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스시(亀すし総)

(2017.01.29.)


카메스시?

뭔가 익숙한 이 단어.

뭘까?


알고보니 드래곤볼의 거북선인님이

카메선인이었다!


가게 이름이 거북스시구나!!


오사카 여행의 숙소는

여기 저기를 예약했다가 캔슬했다가를 반복하더니

결국 일 몬테(Il Monte)로 결정했다.

일 몬테는 오사카역이랑 걸어서 5-10분 정도 거리에 있고

돈키호테도 길 건너면 바로 앞이다.


지난 2016년에 후쿠오카 갔을 때는

어쩌다보니 스시를 한 번도 안 먹고 왔다.


그래서 오사카에서는 꼭 스시를 먹어보겠다고 다짐을 했고

예상하지 못하게 숙소랑 가까운 곳에서

구글 별점이 높은 스시집인 카메스시를 발견했다.


약간 가격대가 있다고 해서 고민했지만

비도 오고 배가 너무 고파서

멀리 가고 싶지 않았다.

"카메스시, 너로 정했다!!"


저녁 시간대에 가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고

다행히 자리 하나를 잡을 수 있었다.


바(bar)라고 해야하나?

바에 앉았기 때문에

주문한 스시는 셰프 아저씨들이 만드는 대로

바로 접시로 얹어 주고 얹어주고.


시간이 지나서 정확하게 어떤 걸 시켰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요건 참치였던 것 같다.

요건 문어


요건 장어.


다른 건 어떤 맛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장어는 하나 더 시켜먹을까 고민을 할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떤 스시였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누가봐도 

새우!!


요게 참치 뱃살인가?


한국어 메뉴판을 달라고 하면

메뉴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 다양한 스시들 중에

어떤 것을 시켜야할지 혼란스럽긴 했다.


내가 스시를 맛있게 먹기는 하지만

생선 종류와 부위를 구별해가면서

먹는 편은 아니다.

그냥 주는 대로 냠냠 잘 먹기만 한다.

ㅋㅋㅋㅋ


마음 같아서는 종류별로 다 내와보시오!라고 하고 싶지만

내가 그리 부자도 아니고

만성 식도염 환자라서 무리해서 먹으려고 해도

속이 불편해서 욕심을 낼 수도 없다.


지금 사진을 보니까

6종류 정도 시켰던 것 같은데

저것 먹고도 엄청 배불러했다.

돈도 약 4만원 안팍으로 썼던 것 같다.

(맥주도 마셨어요!!)


내가 오사카 여행갔을 때가

한참 오사카의 시장스시인가 하는 집에서

한국인 오면 와사비 폭탄을 넣어준다고

소란스럽던 때였다.


카메스시에 가는데

'설마, 여기도 그러겠어?'하면서도 

약간 긴장하기는 했다.


나는 원래 와사비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카메스시에서 초밥에 들어간 와사비에 

깜짝 놀라고

눈물이 핑 돌기는 했다.

전부 다 그런 건 아니고

어떤 건 좀 와사비 양이 많았던지

아님 내가 밥이랑 적절히 섞어가면서 씹지 않았던지

둘 중 하나겠지.


한국에서 먹었던 스시랑

맛의 차이는 잘 모르겠다.

스시란게 밥하고 재료가 전부인 음식이다보니

메인 재료의 질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면

그 이후의 아주 미묘한 차이는 난 잘 모르겠다.


다만

카메스시에서는

스시를 한입에 쏙 넣으면

재료의 맛이 푸짐하고 풍족하게 느껴지는 사이즈였다.

밥도, 스시 재료도 아끼지 않는 듯한 느낌.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 스시가 좀 작은 것 같기도)

입 안에 스시가 가득찬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이날 스시랑 맥주 먹고 나오면서

엄청 신나했다.


아리마 

미슐랭 2016년 1스타 식당

'쿠츠로기야(くつろぎ家)'

2017.01.27.



오사카에 갔을 때

아리마에는 온천을 하러 갔다.


온천만 생각했지

뭘 먹을지 전혀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최근에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식당이 있다고 하여

가보게 되었다.


도착하니 아직 열지는 않았는데

블로그에서는 줄도 서있다길래

오픈 시간도 얼마 안남은 것 같아서

그냥 이 문앞에서 이 사진을 찍으면서 서 있었다.

내가 이날의 첫번째 손님!!



솥밥이 유명한 집이라서

가게로 들어가기 전에 밥솥이 전시되어 있다.

엄청 좁은 마당?이었지만

일본 특유의 조경을 엿볼 수 있다.


내가 메뉴판도 찍었었구나!

ㅋㅋㅋㅋㅋ

제일 위의 구츠로기 메뉴를 주문했다.

여러가지 재료들이 들어가서

모험을 할 가능성이 줄고

다양한 맛도 볼 수 있으니까!!


식당은 다 좌식으로 되어 있었다.


일본에 놀러가는 것을 좋아했지만

일본 식문화에 대해서는 무지했던터라

이렇게 첫 상이 나오는데

이걸 그냥 먹으면 되는 건지

아님 기다려서 솥밥이랑 같이 먹어야하는 건지 한참을 고민했다.

솥밥 나오려면 한참 걸릴 것 같아서

그냥 먹어버렸다.

ㅋㅋㅋㅋㅋ


정확한 맛 하나하나는 기억 안나지만

크게 비리거나 부담스러운 맛은 없었고

깔끔하고 정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진 속 메뉴판을 보니

솥밥과 함께 반찬거리가 좀 같이 나오는 것 같은데

어찌 남은 사진은 덜렁 솥밥 뿐...

ㅋㅋㅋㅋㅋ


이런 일식 솥밥은 처음 먹어봐서 신기했지만

"맛은 그냥 밥에 갖가지 재료 엊은 거구나"

잘 지은 밥이긴 하지만 

잘 지은 밥에 감탄할 정도 나의 짬밥이 적지 않으니까!


밥을 다 먹고 나면

후식으로 떡을 준다.


역시나 여행 갔다온지 한참 되서

하나하나의 맛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전반적으로

재료 그대로의 맛을

부담스러운 향이나 강한 양념으로 가리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먹을 수 있는 밥상이었다.


이런 밥맛 정도는 예상한 바라서

이게 미슐랭 1스타라니 약간 의외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서 

이런 일식 솥밥을 이렇게 정갈하게 대접하는 식당을 찾으라면 

매우 어려웠을거다.


여행 갔을 당시에는

비싼 음식 먹는다고 벌벌 떨었는데

지금 메뉴판 가격을 보니

가격이 참 착하다.


약 1년이 안 되는 사이에

나의 여행 예산이 부쩍 늘은 것 같다.

월급은 나에게 전혀 관대하지 않은데

여행을 다니면 다닐수록 나는 나에게 관대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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