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5) 

- 빠뚱 뿌뜨리 만달리카 Patung Putri Mandalika 

& 뿌뜨리 냘레 해변 Putri Nyale Beach -



뿌뜨리 냘레 해변.


한글로 맞게 발음 표시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스페인어식으로 인도네시아 지명을 읽고 있다.


처음 가이드님이

나를 더려온 곳은 바로 아래의 이곳.

바다라고 하기에는 너무 썰물인것 같은 곳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동상들.


나는 저게 뭐가 그리 대단한 거라고

가이드님이 열심히 사진을 계속 찍고 있는지

솔직히 이해는 가지 않았다.


가이드하면서 몇번을 봤을 텐데

사진을 엄청 열심히 다각도로 찍으셨다.


(4) 꾸따 비치에서 언급했던

만달리카 공주의 설화의 한 장면을 담은

동상들.


공주님은 강제로 결혼하는 것이 싫어서

바다에 몸을 던지셨다고 했다.


이 동상을 보러 가기 전에 놓여있는

허름한 다리.

무너지지 않는게 신기한 상태처럼 보였다.

잔잔한 낮은 바다.

바닥의 모래 색이 다 비칠 정도로 낮았다.


원래는 관광객을 맞이하는 곳이었는지

오두막도 있고

지역 주민들이 나를 쳐다보면서

뭐라도 사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위치는 대략 이쯤이었던 것 같다.


대단한 곳 보여주실 줄 알고

엄청 기대했는데

이건 정말 대실망...

ㅠㅠ


저 동상이 그리 좋으신지

사진을 열심히 찍어대는 가이드님께

싫은 티도 못 하겠고...


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차에 올라탔다.

다른 곳으로 떠나는가 했다.


그런데 

차로 2분도 안 가서 주차를 해주셨다.


그리고 올라가라면 올라갈 수는 있지만

그닥 올라가고 싶지 않은 미끄러운 흙 동산?을

가이드님을 따라 올랐다.


뭐가 있길래 했는데...


짜잔~~


그야말로 웅장한 바다가

내 발 밑에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


광각으로 찍은 것이라서

실감이 나지 않을수 있지만

해변에 있는 작은 막대기들이

동네 청소년들이다.

해변에서 몸싸움하면서 놀고 있었다.


일반 렌즈로 찍어도

이렇게 소년들이 작게 보인다.


뭔가 웅장한 하얀 물결의 파도.


바람이 세게 불기는 하지만

수심이 깊지 않고

바닥에 파도의 속도를 늦춰주는

돌들이 잔뜩 있는지

멋있는 하얀 거품은 잔뜩 일게 해주면서

동네 소년이 파도에 몸을 싣고

몇십분동안 수영하고 놀아도 쓸려가지 않을 정도로

물살이 적당했던 것 같다.

아니면, 그 소년은 사실 수영 천재.


소년들이 놀고 있는 쪽 반대의 바다는

잔잔하기만 하다.


언덕 밑에 있던

주택인지 상점인지

건물들이 조금 있었다.


나에게 계속 코코넛을 먹으라고

눈빛 공격을 날리셨지만,

코코넛 먹고 싶지 않았어요...


내 가슴 속의 사이다 같이 느껴졌던

파도들이 너무 좋았고,

그래서 계속 같은 곳을 연속해서 찍어댔다.


<총평>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직접 언덕에 올라가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사진보다 100배는 웅장하다.


바람도 꽤나 많이 분다.

그래서 저렇게 파도가 많이 부는 거겠지.


사진만 보고는

공감 못 할 수도 있지만

가장 가슴 탁 트이는

바다는 뿌뜨리 냘레 비치였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1) 

- 셀롱 블라냑 비치 Selong Belanak Beach - 



생각한 것보다

재미있고 편하게

롬복 서부 길리 투어를 다녀오는 길에

고민에 빠졌다.


내일은 뭐하지?


감기에 걸려서

리조트에 있어도

수영장이던 바닷물이던 들어가기 힘들 것 같았다.


정말 애초의 계획대로였다면

투어를 하나 더 할 생각이 있기는 했다.


그치만

실크에어에서 일방적으로 비행을 취소하고

부랴부랴 대체 항공편을 찾다보니

다음날 새벽 6시에 롬복 공항에서

발리 덴파사르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감기에 안 걸렸어도

힘든 일정일 것 같았는데

어떻게 해야 고민을 했다.


결국

가이드와 상의 끝에

투어를 하나 더 하기로 했다.


서부 길리 투어가

생각보다 좋았고

가이드나 기사님 모두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뭔가 믿음이 갔다.


그래서

떠나게 된

사우스 롬복 비치 투어.


원래 정해진 투어 스케쥴은

셀롱 블라냑 비치, 마위 비치, 마운 비치,

3개 해변을 둘러보는 일정.


그치만

나는 수영도 못하고

서핑도 할 줄 모르고

물에 들어가서 놀만한 몸상태는 아니었다.


가이드님께

이 해변들이 보고 싶기는 한데

나는 서핑에는 관심도 없고 할 수도 없어서

고민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가이드님이

남쪽에 다른 해변을 들러도 되고

사삭 빌리지를 투어 프로그램에 넣어도 된다고

답해주셨다.


투어 일정이나 목적지 변경이 가능한게

프라이빗 투어의 장점이기도 하고

워낙 가이드님이 고객 중심 사고와 행동을 하시기 때문에

가능했던 투어였다.


나는 별 생각없이 시작한 투어였지만

결국은 가이드님과 기사님의 끝없는 배려로

롬복 남부의 해변 5군데+ 경치좋은 레스토랑 1곳을 방문하는

엄청난 가성비 투어를 하게 되었다.


1번째_셀롱 블라냑 비치(Selong Belanak Beach)

2번째_해변_마운 비치(Mawun Beach)

3번째_아쉬타리 레스토랑 (Ashtari Restuarant)

4번째_꾸타 비치(Kuta Beach)

5번째_뿌뜨리 냘레 비치(Putri Nyale Beach)

6번째_탄중 안 비치(Tanjung Aan Beach)



당일치기 투어였지만

방문한 곳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셀롱 블라냑 비치만 포스팅 하는 걸로.


투어를 출발하는 길에

가이드님께 부탁해서

약국에 들르기로 했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싱가포르로 출발해야하는데,

감기 땜에 열이라도 나서

싱가포르 공항에서 격리라도 되면

싱고포르 일정이 다 꼬여버리기 때문에

어떻게해서든 열은 나면 안되야겠다는 생각 뿐.


가이드님이

약국에 같이 가주셔서

내가 항생제 알러지 있는 것부터

내 감기 증상까지

약사분에게 통역전달해주셨다.


약을 받고서도

제조일자나 유통기한 같은 것을

꼼꼼히 확인하시고

약을 건내주셨다.


약값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는데

3회 복용가능한 소량 포장이었기도 하고,

가이드님 말로는 약값이 비싼 편은 아닌데

다만 유통기한같은 게 지난 것을

구입할 수도 있어서

본인이 직접 다 확인해보셨다고.


감동, 감동!


약국에서 산 약 먹고

차량 좌석에서 잠이 들었고,

눈을 떠보니

어느덧 셀롱 블라냑 비치에 

거의 다 도착했다.


롬복섬 남부 해변의

요 부근쯤이었다.


지도를 확대해보면

GPS가 잡힌 곳이 저곳이었다.


셀롱 블라냑 비치에 도착했다고해서

차에서 내렸는데

그냥 동네 골목이어서

갸우뚱.


여기에 뭐가 있다는 건가?


가이드님을 졸졸 따라가기는 했지만

여기에 멋있는 해변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저 사진의 마지막 가게를 지나면...


짜잔~!!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


해변이 너무 넓어서

휴대폰 사진으로는

광각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넓디 넓은 해변이 펼쳐졌다.


모래도 정말 새하얗고,

곱기도 엄청 고와서

어제 길리 케디스(Gili Kedis)의 모래 못지 않게 고왔다.


아침 일찍이기도 하고

지난 달 지진 때문에

관광객이 급감해서

해변은 정말 전세낸 것만큼 한가했다.


해변이 넓고 

바다가 확 트여있어서

파도가 셀 것 같았다.


하지막

막상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부는 것에 비해서

파도가 높거나 세지는 않았다.


롬복 프랜들리 투어 프로그램 소개에서

서핑 포인트로 소개되지 않았지만,

해변에는 서핑 보드를 대여해주고

서핑 강습도 해주는 가게들이 쭉 줄서있었다.


실제로

셀롱 블라냑에서 머무는 동안

서핑 초심자인 여성분과

초심자 딱지를 이제 막 떼려는 듯한 남성분이

쉬지않고 파도를 타고

서핑에 도전하시는 모습을 지켜봤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저 맑은 바다에 뛰어들고 싶지만

가뜩이나 체온 조절 안되는 몸뚱아리가

물에 젖었다가 열이라도 나면

싱가포르는 바이바이인지라

꾹꾹 참았다.


가이드님은 

혹시라도 내가 마음이 바뀌어서

물에 들어갈까봐

리조트에서 비치 타올도 챙겨오셨지만

끝내 들어가지는 않았다.

ㅋㅋㅋㅋ


하늘색, 구름색, 물색, 파도색, 모래사장색

다 그림 그려놓은 것 같았고,

무엇보다 그 스케일에 놀랐다.


지금까지 봤던

롬복 발리의 여느 바닷가처럼

안전요원은 없었다.


안전요원이 없을 법도 한게

수영만 좀 하는 분이면

저 정도 세기의 파도에 쓸려갈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찍고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가이드님이 알려주시기를

10시 반이나 11시 쯤이면

버팔로 떼가 해변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왜 버팔로 떼가

해변을 지나가는 지도 잘 모르겠고

그 그림이 잘 상상이 안가서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버팔로 떼를 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해변 앞 리조트의 레스토랑에서

주스 하나 마시면서

바닷바람과 뷰를 감상하기로 했다.


마음은 칵테일이었지만

감기 때문에 믹스 주스로 주문했다.


해변을 향하고 있는 테이블이

여러개가 있었는데

간단하게 주스만 마시기에

가장 적절해 보이는

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원목의 모양을 살린 테이블과 의자가

마음에 들었다.


음료수 쪽쪽 빨면서

파도소리 들어가며

바닷 바람을 맞으며

서핑하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가

생각보다 좋았다.


멋진 바닷가는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진다.


어떻게 찍어도

이 해변이 사진 한 컷에 다 안담기니까

답답하기도 하고

살짝 짜증나기도.


음료는 세금 봉사료 포함

39,600 루피아.


말로만 듣던

버팔로 떼가 이동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목동?들이

규칙적으로 버팔로들을 이동시키는 것 같았다.


사진을 찍으려고

조금 가까이 가니까

가축 냄새가 진하게 올라왔다.

적당한 거리를 두기로...


차를 타러 가려고

다시 들어왔던 골목길로 들어가기 전에

서핑 가게 직원들이

서핑하다 가라고 계속 호객행위를 하셨다.


몸이 성했더라도

워낙에 몸치라서

이번 생에 서핑은 못 할 것 같다는...


참고로

저 비치베드나 파라솔은 유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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