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혼자 호캉스]

파크 하얏트 서울(Park Hyatt Seoul)

 - 객실 및 총평 - 

(2018.06.13.-14.)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호캉스.


파크 하얏트 서울은

콘래드 서울, 포시즌스 서울과 더불어서

내가 호캉스 가고 싶었던

호텔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드는 생각은

내가 왜 이 돈을 들여서

파크 하얏트 서울에 가려고 했는지

바보같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실망했던 것일까?

파크 하얏트 서울은 

시설도 서비스도 2005년도에 멈춰 있다.

그것이 나의 잠정적인 결론이다.


하얏트 그룹에서

파크 하얏트는 럭셔리 브랜드인데

오픈 당시에는 충분히 럭셔리했겠지만

지금 2018년에는 잘 모르겠다.


고객 응대 서비스도

다른 4-5성급 호텔들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체크인 하는 내내

'익스피디아'에서 예약했다는 말을 강조하고,

'익스피디아'에서 예약했으니

내 하얏트 멤버쉽 번호는 필요없다는 식이었고...


난 호텔에서 밥 먹을거니까 

그거 몇점이라도 적립이나 하자는 의도였는데,

내 입을 틀어막듯이

익스피디아에서 예약한 숙박은

멤버쉽 숙박으로 인정 안 되니까

내가 하얏트 멤버쉽 알려줘도 소용없다고

다다다다 쏟아내셨다.


객실도 안 좋은 곳을 주셨던데,

이상하게 '익스피디아'를 강조하더니

구린 객실을 받게 되는 복선을 

암시하시는 것이었나보다.


나는 숙박 카운트 해달라고

말한마디 꺼낸 적 없는데

순간 사람 떼쟁이 진상고객으로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호텔에서 처음으로 불만 편지를 써보았다.

제대로된 호텔은 고객만족도조사 설문지도 다 갖추고 있는데

여긴 그런거 하나 없어서

호텔 메모지에 총지배인 수신으로

영어로 편지를 써서 컨시어지에 전달했다.


호텔 측으로부터 사과와 피드백을 받았으나,

기분은 계속 안 좋았다.

이러나 저러나 나만 진상고객 된 것 같아서...

쉬러 왔는데 불만 편지나 쓰고 있는 것도 짜증났고...

내가 쓴 연차가 되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휴가를 내고

내 돈을 썼으니

어쩔 수 없이 1박한 것이지...

오래 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다음날 조식도 

르메르디앙 서울 가서 먹고 왔다.


르메르디앙은 확실히 달랐다.

내가 불평할만한게 없었다.


암튼 일기를 써보자면...


처음 배정받은 객실은

1007호.


보다시피

사다리꼴 모양의 방이다.

사다리꼴 방의 문제는

공간이 엄청 좁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파크 하얏트 서울을

호캉스 위시리스트에 넣었던 이유는

객실이 넓어서였는데...


1007호는 삼성역 사거리 뒤를 향하고 있다.


이것도 너무 불만이었던 것이...

여기는 침실이나 욕실이 다 통창인데

이렇게 건물들이 가까이 있으면

꼼짝 못하고 커튼치고 있어야 한다.

가뜩이나 구조도 꽉막히는 느낌인데

커튼까지 치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면

굳이 내가 이 돈 내고 

숙박해야하는 이유가 없었다.


체크인 데스크에 연락해서

객실 변경을 요청했다.



그렇게 

9층 직사각형 스탠다르 객실로 다운그레이드 되었다.


10층부터 디럭스 객실인데

내가 낸 '익스피디아'에 낸 돈으로는

사다리꼴 방 아니면 줄 수 있는게 없었나보다.

ㅠㅠ


그나마 9층 뷰가 나쁘지 않아서

사진 2장은 남았다.


파크 하얏트 객실은 나무를 너무 많이써서

약간 일식당에 온 느낌이 나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었는데...

전체적인 느낌이 밋밋한 일식당 느낌이 났다.


이 의자가 생각보다 편하긴 했는데

닳고 닳았더라.


침실과 욕실 두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옷장.


옛날 호텔이라 그런지

TV가 너무 생뚱맞게 덩그러니 서 있다.


스탠다드 객실이어도

객실은 넓은 편인데

너무 텅텅 빈 느낌이다.


온통 나무 느낌으로 통일해놓으니

더욱 그런 듯.

나무를 그렇게 많이 썼길래

다 원목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저렇게 겉 랲핑이 벗겨지고 있었다.


이 스탠드도 TV만큼이나 쌩뚱맞다.


웰컴 프루츠.


이것도 맘 상했던 것이

처음 배정받았던 1007호에는 

웰컴푸르트가 없었다.


그나마 보스 사운드 링크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며..

ㅠㅠ



나는 욕실 벽이 원석으로 되어있길래

사진으로 봤을 때에는 엄청 멋있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막상 직접 보니

동굴에 온 느낌이다.


안 좋은 기억이다보니

열심히 정리하고 싶지 않았다.


일식집에서 잠자고

동굴에서 씻고 나온 것 같은 느낌.


<총평>

이번 호캉스를 통해 얻은 교훈이 있다면

글로벌 체인이 하는 부티끄 호텔은 가지 말자.


객실 여유분이 별로 없으니,

'익스피디아'에서 예약하는 

나같은 사람은

다운그레이드를 하던가

사다리꼴 방에서 커튼치고 있어야하니까.


현대산업개발이 운영하는

파크 하얏트 부산도 가지 않겠다.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것이니

똑같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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