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의식 잃은 초빡센 도미니카 공화국 출장

_겉만 멀쩡한 호텔

르네상스 산토도밍고 하라구아 

Renaissance Santo Domingo Jaragua

- Room, King Bed, Garden View, Annex Building -

(2018.12.04.-08.)



그닥 가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예약하고 만 르네상스 호텔.


우리나라에서는

망해서 없어진 호텔로만 기억되고 있을뿐이고,

해외에서도 르네상스호텔은

별 4개 반에서 5개를 겨우 유지하는 인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


그치만 이마저도

출장 숙박비로 커버가 안 됐다는 것이

더 슬픈 사실.


도미니카 공화국의 해외출장 숙박비는

1인 1일 USD 90.


값싸고 위험한 동네는 가면 안 되지,

출장 파트너랑 같은 숙소에 묵어야할 것 같지,

내 돈 곱으로 들여서 JW Marriot에 숙박하고 싶었다.


하지만

JW에 혼자 투숙하면

출장일행과 동 떨어져 있어야하고,

그렇다고 가격에 민감한 출장 동료들에게

JW를 강권할 수도 없는 상황.


마지막으로

나중에 90달러 여비정산 받을 때에도

너는 뭐라고 혼자 JW에 250달/1박이나 주고 있었냐고

말 나올까봐 지르지도 못했다.

ㅠㅠ


다행히 외교부 여행 자제 지역을 사유로

숙박비를 1.5배 증액받았다.


싸게 예약하려고

메리어트 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했다.

조식 포함 4박.


저 가격만해도 여비 지원 범위를

69달러 초과했는데,

조식 포함으로 예약해서

출장 식비도 까인 것으로 알고 있다.

ㅠㅠ


내 돈 축나고

내 몸 축나는

고통뿐인 출장.


밤 10시에야

호텔에 겨우 도착했다.


가든뷰 객실이라길래

한 건물에 바다 반대면을 향하고 있는 

객실인가 했더니

별관에 있는 객실이었다.


한참을 벨맨 쫓아가니

나오는 별관 건물.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우측에 옷장이 있다.


자칭 5성급 호텔이라는 곳의

옷장이 이렇다.


그마저도 관리 안하고 있구나 싶었던 것이

전에 투숙했던 분의 것으로 추정되는

양말이 선반 위에 나뒹굴고 있었다.


세탁비는 US 달러로 받고 있어서

그닥 저렴하지 않았다.


문 열고 들어서면

좌측에 걸려있는 전신 거울.


침실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마감재가...

popcorn ceiling 페이팅이었다.

HGTV에서 자주 쓰는 영어 표현인데,

우리나라도 옛날 건물 보면

벽에 페인트를 칠했는데

페인트가 뭉처서 흐르는 것처럼

울퉁불퉁하게 해놓은 마감처리.

(그거의 slang이 popcorn ceiling)


그래도 미국인들이 주 고객이라 그런지

LG 스마트 티비가 갖춰져있고

넷플릭스도 내 아이디로 볼 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인터넷이 자주 끊기는지

넷플릭스가 계속 튕겼다...

ㅜㅜ


침대 매트리스 자체는 괜찮았다.


침대 측면 협탁.


1인 쇼파가 하나 준비되어 있다.


보기에는 좋았지만

막상 앉아보니 허리 끊어질듯.


출장 전부터

야근이 너무 많았고

비행도 너무 고된 상태라서

내 허리가 버티질 못하는 것 같았다.


데스크.


어떻게 이용해야할 지 모르겠는

커피와 다기류.


미니바 가격표.


커피 머신 같은데

어떻게 쓰는 지 모르겠다.

화장실.


최근에 

리노베이션을 한 것인가 

싶기도 했다.


내가 싫어하는

샤워/욕조 콤비내이션.

그것도 모자라서

샤워커튼.


깜박하고 저대로 커튼 쳤다가

화장실 바닥에 물이 다 찼다.


항상 욕조 안으로 커튼이 들어오게끔해야

물난리를 방지할 수 있다.


그 와중에 마음 들었던 건

아베다 어메니티.


샴푸랑 컨티셔너 괜찮았다.


개수대 1개의 세면대.


개수대 2개 놓고도 남을 면적인데

굳이 이렇게 한 이유를 모르겠다.


보통 생수는 욕실에 1세트

거실에 1세트인데,

체크인 한 날은 욕실에만 물이 있었다.


하우스키핑 다녀간 날은

책상에 2병,

욕실에 2병 채워주었다.


아베다 바디로션.


아베다 비누.


헤어 드라이어.


뭔가 다 있으면서

뭔가 부족한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샤워 가운!


이 나라는 샤워가운을 안 주나 보다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하우스키퍼 맘이었던 것.


팁을 1달러 정도 주고 갔더니

갑자기 안 보이던 어메니티들을 속속 등장.


첫번째가 샤워 가운.


이거 서비스가 이러면 되는 건지?

샤워가운을 주고 안 주고는

하우스키퍼의 권한이라는 건가?


옷걸이에 태그(tag)가 하나 달려있는데

하나 사고 싶음 리셉션으로 연락하라고 되어있다...

기가 참 ㅋㅋㅋㅋㅋ


팁을 주고 나니

나타난 2번째 어메니티들.


구강청결제랑, 샤워캡이랑, 반짓고리랑 메이크업용 파우더인가?


피곤에 쩔어서 객실에 들어갔다가

정말 미친듯이 웃어댔다...


역시 호텔은 아시아라며,

아시아 중에서도 동남아시아!!!!


마지막으로

기가막히고 웃음이 났던 것은

팁을 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으셨는지

저렇게 풀 세팅 해놓으시고

물을 하나도 리필 안 해주셨다...

기막힘...


<총평>

이 나라 서비스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쉬운 대로

갈곳이 없으실 경우에나

방문해야할 것 같고,

일부러 찾아가면 안될 곳.


가격이 엄청 비싼 5성급은 아니지만

시설이나 서비스 생각하면

완전 돈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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