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호텔(8)] 

트레져리 온 콜린스 아파트먼트 호텔

Treasury on Collins

- 메자닌 라운지 Mezzanine -

(2019.02.03.-06.)


@gizzard_in_law



처음에는 메자닌이라는 게

뭔지 정확히 몰랐다.

검색해보니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 공간이라고 한다.


1층을 바로 내려다 볼 수 있게

가운데가 뻥 뚫린 구조라서

공간활용도가 그다지 좋지 않아보이지만

오래된 건물이고 하다보니

이걸 특색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공식 홈페이지 직접 예약 특전으로

메자닌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2월 4일 조식>

조식도 메자닌에서 제공이 된다.


늦게 일어났더니

메자닌에 사람이 어느정도 차 있어서

어떤 음식이 있는 지 하나하나 찍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조리하는데 시간이나 노력이 많이 들지 않는

음식들을 중심으로 차려져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특별히 맛이 없기도 어렵고

특별히 더 맛있기도 어려운

평범한 맛이었다.


<2월 4일 스낵타임>

스낵 타임은

음료와 간단한 간식 정도만 제공되는 시간대.


그러다보니

사람이 거의 없다.


차는 T2 차를 제공하고 있었다.


뭐가 있나 살짝 구경하러 온 것이고

특별히 차린 상이 아니다보니

많이 챙겨올 음식도 없었다.


스낵타임에 있는 음식이나 음료들은

거의 다 조식 타임에 볼 수 있는 것들인 것 같았다.


<2월 4일 wine down>


와인다운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됐다.


인터넷 검색 결과

잠깐 분위기를 가볍게 하면서

서로 친교를 도모할 수 있게

와인을 마시며 휴식하는 시간?

그 정도로 이해를 했다.


와인다운 시간에 제공되는 와인의 종류.


바텐더에게 요청하면

무제한으로 종류에 상관없이 마실 수 있다.


와인에 대한 설명도 구비하고 있었다.


와인 구성에 변화를 거의 안 주는 모양.


와인과 함꼐 먹을 수 있는 스낵이

준비되어 있다.


너무 칼같이 시간 맞춰서 오니까

이 스낵이 완전히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스파클링 한 컷.


스낵류 한 컷.


<2월 5일 조식>


이날은 조금 일찍 식사하러 왔더니

사람이 많지 않아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었다.


차린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이지만

이것 저것 집어 먹다보면

배가 쉽게 찬다.


이건 자동 팬케이크 기계.


팬케이브 반죽을 기성품으로 파는 모양.

이 기계에 반죽을 세팅해놓고

간단한 조작을 한 후 기다리면

팬케익이 하나 완성된다.


<2월 6일 조식>


전날에 조식 뷔페의

주요 음식들을 다 찍은 것 같아서

다시 조식 상차림을 찍는 것은 생략했다.


간단히 먹겠다고 이렇게만 가져온 건데

지금 보니까 많이 먹은 걸로...


<총평>

조식은

공짜로 이용하는 거니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괜찮았다.


유료였다면

가격대를 좀 낮게 잡아야할 것 같다.

맛없던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돈 많이 내면 아까울 구성.


단가로 뽕을 뽑고 싶다면

wine down 시간을 알차게 이용해야할 것 같다.

와인 종류도 생각보다 많았고

간식도 함께 제공되니

와인을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이틀 이상을 연속으로

이 와인다운을 찾아온다면

쉽게 질릴 것 같다.

[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호텔(7)] 

트레져리 온 콜린스 아파트먼트 호텔

Treasury on Collins

- 킹 스위트 King Suite -

(2019.02.03.-2019.02.06.)


@gizzard_in_law



지난번에 말했던 것처럼

멜버른에는 호텔보다는 서비스 아파트먼트가 많다.


트레저리 온 콜린스도

호텔인 줄 알고 예약했는데

알고보니 서비스 아파트먼트였다.


사용하던 건물이 과거에

호주은행(Bank of Australia)로 이용되었던 곳을

서비스 아파트먼트로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어서

treasury(금고)라는 단어를 쓰는 것 같다.


글로벌 호텔 체인에 속해있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곳이어서

이 호텔의 공시기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을 했다.


직접 예약을 하면

이런 저런 잡다한 특전이 제공되고

최저가도 보장이 되었기 때문에

믿고 예약해보기로 했다.


3박에 777.60 호주 달러.

한화로 대략 626,000원 정도.


콜린스 스트리트에서

이 아파트먼트를 찾으려면

아래의 간판를 찾아야한다.


입구가 대로변에 있지 않고

작은 길가에 눈에 띄지 않게 있어서

약간의 눈썰미가 필요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리셉션을 가리치는 방향표시가 있다.


서비스 아파트먼트라서

일반 호텔하고 좀 달랐다.

특히나 이 아파트먼트는

1층에 식당이 있고, 짜투리 공간을

서비스 아파트먼트 로비로 이용하기 때문에

화려하고 웅장한 로비는 없다.


체크인을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오래된 건물이라서

엘리베이터도 상당히 연륜이 있어 보인다.


복도.


내가 투숙했던 방 H604호


나는 퀸 스위트룸을 예약했지만

공식사이트 직접예약의 특전으로

킹 스위트로 무료 업그레이드 되었다.


호텔 공식 사이트 직접예약의 혜택을

체크인 시에 안내 받았다.


직접 예약을 하면

조식, 티타임, 와인다운 등의 서비스를 

메자닌(Mezzanine) 층에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아파트먼트는

넷플릭스를 개인 아이디가 없어도

무료로 볼 수 있게 해놨다고

엄청 강조를 많이 한다.

근데 나는 넷플릭스 유료 이용자라서

그다지 신나는 서비스는 아니었다.

ㅋㅋ


층 도면.


창문은 있지만

뷰는 없다.


커튼을 열면

바로 옆 건물의 사무실을 훔쳐볼 수 있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을 커튼을 쳐놓고 있었다.


출입문.


출입문에서 본 객실.


객실 좌측에 테이블이 하나 있다.


객실 전경.


킹베드.


거실 공간.


창가 쪽에서 찍은 객실의 모습.


거실 공간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차와 커피.


미니바는 전화로 요청을 해야지

주문을 할 수 있다.

결국 룸서비스나 나름없음.


거울로 마감된 옷장.


옷장 내부 및 세탁 가격표.


냉장고는 비어있다.


앞서 말했듯이

미니바는 냉장고에 세팅되어 있지 않다.


아파트 난방 시스템.


3일에 1번 하우스 키핑을 하는 데

특별 요청이 있으면 무료로 해주기도 하니

전화로 요청하면 된다.


네스프레소 머신과 캡슐.


서비스 아파트먼트이다보니

작은 주방과 식기류가 다 갖춰져 있다.


이제는 욕실을 볼 차례.


세면대와 세탁기.


욕조.


변기.


양치용 컵과 몰튼브라운 어메니티.


몰튼 브라운 어메니티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었다.


여분의 수건.


<총평>

직원분들은 웨스틴 멜버른보다

친절하고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을 하시는게

눈에 보였다.


객실은 깨끗했고,

특별히 흠 잡을 곳은 없었다.

서비스 아파트먼트 중에서도 면적이 넓은 편이어서

확 트인 공간감과 개방감도 괜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런 서비스 아파트먼트는 약간 매력이 떨어진다.


특히 욕실은

정말 멜버른 아파트를 하나 구해서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나는 분위기였는데,

나는 로컬의 삶을 사는 느낌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그냥 화려하고 으리으리한 호텔 욕실이 더 좋다.


하지만

멜버른의 서비스 아파트먼트들은

가격경쟁력이 높은 편이라서

본인 취향에 맞춰서 이용한다면

좋을 것 같다.

[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호텔(6)] 

더 웨스틴 멜버른

The Westin Melbourne

- 룸서비스 스테이크 

In-room Dining_Tasmanian Steak - 

(2019.02.01.)


@gizzard_in_law



멜버른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바로 달려온 호텔이지만

이미 밤 9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뭐라도 먹지 않으면

실신할 것 같아서

룸서비스를 주문하기로 했다.


내가 주문한 음식은 태즈메니안 스테이크 (Tasmanian Steak).


태즈매니아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겠는데

많이 들어본 지명같고,

룸서비스 메뉴에 특별히 태즈매니안이라고 써놓은 걸로 봐서

소고기가 유명한 지역인가 싶었다.


그래서 사이드 디쉬는 

샐러드로 하여 주문.


스테이크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호주는 스테이크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기대 이하.


샐러드는 신선했다.

올리브유에 소금 간하고

약간의 식초를 넣은 것 같은

기본적인 드레싱 같았지만

맛은 좋았다.


양심은 있는지

후식으로 소금 캬라멜이 들어간 초콜릿을 주었다.


스테이크용 후추와 소금.


<총평>

파스타나 스테이크나

가격차이가 별로 없어서 

스테이크를 주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주 맛없는 스테이크는 아니었지만,

호주라고 해서 특별히 기대할만한

음식은 아닌 것 같다.


음식을 여러나라에서 먹다보니

꼭 본토가 아니더라도

쉐프의 능력에 따라 맛이 더 좋은 곳이 많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예가 된 것 같다.

[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호텔(5)] 

더 웨스틴 멜버른

The Westin Melbourne

- 시티뷰 객실 City View Room -

(2019.02.01.-03.)


@gizzard_in_law


서비스 아파트먼트를 예약했다가

고민 끝에 취소하고

호텔로 갈아탔다.


멜버른에 5성급 호텔이 별로 없어서

고민을 참 많이 했다.

대부분 서비스 아파트먼트였다.


호텔이 이것 저것 서비스가 많아서

편할 줄 알았는데,

서비스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


멜버른 콜린스 스트리트에

리젠트 팰러스라는 쇼핑몰?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에 붙어있는 호텔 및 아파트먼트.


메리어트 공식 웹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했다.


유명 디자이너 부티크 상점 사이의

통로로 들어가면

웨스틴 멜버른의 입구가 나온다.


카드키.


카드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웰빙을 강조하는데,

웰빙 유행은 한참 지나지 않나 싶어서

갸우뚱.


나는 Elite status가 아닌 것 같은데

로비 바(Lobby Bar)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음료 교환권을 줬다.


이 음료교환권이 좀 좋은게

스파클링 와인도 교환이 가능했다.


그래서 애프터눈티 세트 주문하고

이 음료교환권으로 샹동 오스트레일리아로

바꿔 먹었다.

ㅋㅋㅋ


층 안내.


카드키를 대지 않아도 되었던 것 같다.


2층 엘리베이터 대기 장소.


호텔이 높게 지은 건물이 아니다 보니까

층수가 2층이었다.

고층 건물에서 2층인줄 알았을 때는

짜증 확 올라올 뻔.


다소 오래된 느낌의 복도.


한 층에 객실이 생각보다 많았다.


시티뷰 객실을 예약했는데...


시티뷰라고 했을 때는

이렇게 2층에서 가로수에 시야의 절반이 가려진

그런 뷰는 기대하지 않을 것 같다.


그나마 날씨가 열일을 해서

2층 발코니에서 창문을 열어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또, 그치만...

1층 도로 공사로 인해서

소음이 심한 지라

문을 오래 열어 놓을 수도

발코니에 오래 있을 수도 없다.

발코니에는

테이블 하나 놓을 공간도 없으니까.


문을 열면 보이는 침실.


침실로 가는 길에

약간은 생뚱맡게 거울과 탁자가 있다.


침대.


무료 생수 2병.


나머지 두병은 티포트 옆에 있다.


잠 잘 때

침구류에 뿌리고 잠들라고

라벤더 밤을 준비해주셨다.


라벤더는 내 향이 아닌지라

그냥 상쾌한 느낌이 안 들었고

잠을 덕분에 잘 들었는지도 의문.


침대 좌측에 옷장이 있다.


옷장의 내부.


구두닦이 신청 양식.


세탁 가격표.


미국 호텔들과 다르게

슬리퍼가 있었다!


침대 우측 쇼파와 테이블.


2층 발코니로 나가는 문.


책상.


책상에 이것저것 너무 많이 올려놔서

완전 불편.


홍콩 그랜드 하버 호텔 이후로

이렇게 플라이어가 많은 호텔은 처음.


전형적인 구식 호텔의 TV장.


신축 호텔의 빌트인 구조였다면

장의 크기를 조절해서

좀 더 넓게 객실을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냉장고 와인바.


미니바.


미니바 가격표.


식기류.


커피머신은 없다.


처음 보는 드랜드의 차.


그냥 그냥 평범했던 것 같다.


안 마시고 사진만 찍음.


멜버른 호텔들은 핫초코를

커피와 같이 준비해놓고 있었다.



캐리어 올려 놓는 곳.


출입문에서 좌측으로 돌면 나오는 화장실.


세면대는 싱크가 1개.


욕조.


욕조가 멀쩡하게 생겼는데

쉰내도 아니고 뭔가 쿰쿰한 냄새가 난다.

물에서 나는 것도 같고

욕조에서 나는 것도 같고...


나중에

트레저리 온 콜린스 서비스 아파트먼트에서도

이런 냄새가 약간 났다.

그래서 멜버른은 물냄새가 이런가 싶었는데...

마지막 숙소인 소피텔 멜버른에서는 

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결국 두 호텔/아파트먼트의 관리 소홀인듯.


웨스틴 비누.


욕실에 놓인 생수는 호주 7달러.


나름 비달사순 드라이어를 구비.


구강청결제와 바디로션.


기타 1회용 어메니티.


양치용 컵.


수건.


샤워부스.


웨스틴에 있는 스파의 브랜드인 것 같다.


세면대 우측, 샤워부스 앞 변기.


쇼핑 갔다와서

햇볕이 너무 기분좋게 들어와서

찍어 봤다.


<총평>

객실은 깔끔하게 잘 관리는 되어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구식 느낌이 난다.

처음에는 너무 돈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2박 하다보니까 익숙해져서

오래된 물건들이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는 있었다.


룸서비스를 배달해주셨던 분과

출입문에서 가방을 받아주셨던 벨맨은

한국 젊은이였다.

워킹홀리데이 아니면 교민이 아닌가 싶었다.


한국인 직원들이 있어서

인종차별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고 있었는데...


원래 서비스가 별로 인건지

내가 아시아 사람이라 그런 건지

이래저래 불편한 일이 많았다.


불편한 일은

별도의 블로그 포스팅을 업로드할 예정.


투숙을 마치고 나서

다른 호텔로 옮겼을 때

드는 생각은

백인을 위한 백인의 호텔인 것 같았다.


한국인 직원분이

한국 투숙객은 정말 드물다고 하셨을 때

왜일까 싶었는데,

인종차별로 의심되는 저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많이들 기피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위치는 매우 좋은 편이다.

중앙비즈니스구역(Central Business District)의

정 중앙에 있어서

콜린스 스트리트라면 어느 쪽으로 가던

멀지 않아서 편리하다.


2-3블록만 걸어가면

쇼핑몰이나 백화점이

하나 둘씩 나오기 때문에

위치는 상당히 좋다.


[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미식(5)]

웨스틴 멜버른_조식

Breakfasts at The Westin Melbourne 

- 레스토랑 알레그로 Allegro Restaurant 

(2019.02.02.-03.)


@gizzard_in_law



웨스틴 멜버른을 예약할 때

조식 포함 옵션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 뭐... 그냥 가서 사먹지!!


웨스틴 멜버른의 유일한 레스토랑인

알레그로.


조식부터 점심, 저녁까지

모든 식사시간을 커버한다.


조식 뷔페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호텔을 자주 다니다보니

조식 뷔페는 약간 질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직접 만들어준 것보다

뷔페는 맛도 좀 덜한 것 같고.


그래서 a la carte 조식 메뉴판을 부탁했다.


이건 뷔페 조식을 주문한 손님들을 위한

뷔페 스테이션.


아시아 호텔 뷔페는

기본적으로 로컬 아시아 조식에

미국식 조식, 유럽식 컨티넨탈 조식을 

다 제공해주는 것이 보통.

그러다보니 상당히 풍성하다.


하지만

호주는 로컬이라고 할 만한 것이

유럽식 컨티넨탈이고

미국 체인이니까 미국식 조식이 전부인 듯하여

부페는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우선 테이블을 안내 받아서 착석.


그리고 홍차를 주문하고

메뉴에서 팬케이크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각종 잼이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다.


홍차.


오늘의 메인 요리인 팬 케이크.


내가 웨스틴 멜버른에 대해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 고객만족도 서베이에 혹평과 각종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음식의 맛에 있어서는 낮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주방장은

주문한 손님이 누군지 몰라서

차별대우를 안하는가 보다.


아주 절묘하게

너무 달지도 싱겁지도 않고

촉촉함이나 익힘 정도도

너무나 마음에 쏙드는 팬케이크가 나왔다.


특히나 작은 사이드 접시에 나온 저 크림과

곁들여져 나온 신선한 베리를

팬 케이크와 같이 먹으면

잠이 확 깨는 맛있음.


과연 멋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선을 확 사로잡는

우리나라 꿀타래 맛 비슷한

솜사탕 같은 가니쉬 플레이팅도

상당히 인상 깊었다.


사이드 메뉴 돼지 소시지.


팬케이크만 먹으면

단백질도 없고

너무 달것같아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려고

별 기대없이 주문했던

사이드 메뉴 소시지.


웬걸,

이 소시지는

멜버른 9박 내내 먹었던

소시지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우선 소시지 자체가 맛이 좋은 것 같고

굽기도 기가막히게 잘 구웠다.


음식의 맛 측면에서만 보자면

점심을 먹은 소피텔 No35보다

조식을 먹은 웨스틴 멜버른 알레그로가 

한 수 위인 것 같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2일차>

2일차에도 홍차를 주문했다.


그리고 주스도 추가.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


집에서 맛있는 프렌치 토스트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누구나 매우 맛있게 만들기 힘들다.


이 프렌치 토스트도

아주 맛이 좋았다.


뿌려진 시럽이며

같이 나온 크림이며

아침부터 부담스러울 것 같지만

역시나 다시한번 잠을 깨우는 맛있음.


전날 먹은 소시지가 너무 맛있어서

다시 주문했다.


질리지 않는 맛있음.


이렇게 SPG 멤버 할인을 해준다고

광고는 다 하면서,

알레그로 서버들은 절대 할인 적용을 해주지 않았다.


결국

고객만족도 서베이로

탈탈 털어서

포인트로 할인 금액을 받아냄.


이 빌(bill)도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


어제는 홍차 값을 따로 받더니

오늘은 홍차 값이 빠져있다.


그리고

나는 사이드로 소시지를 시켰는데

가격 같으니까 그냥 이걸로 찍었다고.

내가 따로 불러서 문의해도

그냥 값이 같으니까 그냥 넘어가라는 태도.


<총평>

맛있다.

음식 잘하는 레스토랑 맞는 것 같다.


서비스는 구리다.

전형적으로 손님 차별하는 레스토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저 팬케이크와 토스트가

다시 한번 먹고 싶어서

괴로웠다.


나의 미각은 자존심도 없는 건가?ㅠ


사실

소피텔이 워낙 깍뜻하게 서비스가 좋아서

음식 맛이 웨스틴 멜버른 보다는 나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게 너무 아쉽고 분했다.




[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미식(4)] 

더 웨스틴 멜버른 호텔 더 로비 바 

The Lobby Bar at The Westin Melbourne

- 하이 티 세트(High Tea Set) -

(2019.02.02.)


@gizzard_in_law


호캉스의 매력 중 하나는

애프터눈티 세트를 즐기는 것.


호주도 영국식민지였던 경험때문인지

애프터눈티, 현지에서는 하이티(high tea) 상품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고민고민하다가

투숙하고 있었던

더 웨스틴 멜버른의 더 로비 라운지에서 

하이 티 세트를 먹기로 결정하고

예약을 진행했다.


식당 예약을 하려면 카드 개런티가 필요하다는데

호텔측에서 외주를 준 식당 예약 사이트에서

입력하라는 내용을 다 입력하고

예약을 완료.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호주에서

국제전화가 걸려왔다.

개런티를 위한 신용카드번호를 달라는 것.

마침 KTX를 타고 있었는데

카드번호를 부르기가 좀 그랬다.


그래서

더 웨스틴 멜버른에 투숙할 예정인데

거기에 있는 카드 정보 검색해서

개런티 정보로 사용하면 안되냐고 되물었다.

예약자 이름이 검색이 됐는지,

식이 특이사항(dietary requirements)가 있는지 물어보고

통화를 완료했었다.


그래서

엄청 세심한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라고

착각했었다...


예약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니

그다지 좋지 않은 자리가

하나 예약되어 있었다.


자리야 아무렴 어떠냐 싶어서

그냥 포기.


메뉴를 확인해봤다.


인터넷에서 봤던 거랑

동일한 듯.


이날 창밖의 햇살이 너무 아름다웠다.


대신에 역광으로 인해서

사진이 잘 안나오기도 했다.


sweet.


savory.


스콘.


그냥 애프터눈 티 세트가 있고

글라스 샴페인 한 잔을 곁들일 수 있는 세트가 있었다.


나는 일반 애프터눈티를 주문을 하고

대신에 어제 체크인할 때 받았던

SPG 회원 웰컴 드링크 쿠폰으로

샴페인을 한잔 마시기로 했다.


호주에 왔으니까

샹동 호주를 한 잔 주문!


이날의 샹동은 과일느낌이 잘 나다가

약간 씁쓸한 느낌이 있었다.

천일염 끝맛 같은 씁쓸함.


홍차를 마시고 나서

샹동을 마시면 단맛이 느껴지도 했지만,

씁쓸한 맛은 계속 남았다.

계속 씁쓸함을 분석하다보니

페리에에서 느껴지던 씁쓸한 맛이랑 비슷했는데,

탄산때문인건가 싶었다.


어쩌다 보니

좁은 테이블이 가득 찼다.


징 얼그레이.


징 티(Jing Tea)는 종류별로 돌아가면서

무제한 계속 마실 수 있었는데

free flow란 의미를 잘 몰랐던 지라

처음 하나 주문했던 것을 계속 우려먹었다.

나중에 한번 갈아탔음.


베르가못이 첨가된 징티어서 그런지

시간이 지날 수록

바닥에 고여있던 차에서

매콤한 맛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차 메뉴판.


Whipped cream cheese with dill, chives & figs on a seeded bagel.


치즈와 허브, 그리고 무화과의 향이

먹기도 전에 코로 훅 들어왔다.


크림치즈는 간이 아주 적절했다.

반면에 무화가가 천연 단맛을 내면서

단짠의 조화를 이루어냈다.


샹동 스파클링 와인이랑 

같이 먹어봤는데,

샹동이 아주 개운하게 

입안을 씻겨주는 역할을 했다.

징 티와 같이 마셨을 때에는 

차에서 꽃향기가 나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Lobster, pickled kobirabi slaw& pomelo on white bread.


랍스터의 향이 나는 것 같다가

시큼한 맛이 올라오다가

다시 빵맛에 집중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랍스터의 맛이 은은하게 난다.


이러한 맛의 순서는 

씹는 순서에 따라 달라졌다.


그 다음에 먹은 것은

Hen eggs wholemeal pinwheel with parsley, capers & gherkins.

사진을 찍은 줄 알았는데

사진이 없다.

ㅠㅠ


허브향이 나는 와중에

야채의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계란의 맛이 묵직하게 났다.

얼그레이와 같이 마셔보니,

꽃인지 베르가못 향인지가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House smoked duck breast, golden beets, & yam chutney on spinach bread.


오리의 훈제향을 느끼기도 전에

달큼한 맛이 찐득하게 치고 들어왔다.

토핑으로 올라간 피클 같은 것이 달큼한 것 같다.


보기에는 시금치 빵이 건조해보였는데

막성 먹어보니 촉촉했다.


Forest mushroom, maple glazed bacon & confit cherry tomato tart.


짭짤하면서 매콤한 토마토와 베이컨이 먼저 맛이 나고

그 다음에 약간은 짭잘하지면서도 살짝 단맛이 나는 타르트가

훅 치고 들어온다.


토마토의 잔맛이 진하게 나서

토마토 캐첩을 1mm폭으로 짜서 100m 먹는 것 같은

여운이 느껴졌다.


버섯의 존재는

메뉴판을 보고 억지로 찾으니까

버섯이 있는 줄 알았지,

그냥 향이나 비주얼만으로는

버섯의 존재감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예상외로

상당히 맛있었던 타르트.


Vanilla scone.


사진으로도 촉촉함이 전달되는 느낌.

딸기잼을 발라먹으면

맛이 너무 강하고 달아서

딸기잼의 맛을 홍차도 걷어내지 못했다.

달기쨈은 딸기를 엄청 곱게 갈아버려서

일반 시판 딸기잼에서 볼 수 있는 덩어리의 식감을

느낄 수 없게끔 해주셨다.

그래서 딸기쨈의 식감은 엄청 부드럽다.


크림은 특별한 맛이 난다기 보다는,

은은하게 스콘의 식감만 보조해주는 역할.

그러다보니 

스콘 본연의 맛을 더욱 끌여올려주는 것 같았다.


Date and orange scone.


오렌지 향에 대추의 달큰한 향이

스콘의 겉에서부터 강하게 느껴지고,

안쪽을 씹어도 그 향이 남아있다.


이 스콘도 역시 딸기잼보다는

크림이 더 잘 어울렸다.


대신에 크림이랑 같이 먹으면

초반에 나는 오렌지향이 상대적으로 밀린다.

입안에서 크림이 먼저 녹아서 사라져야

스콘의 향이 입안에서 살짝 감돈다.


스콘 자체가 아주 적당히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단맛이 나는데,

달끼잼은 스콘의 모든 향과 맛을 압도해버려서

크림을 발라 먹는 것이 더 어울렸다.


간간한 디저트류를 다 먹고 나서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로 갈아탔다.

중국의 유명 홍차인 Keemun이 첨가된 홍차라고 한다.


좀 전에 마셨던 얼 그레이는

내가 알던 얼 그레이와 차이가 있었는데,

이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는

내가 알고 있던 다소 칼칼하게 강력한 향의

잉글리쉬 블랙퍼스트가 맞았다.


Hazelnut and white chocolate blonde delice.


이 케이크는 너무 달았다.

마카롱처럼 달면

잠깐 찌릿하게 달고 마는데,

이 케이크는 크림이 찐득해서

단맛이 질리게 달다.


찐득하다보니

엄청 촉촉하기는 했다.


내 스타일의 단맛이 아니라서

입을 씻어내다시피하며

홍차를 마셔제꼈다.


Dark chocolate log with raspberry jelly and strawberry coated crunch.


이 통나무 케이크가 앞의 케이크보다

덜 달고 좋았다.


크림이 입안에서 몽글몽글하니

입안 가득채워 먹는 재미가 있었다.

베리 크런치가 새콤해서

입안을 개운하게 했다.


Pistachio macaron with salted caramel whipped ganache.


피스타치오의 고소한 향이

입안에서 확 번지다가,

단맛이 해일처럼 밀려온다.

그러면 끈적끈쩍한 식감이 입안에서

여기저기 헤매인다.

차를 끌어당기는 맛!


59 호주 달러.


글라스 스파클링 와인은

웰컴 드링크 쿠폰을 썼기 때문에

무료였다.


<총평>

더 웨스틴 멜버른의

전반적인 고객 서비스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좀 있었다.


그렇지만

음식은 잘 하는 것 같았다.

애프터눈티도 맛이 좋았다.

홍콩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홍콩 더 머레이 호텔에서 먹어봤던 것

못지 않게 맛이 좋았다.


각자의 개성이 있었던 것 같아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애프터눈티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

[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미식(3)]

레어 스테이크 하우스

Rare Steakhouse Uptown

- 캥거루 스테이크 Kangaroo Steak -

(2019.02.08.)


@gizzard_in_law



사슴 고기를 예약하고 나니

캥거루 고기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캥거루 고기를 검색하다보니

어느 멜버른 미디어의 맛집 리스트 기사에서

캥거루 요리를 잘하는 식당 리스트를 뽑아놓은 걸 발견.


레어 스테이크하우스 업타운 지점.


해당 기사에서

원래는 소고기 스테이크 전문인데

캥거루 고기도 잘한다고 칭찬을 했다.


이 기사에서 추천한 식당들 중에

소피텔에서 가장 가까운,

걸어도 3분 걸릴까? 싶은 업타운 지점을 예약했다.


레스토랑 내부.


점심 영업 시작하자마자

방문해서 사람이 많이 없다.


처음 안내받은 테이블.


왜 처음 안내 받은 테이블이냐면

내가 나중에 테이블을 바꿔달라고 했기 때문.


웬일로

우리의 호주 백인님들께서 

창가쪽 자리를 주셨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테이블이 고장하서

팔꿈치 대고 힘을 조금만 가하면

테이블 엎어지게 생겼음.


식당 서버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지 않을텐데

일부러 나한테 준 것 같은데,

물증이 없으니까

나만 짜증나고...

호주 백인들은 항상 이런식이었다.


테이블이 흔들리니 자리 바꾸겠다고 하니

미안하다는 표정 1도 없이,

그래요? 그러세요.

이런 태도.


이런 차별에 나도 이제 제법 익숙해진듯.

그치만 여기 사는 사람이면

하루 하루 얼마나 피곤할까 싶었다.

나는 단기 여행자라서

안 보면 그만이니까.


캥거루 스테이크, 샐러드, 오렌지 주스.


와인을 마실까 했지만

와인투어에서 사온 와인을

호텔 객실에서 아침부터 마시고 나왔던 터라

그만 마시기로 했다.


그래서 와인 대신 주문한 파인애플 주스.


캥거루 스테이크는 특별히 사이드 디쉬를 주문할 필요가 없이

사이드 디쉬가 이미 포함되어 있었다.


좀 알려주지...

내가 너무 많은 걸 기대한 걸로...


그냥 올리브유에 간해서 비벼준 건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멜버른 여행하는 내내 신기했다.


캥거루 스테이크.


캥거루 스테이를 주문하니까

레어로만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레어도 잘 먹으니까

크게 상관없었는데,

한 입 베어물어보니

왜 레어야만 했는지 알았다.


정말 기름기가 전혀 없이

단백질 덩어리인 것 같았다.

겉에 익힌 부분은

정말 담백한 고기맛.


그렇지만

이 고기를 전체 웰던으로 익혔다면

숨막히게 뻑벅했을 것 같다.

레어이기는 하지만

겉에 바싹 익힌 부분은

조금 질긴 편이었기 때문.


대신에

레어인 안쪽 부분은 부드러운 편이었다.

무슨 기술을 쓰셨는지

피도 줄줄 흐르지 않게

딱 좋았다.

보기에는 육회같았고

씹으면 아예 안익었다고 하기도 어려웠다.


캥거루 특유의 향 같은게

느껴지는 것 같았는데

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과할 수 있는 향을

달콤하면서 뭔가 진하게 졸여진 소스가

고기의 향을 많이 가려준다.


계속 스테이크를 먹다보니까

나중에는 캥거루 고기 향의 존재를

좀 잊어버리게 됐다.

처음에만 조금 존재감이 느껴졌다.


같이 나온 사이드 디쉬 중에는

달큰한 양파튀김이랑 잘 어울렸는데

기름기가 적은 고기여서 그런지

기름진 튀김과

양파의 달큼함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디저트로 주문한 Sticky Date.


그냥 모든 맛이

단 한마디로 요약된다.


달다.


우리나라 뽑기에서 볼 수 있는

온갖 단맛을 다 가져왔다.

식감마저도 뽑기.


시럽에 푹 적신 저 케이크?도

촉촉하게 달다.

입이 당에 절을 정도.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 비싼 것은 아니지만,

맛과 서비스를 고려했을 때에는

합리적은 가격은 아닌 것 같다.


<총평>

나처럼 꼭 캥거루 고기를 먹어봐야겠다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갈 필요 없을 것 같다.


소고기 스테이크가 전문이라고 하지만,

호주 백인으로 완벽하게 변장할 수 없다면

가고 싶지 않다.


문제는

그렇게 변장하고 갈 정도의 맛집은 

아닌 것 같다는 점.


내가 호주의 식당들을 대상으로

나만의 음식 평점을 준다면

이 집은 변장 마스크로 줘야할 것 같다.


변장 마스크 3개면

백인으로 변장을 해서라도 찾아가야 할 맛집.

변장 마스크 0개면

굳이 백인 변장하면서까지 갈 필요 없는 식당.


저는

변장 마스크 0개

드리겠습니다.

[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미식(2)]

디너 바이 헤스톤 블루멘탈 

Dinner by Heston Blumenthal

- 사슴고기 스테이크 Venison Steak -

(2019.02.04.)


@gizzard_in_law


보통 여행 계획을 짤 때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은

미슐랭 가이드가 있는 지부터 확인한다.


그런데

호주에는 미슐랭 가이드가 없다고.

대신 굿 푸드 가이드(Good Food Guide)가 있고,

별 대신 쉐프 모자(hat)을 준다고 한다.


그렇게 찾아낸

쉐프 모자 2개를 받은 레스토랑

디너 바이 헤스톤 블루멘탈.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예약을 신청했다.


크라운 호텔 앤 카지노 컴플렉스 내 3층에 위치하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창가 좌석.


야라 강은 생각보다 큰 강이 아니었다.


메뉴판을 이렇게 주셨다.


메뉴를 살펴보면

요리별로 년도가 적혀 있는데

고 조리서에 기록이 남아있는 조리법을

활용하는 것 같았다.


메뉴판을 감싸고 있던 종이에

영국의 포크 사용에 대한 역사가 한줄 적혀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코스별로 메뉴가 이미 어느정도 확정이 되어있고,

선호에 따라 코스를 일부 변경하거나

사이드 디쉬를 추가하는,

혹은 6-코스 메뉴, 8-코스 메뉴로

정형화가 되어 있는 반면에,

멜버른의 레스토랑들은

코스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코스 별로 개인이 메뉴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건 글라스 와인 메뉴.


와인 이름과 가격을 기록해두고 싶어서

찍어봤다.


Neudorf Sauvignon Blanc New Zealand.


스타터로 수산물 요리를 시켰기 때문에

가격대에 맞춰서 소비뇽 블랑을 주문했다.


Tapa Nappa Foggy Hill Pinot Noir Australia.


메인으로는 사슴고기를 주문했기 때문에

붉은 육류에 맞춰서 레드 와인을 주문했다.


어쩌다 보니 쇼비뇽 블랑 사진이 없다.


내가 안 좋아하는

껍질이 딱딱한 식사용 빵.


입천장이 다 까지고

턱에도 부담이 갔다.


서버가 빵이 어떻냐고 물어보길래

평소같았으면 그냥 굿굿하고 넘어갔을 텐데,

이 서버와 다른 서버들이 나를 보고 비웃고 있는 걸

현장에서 목격했기 때문에

나도 계속 까칠하게 굴었다.


처음에 오픈 할때만 해도

화장실 가는 길에 봤던 서버들은

본인들의 위치에서 스탠바이하면서 긴장된 모습이었다.


근데 내가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뭔가 이상해서 담당 서버의 스탠바이 포지션을 쳐다보니

모든 서버들이 모여서는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호주의 인종차별이 또 시작인건가 싶어서

나도 기분이 안 좋아졌다.

그래서 빤히 쳐다보면서

얼굴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니네가 나 보고 단체로 비웃고 있는거냐?"


그러자

갑자기 서버들이 급 흩어지고,

내 담당 서버가 Sir를 연발하면서

괜히 더 깍듯한 척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인종차별인가 했는데,

나중에 이 식당 고객 절반이 중국계였다.

그럼 인종차별은 아닌 것 같고,

혼자 와서 식사한다고 비웃는 건가 싶었다.


암튼 그런 이유로

빵이 너무 거칠고 딱딱하다고 불평.

그랬더니

담당 서버가 부드러운 속과 거친 겉의 조화가

중요한 거라고 막 설명을 해대는데,

알겠다고 하고 말았다.


쉐프는 그런 조화를 생각하면서

그게 맛이자 멋이라고 낸 건지 모르겠지만

나처럼 턱 안 좋고

쉽게 입천장 까지는 사람은

불호를 표현할 수도 있지 않은가?


쌀이 들어간 버터라고 설명을 들은 것도 같은데

호주 억양이 좀 섞여서

확실하지는 않다.


Starter - Kedgeree_Grilled abalone, prawn, leek hearts & saltbush.


첫 느낌은

살짝 간간하면서

식감이 아주 다양하다는 것.


새우가 생새우 못지 않게 촉촉하게

잘 익었다.


문어같이 생긴게 있었는데

그게 아마도 전복이 아니었나 싶다.

그 식감이 완전 마음에 쏙 들었다.


채소잎 튀김이 아마 saltbush인 것 같은데,

고소한 튀김의 맛이 강하고

특별히 향이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았다.


서버분이 radish도 들어가 있다고 했는데

무의 식감은 또 엄청 아삭아삭하다.


이 음식과 쇼비뇽 블랑은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음식을 먹고 쇼비뇽 블랑을 마시면

쇼비뇽 블랑이 살짝 달큰하게 느껴졌다.


밑에는 리조또가 있는데,

뭉특진득한 특유의 식감이 있었다.


Venison & Bottled Cherries_Smoked beetroot, grilled red cabbage & pickled cherries.


오늘의 메인인 사슴고기.


사슴고기 스테이크가 있길래

이 레스토랑을 선택했다.

사슴고기를 접하기는 쉽지 않은데

찾아보니까 옛날부터 즐겨오던 별미라고.

ㅋㅋㅋ


사슴고기는 미디엄 레어를 추천하셨고,

나는 레어도 상관은 없지만

추천받은 미디엄 레어로 주문을 했다.


막상 스테이크를 받아보니

내가 생각했던 미디움 레어보다 많이 익혀져 있었다.

내가 너무 덜 익혀서 먹고 다녔나?

ㅋㅋㅋㅋㅋ


사슴고기는 생각보다 맛이 좋았고,

특유의 향이 있었다.

근데 그게 누린내 나는 양고기같이

역겹지가 않았다.

그 특유의 향 때문에

고기의 고소한 맛이

더 입안에서 생동감있게 느껴졌다.

식감도 생각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3코스라서 배가 많이 안부르지 않을 까 싶지만

코스의 수가 적은 대신에

매 코스마다 나오는 음식의 양이 꽤 많은 편이다.


사슴고기 스테이크의 경우에도

스테이크가 두덩이로 나뉘어져 나왔다.


스테이크를 먹고

피노누아를 마시면

피노누아만 마셨을 때 느낄 수 없었던

달큰한 향을 느낄 수가 있었다.


사이드 디쉬로 주문한 샐러드(Mixed leaf salad).


그냥 소금 간이 된 올리브 정도에 버무린 게

전부인 것 같은데,

그게 뭐라고 맛있었다.

ㅋㅋㅋㅋㅋ


디저트를 기다리다가 보니

처음보는 생수라서 찍어봤다.


Tarte of Strawberries_Vanilla cream, white chocolate, mountain pepper, strawberry & anise myrtle sorbet.


strawberry & anise myrtle sorbet에서

시트러스가 연상되는 맛이 났다.

소르베는 엄청 부드러웠음.


코코넛 파우더가

타르트의 안과 밖에 들어간 것 같았고,

중간에 들어간 초콜릿의 맛이 너무 강했다.


맛은 있는데

엄청 깜짝 놀랄 맛은 아니었던 걸로.


징티(Jing Tea)를 주문했다.


차를 우려내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모래시계를 가져다 주셨다.


차도 금방 금방 안 나오길래

담당 서버를 일부러 재촉했다.

비웃음에 대한 소소한 복수.

ㅋㅋㅋㅋㅋ


징 티도 종류가 어러개가 있는 것 같던데

이 티가 제일 깔끔하고 심플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서비스로 나왔던 타르트.


쉽게 부서지니까

한 입에 먹는게 좋다고 했다.


242 호주 달러가 나왔다.


카드로 한다니까

수수료가 나와도 괜찮냐고 약간 놀라듯 물어보는데,

웨스틴에서는 현금으로 하겠다니까

카드로 안하냐고 약간 놀라듯 물어보고...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건지...

명함을 받았다.


<총평>

먹고 나오면서 

미슐랭 가이드 2스타가 굿 푸드 가이드 2 햇보다

훨씬 더 맛이 뛰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맛은 있는 음식들이었지만,

깜짝 놀랄만한 요소들은 별로 없었다.

맛있는 거 먹으면 쉽게 감동하는 편인데

그런 감동도 크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나

모여서 비웃고 있었던 걸 생각하면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입맛이 확 달아났다.


누가 사주겠다고

공짜로 얻어먹는 자리가 아니라면

굳이 내 돈내고 다시 방문할 생각은 없다.

[혼자 호주 멜버른 여행_호텔(4)]

소피텔 멜버른 온 콜린스 

Sofitel Melbourne on Collins

- 룸서비스 In-Room Dining/Room Service -

(2019.02.08.-09.)


@gizzard_in_law




<8일 저녁>

호박 수프.


3박 4일 투숙 기간 중

3일째 저녁을 클럽 소피텔 라운지에서 때우려니까

너무 지겨웠다.


그래서

라운지에서 좀 먹다가

객실로 돌아와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호박 수프를 주문했다.


짠내투어에서

박명수가 호박수프는 어딜가나 실패하지 않는다는

그 장면이 떠올랐다.

ㅋㅋㅋ


실제로 호박 수프는

맛이 괜찮았다.


우리나라 단호박 수프처럼 

달큰한 맛은 아니고,

살짝 간이 되어있는데

호박 본연의 단맛이 녹아나는

그런 맛이었다.


과일 믹스 주스.




<9일 아침>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짐을 싸기로 했는데

알람을 잘못 맞춰놨다.


알람에 잠을 깨보니

계획대로라면 이미 아침을 다 먹고

짐을 싸고 있었어야하는 시간.


시간 절약을 위해서

룸서비스로 조식을 간단하게 시키고,

음식이 도착할때까지

퇴실 준비를 했다.


와플.


요즘은 와플이 왜 먹고 싶은지 모르겠다.


와플이 맛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와플 식감이 입안에서 부서져 내리는 듯한 식감이라서

약간 좀 실망했다.

그다지 촉촉하지도 않았고.


사이드 디쉬로 주문한 소시지.


8 호주 달러인가 했던 것 같다.

양이 많은데

혼자 다 먹기에는 약간 질리는 맛이다.


와플 시럽.


<총평>

룸서비스가 주문에서 배달되기까지의 시간은

그다지 느리지 않았다.

나름 최대한 신속하게 주문이 들어가서

배달이 되는 것 같았다.


맛은 메뉴마다 좀 다른 것 같아서

뭐라고 평하기 좀 어려울 것 같다.


룸서비스에는

주문한 금액에 따라 봉사료가 붙는 시스템이 아니고

룸서비스 자체에 배달료 형식으로 봉사료가 붙는

과금 방식이다.


룸서비스 메뉴는

갤럭시 탭의 앱을 이용하여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주문하고 나서 

명세를 확인하는 기능이 없었던 것 같다.

[혼자 호주 멜버른 여행_미식(1)] 

소피텔 멜버른 온 콜린스_No35 

Sofitel Melbourne on Collins_No35

- 3코스 런치세트_3-Course Lunch Set-

(2019.02.07.)


@gizzard_in_law



호텔에 가면

그 호텔 레스토랑의 밥을 먹어 보고 싶은 나.


이 호텔의 유일한 레스토랑인 No35를 예약했다.


샤넬 No5가 생각나는 식당 로고.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저 문 앞에 나무 마루가

엄청 울어가지고 꿀렁 꿀렁 거린다.

내가 뭐 잘 못한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소프트웨어는 괜찮지만

하드웨어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호텔.


호텔 레스토랑에서 흔한 와인셀러 데코.


호주는 미슐랭이 진출하지 않은 국가라서

자체적으로 맛있는 식당에 모자(hat)을 준다고 한다.


그런데 이 레스토랑은 hat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약간 고민했었는데

뭔가 상을 받았다고 하니까 괜히 안심이 되었다.


자리는 텅텅 비었지만

나는 창가석을 받지 못했다.

다른 레스토랑이면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은연 중에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대우가 빈번했던

멜버른에서는 괜히 찜찜했다.


음식 기다리는 동안

창가에서 뷰라도 구경하라고 하셨는데,

이 쪽 뷰는 객실에서 다 봤다고 했다.

레스토랑에서 뷰를 감상하라는 말을 

싱가포르에 이어서 2번째 들어보는데

항상 곱게 안 들린다.

기다리라는 얘기니까.


멜버른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중에는

가격대가 생각보다 높지 않은 곳이 많다.


특히 점심이나

공연 관람 전 세트메뉴와 같은 경우에는

3-4코스로 세트를 끝내버리고

가격도 크게 높지 않은 편.


No35는

익스프레스 런치 오퍼(Express Lunch Offer)를 제안하였다.

최소 주문 인원 요건이 없는

저 오퍼를 주문하면

와인 한 잔이 함께 나와서 좋다.


De Bortoli Legacy Brut Australia.


글라스로 1잔만 마실 때에는

보통 스파클링을 마시는 편이다.


스파클링은 페어링 음식이 없어도

충분히 식전주로서 부족함이 없고,

전채 음식까지는 무난한 페이링이 가능한 것 같다.


이 스파클링은 상향평준화된 맛이었다.


식사용 빵.


겉이 딱딱한 빵이 나오면 별로 안 좋아하는데

다행히 부드러운 빵이 나왔다.


Heirloom tomato & peach salad, witlof, flor di latte, almonds


내 여행의 장점이자 단점은

너무 잘 먹고 다닌다는 것!

ㅋㅋㅋㅋㅋ


그러다보니까

육고기, 수산물도 좀 적당히 나오고

개운하면서 입맛을 돋울 수 있는

과일 샐러드가 눈에 띄었다.

그렇게

채식 메뉴를 주문하게 됐다.


예상대로

상큼하고 개운한 맛이었다.

복숭아의 아삭한 식감도 인상적이었다.


엄청 맛있지는 않고

그냥 맛있는 정도.


Seared Cone Bay barramundi, green mango salad, xo sauce.


육고기가 수산물보다 더 지겹게 느껴졌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바라문디를 주문해봤다.

농어 계열의 호주 로컬 생선인 듯.


바라문디의 껍질은 매우 두꺼운데

엄청 바삭하게 구워냈다.


살은 고소한 맛이 진하게 났다.

갓 구운 삼치구이같이 속살이 촉촉하면서도

기름진 맛보다는 담백한 살맛이 강했다.


그린망고 샐러드가 같이 나왔는데,

태국/베트남의 어간장 맛이 나는 것 같았다.

그린파파야 못지 않게 그린 망고 샐러드도 좋아하는데

아삭아삭 새콤시원한 맛과 식감이 좋았다.


Barley & quinoa salad, barberries, golden raisins, preserved lemon, spiced yoghurt


보리, 퀴노아 외에 각종 건과일로 만든 샐러드.

탄수화물이 필요할 것 같아서

사이드 메뉴로 주문했다.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밋밋할 수 있는 보리와 퀴노아에

맛을 불어넣어 준다.


근데

약간 양도 많고 해서

계속 먹다보면 약간 질린다.


Pink Pomelos.


메인 요리를 먹고 나니

입을 좀 개운하게 하고 싶어서,

내가 좋아하는 자몽이 들어간 

칵테일을 주문했다.


Raspberry semifreddo, lychees, yuzu custard, white chocolate rocks.


semifreddo라는 게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의 한 종류라고 한다.

아이스크림은 진한 맛이 나면서

찐득한 질감을 가지고 있는데,

많이 달지가 않아서

계속 먹어도 쉽게 질리지 않는다.


리치는 동결건조를 시킨 건지

식감이 신기했다.


산딸기는

그리 신선해보이지 않았는데,

먹어보면 엄청 새콤하니 신선한 맛이난다.


계산서.


막상 계산서를 찍지를 못했다.


그래서 체크아웃할때

invoice folio를 캡쳐했다.


팁은 안 줘도 되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냥 줬다.


<총평>

엄청 맛있어서

감동이 주륵주륵 넘쳐 흐르는 맛은 아니다.

그렇지만

맛있는 식당은 맞다.


서비스는...

초반에 서버와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멜버른 가는 식당마다 서버랑 신경전을 벌여야했다.)


약간 깔보는 듯한 눈빛,

약간 건성인 듯한 태도.

오픈 시간 맞춰서 도착했는데도

오던 말던 관심 없으시고.


그러다가

식사를 하다보면

미소를 먼저 보이기도 하고

괜찮았는지 물어보면서 신경전이 좀 풀렸다.


나는 스틸 워터를 주문했는데

물잔이 비니까 스파클링 워터를 주길래

지나가던 다른 테이블 담당에게

이거 잘못 줬다고 했다.


테이블 담당은 죄송하다고 하고

끝났는데,

내가 물 잘못 줬다고 말한 서버분이

그 중에서는 관리자 직급인가 싶었는데

스틸 워터 가지고 농담을 던졌다.

나는 그런 농담은 받고 싶지 않은데...


처음에는 1명이 손님을 받다가

테이블이 채워지기 시작하면

서버들이 하나둘씩 어디에선가 숨어있다가

튀어나온다.


이런 인력운영은

클럽 소피텔 라운지에서도 비슷했는데,

좀 신기했다.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이 부근에서 투숙하는데

35층에서 식사를 한번 해보고 싶다면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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