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3)

- 점심식사 - 

아쉬타리 라운지 앤 키친 Ashtari Lounge & Kitchen

(2018.09.29.)



마운 비치(Mawun Beach)를 떠나서

점심먹으러 가자고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께 부탁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서부 길리 투어를 마치고 오는 길에

가이드님이 꾸따 비치(Kuta Beach) 가는 길에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한 뷰가 좋은 식당이 있다고

귀뜸을 해주셨다.

(발리섬에도 꾸따 비치가 있고

롬복섬에도 꾸따 비치가 있다.)


가이드님은

투어비용에 식사비는 포함되지 않아서

강력 추천은 못하시고

살짝 흘리시기만 하셨는데

내가 바로 낚여주었다.


식사 포함 패키지 투어의 단점은

내가 식당을 고를 수 없다는 점.


보통은 가격을 맞추려고

맛집보다는 

여행사와 이해타산이 맞는 집에 가서

식사를 하게 된다.


그런데

나는 그게 너무 싫고.


여행가서 먹는 식사라면

매 한끼 한끼

뇌에 차곡차곡 쌓고 싶을 만한

소중한 기억이기를 원하니까!


그렇게

마이너스 통장 믿고

식당 밥값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큰소리 떵떵 치면서

식당을 향해 출발.


마운 비치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타고 타고 타다보니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백인 관광객들이

하나둘씩 지나가더니

머지않아 Ashtari라는 곳에 도착했다.


올라가는 방향에 설치된 광고판.


꾸따 비치(Kuta Beach)랑은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산 중턱 숙박시설.


리조트인가 했는데

리조트라고 하기에는

약간 시설이 애매했다.


객실도 로프트(loft) 스타일인 것 같고,

라운지와 식당이 하나 있고

요가 수업이 

중요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인 곳이었다.


건물 좌측에는 오토바이 주차장.


주차장에서 본 아쉬타리 본채 건물.


산 한중턱에 있는 곳인 건 알겠는데

뭐가 특별하다는 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요가 수업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요가와 나는 안 맞는 것 같으므로

사진만 찍고 패스.


주차장 한켠에는

요가 수련장으로 가는 문이 있었다.


보통 발리 해변가에서

요가수업 하는 건 많이 봤는데

이런 산 꼭대기에서

요가를 한다니

신기하기는 한데

파도 소리가 들리는 평화로운 바닷가보다

요가하는 맛이 더 좋을 지는

의문이었다.


아무튼 나는 안 해봤으니

순간의 의문만 갖은 채로

식당을 향해 이동.


식당으로 가려면

좌측의 돌계단을 오르면 된다.


요 사진은

식당으로 가는 계단을

밥 다 먹고 내려 찍은 것.


계단을 다 오르면

이런 꽃 장식...

물 절구통이라고 해야하나?

ㅋㅋㅋㅋㅋ

암튼 꽃이 있다.


식당 건물에 입장하자 마자 보이는 것은

좌측에 기념품 판매점과

그 뒤에 있는 라운지.


우측에는 바와 주방이 있다.


여기까지 왔을 때만해도

이 식당이 왜 특별한 곳인지

일말의 힌트조차 알 수 없었는데...


짜잔~!!!


식당에 들어서서

꾸따 비치를 내려다보는

이 뷰가

와~하는 감탄을 연발하게 됐다.


가이드님께

엄지 척 2개를 날려드렸던 것 같다.


사진이라서

탁 트인 전경이 안 담기는데

그 때의 감성을 회상해보면

까스활명수를 10개는 먹은 듯한 느낌?

입가심이 아니라 정신가심이 되는 느낌?


요 식당이 뷰만 좋은 게 아니라

인테리어도 멋지게 잘 해놓으셨다.


여기서 1박 투숙하면

어떤 느낌일까?

해가 지고

밤이 되면

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졌다.


간단한 음료나 다과정도를 할 수 있는

빈백(bean bag) 좌석도 있었다.


빈백 옆에는

소파가 있는 테이블도 있다.


식당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좌석에 앉아서

라운지와 기념품 상점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미닫이 문과 유리창으로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각종 음료 홍보 칠판.


테이블에 착석.


내가 착석했을때가

12시가 거의 다 되었을 때였다.

이 때는

식당에 손님이 한 명도 없어서

가이드님이 숨은 보석같은 레스토랑을

나에게 소개시켜줬다고 착각을...


왜냐면

30분쯤 지나니까

테이블이 꽉차서

엄청 번잡하고

서빙도 늦어지고...

30분만에 나만의 비밀 식당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뷰가 좋은 식당으로 전락.



테이블에는

아쉬타리 전체 시설에 대한

홍보물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런 느낌의 숙박시설은

또 처음인지라

신기해하면서 

한장 한장

다 찍었다.


직원응대가 늦으시니

저는 뚫어뻥같은 꾸따 비치 파도 사진이나 

찍겠어요.



메뉴판 도착.


가이드님이 식사 불포함에 대해서

조심스러워하시길래

뷰도 좋고 하여

음식값이 비싼가보다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나는 항상 부자.

마음만!!


시원한 아이스티를 주문했다.


아이스티가 시원한 건지

하늘이 시원한 건지.


뾰로롱~


점심 메뉴가 나왔다.


까 깡꿍(Cah Kangkung, 공심채)하고

치킨 케밥 스큐어하고

야채 수프를 주문했다.


직원이 한 접시에 한꺼번에

음식을 담아서 서빙해도 괜찮냐고 물어봐서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큰 접시에

푸짐하게 플레이팅해서 나왔다.


완전 먹음직스러웠다.

옷홋홋홋.

사진찍고 엄청 기뻐했었다.


그치만

모든 게 좋지는 않았다.

깡꿍은 간도 적절하고 맛이 좋았지만,

치킨 스큐어는

저염식 메뉴같았다.

간이 안 맞음...


이렇게 비주얼로 감동시켜놓고

양념 및 간 부족으로 실망감도 함께 선사해주셨다.


감기 걸려서

계속 수프를 먹어야할 것 같아서 시킨

야채 수프.


말 그대로

야채를 한데 모아 끓인 맛.

웬만하면 음식을 남기지 않는데

이 수프는 남겼다.


뷰가 좋은 고급 식당인가 해서

금전적 출혈을 각오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저렴했다.


이 식당은

메뉴판에 적힌 음식별 가격이

세금하고 봉사료 포함가격.


그렇기 때문에

총액은 18만 루피아.

한화로 약 13,500원 정도.


<총평>

음식은

맛이 약간 아쉬운 메뉴가 있었고,

직원들이 불친절한 것은 아닌데

응대가 늦고 

주문한 메뉴도 까먹고해서

식당 운영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메뉴 구성도

이탈리안 식당인지

인도네시안 식당인지

국가 정체성은 흐릿하기도.


하지만!!

이런 뷰를 감상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따 비치에 가시는 분들이라면

차타고 잠깐 들러서

음료수라도 한번 마셔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라운지를 이용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분위기가 느긋+여유 그 자체여서

좀 쉬다가 가도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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