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 하얏트 방콕 

(Park Hyatt Bangkok, 2017.07.11~2017.07.13.)



<애프터눈 티>


방콕 호텔 놀이로 유명한 게

하나는 루프탑 바고

다른 하나는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거라고 들었다.


밤이 되면 자야되는 사람이라

루프탑 바는 결국 스킵했지만

애프터눈 티는 스킵하지 않았다.


객실 변경으로 인해 새로운 방이 준비되는 데 2시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다.

원래는 체크인을 해놓고

애프터눈 티 세트가 유명하다는 방콕 호텔 중 하나인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에 가려고 했었다.

그렇지만 직접 가본 사람의 평이 좀 안 좋았던 것도 떠오르고

체크인 해서 제대로 된 객실인지 아닌지도 확인해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파크 하얏트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기로 결정했다.


곧 리빙룸(Living Room)으로 안내받았고

객실 준비 완료되면 알려달라고 이야기해놓고

애프터눈 티 세트를 주문했다.


메뉴를 보여주면서 여러가지 차 종류 중에서 차를 고를 수 있게 해주는데

내가 홍차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어서

차는 추천을 받아서 마셨다.

정확히 어떤 맛이었는 지는 8개월이 지난 지금 잘 생각은 나지 않는다.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다는 정도만 생각난다.


차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게 남지 않은 것은

나의 애프터눈 티 도전이

차를 즐기기 위함이 아니라

같이 나오는 음식들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인 것 갔다.


나는 혼자 여행했으므로 파크 하얏트 방콕의 애프터눈 티 세트 1인용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애프터눈티 세트를 주문하면

짠 메뉴(savory)가 먼저 나오고(접시)

단 메뉴(sweet)가 다음에 나온다(드라이아이스).


짠 메뉴들은 (아마도) 하몬(jamon), 연어, 캐비어 등과 같이

나랑 친숙하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 재료들이 사용되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약간 멈칫했으나

해외여행에 왔으니 이 정도 도전은 껌이어야 한다며 시식을 시작했다.


우선 첫 느낌은

음식의 온도가 좀 애매했다.

특히 연어가 손가락으로 엄청 조물닥 거려서 

손의 온기가 고스란히 전달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보통은 연어하면 차갑게 냉장되어 있던 것을 서빙받아서 먹었어서 그런지 몰라도

손 온도 같은 연어는 약간 어색했다.


이어지는 감상평:

'생각보다 맛있다!'

특유의 향이 없었던 것 같고

짭조름한 맛들이 혀를 자극하고, 그게 뇌에 전달되어서

이제 먹을 거 들어간다라는 신호를 잘 보내준 것 같다.


피클과 하몬의 조합은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고

캐비어는 비싼 거 먹는다라는 생각 외에

특별히 인상적인 기억이 없다.

고급 미식가는 아닌가보다.

ㅋㅋㅋㅋㅋ


단 메뉴는 사진처럼 드라이 아이스를 이용한다.

그냥 시각적 효과를 위해서 

드라이 아이스를 테이블에서 서빙해주면서 

넣어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에 별로 멋있지 않았다.

드라이아이스 증기가 적절하게 나오지 못하고 좀 과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나름 새로 호텔 오픈하면서 

음식 프레젠테이션에 엄청 고민 많이 한 것 같은데

1인분을 시켜서 그런가 

접시에 너무 빈공간이 많아 썰렁해보였다.


맛은 약간 실망스러웠다.

우선 생각보다 달지 않았다는 것이 감점 요인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재료를 맛을 살리겠다는 의도가 있었던게 아닌가 추측은 해보지만

내 머릿속에서 sweet란 '충실하게 달아야 한다'라는 개념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 초콜릿이 선방하여 

꽤 맛있었던 기억이 나고,

저 망고 디저트는 

그냥 망고맛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서

약간 실망했다.


애프터눈 티 놀이를 마치고

체크인 데스크 직원의 안내를 받아

객실로 올라가는 길에

애프터눈 디저트는 어떠하였습니까?라는 질문에

"좋았습니다(It was good)"라고 했더니

약간 놀라면서, 

"대단한 게 아니라 그냥 '좋았다'고요?(not great? just good?)"라고 하더라.

엄청 내가 홀딱 반할 줄 알았나보다. 

ㅋㅋㅋ


내 입맛에는

파크 하얏트 방콕 건물인 센트럴 엠바시에 입점한

Paul에서 사 먹은 생과일 타르트가 훨씬 맛있었다.

ㅋㅋㅋㅋ



<조식>


조식은 엠바시 룸(Embassy Room)에서 제공된다.


나는 호텔 조식하면 떠오르는 게

온갖 음식이 각 스테이션에서 준비되어 있는

그런 이미지였다.


그런데 여기에는 조식에 아라카르트(à la carte) 메뉴가 있다.

불어다. 

(알라꺄흐뜨라고 해야하나? ㅋㅋㅋㅋ)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뭐가 다른 건지 몰랐다.

이미 이 호텔에 다녀온 블로거의 조식 후기를 봐도

그냥 뷔페 메뉴가 있고 아라카르트 메뉴도 있다고만 설명되어 있지

아라카르트 메뉴는 뭐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이 따로 없었다.

<아라카르트: 위키피디아 링크>


결론적으로

이 호텔 조식에서 

아라카르트 메뉴는 직원이 주문을 받아서 내 테이블에 서빙까지 해주는 메뉴이다.

그냥 일반 식당에서 주문하듯이.

몇개를 먹던, 몇번을 먹던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주문을 많이 하고, 맛있는 것을 또 주문하기가 조금 불편했다.

이 호텔은 고객 응대에 엄청 열을 올리다보니

식당에 입장할 때부터 내 테이블을 뚫어져라 지켜보는 스탭들이 2-3명은 있다.


내가 열심히 먹는 데 누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좀 불편하지 않은가?

나를 상전 대접해주려고 준비하고 계신분들이지만

나는 영 불편했다.

그리고 혼자서 너무 많이 시키면

돼지처럼 보일까봐도 신경이 쓰였다.


지금 호텔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스페셜티 메뉴에는 추가 비용이 부과되는 모양이다.

나는 'Park Breakfast'로 

딤섬, 사테이 같은 메뉴를 추가 비용없이 시켜먹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닌 것 같음.

아님 오래 되서 내 기억이 잘못 되었던가...

여전히 어려운 시스템 ㅠㅠ


오래되서 맛은 다 기억 안 난다.

연어는 맛있었던 것 같고,

딤섬도 맛이 괜찮아서 한번 더 주문할까 하다가 

돼지처럼 보일까봐 자제.

망고스틴만 엄청 가져다 먹었다.


<룸서비스(in-room dining)>


조식 시스템도 내 스타일 아니고

메뉴도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아서

다음 날 아침에는 인룸다이닝으로 주문해서 먹었는데

정확하게 메뉴명이 기억이 안난다.

ㅋㅋㅋㅋ


팟시유(Pad se-iw)가 아닐까 추측된다.

팟타이랑 별다른 차이 없는 맛이었던 것 같다.

팟타이와 같은 태국 음식은 

5성급 호텔이라고 훨씬 더 맛있지는 않구나라고 

생각했던 것은 기억이 난다.

ㅋㅋㅋ



파크 하얏트 방콕 

(Park Hyatt Bangkok, 2017.07.11~2017.07.13.)


나의 방콕 여행은 컨텐츠 측면에서 가장 부실했지만

(호텔-식당-스파 반복 ㅋㅋ)

호텔 룸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방콕 여행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기고 왔고

그래서 다시 한번 꼭 가고 싶은 곳이

파크 하얏트 방콕이다.


파크 하얏트 방콕은 2017년 5월

센트럴 엠바시(Central Embassy) 쇼핑몰 건물의

상층부에 오픈했다.


오픈 하기 전에

여기 저기서 오픈 프로모션을 한다는 소문이 나돌때

Orbitz에 올라온 가격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낚아 챘다.

그 당시는 하얏트 브랜드의 클래스 차이를 잘 모르고

그냥 새로 오픈하면 좋겠거니 하고 예약을 했었다.


파크 하얏트 방콕의 로비로 입장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센트럴 엠바시 정면 출입구 말고

뒤쪽으로 가면 파크하얏트 전용 입구가 따로 있다.

그 입구에 들어가면

엄청 친절한 직원들이 안내해준다.

체크아웃하면서 상층 로비에서 캐리어를 맡기면 여기서 찾아갈 수 있다.

1층 전용 입구의 장식이 멋있어서 찍어봤는데

카메라에 한번에 안 잡혀서 멋있게 안 나왔다.


다른 방법은 센트럴 엠버시 쇼핑몰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가서

파크 하얏트로 올라가는 전용 엘리베이터로 갈아타는 것이다.


나는 택시를 타고 왔기 때문에 1층 출입문으로 들어갔다.

1층에서 체크인을 하러 왔다고 하니

잘 생긴건 아닌데 멋짐이 뿜뿜거리는 장신 호텔리어분이

짐을 받아주면서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안내해줬다.

엘리베이터에서 어색하지 않게끔

웰컴 드링크는 무엇으로 해줄 지 물어보기도 하고

어색함을 풀어주기 위해서 노력해주셨다.


체크인 데스크에서도

엄청 친절, 깍듯한 매너로 입실을 도와준다.


내가 이 호텔을 예약할 때에

Orbitz에 올라온 객실 사진에서

창가 옆에 욕조가 설치된 것을 보고

그것이 마음에 들어 예약을 결정했다.

그래서 창가 옆에 욕실 설치된 객실 맞느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뷰가 있는 방을 선택했기 때문에 뷰가 탁 트인 곳이 맞는지도 물어봤다.

(partial view, obstructed view라는 표현이 있더라고요^^)


그러자 약간 당황하더니 아닐 수도 있다고 하더라.

확실하게 창가 욕조가 있는 방은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으니

우선 기존에 배정된 방을 같이 가서 확인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스탭과 함께 배정되어 있던 방에 가봤는데

보통의 호텔 객실처럼 벽으로 구분된 화장실 안에 욕조가 있는 구조였다.

그리고 예약 사이트에서 본 사진보다 객실 사이즈가 좀 작아보였다.

그래서 나는 예약 사이트에 올라온 욕조 위치 때문에

혼자여도 트윈베드룸을 신청한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자 직원은 지금 욕조가 창가 옆에 있는 객실은 준비 중이라

2시간 정도 대기해야하는 데 괜찮겠냐고 물었다.

기다리겠다고 하고 애프터눈 티 세트를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애프터눈 티 세트를 한껏 즐기고 나서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객실로 안내 받았다.

high-end를 강조하고 싶은 호텔들은

항상 직원이 동행해서 객실 안내를 해준다.

이때 필요한 것이나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바로 요청할 수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이렇게 동행해주는 서비스를 좋아한다.

팁이 아깝지가 않음.


들어가자 마자 욕조의 위치를 확인했고

마음에 쏙 들었다!! ㅋㅋㅋ

룸을 업그레이드 해줬다고 말은 안해줬으나

처음 보여줬던 방보다 더 좋은 객실인 것 같았다. 

(욕조 때문에 트윈에서 더블로 교체)


여행을 다니다보니

체크인할 때부터 스탭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객실 상태를 확인하고

불만이 있을 경우에는 객실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는 것이

진상이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같은 돈을 내고 투숙하는 것인데

매번 소음으로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객실을 주거나

view를 위해서 추가 금액을 지불까지 했는 데 partial view 객실을 내주는

기대 이하의 서비스가 5성급 호텔에서도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바로 좌측에는 옷장이 있다.


침구에는 다소 둔감한 편이지만

불편한 없이 잘 잤다.

호텔 가면 제일 좋아하는 것이 저 직사각형 쇼파이다.

쇼파에서 뷰 감상하는 게 나의 중요한 낙(樂)인데

저런 디자인의 쇼파는 등 받치고 발 걸치고 다리 쭉 뻗기에 진짜 좋다.

저런 디자인의 쇼파를 갖고 싶어서

아무리 뒤져봐도 가정용으로는 아직 찾지 못했다.


또 좋았던 것이 저 평면TV이다.

요즘 고급호텔에 객실 TV에는 내 이름이 들어가있고

객실 매뉴얼이 TV에 다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파크 하얏트 방콕에서는 내가 룸 차지한 내역(룸서비스, 조식, 애프터눈티 등)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어서

체크아웃할 때 내역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아도 되서 좋았다.


제일 맘에 들었던 욕실!!

더블 싱크(double sinks)에 깊은 욕조(deep soak bathtub)!

화장실과 샤워실은 별도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다.

기둥이 있는 게 옥의 티.


(사진은 못 찍었지만)

샤워실도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게

이름만 rainfall shower가 아니라

정말 천정에서 비가 내리는 것처럼

높은 곳에서 물이 속시원하게 촥~~ 떨어진다.

샤워 한번 하는데 영화 주인공 된 기분이다.ㅋㅋ


객실 창문에서 찍은 시티뷰.

방콕에 머무는 동안 비는 짧게 한번 왔지만

우기는 우기인지라 구름이 계속 끼어 있었다.


센트럴 엠바시는 주변에 대사관들이 많기 때문에

주변 건물들이 많이 높지 않아서 뷰가 트여있는 것이 장점이다.

방콕하면 반얀트리 문 바(moon bar)가 유명하지만

침대에만 누워있어도 야경이 좋았기 때문에 따로 루프탑 바로 나가지 않았다. ㅋㅋ


센트럴 엠바시 쇼핑몰이 바로 밑에 있기 때문에

여행 경비만 넉넉하다면 쇼핑, 식사, 스파까지 한 건물 안에서 다 가능하다.

명품 매장이 많이 입주한 쇼핑몰이고

어느 유명 브랜드가 쇼핑몰에서 칵테일 파티도 할 정도로

방콕에서는 럭셔리 포지션을 잘 잡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식당들도 다 고급지고 가격대가 높다.


내가 예약할 때만 해도 아직 파크하얏트에 스파는 오픈되지 않은 상태여서

호텔 밖의 스파를 미리 예약해놓고 왔다.

그런데 내가 도착하기 몇일 전에 호텔 내 입점 스파가 오픈했다더라.

예약을 취소할 수가 없으니

파크 하얏트 스파는 이용하지 않았다.


수영장은 잘 이용하지 않아서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조식/애프터눈티를 먹는 식당 외부에 수영장이 약간 작게 있다.

나름 9층에 있는 수영장이라 시티뷰가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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