 입수하는 위생적인 문화를 지키고 있다.


탕에서 온천을 마치고 나면

다시 비누칠로 샤워를 하지는 않고

깨끗한 온천수로 몸을 헹궈낸다.

천연온천의 좋은 성분을 

비누칠로 닦아내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실제로 이렇게 일본의 온천이용방법을 따라해보면

생각보다 개운하고, 피부도 좋아한다. ㅋㅋㅋ


목욕을 좋아하다보니

욕장에 들어갈 때는 항상 음료를 챙기는 편이다.

뜨거운 물에 몸을 오래 담그면

수분이 부족해져 목이 쉽게 마르기 때문이다.


욕조에서 혼자 목욕을 즐길때에는

생과일 주스를 미리 준비해놓는 편인데

아무래도 공용 욕장이다보니

생과일 주스는 미처 생각을 못하고

생수 한병 챙겨 들어갔다.


생수를 즐겨마시기는 하지만

온천욕을 하는 동안 에너지도 상당히 소모가 되기 때문에

당 성분이 들어간 음료를 준비해올 껄 후회하던 찰나,

한 일본 어르신이 맥주 캔 큰 걸로 하나 들고 들어오시더라.

"당신을 온천욕 고수로 인정합니다!!"


탕에는 한국 대학생들이 생각보다 좀 많이 있었다.

일본사람들에 비해서 목소리가 커서

한국말이 또렷하게 들리니까

바로 한국인이 동석하고 있음이 파악 가능함.

파악하고 싶지 않은데

강제로 파악하게 함.


탕은 홀수/짝수일에 맞춰서

매일 남여 욕장이 바뀐다고 하는데

이날의 남자 욕장은 

노천탕 1개(40도 미만), 실내 탕 1개(42도 내외)였다.

그럼 이날의 여자 욕장은

노천탕이 아마 2개였을 듯.


이날 날이 흐리고

계속 부슬비가 내려와서

노천탕에서 경치 구경하는 맛은 좀 덜했지만

빗방울이 공기와 물을 약간 식혀주니

오랫동안 온천을 즐길 수 있었다.


노천 온천욕은 추운날 하는 것을

나는 더욱 즐겨하는 편이다.

뜨거운 물에 온 몸을 푹 담그고 있으면

자칫 지루하고 피로할 수 있다.

그렇지만 팔이나 다리 일부를 공기에 노출시키거나

아님 아예 탕밖으로 나와서 바깥 공기를 쐬어주면

시원~~하니 기분이 엄청 좋아진다.


갓파라이너 복귀편을 기다리면서 주변 사진 한 컷


삿포로 시내에는 눈이 쌓여있지 않았지만

교외로 나오니 부슬비가 종일 내려도 눈이 녹지 않고 있더라.


내가 여행하던 주말 내내

흐리고, 부슬비도 계속 왔다.

낮 최고기온도 7-9도 정도.


내가 귀국하고 나서 확인해보니

화요일부터 낮최고 기온 20도를 찍더라.

햇볕도 쨍쨍이고. ㅋㅋㅋㅋ


날씨가 약간 덜 도와주긴 했지만

혼자서 충분히 재밌게 즐긴 온천여행이었다.

[삿포로 미슐랭 2스타 ] 

덴푸라 아라키 

Tempura Araki 天ぷら あら木 

(2018.04.14.)

(2)


다음에 나온 음식은 작은 통 생선 튀김이다.

일본어를 할 줄 몰라서 이름은 잘 모르겠다.


생선 크기는 손가락만한 피라미 크기이지만

앞서 먹었던 생선튀김보다

조금 더 기름진 맛이 난다.

튀김옷에서 나는 기름진 맛이 아니라

생선 살 자체가 가지고 있는 기름진 맛.

생선을 통으로 먹기 때문에

어느 부분은 쓰거나 쌉쌀한 맛도 있다.

그러다 보니 내장이 없는 꼬리쪽 살이 더욱 고소하다.


개인적으로는

간장 소스보다는 소금이 더 잘 어울렸다.


저 초록색은 생 와사비와 다른 채소를 섞어주신 것 같다.

튀김을 조금 더 개운하게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아스파라거스 튀김은 2번에 걸쳐서 나온다.

길게 나오는 아스파라거스는

깍지콩을 먹는 느낌이랄까?

아삭한 식감이 있고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아스파라거스의 향이 입안에 확 퍼지면서

입을 개운하게 해준다.


작게 썰어 튀긴 아스파라거스는 식감이 약간 다르다.

조금 더 오래 익힌 느낌.

그래서 아삭한 식감이 아니라 감자처럼 입에서 풀어지는 질감에다.

계속 씹다보면 고소한 맛도 살짝 올라온다.


다음은 생선살을 허브?로 감싸서 튀긴 요리.

생선살이 촉촉하게 잘 익었으나

앞서 먹었던 생선살들처럼 입에서 사르르 풀어지는 식감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살에서는 미세한 탄력이 느껴졌다.



이건 관자 튀김.

관자의 향이 물씬 풍겨져 나와 풍미가 좋다.

고기에서 육즙나온다고 하듯이

관자에서도 육즙이 나온다.

자세히 보면 관자 가운데 부분에서

촉촉한 육즙이 맺혀 있다.


식감은 우리가 알던 맛살이랑 비슷하긴하지만

훨씬 탱탱하다.

맛살은 살을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탄력에 한계가 있지만

관자는 통살이기 때문에 탱탱함의 급이 다르다.

그럼에도 맛살이 생각난 것은 관자의 강한 향 때문이 아닌가 싶다.


탱탱하지만

매우 부드럽게 씹히는 것이 반전 매력이다.



이번에는 튀김이 살짝 쉬어간다.


쉐프 보조 분이 서빙해주시는데

그분이 영어로 몽키피쉬의 간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정확한 생선 이름은 모르겠다.


첫 맛은 살짝 비리다.

비림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간의 강렬한 고소함에 밀려서 사라져버린다.

생선계의 푸아그라인가 싶게

엄청 부드럽고 고소하다.


죽순 튀김.

죽순은 특별한 맛이나 향이 없다보니

특이한 점은 없었던 것 같다.


아삭하고

섬유질때문인지 살짝 질긴 식감이었다.


표고버섯 튀김.


엄청 튼실하고 좋은 품질의 표고버섯을

튀겨주신다.


그치만 맛 자체는

내가 알던 저렴한 표고버섯의 맛과 크게 다르진 않다.

다만, 표고버섯을 

이렇게 크게 통으로 먹어볼 수 있다는 것 자체에는 

의의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일반적으로 먹었던 표고버섯 음식보다

포교버섯의 잔향이 은은하게 오래 갔다.


채소 튀김.

꽃봉오리처럼 생겼는데

내부를 보면 덜자란 콜리플라워인가 싶기도 하다.

정체는 여전히 알 수 없다.


특별한 맛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은은하게 향이나서 허브티를 마시는 느낌이 난다.


연한 재료라서

입에 넣으면 쉽게 녹아버린다.


감자 or 고구마 튀김.


생긴것은 감자처럼 생겼는데,

고구마 맛도 좀 난다.

끝맡이 감자치고는 달큼하다.


장어튀김.


쉐프님이 장어의 절반은 간장소스에,

나머지 절반은 와사비+라임+소금에 찍어 먹어보라고 하셨다고

서버분이 영어로 알려주셨다.


쉐프님은 와사비+라임+소금 조합을 추천한다고 하시던데

확실히 이 조합이 장어의 느끼한 맛을 싹 걷어준다.


코스 중에 사용되는 와사비는

모두 현장에서 바로 갈아서 주시는데

신기하게 별로 맵지가 안았다.

와사비를 잘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조금만 먹어도 코가 찡했는데,

그런 찡함이 한번도 없었다.


장어 튀김은

입에 넣는 순간부터

장어의 고소한 향이 훅~ 치고 들어오고

씹으면 씹을 수록

고소한 장어향이 코로 사~악 올라온다.

장어 살은 촉촉했고

부드럽게 살이 풀어진다.


코스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서

식사로 텐동을 먹을지 오차즈케를 먹을지

서버분이 물어보셨다.


아무래도 코스 요리 2시간 내내

튀김 위주로 식사를 하다보니

뭔가 개운한 국물이 땡겨서

오차즈케를 선택했다.


오차즈케를 먹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내가 방송에서 보기로는

녹차에 밥말아 먹는 정도?로 이해했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녹차가 아니고

엄청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국물에 밥을 말아주신다.


이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제일 밑에는 김이 깔려있고

그 위에 밥, 튀김이 올라간다.


오차즈케의 첫맛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국물맛이지만

그 다음에 치고 들어오는 맛은

국물에 풀어지는 고소한 김맛이다.


오차즈케의 반찬으로

오이와 무가 나온다.


그냥 생오이, 생무처럼 보였지만

먹어보니 초절임을 조금 하셨다.

간도 살짝 되어 있었다.


생무와 생오이의 식감은 살아있지만

절임이 되어 있어서 입을 한결 더 개운하게 해준다.


<총평>

이렇게 코스와 사케 1잔을 먹은 가격은

세금포함 15,000엔이다.

엄청 비싼 음식인 것은 맞지만,

제공되는 음식의 가짓수와 먹는데 걸린 시간(2시간)을 생각하면

되려 저렴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2시간 내내 튀김을 먹는다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느끼함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튀기자마자 기름을 빼는 시간을 길게 주지 않고 

바로 접시에 주기 때문에

튀김의 느끼함이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느끼함이 어느 선을 넘지는 않았다.

라임이나 소스, 중간의 채소 튀김, 내장/간 요리 등이

중간중간 배치하는 쉐프님의 배려가 한 몫을 한 것 같다.


이 후기를 읽다보면

눈치채셨겠지만

튀김이 바삭해서 맛있다는 리뷰는 별로 없었다.

튀김이기 때문에 바삭한 것은 맞지만,

크런치(crunchy)한, 귀에 소리가 크게 들리는, 

그런 바삭함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기본적으로 튀김옷이 엄청 얇기도 하고...


내 생각에는

이 덴푸라 코스는

튀김옷과 기름의 맛이 주인공이 아니라

튀김옷 속의 재료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쉐프님이 튀김의 바삭함에 집착하시지는 않는 것 같다.


내 상식선으로

그렇게 바삭바삭 아삭아삭한 튀김을 만들려면

오래 튀겨야하는데

오래 튀기면 재료에서 수분이 다 빠지니까

재료의 맛을 느끼기 어려워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튀김을 바삭하게 만들기 위한

쉐프님의 노력은

쉽게 눈에 들어왔다.


우선 튀김옷 반죽을 한꺼번에 만들어놓는게 아니라

소량을 그때 그때 만들어 쓰시고

밀가루도 그때 그때 조금씩 바로 채를 쳐서

사용하고 계셨다.


뿐만 아니라 

튀김옷 반죽에 들어가는 액체가

계란물 같으면서도 계란물이라고 하기에는 색이 좀 멀건데

거기에도 쉐프님의 비법이 있을 것 같고

그 액체도 상온에 두고 쓰는게 아니라

냉장고에 넣어서 온도를 차갑게 유지하다가

반죽을 조금씩 만들때만 잠깐 꺼내서 조금 붓고

다시 냉장고에 넣고를 반복하셨다.


음식의 맛이

가격에 비례해야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이 식당을 권하지 않는다.

가격이 높은 식당일수록

강렬한 양념맛보다는

재료본연의 맛을 극대화할 수 있는 미묘한 테크닉에

포커스가 많이 맞춰지는 것 같다.

즉, 추구하는 맛이 좀 다르다.

그래서 길거리 음식의 100배 값이니

맛도 감동도 100배일거라는 생각으로는 가면 안 된다.


대신

요리와 맛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미묘한 맛의 차이를 즐기는 쾌감이 목적이시라면

적극 추천드린다.




[삿포로 미슐랭 2스타 ] 

덴푸라 아라키 

(Tempura Araki, 天ぷら あら木)

(2018.04.14.)

(1)


덴푸라가 일본 요리인 것만 알았지

일본에 덴푸라 코스가 있는 줄을 몰랐다.


삿포로 여행을 준비하면서

미슐랭 가이드 삿포로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숙박 예약을 해둔 그래서리 호텔 삿포로의 컨시어지를 통해

미슐랭 3스타 일식인

 레스토랑 하나코지 사와다(Hanakoji Sawada, 花小路さわ田)의 

예약을 시도했으나

이미 예약이 꽉 차서 실패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미슐랭 2스타 덴푸라 아라키(Tempura Araki, 天ぷら あら木)의 예약을 시도했고

운이 좋게도 한자리 꿰찰 수 있었다.


미슐랭 가이드에서는 5시부터 저녁 식사가 시작된다고 나와있었지만

실제 호텔 컨시어지에서 확인한 바로는 6시부터 식사가 시작된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6시 첫번째 타임, 8시 두번째 타임

이렇게 하루에 테이블 2회전으로 영업을 종료하는 것 같았다.

예약은 호텔 컨시어지의 도움을 받아 쉽게 했지만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구글 지도로 문 바로 앞에 와놓고도

식당을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식당 간판은 없고,

일본어, 한자 까막눈에다가,

흘림체로 쓴 일본어는 더더욱 알아볼 수가 없었다.

예약 시간 10분 전에 도착해놓고도

식당 이름을 찾지 못했다.

지나가던 일본인에게 도움을 청해봤지만,

이 분도 길에 별로 밝지 않았다.


이게 식당 출입문이다.

간판이라고 할만한 게 딱히 없다.

식당 이름도 조그맣게 써있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이 식당을 찾은 것은

이 간판 때문이다. ㅋㅋㅋ

구글 지도의 주소를 보니 '延寿堂 1F'라고 되있어서

일본인에게 이 건물이냐고 묻자

그제서야 식당 이름을 확인했다.


길가다가 붙잡혀 나를 도와준 일본인은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사실 엄한 사람 헤매네 만든 내 까막눈이 잘못이지

그 분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


이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했으며,

제가 더 미안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힘들게 찾아 들어간 식당.

예약 시간 10분 전에 식당 앞에 도착했으나

길을 헤맨 탓에

첫 코스 요리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에

부랴부랴 착석하게 되었다.


이 식당은 8석의 카운터(counter)로만 구성이 되어 있고

좌식 테이블이 있는 방이 작게 1개 있는데

그곳은 손님을 받는 곳으로 쓰는 것 같지 않았다.


이런 구조로 된 소규모 식당은 처음인지라

처음에는 어색했다.

그런데 이번 삿포로 미식여행을 하면서보니

일본인들은 카운터석을 선호하는 것 같았다.


직접 체험을 해보니

카운터석의 장점은

요리하는 쉐프와의 친밀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특히나 이렇게 소규모의 손님만 받아 운영하는

작은 면적의 식당에서는

아주 소수의 손님만을 정성껏 모시겠다는

메시지로 와닿는다.

코스 요리가 진행됨에 따라

내가 매우 비공개(exclusive) 미식회의 일원으로 초대받아서

귀한 음식을 대접받는 느낌이 든다.


모든 손님들이 음식에 집중하게끔

카운터의 중심에 쉐프가 있고

좁고 밀폐된 식당 공간은

쉐프와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첫번째 요리.

준비과정은 놓쳤는데,

가리비 같은 큰 조개를 살짝 데쳐서 주신 것 같다.

데쳤다고 하지만 회를 먹는 것 같이 아주 살짝 익히셔서

질기거나 비린 맛은 느낄 수 없었다.


이미 첫 요리 전에

다들 음료를 주문한 것 같은데

나는 늦게 와서

코스 중간에 음료를 주문했다.

와인이나 사케를 보통 권한다는데

이왕에 일본에 와서 일본 코스 요리를 맛보니

사케가 좋을 것 같아서

추천을 받았다.

내가 저 한병 다 마신 건 아니고

1잔만 받았다.

어떤 사케인지를 보여주시는 동안 한장 찍었다.

일본어를 못 읽으니 술 이름을 잘 모르겠다. ㅋㅋ


우선 살짝 달큰한 향이 났고,

첫맛도 살짝 달짝했다.

그 달짝함이란...

가끔씩 쓴 소주를 마시는 데 

단맛이 미미하게 나는 느낌이 있지 않은가?

소주는 그 느낌이 아무 미미하게 샥 사라지는데

이 사케는 그런 달큰한 맛이 좀 더 진하고 좀 더 오래간다.

그 다음에 알코올의 향이 부드럽게 올라온다.

느낌상으로는 술이 엄청 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 다음에 나오는 음식은

조개국이라고 할까?

어떻게 만드는 지를 못 봐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익숙한 조개 국물의 맛과 향이 은근하게 올라왔다.

간도 기가 막히게 적절했다.

자극적인 요소가 거의 없이

조개의 향과 국물을 누릴 수 있었다.


그 다음에 나오는 은행구이.

엄청 좋은 은행이라는 게 

한 눈에 확 들어온다.

그렇지만 내가 알던 그 은행 맛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본격적인 덴푸라 코스가 시작되기 전에

소금+라임과 갈은 무+간장소스가 들어온다.

정통 일식 덴푸라 코스는 처음인지라

이걸 어떻게 먹는 것인지

영어가 매우 능숙하신 여성 서버분께 물어봤다.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일본에서 덴푸라를 먹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소금에 찍어 먹는 것과 간장 소스에 찍어먹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소금에 찍어 먹을 때에는

덴푸라를 바로 소금에 찍어먹어도 좋지만

튀김에 라임을 살짝 짜서 소금과 함께 찍어먹는 것을

쉐프님은 추천한다고 한다.


간장소스로 먹을 때 에는

원하는 만큼의 갈은 무를 넣어서

덴푸라를 소스에 찍어 먹는다고 한다.

또한, 무는 꼭 소스에 넣지 않더라도

그냥 갈은 무 자체로 먹어도 좋다고 했다.


갈으 무를 넣은 간장 소스.

편의상 나는 간장 소스라고 말하지만

일반 간장보다 간이 훨씬 약하고

간장 향이 진하지 않다.

간장 농도를 낮췄거나 다른 재료와 함께 

맛에 변형을 가한 것이 아닌가 싶다.


새우튀김의 스타터.

새우 머리에 아주 얇게 튀김옷을 뭍혀서 튀겨주신다.

2점을 주시는데

한 점은 소금과 함께, 

남은 한 점은 간장과 함께 

먹어보라는 의도가 있다.


새우 머리 튀김의 맛은

은은하면서도 강하게 올라오는 고소한 맛이 난다.

씹는 동안 새우의 향이 적절하게 입안에서 맴돈다.


새우 몸통 튀김도 2마리를 주시는데

머리처럼 한꺼번에 2마리를 주시는게 아니라

한마리, 한마리 따로 주신다.


처음 한 마리는

스테이크로 치자면 레어(rare)의 익힘 수준이다.

익은 새우살의 맛은 나지만

생새우의 촉촉함과 부드러운 식감이 충분히 느껴진다.


다음 한마리는

미디움(medium)으로 익혀주신다.

미디움으로 익한 새우는 부드러운 식감보다는

탱탱한 탄력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이건 생선 살 튀김이다.

무슨 생선인지는 

일본어를 몰라서 알 수가 없다. ㅋㅋㅋ


생선살 튀김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흰살생선의 맛이 아니다.

우선 앞서 새우처럼 레어로 익히셨는지

생선살의 겉부분만 아주 살짝 익고

안에는 익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예 안 익은 것도 아닌 상태이다.

그러다보니 저렇게 반으로 잘라 주시면

가운데 부분에 생선 육즙이 고여 매달린다.


볼 때는 청포묵 식감이 날 것 같지만

회도 아니오, 묵도 아닌

회와 고급 젤리의 중간 식감이라고 해야할까?

신기하고 신선한 생선살 식감이라고 밖에

표현이 안된다.


(다른 블로거의 글을 찾아보니 오징어라고 하시네요 ㅋㅋㅋㅋ)


코스 초반에

와인을 마시는 손님에게는 치즈를

사케나 맥주를 마시는 손님에게는 오징어를 주신다.


이 오징어는

쉐프님이 오징어 내장과 간장 등을 

적절히 배합하여 만든 것이며,

와인보다는 사케에 더 잘 어울리는 안주라고 설명해주셨다.


오징어 내장 때문에

첫맛은 약간 비릿하다.

그런데 비릿만 맛이 오래가지 못하고

간장에 묻혀버린다.

우리나라 젓갈 마냥 짭짤하기 때문에

소량을 먹고 사케로 입가심을 했다.

오징어의 식감이 쫀득하면서도

씹다보면 오징어의 겉살이 

입안에서 살짝 녹아내리는 느낌이 난다.


참고로 본격적인 코스가 시작되기 전에

쉐프님이 못 먹는 음식이 있는지 물어보신다.

이렇게 내장이나 발효/숙성 시킨 음식이 있기도 하고

식품 알러지가 있을 수도 있어서 확인하시는 것 같다.

이 세심한 배려... 감동!


다음에는 구린내가 나는 음식이 나온다. ㅋㅋㅋ


서버분이 설명해주시기로는

저 주황색이 

해삼??의 내장을 꾸떡하게 말려서 

숙성 시킨 것이라고 한다.

그걸 쉐프님이 칼로 썰어 튀김옷을 얇게 입혀 튀긴 후

모찌 쌀위에 올려주신다.


이건 옆에 있던 일본 아주머니도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라고 하셨다.

향이 말 그대로 '구린내' 진동이다.


그렇지만 입에 넣고나면

구린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마법같은 일이 발생한다.

구린내 대신에 엄청난 고소함과 담백함이 밀려온다.

쫀득한 모찌쌀(아마 찹쌀이겠죠?)과 입안에서 섞이면

찰진 밥의 단맛과 내장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어우러진다.

서버분께서 사케랑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고 설명해주셨다.


다음으로 나온 튀김은

작은 생선 통살 튀김인데,

서버님이 일본어와 영어 이름을 알려주신 것 같은데

생선 이름은 원체 고난이도 어휘!!

알아들을 턱이 없다. ㅋㅋㅋㅋ


앞서 다녀갔던 한국인 손님이

이 생선의 한국 이름이 '포이?'라고 했다는데

생전 처음 들어봤다.

그 한국 손님이 

제대로 된 이름을 가르쳐줬으리라는 보장도 없고...ㅋㅋㅋㅋ


암튼 이 생선은 작은 흰살 생선이다.

처음 느껴지는 생선살의 맛은 고소함, 그리고 담백함.

씹으려고하면 이미 살이 기분좋게 풀어져있다.

신기하게도 살 덩어리가 살결 하나하나로 풀어지면서도

그 분리되는 살결들에서 탄력이 느껴진다.

그렇게 풀어지고 나서는 잔향이 고소하게 입에 맴돈다.

아주 적당히 익혀주셨기 때문에

오래 익한 생선살의 뻣뻣함이란 것은 없다.


지금까지 먹었던 튀김 요리들은

개인적으로 소금이랑 같이 먹는 거 더 맛이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생선튀김은 간장이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다음 글에서 계속)

카메스시(亀すし総)

(2017.01.29.)


카메스시?

뭔가 익숙한 이 단어.

뭘까?


알고보니 드래곤볼의 거북선인님이

카메선인이었다!


가게 이름이 거북스시구나!!


오사카 여행의 숙소는

여기 저기를 예약했다가 캔슬했다가를 반복하더니

결국 일 몬테(Il Monte)로 결정했다.

일 몬테는 오사카역이랑 걸어서 5-10분 정도 거리에 있고

돈키호테도 길 건너면 바로 앞이다.


지난 2016년에 후쿠오카 갔을 때는

어쩌다보니 스시를 한 번도 안 먹고 왔다.


그래서 오사카에서는 꼭 스시를 먹어보겠다고 다짐을 했고

예상하지 못하게 숙소랑 가까운 곳에서

구글 별점이 높은 스시집인 카메스시를 발견했다.


약간 가격대가 있다고 해서 고민했지만

비도 오고 배가 너무 고파서

멀리 가고 싶지 않았다.

"카메스시, 너로 정했다!!"


저녁 시간대에 가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고

다행히 자리 하나를 잡을 수 있었다.


바(bar)라고 해야하나?

바에 앉았기 때문에

주문한 스시는 셰프 아저씨들이 만드는 대로

바로 접시로 얹어 주고 얹어주고.


시간이 지나서 정확하게 어떤 걸 시켰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요건 참치였던 것 같다.

요건 문어


요건 장어.


다른 건 어떤 맛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장어는 하나 더 시켜먹을까 고민을 할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떤 스시였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누가봐도 

새우!!


요게 참치 뱃살인가?


한국어 메뉴판을 달라고 하면

메뉴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 다양한 스시들 중에

어떤 것을 시켜야할지 혼란스럽긴 했다.


내가 스시를 맛있게 먹기는 하지만

생선 종류와 부위를 구별해가면서

먹는 편은 아니다.

그냥 주는 대로 냠냠 잘 먹기만 한다.

ㅋㅋㅋㅋ


마음 같아서는 종류별로 다 내와보시오!라고 하고 싶지만

내가 그리 부자도 아니고

만성 식도염 환자라서 무리해서 먹으려고 해도

속이 불편해서 욕심을 낼 수도 없다.


지금 사진을 보니까

6종류 정도 시켰던 것 같은데

저것 먹고도 엄청 배불러했다.

돈도 약 4만원 안팍으로 썼던 것 같다.

(맥주도 마셨어요!!)


내가 오사카 여행갔을 때가

한참 오사카의 시장스시인가 하는 집에서

한국인 오면 와사비 폭탄을 넣어준다고

소란스럽던 때였다.


카메스시에 가는데

'설마, 여기도 그러겠어?'하면서도 

약간 긴장하기는 했다.


나는 원래 와사비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카메스시에서 초밥에 들어간 와사비에 

깜짝 놀라고

눈물이 핑 돌기는 했다.

전부 다 그런 건 아니고

어떤 건 좀 와사비 양이 많았던지

아님 내가 밥이랑 적절히 섞어가면서 씹지 않았던지

둘 중 하나겠지.


한국에서 먹었던 스시랑

맛의 차이는 잘 모르겠다.

스시란게 밥하고 재료가 전부인 음식이다보니

메인 재료의 질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면

그 이후의 아주 미묘한 차이는 난 잘 모르겠다.


다만

카메스시에서는

스시를 한입에 쏙 넣으면

재료의 맛이 푸짐하고 풍족하게 느껴지는 사이즈였다.

밥도, 스시 재료도 아끼지 않는 듯한 느낌.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 스시가 좀 작은 것 같기도)

입 안에 스시가 가득찬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이날 스시랑 맥주 먹고 나오면서

엄청 신나했다.


아리마 

미슐랭 2016년 1스타 식당

'쿠츠로기야(くつろぎ家)'

2017.01.27.



오사카에 갔을 때

아리마에는 온천을 하러 갔다.


온천만 생각했지

뭘 먹을지 전혀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최근에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식당이 있다고 하여

가보게 되었다.


도착하니 아직 열지는 않았는데

블로그에서는 줄도 서있다길래

오픈 시간도 얼마 안남은 것 같아서

그냥 이 문앞에서 이 사진을 찍으면서 서 있었다.

내가 이날의 첫번째 손님!!



솥밥이 유명한 집이라서

가게로 들어가기 전에 밥솥이 전시되어 있다.

엄청 좁은 마당?이었지만

일본 특유의 조경을 엿볼 수 있다.


내가 메뉴판도 찍었었구나!

ㅋㅋㅋㅋㅋ

제일 위의 구츠로기 메뉴를 주문했다.

여러가지 재료들이 들어가서

모험을 할 가능성이 줄고

다양한 맛도 볼 수 있으니까!!


식당은 다 좌식으로 되어 있었다.


일본에 놀러가는 것을 좋아했지만

일본 식문화에 대해서는 무지했던터라

이렇게 첫 상이 나오는데

이걸 그냥 먹으면 되는 건지

아님 기다려서 솥밥이랑 같이 먹어야하는 건지 한참을 고민했다.

솥밥 나오려면 한참 걸릴 것 같아서

그냥 먹어버렸다.

ㅋㅋㅋㅋㅋ


정확한 맛 하나하나는 기억 안나지만

크게 비리거나 부담스러운 맛은 없었고

깔끔하고 정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진 속 메뉴판을 보니

솥밥과 함께 반찬거리가 좀 같이 나오는 것 같은데

어찌 남은 사진은 덜렁 솥밥 뿐...

ㅋㅋㅋㅋㅋ


이런 일식 솥밥은 처음 먹어봐서 신기했지만

"맛은 그냥 밥에 갖가지 재료 엊은 거구나"

잘 지은 밥이긴 하지만 

잘 지은 밥에 감탄할 정도 나의 짬밥이 적지 않으니까!


밥을 다 먹고 나면

후식으로 떡을 준다.


역시나 여행 갔다온지 한참 되서

하나하나의 맛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전반적으로

재료 그대로의 맛을

부담스러운 향이나 강한 양념으로 가리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먹을 수 있는 밥상이었다.


이런 밥맛 정도는 예상한 바라서

이게 미슐랭 1스타라니 약간 의외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서 

이런 일식 솥밥을 이렇게 정갈하게 대접하는 식당을 찾으라면 

매우 어려웠을거다.


여행 갔을 당시에는

비싼 음식 먹는다고 벌벌 떨었는데

지금 메뉴판 가격을 보니

가격이 참 착하다.


약 1년이 안 되는 사이에

나의 여행 예산이 부쩍 늘은 것 같다.

월급은 나에게 전혀 관대하지 않은데

여행을 다니면 다닐수록 나는 나에게 관대해짐.

료칸 츠에노쇼(津江の庄) 가이세키

(2016.02.04.~2016.02.05.)


후쿠오카에 가면

곁다리로 자주 가게 되는 여행지 중 하나가

유후인이다.


료칸은 

저녁식사와 아침식사가 포함된 숙박료가 대부분이라서

기본적으로 단가가 높은 편이다.

그리고 최소 2명 이상 숙박 조건을 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혼자서도 묶을 수 있으면서

적당한 가격대에 저녁과 아침식사가 제공되는 

료칸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결국은 츠에노쇼라는 료칸을 찾게 되었다.

큰 료칸은 아니지만

소개글이나 후기에서 

주인장의 요리솜씨가 매우 뛰어나다고 해서

결정했다.


료칸 츠에노쇼의 후기였으면 좋겠지만

어찌된게 사진이 어디로 다 도망갔다냐...

아마 내가 안 찍었겠지.

그 당시에는 사진을 찍는 대신에

기억 속에 잘 꾹꾹 담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시절이라

사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유후인 기차역에서 걸어서 

15-20분 정도의 거리에

츠에노쇼가 있다.

걷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캐리어를 끌고 가기에는 도로 포장상태가 불량하다.


내가 묵은 객실은

잠자는 방 1개

저렇게 테이블 있는 방 1개

화장실 1개, 욕실 1개

객실 문 열고 현관이라고 해야하나? 하는 공간 1개 있었던 것 같다.


도착하면 이렇게 따뜻한 물수건과, 초콜릿? 그리고 차를 내어주신다.


가이세키 코스가 그나마 사진이 있다.

ㅋㅋㅋㅋ



알록달록 색깔이 참 예쁘고

데코레이션만큼이나 맛도 좋았다.

약간 놀랐던 부분은, 저 생무가 뭐라고 그렇게 맛있었다는 점.


따뜻하게 데워져서 나온 음식이었는데

맛은 있었던 것 같은데

무슨 맛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내가 젓가락으로 절반정도 쪼개놨다가

사진 안찍은 걸 깨닫고

저렇게 온전하지 못한 상태로 찍게 되었다.


이 료칸의 가이세키에는 스테이크가 있었다.

그리고 튀김이 곁들여서 나온다.


마지막으로 밥과 미소국이 나온다.


일본은 처음 간 것이어서

일본 식문화를 잘 몰랐다.

그래서 직원에게 숟가락이 안왔다고 얘기했다.

ㅋㅋㅋㅋ


직원이 숟가락을 원하면 갖다 줄 수는 있는데

일본은 원래 밥 먹을 때 숟가락 잘 안쓴다고 알려줬다.

"그럼 저도 숟가락 없이 먹겠어요!!"

(전 젓가락질을 잘 하거든요!!)


우리는 밥에 반찬이 여러 종류가 나와야 되는데

미역이랑 절임무 정도만 반찬으로 나와서

약간 당혹스럽긴 했다.


전반적으로 맛있고

처음 먹어보는 일본 코스 요리에

엄청 기분이 들떠있었다.

각각 어떤 맛이었는지는 잘 기억안나도

신나하면서 맛있게 잘 먹었던 기억은 잘 난다.


사진은 없지만...

료칸의 욕장에 가면

작은 실내탕 1개랑

작은 노천탕 1개가 있다.


저녁에도 온천을 즐겼지만

체크아웃하기 전에 온천 뽕을 뽑고 싶어서

새벽 6시에 노천탕에 몸을 담궜다.


새벽 하늘을 바라보며

싸늘한 바람과 함께 하는 노천탕은 정말 기가 막혔다.

ㅋㅋㅋㅋㅋ

추울 줄 알았지만

온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상체가 아무리 겨울 새벽 찬바람에 노출되어 있어도

춥지 않더라.

그렇게 겨울 온천의 맛을 깨우치기 시작했다.


아침 식사는

1층에 내려와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먹는다.

대신 상은 따로 차려준다.


사진도 없고...

무엇을 먹었는 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생선구인가 조림인가가 나왔던 것 같음)

맛있게 잘 먹었다.


캐리어를 역앞 가게로 보내주는 유료 서비스가 있길래

그걸 신청해놓고

유후인 호수랑 상점 구경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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