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 혼자 여행] 

현지 가이드 추천 맛집 

- Rumah Makan Taliwang Nada Alam Nyaman - 

(2018.09.28.)


Rumah Makan Taliwang Nada Alam Nyaman.


이 식당을 들리게 된 계기는 이렇다.


서부 길리 투어 가기 전날

짠디 부티크 리조트 리셉션 직원이랑

이야기하다가

롬복에 왔으니

승기기 비치 번화가를 한 번 가본다거나

로컬 레스토랑에 가본다거나

롬복에 새로 생긴 현대식 대형 쇼핑몰에 가보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해주셨다.


그리고,

서부 길리 투어 가는 차에서

가이드님께

현대식 대형 쇼핑몰만 빼고

이것저것 여쭤보았다.


짠디 부티크 리조트는

승기기 메인 비치와는 거리가 있다던데

승기기 메인 비치의 번화가는 가볼만한 곳인지도

여쭤보고,


승기기 메인 비치에 음식점을 검색해봤는데

롬복식 로컬 맛집이 잘 안 나온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랬더니

본인이 아는 맛집이라며

몇군데를 내 휴대폰에 적어주셨고

이 식당이 그 중 하나였다.


그렇지만

내가 혼자 택시나 타고 가볼까 말까 고민이나해봤지

투어 끝나고 리조트 돌아가는 길에

이 식당에 들러서 저녁에 먹고 갈 생각은 못 했다.


우선 투어에 포함된 일정이 아니니까

내가 함부로 부탁하기도 뭐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그냥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다른 메뉴를 먹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렇지만

친절하신 가이드님께서는

추가 비용 부담없이

저녁식사하는 동안 기다려줄테니

본인이 추천한 맛집에 들러서

저녁 식사를 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감사하긴 한데

뭔가 죄송해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었더니,

어떻게 그냥 가서 저녁을 먹는 것이 되어버렸다.


식당에 도착하기에 앞서

롬복에서 품질 좋은 장신구들 가격을 

한번 확인해보라고하시면서

롬복 전통시장 옆에 있는

귀금속 상점에 나를 내려주셨다.


부담없이 보고만 와도 된다고 하시어

어쩌다보니 우선 들어가게 되었다.


반지며, 목걸이며, 귀걸이며

내가 관심없는 품목이라 난감하긴 한데,

딱 봐도 비싸보이는 가게였다.

그래서 그나마 만만할 것 같은

귀걸이를 아무거나 찍어서 물어봤는데,

한화로 7-8만원은 훌쩍 넘었던 듯.


순금에

새끼손톱만한 진주알까지

박혀있으니까

가격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장신구에 관심이 없고

사다주고 싶은 사람도 없어서

급하게 가게를 빠져나왔다.


처음에는

왜 나를 이 귀금속 가게에 데려다주셨을까를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길리 케디스 해변에

해변에서 장신구파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악세서리를 잘 하는 편도 아니고

가격 네고하는 것도 너무나 피곤하여

"나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가격 네고하는 것이 심적으로 부담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이런 곳에서 파는 물건들은

품질이 좋은 것은 아니라서

그 품질에 맞는 가격을 내려면

네고를 많이 해야한다고 하면서

품질 좋은 가게들도 있다고 하셨던 것이

기억났다.


롬복에

저품질 장신구부터

고가의 귀금속까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는 것이

나의 결론.


아무튼

귀금속 가게를 빠져 나오니

이제 가이드님이 식당에 가자고 하신다.


차로 이동할 줄 알았는데

내려보라고 하셨다.


뭐지?


롬복 현지에는

우리가 보통 아는 말보다는 조금 작은

롬복 토속종 말이 끄는 마차가

도로에서 택시같이 운수업을 하고 있었는데,

롬복에 왔으니 이것도 한번 타보라고 하시면서

나를 데려가 주셨다.


이 가이드님은

롬복 섬 곳곳에

아는 사람들이 넘쳐나셨는데,

이 마차 기사님께도

현지어로 뭐라뭐라하시니

기사님이

나와 가이드님을

무료로 식당까지 태워다 주셨다.


기사님의 얼굴은 가려드렸습니다 ㅋ


마차를 타고 식당으로 가는 길에 한 컷.


가이드님 덕분에

공짜로 타긴 했다.

하지만

이 마차기사님이

나중에 돈을 가이드님한테 

따로 받기로 한건지 어떤건지

확인이 안되니까,

괜히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다.


식당에 도착하면

양쪽에 간판/상호명 벽화가 있다.


RM은 Rumah Makan의 약자인 것 같다.

구글 번역을 돌려보니

레스토랑이나 비스트로(bistro)정도의 식당으로

길가에 자주 보이던 warung이라는 곳들보다는

조금 더 고급진 곳인 것 같았다.


가게 앞에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마당같은 공간이 있고

식당 직원인지 가족인지 동네 주민들인지가

쉬고 있는 오두막/정자 같은 곳도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저 안쪽에 전통 오두막/정자 스타일의

식사 장소도 있는 것 같다.


나는 얼떨결에 들어온 것이라

무난해보이는

테이블 좌석에 앉았다.


테이블 좌석이 있는 쪽.


모던하지는 않지만

청결한 편이었다.


메뉴판.


메뉴판을 봐도

뭐가 무슨 음식인지 알 수가 없어서

가이드님이 손가락으로 추천해주신

음식 2가지를 주문하고,

음료로 망고 주스를 추가했다.

밥은 따로 시켜야한다고하여

밥도 추가했다.


망고 주스.


망고맛이나 향이 진하고

생과일 먹을때랑 거의 비슷해서

그냥 망고 과육을 통째로 갈은 것 같았다.


이렇게 한상 차림이 나왔다.


밑에 주문서를 보면

Ayam Bakar Taliwang 또는 Madu 또는 Pedas 중 하나.


이 집의 특선 메뉴가

Ayam Bakar Taliwang인 것 같으므로

이 메뉴는 Ayam Bakar Taliwang으로 추정된다.


가이드님이

이 식당을 추천해주신 이유 중 하나는

맛도 맛이지만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사육한

현지 토종닭을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현지 토종닭이

억지로 닭장에서 자란 닭보다

맛도 더 좋고

건강에도 더 좋다고 하셨다.


간단히

이 요리를 설명하면

매콤한 소스가 곁들여진 닭 튀김인데,

맛이 생각보다 좋았다.


한국 사람들이

한국 치킨에 대한 자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맛있는 치킨이 한국에만 있는 건 아니라고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기본적으로

닭 튀김옷 양념이 

밥 반찬이나 술안주 하면 좋을 정도로

살짝 짭쪼름하면서도 맛있다.

적당히 향신료도 들어간 것 같은데

맛을 돋우는 정도이지

강한 향은 없다.

튀김 옷도 두껍지 않고

상당히 얇아서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얇은 튀김옷의 치킨이었다.


양념이나 간도 좋았지만

이 음식의 포인트는

닭고기의 육질!


사이즈가 작아서

살이 많지는 않은데,

우리나라 토종닭보다는

부드럽지만

토종닭 느낌이 나는 살의 탄력이 느껴진다.

살결이 하나 하나 느껴질정도로.


사육장에서 비육을 위해서

급하게 키우지 않은 닭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추정해봤다.

 

이건 사이드 메뉴로

따로 주문한 것 같지는 않은데

같이 나왔다.


저 야채는 

애호박같으면서도

애호박이 아닌

처음보는 것 같은 야채였다.


소스는 빨갛지만

많이 맵지는 않았던 것 같다.


Pelecing Kangkung.


가이드님이

항상 롬복 식사에서

깡꿍이 빠질 수 없다고 강조하셨었다.

현지인들은 쌀하고 채소만 있으면

밥 먹는데 문제없다고 하시면서.


깡꿍은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깡꿍이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

가이드님이 정식 영어 명칭은 

water spinach(물 시금치)라고 하셨다.

우리나라 말로는 공심채!


롬복 사람들이 즐겨먹는 채소라고 하셨는데

태국식으로 주로 먹어본 것 같고

이렇게 롬복식으로는 처음 먹어봤다.


초록색이 공심채이고,

콩나물같아 보이는 것은

콩나물인지 숙주나물인지 정체가 불분명.

공심채 위에 올라간 노란색 고물같은 양념은

달달한 맛이었고

콩나물/숙주 위에 올라간 양념은

상당히 매콤했다.

마지막으로

오른쪽에 있는 것은

땅콩!


내가 제대로 먹었는지 모르겠는데

콩나물/숙주나물은 빨간 소스에 무쳐먹고

공심채는 노란 소스에 무쳐먹었다.


전반적으로 저 빨간 소스때문에

엄청 맵고 땀이 쫙쫙 나는데

노란 소스를 버무린 공심채를 먹으면

입안에 잠시 평화가 찾아오고

거기에 땅콩을 먹으면

고소한 맛이 매운 맛의 통각을 다시 한번 잠재워준다.


닭고기를 먹다가

매콤한 나물을 먹다가

달달한 공심채를 먹다가

땅콩을 집어 먹는

무한 루프.


저 빨간 소스가 매콤하지만

계속 손이 가게 만드는 맛이 있었다.


치킨용 소스였는데

하나는 좀 매웠고

하나는 거의 안 매웠다.


가이드님이

너무 맵게 주지 말라고 하셔서

이렇게 주신 것 같다.


맵기로는

저 깡꿍 요리의

빨간 소스가 제일 매웠다.


흰쌀밥.


동남아 쌀은

다 푸실푸실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역마다 찰기의 정도는 다른 것 같다.

많이 푸실거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


요건 손 닦는 물인 것 같아서

치킨 다 먹고 손가락을 담궈서 헹궈내니

기름기가 쏙 빠졌다.


깔끔하게 클리어.


부가세 10%가 붙어서

88,000 루피아(약 6500원)가 나왔다.


정말 현지식당의 음식가격은

리조트의 3분의 1 정도 되는 것 같다.


맛은

서로 지향하는 바가 좀 달라서

뭐가 더 좋다고는 못하겠다.


<총평>

맛있었다!


한국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닭고기를 사용했다는 점,

그리고 그 닭고기의 육질이

일반 사육 닭과는 차이가 분명했고

식감이 더 좋았다는 점에서

좋은 식당을 추천받았다고 생각한다.


승기기 해변이나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는

거리가 조금 먼 것이 단점이지만

마타람 시내로 들어가는 길이라면

중간에 들러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가격도 넘나 착하니

이것저것 많이 시켜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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