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 리젠시 코타 키나발루

(Hyatt Regency Kota Kinabalu)

(2017.05.02-2017.05.04.)



원래는 일본에 가려다가

해외 출장이 잡혀서 취소를 했는데

그 해외출장이 취소가 됐다.

열이 많이 받았고

항공권과 호텔 검색해서 가격 괜찮고, 

휴양하기 좋을 것 같아서

코타키나발루에 가게 되었다.


코타키나발루 하얏트 리젠시는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성수기에는 최저가 객실이 1박에 200달러에 육박하지만

성수기가 아니면 최저가 110달러 이하로도 나온 걸 본 적이 있다.


막상 호텔의 외관을 보면

이 호텔이 왜 저렴한지 감이 온다.

겉으로만 보면 이건 5성급 호텔이 아니올시다.

(이때는 여행 경험치가 부족하던 때라 사진을 별로 안 찍었다.)


각 글로벌 호텔 체인 내에서

호텔의 화려함(luxury)의 정도를

브랜드로 어필을 한다.


하지만 호텔 체인 사이트를 뒤져보면

그룹 내 호텔의 카테고리 등급이 매겨지는데

이 등급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지하는 브랜드의 급과는 다를 수 있다.

즉, 같은 그랜드 하얏트라도 체인 내에서 평가하는 시설의 등급이 다를 수 있고

어떤 하얏트 리젠시는 상위 브랜드인 그랜드 하얏트보다 등급이 높을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하얏트 리젠시 코타키나발루는

다른 하얏트 리젠시 호텔들과 시설면에서 동급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 category 4

그랜드 하얏트 인천 - category 3

하얏트 리젠시 제주 - category 3

하얏트 리젠시 코타키나발루 - category 1

(1에서 7 등급까지 있다.)

<출처: world of hyatt 웹페이지>


그렇지만 실제 내가 숙박을 했었던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하얏트 리젠시 코타키나발루를 비교해봤을 때

하얏트 리젠시 코타키나발루가 방이 훨씬 넓어서 더 좋았다.

아무래도 서울 땅값이 비싸니 서울에서 넓은 객실을 바랄 수는 없는 것이지만

암튼 투숙하는 입장에서는 좀 더 확 트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욕실이 미닫이 구조로 개폐가 가능하여서

원룸(studio)의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방이 더 넓은 데 객실 사진이 이것 밖에 없다.


바닷가 전망(sea view) 객실이었고,

침대 오른쪽에 1인 쇼파와 데스크가 있고

그 맞은 편에 데스크와 의자가 출입구를 바라보고, 창문을 등지게 되어 있다.

이렇게 창에서 해를 등지고 찍으니 어두운데

문을 열고 바로 뷰가 한 눈에 쫙 들어오면 엄청 상쾌한 기분이 든다.


안타깝게도 욕조는 없었다.

대신 rainfall shower head가 있어서 샤워할 맛이 났다.


처음 체크인 했을 때에는 2층 객실을 받았다.

그래서 이렇게 호텔 밖 도로와 수영장이 엄청 가까이 보인다.

선베드에 누워있는 사람하고 눈 마주치는게 아닐까 괜히 불안했다.


이번 에는 8층 객실에서 찍은 바닷가 뷰.

배들이 모여있는 곳이 항구고, 

항구 바로 옆에서 저녁부터 야시장이 열려서 해산물을 실컷 먹을 수 있단다.

(나는 안 갔다.)


코타 키나발루는 보르네오 섬의 서쪽면에 위치해서

석양이 유명한 곳이다.

코타 키나발루의 석양은 탄중아루 비치가 제일 보기 좋다는데

내 8층 객실에서도 해가 지는게 잘 보이는 것 같아서

따로 탄중아루 비치를 방문하지는 않았다.

바닷가 뷰에 프리미엄을 주는 것은 다 이런 연유에서다. 

ㅋㅋㅋㅋ


나는 처음 객실을 2층으로 받았다가 야밤에 8층으로 바꿨다.

밤 8-9시쯤 되니까

1층 바에서 하는 라이브 공연 소리가 벽을 타고 

2층 객실에 있는 내 침대를 쿵쿵 울렸기 때문이다.

(여기 라이브바가 나름 명물이란다.)


시끄럽다고 하니 바로 방을 바꿔주었는데

바꿔준 방은 창문이 기존 바닷가 뷰 창문의 딱 절반이더라.

지붕이 있는 층이어서 그나마 있던 창문에서도 지붕만 보였다.

이럴려고 내가 Sea view에 웃돈을 준 것은 아니지 않은가?

다시 room change 요청!

또 이상한 방을 만났다.

다시 room change 재요청!

sea view 객실은 이제 더블베드가 없고 트윈만 있다고

트윈도 괜찮냐고해서 트윈으로 바꾸었다.

커넥팅 도어가 있는 룸이어서

역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건 그냥 참았다.

이때를 생각하면 

여기 체크인 데스크 직원이 정말 로봇같이 답답했다.


하얏트 리젠시 코타키나발루의 장점이라면

조식이 맛있다는 것과 룸서비스(in-room dining)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맛있다는 별점 높은 식당들을 가보았는데

맛이 그냥 그랬다.

그래서 코타키나발루는 음식 맛이 나랑 잘 안 맞는구나하고 상심하였었다.


그런데 호텔 조식에 나온 음식들은 로컬푸드이면서도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조식 뷔페 사진을 찍지 못하였습니다. ㅠㅠ)


옥스테일 아쌈 페다스


룸서비스로 주문한 코타키나발루 전통 소꼬리찜 요리.

일반 식당에서는 쉽게 찾아 먹기 힘든 요리를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맛도 좋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좋았다.


나시고렝 깜풍.


역시 인룸다이닝으로 주문해서 먹었다.

맛있었음.

ㅋㅋ


이 호텔의 다른 장점은 위치이다.

사람들이 환율을 잘 쳐준다고 추천하는

상가 건물이 바로 옆에 붙어 있고

수리아 사바 쇼핑몰은 걸어서 5분

제설턴 포인트까지는 걸어서 10-15분 정도라서 위치가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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