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미식 여행_항주 별미를 즐기다]
포시즌스 호텔 항주 레스토랑_진샤
Jin Sha at Four Seasons Hotel Hangzhou at Westlake
(2019.04.14.)
포시즌스 호텔 항저우 시후의
시그니처 중식당,
진샤.
가격이 만만치 않고
테이스팅 코스 세트가 아예 없어서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치만
나는 쉽게 일 저지르는 사람이므로
호텔에 도착한 후
살짝 고민하다가 식사를 예약했다.
한자로는 3글자인데
영어로는 진샤.
테이블을 안내받기까지
멀뚱멀뚱 서있는 시간이 좀 있었다.
이 호텔은 다 좋았는데
항상 입장할 때
안내하는 직원이 부족하다.
와인 안하시겠냐고 물어보는데
기분내보고 싶기도 하고
생선 요리를 주문하기도 했어서
가장 저렴한 화이트 와인을 1잔만 주문.
안길백차.
롱징차는 많이 마셔봤으니까
새로운 백차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이런 고급 중식당에서 갖추고 있는
차 메뉴는 정말 믿을만한 것 같아서
과감하게 도전.
아뮤즈부쉬같은 역할을 하는
무료 음식이 나왔다.
연근을 요리한 건데
시간이 많이 지나서
맛있었다는 표현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혼자 식사하러 왔다고
서버님이 영자 신문과 영문 시사지를
챙겨주셨다.
영어로 고등어(mackerel)와 명태(pollack)를 헷갈려서
주문했던 양념에 절인 후 말린 고등어 요리.
고등어를 말렸다니
비린내가 장난 아니겠구나 싶었는데,
전혀 비리지 않았다.
색깔에 비해서 많이 짜지도 않았다.
향도 강하지 않고
생 고등어도 감당하기 힘든 게 비린내인데,
도대체 어떤 짓을 한 것일까 궁금했다.
약간 딱딱하여
입천장이 다 까지기는 했는데
안 씹히는 정도는 아니다.
코다리와 북어의 중간에서
코다리 쪽에 약간 기울어진 정도의
수분기.
초봄에서 늦봄까지
항저우에서 즐겨먹는 계절식이라고
설명을 들은 기억이 있다.
제일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던
자두소스를 곁들이 제철채소샐러드.
밑에 깔린 채소는
망고, 그린파파야(?), 오이 등
갖가지 아삭아삭한 야채들이
가늘게 채를 썰어서 나왔다.
엄청난 샐러드가 나올거라고는
기대 안 했지만
상당히 단순한 맛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월남쌈의 맛일 것이라고.
그런데
소스가 저 갖가지 채소들을
한 번에 휘잡아서 줄세우는 듯한
강한 존재감을 내뿜으면서
과일향이 잔뜩 나면서
새콤달콤한 맛있는 샐러드가 되었다.
상하이 무제한 딤섬 런치에서
채소가 없어서
니글니글함에 미칠 것 같았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시켜본 메뉴였고
큰 기대는 없었는데
제일 인상깊은 맛이었다.
속에 찰밥을 넣고 새끼돼지 바비큐로 만든 롤.
저 새끼돼지의 껍데기는
북경오리랑은 전혀 다른 식감과 바삭함.
중국음식 특유의 느끼함도 없었다!!
찰밥은 전기구이 통닭에 들어간
찹쌀의 역할을 하는데
맛은 훨씬 좋았다.
찰기나 간에서 엄청 고급진 맛을 뿜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전혀 느끼지하지 않으면서
온갖 식감을 다 살렸다는 점.
무료 디저트.
주문한 건 아닌데
아뮤즈 부쉬처럼
메인 요리를 먹고 나면
항상 중식당에서는 무료 디저트가
하나 나오는 것 같다.
와인에 백차 포함
알라카르트 메뉴 3개 주문했는데
약 12만 5천원이 나왔다.
맛, 서비스, 분위기, 양에 비해서
저렴한 것 같았다.
<총평>
중국 본토 음식 느끼해서 못 드시는 분도
걱정없이 식사할 수 있는
중식당.
맛있고
(전반적으로) 서비스 좋고
분위기도 좋고.
돈 걱정만 적은 분이라면
행복한 저녁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