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4)

- 꾸따 비치 Kuta Beach - 

(2018.09.29.)



꾸따 비치(Kuta Beach)가 발리섬에도 있지만

롬복섬에소 꾸따 비치가 있다.


심지어 알파벳 스펠링도 같음.


롬복 꾸따 비치의 위치는

대략 이쯤이었다.


가이드님은

꾸따비치는 그닥 추천하지 않으셔서

그럼 다른 해변으로 가자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기사님이

어차피 다음 목적지인

뿌뜨리 냘레(Putri Nyale) 가는 길에

꾸따 비치가 있어서

잠깐 들렀다 가도 된다고 하셨고,

그러자

가이드님도 15분만 잠깐 보고 오자고 하셨다.


꾸따 비치의 입간판이라고나 할까?


꾸따 비치는

한창 관광지로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었다.

현재 노보텔이 영업하고 있는 것 같기는 했는데

노보텔 외에 로컬 리조트 몇개 외에는

다 공사 중이었다.


이 꾸따 비치 입간판이 있는

해변을 둘러싼 넓~~은 광장만

새로 만들어서

여기만 깔끔했다.


관광지 조성 사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어서

사람들도 많지 않고

많이 횡했다.



선베드나 파라솔을 놓고

태닝을 즐기기에는

수용인원에 한계가 있을 것 같았다.


꾸따 비치의 모래알.


가이드님이 만져보고

사진도 찍어보라고 하셔서

시키는 대로 했다.

ㅋㅋㅋ


꾸따 비치의 모래알은

아주 고운 모래는 아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좁쌀같이

모래 치고는 알갱이가 크고 둥글둥글했다.


해변 한가운데에 바위가 우뚝.


해초가 파도에 적잖이 쓸려오는 모양.


바위를 정면에서 찍은 사진.


저 바위에 있는 사람의 3분의 1정도는

기념품을 팔거나 기부(donation)을 요구하는

어린이들이다.


관광지에서 뭐 사라고 다가오는 거를

내가 안 좋아하니까

꾸따비치를 피하려고 하신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어린애들이

계속 물건 사라고 하는데

관심없다고 해도

엄청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가이드님도

애들이라 대놓고 뭐라고 하지는 못하시고

어린애들한테 말을 돌리시길래

내가 대놓고 안 산다고 못을 박았다.


전세계적으로

어린애들 앞장세워서 돈벌이 하는 어른들이

너무 많다.

특히 관광지에서.


이렇게 생활전선에 반강제로 뛰어든 아이들은

거칠기도 엄청 거칠고

가격 바가지도 어른 못지 않다.


한 명 사주면

다른 애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와서

왜 내 거는 안 사주냐고

죽일듯이 달려들기도 해서

나는 이미 많이 질려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애들 얼굴보고 어쩔 수 없이 사줘도

애들 손에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뒤에서 돈 수거하는 어른이 따로 있기 때문에

칼같이 잘라내는 편이다.


저 바위에 구경 가고 싶었는데

가이드님이 저기로 가면

앵벌이 애들이 더 많다고 하셔서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해변 광장 한켠에 설치된

또 따른 꾸따 만달리카 간판.


만달리카는

설화에 나오는 공주 이름이라고 한다.


가이드님이

이 스토리를 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

세세한 것까지는 기억이 안난다.


만달리카 공주가

원하지 않은 결혼을 하게 되어서

바다에 몸을 던지셨다는 것이

기억나는 대강의 스토리.


만달리카 공주가

바다에 몸을 던지는 순간의 동상은

뿌뜨리 냘레 해변가에 설치되어 있다.

(다음 포스팅에 올리기로)


구글을 찾아보니

내가 방문해서 사진을 찍은 곳이

여기는 만달리카 리조트 구역(Mandalika Resort Area)인 것 같다.


정식 해변 이름이

입간판에 적힌

꾸따 만달리카인가 봄.


인도네시아 정부가 

2007년에

두바이 개발 공사에 만달리카 해변가 일대를 팔았는데,

두바이 개발공사가 

금융위기 때 자금난으로

구매가의 절반가격에

다시 인도네시아 정부에 팔았다고 한다.


그리고

2011년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만달리카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현재는 발리개발공사가 이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다고

위키피디아가 전하고 있다.


그런 연유로

그렇게 공사가 한창이었던 모양이다.


가이드님 말로는

여기가 나중에 큰 관광단지가 될 것은 맞는데

앞으로 몇년은 더 기다려야 될 거라고 하셨다.


꾸따 비치 자체는

임팩트가 좀 약했다.

그래서 가이드님이

굳이 방문할 필요없다고 하셨던 것 같다.


그래도

한 번 보고 왔으니까

한 10년 뒤 쯤에 다시 와보면

상전벽해를 체감할 추억 가능성을

하나 주어가는 것에

의의를 두겠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3)

- 점심식사 - 

아쉬타리 라운지 앤 키친 Ashtari Lounge & Kitchen

(2018.09.29.)



마운 비치(Mawun Beach)를 떠나서

점심먹으러 가자고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께 부탁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서부 길리 투어를 마치고 오는 길에

가이드님이 꾸따 비치(Kuta Beach) 가는 길에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한 뷰가 좋은 식당이 있다고

귀뜸을 해주셨다.

(발리섬에도 꾸따 비치가 있고

롬복섬에도 꾸따 비치가 있다.)


가이드님은

투어비용에 식사비는 포함되지 않아서

강력 추천은 못하시고

살짝 흘리시기만 하셨는데

내가 바로 낚여주었다.


식사 포함 패키지 투어의 단점은

내가 식당을 고를 수 없다는 점.


보통은 가격을 맞추려고

맛집보다는 

여행사와 이해타산이 맞는 집에 가서

식사를 하게 된다.


그런데

나는 그게 너무 싫고.


여행가서 먹는 식사라면

매 한끼 한끼

뇌에 차곡차곡 쌓고 싶을 만한

소중한 기억이기를 원하니까!


그렇게

마이너스 통장 믿고

식당 밥값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큰소리 떵떵 치면서

식당을 향해 출발.


마운 비치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타고 타고 타다보니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백인 관광객들이

하나둘씩 지나가더니

머지않아 Ashtari라는 곳에 도착했다.


올라가는 방향에 설치된 광고판.


꾸따 비치(Kuta Beach)랑은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산 중턱 숙박시설.


리조트인가 했는데

리조트라고 하기에는

약간 시설이 애매했다.


객실도 로프트(loft) 스타일인 것 같고,

라운지와 식당이 하나 있고

요가 수업이 

중요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인 곳이었다.


건물 좌측에는 오토바이 주차장.


주차장에서 본 아쉬타리 본채 건물.


산 한중턱에 있는 곳인 건 알겠는데

뭐가 특별하다는 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요가 수업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요가와 나는 안 맞는 것 같으므로

사진만 찍고 패스.


주차장 한켠에는

요가 수련장으로 가는 문이 있었다.


보통 발리 해변가에서

요가수업 하는 건 많이 봤는데

이런 산 꼭대기에서

요가를 한다니

신기하기는 한데

파도 소리가 들리는 평화로운 바닷가보다

요가하는 맛이 더 좋을 지는

의문이었다.


아무튼 나는 안 해봤으니

순간의 의문만 갖은 채로

식당을 향해 이동.


식당으로 가려면

좌측의 돌계단을 오르면 된다.


요 사진은

식당으로 가는 계단을

밥 다 먹고 내려 찍은 것.


계단을 다 오르면

이런 꽃 장식...

물 절구통이라고 해야하나?

ㅋㅋㅋㅋㅋ

암튼 꽃이 있다.


식당 건물에 입장하자 마자 보이는 것은

좌측에 기념품 판매점과

그 뒤에 있는 라운지.


우측에는 바와 주방이 있다.


여기까지 왔을 때만해도

이 식당이 왜 특별한 곳인지

일말의 힌트조차 알 수 없었는데...


짜잔~!!!


식당에 들어서서

꾸따 비치를 내려다보는

이 뷰가

와~하는 감탄을 연발하게 됐다.


가이드님께

엄지 척 2개를 날려드렸던 것 같다.


사진이라서

탁 트인 전경이 안 담기는데

그 때의 감성을 회상해보면

까스활명수를 10개는 먹은 듯한 느낌?

입가심이 아니라 정신가심이 되는 느낌?


요 식당이 뷰만 좋은 게 아니라

인테리어도 멋지게 잘 해놓으셨다.


여기서 1박 투숙하면

어떤 느낌일까?

해가 지고

밤이 되면

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졌다.


간단한 음료나 다과정도를 할 수 있는

빈백(bean bag) 좌석도 있었다.


빈백 옆에는

소파가 있는 테이블도 있다.


식당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좌석에 앉아서

라운지와 기념품 상점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미닫이 문과 유리창으로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각종 음료 홍보 칠판.


테이블에 착석.


내가 착석했을때가

12시가 거의 다 되었을 때였다.

이 때는

식당에 손님이 한 명도 없어서

가이드님이 숨은 보석같은 레스토랑을

나에게 소개시켜줬다고 착각을...


왜냐면

30분쯤 지나니까

테이블이 꽉차서

엄청 번잡하고

서빙도 늦어지고...

30분만에 나만의 비밀 식당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뷰가 좋은 식당으로 전락.



테이블에는

아쉬타리 전체 시설에 대한

홍보물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런 느낌의 숙박시설은

또 처음인지라

신기해하면서 

한장 한장

다 찍었다.


직원응대가 늦으시니

저는 뚫어뻥같은 꾸따 비치 파도 사진이나 

찍겠어요.



메뉴판 도착.


가이드님이 식사 불포함에 대해서

조심스러워하시길래

뷰도 좋고 하여

음식값이 비싼가보다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나는 항상 부자.

마음만!!


시원한 아이스티를 주문했다.


아이스티가 시원한 건지

하늘이 시원한 건지.


뾰로롱~


점심 메뉴가 나왔다.


까 깡꿍(Cah Kangkung, 공심채)하고

치킨 케밥 스큐어하고

야채 수프를 주문했다.


직원이 한 접시에 한꺼번에

음식을 담아서 서빙해도 괜찮냐고 물어봐서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큰 접시에

푸짐하게 플레이팅해서 나왔다.


완전 먹음직스러웠다.

옷홋홋홋.

사진찍고 엄청 기뻐했었다.


그치만

모든 게 좋지는 않았다.

깡꿍은 간도 적절하고 맛이 좋았지만,

치킨 스큐어는

저염식 메뉴같았다.

간이 안 맞음...


이렇게 비주얼로 감동시켜놓고

양념 및 간 부족으로 실망감도 함께 선사해주셨다.


감기 걸려서

계속 수프를 먹어야할 것 같아서 시킨

야채 수프.


말 그대로

야채를 한데 모아 끓인 맛.

웬만하면 음식을 남기지 않는데

이 수프는 남겼다.


뷰가 좋은 고급 식당인가 해서

금전적 출혈을 각오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저렴했다.


이 식당은

메뉴판에 적힌 음식별 가격이

세금하고 봉사료 포함가격.


그렇기 때문에

총액은 18만 루피아.

한화로 약 13,500원 정도.


<총평>

음식은

맛이 약간 아쉬운 메뉴가 있었고,

직원들이 불친절한 것은 아닌데

응대가 늦고 

주문한 메뉴도 까먹고해서

식당 운영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메뉴 구성도

이탈리안 식당인지

인도네시안 식당인지

국가 정체성은 흐릿하기도.


하지만!!

이런 뷰를 감상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따 비치에 가시는 분들이라면

차타고 잠깐 들러서

음료수라도 한번 마셔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라운지를 이용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분위기가 느긋+여유 그 자체여서

좀 쉬다가 가도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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