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호주 멜버른 여행_호텔(2)] 

소피텔 멜버른 온 콜린스_클럽 소피텔_조식, 석식 등

Sofitel Melbourne on Collins_Club Sofitel

(2019.02.06.-09.)


@gizzard_in_law


호텔 건물 35층에 위치한 클럽 소피텔.


일반적인 호텔 클럽 라운지랑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지만,


아침, 점심, 저녁에 애프터눈티 타임까지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레스토랑 점심을 좀 더 전략적으로 예약할 수 있었을 텐데,

약간 아쉽다...


대신 이 호텔 피트니스에는

수영장이 없단다.

(엄청 남는 장사하는 듯 ㅋㅋㅋ)


<6일>

스위트 객실 소개 사진에서

그렇게 자주 보여주던 이 fireplace.

직접 봤다. ㅋㅋㅋㅋ


사진발일줄 알았는데

직접 봐도 괜찮았다 ㅋㅋㅋ


체크인 시간 전에 도착해서

객실은 준비가 안되서

라운지 먼저 이용하면 안되겠냐고 요청해서

라운지에서 차를 마셨다.


Sofitel Signature Noir.

어떤 홍차를 주는 지는 모르겠으나

소피넬 시그니처 누아 이렇게 이름을 붙여놓으니까

괜히 한번 마셔보고 싶게 만든다.


쿠키 하나 얹어주는 센스!!

차도 평균 이상이었던 걸로.


이날 나를 안내해준 서버님이

너무 잘 해주셔서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

우수직원 추천 양식에 이 분 이름 써드렸다.

정말 나의 소피텔 서비스에 대한 엄청 좋은 이미지는

이 분의 하드캐리 결과물이나 다름없다!.


차마시다가 뮤지컬 1시 공연 보러가려고

12시 쯤에 나오니까

점심 나올 시간인데 먹고 갈 여유 없냐고 물어보시는데

이분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멜버른의 모든 호텔 서비스가 이렇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감동이었다.


아시아 인이라서 은근히 무시하거나

싫어하는 티 내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나 5성급 호텔이나

호주 백인들의 암묵적인 차별은

끊이지 않았다.


물증도 없고 해서

재밌게 놀다온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호주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접게 만들 정도였는데,

이분 같은 분만 있다면

100번이고 갈 것 같다.


<6일 저녁>

라운지 35층 창가석에서 찍은 멜버른 시내 사진.


저게 국회 건물이라고 했던 것 같아서

찍어봤다.


요건 파크하얏트 건물.


하얏트는 서울 파크 하얏트의 악몽 이후로

믿고 걸러내는 브랜드.

한국에서 자주 가지 못할 브랜드는

굳이 숙박일수를 채우고 싶지 않다는.

ㅋㅋㅋㅋㅋㅋ


근데 멜버른에 호텔 옵션이 별로 없어서

파크 하얏트도 고려를 해보았지만

결국 탈락.


시내 치고는 약간 외지고

나처럼 뚜벅이 관광객이 들락날락거리기에는

출입구 길이 너무 길어 보였다.


데친 새우와 핫푸드 2개.


치즈, 햄류, 카나페, 빵류, 크래커 등.


소박하지만

맛있었다!


특히 와인 안주들이 잔뜩 깔려있어서

첫날에는 넘나 행복했다.

(대신 셋째날부터는 엄청 질린다.)


데 보르톨리의 로제 스파클링 와인.


Blanc de Blancs Veuve D'argent Brut

프랑스 스파클링 와인.


샴페인도 아니고

엄청 비싸거나 평이 좋은 스파클링은 아니었지만

품질 측면에서는 딱히 흠잡을 만한 건 없었다.


Under and Over Pinot Gris Austrailia.


McW Reserve 660 Chardonnay Australia.


I Am George the Unbound Shiraz Australia.


Printhie Cabernet Sauvignon Australia.


Vinoque Art Martin Vineyard Sangiovese Australia.


와인 종류도 많았고

스파클링도 2종류나 있어서

완전 신났었다.


생수.


예쁘게 생겨서 한번 올려봤다.


<7일 조식>

조식은 간단한 뷔페식과 함께


알 라 카르트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웨스틴 멜버른에서 프렌치 토스트를 맛있게 먹어서

여기서도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해봤다.


서비스로 맘상하게 했던 웨스틴 멜버른이

음식은 소피텔 보다 좀 더 잘했다.


그렇지만!

이 프렌치 토스트도 상당히 맛있었다!!


<7일 저녁>

둘째날도 

같은 와인에 

약간 바뀐 핫푸드와 핑거푸드 정도가

제공되었다.


그래서 약간 호기심 상실하여

호주 로컬 맥주에 도전해봤다.


맥주 전에 가스파초가 있길래

한번 마셔봤는데

내 스타일 아님.


로컬 페일 에일

리틀 엔젤스.


맥주 맛은 좋았는데

와인 자주 마시다가

맥주 330ml 하나 마시는 게

상당히 양이 많고 배불러서

뭔가 성에 차지 않았다.



어제는 새우까먹는 핑거볼 안 주더니

오늘은 테이블마다 핑거볼을 나눠줬다.


그래서 새우를 가져와봄.


그리고 손가락으로 무자비하게 껍질을 다 발라냈다.


이 라운지에도

아시아인이라고 싫어하는 티를 내는

백인 직원이 한 명 있었는데,

그분이 내가 새우껍질 까서 쌓아놓으니까

표정이, "Eww, Gross!" 이래서

살짝 기분 상할 뻔.

저 분은 새우를 껍질째 드시나보다...


맥주는 너무 배불러서

괜히 본전 못 찾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와인으로 전환 ㅋㅋㅋㅋㅋ


스파클링 와인은

깡으로 먹어도 좋고

안주도 아무거나 다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참 마음에 든다!


술을 깨기위해서

주수를 통한 수분 및 미네랄 섭취.


<8일 조식>

어제와 비슷한 조식 미니 뷔페.


그리고 알 라 카르트로 주문한

에그 베네딕트.


에그 베네딕트 밑에 잉글리쉬 머핀 같은 것이 있어서

생각보다 덜 느끼했다.

빵의 담백 고소한 탄수화물 맛이

느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낮춰줌.


<8일 석식>

이날 약간 좀 충격적이었다.


비비고 만두 같은 게 나왔는데

만두 모양이 너무 기계로 빚은 것 같은지라

이것들이 냉동식품을 쓰는구나 싶었다.


맛도 정말 딱 비비고 맛.

저 꼬치는 양념이 그닷 맛있지가 않았다.


와인 한잔.


와인 한잔하고 나니까

이날은 핫 푸드도 맘에 별로 안들고

너무 지겨웠다.


3일 내내

매번 같은 장소

같은 와인

비슷한 음식.


그래서 방으로 돌아가서

룸서비스를 주문했다.


<9일 조식>

일찍 일어나서 아침 먹으려고 했는데

알람을 잘 못 맞춰놓고 자서

라운지에서 조식 먹고 왔다가는

시간이 간당간당 하겠더라.


그래서 룸서비스로 와플을 주문해놓고

각각 29kg, 8kg 짐을 나눠 싸기 시작했다.


<총평>

나 새우 껍질 까놓은 거 보고

지저분하다는 식으로 쳐다봤던

그 직원만 빼면

전반적으로 직원분들의 서비스는 우수한 편이다.


셀프 서빙을 해도 되고

아니면 음료는 여기 계신 직원분에게

맥주 한병 주세요, 

와인 한잔 주세요,

차 한잔 주세요 하면

다 가져다 준다.


내가 우수 직원으로 추천한 그분은

정말 대단한 분이셨다.


내가 첫날 주문했던 홍차 메뉴도 기억하고 있고

체크아웃할 때도

시간 되면 아침 먹고 가지 않겠냐면서

엄청 챙겨주셨다.

이분도 백인이셨는데,

정말 사람 인성이라는 것이 엄청난 차이를 보여준다는 것을

새삼 또 깨달았다.


기본적으로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호주 와인을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


단점이라면

몇일 연속으로 이용하다보면 질린다는 점.



[혼자 호주 멜버른 여행_호텔(1)]

소피텔 멜버른 온 콜린스_프레스티지 스위트 클럽 소피텔 

Sofitel Melbourne on Collins_Prestige Suite Club Sofitel

(2019.02.06.-09.)


멜버른에서 1주일 좀 넘는 기간을 보내는 동안

3개의 호텔에서 투숙을 해봤다.

Westin Melbourne

Treasury on Collins

Sofitel Melbourne on Collins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서비스를 제공했던 곳은

소피텔 멜버른 온 콜린스.


처음 이 호텔을 예약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


멜버른은 서비스드 아파트먼트가 더 활성화되어 있고

호텔들은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적었다.


그리고 나는 항상 객실이 넓어서

갑갑한 느낌이 나지 않는 곳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선택의 폭이 더 좁았다.


그래서

마지막 호텔에는 최대한 럭셔리하게 돈을 팍팍 쓰겠다고 했어도

다 거기서 거기고,

그 돈 내고 그런 시설에 투숙하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그러다가

스위트룸이면서

가격대가 면적 대비 괜찮아 보이는

소피텔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냥 스위트룸이 아니고

프리스티지 스위트라고 해서

코너에 있는 약간 더 넓은 스위트였다.


3박에 한국돈으로 대략

115만원 좀 안 되는 금액.


클럽 소피텔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어서

식사 3끼를 아끼려면 아낄 수도 있는 조건이라서

금액적으로는 괜찮아 보였다.


이제는 Orbitz를 벗어나

아코르 앱으로 직접 결제.

.

.

.


이날 체크인 시간 3시 전에

뮤지컬 에비타(Evita)를 예약해놓아서

짐만 먼저 맡기고

체크인 준비가 완료되면 짐을 올려달라고 부탁해놨다.


카드키.


객실은 4107호.


소피텔 멜버른은

우리나라 식으로 1층(Ground floor)와 2층(First floor)를 제외하면

주요 시설은 35층부터 시작된다.


35층에 식음료 레스토랑과 클럽 라운지가 다 모여있다.


그래서 41층은 그다지 높은 층은 아니었지만

나름 싸게 예약한 객실이었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41층도 멜버른에서 꽤나 고층이니까.


41층에서 바라본 중앙 아트리움.


중앙에 공간을 뻥 뚫어놓고

아트리움(atrium)을 만들어 놓고

35층 아트리움에 바(bar)를 운영하고 있다.


개실 복도에서 아래 바를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이

바를 이용하는 손님이라면 불편한 사실이 아닐까 싶었지만,

아트리움 바는 항상 사람들이 그득했다.


내가 배정받은 4107호는 도면에서는 좌측에 위치한

일반 객실 2개 정도를 합쳐놓은 크기의 스위트 룸이다.


4121호도 비슷한 구조인 것으로 보이는데,

4107호인 내 방에서 세인트 킬다 쪽 바닷가가 보였으니까

4121호는 아마도 시티뷰/내륙뷰가 아닐까 싶다.


출입문.


예약할 때 사진으로 봤을 때에도

최신식 실내 디자인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처음 들어서자마자

너무 오래된 호텔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약간 당했다는 느낌을 들기도.


출입문을 닫고

조금 걸어가면

왼쪽에 화장실, 옷장(walk-in closet), 침실이 나온다.


침실쪽 창에서 찍은 멜버른 시티뷰.


나는 멜버른이 상당히 큰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거리상으로 상당히 작은 도시였던 것 같다.

41층에서 저 멀리 바닷가의 수평선이 보이다니!!


예상하지 못한 시티뷰+오션뷰에 

만족도가 급 상승했다!!


실제로 세이트 킬다 해변까지

우버를 타고 이동을 해본 결과

거리로는 약 8km 내외.

(광화문 광장에서 여의도공원 정도의 거리)

대신 택시비나 우버 요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


주변에 탁트인 뷰를 가리는

고층 빌딩을 피해서

수직으로 뷰를 찍어봤다.


호텔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Flinders Station이라는 큰 기차역이 있어서

주변에 레일로드가 깔려있는 걸 내려다 볼 수 있다.


가운데 뾰족한 탑이 아마

내가 뮤지컬을 관람했던

아트 센터 멜버른 건물인 듯.



거실쪽 창문에서 찍은 시티뷰.


같은 거실쪽에서 찍은 사진.


동그란 점선들은

블라인드 조절하는 선이 유리창에 반사된 것.


비오던 날 밤의 멜버른 야경.


빗방울이 창문에 맺혀서

흐릿하게 찍힌 것이 매력이라면 매력.


비가 개인 멜버른의 야경.


서울의 야경과는 다르게

높은 건물이 상대적으로 적고

넓게 낮은 건물들이 쫙 퍼져있어서

야경을 보는 재미가 색달랐다.



침실.


최근 오픈하거나 리노베이션을 한 호텔들은

많은 가구를 붙박이(built-in) 스타일로 구성하는데,

오래된 호텔이라서 다 옛날 스타일 개별 가구로 방이 꾸며져있다.


침대 자체는 불편함이 없었다.


아무 침대나 잘 자는 1인.


좌측 협탁의 보스 사운드 시스템.


이 호텔을 보면서

계속 페어몬트 싱가포르가 생각났다.


정말 언제적 유물일까 싶은

보스 사운드 시스템.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


나는 보스 사운드링크 리볼브+를 들고 

여행을 갔으니까!!


우측 협탁.


창문과 셔터(shutter)가 유난이 많은 이방에

커튼을 기계식으로 동작시키는 기능이 있을까 싶었지만...

조명만 조절이 가능했다.


침대에 뭐가 잔뜩 올라가 있었다.


구두 닦는 천과 반짓고리.


없으면 아쉬운데

막상 가지고 가면 잘 안쓰게 되어서

내가 챙기기는 뭐하고

호텔에서 챙겨주면 혹여나 유용할 수 있는 어메니티.


베게 메뉴.


나는 그냥 푹 꺼지는

기본형이 젤 좋다.

메모리폼 이런 거 안 맞음.


세탁물 가격표.


침실에 소파, 풋스툴, 테이블이 한 세트 있다.


이런 시스템 갖춰놓고는

실제로 bill display 업데이트 안 되는 곳이 생각보다 많다.

여기도 안 됐던 것으로 기억.


채널표와 리모컨.


호텔 가면 TV를 볼일이 거의 없다.


무료 생수.


우리나라 클럽 라운지는

생수 들고 나가는 거에 대해서 뭐라고 안하는데...

여기는 아무도 생수를 들고 나가지 않고

클럽 라운지에는 음식물 외부 반출을 

절대 금한다고 공지되어 있다.


거실 공간.


불필요하게 넓고

가구들만 덩그러니 놓인 듯한 느낌.

이런 스타일은

언제적 럭셔리인가 싶었다.


환영 과일 한번 없던 테이블.


생뚱맞은 테이블 1


쇼파와 쇼파 테이블이 있는 곳.


쇼파가 푹 꺼지거나

기능적으로 부족한 건 아닌데

그냥 너무 오래된 느낌이 강렬했다.


이것 저것 무료 잡지를 많이 갖다 주셨다.


딱히 볼 내용 없었다.

ㅋㅋㅋㅋ


책상.


미관상 좋지 않게

각종 전선들이 노출되어 있었다.


그 와중에 가장 최첨단 신문물이 하나 있었으니

테블릿.


이걸로 룸서비스 주문하고

짐 보관 등 요청하고(luggage assistance)

요긴하게 잘 썼다.


언제쩍 RGB 플러그인가요?ㅋㅋㅋ

HDMI는 없다.


뜬금없이 무슨 장이 있나 했는데...


냉장고가 있었다.


전기 포트.


아이스 버킷.


호주의 유명한 차 마스터가

선별해서 만들었다는 것 같은 소피텔의 차,

마담 플레이버(Madame Flavour)


기본 이상의 차였던 것 같다.


그런데,

네슬레 핫 초코는 없으니만 못한 구성이 

아닌가 싶다.


네스프레소가 갖춰져있다.


유료 생수.


웨스틴 멜버른에서 저 생수를

무료 생수로 제공하고 있었는데,

약간 돌맛이 나서

나는 저 물 맛이 상당히 싫었다.

절대 돈내고 안 사먹을 생수인데,

좋은 생수인지 미니바에서 팔고 있었다.


찻잔, 유리잔 등.


미니바 가격표.


미니바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한국 스벅에서 음료수 사먹으면

저정도는 나가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야밤에 주스 한병을 땄다.

맛있었다.


슈퍼에서는 더 싸게 팔고 있었지만

호텔 미니바에서는 6호주 달러.

한국 돈으로 약 4800원 정도.


와인 오프너랑 빨대, 냅킨 등.


안주 및 간식류. 


유료닷!!


프링글스도 유료.


이제 시선을 옷장으로 돌려본다.


빌트인 스타일이긴 한데

너무 연식이 되어보이는 나무 문에

깜짝 놀랐다.


가운과 슬리퍼.


옷장 바로 건너에

화장실이 있다.


세면대.


객실 크기에 비해서

화장실이 넓지 않은데,

그래도 싱크는 2개를 설치해놨다.


거실 공간을 좀 떼어서

변기를 별도로 떼어서

욕실과 화장실을 분리했으면 하는 생각.


샴푸, 샤워젤 등 어메니티는

랑방.


랑방은 처음 봤다.

옷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일회용 어메니티들.


체중계.


마지막 호텔에서

체중계 없으면 난감하다.

수하물 무게를 재봐야하니까!


비달사순 헤어드라이어.


나름 다 이름있는 것들로만

갖추어져 있는데

앞에 바람 잡아주는 팁?이 어디로 도망간듯.


욕조.


나름 대리석 욕조이긴한데.

기본적으로 공간이 좁고,

대리석 타일을 너무 잘게 붙여서

조악한 느낌이 좀 난다.


엄청 잘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불만이 많았나보다.

계속 시설에 대한 불만 폭발 ㅋㅋㅋㅋㅋ


욕실 어메니티.


<총평>

객실의 시설은 오래되었다.


만족도 조사 메일에다가도

인테리어 디자인이 구식이라고 써서 냈다.

ㅋㅋㅋㅋㅋ


회신이 왔는데

현재 유명 디자이너와 함께

객실 리노베이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바뀔런지 궁금하다.


궁금한 이유는,

로비, 라운지, 식당은 인테리어가 

상당히 잘 되어있는데,

유독 객실만 너무 8-90년대 느낌이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3박의 투숙 기간 동안

이 객실에 큰 불만이 없었고

오히려 잘 투숙하고 갔다고 답변을 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바로

예상을 뛰어넘던 뷰.


요즘 최신식 호텔이었으면

완전 통창으로 뷰가 더 좋았을 것도 같지만...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멜버른 시내 한복판에서

저멀리 수평선이 보이고,

바로 앞으로는 시티뷰가 쫙 펼쳐진 그 뷰가

이 객실에 대한 만족도를 쫙 끌어올렸다.


그리고

객실 외부 시설에서의

직원 서비스가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오래된 느낌이 강하지만

투숙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소소한 재미가 충만했던 혼자 호주 멜버른 여행] 

구름 잔뜩 낀 날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 선셋 투어(3)

Great Ocean Road Sunset Tour on a cloudy day 

(2019.01.05.)


저녁 먹고 나서야

그레이트 오션 로드 선셋 투어의 하이라이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로크 아드 고지라는 곳을 먼저 방문해서

12사도 노을 시간을 맞추는 일정.


정확한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부근에서 

옛날에 어떤 배가 난파를 당했고

남자 한명과 여자 한명만이 겨우 살아남아

깍아내리는 절벽을 타고 올라 구조요청을 하여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리고 살아남은 남자가

같이 살아남은 여자에게 나중에 구혼을 했지만

여자는 거절을 했고,

나중에 서로 따로 잘 살았다고.

ㅋㅋㅋㅋㅋㅋ


엄청 길게 설명 해줬는데

정확하게 못 알아먹겠고

졸기도 좀 졸았고 해서

너무 심하게 요약되어 버렸다.

ㅋㅋㅋㅋ


로크 아드 고지를 관람하는 길은 3가지.


가이드 Leanne은

시간 여유가 많지 않아서

3가지를 다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2가지 짧은 코스로만

속성을 보기로 했다.


앞의 이정표에서 조금 오른쪽으로 가면

길이 나오고,

얼마되지 않아서 계단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면 이런 절벽을 구경할 수 있다.


Two Survivors. 두 생존자.


가이드가 말해줬던 

남자와 여자를 말하는 것 같다.


계단을 내려가기도 전에

모래사장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약간 고소공포증도 있는데

계단이 무서울 정도는 아니었다.


모래사장이 끝나는 지점에

종유석 같은 절벽이 있다.


난파선에서 살아남은

두 남녀가 겨우 목숨을 구해

육지에 발을 딛었다는 곳이

이 해변인 것 같다.


계단이 없는 쪽의 절벽에도

종유석 같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동굴이 있다.


무슨 성질의 바위라서

이런 지형을 깍였는지

가이드가 설명해주지 않았을까 싶지만,

지리, 지구과학 수업에나 나올 듯한 이야기를 알아들을 만큼 

영어 어휘나 듣기능력이 뛰어나지 못하다.


올라가는 길에 계단 중턱에서 다시 한번 찍어봤다.


다시 원점을 돌아와서

이 이정표의 왼쪽에

방금 내려갔었던 해변가를

바다가 가장 가까이서 내려다볼 수 있는 포인트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이 길은 생각보다 길어서

시간에 쫓겼다.


중간에 보이는

방금 내가 보고 왔던 해변.


호주의 식물들은

신기하게 생긴 것들이 많았다.


난파선이 발견 된 곳인지

배가 좌초가 된 지점이 이곳인건지

자세한 설명이나 안내는 확인하지 않았다.


그냥 내려주면

시간 보고

헐래벌떡 구경하면서

사진 찰칵 찰칵.


이렇게 사진을 찍다보니까

갑자기 바람이 멈추고

기온이 오르는 것 같고

구름이 걷히고 있었다.


오늘 일몰 보는 건 글렀다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막판에

일말의 희망의 씨앗을 나에게 던져주었다.

이런 속도로 날이 개인다면

충분히 일몰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로크 아드 고지 관광을 마무리하고

다소 급하게 12사도(twelve apostles) 포인트로 향했다.


12사도 바위 포인트 근처에는

대형 주차장이 갖춰진 방문자 센터가 있다.


그치만

업무시간이 칼같은 호주에서

해가 지는 타이밍에 열려있지는 않았다.

화장실만 공개된 상태.


호주 화장실은...

여기도 시골은 어쩔 수 없구나 싶었던게,

남자 화장실 소변기가

1인용이 아니라

옛날 우리나라 휴게소에 많이 있던,

혹은 군대 훈련소 같은 곳에 있던

그냥 일체형 스테인리스 판넬하고 배수구만 연결된

그런 시스템이었다.

깜놀!!


12사도 바위를 안내주는 이정표.


방문자 센터의 입구를 등지고

바다쪽을 향해서 걷어가면 12사도 관람 포인트가 나온다.


요런 길을 걸어가다보면


포크 캠벨 국립공원의 12사도 바위에 온 걸 환영한다는

간판이 나온다.


이 간판 찍으려고 서성거렸더니

자기네 가족 단체 사진 찍어주려고 서성거리는 줄 알고

카메라를 나에게 슬쩍 넘긴다.


혼자 여행다니면

제일 싫은게

커플 가족끼리 왔으면

커플 가족 관광객한테 부탁할 것이지,

혼자인 사람만 레이더로 포착해서 쫓아다닌다.

쳇쳇.


설명이 구구절절히 쓰여있는데

요 12사도 밑의 해양 환경도

상당히 아름답다는 내용인 것 같다.


12사도 바위의 일부.


전체 12사도 중 일부는

자연현상에 의해서 소실되었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 모여있지 않아서

차도 타고, 발품도 팔아서 돌아다녀야

완전한 12사도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냥 그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다.


그 때까지만해도

구름이 걷혀줄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오오 드디어 구름이 걷히는 건가?!!


해는 구름 사이로

이렇게 빼꼼하고나서

사라졌다.


아직은 가이드가 말해줬던

일몰 시간이 다 되지는 않았지만

구름이 너무 많이 끼고

다시는 개일 것 같지 않아서

그냥 포기.


그래서 관람 포인트를 몇걸음 옮겨서

주변을 촬영해봤다.


이 사람들이 다 일몰보겠다고

온거였는데...


버스로 복귀해야하는 시간이 있기도 하고

구름도 너무 많이 껴서

노을에 대한 기대는 다 접고 돌아섰다.


버스에 돌아오니

가이드 Leanne이 노을을 잘 봤냐고 하길래

3분의 1만 봤다고 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노을 지는 시간이라고 알려준 타이밍이랑

버스에 복귀하라고 하는 타이밍이랑

거의 차이가 없어서

끝까지 기다릴 수가 없던게

나는 좀 불만이었다.


그런데

영국인지에서 워킹비자 받은 선택받은

25세 커플은

약속 시간을 지나서까지

남아가지고 노을 사진을 찍어왔더라.

사진기를 따로 챙겨오기도 했고,

버스에서 사람들 기다리니까

해가 바다 밑으로 정말 사라지기 직전에

가장 붉게 빛나던 그 순간이 나타났었는데

그 때를 포착한게 아닌가 싶다.


오전 10시 좀 넘어서 출발한 투어는

밤 9시가 되어서야 멜버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정말 앞이 깜깜한 국도를

가이드가 미친듯이 밟았다.


오전, 점심, 오후...

그다지 감흥이 없는 포인트들을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기 때문에

돌아가는 길은 3시간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미친듯이 최단거리로 달리니까

약 1시간 40분만에 멜버른에 도착했다.


그럴꺼면

쓸데없는 곳은 가지나 말지..

그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코알라를 보여주겠다고

데려간 곳이 있었는데

사진을 안 올린 것 같다.


코알라 2쌍인지 2마리인지가

나무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하루 일과의 80-90%는 잠을 자고

나머지 시간에는 유칼립투스 잎을 먹는다고 하니

자연 상태에서 코알라를 볼 수 있는 건

저런 모습이 맞는 것 같기는 하다.


당시에는 코알라라고

나름 얼굴에 미소도 지어지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저건 코알라를 본 것도 아니고

안 본 것도 아니다.


<총평>

멜버른 교외 투어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이라는 이유로

갸우뚱 하면서 참여했던 투어.


결론적으로

마지막 하이라이트 관람 포인트들은

충분히 구경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돈이 아깝다거나 하는 생각은 안 들었다.

특히나

날씨가 조금만 도와줬었더라면

정말 색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음번에 이 투어를 다시 올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약간 고민이 된다.


날씨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다지 임팩트 없는 포인트들을 구석구석 방문하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하는 느낌이다.


어린이나 노약자가 있는 가족에게는

너무 길고 피곤한 일정이라서 

권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어디서 봤었는데,

그 때 좀 눈치챘어야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그레이트 오션 로드 투어가 어떻냐는 질문을 받으면

좋았지만, 단체 투어 프로그램은 군더더기가 너무 많아서

운전이 가능하면 차를 렌트해서

주요 하이라이트 포인트만 훑어도 된다고 답변하고 있다.


운전이 가능하면

아폴로 베이와 같이

그레이트 오션로드 중간 중간의

B&B 스타일 숙소를 잘 잡으면

좀더 깊이 있게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소한 재미가 충만했던 혼자 멜버른 여행] 

구름 잔뜩 낀 날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 선셋 투어(2)

Great Ocean Road Sunset Tour on a cloudy day 

(2019.01.05.)


점심을 먹고

조금 달려서

케이프 패톤이라는 포인트에 왔다.


사진촬영으로 좋은 곳이라고

가이드 Leanne이 설명해줬는데,

절벽이 멋지기는 했으나

우리나라 동해에도 이 정도는 있지 않나 싶었다.


날씨가 안 좋으니까

뭘 해도 사진이 잘 안 받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


역시 사진은 조명발.


점심 먹고 엄청 졸리고

나는 10시간 넘는 시차는 차라리 괜찮은데

2시간 빠른 호주 시차가 좀 힘들었다.

엄청 졸기 시작.


레이버 힐스라는 곳에 도착했다.


5시 10분까지 화장실 이용 마치고

필요한 사람은 커피를 사 마시라고 준 시간.


우리나라 휴게소 같은 거만 이용하다가

이렇게 외국의 작은 가게를 이용하려니까

믿음도 안 가고 당혹.

그냥 화장실만 다녀왔다.


이곳에 도착하니

엄청 춥고 바람도 좀 불고 했다.

이 곳의 관광 포인트가 무엇인지

지금도 모르겠다.

하도 졸아서 설명을 놓쳐서 그런걸까?


깁슨스 스텝스.


깁슨스 스텝스는

깁슨스가 만든 엄청 가파른 해안 절벽에 만든 계단인데,

깁슨스가 지나가는 무역선을 부르면

이 계단으로 내려가서 물건을 사고 팔면서

절벽 위에 사는 사람들과의 중간 교역을 하며

큰 돈을 벌게 되었다고 한다.


깁슨스 스텝스 포인트 근처에 작은 산책로가 있는데,

주어진 시간이 제한적인데다가

바람이 세서 조금 걷다가 돌아왔다.

그리고 산책로가 바다랑 점점 멀어지는 것도

당혹스러웠다.


깁슨스 스텝스의 주요 포인트에서 찍은 사진들.


계속 반복하지만

날씨땜에 하늘 색도 바다색도

아쉽기만 하다.


저녁을 먹기 위해 방문한 작은 마을.


오전에 버스에서 가이드가

저녁 식사 메뉴 주문을 받았고,

그 식사를 이 식당에서 단체구입한다.

주문은 가이드가 미리 넣어놓음.


마을이라고 하지만

집 2-3채가 전부인 이곳.

정말 만화에서만 보던 곳들이

정말 존재하는 구나 싶었다.


주변의 풍경들.


그림 같은데

흐린 그림.


11호주 달러를 내고 구입한

Aussie Pizza.


맛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맛이 있었다.


이쯤에 도착해서야

이 투어가 왜 이렇게 질질 끄는 지 알았다.

완전 바보. ㅋㅋㅋ


해가 지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였는데

멜버른은 해지는 시간이 엄청 늦다.

8시 49분인가가 이날의 일몰 시간.


아무래도 내가 봤을 때

우리나라랑 시차가 2시간 나는데

해지는 실제 시간은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이렇게 늦게 해가 지는 것 같다.


이제는 투어의 하이라이트만 남겨둔 상황.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소소한 재미가 충만했던 혼자 멜버른 여행] 

구름 잔뜩 낀 날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 선셋 투어(1)

Great Ocean Road Sunset Tour on a cloudy day 

(2019.01.05.)



그레이트 오션 로드.


이름 한 번 잘 지었다고 생각하고

꼭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게 만들었던

멜버른 교외 관광 명소.


고민하다가

지인들의 의견을 물어보니

한번 가보고 좋은지 아닌지

겪어보는게 맞지 않겠냐고 하여

결국 투어를 가는 것으로 결정.


원래는 프라이빗 투어를 하고 싶었는데

프라이빗 투어는 최소 100만원이 들었다.

마케팅을 로맨틱+럭셔리 이렇게 해가지고

기본적으로 프라이빗 투어라고 하면

최고급 자동차에 기사가 딸려서

로맨틱한 추억을 남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목표인 것 같았다.


동남아에서 200달러 내외로

프라이빗 투어하던 것과는 가격대도

마케팅도 좀 달랐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호주의 서비스직 기본급이 높다고 하니

그런 가격이 종합적으로 나오게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단체 투어를 가기로 결정.



Go West라는 투어업체를 통해서

그레이트 오션 로드 선셋 투어를 하게 되었다.


굳이 이 업체를 고른 이유라면

웨스틴 멜버른 호텔 웹페이지에서

링크를 걸어놓은 여행사 중에

가장 대중적인 가격과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것 같았다.

웨스틴 정도에서 게시하는 곳이면

어느정도 믿을 만한 곳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이 투어는 약 12시간 가량이 소요되는

관광보다는 차타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은 투어.


그래서 선셋이 아닌 일반 투어를 하면

아침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일찍 일어나고 싶지 않고,

그랜드 캐니언 느낌 나는 곳 같은 데

이런 곳에서 선셋을 보는게 더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선셋투어를 신청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미니버스 승차감에 굉장한 불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니버스만 걸리지 않았으면 했는데,

미니버스가 왔다.


그치만

서양인 덩치 기준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도로가 넓어서 차가 커도 되는 건지

자리가 그닥 불편하지 않았다.

나는 1인 석에 앉아서 그런 것도 있겠다.


정차하는 곳에서 자유관광 시간을 줄 때마다

가이드인 Leanne님께서 저렇게 시계를 표시해서

집합 시간을 시각적으로 알려주신다.


저렇게 해도 늦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학교 선생님 출신이라 그런지

뭔가 그런 인솔의 경험이 보통 가이드 같지는 않았다.


잠시 화장실 이용할 사람을 위해서 정차한 강.


강 이름을 알려줬는데

다 까먹었다.


서울 살던 가닥이 있어서

강이라고 하면 한강 정도는 되어야할 것 같은데

멜버른이나 투어 중에 만난 강들은

한강만큼의 규모를 자랑하지는 않았다.


부유물이 많은 것 같지만

안에 물고기가 움직이는게 훤히 다 보인다.


예상외로 호주에 소나무가 많았다.

소나무 아닐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소나무라고 인지.


차는 도로변에 잠시 주차하고 있다.


사진 찍는 사람을 피해서

찍기가 힘들었다.


처음보는 풀들이 신기해서 찍어봤다.


아무리 잘 찍으려고 노력해도

쉽지 않았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메모리얼 아치.


그레이트 오션 로드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소.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대규모 장기간의 토목공사로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뒤따랐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 의미로

Great가 붙은게 아닌가 추측했다.

'대'공사 이런 느낌의

'대'도로.

이런 거라고 혼자 생각.


그레이트 오션로드가 시작되는 곳이라면서

바다가 안 보여서 이상했는데

샛길인듯 샛길 아닌 곳을 따라가보면

20초도 안되서 해변이 나온다.



이날 따라 날씨도 안 좋고 해서

물 색깔이 영 아니다.


사진으로 보면 엄청 멋있던데.


메모리얼 아치 주변의 산에 주택이 있다.


저 주택을 보면서

내가 가고 싶어 했던던 Seafarers Getaway

저런 느낌으로 해변가에 집을 지은 거였겠구나 싶었다.


투어차량은 다음 장소로 이동을 시작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서

해수욕으로 유명한 해변마을 Lorne이란 곳이

정차지.


자유시간 1시간 정도 주어지고

2시 30분까지 주차장에 있는 투어 차량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주차장은 마을 입구?쪽에 있어서

식당을 가려면 저런 상점가를 걸어가야 했다.


처음 Seafarers Getaway를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가보려고

막 찾아봤을 때

과연 이런 곳에 대중교통이 잘 운행이 되고 있을까 

의심스러웠었는데,

이런 버스정류장과 시간표를 보니까

운영을 하기는 하나보다 싶었다.


가이드 Leanne이 밥먹을 만한 장소를

이쯤에서 찾아보라고 해변 앞 도로를 한 바퀴 돌았줬고,

유턴 포인트가 이 가게였다.


나중에 밥먹고 돌아오니

Leanne이 끝까지 간 사람은 없었죠? 물어보던데

사실 내가 갔다왔다며 ㅋㅋㅋ


이 식당을 고른 이유는

나름 오션뷰가 가능한 식당이면서도

지붕 때문에 야외인듯 야외아닌 인테리어 디자인 때문이었다.


날씨는 구리구리해도

어떻게서든 해변가 마을 느낌을 흠뻑 느껴보고 싶은

안타까운 마음이랄까...


런치 스페셜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메뉴판을 주면서 직원이 저 스페셜을

다다다다 설명하길래

시간도 별로 없고 하여

그냥 그 스페셜로 주문했다.

ㅋㅋㅋ


식당 앞 풍경.


날씨가 맑으면

멋있었을 법도 하다.


식당 입구.


천정이 있는 식당 야외(?) 테라스.


28번 테이블.


테라스? 발코니 느낌 나는 홀의

가장 가장자리에 앉았다.


제일 좋은 자리는

다른 손님이 선점하고 있었다.


엄청 다다다다 설명했던 메뉴가 뭔지 보니

닭고기랑 치즈, 야채 좀 넣은

프렌치 토스트 샌드위치.

사이드 디쉬로 감자튀김.

음료로는 맥주 또는 탄산음료.

끝.


15 호주 달러짜리 음식이었는데

호주 물가나 관광지인 걸 고려하면

그냥 수긍할만한 가격이었다.


샌드위치라서 후딱 해치울 수 있었다.


덕분에

해변을 구경이라도 하게 되었다.


해변 가는 공원같이 정리된 곳이 있는데

거기에 이런 앵무새들이 많았다.


어떤 가게에서 앵무새들을 키우는 건지

그 가게에 유독 눌러앉아있는건지 모르겠는데

동일한 종의 앵무새가 해변에도 몰려있었다.


갈매기도 쉽게 도망하지 않음.


그래도 호주는 좀 선진국이구나 싶은게

해상구조요원이 항시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바람도 차고

날씨도 궂어서

추울 것 같은데

수영을 즐기는 사람이 있기는 있었다.

태양인들인가?!


상당히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다들 그랬는데

날씨가 우중충하니까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이 할일이 없어졌다.


요 깃발 좌측으로 서핑을 하라고 표시되어 있다.


요 노란/빨간 깃발들 사이에서만 수영하라고 표시.


저 멀리 정박지 같은 것이 보인다.


새들한테 일부로 감자튀김을 주고 있는 거였는지

감자튀김을 먹고 있으니 새들이 몰려든 것인지

앵무새들이 어깨에 올라타고...

완전 인기남.


우리나라 해운대 같은 곳은

해변 모래사장에 이어서

이런 풀밭은 보기 힘든데

여기서는 이게 자연스러운 경치인 것 같다.


중간에 산책로처럼 꾸며놓은 곳도 있다.


쉽게 도망가지 않는 새들


투어 초반이나 중반에는

딱히 임팩트 있는 순간들이 별로 없었다.


기본적으로 경치가 엄청 빼어난 곳도 아니고

날씨까지 한 몫해서

사진발로도 커버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투어 일정도 꽤나 타이트해서

여유를 즐길 시간도 많지 않았다.

[소소한 재미가 충만했던 혼자 멜버른 여행] 

이건 완전 신선 놀음! 야라벨리 와이너리 투어 (2) 

Yarra Valley Winery Tour

(2019.02.03.)


@gizzard_in_law



<Yering>


캐나다 커플이 기대하고 있었던

예링 스테이션.


나는 유명한 와이너리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사실 이 투어에 있는 와이너리 중에

도멘느 샹동 빼고 아는게 전무.

ㅋㅋㅋㅋ


테이스팅에 앞서서

점심을 먹으러 왔다.


투어에 점심 값이 포함되어 있다.


메인 요리 하나, 와인 1잔, 티 또는 커피까지가

투어 비용으로 포함되어 있다.


트러플 버터 위에 소금을 뿌려서 줬다.


고급져 보이고 싶을 때

자주 쓰는 식재료 트러플.


채식주의자를 위한 뇨끼를 주문했다.


채식 메뉴인 줄 모르고 주문했다.

우선 소고기 스테이크는 질리고

양고기 스테이크도 약간 식상하고

연어 스테이크도 그닥 안 땡기고

바라문디라는 호주 로컬 생선은 뭔지 모르겠어서

리스크가 있었다.


그리고 와인 테이스팅이 조금인 것 같아보여도

꽤나 취기가 올라왔다.

나는 술을 잘하는 편은 아니니까.

그래서 뭔가 속이 편한 음식을 찾다보니

나도모르게 뇨끼를 주문했다.


이 뇨끼는 생각 외로 엄청 맛있었다.

우선 단호박 크림이 생긴 것과는 다르게

상당히 가벼운 질감이었다.

간도 아주 적절했다.

달지도 짜지도 않은 딱 좋은 수준.

그리고 

뇨끼를 관자처럼 보이게끔

플레이팅을 해주셔서

보는 즐거움도 만점!!


뇨끼를 주문했는데

이 뇨끼가 어떤 소스의 뇨끼일지

메뉴만으로는 감이 잘 안왔다.


그래서

가이드에게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본인 같으면 로제를 마시겠다고 해서

로제로 주문했다.


예링 와인 자체가 

은은하게 쑥 들어오는게 

특징이었던 것 같고,

투어에 포함된 주류이다보니

엄청 비싼 와인은 메뉴에 없는 게 아니었나 싶다.


그래도

로제와 뇨끼는 잘 어울리고

로제에서 알콜 느낌도 별로 안나고

보기에도 예뻐서 먹는 재미를 더해줬다.


가이드가 식당에 무료로 나눠먹을 음식을 

좀 더 가져다달라고 요청하니까

식당에서 서비스로 제공한 사이드 디쉬.


아스파라거스도 아닌 것이

브로콜리도 아닌 것 같은 저 채소가

아스파라거스 구운 거 비슷한 맛이 나면서

생각 외로 맛있었다.

덕분에 감자튀김은 저 채소가 동나기 전까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내가 식사를 좀 빨리 마치는 편이라서

잠시 야외로 나가서 사진을 좀 찍었다.


가이드는

너무 건조하고 기온이 높아서

푸릇푸릇한 광경이 아니라서 아쉽다는 평이었지만,

이렇게 탁 트인

말 그대로 광야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감동이었다.



사진을 찍고 오니

후식 차/커피 타임이 되었다.


술을 좀 깨고 싶어서

녹차를 주문했다.

녹차도 생각외로 깔끔한 맛이 나서

식사의 마무리도 마음에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예링 스테이션의 전시관을 잠시 둘러봤다.


지하에 보관된 오크통.


큰 불이 났을 때의 사진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을 들은 것 같다.


기계화된 와인 주조실(?)


조경만을 위한 연못이라고 생각했는데

햇볕이 강렬한 야라 벨리에서

와인을 저온으로 저장하기 위해서

인공으로 연못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상에 연못을 만들어서

지상의 열이 연못에 의해서 차단이 되고

결과적으로 지하의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제는 예링 와인을 시음할 시간.


1층은 와인 매장이고

2층에 올라가면 테이스팅을 위한 바가 있다.


테이스팅을 위한 바.


상당히 고급진 와인을 파는 곳인데

테이스팅 룸은 상대적으로 인테리어가 그닥...


빛깔이 참 고왔다.


예링의 스파클링 와인.


당을 첨가하지 않고

만든다고 한 것 같다.


예링도 그렇고

데 보르틀리도 그렇고

규모와 역사가 있는 야라벨리 와이너리는

스파클링 와인을 주조하는 

자신들만의 방법이 있는 것 같았다.


샤도네이 리저브.


저 샤도네이가

여지껏 마셔본 샤도네이 중에 가장 고급졌다.


은은하기로는

제일 은은한데

끝맛의 존재감이 매우 강렬하다.


가격이 120 호주 달러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 병 사가려다가 그냥 바로 포기.

ㅋㅋㅋㅋㅋㅋ


아직 나는 120 호주 달러를 마실 만큼의

와인 내공을 쌓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피노 누아.


예링 와인의 특징은

직선적인 맛이 아니라

은은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은은해서 맛이나 향이 잘 안 느껴질 것 같지만

순서대로 후추맛이면 후추맛,

미네랄 맛이면 미네랄 맛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신기한 와인이었다.


산지오베제.


야라벨리에서 산지오베제를 재배하는 와이너리는

흔하지 않다고.


하나같이 고급지게 은은했다는 것만 기억나고

정확하게 어떤 맛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쉬라즈.


역시 기억이 잘 안난다.

ㅋㅋㅋㅋ


전반적으로 와인 값이 너무 비싸서

감히 와인을 무리해서 살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미 메드허스트에서 3병

샹동에서 2병을 사버린 상태였다.

이 비싼 와인을 구매한다면

금전 측면에서나

위탁 수하물 무게 면에서나

감당하기 힘들었다.


<초콜릿 가게>

일본인 아주머니는

술도 잘 드시는 것 같았지만,

쉬지않고 와인만 마시는 투어가

다소 지루했던 모양이다.


와이너리 투어 중에

초콜릿 상점을 방문하고 싶다고

가이드에게 요청을 했다.


가이드는

이 초콜릿 가게/공장이 사람은 엄청 많은 데 비해서

초콜릿 맛이 예링에서 파는 초콜릿보다 못하다고

돌려까기를 시전해보았지만,

일본인 아주머니의 초콜릿을 향한 열정을 꺽지는 못했다.

ㅋㅋㅋㅋ


그래서 초콜릿 가게에 방문했다.

초콜릿 가게는 가이드 말대로

엄청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가이드는 아이스크림이 좀 맛있는 편이라면서

아이스크림을 추천했다.


그래서 나는 아이스크림을 사먹어보려고 했는데

아이스크림 줄도 만만치가 않더라.

가뜩이나 배부른데

굳이 아이스크림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


대신에

이 공장/가게에 오는 길에

풍경이 너무 예뻐서 눈여겨 보고 있었다.

공장/가게에서의 뷰도 나쁘지 않길래

열심히 사진을 찍어보았다.



일본 아주머니는

원하던 초콜릿을 사고 돌아오셨고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이셨다!


<De BORTOLI>

유명한 와이너리인 줄 모르고

생각없이 따라갔던 곳

드 보르틀리.


가장 역사 깊은 야라벨리 와이너리라고 한다.


와이너리 테이스팅 메뉴.



와인 테이스팅만 하지 말고

와인과 치즈의 페어링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었다.

치즈를 팔기 때문인 것 같은데,

치즈가 하나같이 맛있었다.

나에게 블루치즈의 맛을 깨우쳐 주기도.


좌측에서 2번째

브리치즈처럼 생겨서는

브리치즈보다 훨씬 크리미한

Le Dauphin 치즈에 홀딱 반했다.

프랑스 산이라는데

브리 치즈가 더 유명해서

브리치즈만큼 비싸지 않으면서

가성비가 좋다고 설명해주셨다.

아무래도 자기네가 팔고 있는 치즈니까

매력 어필을 강하게 하시는 것도 좀 있겠지만,

치즈 자체는 마음에 쏙 들었다.


테이스팅이 시작되었다.


원래는 와인 5종류만 마시는 테이스팅 메뉴였는데

테이스팅 해주시는 젊은이가

상당히 열정적이었고

나도 그렇게 열정과 위트로 설명해주는 테이스팅이

참 재미있었다.


나는 와인이던 음식이던

어떤 느낌인지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분은 그런 의견 하나 하나를 반겨하셔서

서로 잘 맞는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5종류 이상의 와인을 맛보게 되었다는 사실.

ㅋㅋㅋㅋ


라 보엠 뀌베 블랑, 스파클링.


스파클링으로 시작했는데

가격에 비해서 상당히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라 보엠 액트 원 리슬링.


이 와이너리는

리슬링을 3번째 테이스팅 와인으로 선보여서

의외였다.


내가 아는 리슬링은

좀 달큰한 게 없잖아 있어서

뒤로 가야할 것 같았는데...


시음해본 결과

내가 알던 리슬링과는 다른 느낌의

리슬링이었다.


테이스팅을 하면 할 수록

앞의 와인이 좋았다는 것을 잊고

오, 좋다!를 무한 반복하는 

붕어 뇌를 탑재하게 된다.


와이너리가 크고 넓다보니까

특정 구역의 샤도네이만으로도

와인을 주조하고 있었다.


로제.


자기네 와이너리 로제가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자랑하셨다.

메드허스트 로제 다음으로 좋은 거라고

ㅋㅋㅋㅋㅋ.


피노누아.


매 와인마다 잘 어울리는 치즈를

추천해주는데,

고다로 좀 시음해보고

블루치즈로 넘어가려고 하니까

장난섞인 말투로 아직 안된다고 말리셨다.

ㅋㅋㅋㅋ


재밌는 청년이었다.

와인에 대한 지식이나 열정이

돋보이던 유머러스한 청년.


섹션 A8의 시라.


시라의 명칭의 유래에 관해서

이 청년이 많이 설명해줬다.

원래 프랑스에서는 다른 품종명을 쓰는데

샴페인처럼 지리적 표시 규제로인해서

프랑스 품종명과 같은 이름을 쓸 수 없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이 포도의 원산지로 추정되는

서아시아의 특정 지명을 차용했는데,

지명을 차용한 곳에서 자라는 품종과

지금 호주에서 재배하는 품종은

사실 엄청 다르다고 했다.


그 외에 품종 명칭에 대한

이런 저런 설들을 알려주셨다.

재밌음 ㅋ


까베르네 쇼비뇽.


여기에 와서야

청년이 블루치즈를 허해주었다.


그치만 나는 일본 아주머니와 함께

청년이 잠깐 와인가지러 간 사이에

블루치즈와 페어링을 해보았다는 사실!!

ㅋㅋㅋ


디저트 와인 2016년 더블 원.


진한 꿀맛이 나는 와인인데

빈티지에 따라서 그 꿀맛의 강도가 다르다며

신이 나서 테이스팅 해주셨다.


빈티지가 2011년인 주정강화 와인.


이 와이너리의 상징적인 제품이라고 했다.


16년산과는 다르게

단맛이 약간 줄었는데

은은한 단맛이 나는 것이

11년산이 16년산보다 더 고급졌다.


16년산은 너무 달게 느껴질 수 있는데

11년산은 단건가 아닌건가 하다가

홀짝 홀짝 다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맛.


토니(Tawny) 와인.


이 와이너리는

주정강화 와인 라인도 갖추고 있었다.


시음뿐만 아니라

호주산 주정강화 와인(fortified) 명칭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주정강화 와인도

지리적 표시제에 따라서

포르투갈의 포르투에서 생산된 주정강화 와인만

포트 와인이라고 부를 수 있어서,

호주에서 생산되는 주정강화 와인에도 이름을 붙일 필요가 생겼고

포트의 T를 따와서 토니(Tawny)라고 불리게 됐다는

설을 재밌게 풀어내셨다.


모스카토 말고도

꿀맛이 나는 디저트 와인을 발견하고서

결국 나는 또 지갑을 열고 말았다.


16년 산을 1병 달라고 하니까

청년이 11년산을 더 좋아하지 않았냐구 물었다.


11년산이 더 좋았지만

비용 측면에서 16년산으로 타협하겠다고 ㅋㅋㅋ


그래놓고

청년의 상술에 넘어가서

치즈도 덜컥 사버렸다.


2번 르 달팡 치즈와

4번 블루치즈.


지금 생각해보니

저 치즈 살 돈으로

그냥 11년산을 살 수도 있었겠다.


<캥거루 구경>


나는 동물원에 가지 않는 이상

캥거루를 볼 생각도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없었다.


가이드는

어떻게든 캥거루를 보여주고 싶어했다.


때마침 폭염을 씻어주는

비가 한차례 내렸고,

가이드는 비가 왔으니

더위를 피해 숨어있던 캥거루들이 나와있을 것이라며

캥거루가 자주 출몰하는 곳을 향해

차를 몰았다.


나는 속으로

그런다고 캥거루를 볼 수 있겠어? 싶었는데,

보란듯이 가이드는 캥거루 무리를 찾아냈다!


그리고 캥거루 무리 중에서

권력자 캥거루가 어떤 캥거루이고,

지금 우리를 보고 경계를 하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런 저런 설명을 계속 해주셨다.


차에서 거리를 두고

줌 업해서 찍은 사진이라서

화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확실히 캥거루 떼를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다.

신기했다.


투어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호주는 팁을 안 주는 나라인 걸 알고 있지만

가이드님이 워낙 친절하고 정성을 다해 설명을 해주셔서

팁을 좀 드렸다.


나도 호주에서 팁 안 주는 거 

알고 있는데

호텔이나 관광업계 쪽은 상황따라 다를 수 있다고 

들은 것 같아서

팁을 준비하게 됐다.


처음에는 호주에서는 팁 안줘도 된다고

거절을 하셨다.

그렇다고 꺼낸 돈을 다시 집어넣자니

약간 애매해서

나도 다 알고 있는데

오늘 가이드 해준 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주고 싶다고 했더니

정말 좋아하면서 받으셨다.


돈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냥 본인의 가이드가 크게 마음에 들었다니

기뻤던 것 같다.


그리고 되려 

내가 너무 나이스(nice) 해서

가이드 본인이 너무 편했다고 하는데,

내가 그렇게까지 나이스했나? 싶었다.

ㅋㅋㅋㅋ


가이드님께서는 작별 전에

막 본인의 강아지와 서핑하는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몇 일 있다가 강아지 서핑 대회에 출전하게 되는 것과

상을 받은 경력 등을 자랑하셨다.



백발이신 걸로 봐서는

은퇴하시고 부업으로 

투어 가이드를 하고 계신 게 아닌가 싶었는데,

(물론 명함 뒷면에는 환경운동 관련 직업이 있긴 했지만)

저렇게 강아지와 함께 서핑 대회도 나가는

저런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이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을까???

.

.

.


투어 중에 와인을 너무 많이 샀다.

그래서 최소 한 병은 

호주에서 소비하고 가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산 와인 중에

2번째로 비싼

메드허스트 피노 누아를 땄다.


드 보르틀리에서 사온 치즈와 함께

야금야금 홀짝홀짝 마시고

한국에는 와인은 5병만 들고왔다.

(세관 자진 신고 완료!)


<총평>

첫 와이너리에서 테이스팅을 마치고 나서

와이너리 투어와 테이스팅이라는 게

이런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내 머릿속에는 이 단어가 강렬하게 꽂혔다.


신.선.놀.음.


이건 제갈량이 무릉호에서 배띄워놓고

술마시며 놀았던 것에 꿀리지 않게끔

완전 꿀이었다.


와인은 종류별로 다 마셔볼 수도 있고,

음식점도 고급지고 맛있는 곳만 골라서 데려가주고,

차로 여기저기 모셔다주니

내가 해야되는 것이라고는

와인잔을 잘 흔들어서 향을 맡아보고

혀로 맛을 최대한 느껴보는 것.


다른 관광상품에서 기념품을 사라고 하면

쉽게 지갑을 열고 싶지도, 열지도 않지만,

와이너리 투어는

나도 모르게 지갑을 활짝 열게 된다.

그것도 기쁜 마음으로.


나처럼 소비지향적인 사람에게

매우 적합한 투어였던 것 같다.


특히나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호주 와인의 세계에 대해서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이번에 야라 벨리 와인 투어를 다녀오고 나서

포시즌스 서울에서 프랑스 와인을 마셔보니까

확실이 두 나라의 와인의 개성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더 의미있는 투어였다.

[소소한 재미가 충만했던 혼자 멜버른 여행] 

이건 완전 신선 놀음! 야라벨리 와이너리 투어 (1) 

Yarra Valley Winery Tour

(2019.02.03.)


@gizzard_in_law


별 생각없이 끊은

멜버른행 항공권.


그렇지만

생각보다 멜버른에는 관광할만한 것이 많았다.


그 중에 하나가

야라 벨리 와이너리 투어(Yarra Valley Winery Tour).




막 멜버른에 도착해서

호텔에서 짐을 풀고 메일을 확인하니까

VineTrakker에서 2월 3일 투어를 취소해야할 것 같으니

다른 날짜로 옮기는 것은 어떻냐는 제안을 해왔다.




취소의 이유는

최소 투어인원이 2명인데

이 날 나 혼자 신청했다는 것.

혼자 다니는 여행의 단점을 

치명적으로 드러내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3일이 기록적인 더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데

이런날 와이너리는 훨씬 더 더워서

투어하기가 어려울 거라나...


그치만

나는 다른 날짜로 일정을 변경할 수가 없었다.

매일 매일

레스토랑이나 투어 예약이 차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다른 날로 옮길 수 없다,

그러니 해당 투어는 취소하는 것으로 알겠다.

그렇게 답신을 보내놓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내 메일에 회신이 와 있었다.

간밤에 3일 투어 신청이 들어왔다는 것.




날씨가 어쩌구 저쩌구 할 때는 언제고,

사람 차니까 출발하겠다고 했다.

좀 어이없었다.


투어 당일.

투어 가이드 Rob이 호텔에 정시에 나타났다.

한국인이라니까 얼마나 반기던지.

예상하지 못한 환대.


나 말고 투어를 신청한 사람이 누구일까

나는 그게 좀 궁금했다.

인원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데 웬걸...

간밤에 2커플이나 투어를 신청했다니...

취소 위기에 처했던 투어를 살려준

고맙다면 고마우신 분들.


한 커플은 캐나다 커플이었다.

경영전략 컨설턴트인 백인 남성과

역시 컨설턴트이나 현재는 쉬고 있는 백인 여성.


다른 한 커플은 일본 중년 커플.

캐나다 커플은 컨설턴트라는 사실을 약간 자랑스러워하면서

이야기 했기 때문에 직업을 알았지만,

이 일본인 커플은 조용하고 뻐기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직업은 잘 모르겠다.

남자분은 영어를 잘 못 하셔서

아내분이 통역을 해주셨다.

나중에 보니 남자분은 술도 잘 못드시는 분이었는데

아내를 위해서 와인투어에 참여하신 모양이었다.


나는 호텔에 관심이 많은 지라

어느 호텔에서 이 커플들이 투숙하는 지 봤는데

캐나다 커플은 쉐라톤에서

일본인 커플은 그랜드 하얏트에서 투숙하고 있었다.


와이너리 투어는 

돈 좀 쓸 생각있는 사람만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답을 준 호텔 조사 결과.

ㅋㅋㅋㅋ


멜버른을 벗어날 때까지

그리고 멜버른을 벗어나서도

가이드는 틈틈히 주요 건물이나 동네의 특징, 역사를

설명해주시느라 여념이 없었다.

대신에 설명하랴, 운전하랴 정신이 없어서

좀 불안해보였다.


멜버른을 벗어난 교외의 사거리에 찍은 상점들.


호주도 결국은 간판이 매우 중요한 홍보수단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끔

작은 마을 같았는데 간판이 엄청 빼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풍경으로 내가 인식하는 것은

나의 편견인 것인지,

정말 한가한 교외 마을인 것인지는 모르겠다.


호텔 픽업부터 1시간 좀 넘게 달리면

야라 벨리에 도착한다.


야라벨리는 어디 한 군데 콕 찝을 수 없게

상당히 넓은 곳이었고,

그 안에 와이너리나 애플 사이다 농장/제조공장 등이

수도 없이 많이 있는 것 같았다.

땅덩이가 넓어서 서로 간격이 넓게 퍼져있을 뿐,

와이너리는 상당히 많은 것 같았다.


<Coldstream Hills>

첫번째 도착한 곳은

콜드스트림 힐스.


유명한 와인 비평(critique)으로 유명한 분이

직접 와이너리를 인수해서

콜드스트림 힐스를 세우고

와인 생산에 몸을 담구고 계신다고 한다.


첫 와이너리 투어의

첫 와이너리라서 긴장을 좀 했던 것 같다.

사실 별거 없었는데.


나처럼 단체 관광을 오던

개인적으로 와이너리를 방문하던

누구나 돈만 내면 테이스팅을 할 수 있다.


나처럼 단체관광을 하면

투어 비용에 테이스팅 비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고,

개인이 개별적으로 방문하면

몇 가지 종류의 와인을 테이스팅하는데

보통 5 호주 달러를 받는 것 같았다.


저 종이에서 보는 것처럼

테이스팅하는 와인 목록이 있고

일반 소매가, 6병 벌크 구매가, 회원가 등이 적혀 있다.

멜버른에 사는 사람이라면

벌크 구매나 회원가로 구매하는 재미도 있겠다 싶었다.


와인 테이스팅은

레스토랑에서 테이스팅 하는 것보다

훨씬 조금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인 테이스팅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나처럼 술 약한 사람은

빈속에 저렇게 와인 5-6종류를 돌려마시면

취가가 쉽게 올라온다.


회원 가입용 브로셔.


샤도네이.


쇼비뇽 블랑.


이날 하루에 수십 종류의 와인을 테이스팅했고,

메모를 할 겨를도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난다.

하지만 쇼비뇽 블랑이 앞의 샤도네이보다는

좋았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이 샤도네이는 조금 특별한 것이라고 소개했던 것 같은데

왜 특별한지는 기억이 안난다.

ㅋㅋㅋㅋㅋ


시음 결과, 뒤로 갈수록

값도 비싸지고 맛도 좋았다.


피노 누아.


또 다른 피노 누아.


또 또 다른 피노 누아.


와이너리의 어느 섹션에서 생산된 포도로

어떻게 생산했는 지에 따라서

같은 피노누아라도 이름과 값을 다르게 하여

판매하고 있었다.


메를로.


테이스팅을 위한 매장.


저장고(cellar)라고 하기에는

내가 떠올리는 저장고 느낌과 많이 다르다.

그래서 그냥 매장이라고만.

ㅋㅋㅋ


엄청 더운 날씨였지만

대신에 구름한 점 없고

사진찍기에는 너무 좋았다.


나는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가이드는 계속해서

 미미하게 타는 냄사가 나는 것 같다고

저 멀리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 같다고 했다.


호주는 산불에 엄청 민감하고

실제로 대규모의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경험이 많은 것 같았다.

우리나라 여름은 고온다습이지만

멜버른의 여름은 고온저습이라서

산불이 한 번 나면 걷잡을 수 없는 것 같다.


테이스팅 매장 건물을 주차장에서 찍어보았다.


<Medhurst>

메드허스트 와이너리 입구.


와이너리 투어를 하다보면

야라벨리에 포도 농장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


포도 다음으로 많은 것이

사과 과수원.

애플 사이다를 만는 곳도 많은 것 같았다.


그리고 소(cattle)도 많이 키우고해서

치즈도 많이 생산하는 것 같다.


이번 투어에서는 지나쳤지만

보통 야라벨리 와이너리 투어일정을 보면

와이너리 3-4개소와 함께

초콜릿 공장과 치즈 공장을 방문하게 된다.


내 생각에는 

애플 사이다 테이스팅을 넣어도

좋을 것 같은데...


메드허스트의 매장에 들어왔다.


여기는 정말 모던한 디자인의 

와인바라고 해야할 것 같다.


와인 테이스팅도 가능하고

와인바처럼 와인을 마실 수도 있고

와인 구매도 가능하다.


미소가 밝으신 아시아 남자분이

테이스팅을 해주시려다가,

표정이 다소 진지한 백인 여성분이

테이스팅을 해주셨다.


이곳에서서는 테이스팅을 하게 되면

이렇게 치즈, 바게트, 올리브 등을 함께 제공해준다.


메드허스트는

한 가족이 직접 운영하는 와이너리라서

와이너리 규모도 크지 않고

와인 생산량도 많지 않다고 한다.


와인 생산 공정도

다른 기업형 와이너리만큼 자동화되어 있지 않아서

많은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와인 테이스팅은

이 와인 주문서의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


쇼비뇽 블랑.


샤도네이.


빛깔이 참 곱다.


과수원에 직접 가서 포도를 보고 싶었는데

이 와이너리에서는 포도도 구경할 수 있게

다 준비하고 있었다.


와인용 포도를 구경하기는 처음.

무슨 품종인지 알려줬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로제.


메드허스트는 

로제로 유명한 와이너리라고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로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다큐를 본적이 있다.

야라 벨리에서 생산되는 로제 중에는

메드허스트의 로제가

손꼽히는 품질이라고 한다.


이건 메드허스트의 직원분이 

직접 이야기한 것이기도 하지만,

데 보르톨리(De Bortoli)의 테이스팅 직원도

 인정한 내용이기도 하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로제라는 이유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설명을 듣자마자

요건 꼭 사야겠구나 싶었다.


피노누아.


피노누아와 쉬라즈를 혼합한 와인.


까베르네 쇼비뇽.


Frances 제품. 

쇼비뇽 블랑으로 스위트 와인을 만들었다.


매장 실내.


매장 실외.

메드허스트 메뉴.


메드허스트에 찾아오는 길을 안내하는

지도가 테이블에 놓여져 있었다.


<Chandon Austrailia>

가장 친숙한 호주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 샹동.


도멘느 샹동(domaine Chandon)은

대부분의 와이너리 투어가 꼭 방문하는 와이너리인 것 같다.


메드허스트 같은 곳은

엄청 여유있고 한적했는데,

이곳은 관광객들이 많아서

꽤 붐비는 느낌이었다.


프랑스의 유명한 샴페인 브랜드

모엣샹동이 해외에서 와이너리를 인수해서

브랜딩을 하면

샹동 브랜드를 달게된다.

호주는 Chandon Austrailia

중국은 Chandon China

브라질은 Chandon Brazil.


샹동은 프랑스 샴페인의 전통 주조법을 고수하지만

샴페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은

프랑스 상파뉴 지역에서만 생산되어야 한다.

그래서 샹동 브랜드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분류가 된다.


도멘느 샹동은 관광객을 위한

전시공간을 최근에 오픈한 모양이다.


가이드도 이건 처음 보는 거라면서

같이 신기해했다. ㅋㅋㅋ


계속 버블 버블 거리는데,

지나친 반복이 질릴법도 하지만

스파클링 와인의 그 청량감을 잘 알기 때문에

버블 버블 거릴 때마다 약간 설레이기도 ㅋㅋㅋ


저 화살표를 따라 들어가면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포인트가 있다.

그곳에서 사진을 찍어서

오케이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 대형 화면에

버블 속에 사진이 나온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사람들이 엄청 재밌어 하는 걸 보고

머리 정말 잘 썼다라고 생각했다.


리들링 홀.


보통은 이곳으로 들어가지 않던데

이곳을 잘 아는 가이드가 직접 들어가서 설명을 해주길래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샴페인을 주조하기 위해서는

기포를 발생시키기 위한 발효 과정을 거쳐야 한다.

왜 그래야만 하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아무튼 샴페인을 병에 담아서

기울어지게 랙에 걸어놓고

일정 기간마다 병을 조금씩 조금씩 돌려주어야 한다고 했다.

병을 얼마나 돌렸는지 표시하기 위해서

병 바닥부분에 종이 같은 것을 붙여서 표시하기도 한다고.


샹동 같은 대기업 와이너리는

이런 과정을 현재는 다 자동화하였지만

전시용으로 예전 시설을 보존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테이스팅을 하는가 했는데

아니었다.


Ta-da!


창고를 나오니까

바와 샹동 와이너리가 한 눈에 쫙 펼쳐졌다!


여기에서

가이드가 사람을 불러오더니,

작은 테이스팅 룸으로 안내를 받았다.


내가 알고 있던 샹동 오스트레일리아는

제일 왼쪽이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줄 몰랐다.


(왼쪽부터)

브뤼, 로제 브뤼, 피노 쉬라즈, 뀌베 리쉬(발음 자신 없음 ㅋㅋ)


피노 쉬라즈는 호주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레드 와인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했다.

레드 스파클링이라니 신기했다.


요건 기포를 발생하기 위한 숙성 과정 중에 있는

샴페인 샘플.


도멘느 샹동 테이스팅은

종류별로 다 마셔볼 수가 없다!!


5 호주 달러의 테이스팅 비용으로는

1잔만 마실 수 있는데,

대신에 테이스팅용으로 제공되는 와인의 양이

상당히 많다.


나에게 가장 신기하게 다가왔던

레드 스파클링 와인을 마시기로 했다.


원래는 거의 가득 따라주는데

샹동 브랜드 로고 보이게 찍느라고

내가 좀 마셨다.

ㅋㅋㅋㅋㅋ


레드 스파클링은 스위트 스파클링 와인이다.

처음에는 달콤해서 좋았는데

저 한 잔을 다 마시려니까

너무 달아서 진저리가 날 정도.

브뤼가 아닌 샴페인은 이렇게 달구나...


너무 달아서 진저리가 난다고 하니

가이드가 말하길 전통 샴페인 주조법에 따르면

기포를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당을 더 첨가하게 된다고 한다.

레드로 기포를 만들기 위해서 당을 더 많이 넣는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나의 테이스팅 선택이 탁월했다고 생각했던게,

궁금한 레드 스파클링은 충분히 체험해보면서

구매리스트에서는 꼭 빠져야할 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와이너리 투어를 왜 하는가 싶냐면

포도를 심기 위해서 주변을 싹 밀어버리고

그림 그려놓은 듯이 

포도를 심어놓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포도밭 가까이 들어갈 수 없어서

줌으로 당겨서 포도열매를 찍어보았다.


내가 투어를 하던 시점에는

많은 와이너리들이 포도밭에 네트(net, 망)을 쳐놓고 있었다.

포도 과실을 새들이 따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도멘느 샹동은 그렇지 않아서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다.

가이드 답변:

스파클링 와인을 위한 포도는

완전히 푹 익어서 당도가 높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포도 수확을 일찍 마감하는 것 같다.

기포를 만들기 위해서

결국은 당을 첨가하기 때문에

굳이 포도가 단 맛을 듬뿍 쥐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


이날은 햇볕이 너무 따가워서

외부 테이블은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사진을 찍고 싶어서 나와 있었다.

실내가 만석이기도 했고.


와인 판매 매장 내부.


와인 테이스팅을 하고나서

와인을 구입하면 와인 테이스팅 값만큼 할인해준다.


테이스팅에서 봤던 4종류의 스파클링만 있는 줄 알았는데

판매용으로는 더 다양한 종류의 스파클링이 있었고,

결국 나는 내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뀌베 스파클링을 하나 꼭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뀌베도 종류가 여러개였던 것.

점원의 도움을 받아서 테이스팅에서는 구경할 수 없었던

meunier cuvee 2014를 구입했다.

그 중 제일 비싼 것 같았지만

이거 한국에서 쉽게 살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가이드가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는

로제 브뤼도 한 병 구입했다.

가이드는 로제를 참 좋아하는 것 같았다.

ㅋㅋㅋㅋ


하나 놀라운 사실은

와이너리에서 직접 사면 쌀 거라고 생각했는데

멜버른 시내에 있는 IGA 슈퍼마켓 주류 섹션에 가면

샹동 스파클링 와인을 회원가에 비슷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거 알고 나서 약간 짜증이 났다.

ㅋㅋㅋㅋㅋ


대신에 IGA에는 샹동 와이너리만큼 종류가 다양하지 않으니,

와이너리 투어 전에 IGA를 방문해서

가격과 종류를 확인하고

와이너리에서는 IGA에서 파는 와인은 굳이 구매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말레이시아 항공 후기]

[귀국편] 멜버른-쿠알라룸푸르-인천

Malaysia Airlines Flight Review 2

- Melbourne-Kuala Lumpur-Incheon - 

(2019.02.09.-10.)


인천에서 출발할 때 너무 쫄렸고

공항에서는 항상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번에는 공항에 엄청 일찍 도착했다.


11시에 도착해서

15시 10분이 쿠알라룸푸르로 출발하는

말레이시아 항공 MH148을 타게 되었다.

체크인 카운터는 F.


인터넷 체크인을 늦게 하긴 했지만

암튼 인터넷으로 체크인을 완료했다.


인천에서와 똑같이

확인증만 날라오고, 

탑승권(boarding pass)는

온라인으로 발급되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온라인 체크인 탑승객을 위한

백 드랍(bag drop) 데스크가 2개

열렸다는 점!!


줄을 설 수 있게 오픈하는 것은

데스크 오픈 15분 전쯤이었던 것 같다.


실제 데스크에서 체크인 업무를 하는 것은

이륙 시간 기준 3시간 정도 전에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체크인 중에 일부 고객은

캐리온 러기지(carry-on luggage),

즉 들고 탑승하는 짐의 무게를 재보기도 하므로

약간 긴장이 됐다.


나는 위탁 수하물(check-in baggage)가 29kg이고

캐리온 러기지는 7kg가 넘었기 때문.

다행히도 나에게 

캐리온 러기지의 무게 측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출국 보안검사 이전의 멜버른 공항

내가 지나가는 길의 상점들만 찍었는데

출국 심사 이전에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나 상점들이

꽤 있었다.


보안심사와 출국심사를 받기 위한

출국장 진입구.


보안검사와 출국심사는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발리 공항처럼

출국심사를 마치면 면세점을 통과해서만

탑승 게이트에 도착할 수 있는 구조이다.


나름 브랜드나 상품 구성이 다양했지만

경유 비행이다보니

액체류, 젤류를 구매하기가 애매했다.


이미 와인이 위탁수하물에 가득하기 때문에

술도 구매하지 못했다.


술과 액체류/젤류를 피해서

면세점에서 남은 현지 호주달러를 탈탈 털고

라운지를 찾아 떠났다.


멜베른 공항에도

Plaza Premium Lounge가 있어서

좀 헤맸다.


9번 탑승 게이트 근처라고 해서

같은 층인 줄 알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층 내려가야 한다.

에스컬레이터로는 연결되지 않는다.


라운지가 쿠알라룸푸르만큼

넓지는 않지만

좌석이 널찍하고 이용객이 많지 않아서

쾌적했다.


이 라운지의 장점이자 특징이라면

비즈니스 클래스 비행좌석을 연상시키는

칸막이가 쳐져있는 좌석이 있다는 점.


라운지에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다이너(diner)도 준비되어 있다.


차오밍과 무언가를 집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디저트로 배채우기.

ㅋㅋㅋㅋ


수박자몽주스였나 수박사과주였나?


면세점에서 산

호주산 동물 인형들.


요것이 내 티켓.


15열 창가 좌석을 받았다.


온라인 체크인이 48시간 전부터 가능한데

그걸 깜박하고 있다가

출국 전날 인터넷에 자리 지정하러 가보니

다 X가 쳐져있었다. ㅠ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중간 좌석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백 드랍할 때

말레이시아 항공 데스크 직원분께서

창가좌석도 괜찮으면 바꿔주겠다고 하셔서

창가좌석을 덮석 물었다.


과연 그것이 옳은 선택이었을까?


탑승 대기 중에 게이트 주변 상점들.


출국 심사를 끝내고 나면

면세점을 꼭 통과하게 되어있어서

면세점이 끝나면

상점은 완전 없는 건가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쿠알라룸푸르 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가 앞 비행의 비행기들과

거의 똑같아 보였다.


그래서 레그룸(leg room)도 비슷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도 비슷.


어쩌다 창가석도 감지덕지 앉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창가석은

너무 추워서 선호하지 않는다.


그치만 이번에는 그냥 앉았는데...

그것은 아마도 내 비행 역사 최대의 실수.

역대급 진상 승객이 내 옆에 앉았기 때문


남아시아 아니면 서남아시아쪽 할아버지였는데,

너무 예의없는 안하무인 스타일.


노약자이시다보니

먼저 복도쪽 좌석에 앉아계셨는데,

그냥 알아서 창가 좌석으로 들어가란다.


당황스러워서

못 들어가고 있으니까

발 밑에 놓고 있던 짐을 치워준다.

발 밑에 짐도 놓고 있었던거냐!!!


이분이 노약자라서 앉았다 일어나기가 불편한가?

아니다.


비행 시간 내내 앉았다 일어났다를 무한 반복.

승무원을 쫓아가서 밥 맛없다고 난리치기도 하고...

안전벨트 착용 등의 켜지던 말던,

물도 몇 번이나 직접 받아오고...

화장실도 엄청 자주 왔다갔다.


집중력 장애가 있는 분인가 싶을 정도로

안절부절하지 못하시는 분이었다.


나는 눈이라도 좀 붙이려고 아둥바둥하는데

잠들만 하면 괜히 팔을 막 움직여서

툭툭 깨우는 것처럼 치는데

10분 이상을 계속해서 잠을 못 잔 것 같다.


개매너, 개매너..

완전 상 개매너...


비행기는 이제 막 출발해서

호주를 벗어나기까지도

너무 길게 느껴졌다.


옆 좌석 할아버지의 진상 퍼레이드도

시간을 빠르게 가게 하지는 못했다.

되려 충격과 스트레스로

더욱 내가 갑갑하게 만들기만 했다.


잠 좀 자려고 하면

계속 팔뚝으로 툭툭 치니까

잘 수가 있나.


창문 열고 창밖 사진이나 찍었다.


엄청난 양의 특별식 제공이 끝나고서야

나도 드디어 기내식을 받았다.


옆 좌석 진상 할아버지가

맛이 없다고 승무원에게 불평하기를 4-5번,

밥 바꿔오라고 불평하기를 2번,

생선 냄새 난다고 승무원에게 들이대면서 맡아보라고 불평하기를 2번.

승무원과 실갱이하는 진상 할배는 세상 편한데

불편한 건 되려 내가 되어 버렸다.


치킨 구이와 감자.

호주 음식은 다 평타 이상은 하더니

기내식도 맛있었다.

치킨도 생각보다 촉촉하게 잘 구웠고.


내가 기내식 맛있게 먹으니까

엄청 띠거운 말투와 표정으로

진상할아버지가

"Tasty?"라고 물어봤다.

얼굴 표정은

너 입에는 그런게 맛이 있냐?

약간 이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서는

나한테도 막 자기 특별식 생선이

맛이 없다고 말 불평해대는데...

밥 먹는 동안은 좀 가만히 좀 냅두라고!!

살아있는 민폐 덩어리야!!


가끔씩 비행 중에

일어나서 화장실도 가면서

몸도 움직여줘야 되는데

이 놈의 할배가

길목을 막거나 화장실을 막고 있으니

일어나고 싶지가 않았다.


다운로드 받아놓은 넷플릭스나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불안 장애가 왔다.

이 할배가 너무 짜증이 났었나 보다.

내 자리의 기내 에어컨을 누가 꺼놨었다.


불안장애가 왔다고 승무원한테 말하자니

너무 난리치는 것 같고 해서

우선 냉수를 먹고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진정해보기로 했다.


냉수를 마시고

바람을 맞으니 조금 가라앉는 것도 같았는데

옆의 할배가 진상 짓을 멈추지않고

시선을 강제로 빼앗아 갈때마다

숨이 턱턱 막혔다.


간식이 나왔다!


너무 기뻤다.

도착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거니까.


착륙 50분을 남겨둔 기념 사진.


쿠알라룸푸르는 구름낀 흐린 날씨였는데

그 흐린 구름 위를 날아오르는 비행기에서는

지는 해를 볼 수 있었다.


너무 내리고 싶은 마음에

계속 도착이 얼마 안 남았다는 기념 촬영을 반복.


해가 진다.


비행기가 착륙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일찍

쿠알라 룸푸르 공항에 도착했다.


일찍 도착했더니

승객이 내릴 게이트 준비가 아직 안되어있다고하여

비행기에서 20분 정도 갖혀있었다.


착륙하니까

옆의 진상 할아버지가

자기는 노약자라서 마지막에 내릴 거라고 알려준다.

그렇게 진상을 열정적으로 피우고

자리에서도 좌불안석 엄청 잘 일어나던 사람이

나 내릴 때는 못 비켜주겠다는 거다.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앉아 있는 상태로

내 엉덩이가 그 할배 얼굴을 스치던 말던

빨리 자리를 빠져 나왔다.

그리고 내 기내 수화물 내려서

뒤도 보지않고 라운지를 향해 갔다.


멜버른에 갈 때 들렸었던

Premium Plaza Lounge에 들렸다.


가자마자 샤워실로 달려갔는데

대기자가 많다고 해서

시간 예약해놓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왔다.


미고렝으로 보이는 볶음 국수와 동남아식 닭요리.


저 닭요리가

엄청 맛았어서 2번이나 가져다 먹었다.

약간 우리나라 닭볽음탕 비슷한데

꽤나 매콤한 맛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호주에서 잠시 반강제적으로 맛 볼 수 없었던

매콤 짭조름한 맛.


홍차는 립톤티만 주는 것 같아서

BOH 차를 주문해봤다.


Cameronian이라는 차가

어떤 차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홍차같기도 하고 마시기에 좋았다.


라운지 샤워실 예약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서 대기했지만

한국 사람들이 너무 오래 이용해서

(밤 11시 인천행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한 한국인이 

당시 라운지 이용객의 80%를 넘었다)

예약시간보다 늦게 들어갔다.

나보다 늦게 예약한 일본인이라아 다른 아시아 사람

짜증내면서 대기하고 있고...


나라도 후딱 씻고 나와야겠다 싶어서

군대 훈련병 샤워하듯이 엄청 급하게 씻었다.

장거리 비행으로 제 감각을 상실해가는

나의 종아리에다가 파스를 1장씩 붙이고

급히 샤워실을 빠져나왔다.


샤워실을 빠져나와서

인천행 말레이시아 항공 탑승구로 향했다.


샤워가 예정시간 보다 늦었지만

탑승 시간에는 늦지 않고

여유있게 도착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라운지에 있던 한국인 수가 너무 많다 싶었는데

이날 인천행 말레이시아 항공 비행기는

모델명은 모르겠고, 2층짜리 최신형 비행기였던 것 같다.


기내 수화물 캐비넷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장도 넓고 공간도 널찍널찍하니

확실히 덜 갑갑했다.


사진으로 보는

레그룸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의자의 너비가 좀 넓은 것 같았다.


비행기 기종이 바뀌니까

화질이 엄청 좋아졌다.


리모컨도 괜히 세련되어 보임.


그치만 기내 제공 어메니티에는 변화가 없었다.


출발전에 찍은 기내 엔터테인먼트.


1주일 사이에 컨텐츠가 조금 바뀐 것도 같았다.


간식이 나왔다.


버섯이 들어간

채식주의자를 위한 간식이었다.


인천 도착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비행에서

그래도 한국인이 양반이구나 싶었다.

멜버른-쿠알라 룸푸르 구간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기내식.


개인적으로 말레이시아는

조리 솜씨가 평균적으로 좀 떨어지는 것 같다.

말레이시아에서 

엄청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게 손을 꼽는다.


아무 식당이나 가도

평타 이상은 하는 태국, 베트남과는 다른 것 같다.


기내식을 먹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정말 갑갑해서 죽는 줄 알았던

힘든 비행이었다.


<총평>

앞선 출국편에서도 지적했지만

말레이시아 항공 자체는 준수하고 우수한 항공사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의 진상 승객들이 포진하고 있는

폭탄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말레이시아 항공 후기]

[출국편] 인천-쿠알라룸푸르 경유-멜버른

Malaysia Airlines Flight Review 1

- Incheon-Kuala Lumpur-Melbourne - 

(2019.02.01., 09.-10.)



원래는 랑카위를 설연휴에 가려고 알아보다가

 멜버른 가는 말레이시아항공 경유편이

생각보다 가격이 나쁘지 않길래

또 별생각없이 질러버렸다.




절대 싸게 산 티켓은 아니지만

설 연휴이고,

멜버른도 성수기인 시점이라서

그냥 그 가격을 감수하기로 했다.


감수하지 않으면

명절에 한국에서 심심해하고 있을테니까.


퇴근을 7시에 하고

예약 해놓은 택시를 탔다.

7시 30분 KTX를 타고

8시 10분이 좀 지나서 광명역에 도착.

8시 30분 공항버스를 타고

9시 30분 쯤에 인천공항 1터미널에 도착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숨 막히는 일정이었다.


뭐 하나라도 틀어지면 안되는 일정이라서

인천공항 앱을 다운받아서

공항사정을 꾸준히 확인했다.


내가 탈 비행기는 말레이시아 항공.


최종 목적지 멜버른을 가기 위해서

말레이시아항공의 허브 공항인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경유(layover)를 한다.


항공사 체크인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서

앱을 계속 확인하고 알림 푸시도 걸어놨다.


말레이시아 항공 앱으로

체크인 수속을 미리 다 밟아놨지만

최종 보딩패스(boarding pass)는 나오지 않고

체크인 정보 입력이 완료되었다는

확인 메일만 날라왔다.


인터넷 후기를 찾아보니

누구도 웹이나 앱 체크인 후에

백 드롭(bag drop)만 했다는 분이 없었다.


그래서 항공사 체크인 시간이

상당히 중요한 변수였다.


이날 내가 거의 마지막 체크인을 했다.


그 이유는

호주 입국을 위해서 호주 ETA를 통한

사전 비자 신청을 해야하는 지

전혀! 까맣게! 하나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항공 체크인 데스크에서

비자 승인 결과가 안뜬다고 이야기해줬을때,

무슨 소리야? 비자가 왜 필요하지? 싶었다.


우리나라 여권이 웬만한 국가는

무비자 단기 체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호주, 캐나다에도 미국 ESTA와 비슷한

사전 입국신청 절차가 필요한 줄 전혀 몰랐다.


다행히도

미국 ESTA와는 다르게

호주 ETA는 실시간으로 신청만 완료하면

승인이 자동으로 나는 시스템이었다.


그래서

옆 창구의 말레이시아 항공 직원분이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빨리 호주 ETA 수속 완료하고 돌아오라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체크인 하려던 직원분은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냐?는 

표정으로 당황스러워하고 계셨다. ㅋㅋㅋㅋ

입이 만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서

네네 굽신굽신 ㅋㅋㅋㅋㅋ


다행히 호주 ETA는

미국 ESTA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간단했고,

실제 인터넷 신청 시간은 5분 조금 더 걸렸을까?


다만

너무 실시간으로 진행을 하다보니,

성공적으로 ETA 홈페이지에서 신청이 완료되었지만

말레이시아 항공이 나의 최신 신청 결과를

조회할 수 있을 떄까지

약 15분 정도의 딜레이가 있었던 것 같다.


말레이시아 항공 직원분께서

틈나는 대로 새로고침으로

ETA 승인 여부를 확인해주셨는데

계속 안 뜬다고 하셔서

몇백만원이 순삭되는구나 싶어서

웃음도 울음도 안나오고

그냥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확인됐어요!"라고 외쳐주시는데

아아~~!!!

죽으란 법은 없구나!!

내가 생각보다 운이 엄청 좋은 놈이다!!

으어어어어 ㅠㅠ


그렇게 거의 마지막 승객으로 체크인을 완료했다.


인천 공항 앱이 생각보다 쓸모가 많았다.


체크인을 마치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데

칼이랑 100ml 넘는 샴푸, 세안제를

당당하게 들고 오신 분이

바로 내앞에서 시간을 엄청 잡아드셨다.

나의 줄이란 줄이 다 타들어가던 순간.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 산

나의 구한 차들을 찾아서 비행기를 탑승해야되는데

쫄려 죽는 줄.


겨우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입국심사를 빛의 속도로 처리하고

신라면세점 구입품 수령장소를 향해

달리는 듯 걷다가,

좀 달리다가,

힘들면 좀 다시 빨리 걷다가...

암튼 숨이 엄청 찼다.


다행히 밤이라서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는데,

그래서 면세품 인도 직원 수가 적은 것도

상당히 나를 쫄리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다.


또 하필이면

누가 면세품 수령안하고 환불하기로 해가지고

그 분이 직원 한명을 10분이 넘게 붙잡고 있어가지고

너무 얄미웠다.

그냥 수령 안하면 자동으로 반환 처리되고

환불도 된다구요!!


이 사진은

9시 30분 쯤에 공항버스에서 내려서

체크인 수속을 시작한

말레이시아 항공 체크인 대기줄.


이때만 해도

호주에 ETA가 필요한 줄

전혀모르고 있던 상황이었다.


7시 출근해서 19시에 퇴근했고

택시, 열차, 버스를 갈아타며

힘들게 왔던 터라

저 줄에 바로 설 자신이 없었다.

나의 종아리가 붓고 종아리 근육이 뭉치기 시작했기 때문.


그래서

앞으로 다가올 가슴 철렁한 순간을 전혀 모르던

과거의 나는

여유있게 쌀과자를 뜯어먹으면서

체크인 대기줄이 줄어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ㅋㅋㅋㅋㅋ


비행기가 엄청 크지 않아서

체크인 대기줄이 조금만 기다리면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고,

그 때 가볍게 벤치에서 일어나

줄을 잠깐만 서면

깔끔하게 체크인이 완료될 것이라는 계획.


그래서 10시쯤에 줄이 조금 줄어들기 시작할때

이코노미 체크인 대기줄에 들어갔다.


멜버른에서는 백드롭 창구만 2개 별로 운영하던데

유독 인천에서는 백드롭 전용 창구를 운영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좀 있다.


5-6개의 창구가 모두 체크인을 진행한다.


가슴 철렁하고

마음 속으로 몇백만원과의 작별을 준비하다가

겨우 발급받은 탑승권.


다행히 탑승은

이륙 예정 시간 기준 30분 전부터 시작.

보통 다른 항공사 비행기도

이륙 시간 기준 30분 전인데,

말레이시아 항공 앱체크인 해보면

이륙 예정 시간 1시간 전에는

탑승 게이트로 오라고 되어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공항의 보안 검사가 이루어지는 시점이

쿠알라 룸푸르와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는 항공사 체크인을 완료하면

바로 탑승 보안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다음에는 추가적인 보안검사 없이

바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하지만

쿠알라 룸푸르는

직항이던 연결 비행이던

이륙시간 1시간 전 쯤에

탑승 게이트 앞에서 보안검사를 시작한다.


내 기억으로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공항은

보안 검사장이 각 게이트마다 설치가 되어 있는 구조이다.


그래서 탑승구에 여유있게 도착해야

이륙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근데

현실적으로 좀 늦게 도착해도

앞의 사람들이 쫙 빠지고

탑승 마감 시간 전에만 시간 잘 맞추고

보안검사에서 문제만 안 생기면

굳이 1시간 전부터 대기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저 3개 국에서

탑승 보안 검사를 통과하고 나면

대기실 내에 화장실도 없고

물도 사먹을 수가 없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으면

밖으로 나가서 화장실 이용 후에

보안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암튼 탑승 예정시간 5분 남겨두고

겨우 탑승 게이트에 도착했다.


라운지 이용횟수 무제한인

PP카드가 있어봤자 아무 소용없던 날.


여행자로서 엄청 기초적이면서 중요한

실수를 저지르고

이래저래 시간에 쫓겨 정신이 없던터라

내가 또 뭘 잘못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점검하고 걱정하면서

탑승 대기줄에 섰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내부.


스피커, 쿠션, 담요가 전부다.


무릎에서 앞 좌석까지의 거리는

좁은 편은 아닌 것 같은데

몸이 그다지 편하지 않다.


의자의 폭이 조금 좁은게 아닌가

의심스러웠다.


기종에 따라 좌우, 앞뒤 간격이 다른 것 같은게

돌아오는 쿠알라룸푸르-인천구간에는

새 비행기인 점보(jumbo) 비행기는

좌석 공간이 조금 더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영어와 말레이어만 제공.


시간 더럽게 안간다.

나는 성격이 많이 급한가보다.

저 비행기가 화면에서

좀더 빨리 빨리 움직였으면 좋겠다.


비즈니스, 일등석에 돈을 더 지불할 생각은 없지만

비행 시간이 짧은 고속 비행편이 있다면

돈을 더 지불할 생각이 있다.

엄청 비싸면 어차피 못 타겠지만...


엔터테인먼트 구성은 대충 이렇다.



이륙하면 견과류 간식을 한 봉지 준다.


닭고기 샌드위치였던 것 같다.


맛은 그냥 보통.


간식 시간이 끝나면

불이 꺼지고

잠을 재운다.


도착 2시간 정도 남기면

식사가 제공된다.


인천-쿠알라룸푸르 구간에는

이렇게 메뉴가 화면에 떠서

편했다.


다른 3편의 비행에서는

이렇게 화면에 뜨는 게 없었다.


한국에서 준비한 기내식이다보니

입맛에 특별히 안 맞을 만한 부분은 없었다.

그렇다고 엄청 맛있는 건 아니다.


아침 기내식을 마치고

쿠알라 룸푸르 공항에 착륙했다.


쿠알라 룸푸르-멜버른 구간의 탑승권도

인천공항에서 발권한다.


대신에 탑승 게이트는 적혀있지 않은데

본인이 직접 쿠알라룸푸르에서 찾아내야 한다.


창이공항처럼 스캔하면

탑승구 알려주는 기계가 있었는데,

내 티켓을 읽고서는 에러메시지가 떴다.


그래서 그냥 화면에 나온

편명과 탑승 게이트 현황을 보고

탑승 게이트를 찾아갔다.


환승 승객을 위한 Transfer Desk가 운영 중.


하지만

탑승 게이트 번호만 알려주지

탑승 게이트가 찍힌 새 탑승권을 인쇄해주지는 않는다.


다음 비행의 탑승 보안검사 시작 시간까지

2-3시간 가량 남았기 때문에

나의 PP카드로 무료 이용이 가능하고

24시간 운영하는

Plaza Premium Lounge를 찾아가는 중.


라운지는 모두 2층에 있고,

저 멀리서 플라자 프리미엄 라운지가 보인다.


라운지는 생각보다

인테리어가 괜찮았다.


나의 첫 공항 라운지 이용기.

ㅋㅋㅋㅋ


이 라운지는 샤워실이 있어서

옳다쿠나 하고 이용했다.


꼭두새벽이라 샤워실을

대기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었다.


샤워실을 이용하려면

샤워실 옆에 직원 사무실이 있는데

그 곳에 있는 라운지 직원분께

샤워실을 이용하고 싶다고 요청을 해야한다.

그러면 명부에 이름을 적고

키를 주신다.


사람이 밀려있다면

이용가능한 시간을 알려주고

비행기 탑승권의 탑승 시간을 확인하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준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면

라운지 직원분이 정해준 예약 시간 조금 전에

가서 대기하는 것이 좋겠다.


샤워실 안에는

큰 수건 한개, 1회용 양치 세트, 샤워캡, 헤어 드라이어 등이 있고

샴푸 겸 샤워젤이 벽에 고정되어 있다.

샤워실 안에는 거울이랑, 세면대랑, 변기도 있어서

시설적인 측면에서 괜찮았다.


한명 한명 이용하고 나올 때마다

라운지 직원분이 들어가서

샤워실을 정리해주시기 때문에

위생적인 편.


샤워하고

라운지 음식으로 배도 좀 채우고 나니

날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찍어본 사진.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PP카드 인스타 계정을 관리하는 회사에서

이 사진을 이용해도 좋겠다는 문의가 들어왔다.


OLAPIC이라는 곳의 약관에 동의해야하는 게

조금 꺼림칙한 점이 있기는 했지만,

크게 잘 못될 것은 없는 것 같아서

사진 이용을 승락했다.


라운지 음식.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와이파이 쓰면서

현지식을 먹을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다.

이날 음식 맛도 나쁘지 않았다.


보안 검사 대기줄.


보안검사 대기줄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든다.


쿠알라 룸푸르 공항의 구조물.


특이해서 한번 찍어봤다.


카타르 항공과 공동운항하는

말레이시아항공 비행편


비행기 내부 좌석이나 어메니티는

서울->쿠알라룸푸르의 그것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쿠알라 룸푸르-멜버른 구간은

정말 정신이 쏙 빠진다.


카타르 항공을 타고 온 분도 있는 것 같고,

말레이시아가 이슬람 국가이고

인도 이민자도 꽤 있다보니까

말레이시아 항공을 타고 멜버른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이 꽤 많았다.


그분들은 기본적으로

종교적인 이유로 특별식을 먹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승무원들은 쉬지않고

각종 특별식을 서빙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단점이라면

직원 서비스가 부족한게 아니라

탑승한 승객들의 시민의식이 부족하다는 점.


항공사 승무원들에게

무리한 부탁을 하거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국적은 알 수는 없으나

그런 분들은 아무래도 피부색이 다르다보니까

더 눈에 들어왔다.

안하무인 그 자체.


중국인들 매너가 없다고 했던 분들이 있다면

이분들을 보여주고 싶다.

중국인은 완전 교양인이다.


자리를 바꿔달라는 부탁은

또 얼마나 당당하게 해대는지...

자리 바꿔달라는 부탁을 2번 받았는데

자리를 한번만 바꿔줬다.

2번째 자리 꿔달라고 했던 외국인 가족은

전혀 미안해하지 않고

마치 맡겨놓은 것처럼 당당한 태도에 너무 당황스러웠다.


나중에 자리 이렇게 저렇게

바꾼 걸 보니까

애들 핑계로 자리 바꿔달라고 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던 것 같았다.

부모 2명이 애 1명 마크하고 있는 가족도 있었다.

그럼 애라도 잘 돌보던가.

완전 방치.

애들은 완전 개판치는데

너무나도 평온하게 잠을 자고 있는 부모들.


서/남아시아 승객들 사이에서

너무 정신없고 힘들었다.


기내식.


특별식 요구하는 분들이

막 이렇게 저렇게 말바꾸고

서빙을 제일 끝에 받다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이 오믈렛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후식으로 나오는 아이스크림.


비행기는 난장판에

승무원들은 매너 난장판인분들 서빙하느라 너무 바쁘고,

나는 비행기가 너무 갑갑한데

주변이 정신없으니까

미치는 줄...


간식이 나왔다.

너무 반가웠다.


간식이 나왔다는 것은

착륙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표시이니까!


엄청 빵빵하게 소가 차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기대 금물!!


우리나라 고기호빵, 야채호빵, 이런 것이 생각나는 맛의

소가 아주 잘게 다져서 들어가 있다.


배가 찬다거나

맛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절대 굶지 않는 나.


43분 남았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다.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었다.


드디어 개판 1분전이던 비행기에서 탈출!!

멜버른 공항에 도착했다.

내 멘탈은 이미 나갔다.


입국심사장으로 가는 길에

이런 기계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입국심사 자동화 기계를 쓸 수 있는 나라가 정해져 있는데

우리나라도 해당된다.


그래서 여권을 저 아래 부분에 스캔하면

입국 심사가 한차례 간단하게 종료된다.

그리고 작은 티켓이 하나 출력되는데

이 출력을 들고 세관 검색대를 통과하면

세관 직원이 수거해간다.


세관 검색대를 통과하기 전에

다시한번 다른 자동입국 심사기계를 통과해야한다.

안경 벗고 사진 찍고

지문 스캔까지 했던 것 같다.


이렇게 자동 심사를 거치면 되다보니까

입국심사는 엄청 빨리 끝났다.


세관검색대의 직원이

그냥 통과해도 되는 지

추가 조사가 필요한지 번호를 불러준다.

나는 그냥 통과 번호를 불러줬는데

그 번호가 3번이었던 것 같다.


세관 직원이 말해준 번호의 통로를 따라서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

그냥 통과는 바로 입국장 출구로 연결된다.


<이용 후기 총평>

비행기 시설이 최신식은 아니었지만

대한항공도 이 정도 수준의 비행기로

여기저기 많이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그래서 특별하게 국적기에 꿀리는 비행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칫솔+치약, 슬리퍼, 생수와 같은 어메니티는 제공하고 있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는 하다.


직원들의 서비스는 우수한 편이다.

그 안하무인에 태도가 불량한 승객들을

하나하나 다 응대하는데

싫은 기색은 정말 아주 잠깐 삐져나오려던것을

꾹꾹 눌러 담는 것을 1번 목격했다.


내 좌석 쪽을 담당하던

중년의 남자 승무원분은

정말 우수 직원상을 주고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을 꾹꾹 참으면서

제일 밝은 미소로 응대하셨다.

버릇없는 꼬마가 귀찮게 부려먹어도

정중한 표현으로 다 응대해주셨다.


비행기나 승무원 서비스만 보고 판단했을 때에는

특별히 기피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인들에게 대놓고 추천을 못하는 부분은

탑승객들의 의식 부족 때문.


인천-쿠알라룸푸르 구간은 괜찮은데,

쿠알라룸푸르-멜버른 구간은...

정말 각오를 해야한다.

애, 어른, 노인을 가리지않고

한 진상씩 하신다.


이 구간을 이용하실 분이 있다면

가족이나 노인을 주로 앉히는

이코노미 캐빈 앞 구역을 기피할 것을 권한다.

[소소한 재미가 충만했던 혼자 멜버른 여행]

호주 멜버른 쇼핑리스트

(2019.02.02.-2019.02.08.)


@gizzard_in_law


<신라인터넷면세점>

싱가포르에서 1872 Clipper Tea를 발견하고,

호캉스/여행 다니면서

홍차 black tea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다즐링(Darjeeling)과 아쌈(Assam)을

탐내기 시작했다.


호주를 직항으로 가는게 아니라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야 했고,

그로 인해서 액체류 면세품 구입이 어려워졌다.


그렇게 수분이라고는 찾기 힘든

차(tea) 쇼핑에 삼매경.


쿠스미 티(Kustmi Tea).


잘 모르던 브랜드인데

나름 유명한 차 브랜드였다.

프랑스 생산이지만

러시아 출신 설립자가

러시아식 차를 재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오늘 다즐링을 마셔봤는데

여지껏 마셔본 다즐링 중에서

가장 가볍고 부드러워서

다즐링 같지 않았다.

색도 잘 안 우러난 홍차 느낌.

그치만 너무나 편안한 목넘김!!


신라인터넷 면세점에서 찾을 수 있었던

다즐링과 아삼은 알트하우스였다.


다즐링은 호텔에서 가끔 마셔봤는데

평타 이상이었던 것으로.

아쌈은 어떤 느낌일까?

아직 아쌈은 못 마셔봤다.


우리나라 차 중에서는

가장 인지도 높으면서 고급 느낌나는 차.


녹차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인퓨전이 다양해서

한번 사봤다.


아직 시음은 못 해봄.


<DFO South Wharf Outlet>


우버 기사님은

멜버른 툴라마린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DFO 아울렛이 브랜드도 많고 크고

더 싸다고 하셨다.

그치만 귀국을 위한 공항가는 길에 

그런 이야기 아무리 해봤자

소용없다.


이미

나는

멜버른 도심 한 가운데에

컨벤션 센터 컴플렉스에 붙어있는

DFO South Wharf Outlet을 방문했기 때문.


린츠 초콜릿.


나는 처음 보는 브랜드였는데

유명한 브랜드 같았고

검색해보니 유명한 브랜드였다.


스위스 초콜릿이라고 하니

말 다했지 뭐...


노란색 포장 초콜릿은

화이트 초콜릿이었다.

나는 화이트 초콜릿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치만

망고 베이스의 필링이

입안에서 녹아 퍼지는 순간

화이트 초콜릿을 싫어한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게 된다.


저 얇은 초콜릿은

밀크와 다크 2종류를 구분해봤다.


초콜릿은 어느정도 두께가 있고

진뜩하며

이에 어느정도 처음에는 달라붙는

그런 식감을 예상했다면

새로운 식감이다.


다크라고해서

지나치게 '내가 다크다!'를 외치는 맛은 아니다.

은은하게 다크 초콜릿임을,

또 은은하게 밀크 초콜릿임을

알려주는 평범한듯하지만 은은한 맛인 있는

린츠(Lindt) 초콜릿.


강렬한 맛을 원한다면

다른 초콜릿을 찾아보기를.


홈웨어에 대한 집착은

멜버른에서도 계속 되었다.


캘빈클라인이 언더웨어나 홈웨어에서는

그나마 상품 가짓수가 많은 편인데,

아울렛 세일 상품 중에서 바지만 하나 건졌다.


상의 세트도 있을 법도 한데

매장에는 매치할만한 상의조차 없었다.


엄청난 할인율을 보아

엄청나게 오래된 모델인가 싶지만

크게 유행타지 않는 스타일 같아서

2벌을 살까 하다가

우선 1벌만 샀다.


호주인지 멜버린인지의

유명한 차 브랜드 T2.

호주 로컬 브랜드임은 틀림이 없다.


여행 전 사전 조사시에

눈여겨 보고는 있었는데

DFO 사우스 워프에 매장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대신 매장에서 바로 티를 마실 수 없다.

티 카페 매장이 아니었기 때문.

티 카페 매장은 

멜버른 시내(CBD, Central Belbourne Disctrict)에

몇군데 있다.


원래 티 팟(tea pot)을 세트로 구매할 생각은

매장에 들어설 때까지 전혀 없었다.

그냥 아쌈과 다즐링을 사고 싶었을 뿐.


그치만 아쌈과 다즐링은

티백이 아닌 차잎(loose leaf tea) 형태로만

판매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다들 공감할 것 같은데

외국 나가면 돈의 가치에 대한 감각이 둔해지기 마련.

솔깃해서 68 호주달러 티팟과

개당 12 호주달러인 찻잔까지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더이상 차잎 형태라는 이유로

차를 즐기는 것을 피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


티백이 아닌

loose leaf 제품들.


다즐링과 아쌈은

그래도 익숙한데

멜버른 브랙퍼스트와 블루 마운틴은 생소했다.


T2는 멜버른 브랙퍼스트 뿐만 아니라

호주의 주요 도시의 브랙퍼스트 시리즈를 개발해서

English Breakfast의 작명 기법을 교묘하게 활용하고 있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도시마다 어떤 맛일지가 궁금하기 마련이라

솔깃하기 그지 없었다.


멜버른 매장이다보니

멜버른 브랙퍼스트를 시음할 수 있는 차 중 하나로

준비해놓고 있었다.

바닐라향을 인퓨전했다고 하는데,

내가 바닐라를 엄청 좋아하기 때문에

안 살 수가 없었다.


첨언하면,

멜버른에 왔으니까!

멜버른 브랙퍼스트는 기념으로 살 수도 있잖아!!



지금도 12, 12, 16 찍힌 가격을 보면

그다지 감이 안 오다가

총액 154 호주달러를 보고 나서야

앗 내가 엄청 쓴 거구나를 깨닫게 된다.


<Emporium>


멜버른 시내에 유명한 백화점과 쇼핑몰 많다지만

내가 원하는 브랜드는 Emporium에 많이 모여있었다.


엄청 모던하면서 고급진 느낌의

쇼핑몰!

마음에 쏙 들었다.


엠포리움이

토요일 7시에 영업을 종료하는 줄 몰랐다.

멜버른 상점들의 영업시간은

상당히 짧았다.


급하게 낚아챈 전리품들.


나의 브룩스 브라더스 사랑은

어딜 가든 사라지지 않는다.


멜버른 브룩스 브라더스는

할인율이 꽤나 높았던 터라

횡재였다고 생각한다.


매우 기본 스타일의

연한 하늘색 옥스포드 셔츠.


사이즈가 L, M, S 이런 식으로

표기 되지 않아있어서

점원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 피팅.


요건 살까 말까 하다가

청바지랑 입어도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구입했다.


캐주얼 바지.


스마트 캐주얼을 강요하는 곳이 있다면

이런 바지를 애용하는 편이다.

너무 포멀(formal)하지도

너무 캐주얼하지도 않은

중간인 것 같아서.


물론 스트리스 스타일에 비하면

엄청 포멀하긴 하다.


세일 상품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막 집었는데

세일이 많이 적용이 되었다.

그래서 택스 리펀드 대상에서 제외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진출했다가

소리 소문없이 철수한 브랜드인 걸로 알고 있는데...



사실 이런 스트라이프 기본 셔츠를

브룩스 브라더스에서 찾고 있었는데

내 사이즈가 다 동이 나서

아쉬운 대로 간트(Gant)에 들어가봤다.

세일 중인 여름용 긴팔을 낚아챘다.


나름 50% 가까이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도 싸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현지에서 입고 돌아다녀보니까

긴팔의 장점과 통풍성을 갖춰서

여름에 긴팔 셔츠가 필요할 때 제격이었다.


<Winery Tour with Vinetrekker>

모엣샹동의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와이너리인

샹동 오스트레일리아의 와이너리를 방문할 생각으로

신청했던 투어.


샹동 오스트레일리아 한 두병 구입해올 생각으로

가볍게 투어에 참가했는데...


샹동 와인 2병, 메드허스트 로컬 와인 3병, 데 보르틀리(De Bortli) 1병.

총 6병을 구매하게 되었다.


돈과 수하물 무게만 더 여유있었다면

Yerring에서 120 호주달러 넘는 샤도네이도 사왔을 것이라는

ㅋㅋㅋㅋㅋ


샹동 스파클링 와인은 1종류만 있을 줄 알았는데

종류가 생각보다 많았다.


나는 뀌베(cuvee)를 하나 구입하고 싶어서

매장 직원의 추천을 받아서

Meunier cuvee를 한 병,

와인 투어 가이드의 추천을 받아서

로제 스파클링 와인을 한 병 구입했다.


로제 스파클링은 선물했고,

Meunier Cuvee는 내가 마셔보려고

아직 보관 중.


한 가족이 직접 수작업으로

와인을 소량생산한다는

와이너리 Medhurst.


로제 와인이 유명한데

로제 와인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테이스팅 중에 마음에 드는 놈들을

추려내서 Frances 품종과 Pinot Noir를 구입.


드 보톨리(De Bortoli)의 꿀같은 단맛이 나던

디저트 와인.


2011년 빈티지가 더 은은하고 고급졌지만

가격도 높고 하여 포기.

2016년으로 구입했다.


테이스팅 할 때는

기분좋은, 꿀 같은 달콤함이

너무 좋았다.


보통 와인 투어 중에

초콜릿 매장과 치즈 공장을 끼워넣는데,

우리 가이드는 굳이 두 곳을 넣으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투어 참가자분이

너무 술만 마시고 돌아다는 것에 질리셔서

초콜릿 매장에 가게 되었다.


반전이 있다면,

내가 위에 업로드한 초코 봉봉은

와이너리 Yering Station에서 판매한다는 것.


가이드가

초콜릿 매장 초콜릿을 그닥 추천하지 않고

차라리 Yering에 있는 초콜리싱 더 맛있다고 하길래

솔깃해서 사봤다.

6개에 15호주 달러를 냈던 것 같다.


맛은

상향 평준화된 초콜릿 맛이다.

대신에 필링이 상큼하다.


<Mag Nation>

일반 서점에 갔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지 못하고,

좀 괜찮다 싶으면

교보문고 해외도서로 구입하는 게 

더 저렴해서

그 서점에서는 빈손으로 나왔다.


하지만 호텔가는 길에 있던

Mag Nation에서

감각적인 식음료 전문 매거진을 발견.


둘다 마크다운이라고 되어 있는데

꽤 지난 과월호라고 싸게 파는 것만

골라서 산 가격이 저거다.


주제별로 멋진 잡지들을 잘 갖추고 있었다.

잡지나 이미지/에디토리얼 좋아하시면

이런 잡지 전문점도 좋은 목적지가 될 것 같다.


<The Book Grocer>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점포정리하는 서점을 발견했다.

한권에 7 호주달러,

3권 사면 20 호주달러로 해준다는 것에 혹해서

기여코 책을 구입하고 말았다.

가뜩이나 와인땜에 가방도 무거운데.


Food writing 섹션에 있는 책만 골라봤다.

교보문고에서 재고를 구하기 어렵거나

교보에서는 제값 다 받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구매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KOKO Black>


호주에서 여러 지점을 두고 있는

유명 초콜릿 상점/카페 인 것 같았다.


마카다미아 초콜릿.

하나는 에스프레소 맛,

하나는 라즈베리맛.


에스프레소 맛은

선물로 줘서 맛을 모르겠다.

라즈베리 맛은 상큼시큼하면서

초콜릿이면서

마카다미아인게

재밌는 식감과 향이다.


곰 모양 초콜릿 스틱.


초콜릿 봉봉 9 pcs 세트.


이미 기포장된 제품을 살 수도 있고,

직원에게 원하는 종류의 초코 봉봉을 담아달라고해서

customize할 수도 있다.


나는 내가 직접 골라봤다.


내가 무슨 맛을 골랐는지는

동봉된 팸플릿을 참조.


9 pcs 초코봉봉 세트 중에는

추가 과금이 되는 초코 봉봉을

나도 모르게 이끌려 구입하게 되었따.


<멜버른 면세점>


멜버른 면세점은 Dufry가 운영하고 있었고

생각보다 구색이 좋았다.

특히 화장품, 향수 쪽이 좋았는데

경유 비행이라 함부로 살 수가 없었다.


호주의 대표적인 동물들.


공항에서 사는 거 비싸다고

우버 기사가 엄청 강조했지만,

보안검색 지나서 사는 면세품은

Carry-on 수하물 무게랑 전혀 상관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

ㅋㅋㅋㅋ


나름 어린이 안전,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인데

애가 없는 나로서는

그런 건 됐고 왜 털이 보드랍지 않은 것인지에만

불만이 가득 ㅋㅋㅋㅋ


우버시가사 말한대로

공항은 비쌌다.

사이즈가 엄청 그지는 않은데...


<택스 리펀드>

주요 요점을 정리하자면

사업자등록번호(ABN)이 같은 매장 내에서

300 호주 달러가 넘는 제품을 구매하면

택스 리펀드를 받으 수 잇다.


대만에서는 한 아울렛 내에서

구입한 영수증을 합산해서 택스 리펀드를 받을 수 있었는데,

멜버른에서는 매장별로 사업자 등록이 다르면

안 된다고 한다. ㅠㅠ


<총평>


유명한 쿠키 집을 찾아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하지만 와인 5병을 구입하고 나니

더이상 쇼핑을 해도 한국으로 들고 갈 수가 없었다.

ㅋㅋㅋㅋ


멜버른이 쇼핑으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나름 호주 내에서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느 쇼핑거리가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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