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재미가 충만했던 혼자 멜버른 여행] 

구름 잔뜩 낀 날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 선셋 투어(1)

Great Ocean Road Sunset Tour on a cloudy day 

(2019.01.05.)



그레이트 오션 로드.


이름 한 번 잘 지었다고 생각하고

꼭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게 만들었던

멜버른 교외 관광 명소.


고민하다가

지인들의 의견을 물어보니

한번 가보고 좋은지 아닌지

겪어보는게 맞지 않겠냐고 하여

결국 투어를 가는 것으로 결정.


원래는 프라이빗 투어를 하고 싶었는데

프라이빗 투어는 최소 100만원이 들었다.

마케팅을 로맨틱+럭셔리 이렇게 해가지고

기본적으로 프라이빗 투어라고 하면

최고급 자동차에 기사가 딸려서

로맨틱한 추억을 남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목표인 것 같았다.


동남아에서 200달러 내외로

프라이빗 투어하던 것과는 가격대도

마케팅도 좀 달랐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호주의 서비스직 기본급이 높다고 하니

그런 가격이 종합적으로 나오게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단체 투어를 가기로 결정.



Go West라는 투어업체를 통해서

그레이트 오션 로드 선셋 투어를 하게 되었다.


굳이 이 업체를 고른 이유라면

웨스틴 멜버른 호텔 웹페이지에서

링크를 걸어놓은 여행사 중에

가장 대중적인 가격과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것 같았다.

웨스틴 정도에서 게시하는 곳이면

어느정도 믿을 만한 곳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이 투어는 약 12시간 가량이 소요되는

관광보다는 차타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은 투어.


그래서 선셋이 아닌 일반 투어를 하면

아침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일찍 일어나고 싶지 않고,

그랜드 캐니언 느낌 나는 곳 같은 데

이런 곳에서 선셋을 보는게 더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선셋투어를 신청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미니버스 승차감에 굉장한 불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니버스만 걸리지 않았으면 했는데,

미니버스가 왔다.


그치만

서양인 덩치 기준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도로가 넓어서 차가 커도 되는 건지

자리가 그닥 불편하지 않았다.

나는 1인 석에 앉아서 그런 것도 있겠다.


정차하는 곳에서 자유관광 시간을 줄 때마다

가이드인 Leanne님께서 저렇게 시계를 표시해서

집합 시간을 시각적으로 알려주신다.


저렇게 해도 늦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학교 선생님 출신이라 그런지

뭔가 그런 인솔의 경험이 보통 가이드 같지는 않았다.


잠시 화장실 이용할 사람을 위해서 정차한 강.


강 이름을 알려줬는데

다 까먹었다.


서울 살던 가닥이 있어서

강이라고 하면 한강 정도는 되어야할 것 같은데

멜버른이나 투어 중에 만난 강들은

한강만큼의 규모를 자랑하지는 않았다.


부유물이 많은 것 같지만

안에 물고기가 움직이는게 훤히 다 보인다.


예상외로 호주에 소나무가 많았다.

소나무 아닐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소나무라고 인지.


차는 도로변에 잠시 주차하고 있다.


사진 찍는 사람을 피해서

찍기가 힘들었다.


처음보는 풀들이 신기해서 찍어봤다.


아무리 잘 찍으려고 노력해도

쉽지 않았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메모리얼 아치.


그레이트 오션 로드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소.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대규모 장기간의 토목공사로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뒤따랐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 의미로

Great가 붙은게 아닌가 추측했다.

'대'공사 이런 느낌의

'대'도로.

이런 거라고 혼자 생각.


그레이트 오션로드가 시작되는 곳이라면서

바다가 안 보여서 이상했는데

샛길인듯 샛길 아닌 곳을 따라가보면

20초도 안되서 해변이 나온다.



이날 따라 날씨도 안 좋고 해서

물 색깔이 영 아니다.


사진으로 보면 엄청 멋있던데.


메모리얼 아치 주변의 산에 주택이 있다.


저 주택을 보면서

내가 가고 싶어 했던던 Seafarers Getaway

저런 느낌으로 해변가에 집을 지은 거였겠구나 싶었다.


투어차량은 다음 장소로 이동을 시작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서

해수욕으로 유명한 해변마을 Lorne이란 곳이

정차지.


자유시간 1시간 정도 주어지고

2시 30분까지 주차장에 있는 투어 차량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주차장은 마을 입구?쪽에 있어서

식당을 가려면 저런 상점가를 걸어가야 했다.


처음 Seafarers Getaway를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가보려고

막 찾아봤을 때

과연 이런 곳에 대중교통이 잘 운행이 되고 있을까 

의심스러웠었는데,

이런 버스정류장과 시간표를 보니까

운영을 하기는 하나보다 싶었다.


가이드 Leanne이 밥먹을 만한 장소를

이쯤에서 찾아보라고 해변 앞 도로를 한 바퀴 돌았줬고,

유턴 포인트가 이 가게였다.


나중에 밥먹고 돌아오니

Leanne이 끝까지 간 사람은 없었죠? 물어보던데

사실 내가 갔다왔다며 ㅋㅋㅋ


이 식당을 고른 이유는

나름 오션뷰가 가능한 식당이면서도

지붕 때문에 야외인듯 야외아닌 인테리어 디자인 때문이었다.


날씨는 구리구리해도

어떻게서든 해변가 마을 느낌을 흠뻑 느껴보고 싶은

안타까운 마음이랄까...


런치 스페셜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메뉴판을 주면서 직원이 저 스페셜을

다다다다 설명하길래

시간도 별로 없고 하여

그냥 그 스페셜로 주문했다.

ㅋㅋㅋ


식당 앞 풍경.


날씨가 맑으면

멋있었을 법도 하다.


식당 입구.


천정이 있는 식당 야외(?) 테라스.


28번 테이블.


테라스? 발코니 느낌 나는 홀의

가장 가장자리에 앉았다.


제일 좋은 자리는

다른 손님이 선점하고 있었다.


엄청 다다다다 설명했던 메뉴가 뭔지 보니

닭고기랑 치즈, 야채 좀 넣은

프렌치 토스트 샌드위치.

사이드 디쉬로 감자튀김.

음료로는 맥주 또는 탄산음료.

끝.


15 호주 달러짜리 음식이었는데

호주 물가나 관광지인 걸 고려하면

그냥 수긍할만한 가격이었다.


샌드위치라서 후딱 해치울 수 있었다.


덕분에

해변을 구경이라도 하게 되었다.


해변 가는 공원같이 정리된 곳이 있는데

거기에 이런 앵무새들이 많았다.


어떤 가게에서 앵무새들을 키우는 건지

그 가게에 유독 눌러앉아있는건지 모르겠는데

동일한 종의 앵무새가 해변에도 몰려있었다.


갈매기도 쉽게 도망하지 않음.


그래도 호주는 좀 선진국이구나 싶은게

해상구조요원이 항시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바람도 차고

날씨도 궂어서

추울 것 같은데

수영을 즐기는 사람이 있기는 있었다.

태양인들인가?!


상당히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다들 그랬는데

날씨가 우중충하니까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이 할일이 없어졌다.


요 깃발 좌측으로 서핑을 하라고 표시되어 있다.


요 노란/빨간 깃발들 사이에서만 수영하라고 표시.


저 멀리 정박지 같은 것이 보인다.


새들한테 일부로 감자튀김을 주고 있는 거였는지

감자튀김을 먹고 있으니 새들이 몰려든 것인지

앵무새들이 어깨에 올라타고...

완전 인기남.


우리나라 해운대 같은 곳은

해변 모래사장에 이어서

이런 풀밭은 보기 힘든데

여기서는 이게 자연스러운 경치인 것 같다.


중간에 산책로처럼 꾸며놓은 곳도 있다.


쉽게 도망가지 않는 새들


투어 초반이나 중반에는

딱히 임팩트 있는 순간들이 별로 없었다.


기본적으로 경치가 엄청 빼어난 곳도 아니고

날씨까지 한 몫해서

사진발로도 커버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투어 일정도 꽤나 타이트해서

여유를 즐길 시간도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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