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의 싱가포르 여행 취소>

(2020.02.18.)



너무나도 슬프고

삶의 의욕이 사라지는 이야기.


3월 6일(금)부터 3월 9일(월)까지

짧고 굵게 다녀오기로

한껏 기대하고 있었던

싱가포르 여행을 취소했다.


중국을 제외하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장 심각한 국가가

하필이면 싱가포르.


원래는 여행을 강행하려고 했는데

한국질병관리본부에서

애매~하게

'방문을 최소화'하라는 권고를 내리고 나서,

나의 강행 의지가 흔들리게 됐다.


이건 가라는 것도 아니고

가지 말라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계속 싱가포르의 질병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지역 내 감염 환자가 나타나기 시작.


치사율만 보면 독감 수준이고,

예전에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난리 났을 때도

이렇게 전국민이 걱정을 내려놓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친구들은 약속도 취소하고,

백화점이 문을 닫기도 하고...


외교부는

여행안전등급을 하향 조정하지 않았는데,

사실 지금 지카바이러스며, 말라리아 등

주요 질병들에 걸릴 위험이 없는 것도 아닌데,

유독 분위기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초긴장하고 있는 상태라서

여행갔다와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태에 대해서

장담할 수가 없었다.


내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죽을 것 같은 생각은 전혀 안들고,

마스크 쓰고 소독젤 바르고 다니면

안전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

내 이성적인 판단이었다.


하지만

여행을 가서도 마음편하지는 않을 것 같고

여행을 다녀와서 출근하면 마음이 훨씬더 불편할 것 같았다.

지금도 헛기침 할때 엄청 신경쓰이는데...


그래서 결국 취소를 결정.

ㅠ.ㅠ


오래간만에 대한항공타고

장거리 여행가보나 했는데,

예상 수수료 20만원(항공권 479,000원)을 부담하고

취소.


호텔은 2군데를

환불 불가로 예약했었다.

페어몬트 싱가포르와

크라운 플라자 창이 에어포트.


어제 환불 불가이지만

질병 발생 상황을 고려하여

환불 & 취소를 동시에 요청하는 메일을

아주 공손하게

1시간에 걸쳐 작문하여 보냈다.


페어몬트 싱가포르는

너무나도 신속하고 너그럽게

바로 취소와 환불 처리를 해주었다.


크라운 플라자 창이 에어포트는

내 메일을 읽은 것으로는 확인이 되는데

아직까지 된다, 안 된다 답이 없다.

ㅠㅠ


슬프다...


---------- 2월 19일 업데이트 ---------

크라운 플라자 창이 에어포트에서

답신이 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 발생을 고려하여

환불불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페널티 없이 환불해주겠다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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