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6) 

- 탄중 안 비치 Tanjung Aan Beach -



가이드 님의 마지막 투어 목적지.

탄중 안 Tanjung Aan.


나름 엄청 유명한 해변이고

찾아오는 백인(주로 호주쪽인듯) 관광객도

많았었던 것 같았는데,

내가 갔을 때에는

지진이 난 다음이라서

관광객이 싹 빠져서

너무나도 여유롭기 그지없었다.


핑크 스윙 카페의 그네.


여길 왜 왔나 했더니

가이드님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였다.

가이드님은 정말 롬복의 마당발이셨는데,

롬복은 많은 일을 공동체 단위로 처리하기때문에

인간관계, 네트워킹 이런게 매우 중요하다고 하셨다.


허름한데

그게 나름 운치있는 노천 카페.


이 카페 말고도

이 드넓은 탄중 안 해변에

비슷한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카페에 온 김에 

음료수 하나 사먹어 드리기로.


바닷가 앞에서

장사하는 것 치고는

가격이 저렴했다고 생각한다.


다소 투박하게 갈아낸 파인애플 주스.


몇 달 후에는

탄중 안 해변에 있는

노천 카페들은 다 철거한다고 한다.


이 해변은 정부 소유라서

정부가 관광지 개발을 위해서

이 지역 상인들에게 기한을 주고

철거를 통보했다고 한다.


아마 내년 쯤이면

이런 사진 속의 모습도 없어져 있지 않을까?

내가 갔을 때가 9월이니까

거의 다 철거가 됐을 것 같다.


파도가 잔잔한 것처럼 보이지만

바람이 적당히 불어서

저 바람타고 보드 타는 거...

이름 모르겠는데

저걸 열심히 타는 관광객이 있었다.


탄중 안은 셀롱 블라냑보다

규모도 엄청 크고

모래도 엄청 더 고왔다.


여기서 트와이스가 

포카리스웨트 광고라도 찍어야할 것 같았다.


탄중 안 해변의 메인은 하얀 백사장이지만

조금만 눈길을 돌려보면

돌바위에 계단을 내서 만든

전망대가 있다.


요 계단을 오르면

언덕 꼭대기의 평지를 만날 수 있다.


좌측에 이어지는 탄중안 해변 뷰.


해수욕하기에는

우측 해변보다

약간 분위기가 덜 산다.


물은 엄청 맑다.


오른쪽에는 바위들도 있다.



<총평>


가이드님이 탄중 안, 탄중 안

노래를 부르셨을 때에는

뭐 얼마나 대단한 곳이길래

의심했었다.


그치만 막상 와보니까

인정 인정.


너무나도 탁트인 전망에

물감을 타 놓은 맑은 바닷물에

뻥 좀 쳐서 설탕 파우더 밟는 것 같은 모래사장까지

정말 그림같은 곳이었다.


지금의 허름한 카페들이 장사하고 있는 모습도

나름 운치가 있고 좋았는데

철거해야한다니 아쉽기도 하고

이분들은 그럼 뭘로 먹고 살아야하나 걱정도 됐다.


그런데 한편으로

내가 부동산 개발 회사라면

이 앞의 해변을 꼭 사수해서

으리으리한 리조트를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ㅋㅋㅋㅋㅋ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4)

- 꾸따 비치 Kuta Beach - 

(2018.09.29.)



꾸따 비치(Kuta Beach)가 발리섬에도 있지만

롬복섬에소 꾸따 비치가 있다.


심지어 알파벳 스펠링도 같음.


롬복 꾸따 비치의 위치는

대략 이쯤이었다.


가이드님은

꾸따비치는 그닥 추천하지 않으셔서

그럼 다른 해변으로 가자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기사님이

어차피 다음 목적지인

뿌뜨리 냘레(Putri Nyale) 가는 길에

꾸따 비치가 있어서

잠깐 들렀다 가도 된다고 하셨고,

그러자

가이드님도 15분만 잠깐 보고 오자고 하셨다.


꾸따 비치의 입간판이라고나 할까?


꾸따 비치는

한창 관광지로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었다.

현재 노보텔이 영업하고 있는 것 같기는 했는데

노보텔 외에 로컬 리조트 몇개 외에는

다 공사 중이었다.


이 꾸따 비치 입간판이 있는

해변을 둘러싼 넓~~은 광장만

새로 만들어서

여기만 깔끔했다.


관광지 조성 사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어서

사람들도 많지 않고

많이 횡했다.



선베드나 파라솔을 놓고

태닝을 즐기기에는

수용인원에 한계가 있을 것 같았다.


꾸따 비치의 모래알.


가이드님이 만져보고

사진도 찍어보라고 하셔서

시키는 대로 했다.

ㅋㅋㅋ


꾸따 비치의 모래알은

아주 고운 모래는 아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좁쌀같이

모래 치고는 알갱이가 크고 둥글둥글했다.


해변 한가운데에 바위가 우뚝.


해초가 파도에 적잖이 쓸려오는 모양.


바위를 정면에서 찍은 사진.


저 바위에 있는 사람의 3분의 1정도는

기념품을 팔거나 기부(donation)을 요구하는

어린이들이다.


관광지에서 뭐 사라고 다가오는 거를

내가 안 좋아하니까

꾸따비치를 피하려고 하신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어린애들이

계속 물건 사라고 하는데

관심없다고 해도

엄청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가이드님도

애들이라 대놓고 뭐라고 하지는 못하시고

어린애들한테 말을 돌리시길래

내가 대놓고 안 산다고 못을 박았다.


전세계적으로

어린애들 앞장세워서 돈벌이 하는 어른들이

너무 많다.

특히 관광지에서.


이렇게 생활전선에 반강제로 뛰어든 아이들은

거칠기도 엄청 거칠고

가격 바가지도 어른 못지 않다.


한 명 사주면

다른 애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와서

왜 내 거는 안 사주냐고

죽일듯이 달려들기도 해서

나는 이미 많이 질려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애들 얼굴보고 어쩔 수 없이 사줘도

애들 손에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뒤에서 돈 수거하는 어른이 따로 있기 때문에

칼같이 잘라내는 편이다.


저 바위에 구경 가고 싶었는데

가이드님이 저기로 가면

앵벌이 애들이 더 많다고 하셔서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해변 광장 한켠에 설치된

또 따른 꾸따 만달리카 간판.


만달리카는

설화에 나오는 공주 이름이라고 한다.


가이드님이

이 스토리를 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

세세한 것까지는 기억이 안난다.


만달리카 공주가

원하지 않은 결혼을 하게 되어서

바다에 몸을 던지셨다는 것이

기억나는 대강의 스토리.


만달리카 공주가

바다에 몸을 던지는 순간의 동상은

뿌뜨리 냘레 해변가에 설치되어 있다.

(다음 포스팅에 올리기로)


구글을 찾아보니

내가 방문해서 사진을 찍은 곳이

여기는 만달리카 리조트 구역(Mandalika Resort Area)인 것 같다.


정식 해변 이름이

입간판에 적힌

꾸따 만달리카인가 봄.


인도네시아 정부가 

2007년에

두바이 개발 공사에 만달리카 해변가 일대를 팔았는데,

두바이 개발공사가 

금융위기 때 자금난으로

구매가의 절반가격에

다시 인도네시아 정부에 팔았다고 한다.


그리고

2011년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만달리카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현재는 발리개발공사가 이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다고

위키피디아가 전하고 있다.


그런 연유로

그렇게 공사가 한창이었던 모양이다.


가이드님 말로는

여기가 나중에 큰 관광단지가 될 것은 맞는데

앞으로 몇년은 더 기다려야 될 거라고 하셨다.


꾸따 비치 자체는

임팩트가 좀 약했다.

그래서 가이드님이

굳이 방문할 필요없다고 하셨던 것 같다.


그래도

한 번 보고 왔으니까

한 10년 뒤 쯤에 다시 와보면

상전벽해를 체감할 추억 가능성을

하나 주어가는 것에

의의를 두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