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홍콩 마카오 여행] 

애프터눈티 세트

더 머레이 호텔_가든 라운지 

Garden Lounge at The Murray, a Niccolo Hotel

(2018.07.13.)


홍콩은 고급 호텔이 많기로 유명하고

애프터눈티도 유명하다.


디저트 좋아하는 내가

애프터눈티를 안 먹고 

홍콩을 떠날 수는 없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애프터눈티를 즐기러 방문하는

호텔들이 여럿있었지만,

신상 호텔도 구경할 겸, 새로운 곳을 발굴하는 재미도 볼겸해서

더 머레이(The Murray) 호텔의 애프터눈티 세트를 예약했다.



더 머레이는 피크 트램 타는 곳 근처에 있다.


1층 로비인듯 싶은데

어쩌다보니 나는 2층으로 바로 입장했었다.


1층 로비 엘리베이터 타는 곳.


Upper Ground Floor에 위치하고 있다.


가든 라운지는 이런 느낌이다.


이날 비가 오다 안오다 오락가락이었는데도

야외 정원에서 미팅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테이블 간격은 넓지도 좁지도 않았다.


가든 라운지의 메뉴판


나는 The Murray Afternoon Tea를 주문했다.


1명 예약을 해놓았기 때문에

이렇게 준비되어 있었다.


커피를 안 마셔서 Jing Tea를 주문했다.

Jing Tea는 차 브랜드인 것 같은데

정확하게 어떤 차를 주문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각설탕.



테이블 장식.

소금 후추통.


2층 Sweets.

1층 Savouries


별도의 접시로 서빙되는 Scones.


서빙해주실 때

스콘은 나중에 갖다줄지

한꺼번게 가져다 줄지 물어봐주신다.


스콘을 따뜻하게 데워서 오시기 때문에

물어보시는 것 같다.


HARD BOILED QUAIL EGG.


낱알 곡물이 느껴지는 건강한 느낌의 빵위에

메추리알이 올려져 있다.

처음에는 그냥 밋밋한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씹을 수록 입안에서 감칠맛과 고소한 맛이 난다.

짭쪼름하기 보다는 아주 적당한 간.

메추리알이 생각보다 촉촉해서

씹다보면 메추리알이 소스 역할을 하는 느낌이다.


JAPANESE CHICKEN BREAST


입에 넣고 처음 떠올리는 느낌은

엄청 고급진 맛!

아주 적당히 간이 되었다.

우리가 흔히 편의점에서 접할 수 있는

참치 마요와 같은 맛과 유사하기는 하지만

닭가슴살의 맛이 매우 진하게 난다.

질척거리는 식감이 아니다.

소스와 버무려진 닭가슴살이 엄청 고소한 맛을 내는 가운데

가니쉬로 올라간 래디쉬가 아삭아삭하니

씹는 맛을 보충해준다.


CUCUMBER SLICE.


오이가 많아 보이지만

오이 슬라이스는 엄청 얇아서

오이의 향만 약하게 내준다.

오이는 아삭한 식감을 담당.


베이스로 사용된 빵이

입안에 들어가면 부드럽게 녹으면서

엄청 맛있다.

그릭 요거트가 빵위에 발려져 있어서

빵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연어알을 씹으면

입안에서 pop!하고 터지는데

전혀 비리지 않고

연어알 고유의 향이 입안에 남아

맛을 살려준다.

먹고 나서도

입안에 연어알의 향이 여운을 준다.

SMOKED SALMON.


연어 샌드위치라고나 할까?

연어의 훈제향이 물씬난다.

연어살은 쫀득쫀득해서 식감을 담당하고,

반면에 빵은 부드럽게 녹아버린다.

훈제연어의 향이 입을 넘어서 코 끝으로까지 올라오는데

향은 강한편이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식욕을 엄청 돋운다.


GREEN ASPARAGUS ROYALE.


양식에서는 빠질 수 없는 식재료인 아스파라거스.

그렇지만 나는 별로 안 좋아하는 식재료.

그치만 이런 고급 음식점에서 먹으면 맛이 괜찮기에

도전해보기로.


스푼에 담겨져 있는

저 크림같으면서 무스같으면서 수프같은

독특한 텍스쳐.

처음에 아스파라거스를 씹었을 때에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특유의 향과 고소함이 올라왔다.

쌉싸래할듯 말듯한 향.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말발굽처럼 생긴 스콘이 있었는데

먹기전에 클로즈업 사진 찍는 것을 깜박했다.



이 스콘의 식감은 좀 퍽퍽했으나,

입자가 매우 곱고 부드러운 퍽퍽함이었다.

향이 좋았고, 달치근 하니 맛있어서

꿀떡 넘어갔다.


플레인 스콘.


딱딱하게 잘리길래

퍽퍽할 줄 알았다.

하지만 속살은 포근했다.

온기까지 남겨져 있어서

입안에서 진정한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입에 넣으면 많이 씹을 필요도 없이

사르르 녹는다.

스콘 자체에서 은은한듯 부드러운 듯, 하지만 강한 향이 난다.

딸기쨈은 무난했다.


이 스콘을 오렌지 마멀레이드랑 같이 먹으면

오렌지 마멀레이드의 향이 폭발하면서

온 몸에 오렌지 마멀레이드향으로 가득찬 느낌을 받는다.

버터가 약간 차갑게 나와서 그런 것인지

버터에 어떤 향신료를 넣어서 그런 것인지

버터랑 먹으면 청량한 느낌이 난다.


다크 초콜릿 쿠키.


단맛이 별로 나지 않고

다크 초콜릿의 향이 은은하게 지속된다.

너무나도 고급진 느낌!!

엄청 고급진 핫초코를 고체화한 후에

씹어 먹는 느낌이었다.


건포도 스콘.


스콘 주문을 받을 때

플레인으로말 줄지, 건포도로 줄지 물어보는데

반반 달라고 했다.


건포도 스콘이라고 했을때

적포도로 만든 건포도가 들어가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청포도로 만든 건포도도 들어가 있었다.


이 건포도 스콘 역시

강하면서도 은은한 향이 나는데

역하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하게 향이 나서

기존의 내가 먹어봤던 스콘들과는

전혀 다른 스콘을 먹는 느낌이었다.


STRAWBERRY AND MANDARIN TART.


딸기와 귤의 향이 아주 강렬하게 어우러진다.

바닐라 필링도 있는 것 같았다.


딸기와 귤이 합쳐진 전혀 새로운 향으로

입안이 가득차고 코까지 넘어와서

그 향이 한참 머물다가 사라진다.


타르트 베이스는 바삭한데

속안의 필링은 커스타드같이 너무 부드러워서

대조가 극명하다.

이 필링은 맛을 느끼기가 무섭게

입안에서 녹아 없어져 버린다.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맛있었다.


G R E E N T E A  O P E R A  C A K E. 


산딸기가 올라간 녹차 케이크.

별로 안 그렇게 생겨가지고는

케이크가 너무 너무 촉촉하고,

씹기도 전에 부드럽게 녹아버린다.


산딸기의 향이 다시한번 코로 진격.

케익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어도

산딸기의 잔향이 코에 남는다.


하나 더 먹고 싶었다.

ㅠㅠ


PISTACHIO CAKE.


우선 가니쉬로 올린 초콜릿을 먹어보았다.

초콜릿이 입안에서 조금씩 녹을 때마다

보드라우면서 쌉싸래한 맛과 향이

조금씩 밀려온다.

쌉쌀한 맛이지만 뭔가 호강하는 느낌이다.


피스타치오 케이크에는

위에만 초콜릿이 살짝 발라져 있어서

케이크 자체에 초코맛은 별로 나지 않는다.

대신 피스타치오의 고소한 향과 맛이

입에 계속 맴돈다.


이 케이크도 생긴거랑 다르게

엄청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인생 케이크 인정!!


뭔가 메뉴에 없던 sweet가 하나 추가가 되어 있었다.


생긴 것은 '후렌치파이'를 연상시켰다.


딱딱하게 생겼는데

생각보다 부드럽고 뻑뻑하지도 않았다.

가운데에 있는 잼 필링은 거들뿐

맛은 쿠키?타르트?가 하드캐리했다.


MANGO AND PASSIONFRUIT VERRINE.


이게 비주얼을 가장 압도하던 sweet였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그냥 평타였다.


패션푸르츠 향이 가득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은근하게 구린내?가 났다.

알고보니 밑에 깔린 망고에서 나는 냄새였다.

ㅋㅋㅋ


망고랑 패션푸르츠랑 같이 먹어볼 생각은 전혀 못해봤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하지만 내가 기대가 컸는지

엄청 대단한 맛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가든 라운지는 애프터눈티를 1인분만 주문할 수 있었다.

세금은 없고, 봉사료만 포함해서 HKD 324.50.


<총평>

아주 맛있다.

아주 고급지다.


다른 고층 라운지에서 먹는 애프터눈티처럼

뷰를 즐길수는 없지만

고품격 인테리어가 뷰가 없는 것을 상쇄한다.


직원들의 응대도

훌륭하시다.

품위가 있으시면서도

손님의 의견에 귀를 귀울이는 느낌.


돈이 아깝지 않은

애프터눈 티 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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