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의식 잃은 초빡센 도미니카 공화국 출장]
대한항공 및 제트블루 탑승기
Korean Air & Jet Blue
인천-뉴욕(경유)-산토도밍고
Incheon-New York-Santo Domingo
(2018.12.04.-2018.12.10.)
<출국편>
비행은 12월 4일 오전 10시 비행인데,
지방 사니까
서울 살때처럼 오전 10시 비행 시간 맞추기가
만만치가 않았다.
2터미널 다락휴 입구.
(다락휴 이용 후기는 별도 포스팅으로)
계획대로면
다락휴 저녁 체크인이 시작되는
밤 8시에 도착하는 거였는데...
일이 엄청 밀려오는 시점에
어쩔 수 없이 가는 출장이라
겨우 겨우 급한 일만 마치고
회사에서 몸을 빼낸 게 3일 저녁 7시.
KTX타고
광명에 내려서,
광명에서 공항리무진으로 갈아타니
3일 밤 9시 가까이 되어서야
2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2터미널 다락휴에 몸을 맡겼다.
이 때부터
극도의 피로감과
극도의 분노감이
시너지를 내면서
기분 급 하강...
전날 웹 체크인을 해놔서
카톡으로 보딩 패스(boarding pass)는 확보해놓았고
아침 8시에 체크인 카운터로 가서
위탁 수하물만 맡겼다.
그리고
대한항공 코트룸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공항 출입문 기준으로
제일 좌측에 한진택배가 의류 보관을 하고 있었다.
4박 5일까지는 무료인데,
4박 6일 출장이라
1일 보관비를 추가 부담해야 했다.
ㅠㅠ
혼자가는 여행이면
현지에서 유심칩을 샀을 텐데
나 유심침 사는거
팀장님이나 다른 분들이 기다리면
상황 난처해질까봐
그냥 비싸도 로밍하기로 했다.
KT 로밍 센터 직원분이
좀 아쉬웠던 것이,
내가 분명히
"도미니카가 아니라 도미니카 공화국" 간다고
강조했는데,
문자로 도미니카 로밍 사업자 안내 문자를 보내주셨다.
도미니카와
도미니카 공화국은
전혀 다른 나라.
결국 로밍콜센터에 전화해서
제대로 된 정보 확인 받아냈다.
좌석에 도착하니
생수 300ml 한병씩 자리에 놓아준 게
눈에 띄였다.
인천->뉴욕 구간은
만석이 아니어서
옆자리가 비어서
상대적으로 편하게 갔고
옆 자리 물도 내가 마셨다.
이 출장 직전에 갔던 여행이
싱가폴 항공 타고 갔던 발리/롬복/싱가포르 여행이었다.
대한항공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2000년도 초반에 멈춰있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다.
싱가포르 항공(5성급)이
최우수 항공사 상 받은 거 알고
대한항공이 4성급 항공사인건 알고 있었지만,
인천-뉴욕 비행편은
비행기도 크고 사람들도 많이 타서
꽤나 수익이 날 것 같은데
이런 비행기라니...
이 티켓값만해도 무려
300만원이었는데..
(제트블루 포함, 왕복 기준)
첫 기내식.
대한항공 기내식이 맛있다는 건
옛말인 것 같다.
그냥 비주얼이 한식이랑 비슷해서
거부감이 덜 할뿐.
그리고
요즘 기내식은 왜케 양이 적은지...
배고파서 잠이 더 잘 깼다...
14시간의 비행...
타기 전부터 끔찍했는데
막상 타고서 그냥 좌석에 갖혀있으니까
미치는 줄...
뉴욕이나 도미니카 공화국에
여행가는 거였으면
즐거웠겠지만,
순전히 일로 가는 거고
이 와중에도 일이 쌓여있고...
그 일 누가 대신 해주지도 못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정말 머리 끝까지 쌓였다.
대한항공 야식용 피자.
이게 생각보다 맛이 괜찮은데
기내식 양이 적어서
너무 배가 고픈지라
엄청 목빠져라 기다렸다.
ㅠㅠ
와인만 먹이려고 하지
배고픔을 해결해주려고 하지 않는 서비스.
라면을 시켜먹을까도 했지만
유투브 동영상에서
라면 주문 들어오면
승무원들이 불편해하는 것 같아서
그냥 참았다.
(라면 물 끓여서 부어주는 게 다인데
뭐가 어렵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내에서는 컵라면이 푹 익을만큼의
높은 온도의 물을 제공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라면에 관한 컴플레인이 많다고...)
피자 1조각으로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과 짜증에
얼마나 남았는지만 계속 체크하면서
밥 주기만을 기다렸다.
아침식사 기내식.
뉴욕을 향하는 비행기의 모습.
뉴욕은 4일 아침이 되고 있는 시점이라
햇볕이 강렬했다.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호텔들을
살짝살짝 광고에 넣었더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값이 저렴한 편인데...
객실이 엄청 볼 게 없다...
시간이 안 가니까
쓸데없이 사진만 찍고 있었다..
겨우겨우 탈출...
정말 미추어버리는 줄 알았던
긴 비행이었다.
ㅠㅠ
대한항공은 1터미널을 쓰지만
제트블루는 5터미널을 독점 사용한다.
터미널을 이동할 수 있는 공항 트레인(Air Train)은
3종류가 있다.
노란색은 공항 터미널만 순환하고
나머지 2개는 공항 밖에 있는
자메이카 스테이션이나 하워드 비치를
종착역으로 하고 있다.
내가 도착했을 당시에는
에어 트레인이 상행, 하행 중
하나만 운행하고 있었다.
나머지 한쪽은 공사 중이라 이용 불가.
1 터미널에서 5터미널 갈 때는
아무 열차나 타도 상관없었지만,
5터미널에서 1터미널 갈 때는
꼭 공항 내선 순환을 타야했다.
JFK 공항은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그런데
한번도 접속에 성공해본 적이 없다.
구리구리.
5터미널 제트블루 허브 터미널에 도착했다.
5터미널은
심플하고 깨끗하니
제트블루가 저가항공이지만
나름 경쟁력이 있는 항공사라는 인상을 받았다.
5터미널에는
1터미널처럼 쇼핑할만한 상점이 별로 없다.
아무래도 저가항공이다보니
우리나라 인천공항 느낌에 조금은 더 가까운게
1터미널 보안 검사 후 상점들이다.
찾아보니까
1터미널 이용하는 항공사들이
개보수 공사에 투자하고
그래서 명품도 좀 들어오고
면세 주류, 화장품, 향수도 좀 갖추고 있는 것 같았다.
5터미널은
제트블루가 개보수해서 이용하는데,
아무래도 제트블루 주고객,
특히 뉴욕은 중남미 비행편이 많다보니까
상점 구성이 1터미널과 많이 달랐다.
그냥 잠바주스에 가서
주스나 드링킹.
팀장님이 사준 버섯치즈 버거.
맛은 괜찮았는데
맛이나 서비스에 비해 비쌌다.
할 일도 없고
기념품/서점 매장에서
잡지를 몇개 골라봤다.
영문 표현과 문체를
연구해보겠다는 목적으로.
도미니카 호텔에서
밤에는 좀 쉴 수 있을 줄 알고
잡지나 보려고 샀는데...
도미니카 호텔에서
4박 평균 3시간씩 겨우 잤다.
ㅠㅠ
제트 블루는
저가항공이지만
기내가 깔끔하고 보기 좋았다.
다만 뉴욕에서 제트블루 탑승하는데
고생을 좀 했다.
우선, 크리스마스 시즌 다가올 때
고향으로 돌아가는 도미니카 공화국 사람들이
캐리온 수하물을 너무 많이들 가져와서
늦게 입장해야하는 탑승 그룹들은
캐리온 수하물을 기내 캐빈에 넣지 못하고
따로 임시 태그(tag)를 붙여서
위탁 수하물로 보내버렸다.
그리고
탑승할 때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하는 것 같았는데
그게 고장이 나서
시간이 엄청 걸렸다.
피곤에 피곤을 더 해줌.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는
대한항공보다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각종 위성TV를 실시간을 볼 수 있고
와이파이가 무료로 이용가능하다.
와이파이를 이용하려면 접속해야하는 페이지.
이 비행편은
뉴욕을 출발해서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향하는 비행편이다보니
위성TV나 와이파이는
뉴욕 이륙 후 40분 내외에 끊어질 거라고
안내 멘트가 나왔다.
아마 미국 내를 비행할 때에는
끊김없이 이용가능한 눈치였다.
생각보다 알찬 서비스인데
그렇다고 영화, 드라마 업데이트하는 것처럼
돈도 많이 안들고
만족도도 높은게
제트블루가 머리를 참 잘 굴린 것 같았다.
저가항공이라 식사는 제공되지 않지만,
과자 1봉지와 물이나 콜라, 주스 정도는
기내 간식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제주항공은 물 빼고
다 돈내고 사먹어야되는데...
<귀국 편>
귀국 편은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우선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새벽 6시에 이륙하는 비행기를 타야했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뉴욕 공항 도착해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쇼핑병에 걸려서
뭔가 좋은 걸 사야
14시간 인천-뉴욕 구간 비행한게
덜 억울할 것 같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1터미널 사진은 찍을 생각도 못했다.
원래대로면
대한항공 체크인 데스크에 들러서
제트블루가 발급해준 뉴욕->인천 보딩패스를
대한항공 보딩패스로 교체해야하는데,
줄이 너무 길다보니
대한항공 직원분이 우선 제트블루 티켓으로
보안검사 통과하고
탑승 게이트에 방문해서
보딩패스 재발급 받으라고 안내해주셨다.
맞다.
그게 훨씬 편하다.
또 다른 에피소드 하나.
이날 내가 탄 뉴욕->인천 비행기에
몬스타 엑스가 탔었다.
1터미널 보안검색 통과하는데
뭔가 아우라가 남다른 청년 한명이
엄청 큰 루이뷔통 쇼핑백 하나 달랑달랑
들고 다니길래
뭐하는 청년이길래 부럽다고 생각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분이 몬스타 엑스 중에 한 분이었던 모양.
면세점에서 향수 구경하다가
나오는데
약간 나 건들지 말라는 아우라가 가득한 분이랑도
입구에서 마주쳤다.
흠...
얼굴이 어딘가 익은 듯한데,
몬스타 엑스의 셔누란 분이랑 닮았는데
완전 똑같지는 않네...
(내가 유일하게 얼굴 기억하는 멤버)
이러고 있었는데
그 분이 몬스타엑스 셔누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다른 분들한테 이야기를 들으니
몬스타엑스 쫓아다니면서
사진 찍는 소녀팬들도 많았다고 하고,
같이 다니는 스탭들도 많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내가 산 싱글몰트 위스키에 정신이 팔려
눈에 아무것도 안 들어왔다.
ㅋㅋㅋ
기내 좌석도
베시넷 옆자리로 신청했다가
갑자기 비행기 좌석 배열이
웹체크인 때랑 달라서
다리를 뻣을 수 있는 복도 좌석을 배정받았다.
이 좌석이 좋을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좋음.
기내 엔터테인먼트 장비랑
식사용 테이블이 좌석 측면에서 나오기 때문에
좌석 옆이 꽉 막혀있어서
다리가 너무 불편했다.
잠시도 쩍벌 불가한 좌석.
이렇게 다리가 퉁퉁 부어 아파본 적도 처음이었다.
ㅠㅠ
그나마 복귀 편에 찍은 유일한 기내식.
맛은 별로 였다.
돌아오는 비행에서도
피곤해 죽겠는데
잠을 8-9번은 깬 것 같다.
인천에 도착하니
몬스타 엑스가 슥 하고 지나가고
스탭들이 짐을 정말 집 한채만큼
찾아서 나가는 모습을 봤다.
그제서야
진짜 내가 셔누의 눈빛 공격을 받은 것이구나
실감했다.
방송에서 보던 눈빛이랑
너무 달라서 놀랐다.
<출장 복귀 후>
고된 출장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고 나서
의식을 한번 잃었고,
다음날 출근하기 전에
의식을 또 한번 잃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