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혼자여행]

페어몬트 싱가포르 Fairmont Singapore (2)

- 디럭스 하버뷰 객실 Deluxe Harbour View Room -

(2018.10.01.-02.)


오직 뷰를 위해서

예약한

페어몬트 싱가포르 호텔!!


호텔 1층 로비.


로비는 깔끔하고

낡았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점심을 먹고

쇼핑을 하고

로비에서 호스피탈리티 라운지 키를 반납하고

객실 키를 받았다.


타워가 사우스와 다른 방향이 있었는데

나는 사우스 타워의 객실에 배치 받았다.


객실번호는 2033.


카드키도 낡은 느낌 없음.

평범한 카드 키.


나는 33번 객실이어서

약간 마리나 베이 샌즈 쪽으로 

치우친 듯 만듯한 위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루바닥에 복도가 보인다.


안에서 문을 찍으면

이런 느낌


문을 열고 바로 좌측에는

욕실/화장실이 있고

그 다음에 좌측에는 옷장이

우측에는 각종 다기류, 미니바 등이 있다.


옷장.


문을 열고 찍은 사진.


세탁 서비스 가격은 대충 이렇다.


서랍 속에 덩그러니 들어있던

반짓고리.


무료 구두 광을 내준다고 하는데

구두 광을 내달라고 내밀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구두인 것 같아서

슈샤인 서비스는 무료여도요 요청해본 적이 없다.


락포트 구두 사서

스크래치 나던 말던

막 신어서

괜히 혼자 부끄러워함 ㅋㅋㅋ


폭신한 슬리퍼가 좋다.


다림판과 가운 2벌.


우측 다기류, 미니바, 냉장고 등.


장을 열면 커피머신과 TWG가 대기 중.


포시즌스 싱가포르에 비해

TWG 종류가 부실.


네스프레소 캡슐은 3개.


생수.


포시즌스 싱가포르도 그렇고

페어몬트 싱가포르도 그렇고

생수가 다 300ml.


나처럼 물 많이 마시는 사람은

500ml 4-5병은 필요한데...


스낵바와 버켓.


아래 장을 열어보면

전기포트도 있고 잔도 있고.

스낵도 있다.

냉장고에 붙어있는 안내문.


이 냉장고 미니바는

센서로 자동 결제대금을 청구하는 기계식이므로

개인 물품은 하단의 공간에만 보관하라고 써있다.


무서워서 열어보겠나...

ㄷㄷㄷ


복도가 끝나면 눈에 들어오는 침실 광경.


사실 처음 객실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부터

처음 드는 생각은

'앗, 연식이 꽤 되는구나!'


객실도 그 느낌을 피해갈 수는 없다.


침실 구석에서 찍은 침실 전경 2.


침실 공간은 넉넉하고 좋다.


내가 좋아하는 팔걸이/등받이 반쪽만 있는 쇼파.


그치만 스테인리스에 걸려있는

램프가 뭔가 분위기를 확 깬다.

구식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책상.


책상 앞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의자.


이 의자에 맞는 

테이블이 하나 있어야하지 않을까?


책상 의자 좌측에 있는 작은 탁자?


뭐하는데 쓰라는 건지

영 감이 안 왔다.


책상 옆에 미술작품.


미술 작품 밑에 플러그 및 랜선 등.


책상 위 전화 및 메모지.


뭔지 잘 모르겠고

호텔에 이런 장비 있어도

딱히 유용하게 쓴 적이 없어서

건들지 않았다.


TV.


전반적으로 브라운관 TV가 있어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지만

나름 평면 LCD TV라며..ㅋㅋㅋ


채널은 이렇다는데

TV 한번도 안 켬.


침대 우측 협탁.


자동식인데

뭔가 오래된 느낌.


바 루즈(Bar Rouge)의 홍보 리플릿.


바 루즈를 검색해봤었는데

바 루즈 대신에

잔(Jaan)에서 점심먹기로 했다.


객실에서도 야경은 잘 보이니까.

굳이 밤에 뷰보러

피곤하게 밤 늦게 바에 놀러가지 않음.


좌측 협탁 위에 전화기, 메모지 등.


좌측 협탁에도

자동 컨트롤 패드?가 있는데

80년대 레트로 느낌?ㅋㅋㅋ


나름 보스 사운드 시스템도 갖추고 계신다.

그치만 이용하기 귀찮은

옛날 모델.


AUX로 노래 들을려면

우선 케이블이 있어야하고

휴대폰이 이 사운드 시스템 주변에 머물러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노래 듣는 거 좋아해서

반얀트리 서울에서

AUX로 노래 들어봤는데

세상 불편함.


정말 분위기 확 깨는 창문.


연식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부분인 것 같다.


객실 좌측에 특이한 건물.


나중에 알고보니 

JW 메리어트 싱가포르 건물이었다.


JW 메리어트는

이름만 들으면 시설이 엄청 좋을 것 같지만

JW 메리어트 푸쿠옥 빼고는

하나같이 20% 모자른 느낌.


33호실 정면 샷.


33호실에서 약간 우측으로 렌즈를 돌리면

이렇게 마리나 베이 샌즈와

두리안 모양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건물이

바로 보인다.


나 싱가포르 왔다고 인증.


두리안 모양의 저 건물도

가볼만한 곳 같았는데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패스.


건물 모양은 보고 싶지만

투숙할 마음은 잘 안생 생기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지금 보니 호텔 뒤에

슈퍼 트리들도 보인다.


사진 중앙에

자세히 보면 머라이언이 있다.


머라이언 확대 샷.


이걸로 머라이언은 본 걸로 퉁침.


싱가포르가

발리나 롬복보다 더 후텁지근해서

외출하기 싫은 기후였다.


슈퍼 트리에서 랩소디 공연 감상하고

객실로 돌아와서 찍은 야경 사진.


JW 메리어트는 겉에서 보기에는 좋다.


그래서 계속 찍어댔다.


싱가포르 인증 샷 2.


우측 빌딩숲 야경.

마리나베이와 두리안과 빌딩 숲을 한 샷에.


두리안 샷.


밤에 보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홍콩 생각나게

고층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다.


호텔 앞의 Suntec City라는 곳.

안 가봤다.


관람차를 타고 싶지는 않고

사진에만 답고 싶음.


JW 메리어트와 관람차를 한 샷에 담음.

전자 뉴스 구독이 가능한가 보다.


객실에서 조식 먹으러면 체크해서 걸어 놓는 태그.


한 번도 이용해 본 적 없다.

ㅋㅋㅋㅋ


욕실/화장실 중앙의 세면대.


호스피탈리티 라운지의

발끝도 못 따라가는 인테리어.


세면대 좌측에는

욕조가 있다.


욕조 옆에 샤워기가 있다.


빨래줄을 욕실에 만들어주는 시설.


바디바(Body Bar)라고 하길래

뭐 다른가 했는데

그냥 비누 같았다.


세면대 우측 화장실.


세면대의 바디바 비누.


세면대 우측 쪽에는 이런 것들이 놓여있다.


세면대도 투명한 유리 재질.


모든 게 투명한 재질이라

지루한 인테리어.


일회용 어메니티.


Le Labo의 Rose 31 샴푸, 컨디셔너(린스), 샤워젤, 바디로션.


면도용 확대 거울.


양치용 컵.


화장지와 타월.


<총평>

계속 오래됐다, 구식이다 말은 했지만

전반적으로 투숙은 만족스러웠다.


리노베이션이 필요해보이기는 했지만

뷰 때문에 예약한 객실이고

위치가 너무 좋았으며,

호스피탈리티 라운지와 같이

체크인 과정에서 서비스가 훌륭하며

불만은 딱히 없었다.


위치가 생각보다 좋아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 많아 좋았다.

기본적으로 래플스 시티 쇼핑센터와

건물이 연결되어 있어서 쇼핑하기에 좋았고

조금만 걸으면 Chijmes나 National Gallery가 있어서

이동이 편했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나

가든 바이 베이까지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서

택시 잡아 타는 데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서 좋았다.

[싱가포르 혼자 여행]

페어몬트 싱가포르

Fairmont Singapore (1)

- 호스피탈리티 라운지 Hospitality Lounge -

(2018.10.01.-10.02.)




나의 싱가포르 스탑오버 여행의 목적은

1. 쇼핑

2.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뷰 감상


1번 목적인 쇼핑을 위해서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Four Seasons Hotel Singapore)를 잡았다면

2번 목적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뷰 감상을 위해서

페어몬트 싱가포르 호텔을 잡았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투숙하는 것을

선호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나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끼고 있는 뷰가 보고 싶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투숙하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다.


우선

나는 호텔 수영장을 많이 애용하는 편이 아니다.

그리고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었는데

호텔이 너무 커서 너무 번잡해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상당히 높았다.


그래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중심으로한

주변의 뷰를 감상하고 와야겠다고

여행의 목표를 정했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뷰를

감상할 수 있는 호텔은 엄청 많았는데

결국 고른 것이

페어몬트 싱가포르였다.


우선

디럭스 하버 뷰 룸이라고해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뷰가 확실히 보장되는 객실이 있었고,

가격 대비 객실 면적(45㎡)이 괜찮았다.


처음에는

미친척 리츠 칼튼(Ritz Carlton)을 질러볼까 고민을 무진장 했었다.

리츠 칼튼은 기본적으로 객실이 넓고

최상급 럭셔리 브랜드이니까.

그치만 베이 뷰 객실은

넘나 비쌌다.


풀러튼 베이 호텔도

만(bay)을 맞대고 있어서

객실료가 비쌌다.

식당은 많이 안 비싼 것 같았는데

객실료를 인정할 수 없었다.


만다린 오리엔탈은

베이뷰 객실이 비싸면서 좁아서

바로 탈락.


베이 뷰는 포기해야되나 싶어서

가성비가 좋아보이는 콘래드나

스위트 객실 스타일이 내 취향인데

스위트 치고 비싸지 않은

하얏트 그룹의 안다즈(Andaz)를 고민하다가...


정말 몇일을 열심히 검색을 하여

페어몬트 하버뷰 객실을 예약했다.


Deluxe Harbour View King Bed, Full Breakfast.

지금껏 모아두었던

적립금(Orbucks) 대방출하여

세금 및 봉사료 포함

최종 결제금액 217 US달러.

.

.

.


포시즌스 싱가포르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바로 페어몬트 싱가포르로 향했다.


나는 짐이 많고

족저근막염/아킬레스건염 환자이므로

무조건 택시.


생각보다 많이 안 나와서

신났다.


체크아웃 마치자마자

페어몬트 싱가포르에 도착했으니

체크인이 바로 될리가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치만

짐은 맡아주시니까

오늘 오후 체크인 예정인데

짐을 맡겨줄 수 있는지 부탁하면서

혹시 지금 체크인 할 수 있는지

못 먹는 감 찔러보는 심정으로

여쭤봤다.


얼리 체크인이 안 될 거라고

90% 확신하고 있었고,

그래서 짐만 맡기고

근처에 있는 태국 음식점에서 점심먹고

래플스 시티 쇼핑 센터에서

쇼핑이나 하다가 3시쯤에 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웬걸?

돌아오는 대답은 

내 예상과 너무나도 달랐다.


리셉션 직원분께서

지금은 객실 준비 중이어서

얼리체크인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죄송하다고 하셨다.


죄송하실 것은 없는데 

죄송하시다니까

제가 넘나 죄송.


직원분께서는

짐은 맡아두고 객실이 준비되면 

객실로 올려보내드릴테니,

6층에 있는 호스피탈리티 라운지에서 쉬면서

대기해달라고 하시면서

라운지 카드키를 주셨다.


앗, 이건 예상하지 못한 반전!


당장 점심 먹으러가도 상관없지만

호스피탈리티 라운지가 뭔가 보려고

우선 이용해보기로 했다.


6층에 내리면

호스피탈리티 라운지의 위치 안내표시가 있다.


요기가 호스피탈리티 라운지.


hospitality가 환대, 후대 이런 뜻이라는 건 알겠는데

hospitality lounge라고 하니

어떤 건지 전혀 감이 안 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좌측에 화장실 no.1이 있고

화장실을 지나면

이렇게 라운지가 나온다.


신문도 있고

잡지도 있고

TV도 있고.

여기가 화장실 no. 1.


실제 내가 투숙한 객실보다

호스피탈리티 라운지 욕실 마감재가

더 고급졌다.


호텔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지 못하는 투숙객들이

여독을 말그대로 씻어내고

앉아서 쉬면서 

차 한잔 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곳이었다.


아닛!

이런 멋진 생각을 해내다니...


얼리 체크인이 당연한 권리는 아닌데

이렇게 배려해주는 호텔측의 응대에

마음이 스르륵 녹아내린다.


내가 들어 갔을 때에는

다른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사진을 열심히 찍기 시작했다.


심지어 24시간 CCTV 녹화 중이라는

표시마저도 열심히 찍었다.


이건 화장실 no. 2.


화장실 1번 반대편에

화장실 2번이 있다.


출입구 대각선 반대에서

찍은 라운지의 모습.


창 밖에는 정원이 있다.


라운지에는 생수, 일회용 컵, 전기포트가 있고


각종 커피와 차가 준비되어 있다.


객실에는

Dilmah가 아니라 TWG가 있고

네스카페 분말믹스가 아니라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가 있어서

객실과 호스피탈리티 라운지 사이에

약간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화장실의 경우는

나의 디럭스 하버뷰 객실보다

더 고급 마감재를 썼고

옷장도 더 넓고 마감재도 역시 더 고급졌다.


약간 옥의 티가 있다면

객실이나 라운지나

실용성에만 집중한 듯한 창문이

인테리어의 매력을 좀 깎아내리기는 했다.


그치만

이렇게 샤워하고 휴식할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

상당히 놀랐고

정말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싱가포르 호텔은

얼리 체크인에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서비스가 정말 별 5개짜리라고

감탄했다.



[싱가포르 혼자 여행]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 

- 광동식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_지앙난춘 -

 Jiang Nan Chun at Four Seasons Hotel Singapore (3)

(2018.09.30.)



싱가포르에서 맞는 첫 저녁!


포시즌스 싱가포르는

Orbitz VIP호텔이길래

식음료 할인 혜택이나 크레딧(credit)이라도

제공해줄거라는 생각을 '멋대로' 했다.


그렇게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지앙난춘(Jiang Nan Chun)을 예약하였다.


Orbitz VIP 할인이나 크레딧이 없는 줄 알았다면

굳이 광동식(Cantonese) 레스토랑을

예약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이미 홍콩에서

광동식 레스토랑에 대한

약간의 실망을 했기 때문.


그치만

예약은 해놓았으니

가야지 어째..


2층에 지앙난춘이 건물 한 쪽에 있고

반대편에는 연회장이 있다.


보통 레스토랑이나 스파는

예약시간보다 5-10분 먼저 도착하려고

노력하는 편.


그래서

이날도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이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은

대기실이나 라운지가 있어서

일찍 도착해도 큰 문제가 없고,

혹여나 그런 시설이 없으면

자리로 먼저 안내해주고 기다려달라고 하는데...


싱가포르는 

영업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모양이다.

라운지도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고.


지앙난춘이나

스위소텔의 잔(Jaan)도

정시가 되어서야 입장시켜줬다.


처음에는

이런 싱가포르 분위기를 모르고

문 밖에서 기다려달라고 하길래

너무나 당황했다.


그래서

남의 연회장 앞에

대기용 쇼파에서

휴대전화를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저녁 시간이 시작되자

지앙난춘 직원이 나를 찾아와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식당 인테리어는 멋있었는데

테이블간 간격은

넓지도 좁지도 않은 정도였던 것 같다.


내 테이블.


물을 주냐고 물으시길래

스틸 워터 플리즈~!.


이제는

10,000원짜리 생수를 주문해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통장 잔고도 없는 주제에

씀씀이만 부자.

ㅋㅋㅋㅋ


중식에서 차가 없으면

식사하기 힘들기 때문에

차를 하나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 차는

Eight Treasure Tea.


서버분께서

이 차에 대한 설명과 우려먹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생각보다 까다로운 차였다.


우선 8개의 보물(eight treasure)이란

대추 등 주요 차 재료를 조합하여 만들어서

이름이 그렇다고 한다.

베리류, 로즈류, 대추, 국화, 롱간 등이 들어갔다고...

겨우 받아적은 게 이거다.

ㅋㅋㅋㅋ


보통 차가 테이블에 나올 때면

이미 어느정도 차가 우려져서 서빙이 되는데

이 차는 서빙이 되자마자

마시려고 하니까

제대로 된 맛을 느끼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한다고 하셨다.

대신 

충분히 우려났을 때의 맛과

비교해보는 의미로

조금 먼저 따라마셔보라고 하셨다.


처음 마셨을때는

그냥 일반적인 중식당 차랑 큰 차이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향기도 은은하게 올라오고

부드러운 단맛도 부드럽게 올라왔다.


서버님 말로는

대추가 들어가있어서

대추의 단맛이 우러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셨다.


그래서

재탕 차의 맛이 더 좋다고도

알려주셨다.


포시즌스 홈페이지에

디너 세트 주문 시 인원제한이 없길래

이 식당을 예약한 것인데

막상 테이블에 앉아보니

모든 세트메뉴는 2인 이상 주문이 필요했다.

ㅠㅠ


그래서

광동식 요리에 문외한인 주제에

알라카르트(a la carte) 메뉴를 주문하게 되었다.


무슨 요리인지도 잘 모르겠어서

서버님을 붙잡아 놓다 싶이하여

이것저것 물어보고

조언을 들으면서 메뉴를 정했다.


다행히

1인분씩(per person/per serving) 판매하는 음식들이 있어서

쓸데없이 쉐어링 메뉴를 주문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아뮤즈 부슈(amuse buche).


이름은 기억 안난다.

계산서에도 안 찍혀 있어서

추적도 불가.

ㅋㅋㅋㅋ


단짠 조합.

씹는 식감이 도드라졌다.


고기의 식감은 아닌데

뭔가 고기 먹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DEEP-FRIED PRAWNS WITH SLICED ALMOND AND CRISPY RICE.


나는 이상하게 새우를 좋아해서

새우 튀김을 애피타이저로 주문했다.


튀김옷만 두꺼운 새우튀김은 가랏!


속살이 튼실한 새우 튀김.


살짝 간간한 것 같기도 하고

약간 삼삼한 것 같기도 하다.


포인트는

이게 간이 잘 맞는건지

고민하면서 씹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뱉는 말.

"맛있다!"


새우 식감이

엄청나게 탱탱하다.


BARBECUED COMBINATION - Suckling Pig, Honey Glazed Pork Belly, Roasted Duck

요건 북경오리 같은데

Roasted Duck이라고만 되어 있어서

우선 로스트한 오리고기인 것으로.

ㅋㅋㅋㅋ


오리의 향이

부드럽게 올라온다.

살코기는 담백하고

껍질은 바삭한 것 같으면서도

기름지다.


소스가 사알짝 발려져 있는데

소스 맛이 진하게 여운을 남기지 않는다.

소스가 잠깐 혀를 스쳐 지나가면서

입만만 돋구고

살코기를 당기는 역할을 한다.

요게 Suckling Pig인게 아닌가 추정.



뚜껑?을 벗겨보면

바삭한 껍질 밑에

뽀얀 촉촉 속살이 들어가있고

밑에도 바삭한 무언가가 있다.


밑에 깔린 것은

과자같은 맛이 난다.

가운데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돼지고기 맛.


입안에 쏙 넣고

같이 씹다보면

간은 살짝 짭쪼롬.


Honey Glazed Pork Belly.


다른 바비큐들도 부드러웠지만

이 바비큐가 제일 부드러웠다.


양념맛도 가장 강렬.


훈제를 했다고 하는데

신라호텔 조식 뷔페에서 먹었던

직접 훈제한 돼지고기 햄이 떠오르는 맛이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 바비큐는 꿀을 발라서

맛이 더 달콤하고 양념이 좀 더 세다는 점.


PORK RIBS SOUP WITH SEA WHELK, MAKA AND DRIED SCALLOPS.



사진만 보면

기름이 뜬게 보여서

조금 느끼하지 않을까 싶다.


막상 먹어본 내가 봐도

사진만으로는 기름진 국물일 것 같다.


하지만

직접 맛을 보면

기가 막히게 깔끔하고

전혀 기름지지가 않다.


고기 육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가벼운데

고기 육수 맛은 엄청 진하다.


버섯같이 생겨서

고기 식감이 나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어떤 재료인지

잘 모르겠다.


지금 내가 알 수 있는 재료는

가리비랑 돼지갈비뿐.


돼지갈비가

육수의 주재료여서

상당히 익숙한 맛이면서도

너무나도 고급지게 깔끔하니까

무슨 맛이랑 비슷한지 한참 고민했다.


그러다가

결국 떠오른 것이 바쿠테!


바쿠테는 정말 거친 서민음식이라면

이건 너무 섬세한 맛의 상류층 음식 같았다.

ㅋㅋㅋㅋ


이 고급진 국물을 내기 위해서

3차례에 거쳐

비계를 제거하면서

끓여 국물을 낸다고 하셨다.


버섯, 해물, 허브같은 것을

섞은 것 같다는 의심을 계속하였는데,

보리차처럼 약간 고소한 맛도 났기 때문.


그치만 입 안에 남는

맛의 여운은 분명 돼지육수이고

그 와중에 느껴지는 기름맛은

익숙한 돼지기름 맛.


DEEP-FRIED CRAB SHELL STUFFED WITH CRAB MEAT.


간장소스와 같이 나온다.


속을 파보면

게살과 야채가 얽히고 섥혀 있다.


셰프님의 시그니처라고 하셨던 것 같다.


향이 매우 좋다.

근데 게살 향이 강하지 않고

야채향이 강하다.

야채 고로케를 먹는 듯한 향.

게 향은 묻힌 것 같다.


튀김이 약간 느끼해서

저 간장 소스를 좀 많이 쳐야지

느끼함이 많이 사라지고

게살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이건 다시 먹을 생각 없다.

ㅋㅋㅋㅋㅋ


SWEET AND SOUR PORK WITH PINEAPPLE.


내가 좋아하는

단짠+새콤한 맛의

돼지고기 튀김요리.

탕수육 같기도 하지만

탕수육만큼 자극적이지는 않았다.


바삭하면서 촉촉한

모순적인 식감.

소스에 촉촉하게 젖어 있는 것 같아보여도

바삭바삭한 식감이 살아남아있다.


고기가 이에 닿아 씹히는 식감이

하나 하나 다 느껴지고

돼지고기의 살결도 느껴진다.


Jasmine Rice.


이 요리를 주문하니까

밥은 안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셨다.


밥을 먹어야 되나 싶어서 주문했는데

막상 저 돼지고기 요리를 먹다보니

양념이 세서 밥이 없었으면

쉽게 질렸을 것 같다.


이 밥을 처음 받고

쌀이 엄청 좋아서 놀랬다.

길쭉한 동남아 쌀은 푸실거릴거라는

편견을 날려버리는 식감.

찰진 밥은 분명히 아니지만

푸실거려서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식감이 아니다.

적당한 찰기가 있다.


입가심으로 주신

깔라만시 주스.


너무 시지도

너무 달지도 않은 것이

입을 개운하게 해주는데

너무 너무 좋았다.


한잔 더 먹고 싶은 맛.


배불러서 후식은 따로 주문하지 않았지만

후식을 주셨다.


메인 후식 메뉴는 아닌 것 같고

세트메뉴 다 먹고나면 주는

그런 후식인 것 같았다.


투명한 젤리는 탱탱하긴 한데

입안에 들어가면

작은 조가이 되어 부스러진다.

부스러지는 와중에

내용물의 질감이 실이나 알처럼 느껴졌다.


하얀젤리는

살짝 달콤하고

약간 고소한 맛.


가운데 베이커리류는

겉이 약간 뻑뻑하고

소는 찐득찐득했다.

아마도 펑리수이거나 친척뻘인듯.



디너 세트 메뉴는 먹을 수 없었지만

이것저것 시켜먹다보니

5코스 세트메뉴만큼 주문해서 먹었다.


배가 터질 것 같아서

후식은 따로 주문 안 했다.


배가 터질 것 같은 만큼

가격도 많이 나왔다.


세금 및 봉사료 포함

SGD 181.25.


한화로 15만원 정도.

한화로 계산하니까

싸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ㅋㅋㅋㅋ


<총평>

맛있는 레스토랑인 것은 인정.


그치만

옥의 티는

시그니처라던 

게살 넣은 게딱지 튀김.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에서

느끼한 맛의 튀김이라니

약간 실망했다.

고로케 맛인 것도 그렇고.


그렇지만

돼지갈비로 만든 수프나

바비큐 3종 콤비네이션은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같았다.

(그건 내가 보장할 수 없지만)


직원분들은

친절하시고

편하게 식사하실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광동요리를 잘 모른다고

한 번만 홍콩에서 먹어봤다고 하니까

조리법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대신에

매 음식 나올때마다

엄청 맛있죠?라고 자주 물어보시니까

게 튀김 요리 같은 경우에는

느끼하다는 말을 할까하다가

꾹 참았다.

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영업시간 아직 시작 안했다고

좀 있다가 오라고 했을때

문전박대 당한 느낌이라서

기분 살짝 상할 뻔도 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칼같이 영업시간을 지키는 게

싱가포르 식당 문화인 것 같아서

잊어 넘길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싱가포르 혼자 여행]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 

Four Seasons Hotel Singapore (2)

- 조식편 -

(2018.10.01.)




포시즌스 싱가포르 예약할 때

조식 뷔페 2인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조식 시작하자마자

조식당인 원 나인티(One-Ninety)에 입장했다.


로비가 생각보다 좁고

입구도 그닥 화려하지 않고

간판도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조식 뷔페를 운영할만한 공간이 있을까

의심이 들기도 했다.

막상 안 쪽으로 들어가보니

테이블도 꽤 많이 들어가 있었다.


크라운 몰딩이나

커다란 원통형 기둥이

좋게 말하면 클래식하고

비딱하게 말하면 약간 오래됐다는

느낌을 줬다.


포시즌스 서울의 더 마켓 키친에 비하면

식당 면적도 좁고

음식 가짓수도 적다.


하지만

그건 한국 특유의 화려한 조식 뷔페 문화인 것이고,

공간에 비해서 음식이 나름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페어몬트 싱가포르랑 비교해보면...

엄청난 퀄리티의 조식 뷔페라고 생각한다.


각종 햄류, 훈제 육류/생선 등.


셀러드 스테이션.


시리얼과 견과류 스테이션.



식사용 및 후식용 베이커리.


베이커리 옆에 치즈들.



과일 스테이션.


좌측 상단에 있는 

노란 파프리카 잘라놓은 것처럼 생긴 것이

잭푸르트(Jackfruit)!


처음에는 뭔지 모르고 집어먹었는데

달고 맛이 괜찮긴한데

생긴게 영 이상하게 생겨서

괜히 정이 안 갔다.


직원분께

이 과일 이름이 뭐냐고 하니까

잭푸르트라고 해주셨다.

그 얘기를 듣고나니

태국에서 사먹었던 건조 잭푸르트 맛이랑

매치가 딱 됐다.


잭푸르트가 

아주 저렴한 과일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에

생과로 먹을 수 있을 때

엄청 쑤셔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심지어

바로 먹을 수 있게

손질을 다 해주셨으니

집중해야할 과일이었다.


캔달로프, 허니듀는 안중에도 없음.


자몽도 껍질을 다 까주셔서

먹기 너무 편하고 좋았다.


과일 스테이션 대만족!!


딤섬 스테이션.


딤섬 종류가 많지는 않다.


뭔지 기억이 안난다.


좌측은 온센다마고인 것 같고, 

우측에는 소바였던 듯.


미소 두부 된장국인듯.


우동.


해쉬브라운, 생선살 구이, 치킨, 계란말이.


버섯구이, 토마토 구이, 베이컨 등.


즉석 조리 스테이션.


펜케이크 등이 있었던 곳이 아닐까?

기억이 가물가물.


벌써 싱가포르 다녀온지가

1달이 다 되어 간다 ㅠㅠ


기억이 안나는 스테이션 2개.


커리 스테이션이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주스.


버터, 잼, 스프레드 등.


수란이나 온센다마고나

큰 차이 없는데

온센다마고라고 하면

엄청 고급 음식인 것처럼

느껴진다.


소바.


평타였음.


딤섬이랑 볶음 국수.


미고렝이었는지 야끼소바였는지

헷갈리는 비주얼.

미고렝이었던 것 같다.


훈제/햄류를 중심으로

이것저것 조금씩 담아봤다.


한국 5성급 호텔처럼

생햄류(코파나 프로슈토 등)는 없어서

아쉬웠다.


베이커리류와 과일들.


빵맛이 참 좋았다.

빵 좀 만들 줄 아시는 듯.

ㅋㅋㅋㅋ


절인 다꾸앙인가 싶게 생긴

잭푸르트.

저거 다 먹고

잭푸르트만 더 가져다 먹었다.


<총평>

각종 요리류는

평타였던 것 같고,

과일을 먹기 좋게 손질해주신게

너무나 좋았다.

빵맛도 참 좋았고.


조식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겠어서

가성비를 논하기는 힘든 상황.


3만원이라고 한다면

가성비가 좋다고 하겠고

포스즌스 서울처럼 4만5천원대라고 하면

약간 비싸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싱가포르 혼자 여행]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 

Four Seasons Hotel Singapore (1)

(2018.09.30.-10.01.)



나의 싱가포르 혼자 여행은

발리-롬복 여행의 깍두기랄까?

발리/롬복을 오가는 싱가포르 항공타고 스탑오버로

싱가포르 맛만 보는 일정이었다.


발리나 롬복 쇼핑리스를 검색해봤지만

딱히 사고 싶은 게 별로 없었다.


그리고

휴양지 여행갔다오면

도시 여행이 하고 싶어지고,

그래서 대도시 여행을 다녀오면

휴양지 여행이 다녀오고 싶어지는

묘한 나의 심리에 대한 처방으로

인도네시아 발리/롬복과 싱가포르 일정을 합치게 되었다.


비행기 티켓 끊을 때까지는

완전 날라갈 듯 기뻤다.


발리 직항은 아니지만

발리 직항보다 싼 가격에 항공권을 구해서

싱가포르 여행까지 스탑오버로 하고 오고

나 너무 천재인 것 같다며

혼자서 자화자찬도 잠깐...


싱가포르의 물가 생각을 하니

약간 후회가 들기도 했다.


거의 서울 물가일것 같고...

홍콩만큼 호텔이 비싸면 어쩌나...


그렇지만

오랜 고민 끝에

발리 롬복에서는

가심비 리조트로 비용을 절약하기로 결정.


대신

싱가포르에서는 5성급 호텔에서 투숙하면서

쇼핑 잔뜩하고

파인 다이닝 찾아다니기로

ㅋㅋㅋㅋㅋ.



그렇게 결정한 호텔 중 하나가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

(다른 하나는 페어몬트 싱가포르)


포시즌스 호텔은

보통 가격대가 장난이 아닌데,

전세계의 포시즌스 호텔들 중에서

서울과 싱가포르에 있는 포시즌스 호텔이

상대적으로 객실료가 낮은 편이다.



디럭스룸 1박(조식 포함) 결제 가격 

296 US 달러.


1박 가격 치고 싼 호텔은 아니지만

홍콩 포시즌스라던가

각종 세계 유명 휴양지의 포시즌스 호텔 객실료는

500-600달러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물론 그런 곳은

서울이나 싱가포르 포시즌스 호텔보다

객실 사이즈나 다른 호텔 시설이 더 뛰어나긴 하지만,

300달러 미만으로

포시즌스의 고객감동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면

내 기준에 상당히 괜찮은 딜(deal)이었다.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가

나에게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왔던 다른 이유 하나는

Orbitz VIP 호텔이라는 점!!


포시즌스 호텔은

힐튼이나 메리어트와 같은 로열티 프로그램도 운영하지 않고

포시즌스 호텔 중에서 익스피디아 VIP 고객을 우대해주는 곳은

내가 검색한 곳들 중에서는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가 유일.


Orbitz VIP를 인정해주면

여유가 있을 경우 객실 업그레이드,

식음료 등 할인이

호텔 재량껏 제공된다.


식음료 할인 받을 걸 기대하고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의

광동식 중식당 Jiang Nan Chun도 예약해놨다!


그치만

안타깝게도 객실 업그레이드 외에

다른 혜택이 없었다는

약간 슬픈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는

내가 가지고 있는 포시즌스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켰다.


호텔 입구는 못 찍었고

조식 먹는 길에 로비에서 찍은

장식물.


싱가포르 전통이 묻어나는 소품으로

배치해놓은 것 같다.

그치만

나는 이런 느낌의 아트워크가

싱가포르스러운 것인지 크게 와닿지 않았다.

중국 색채가 많이 섞인 것 같아서

내가 싱가포르 문화를 깊이 연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이점을 단박에 알아채기 힘들었다.


로비는 그다지 넓지 않고

안 화려한 건 아닌데

엄청 화려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시즌스는

체크인 이전부터 감동이었다.


Orbitz 메신저 기능으로

싱가포르 도착 시간을 Reservation Manager님이 문의하셨다.

왜 공항 도착시간이 알고 싶으신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었지만

우선 도착시간을 알려드렸다.


그러자 답신이 금방 왔는데,

공항에 내려서 호텔까지 오는 시간을 고려해봤을때

체크인 시작 시간인 3시 이전에 도착할 것 같으니

얼리 체크인을 요청해놓겠다는 것!


물론

객실 상황에 따라 

얼리체크인이 안될 수도 있다고도 첨언하셨다.


하지만

이런 배려!

서울 호텔에서 기대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그 생각부터 들었다.


나중에 페어몬트 싱가포르에서는

얼리체크인이 안될 경우에 대기할 수 있는

라운지 키를 주시기도 하셨다.


3시보다 일찍 도착하는 것에서

포시즌스나 페어몬트에서 전혀 개의치않고

되려 빨리 객실을 내주지 못해하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하실 태도셔서

싱가포르 호텔들은 얼리 체크인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해주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암튼

호텔 측에서 미리 알아서 

얼리체크인 요청을 넣어주신 것부터

감동이었고,

도착해서도 체크인 처리해주시는

리셉션 스태프분의 서비스도 정말 좋았다.


기본적으로

너무 젠틀+친절하셨는데다가,

깍듯이 나를 대하는 것 같으시면서도

친구같이 사교적으로 대화도 걸어오시는 여유.


Orbitz VIP 혜택으로

오차드 로드 뷰가 있는 객실로 업그레이드해주신 것도

명확하게 안내해주셨고,

엘리베이터 탈때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건네주시며

사소하게 다 챙겨주셨다.


객실 업그레이드나 VIP 혜택 안내해주는게

뭐 대수인가 싶겠지만,

서비스에 대해서 딱히 흠잡을 것 없는

서울 신라호텔도 VIP 혜택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주고도

안내해주지 않았다.


별거 아니지만

안내받을 게 있으면

안내를 정식으로 제대로 받는 것이

나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체크인 해주신 직원분께서는

싱가포르에서 1박만 하고 간다니 

너무 짧아서 아쉽다고 하셨다.


그래서

사실 싱가포르에 하루 더 있는데

호텔 호핑(hotel hopping)하는 거라고 답했더니

살짝 놀라시더니

다음 호텔은 어디냐고 물어보셨다.


포시즌스는 오차드로드 쇼핑하려고 예약했고

페어몬트는 마리나 베이 뷰 때문에 예약했다고

쓸데없이 디테일하게 답변.

ㅋㅋㅋㅋㅋ


그 직원분이 처음에 호텔 호핑한다고 할때는

예상하지 못한 답변이라는 표정이 드러났었지만,

워낙 노련하신분이셔서

페어몬트 쪽에 투숙하면 

주변에 구경할만한 것이 무엇 무엇이 있고

재미있을 거라고 설명해주셨다.


다음 일정이 어떻게 되냐고도 물어보셨다.

심카드를 사러 가야된다고 하니까

객실에 들어가면 wifi를 잡아서

주변에 가장 가까운 세븐 일레븐을 검색해서

여권 지참하여 방문하면

문제없이 심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고 안내해주셨다.

여권이 없으면 심카드를 구입할 수 없으니

꼭 잊지말고 여권을 챙기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다.


별거 아닌 걸 수도 있겠지만...

"포시즌스는 역시 달라"

그 생각을 하면서 

직원분이 직접 잡아주신 엘베를 탔다.


엘베에는

포시즌스 싱가포르의 메신저 앱 홍보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호텔 직원과의 메신저 대화가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다.


전화 영어가 사람을 앞에 두고 대화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에

나는 외국어로 전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나는 미국식 영어를 기준으로 삼아서

공부해왔기 때문에

미국 외 지역의 억양이나 표현에 익숙하지 않아서

잔뜩 쫄아있을 때도 있다.


그런데

텍스트를 쓰면

억양, 어투의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니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그치만

지금 생각해보니

정작 전화로 오퍼레이터랑 통화했던 것 같다는

ㅋㅋㅋㅋㅋㅋ



엘리베이터 대기 장소.


리노베이션을 했다고는 하지만

약간 옛날 느낌 나는 것을

지울 수는 없는 것 같다.


객실로 향해 Go, Go!

객실은 1017호를 배정받았다.


1017호는 10층 평면도에서 저 위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좌측에 화장실, 우측에 옷장이

바로 있다.


리노베이션 이전에

다른 블로거분의 후기를 꼼꼼히 살펴본 적이 있다.

약간 특이하게 

화장실이 직사각형이 아니라

오각형(직각이 3개인 5각형) 구조였다.

리노베이션을 했어도

그 구조는 안 바꾼 것 같다.


화장실을 지나서

들어가면

좌측에 화장대, 우측에 장이 있다.


Boulevard View 객실은

오차드 로드의 ION Mall이 정면에 보인다.


좌측편에는

힐튼 호텔과 쇼핑몰이 있다.


창문에서 오른쪽에는 큰 빌딩이 하나 있었다.


힐튼 호텔은

같은 힐튼 호텔 간판을 달았어도

시설 차이가 큰 편인데,

외관만 봐서는 별로 안 좋아보이는...



포시즌스 호텔 바로 앞에는

건물이 없고

육교량 나무랑 이런 거 정도만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보는 방향에서

우측으로 길을 건너면

포 시즌스 공원이 있는데

거긴 안 가봤다.


이건 밤에 찍은 야경.


초록색 빛들로 뒤덮인 건물이

ION Mall이다.


이 사진에서

ION Mall의 왼쪽으로 걸어가면

2km정도 된다는

오차드 로드 쇼핑 거리.


많이 걸으면 안되니까

오차드 로드 쇼핑은

ION Mall에서 끝냈다.

ㅋㅋㅋ


주변 건물들이

밤에는 이렇게.


이건 새벽에 조식 먹기 전에

한번 찍어봤다.


다시 옷장 사진으로 돌아와보면...


옷장이 포시즌스 서울보다는

좁지만

일반 호텔 옷장들보다는 절대 작지 않다.


다림판과 옷걸이.


다림미랑 다림판을

따로 요청안해도 되서

편했다.

세탁물과 구두광 수거용 가방과 각종 택(tag)들.


아침에 싱가포르 조간 신문 보고 싶으면

새벽 1시까지 문 밖에 걸어두면 된다.


조식을 객실에서 먹고 싶다면

체크해서 문 밖에 걸어놓으면 된다.


다리미.


다리미 사고 날까봐

다리미 사용법도 다림판에 걸어놓으셨다.

헤어 드라이어.


욕실에 있었는지

옷장에 있었는지 헷갈린다.


흡입구는 깨끗했다.


모르는 브랜드였지만,

출력은 나쁘지 않았다

세탁물 신청 양식과 가격.

이건 세탁물 신청서 접은 사진.


옷장에는 슬리퍼 2켤레 준비 완료.


우산하고 캐리어 놓는 받침대(라고 해야하나?)

한번도 써본 적이 없는 금고.


귀중한 물품이 없으요 ㅠㅠ


화장대.


보통은 화장대 없는 객실이 더 많은데

포시즌스 싱가포르는 

화장대가 있어서

편했다.


그치만 위치는 약간 애매함.


호텔 스파 브로셔.


가격대가 싼 건 절대 아닌데

50만원대 스파는 없다.

미니바, 커피머신, 냉장고 등이 다 들어간 장.


커피머신, 무료 생수, 전기포트?, 얼음바스켓, 유료생수 및 미니바 가격표.


네스프레소 캡슐은 싹 쓸어오는데

이건 챙겨와도 쓸모가 없어서 패스.


싱가포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스틸 워터 달라면

이 물을 주셨다.


프라이빗 바/미니바 가격표.


서랍에 미니바/프라이빗바 스낵류가 숨어 있다.


냉장고 미니바 음료들.


커피 캡슐, 차, 다기류 등.


원래 싱가포르 기념품으로

TWG나 공항 면세점에서 사오려고 했는데

포시즌스에서 TWG를 12봉지를 주니까

사고 싶은 마음 싹 사라졌다.


다음 날 페어몬트에서도

TWG 비치되어 있어서

더욱 더 구매 의욕 상실.


그러던 찰나에

ION Mall에서

1872 Clipper Tea 플래그십 스토어를 발견했고

지금 1872 클리퍼 티를 너무나도 애용하고 있다.


TWG도 정말 맛있는 차라고 생각했는데

1872 클리퍼 티가 더 내 취향저격.


1872 클리퍼티 수입이나 해볼까...

(싱가포르 쇼핑리스트 포스팅 참조)

와인하고 관련 도구/용기들.


포시즌스 서울에도 백자가 있더니

포스즌스 서울에는 회색빛 도자기가 있었다.


아마도

싱가포르 전통 스타일이겠지 추측은 했지만

딱 봐서 이게 싱가포르 고유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침대.


침대 헤드보드에 딸린 독서등.


새벽에 잠깐 사용해봤는데

위치가 편하고 좋았다.

버튼 누를 필요없이

각도만 맞추면 불이 켜짐.


동양화 한편이 침대 좌측 벽면에 걸려 있다.


침대 좌측의 협탁.


내 침대 옆에도

이런 협탁 한 세트 놓고 싶은데

기성품으로는 

호텔 객실 협탁같은 제품이 별로 없다.


저 알록달록 콩주머니(?)를 침대 위에 올려 놓지 않으면

3일째 되는 날 침대커버 갈아준다고.


리노베이션을 해서

휴대장비 충전하기도 편리하고

커튼 이동이나 각종 표시 등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우측 협탁.


무선 전화기, 메모지, 전자탁상시계, 스탠드 등.


등받이와 팔걸이가 반만 있는게 매력인 쇼파와

쇼파용 테이블.


테이블과 의자.


멀리서 보면 이렇다.


처음에는 유치하게 별모양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면

싱가포르 전통 문양이 들어간 타일인 것 같다.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3!!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직접 체험할 기회가 생겨서

넘나 좋았다~!!


5성급 호텔 갔는데

블루투스 스피커 없으면

넘나 서운하다.


침대 정면에 설치된 벽걸이 TV.


서랍장을 열어보면


엽서랑 편지봉투랑 조깅 루트 안내.


싱가포르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니까

저 여자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잘 모르겠어서

약간 당혹스럽기도 ㅋㅋㅋ


공부를 좀 하고 놀러왔으면

객실에 배치된 각종 소품이

뭔지 알고 감상을 좀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포시즌스 서울에서 처음 조깅 맵을 보고 놀랐는데

포시즌스 싱가포르에도 조깅 맵이 있었다.


포시즌스 서울 오픈 준비할 때

포시즌스 싱가포르의 도움을 받았다는

보도자료를 본 기억이 나면서

그래서 두 호텔이 여러 면에서 많이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고객만족도 설문지와 각종 케이블들.


설문지 놓는 거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렇게 설문지 놓고 

경청하는 자세를 가진 호텔의 서비스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다른 호텔들도

이메일로 링크보내서

고객만족도 조사하기는 하는데

정말 성의 없는 서베이 링크도 본 적이 있고...


포시즌스 경우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하드카피로 설문지에 응답을 해도

이메일로 추가 설문을 요청해오기도 한다.


부족한 거 없었는데

부족한 거 없었는지 적으라고 하고

안 적으면 페이지 못 넘기게 만들어놔서

되려 내가 당혹 ㅋㅋㅋㅋ



전화기 1대 추가요.


메모지 2.


성경과 불경.

코란은 요청하면 제공.


포시즌스 잡지, 포시즌스 사업 포트폴리오 브로셔, 경제시사지.



객실은 다 살펴보았으니

이번에는 화장실로 Go!


화장실은 세면대(sink)가 2개.


샤워실과 욕조.


샤워실을 삼각형으로 만들고

욕조를 대각선으로 놓아서

화장실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욕조에 물건을 올려 놓을 수 있는 받침대가 있었다.


욕조 반신욕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이런 거 정말 필요했다며!!


욕조용 록시땅 비누.


1회용 비누 치고

엄청 크다.


샤워실 천장에 있는

레인폴 샤워 헤드(rainfall shower head)

샤워실 내 비치된 1회용 어메니티.

샤워젤, 컨티셔너(린스), 샴푸.


세면대 샷.


안에 들을 걸 다 끄집어내 봄.


손톱 관리하는 스틱도 있었다.


양치용 유리컵.


세면대에 비치된

록시땅 비누 2.

샤워캡과 바디로션.


치약 칫솔 세트.


화장지.


생수 2병.


생수는 턴다운 서비스 받을 때

더 달라고 하면

많이 주신다.


생수가 300ml라서

물 많이 받아서 쟁여놓고 마셨다.


변기/비데는 세면대 좌측에

분리 배치되어 있다.


화장실 내 아트워크.


유럽식 비데.


사용법에 대한 감이 잘 안 와서

사용해 본 적이 없다.

유럽식 비데 옆에 비치된

록시땅 비누 3.


변기까지 찍는 나란 사람.


가운은 벽 한구석에 걸려있다.


체중계.


<총평>

서비스는 두말할 것 없이 좋았다.


포시즌스 서울보다

고객 응대가 더 뛰어난 것 같다.


위치도 상당히 괜찮은게

오차드 로드가 바로 코앞인데

오차드 로드만큼 번잡스러운 블록은 아니어서

조용하다.


객실은

비슷한 가격대의 5성급 호텔들에 비해

넓은 편이다.


그런 걸 생각했을때

가성비나 가심비 모두 충족시켜주는

호텔이라고 생각한다.


객실도 

리노베이션을 최근에 마무리지어서

상당히 깔끔하다.


서울 호캉스에 흥미를 잃어가는 시점에

싱가포르에서 호캉스를 제대로 누린 것 같아서

즐거웠다.


창이공항 2터미널에서

택시타고 SGD 21.35 나왔다.


공항 할증 붙은걸 감안했을때

택시타고 이동해도

크게 아깝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싱가포르는 차가 많지 않고

도로도 크게 막히지 않아서

짠내투어가 테마가 아니라면

창이공항에서 포시즌스 호텔까지

택시 추천!!


[싱가포르항공 다구간/스탑오버 비행 후기]

인천-싱가포르 레이오버-발리-롬복-싱가포르 스탑오버-인천

Singapore Airlines_Singapore, Bali, and Lombok

(2018.09.24.~2018.10.03.)



1. SQ007 - 인천에서 싱가포르로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했다.

수도권 같지 않아서

내가 사는 곳에서

공항으로 가는 직항 버스 막차는 

오후 6시쯤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추석 연휴 두번째 날 출국이었고

이날 19만명이 출국한다고

뉴스에서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처럼 보도했지만,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2터미널로 이용객이 분산되서 인 것인지

크게 붐비지 않았다.

되려 여유있어 보였다는.


국적기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는

거의 쉬지 않고 오픈하지만

외항사의 체크인 카운터는

출국시각 3-4시간 전에 오픈한다.


공항 인포에

SQ007 체크인 카운터 오픈 시간이 

언제쯤 되냐고 여쭤보니

8시라고 되어있기는 한데

정확한 시간은 아니라고 하셨다.

다소 유동적인 모양이었다.


그래서

우선 쏠 환전을 찾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인천공항 1터미널 식당을

도장깨기 하듯

돌아가면서 이용해보고 있다.



고등어 구이와 소불고기 비빔밥 정식을 시켰다.


고등어 구이는

식어서 나온다.

한참 전에 구워놨거나

공장에서 대량으로 구웠놨던 가공식품인 것 같았다.


고등어 구이가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밥을 다 먹고

음료까지 쪽쪽 빨아먹고 기다렸더니

슬슬 사람들이 싱가포르 항공 체크인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나는 미리 인터넷으로 체크인을 했기 때문에

J32 창구의 인터넷 체크인 전용 줄에 섰다.


오래 안 기다려도 되고

편하다.

스타 얼라이언스 항공사의 체크인은

보통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이 대신 해주는 것 같다.


싱가포르 항공 직원은

체크인 총괄 담당하는 매니저 정도만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 같다.


김포에서 타이베이 가는

EVA Air도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이 체크인 해줬었다.


출국장의 탑승 게이트에서도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이

탑승 업무를 해줬다.


발리 덴파사르 응우라라이 공항으로 가는 비행편은

싱가포르를 레이오버만 하는 스케쥴이라서

인천-싱가폴 보딩패스 1개

싱가포르-덴파사르 보딩패스 1개

총 2개를 발권받았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트랜스퍼 라운지로 향했다.


나는 PP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고

돈 내고 라운지를 유료로 이용하고 싶은 마음도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지인분이

4층에 면세품 찾으러 가는 길에

옆으로 살짝 빠지면

환승객을 위한 휴식 공간이 있다고해서

그곳에서 뻐기기로 했다.


이번 비행은 싱가포르를 경유해서 발리로 가는 일정이라서

싱가포르와 발리의 면세품 반입 규정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귀찮았고,

무엇보다도

올해 너무 잦은 해외여행으로

면세점에서 더 사고 싶은 게 없었다.


출국장 4층으로 올라가면

스카이 허브 라운지와 마티나 라운지 사이에

Reste Area, Internet Desk, Snack Bar, Nap Zone이 있다.


스낵바는 카페가 영업하는 동안에는

음료나 음식을 주문해야겠지만

영업이 종료되는 순간

공항 이용객들의 무료 안식처가 됐다.

냅 존 저 간판 뒤에

리클라인 의자가 여러개 놓여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찜꽁해놓고 있어서

경쟁이 치열했다.


릴랙스 존이라고해서

쇼파+스툴 세트와 휴대폰 충전이 가능한

좌석이 있기도 하고

그냥 나무 계단이 있는 공간도 있다.


키드 존도 있고

마티나 라운지 방향으로

조금더 들어가면

칸막이가 쳐있고

테이블도 있는 벤치가 있는데

여기가 쿠션도 있고 눕기 괜찮다.

충전기도 있고 테이블도 이용할 수 있어서

짐놓기 편하다.


어떤 분은 담요랑 짐이랑 쫙 세팅해놓고

샤워실가서 샤워도 하고 오시더라.


스카이 허브 라운지 맞은편에

환승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실이 있는데

그걸 이용하신 모양이었다.

환승객이 아니면 돈을 내야한다고.


한참을 누워있다가

아무리 푹신해도 몸이 영 배기길래

간식 사먹고 왔다.

그리고

그렇게 자리를 뺐겼다.

ㅋㅋㅋㅋ


점점 피곤함이 몰려오는

몸뚱아리를 이끌고

싱가포르 항공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제는 야간 비행도

함부로 도전하면 안 되려나 보다 

싶었다.


레그 룸(leg room)은 좁은 편은 아니어서

불편하지 않았다.


SQ007 비행편은

미국 LA에서 출발해서 인천 찍고

다시 인천에서 싱가포르로

출발하는 비행편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비행기 시설도 좋은 편이었다.


Enjoy Complimentary WiFi라고 씌여있길래

혹시나 해서 봤는데

역시나

이코노미 클래스는 돈을 내야 한다.


생각보다 싱가포르가 멀게 느껴지는 순간.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는

나름 최신 컨텐츠로 가득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내식 메뉴에 식사 메뉴가 많이 있지만

이건 인천-싱가포르 구간에 해당되지 않는 메뉴.


인천-싱가포르 구간 기내식은

아침식사 1회.


싱가포르 항공은

치약 칫솔 세트와 양말도 준다.


굶어 죽고 싶지는 않은지

본능적으로

기내식 줄 때쯤에

잠에서 깼다.


닭고기 비빔밥.


닭고기 비빔밥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못먹는

외국인들이 있기 때문에

닭고기 비빔밥이 제공되는 것 같았다.


밥은 햇반이 데워져서 나오고

사조산업의 순창 볶음고추장과

백설 진한 참기름이 같이 나온다.


그치만

천하무적일것같은 볶음고추장도

닭고기 비빔밥의

애매한 맛의 조화는

극복하지 못하는 듯했다.


목적지인 싱가포르에 가까워지면

창이공항 터미널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연결편 비행 시간도 제공되는데

발리 덴파사라르 가는 항공편도 검색이 되길래

이거 타면 되는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이건 MI0176,

즉 실크에어 항공편이어서

내가 타고 가는 싱가포르 항공 비행편이 아니었다.



2. SQ938 - 싱가포르에서 발리 덴파사르 응우라라이 공항으로

인천공항에서 발권해준

싱가포르-발리 항공권에는

게이트가 찍혀있지 않아서

창이 공항에서 게이트 확인이 필요했다.


그 전에 우선 어디로 나가야되는지

방향을 확인.


트랜스퍼 표시를 따라갔다.


공항 곳곳에 배치된

와이파이 비번 생성 컴퓨터.


여권을 스캔하고

3시간 짜리 와이파이 이용할 거라고

버튼을 터치하면

이렇게 와이파이 비번이 뜬다.


멋진 시스템!


24시간짜리 와이파이는

앱을 깔거나 어디 접속해야된다고해서

안 했다.


환승할 비행기의 탑승구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iShop Changi 인포데스크에 가서

SGD 20 바우처 받기!!


창이공항은 정말 훌륭한 공항같다.


조금만 침착하게 주변을 찾아보면

모든 설명이 친절하게 적혀있다.


환승 바우처를 받기 위해서는

항공권 번호가

618-, 629-, 086-으로 시작하는

싱가포르 항공, 실크에어 또는 에어 뉴질랜드 e-티켓을 소지하고

해당 보딩패스를 발권받아서

여권이랑 같이 저 데스크에 제시하면

이것 저것 확인해보고

바로 바우처를 발권해준다.


이 프로그램은 2019년 4월까지라고 되어있는데,

그때가면 연장될지 어떨지

고건 잘 모르겠다.


식음료점, 은행 및 환전소, 차량 렌탈, 호텔 예약, 슈퍼마켓, 편의점, 에르메스, 라운지 등

일부 시설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공지되어 있다.


내가 참고했던 블로거 분은

바우처로 푸드코트에서 식사하셨던데

정책이 바뀐 모양이다.

창이 공항에는 신라면세점이 입점되어 있어서

100 싱가포르 달러 이상 구매시 10 싱가포르 달러를 할인해주는

바우처를 함께 준다.


신라면세점은

화장품 향수 중심으로 입점되어 있는데

SGD 100 이상 되는 화장품이나 향수는

딱히 살게 없었다.

샤넬 향수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


바우처의 유효기간에 

구멍이 뚫려있다.


발리 가는 레이오버 때 사용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싱가포르에서 인천으로 귀국할 때

면세 와인 살 때 썼다.


갈아타는 발리행 보딩패스에 

탑승 게이트 번호가 안 찍혀있는데

창이공항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이 기계에

보딩패스 바코드 스캔만하면

지금 여기가 어디고

탑승 게이트는 어디이고

어떻게 가면 되는지

잘 알려준다.


정말 좋은 공항.


탑승 게이트 F40에 도착.


창이공항은

보안검색을 탑승 게이트 입장할 때 한다.


그래서

보딩패스에 탑승 시작 시간이

비행기 이륙 1시간 전으로 찍혀있다.


비행기 이륙 1시간 전에

공항 보안요원들이

보안 시설 점검하고 세팅 완료하면

탑승객들을 탑승 게이트 내부 공간으로 입장시켜준다.


보안 검사를 받고

탑승 대기실로 들어가게 되면

화장실이 없다.


보안 검사 받기 전에

화장실을 미리 이용해야한다.


보안검사 시작 전에

찍어본 터미널 항공사 배치표.


인천-싱가포르 항공편은 2터미널에 착륙했고

싱가포르-발리 항공편도 2터미널에서 이륙했다.

그래서 나는 터미널을 이동할 필요가 없었다.


드디어

발리 덴파사르행 싱가포르 항공 비행기에 탑승했다.


싱가포르-발리 구간 비행기는

LA-인천-싱가포르 구간 비행기보다

딱 봐도 약간 구린 기종인 게 티가 났다.


하지만

레그 룸(leg room)은 충분했다.


비행기 기종이 좀 구식이라

터치식이 아니라

저 리모컨을 이용해야했지만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는

LA-인천-싱가포르 구간 비행기의 

엔터테인먼트 컨텐츠와

차이가 없었다.


가까워보이는 거리인데

2시간이 넘게 걸린다.


기내식도 1회 제공된다.


기내식 맛은 그냥 그냥.


고도가 높아지면

미각이 둔해져서

맛을 잘 못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기내식이 맛이 없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그러다보니

맛없다는 소리 안나오게

양념도 강하게 한다고 한다.

기내에서는

소화능력도 저하되기 쉬워서

소화하기 어려운 메뉴는

제공할 수도 없다고.


그런 사정을 알고 나서는

기내식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다.


발리 덴파사르에 도착했다.


비행기 탄 기록을 적기만 하는데도

기운이 쫙 빠진다.

ㅋㅋㅋㅋㅋ


3. GA7049 - 가루다항공타고 롬복에서 발리로 ㅠㅠ


애초에 내 다구간 티켓은

실크에어 공동운항편을 타고

롬복에서 싱가포르로 직행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8월 말에

싱가포르 항공에서 메일 한통을 보내놓고

내 롬복-싱가포르 비행 일정을

이틀 앞으로 당겨버렸다.


공동운행하는 실크에어가

롬복-싱가포르 구간 운행 편수를 줄였다고.


그때는 왜 편수를 줄였는지

잘 이해가 안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롬복에서 지진이 크게 나고 나서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실크에어가 운행편을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 예약 다 해놨는데

뒤집을 수 없는 노릇이라

롬복-싱가포르 직행 구간을

롬복-발리-싱가포르 경유 비행으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롬복-발리 구간은

가루다 항공의 국내선을 타게 됐다는

슬픈 이야기.


시간대도 심지어 

오전 6시 10분 이륙.


원래대로라면

리조트에서 조식 든든히 챙겨먹고

널럴하게 11시 20분 이륙 비행기 타는 거였다는 ㅠㅠ


롬복 프라야 국제공항의 체크인 데스크.


수하물의 보안검사를 통과해야

체크인 데스크에 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나의 숙명.


새벽에 일찍 출발한다니까

리조트에서 챙겨준 아침 도시락.


샌드위치 한 입 베어먹다가

사진 안찍은게 생각나서

급하게 찍었다.


체크인을 하고나면

위층으로 올라가서

여권이랑 보딩패스 검사받고

해당 게이트를 찾아 가게 된다.


롬복 국제공항이

작은 공항 같았지만

상점은 꽤나 알차게 들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너무 이른 아침이라

영업시간이 아니다보니

구경할 수가 없었다.


게이트가 몇 개 없어서

한 게이트에서

비슷한 시간대의 비행편 탑승이

연속해서 이루어졌다.


50분도 안걸리는 짧은 비행이라

비행기도 작고

탑승 게이트에서 걸어 내려가서

뒷쪽 계단을 통해 탑승하게 된다.


시간대가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원래 예약률이 낮은 구간인지

자리가 많이 비었다.


레그룸은 충분.


1시간도 안 되는 비행임에도 불구하고

스낵을 챙겨주었다.


짧은 비행이었지만

가루다 항공 승무원의 서비스나 시설을 이용해보니

5성급 항공사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다시 발리에 도착.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 직원한테 물어봤을때는

롬복-발리-싱가포르 구간에

짐을 중간에 찾을 필요없이

자동으로 연결될거라는 답변을 들었지만,

나는 의심스러웠고....


결국 발리 공항에서

짐을 찾아서

발리 국제선 출국장으로 이동해서

다시 실크에어 체크인을 해야했다.


믿을 수 없는 항공사 놈들!


캐리어를 끌고

덴파사르 공항 국제선 터미널로 이동했다.


출국 체크인은 윗층이라고 하여

피곤해 죽겠지만

짐을 끌고 올라갔다.


실크에어 체크인 줄을 서서 기다렸다.


크게 서비스가 잘못된 것은 아닌데

직원들에게 풍겨지는 느낌이

확실히 싱가포르 항공 직원들하고 달랐다.


발리 현지 채용 직원들이라서

그런 걸지도.


한국 항공사들도

해외 공항에서 일하는 

현지채용 직원들은

화가 자주 나있었다는 ㅋㅋㅋ


출국 심사와 보안검사를 마치면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는데

면세점을 통과해야만 하는 구조이다.


시간도 남고

인도네시아 루피아도 남아서

30분에 322,000 루피아하는

발마사지를 받았다.


이 돈이면

발리 현지에서 90분 전신 마사지도 가능했을텐데

발리 공항 면세점에

워낙 살게 없었다.


실크에어 보딩패스에는

탑승 게이트가 적혀있지 않다.


보딩 타임도 엄청 일찍 적어놨는데

저 시간에 탑승게이트 미리 가봤자

아무 소용 없다.


탑승 게이트는 직접 찾야한다.


탑승게이트가 많지는 않다.


실크 에어의 레그 룸(leg room).


공간은 넉넉했다.


저가항공인 줄 알았는데

풀서비스 항공인듯 싶었다.


의자에 목 받침도 조절되고

기내식도 줬다.


맛은

기내식 맛.


발리에서 싱가포르 가는 중에

사진을 창문으로 사진을 찍을 기회가 많았다.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했다.

나는 너무 피곤하므로

심카드 사는 것도 잊어버리고

무조건 택시 표시만 보고 걸었다.

ㅋㅋㅋㅋㅋ


싱가포르 공항에서

오차드 로드에 있는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까지

공항 할증 붙어서

SGD 21.35 나왔다.


오후 시간대라

피크타임 할증은 안 붙었다.


4. SQ608 - 싱가포르에서 인천으로

래플스 시티가 있는 

페어몬트 호텔에서

택시 잡아서 창이공항으로 바로 왔다.


혼자 다니고

체력 약한테

캐리어는 30인치에 26kg을 넘긴다면,

몸 편한 택시가 최고!


피크타임 할증하고

도심 할증이 붙었지만

22.45 싱가포르 달러밖에 안 나왔다!!


대한항공을 타시는 분들은

4터미널을 이용하시겠지만

싱가포르 항공을 타고 동북아시아로 가면

3터미널로 가야한다.


3터미널에 도착해서부터

사진 촬영이 부실하다.


사진 촬영이 부실한

가장 큰 이유는

체력 저하.


그리고

모든 것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셀프 시스템이라서 적응을 못했다.


셀프 체크인하면서 

사진 찍을 정신없고,

택스 리펀드 처리하면서 

사진 찍을 정신이 없었다.


싱가포르 시내 상점 직원들이

항상 강조했던 것은

항공사 체크인하기 전에

택스 리펀드 먼저 하라고.


간혹

세관원이 물건을 검사할 수 있다고

택스 리펀드 신청한 상점마다

반복해서 설명해주셨다.


택스리펀드 공항에서

어떻게 하는 지 아냐고 물어보고

모르면 설명해주시려는 분도 계셨다.


사진을 못찍었는데

터미널에 들어가면

택스 리펀드 이정표가

큼지막하게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다.


셀프 키오스크에 가서

여권 스캔하고

상점에서 출력해준 택스리펀드 바코드를

키오스크의 레이저에 잘 맞춰서

읽혀주기만 하면 끝.


셀프 키오스크에

공항 직원분이 계속 상주하고 계셔서

조금만 멈칫 하는 것 같으면

바로바로 도와주신다.


택스리펀드 영수증이 1개 이상이라면

추가 버튼을 누르고

바코드 스캔을 계속 하면 된다.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됐던 걸로 기억한다.


택스 리펀드는

신용카드로 받는걸로 했는데

VISA, AMEX 카드를 섞어서 썼어도

그냥 스캔만 하면 된다.


택스 리펀드를 마쳤으니

항공사 체크인을 할 차례.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이 아닌 이상

사람이 직접 체크인 하는 데스크가 없었다.


이코노미는 거의 반강제적으로

키오스크로 셀프 체크인.


내가 지금까지 했던

인천공항 셀프체크인은

키오스크에서 여권 스캔하고

비행일정하고 좌석 확인하고

보딩패스 발권받고

위탁 수하물은 따로 줄 서서

항공사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짐을 붙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창이 공항은 정말 100% 셀프.


여권 스캔하고

비행편 확인하고

좌석 확인하고

보딩패스 발권받고

위탁수하물 갯수 입력해서

위탁수하물에 붙이는 태그도 출력한다.


이 태그를 직접 붙여본적이 없어서

어디서 뭘 떼어내서

무엇을 수하물 찾을 때 증빙으로 사용하고

어떤 것을 캐리어에 붙이고

손잡이에 걸어서 붙여야하는지

약간 멘붕이 왔다.


결국은

셀프백드롭 도와주는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캐리어 손잡이에 태그 붙이고

수하물 증빙용 따로 챙겼다.


셀프 백드롭도

처음해보는 거라서

약간 당황했다.

ㅋㅋㅋㅋㅋ


캐리어가 23kg가 넘는다고

heavy하다는 태그를 추가로 붙여야한다고

태그가 하나 더 출력되서 나왔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이건 또 어디에다가 붙여야되나

고민고민.


대충 손잡이에 걸어서

붙이고 짐을 들이 밀었다.


제대로 한 건지 살짝 걱정 됐는데

인천공항에 짐은 잘 도착했더라.

ㅋㅋㅋㅋㅋ


출국심사 받으면

저렇게 도장 찍어준다.


보안 검사는 탑승 게이트에서 하기때문에

출국심사 끝나자마자

바로 면세점 세상.


창이공항 3터미널 면세점이 

깔끔하게 잘 갖춰져있기는 하지만

인천공항처럼 매장 수가 많지는 않다.


인천공항은 

정말 돈독 오른 공항이라며..

돈독 오른 것까진 좋은데,

면세점 업체 4-5개들이

같은 제품만 판다는 것...


비행기 내부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이미 3터미널 들어설 때부터

나의 체력은 바닥을 쳤고

정신줄은 놓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밤 비행기 많이 타봤지만

이렇게 착석하자마자

골아 떨어진 것은 처음.


내가 잠이 들었던 건가? 하면서

눈을 떠보니

벌써 기내식 타임.

요 정도 왔을 때

기내식 서빙이 시작된다.


기내식 맛은 그냥 그냥.


<총평>

실크에어가 일방적으로

롬복-싱가포르 구간을 취소/변경하지 않았다면

특별히 흠잡을 것 없는 비행이었다.


수하물 갯수 상관없이

30kg 무료 위탁수하물이 있어서

맘편하게 쇼핑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 항공의 허브 공항인

창이 공항을 이용하니

동선도 상당히 깔끔했다.


창이공항 시설이나 직원 서비스가

엄청 좋았기 때문에

공항 이용하면서 감탄도 자주 했던 것 같다.


싱가포르 스탑오버도

예상 외로 알차게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시한번

특가로 나온 싱가포르 경유 항공권으로

좀 더 먼 나라로 여행갈 기회를 발견한다면

놓치지 않을 것 같다.

[싱가포르 혼자 여행]

싱가포르 쇼핑리스트

(2018.09.30.~2018.10.02.)




휴양을 테마로 여행지를 정하면

쇼핑이 아쉽고

쇼핑을 테마로 여행지를 정하면

휴양이 아쉬웠다.


그래서

만든 조합이 발리-롬복-싱가포르 다구간 항공권!


싱가포르가 홍콩만큼이나 쇼핑하기에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딱히 뭘 사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시내 유명 쇼핑몰을 돌아다니다보니

정말 후회 없는 쇼핑을 했다.

대만족~~!!


1. 쿠키 뮤지엄 The Cookie Museum

래플스 시티 쇼핑 센터(Raffles City Shopping Center)의 

지하 매장을 거닐다가

작지만 눈을 사로 잡는 매장을 발견했다!!


쿠키 뮤지엄?

유명한 건가 싶어서 바로 검색해봤다.

한국 블로거들의 쇼핑리스트에 자주 오르지는 않았지만

싱가포르 좀 아는 분들이 사랑하시는 쿠키였다.


바로 매장으로 진입 ㅋㅋㅋㅋ

매장에 가면 시식용 쿠키가 있는데

시식용 쿠키의 종류가 제한이 되어 있고

실제 캔 안에 들어있는 쿠키보다 작다.

손톱만한 사이즈의 시식용 쿠키.


이 쿠키를 시식해보면서

맛을 고를 수 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이맛 저맛 다 모아놓은

assorted set이 좋지만

이런 세트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게 고른 3가지 맛.

Red Berry & Cranberry, 

Orange Grand Marnier, 

Tequila Strawberry.


우선 뚜껑을 열면

내가 고른 맛(flavor)의 향이 확 퍼진다.


그렇게 한입 베어물면

입안에서 다시한 번 향이 촤악~ 퍼지고,

쿠키가 쉽게 부서지는 것 같지만

퍽퍽하지만은 않고

맛있다!


오키드 바닐라 쿠키.


이건

더 쿠키 뮤지엄의 다른 제품 라인.


위에 원통형 캔으로 나온 제품은

Christine's by the Cookie Museum 라인인 것 같고

이렇게 넓은 틴 케이스 형식으로 나온 제품 라인 중에 하나가

Floral Vanilla Cookies 라인인 것 같다.


이건 선물용으로 구입한 거라서

맛은 보지 못했다.

보나마나 맛있겠지 ㅋㅋㅋ


쿠키 쇼핑백에 웬 게가 그려져 있을까 싶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싱가포르 칠리 크랩 맛 쿠키를 발매한 모양!!


두리안 쿠키도 있다더니

온갖 특이한 맛을 다 개발하고 있는 것 같다.


요건 Christine's by the Cookie Museum의 쇼핑백인가보다.


싱가포르 물가 만만치 않은 건 알고 있고

예쁘고 맛있으니

값이 후덜덜할 것은 

어느정도 예상했다.


크리스틴 쿠키는 1캔에 SGD 25

플로럴 바닐래 쿠키 1통은 SGD 36


싱가포르의 택스 리펀드/세금 환급 최소액은 SGD 100이므로

매장에서 바로 택스 리펀드 영수증을 발급받았다!


2. 제니스 웡 Janice Wong

제니스 웽이라는 분이 누군지도 몰랐는데

래플스 시티 쇼핑 센터의 쿠키 뮤지엄 바로 옆에

자그마한 매장 하나가 있는데

매장과 제품 디자인이 시선을 확 사로 잡았다.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고,

바로 검색.


싱가포르 출신의 

유명한 여성 파티시에라고 해야하나 초콜라시에라고 해야하나?

그냥 파티시에로 하겠다.


이분이 외국에만 매장을 내다가

싱가포르에 매장을 냈고

싱가포르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었다.


쇼핑백.


9 PCS 상자를 구입했다.


상자를 열면

뾰로롱~


알록달록한 초콜렛 봉봉들이 나를 맞이한다.

으하하하하


내가 고른 맛들은 영수증에 찍힌 9개.


고를 때야 이름표가 있으니까

무슨 맛을 사는지 알지만

저렇게 알록달록한데 어떻게 기억할까 싶어서

매장 진열대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물어봤다.


상자에는 싱가포르 독점? 판매 봉봉의

이름과 색상, 모양을 알 수 있는

안내서가 들어있다.

이게 상자 안에 들어가 있어서

무슨 맛인지 확인하면서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매장직원이 말은 했지만

사진을 찍어가도 좋다고 해서

사진을 찍었다.

ㅋㅋㅋㅋㅋ



전반적인 맛의 평을 내려본다면,

입으로 먹는 맛보다는

눈으로 먹는 맛이 더 강렬하다.


특이하고 다양한 부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고소한 맛, 딸기바닐라 향, 레몬향, 톡톡이 맛 등

다양한 맛을 체험해볼 수 있다.


9조각에 SGD 36이면

1조각당 3000원 이상은 하는 건데

상당히 고가의 초콜릿이고

맛도 고급진 편이다.

지나치게 달거나 쓰지 않다.


그치만

고급진 디저트를 처음 먹어본 건 아니니까

엄청 놀랍지는 않았고

싱가포르에 와서 

유명 싱가포르 파티쉐의

싱가포르 고유의 맛을 담은 초콜릿을 먹어본다는

그 경험에 더 많은 의미를 두게 되었다.


참고로

이 매장에 초콜릿 외에

차(茶) 등도 판매하고 있는 거 같았다.


3. 클리퍼 티

The 1872 Clipper Tea

싱가포르하면 TWG 아닌가?

그 생각으로 싱가포르에 갔고

창이 공항에 TWG 면세매장이 있다고하여

차를 따로 구입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오차드 로드에 있는 

ION Mall을 구경하다가

뭔가 또 시선을 확 끌어당기는 매장을 발견,

그게 바로 1872 클리퍼 티였다.


직원에게 TWG랑 다른게 뭐냐고

대놓고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직원의 말에 따르면

1. 우선 싱가포르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차 브랜드이다.

(TWG는 21세기에 생긴 브랜드이긴 하다고 들었다.)


2. TWG는 다양한 인퓨전 조합을 개발해서

각 믹스마다 고유한 이름을 붙여서 판매하는 반면에

1872 클리퍼 티는 인퓨전을 할 때

망고면 망고, 패션 푸르츠면 패션푸르츠

상대적으로 단순한 재료로 인퓨전을 하는 것이 차이라고 한다.


역사도 깊고

인퓨전한 맛이 뭔지 이름만 봐도 팍팍 이해가 되니

요거구나 싶었다.


TWG 티가 맛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투썸플레이스에서 요즘 TWG 티를 판매하고 있다보니

나에게 있어서 희소성의 가치가 좀 떨어진 것은 사실.


남들 다 사가는 TWG 사가는 것도

그닥 재미 없고 ㅋㅋㅋㅋㅋ


게다가

가는 호텔마다

TWG가 구비되어 있으니

굳이 더 살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TWG 대신에 

1872 클리퍼 티를 구매해가기로 했다.

이건 선물용으로 구입한 것인데

1872 클리퍼 티의 대표적인 차를 하나의 세트로 포장해 놓았다.



이제부터는 내가 타 마실 용도로 구매한 차.


아쌈이나 다즐링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아쌈이나 다즐링은 티백으로 나온 제품이 없다고 해서

포기.


차잎을 직접 우려 먹는 방식은

넘나 귀찮아서

결국은 안 먹게 되니까.

이 얘기를 하니

이 매장 직원도 인정하더라 ㅋㅋㅋ


기본적인 얼 그레이지만

무슨 대회에서 상을 받은 제품이라길래

얇은 귀가 팔랑거리면서

하나 집어 들었다.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도

흔한 거라서 굳이 살 필요가 있을까 하다가

이 제품도 수상 경력이 있는 제품이라고 해서

또 하나 집어들었다. 

ㅋㅋㅋㅋㅋ


사실 내가 좋아하는 건 과일 인퓨전.


망고 홍차.


상상만 해도

향 맡는 재미가 넘나 좋을 것 같다.


패션 푸르츠를 너무 좋아해서

패션 푸르츠를 안 살 수가 없었다.


롱간 파라다이스.


이 제품은 새로나온 인퓨전 제품이라고 아는데

롱간/용안이라는 향이 좋은 과일을 인퓨전 했다고 한다.

이거 오늘 사무실에서 한번 우려내서 먹어봤는데

적당히 달큰한 향(맛이 달지는 않음)이

은은하게 꾸준히 올라오는게

넘나 마음에 들었다!


내가 많이 사니까

직원이 화장품 샘플 주듯

티백을 따로 챙겨줬다.


장미 등이 인퓨전된

가든티가 있었는데

살까 말까 고민했더니

티백을 따로 챙겨주셨다.


그리고

그 밑에는 교쿠로라고

일본 녹차인데

한번 먹어보라고

공짜로 직원분이 챙겨주셨다.

감사 감사^^

인도네시아에서 몇십만 백만 루피아 단위를 쓰다가

싱가포르 달러를 쓰게 되니

화폐의 가치에 대한 감을 약간 상실했다.

ㅋㅋㅋㅋㅋ


택스 리펀드를 받기 위해 SGD 100을 넘겼다.

결제가 109달러 중에

7.13달러가 세금이고

택스 리펀트 서비스 수수료로 2달러인가를 뜯겨서

실제로 환급 받는 금액은 SGD 5 정도.


5달러 아끼자고

100달러 넘게 사는 나도 웃기고

바보짓인 것 같지만

쇼핑해서 마냥 좋은 내가 또 웃겼다.

ㅋㅋㅋㅋ


나는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해서 동북아시아로 출국하는 비행편이라

창이공항 3터미널을 이용했는데

3터미널 내 면세점에서 클리퍼 티를 판매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TWG처럼 정식 독립 매장을 낸 것은 아니고

싱가포르 제품들만 모아놓은 면세상점의 한 코너가

클리퍼 티로 채워져 있었다.


아이온 몰에 있던 매장에는

차 종류가 엄청 많았는데

면세점 한 코너에 있는 차 종류는 그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이다.


그치만

내가 산 제품은

면세점에서 모두 판매하고 있었다는 것이

함정.

ㅋㅋㅋㅋㅋ


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하면

세금 0% 가격에 택스 리펀드 수수료를 안 내니까

조금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 같다.


3. Marcel Amance, Bourgogne, Chardonnay, 2011.

창이공항 면세점에서 산 화이트 와인.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해서

창이 공항을 경유하는 경우에 

SGD 20의 바우처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바우처 발급 후기는 별도 포스팅 예정)


발리 덴파사르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할 때

바우처를 받아두었다가

싱가포르에서 스탑오버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올해 적자가 나도록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가지고

딱히 면세점에서 살만한 것이 없었던 지라

무엇을 살까 고민고민 하다가

만만한게 와인이라 와인을 사기로 했다.


좋은 와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우선 프랑스 부르고뉴 제품이고

내가 좋아하는 샤도네이니까

그냥 샀다.

바우처 쓰고 남은 싱가포르 달러 탈탈 털면

살 수 있는 금액이어서 딱 이었다!



4. 래플스 비스킷


와인을 사고도

싱가포르 달러가 26달러 정도 남았었다.


그래서 싱가포르 제품만 모아놓은 면세점에서

칠리크랩 소스를 사려다가

그냥 쉽게 먹을 수 있는 쿠키로 전향했다.


아직 맛은 보지 않았지만

맛있게 생겼다.

ㅋㅋㅋㅋㅋ


5. 유심칩 SIM CARD

쇼핑리스트에 넣기에는 약간 애매한 구매품이지만

암튼 쇼핑한 거기는 하니까.


3, 7, ... 이렇게 일수가 정해져 있는데

내가 방문한 세븐일레븐에서는

7일짜리가 제일 짧은 거였다.

SGD 12 지불.


싱가포르에서 심 카드를 살 때

여권이 필요한지 몰랐는데,

포스즌스 싱가포르에서 체크인하는 직원이

심카드 사러 갈거라니까

여권 꼭 챙겨가라고 알려줘서 알았다.

ㅋㅋㅋㅋㅋ


포시즌스는 항상 감동!!


6. 인 굿 컴퍼니 - 와이드 크롭 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있는

싱가포르 브랜드인 것 같다.


의상이 홈웨어 같으면서도

일반적인 홈웨어는 아닌

매우 개성있는 스타일들이 많이 있어서

소화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우연히 와이드 팬츠를 발견!!

나처럼 상체에 비해 하체가 두꺼운 사람은

와이드 팬츠가 너무 활동적이고 좋다.

159 싱가포르 달러에 구입했고,

택스리펀드는 아이온 몰 지하에 있는

택스리펀드 스탠드에 직원을 찾아가서

택스리펀드 영수증을 받았다.


7. 브룩스 브라더스 Brooks Brothers


적자내서 해외여행 다니는 나지만

그렇다고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쉽게 구매하지는 않는다.


구매해 본적도 없다.

ㅋㅋㅋㅋㅋㅋ


그치만 브룩스 브라더스는

너무 비싸지는 않은 가격이니까

즐겨찾는 브랜드이다.


3개 사면 추가 10% 더해준다면서

이것 저것 막 입어보라면서

엄청 열심히 판매하셨다.


처음에는

내 스타일이 아닌 걸 막 추천하셔서

몇 번 거절했더니

나중에는 내가 솔깃할만한 디자인을 찾아오시더라.

ㅋㅋㅋㅋㅋ


그렇게

생각지도 않게 3벌이나 구매.



이것도 택스 리펀드 받아서

수수료 떼고 25 싱가포르 달러 환급될 예정


사지는 않았지만 사려고 했었던

8. 벵가완 솔로 (베이커리)

지난 홍콩 여행 때부터

호텔 컨시어지에서 기념품이나 선물로 사갈 만한

상품들을 추천받고 있는데,

제과류(confectionary)로 추천해달라고 하니까

포시즌스 싱가포르의 컨시어지가

두말할 것도 없이 추천해준 벵가완 솔로.


포시즌스 컨시어지라면

내가 한국 블로그에서 보지 못한

좀더 로컬스러운 것을 추천해주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게 엄청 유명하긴 한 것인지

이 매장을 추천해주셨다.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으로.


하지만

나는 이미 블로그 검색을 통해

창이공항에 벵가완 솔로 매장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창이공항 가서 사야지 했는데

쿠키 뮤지엄도 샀지, 제니스 웡도 사먹었지

제과류 너무 많이 사는 것 같기도 했고...


창이공항에서 셀프 체크인부터 셀프 백드롭까지

처음 해보는데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막상 직접 하려니 긴장이 되어

벵가완 솔로의 존재를 잊어버렸다.

출국장 면세점에도 있겠지 하면서 

그냥 지나쳤는데...


창이공항 다른 터미널은 모르겠는데

3터미널에는 출국 심사를 받고 나면

안에는 TWG, ZARA, Tommy Hilfiger 등

한국 공항 면세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은 있지만

벵가완 솔로는 없었다.

띠로리...


방가완 솔로를 구매할려면

번잡하지만 출국심사 받기 전에

구입해야한다는 작은 깨달음을 얻고

출국했다.


<기타 후기>

많은 분들이 방문하시는

찰스 앤 키스도 기웃거려봤으나

남성용 제품은 거의 없었다.


Pedro 여기도 들어가서 만지작 거려봤으나

가격도 나쁘지 않으나

뭔가 디자인이 아쉬워서 구입하지 않았다.


테드 베이커는

의류는 너무 화려해서 입기 힘들 것 같았고

가방 등 악세서리류를 보고 하트 뿅뿅이었지만

가격이 그닥 저렴하지는 않아서

구매하지는 않았다.


무스타파나 슈퍼마켓에

많이 가시는 것 같았는데

나는 여행 일정에

식당 예약이 꽉 차있어서

굳이 들르지 않았다.


싱가포르 항공-실크항공의 일방적 비행 취소 통보와 스케쥴 변경

(2018.08.31.)




금요일 오후

갑자기 메일 한통이 왔다.


내 비행 일정이 변경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스팸이나 피싱인가 의심도 했었는데

내 부킹 번호가 맞더라.


항공기 출발 도착 시간 정도가

변경된 것이겠지 싶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비행 날짜가 이틀 앞으로 당겨져 있었다!!


이 메일을 읽고

당황스럽기도 당황스럽지만

화가 확 치밀어 올랐던게,

대뜸 일정 변경에 동의하는 버튼만

정 가운데 배치해놓고

다른 옵션이나 해명이나 양해를 구하는 내용은

저 바닥 구석에 한 줄 달랑 있었다.


저 스케쥴이 싫으면 어쩌라는 건지는

결국 해당 국가의 싱가포르 항공 지사와 통화해보라는 것뿐.


당장에

싱가포르항공 한국지사에 전화를 걸었다.


직원분께서는

싱가포르항공의 자회사이자 저가항공인 실크에어가

9월 비행 스케쥴을 축소하면서

이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실크에어 타는 구간은

롬복-싱가포르 그거 딱 하나인데

그거 하나가 이렇게 속을 썩일 줄이야.

심지어 롬복-싱가포르 직항은 실크에어 독점 비행구간이라서

다른 항공의 경유 서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거기서 조금 더 화가 나는 것은

이미 롬복-발리 경유-싱가포르 경유 구간도 만석이 경우가 많아서

2시간 30분 직항으로 가는 거리를

발리나 자카르타를 경유하고

8시간 비행해서 돌아가야하는 노선으로

변경을 유도하셨던 점이다.


여행다니면 다닐 수록 느끼는 것은

항공사나 호텔과 같은 서비스 업체는

가만히 있으면 사람을 호구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진상 고객이 더 양산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당장에 카약으로

싱가포르항공이 제안하는 대체편 항공사였던

가루다 항공을 찾아봤는데

내가 봤을 때는 좌석이 있어보이는데

그 쪽에서는 계속 다른 루트를 보고서는

만석이라서 안된다고만 하셨다.


이거 예약만 17년 11월에 한 항공권인데

8월 말에 와서야 스케쥴 변경 일방 통보해놓고

만석이라 이틀 일찍 출발하거나

8-9시간 비행하라는 대응책을 내놓는 것에

너무 짜증이 났다.


호텔은 다 예약해놨는데

호텔 취소 수수료 보상해줄 것도 아니면서

카약에서 검색된 시간대로 변경가능하냐고 물어볼 때마다

안된다는 이야기만...


출발 시간을 오전 6시로 당겨서

내가 불편함을 감수하겠다고 하는데도

만석이라서 웨이팅도 걸어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셨다.


결국

나도 강하게 나가는 수 밖에는 없었다.


항공사 측의 일방적인 변경이니

어떻게 해서는 최초 예약일에 출발해서

늦어도 해당일 오후 2시까지는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좌석을 찾아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내가 클래스가 낮은 항공권을 구매하긴 했지만

항공사 측의 사유로 내가 부득이하게 일정을 변경하게 되는 것이니

비즈니스 자리라도 나왔으면 그걸로 대체해달라고.

비즈니스 얘기 나오자마자

바로 안 된다고 바로 선을 그으시더라.

그리고 비즈니스도 만석이라고.

비즈니스도 만석이라서 안 된다는 말이

먼저 나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진짜 만석인지도 의심스러웠다.)


그러니까

싱가포르 본사에 한번 요청을 넣어보겠다시는데,

이 직원분의 응대 톤이 불쾌한 것은 아니었지만

진작에 왜 그런 노력을 해보겠다는 말씀을 안하셨는지에 대해서

좀 화가 났다.


1시간 좀 안되서

싱가포르항공 한국지사에서 연락이 왔다.

내가 차선책으로 요구했던

6시 출발 비행편이 가능하다고 하셨다.

싱가포르에서 그렇게 빨리 회신을 준 것 같지는 않고

그냥 빈자리가 하나 났었던 모양.


결국은

오전 6시 10분에 가루다 항공을 타고 발리로 가서 

발리 공항에서 3시간을 대기하다가

다시 실크항공을 타고 1시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바꿨다.


가뜩이나

인도네시아 화산이나 지진때문에

걱정이 살짝 되고 있었는데

일방적으로 항공권 변경 통보를 받고 나니,

화산이나 지진 났을 때에

싱가포르 항공에서 기대할 수 있는

비상대응책은 전무하겠구나라는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