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6) 

- 탄중 안 비치 Tanjung Aan Beach -



가이드 님의 마지막 투어 목적지.

탄중 안 Tanjung Aan.


나름 엄청 유명한 해변이고

찾아오는 백인(주로 호주쪽인듯) 관광객도

많았었던 것 같았는데,

내가 갔을 때에는

지진이 난 다음이라서

관광객이 싹 빠져서

너무나도 여유롭기 그지없었다.


핑크 스윙 카페의 그네.


여길 왜 왔나 했더니

가이드님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였다.

가이드님은 정말 롬복의 마당발이셨는데,

롬복은 많은 일을 공동체 단위로 처리하기때문에

인간관계, 네트워킹 이런게 매우 중요하다고 하셨다.


허름한데

그게 나름 운치있는 노천 카페.


이 카페 말고도

이 드넓은 탄중 안 해변에

비슷한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카페에 온 김에 

음료수 하나 사먹어 드리기로.


바닷가 앞에서

장사하는 것 치고는

가격이 저렴했다고 생각한다.


다소 투박하게 갈아낸 파인애플 주스.


몇 달 후에는

탄중 안 해변에 있는

노천 카페들은 다 철거한다고 한다.


이 해변은 정부 소유라서

정부가 관광지 개발을 위해서

이 지역 상인들에게 기한을 주고

철거를 통보했다고 한다.


아마 내년 쯤이면

이런 사진 속의 모습도 없어져 있지 않을까?

내가 갔을 때가 9월이니까

거의 다 철거가 됐을 것 같다.


파도가 잔잔한 것처럼 보이지만

바람이 적당히 불어서

저 바람타고 보드 타는 거...

이름 모르겠는데

저걸 열심히 타는 관광객이 있었다.


탄중 안은 셀롱 블라냑보다

규모도 엄청 크고

모래도 엄청 더 고왔다.


여기서 트와이스가 

포카리스웨트 광고라도 찍어야할 것 같았다.


탄중 안 해변의 메인은 하얀 백사장이지만

조금만 눈길을 돌려보면

돌바위에 계단을 내서 만든

전망대가 있다.


요 계단을 오르면

언덕 꼭대기의 평지를 만날 수 있다.


좌측에 이어지는 탄중안 해변 뷰.


해수욕하기에는

우측 해변보다

약간 분위기가 덜 산다.


물은 엄청 맑다.


오른쪽에는 바위들도 있다.



<총평>


가이드님이 탄중 안, 탄중 안

노래를 부르셨을 때에는

뭐 얼마나 대단한 곳이길래

의심했었다.


그치만 막상 와보니까

인정 인정.


너무나도 탁트인 전망에

물감을 타 놓은 맑은 바닷물에

뻥 좀 쳐서 설탕 파우더 밟는 것 같은 모래사장까지

정말 그림같은 곳이었다.


지금의 허름한 카페들이 장사하고 있는 모습도

나름 운치가 있고 좋았는데

철거해야한다니 아쉽기도 하고

이분들은 그럼 뭘로 먹고 살아야하나 걱정도 됐다.


그런데 한편으로

내가 부동산 개발 회사라면

이 앞의 해변을 꼭 사수해서

으리으리한 리조트를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ㅋㅋㅋㅋㅋ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5) 

- 빠뚱 뿌뜨리 만달리카 Patung Putri Mandalika 

& 뿌뜨리 냘레 해변 Putri Nyale Beach -



뿌뜨리 냘레 해변.


한글로 맞게 발음 표시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스페인어식으로 인도네시아 지명을 읽고 있다.


처음 가이드님이

나를 더려온 곳은 바로 아래의 이곳.

바다라고 하기에는 너무 썰물인것 같은 곳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동상들.


나는 저게 뭐가 그리 대단한 거라고

가이드님이 열심히 사진을 계속 찍고 있는지

솔직히 이해는 가지 않았다.


가이드하면서 몇번을 봤을 텐데

사진을 엄청 열심히 다각도로 찍으셨다.


(4) 꾸따 비치에서 언급했던

만달리카 공주의 설화의 한 장면을 담은

동상들.


공주님은 강제로 결혼하는 것이 싫어서

바다에 몸을 던지셨다고 했다.


이 동상을 보러 가기 전에 놓여있는

허름한 다리.

무너지지 않는게 신기한 상태처럼 보였다.

잔잔한 낮은 바다.

바닥의 모래 색이 다 비칠 정도로 낮았다.


원래는 관광객을 맞이하는 곳이었는지

오두막도 있고

지역 주민들이 나를 쳐다보면서

뭐라도 사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위치는 대략 이쯤이었던 것 같다.


대단한 곳 보여주실 줄 알고

엄청 기대했는데

이건 정말 대실망...

ㅠㅠ


저 동상이 그리 좋으신지

사진을 열심히 찍어대는 가이드님께

싫은 티도 못 하겠고...


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차에 올라탔다.

다른 곳으로 떠나는가 했다.


그런데 

차로 2분도 안 가서 주차를 해주셨다.


그리고 올라가라면 올라갈 수는 있지만

그닥 올라가고 싶지 않은 미끄러운 흙 동산?을

가이드님을 따라 올랐다.


뭐가 있길래 했는데...


짜잔~~


그야말로 웅장한 바다가

내 발 밑에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


광각으로 찍은 것이라서

실감이 나지 않을수 있지만

해변에 있는 작은 막대기들이

동네 청소년들이다.

해변에서 몸싸움하면서 놀고 있었다.


일반 렌즈로 찍어도

이렇게 소년들이 작게 보인다.


뭔가 웅장한 하얀 물결의 파도.


바람이 세게 불기는 하지만

수심이 깊지 않고

바닥에 파도의 속도를 늦춰주는

돌들이 잔뜩 있는지

멋있는 하얀 거품은 잔뜩 일게 해주면서

동네 소년이 파도에 몸을 싣고

몇십분동안 수영하고 놀아도 쓸려가지 않을 정도로

물살이 적당했던 것 같다.

아니면, 그 소년은 사실 수영 천재.


소년들이 놀고 있는 쪽 반대의 바다는

잔잔하기만 하다.


언덕 밑에 있던

주택인지 상점인지

건물들이 조금 있었다.


나에게 계속 코코넛을 먹으라고

눈빛 공격을 날리셨지만,

코코넛 먹고 싶지 않았어요...


내 가슴 속의 사이다 같이 느껴졌던

파도들이 너무 좋았고,

그래서 계속 같은 곳을 연속해서 찍어댔다.


<총평>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직접 언덕에 올라가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사진보다 100배는 웅장하다.


바람도 꽤나 많이 분다.

그래서 저렇게 파도가 많이 부는 거겠지.


사진만 보고는

공감 못 할 수도 있지만

가장 가슴 탁 트이는

바다는 뿌뜨리 냘레 비치였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4)

- 꾸따 비치 Kuta Beach - 

(2018.09.29.)



꾸따 비치(Kuta Beach)가 발리섬에도 있지만

롬복섬에소 꾸따 비치가 있다.


심지어 알파벳 스펠링도 같음.


롬복 꾸따 비치의 위치는

대략 이쯤이었다.


가이드님은

꾸따비치는 그닥 추천하지 않으셔서

그럼 다른 해변으로 가자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기사님이

어차피 다음 목적지인

뿌뜨리 냘레(Putri Nyale) 가는 길에

꾸따 비치가 있어서

잠깐 들렀다 가도 된다고 하셨고,

그러자

가이드님도 15분만 잠깐 보고 오자고 하셨다.


꾸따 비치의 입간판이라고나 할까?


꾸따 비치는

한창 관광지로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었다.

현재 노보텔이 영업하고 있는 것 같기는 했는데

노보텔 외에 로컬 리조트 몇개 외에는

다 공사 중이었다.


이 꾸따 비치 입간판이 있는

해변을 둘러싼 넓~~은 광장만

새로 만들어서

여기만 깔끔했다.


관광지 조성 사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어서

사람들도 많지 않고

많이 횡했다.



선베드나 파라솔을 놓고

태닝을 즐기기에는

수용인원에 한계가 있을 것 같았다.


꾸따 비치의 모래알.


가이드님이 만져보고

사진도 찍어보라고 하셔서

시키는 대로 했다.

ㅋㅋㅋ


꾸따 비치의 모래알은

아주 고운 모래는 아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좁쌀같이

모래 치고는 알갱이가 크고 둥글둥글했다.


해변 한가운데에 바위가 우뚝.


해초가 파도에 적잖이 쓸려오는 모양.


바위를 정면에서 찍은 사진.


저 바위에 있는 사람의 3분의 1정도는

기념품을 팔거나 기부(donation)을 요구하는

어린이들이다.


관광지에서 뭐 사라고 다가오는 거를

내가 안 좋아하니까

꾸따비치를 피하려고 하신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어린애들이

계속 물건 사라고 하는데

관심없다고 해도

엄청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가이드님도

애들이라 대놓고 뭐라고 하지는 못하시고

어린애들한테 말을 돌리시길래

내가 대놓고 안 산다고 못을 박았다.


전세계적으로

어린애들 앞장세워서 돈벌이 하는 어른들이

너무 많다.

특히 관광지에서.


이렇게 생활전선에 반강제로 뛰어든 아이들은

거칠기도 엄청 거칠고

가격 바가지도 어른 못지 않다.


한 명 사주면

다른 애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와서

왜 내 거는 안 사주냐고

죽일듯이 달려들기도 해서

나는 이미 많이 질려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애들 얼굴보고 어쩔 수 없이 사줘도

애들 손에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뒤에서 돈 수거하는 어른이 따로 있기 때문에

칼같이 잘라내는 편이다.


저 바위에 구경 가고 싶었는데

가이드님이 저기로 가면

앵벌이 애들이 더 많다고 하셔서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해변 광장 한켠에 설치된

또 따른 꾸따 만달리카 간판.


만달리카는

설화에 나오는 공주 이름이라고 한다.


가이드님이

이 스토리를 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

세세한 것까지는 기억이 안난다.


만달리카 공주가

원하지 않은 결혼을 하게 되어서

바다에 몸을 던지셨다는 것이

기억나는 대강의 스토리.


만달리카 공주가

바다에 몸을 던지는 순간의 동상은

뿌뜨리 냘레 해변가에 설치되어 있다.

(다음 포스팅에 올리기로)


구글을 찾아보니

내가 방문해서 사진을 찍은 곳이

여기는 만달리카 리조트 구역(Mandalika Resort Area)인 것 같다.


정식 해변 이름이

입간판에 적힌

꾸따 만달리카인가 봄.


인도네시아 정부가 

2007년에

두바이 개발 공사에 만달리카 해변가 일대를 팔았는데,

두바이 개발공사가 

금융위기 때 자금난으로

구매가의 절반가격에

다시 인도네시아 정부에 팔았다고 한다.


그리고

2011년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만달리카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현재는 발리개발공사가 이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다고

위키피디아가 전하고 있다.


그런 연유로

그렇게 공사가 한창이었던 모양이다.


가이드님 말로는

여기가 나중에 큰 관광단지가 될 것은 맞는데

앞으로 몇년은 더 기다려야 될 거라고 하셨다.


꾸따 비치 자체는

임팩트가 좀 약했다.

그래서 가이드님이

굳이 방문할 필요없다고 하셨던 것 같다.


그래도

한 번 보고 왔으니까

한 10년 뒤 쯤에 다시 와보면

상전벽해를 체감할 추억 가능성을

하나 주어가는 것에

의의를 두겠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3)

- 점심식사 - 

아쉬타리 라운지 앤 키친 Ashtari Lounge & Kitchen

(2018.09.29.)



마운 비치(Mawun Beach)를 떠나서

점심먹으러 가자고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께 부탁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서부 길리 투어를 마치고 오는 길에

가이드님이 꾸따 비치(Kuta Beach) 가는 길에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한 뷰가 좋은 식당이 있다고

귀뜸을 해주셨다.

(발리섬에도 꾸따 비치가 있고

롬복섬에도 꾸따 비치가 있다.)


가이드님은

투어비용에 식사비는 포함되지 않아서

강력 추천은 못하시고

살짝 흘리시기만 하셨는데

내가 바로 낚여주었다.


식사 포함 패키지 투어의 단점은

내가 식당을 고를 수 없다는 점.


보통은 가격을 맞추려고

맛집보다는 

여행사와 이해타산이 맞는 집에 가서

식사를 하게 된다.


그런데

나는 그게 너무 싫고.


여행가서 먹는 식사라면

매 한끼 한끼

뇌에 차곡차곡 쌓고 싶을 만한

소중한 기억이기를 원하니까!


그렇게

마이너스 통장 믿고

식당 밥값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큰소리 떵떵 치면서

식당을 향해 출발.


마운 비치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타고 타고 타다보니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백인 관광객들이

하나둘씩 지나가더니

머지않아 Ashtari라는 곳에 도착했다.


올라가는 방향에 설치된 광고판.


꾸따 비치(Kuta Beach)랑은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산 중턱 숙박시설.


리조트인가 했는데

리조트라고 하기에는

약간 시설이 애매했다.


객실도 로프트(loft) 스타일인 것 같고,

라운지와 식당이 하나 있고

요가 수업이 

중요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인 곳이었다.


건물 좌측에는 오토바이 주차장.


주차장에서 본 아쉬타리 본채 건물.


산 한중턱에 있는 곳인 건 알겠는데

뭐가 특별하다는 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요가 수업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요가와 나는 안 맞는 것 같으므로

사진만 찍고 패스.


주차장 한켠에는

요가 수련장으로 가는 문이 있었다.


보통 발리 해변가에서

요가수업 하는 건 많이 봤는데

이런 산 꼭대기에서

요가를 한다니

신기하기는 한데

파도 소리가 들리는 평화로운 바닷가보다

요가하는 맛이 더 좋을 지는

의문이었다.


아무튼 나는 안 해봤으니

순간의 의문만 갖은 채로

식당을 향해 이동.


식당으로 가려면

좌측의 돌계단을 오르면 된다.


요 사진은

식당으로 가는 계단을

밥 다 먹고 내려 찍은 것.


계단을 다 오르면

이런 꽃 장식...

물 절구통이라고 해야하나?

ㅋㅋㅋㅋㅋ

암튼 꽃이 있다.


식당 건물에 입장하자 마자 보이는 것은

좌측에 기념품 판매점과

그 뒤에 있는 라운지.


우측에는 바와 주방이 있다.


여기까지 왔을 때만해도

이 식당이 왜 특별한 곳인지

일말의 힌트조차 알 수 없었는데...


짜잔~!!!


식당에 들어서서

꾸따 비치를 내려다보는

이 뷰가

와~하는 감탄을 연발하게 됐다.


가이드님께

엄지 척 2개를 날려드렸던 것 같다.


사진이라서

탁 트인 전경이 안 담기는데

그 때의 감성을 회상해보면

까스활명수를 10개는 먹은 듯한 느낌?

입가심이 아니라 정신가심이 되는 느낌?


요 식당이 뷰만 좋은 게 아니라

인테리어도 멋지게 잘 해놓으셨다.


여기서 1박 투숙하면

어떤 느낌일까?

해가 지고

밤이 되면

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졌다.


간단한 음료나 다과정도를 할 수 있는

빈백(bean bag) 좌석도 있었다.


빈백 옆에는

소파가 있는 테이블도 있다.


식당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좌석에 앉아서

라운지와 기념품 상점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미닫이 문과 유리창으로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각종 음료 홍보 칠판.


테이블에 착석.


내가 착석했을때가

12시가 거의 다 되었을 때였다.

이 때는

식당에 손님이 한 명도 없어서

가이드님이 숨은 보석같은 레스토랑을

나에게 소개시켜줬다고 착각을...


왜냐면

30분쯤 지나니까

테이블이 꽉차서

엄청 번잡하고

서빙도 늦어지고...

30분만에 나만의 비밀 식당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뷰가 좋은 식당으로 전락.



테이블에는

아쉬타리 전체 시설에 대한

홍보물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런 느낌의 숙박시설은

또 처음인지라

신기해하면서 

한장 한장

다 찍었다.


직원응대가 늦으시니

저는 뚫어뻥같은 꾸따 비치 파도 사진이나 

찍겠어요.



메뉴판 도착.


가이드님이 식사 불포함에 대해서

조심스러워하시길래

뷰도 좋고 하여

음식값이 비싼가보다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나는 항상 부자.

마음만!!


시원한 아이스티를 주문했다.


아이스티가 시원한 건지

하늘이 시원한 건지.


뾰로롱~


점심 메뉴가 나왔다.


까 깡꿍(Cah Kangkung, 공심채)하고

치킨 케밥 스큐어하고

야채 수프를 주문했다.


직원이 한 접시에 한꺼번에

음식을 담아서 서빙해도 괜찮냐고 물어봐서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큰 접시에

푸짐하게 플레이팅해서 나왔다.


완전 먹음직스러웠다.

옷홋홋홋.

사진찍고 엄청 기뻐했었다.


그치만

모든 게 좋지는 않았다.

깡꿍은 간도 적절하고 맛이 좋았지만,

치킨 스큐어는

저염식 메뉴같았다.

간이 안 맞음...


이렇게 비주얼로 감동시켜놓고

양념 및 간 부족으로 실망감도 함께 선사해주셨다.


감기 걸려서

계속 수프를 먹어야할 것 같아서 시킨

야채 수프.


말 그대로

야채를 한데 모아 끓인 맛.

웬만하면 음식을 남기지 않는데

이 수프는 남겼다.


뷰가 좋은 고급 식당인가 해서

금전적 출혈을 각오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저렴했다.


이 식당은

메뉴판에 적힌 음식별 가격이

세금하고 봉사료 포함가격.


그렇기 때문에

총액은 18만 루피아.

한화로 약 13,500원 정도.


<총평>

음식은

맛이 약간 아쉬운 메뉴가 있었고,

직원들이 불친절한 것은 아닌데

응대가 늦고 

주문한 메뉴도 까먹고해서

식당 운영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메뉴 구성도

이탈리안 식당인지

인도네시안 식당인지

국가 정체성은 흐릿하기도.


하지만!!

이런 뷰를 감상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따 비치에 가시는 분들이라면

차타고 잠깐 들러서

음료수라도 한번 마셔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라운지를 이용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분위기가 느긋+여유 그 자체여서

좀 쉬다가 가도 좋을 것 같았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2) 

- 마운 비치 Mawun Beach -



셀롱 블라냑 비치에서

차로 20분 정도 이동하면

황무지 같은 곳에 도착한다.


해변에 들어갈 때마다

이런 곳에 뭐가 있다는 걸까

신기했다.


마운 비치의 위치는

이 정도쯤 된다.


마운 비치는

양쪽에 높은 언덕?산?이 둘러 싸고 있는

만의 형태를 이루고

그 밑에 둥글게 해변이 있다.


평평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모래사장에 경사가 좀 있다.



관광객 수요가 

많은 곳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파라솔과 비치베드 장사, 

허름한 식당 및 슈퍼마켓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원래 이렇게까지 한적한 느낌은 아닐 것 같았다.


바닷물은 터키색이라서

예쁜 바닷물이기는 하지만

파도가 조금 센지

바닥의 모래를 쓸어갔다 뱉어냈다를

반복하다보니

대충 보면 엄청 맑아보이지는 않는다.


저 산이 그렇게 멀어 보이지 않아서

좀 걸어가서 사진 찍으면

다른 각도가 나올까도 싶었지만

생각보다 꽤 멀어서 포기.


그냥 마음이 편해지는 샷.


곱고 하얀 모래사장이 있기는 하지만

해변이 셀롱 블라냑이나

나중에 포스트할 탄중안 만큼 넓지 않아서

다소 소박한 느낌이 있다.


해변가에 있던 한 고목나무.

내가 좋아하는

모래사장-바닷물-하늘

3등분 샷.


특이하게 생긴 나무.


이 열매는 먹는 것인지

궁금해서 찍어봤다.

파인애플은 아닌데...


내가 좋아하는 구성 중 하나인

나뭇가지와 하늘 샷에

바닷가와 선배드 추가!




동영상도 찍어봤다.


<총평>

엄청 개발된 해변이 아니라서

가이드가 없으면

찾아가기 힘들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너무 넓지 않으면서

한적한 바다에서

물놀이하고 태닝하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곳 같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1) 

- 셀롱 블라냑 비치 Selong Belanak Beach - 



생각한 것보다

재미있고 편하게

롬복 서부 길리 투어를 다녀오는 길에

고민에 빠졌다.


내일은 뭐하지?


감기에 걸려서

리조트에 있어도

수영장이던 바닷물이던 들어가기 힘들 것 같았다.


정말 애초의 계획대로였다면

투어를 하나 더 할 생각이 있기는 했다.


그치만

실크에어에서 일방적으로 비행을 취소하고

부랴부랴 대체 항공편을 찾다보니

다음날 새벽 6시에 롬복 공항에서

발리 덴파사르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감기에 안 걸렸어도

힘든 일정일 것 같았는데

어떻게 해야 고민을 했다.


결국

가이드와 상의 끝에

투어를 하나 더 하기로 했다.


서부 길리 투어가

생각보다 좋았고

가이드나 기사님 모두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뭔가 믿음이 갔다.


그래서

떠나게 된

사우스 롬복 비치 투어.


원래 정해진 투어 스케쥴은

셀롱 블라냑 비치, 마위 비치, 마운 비치,

3개 해변을 둘러보는 일정.


그치만

나는 수영도 못하고

서핑도 할 줄 모르고

물에 들어가서 놀만한 몸상태는 아니었다.


가이드님께

이 해변들이 보고 싶기는 한데

나는 서핑에는 관심도 없고 할 수도 없어서

고민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가이드님이

남쪽에 다른 해변을 들러도 되고

사삭 빌리지를 투어 프로그램에 넣어도 된다고

답해주셨다.


투어 일정이나 목적지 변경이 가능한게

프라이빗 투어의 장점이기도 하고

워낙 가이드님이 고객 중심 사고와 행동을 하시기 때문에

가능했던 투어였다.


나는 별 생각없이 시작한 투어였지만

결국은 가이드님과 기사님의 끝없는 배려로

롬복 남부의 해변 5군데+ 경치좋은 레스토랑 1곳을 방문하는

엄청난 가성비 투어를 하게 되었다.


1번째_셀롱 블라냑 비치(Selong Belanak Beach)

2번째_해변_마운 비치(Mawun Beach)

3번째_아쉬타리 레스토랑 (Ashtari Restuarant)

4번째_꾸타 비치(Kuta Beach)

5번째_뿌뜨리 냘레 비치(Putri Nyale Beach)

6번째_탄중 안 비치(Tanjung Aan Beach)



당일치기 투어였지만

방문한 곳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셀롱 블라냑 비치만 포스팅 하는 걸로.


투어를 출발하는 길에

가이드님께 부탁해서

약국에 들르기로 했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싱가포르로 출발해야하는데,

감기 땜에 열이라도 나서

싱가포르 공항에서 격리라도 되면

싱고포르 일정이 다 꼬여버리기 때문에

어떻게해서든 열은 나면 안되야겠다는 생각 뿐.


가이드님이

약국에 같이 가주셔서

내가 항생제 알러지 있는 것부터

내 감기 증상까지

약사분에게 통역전달해주셨다.


약을 받고서도

제조일자나 유통기한 같은 것을

꼼꼼히 확인하시고

약을 건내주셨다.


약값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는데

3회 복용가능한 소량 포장이었기도 하고,

가이드님 말로는 약값이 비싼 편은 아닌데

다만 유통기한같은 게 지난 것을

구입할 수도 있어서

본인이 직접 다 확인해보셨다고.


감동, 감동!


약국에서 산 약 먹고

차량 좌석에서 잠이 들었고,

눈을 떠보니

어느덧 셀롱 블라냑 비치에 

거의 다 도착했다.


롬복섬 남부 해변의

요 부근쯤이었다.


지도를 확대해보면

GPS가 잡힌 곳이 저곳이었다.


셀롱 블라냑 비치에 도착했다고해서

차에서 내렸는데

그냥 동네 골목이어서

갸우뚱.


여기에 뭐가 있다는 건가?


가이드님을 졸졸 따라가기는 했지만

여기에 멋있는 해변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저 사진의 마지막 가게를 지나면...


짜잔~!!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


해변이 너무 넓어서

휴대폰 사진으로는

광각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넓디 넓은 해변이 펼쳐졌다.


모래도 정말 새하얗고,

곱기도 엄청 고와서

어제 길리 케디스(Gili Kedis)의 모래 못지 않게 고왔다.


아침 일찍이기도 하고

지난 달 지진 때문에

관광객이 급감해서

해변은 정말 전세낸 것만큼 한가했다.


해변이 넓고 

바다가 확 트여있어서

파도가 셀 것 같았다.


하지막

막상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부는 것에 비해서

파도가 높거나 세지는 않았다.


롬복 프랜들리 투어 프로그램 소개에서

서핑 포인트로 소개되지 않았지만,

해변에는 서핑 보드를 대여해주고

서핑 강습도 해주는 가게들이 쭉 줄서있었다.


실제로

셀롱 블라냑에서 머무는 동안

서핑 초심자인 여성분과

초심자 딱지를 이제 막 떼려는 듯한 남성분이

쉬지않고 파도를 타고

서핑에 도전하시는 모습을 지켜봤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저 맑은 바다에 뛰어들고 싶지만

가뜩이나 체온 조절 안되는 몸뚱아리가

물에 젖었다가 열이라도 나면

싱가포르는 바이바이인지라

꾹꾹 참았다.


가이드님은 

혹시라도 내가 마음이 바뀌어서

물에 들어갈까봐

리조트에서 비치 타올도 챙겨오셨지만

끝내 들어가지는 않았다.

ㅋㅋㅋㅋ


하늘색, 구름색, 물색, 파도색, 모래사장색

다 그림 그려놓은 것 같았고,

무엇보다 그 스케일에 놀랐다.


지금까지 봤던

롬복 발리의 여느 바닷가처럼

안전요원은 없었다.


안전요원이 없을 법도 한게

수영만 좀 하는 분이면

저 정도 세기의 파도에 쓸려갈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찍고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가이드님이 알려주시기를

10시 반이나 11시 쯤이면

버팔로 떼가 해변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왜 버팔로 떼가

해변을 지나가는 지도 잘 모르겠고

그 그림이 잘 상상이 안가서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버팔로 떼를 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해변 앞 리조트의 레스토랑에서

주스 하나 마시면서

바닷바람과 뷰를 감상하기로 했다.


마음은 칵테일이었지만

감기 때문에 믹스 주스로 주문했다.


해변을 향하고 있는 테이블이

여러개가 있었는데

간단하게 주스만 마시기에

가장 적절해 보이는

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원목의 모양을 살린 테이블과 의자가

마음에 들었다.


음료수 쪽쪽 빨면서

파도소리 들어가며

바닷 바람을 맞으며

서핑하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가

생각보다 좋았다.


멋진 바닷가는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진다.


어떻게 찍어도

이 해변이 사진 한 컷에 다 안담기니까

답답하기도 하고

살짝 짜증나기도.


음료는 세금 봉사료 포함

39,600 루피아.


말로만 듣던

버팔로 떼가 이동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목동?들이

규칙적으로 버팔로들을 이동시키는 것 같았다.


사진을 찍으려고

조금 가까이 가니까

가축 냄새가 진하게 올라왔다.

적당한 거리를 두기로...


차를 타러 가려고

다시 들어왔던 골목길로 들어가기 전에

서핑 가게 직원들이

서핑하다 가라고 계속 호객행위를 하셨다.


몸이 성했더라도

워낙에 몸치라서

이번 생에 서핑은 못 할 것 같다는...


참고로

저 비치베드나 파라솔은 유료다.




[롬복 혼자 여행] 

현지 가이드 추천 맛집 

- Rumah Makan Taliwang Nada Alam Nyaman - 

(2018.09.28.)


Rumah Makan Taliwang Nada Alam Nyaman.


이 식당을 들리게 된 계기는 이렇다.


서부 길리 투어 가기 전날

짠디 부티크 리조트 리셉션 직원이랑

이야기하다가

롬복에 왔으니

승기기 비치 번화가를 한 번 가본다거나

로컬 레스토랑에 가본다거나

롬복에 새로 생긴 현대식 대형 쇼핑몰에 가보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해주셨다.


그리고,

서부 길리 투어 가는 차에서

가이드님께

현대식 대형 쇼핑몰만 빼고

이것저것 여쭤보았다.


짠디 부티크 리조트는

승기기 메인 비치와는 거리가 있다던데

승기기 메인 비치의 번화가는 가볼만한 곳인지도

여쭤보고,


승기기 메인 비치에 음식점을 검색해봤는데

롬복식 로컬 맛집이 잘 안 나온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랬더니

본인이 아는 맛집이라며

몇군데를 내 휴대폰에 적어주셨고

이 식당이 그 중 하나였다.


그렇지만

내가 혼자 택시나 타고 가볼까 말까 고민이나해봤지

투어 끝나고 리조트 돌아가는 길에

이 식당에 들러서 저녁에 먹고 갈 생각은 못 했다.


우선 투어에 포함된 일정이 아니니까

내가 함부로 부탁하기도 뭐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그냥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다른 메뉴를 먹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렇지만

친절하신 가이드님께서는

추가 비용 부담없이

저녁식사하는 동안 기다려줄테니

본인이 추천한 맛집에 들러서

저녁 식사를 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감사하긴 한데

뭔가 죄송해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었더니,

어떻게 그냥 가서 저녁을 먹는 것이 되어버렸다.


식당에 도착하기에 앞서

롬복에서 품질 좋은 장신구들 가격을 

한번 확인해보라고하시면서

롬복 전통시장 옆에 있는

귀금속 상점에 나를 내려주셨다.


부담없이 보고만 와도 된다고 하시어

어쩌다보니 우선 들어가게 되었다.


반지며, 목걸이며, 귀걸이며

내가 관심없는 품목이라 난감하긴 한데,

딱 봐도 비싸보이는 가게였다.

그래서 그나마 만만할 것 같은

귀걸이를 아무거나 찍어서 물어봤는데,

한화로 7-8만원은 훌쩍 넘었던 듯.


순금에

새끼손톱만한 진주알까지

박혀있으니까

가격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장신구에 관심이 없고

사다주고 싶은 사람도 없어서

급하게 가게를 빠져나왔다.


처음에는

왜 나를 이 귀금속 가게에 데려다주셨을까를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길리 케디스 해변에

해변에서 장신구파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악세서리를 잘 하는 편도 아니고

가격 네고하는 것도 너무나 피곤하여

"나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가격 네고하는 것이 심적으로 부담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이런 곳에서 파는 물건들은

품질이 좋은 것은 아니라서

그 품질에 맞는 가격을 내려면

네고를 많이 해야한다고 하면서

품질 좋은 가게들도 있다고 하셨던 것이

기억났다.


롬복에

저품질 장신구부터

고가의 귀금속까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는 것이

나의 결론.


아무튼

귀금속 가게를 빠져 나오니

이제 가이드님이 식당에 가자고 하신다.


차로 이동할 줄 알았는데

내려보라고 하셨다.


뭐지?


롬복 현지에는

우리가 보통 아는 말보다는 조금 작은

롬복 토속종 말이 끄는 마차가

도로에서 택시같이 운수업을 하고 있었는데,

롬복에 왔으니 이것도 한번 타보라고 하시면서

나를 데려가 주셨다.


이 가이드님은

롬복 섬 곳곳에

아는 사람들이 넘쳐나셨는데,

이 마차 기사님께도

현지어로 뭐라뭐라하시니

기사님이

나와 가이드님을

무료로 식당까지 태워다 주셨다.


기사님의 얼굴은 가려드렸습니다 ㅋ


마차를 타고 식당으로 가는 길에 한 컷.


가이드님 덕분에

공짜로 타긴 했다.

하지만

이 마차기사님이

나중에 돈을 가이드님한테 

따로 받기로 한건지 어떤건지

확인이 안되니까,

괜히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다.


식당에 도착하면

양쪽에 간판/상호명 벽화가 있다.


RM은 Rumah Makan의 약자인 것 같다.

구글 번역을 돌려보니

레스토랑이나 비스트로(bistro)정도의 식당으로

길가에 자주 보이던 warung이라는 곳들보다는

조금 더 고급진 곳인 것 같았다.


가게 앞에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마당같은 공간이 있고

식당 직원인지 가족인지 동네 주민들인지가

쉬고 있는 오두막/정자 같은 곳도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저 안쪽에 전통 오두막/정자 스타일의

식사 장소도 있는 것 같다.


나는 얼떨결에 들어온 것이라

무난해보이는

테이블 좌석에 앉았다.


테이블 좌석이 있는 쪽.


모던하지는 않지만

청결한 편이었다.


메뉴판.


메뉴판을 봐도

뭐가 무슨 음식인지 알 수가 없어서

가이드님이 손가락으로 추천해주신

음식 2가지를 주문하고,

음료로 망고 주스를 추가했다.

밥은 따로 시켜야한다고하여

밥도 추가했다.


망고 주스.


망고맛이나 향이 진하고

생과일 먹을때랑 거의 비슷해서

그냥 망고 과육을 통째로 갈은 것 같았다.


이렇게 한상 차림이 나왔다.


밑에 주문서를 보면

Ayam Bakar Taliwang 또는 Madu 또는 Pedas 중 하나.


이 집의 특선 메뉴가

Ayam Bakar Taliwang인 것 같으므로

이 메뉴는 Ayam Bakar Taliwang으로 추정된다.


가이드님이

이 식당을 추천해주신 이유 중 하나는

맛도 맛이지만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사육한

현지 토종닭을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현지 토종닭이

억지로 닭장에서 자란 닭보다

맛도 더 좋고

건강에도 더 좋다고 하셨다.


간단히

이 요리를 설명하면

매콤한 소스가 곁들여진 닭 튀김인데,

맛이 생각보다 좋았다.


한국 사람들이

한국 치킨에 대한 자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맛있는 치킨이 한국에만 있는 건 아니라고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기본적으로

닭 튀김옷 양념이 

밥 반찬이나 술안주 하면 좋을 정도로

살짝 짭쪼름하면서도 맛있다.

적당히 향신료도 들어간 것 같은데

맛을 돋우는 정도이지

강한 향은 없다.

튀김 옷도 두껍지 않고

상당히 얇아서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얇은 튀김옷의 치킨이었다.


양념이나 간도 좋았지만

이 음식의 포인트는

닭고기의 육질!


사이즈가 작아서

살이 많지는 않은데,

우리나라 토종닭보다는

부드럽지만

토종닭 느낌이 나는 살의 탄력이 느껴진다.

살결이 하나 하나 느껴질정도로.


사육장에서 비육을 위해서

급하게 키우지 않은 닭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추정해봤다.

 

이건 사이드 메뉴로

따로 주문한 것 같지는 않은데

같이 나왔다.


저 야채는 

애호박같으면서도

애호박이 아닌

처음보는 것 같은 야채였다.


소스는 빨갛지만

많이 맵지는 않았던 것 같다.


Pelecing Kangkung.


가이드님이

항상 롬복 식사에서

깡꿍이 빠질 수 없다고 강조하셨었다.

현지인들은 쌀하고 채소만 있으면

밥 먹는데 문제없다고 하시면서.


깡꿍은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깡꿍이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

가이드님이 정식 영어 명칭은 

water spinach(물 시금치)라고 하셨다.

우리나라 말로는 공심채!


롬복 사람들이 즐겨먹는 채소라고 하셨는데

태국식으로 주로 먹어본 것 같고

이렇게 롬복식으로는 처음 먹어봤다.


초록색이 공심채이고,

콩나물같아 보이는 것은

콩나물인지 숙주나물인지 정체가 불분명.

공심채 위에 올라간 노란색 고물같은 양념은

달달한 맛이었고

콩나물/숙주 위에 올라간 양념은

상당히 매콤했다.

마지막으로

오른쪽에 있는 것은

땅콩!


내가 제대로 먹었는지 모르겠는데

콩나물/숙주나물은 빨간 소스에 무쳐먹고

공심채는 노란 소스에 무쳐먹었다.


전반적으로 저 빨간 소스때문에

엄청 맵고 땀이 쫙쫙 나는데

노란 소스를 버무린 공심채를 먹으면

입안에 잠시 평화가 찾아오고

거기에 땅콩을 먹으면

고소한 맛이 매운 맛의 통각을 다시 한번 잠재워준다.


닭고기를 먹다가

매콤한 나물을 먹다가

달달한 공심채를 먹다가

땅콩을 집어 먹는

무한 루프.


저 빨간 소스가 매콤하지만

계속 손이 가게 만드는 맛이 있었다.


치킨용 소스였는데

하나는 좀 매웠고

하나는 거의 안 매웠다.


가이드님이

너무 맵게 주지 말라고 하셔서

이렇게 주신 것 같다.


맵기로는

저 깡꿍 요리의

빨간 소스가 제일 매웠다.


흰쌀밥.


동남아 쌀은

다 푸실푸실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역마다 찰기의 정도는 다른 것 같다.

많이 푸실거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


요건 손 닦는 물인 것 같아서

치킨 다 먹고 손가락을 담궈서 헹궈내니

기름기가 쏙 빠졌다.


깔끔하게 클리어.


부가세 10%가 붙어서

88,000 루피아(약 6500원)가 나왔다.


정말 현지식당의 음식가격은

리조트의 3분의 1 정도 되는 것 같다.


맛은

서로 지향하는 바가 좀 달라서

뭐가 더 좋다고는 못하겠다.


<총평>

맛있었다!


한국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닭고기를 사용했다는 점,

그리고 그 닭고기의 육질이

일반 사육 닭과는 차이가 분명했고

식감이 더 좋았다는 점에서

좋은 식당을 추천받았다고 생각한다.


승기기 해변이나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는

거리가 조금 먼 것이 단점이지만

마타람 시내로 들어가는 길이라면

중간에 들러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가격도 넘나 착하니

이것저것 많이 시켜도 괜찮을 것 같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서부 길리 투어_길리 낭구, 길리 수닥, 길리 케디스_

Lombok Island Hopping Tour_Gili Nanggu, Gili Sudak, Gili Kedis

(2018.09.28.)



롬복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롬복하면 길리 트라왕안 아닌가?!

이 생각이 머릿속에 깊이 박혀있었다.


그렇지만

너무 붐비는 관광지인 것 같기도하고

남들이 다 가는 곳은 약간 안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우선 내가 롬복에 대해서 잘 모르니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 투어프로그램을 문의했다.


롬복 프랜들리(Lombok Friendly)에서 운영하는

여러가지 투어상품을 보내주셨는데


3 Gili Tour라고 해서

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아이르 3곳을 들르는

흔히 말하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island hopping tour)가

눈에 띄었지만

가격이 2명 기준 180 US달러!


나는 혼자 다니니까

2인 기준 비용을 다 내야하는데

150 US달러까지는 각오하고 있었지만

180은 약간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 받은

다른 투어 프로그램을 살펴보다가

스노클링이 가능한 다른 아일랜드 호핑 투어가 있었다.


이게 그 투어.


이름이 허니문 투어길래

나같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 가기에는

뭔가 섬 분위기가 좀 다른가? 싶어서

약간 갸우뚱 했다.


그래서

이 투어의 목적지인

길리 낭구, 길리 수닥, 길리 케디스에 대해서

열심히 검색해봤다.


한국 블로그에서는

딱 1분이 이 모든 섬을 다 방문하셨는데

사진은 좀 많이 올려주셨지만

혼자 여행을 가도 될만한지 아닌지 판단하기에는

애매한 풍경사진들이 전부이고,

이 섬이나 해변에 대한 설명이 엄청 부실했다.


그래서 

여기는 갈 생각을 접었었다.


그런데

방살 터미널에서 짠디 부티크 리조트로

픽업 차량타고 이동하는 길에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께서

나에게 이 허니문 투어를 추천하셨다.


스노클링도 할 수 있고

섬도 조용하고 예쁜 것 같기는 한데,

나는 혼자라서

이런 허니문 투어가 안 맞는거 아니냐고 묻자,

한적한 분위기라 커플이 가면 좋아서

이름이 허니문 투어라고 이름 붙인 것이지

특별히 허니문인 사람만 갈 이유는 없다고.


길리 트라왕안 포함 3개 길리를 방문하는 투어는

어떻냐고 여쭤봤더니

허니문 투어 장소에 비해서 관광객이 많이 붐비고

파도가 조금 더 센편이고

지난 달 지진으로 인해서 

섬이 피해에서 완전히 복구된 건 아니라고 하셨다.


믿음이 가는 가이드분이셔서

이 분이 사기치는 것 같다는 생각도 안 들었고

더 한적하고 훨씬 잔잔한 바다라고 하니

허니문 투어를 가기로 했다.


프라이빗 투어의 장점은

내가 시간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


그룹 패키지 투어는

이 호텔 저 호텔 다 들러서

투어 멤버를 픽업하느라

왕복 2시간 정도를 허비하게 되는데

프라이빗 투어를 하다보니

내가 출발하고 싶은 시간을 정하면

가이드분이 맞춰서 오겠다고 하셨다.


모든 것이 내 중심.

ㅋㅋㅋㅋㅋ


리조트에서 조식을 마치고

로비에서 아침 8시에 가이드님과 만났다.


가이드님이 리조트에서

비치 타올도 미리 받아 챙겨주셨고

생수랑 음료랑 구급상자 등도

다 준비해두고 계셨다.


그렇게 가이드님 1분

기사님 1분과 함께

약 1시간 30분 가량을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빨간 마크있는 곳이

첫번째 목적지인 길리 낭구(Gili Nanggu)


지도상으로는

1시간 30분이나 걸릴 거리일까 싶었지만

고속도로가 뚤려 있는 곳이 아니고

산을 타고 지나가는 구간이 있어서

차량이 속도를 맘대로 낼 수 없다보니

이동시간이 좀 걸렸다.


투어 차량이 멈춤 곳은

이 간판이 있는 보트 탑승장.


공용 탑승장은 아니고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전문으로 하는

일종의 투어업체였다.


내가 사진 찍고 있는 동안

가이드님은 관계자분들과 인사를 하시고

이 아일랜드 투어 스태프분은

각종 장비들을 챙기고 계셨다.


이전에 스노클링 투어갈 때

탔었던 보트들보다

배가 더 작다.


이 바다 부근은 배들은

다 이런 사이즈의 배였다.


그리고 배 옆에 날개같이

중심을 잡아주는 바가 있는데

이게 여기 롬복 스타일 배라고

가이드님이 설명해주셨다.


배를 타고 출발했다.


바다가 잔잔하다, 잔잔하다 하시길래

그래도 바다인데 얼마나 잔잔하겠어 싶었는데

정말 잔잔했다.


여지껏 탔던 스노클링 투어 보트 중에서

가장 물이 덜 튀었다.


배타고 10-15분 정도를 갔다.


그렇게 스노클링 포인트인

길리 낭구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미 부지런한 사람들이 와서

수영도 하고 스노클링도 하고

재밌게 놀고 있었다.


그치만 정박한 보트가 몇 개 안 되고

다들 소규모로 오기 때문에

스노클링하는데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길리 낭구 해변의 풍경.


모래가 엄청 곱다.


한 걸음 걸음 내딛을 때마다

발자국이 남으면서

폭신폭신한 쿠션 느낌이 난다.


해변 바로 앞 바다는

이렇게 하얀 모래로만 되어 있고

물이 맑아서 속이 다 비친다.


조금만 더 들어가면

하얀 모래바닥이 사라지고

산호가 시작된다.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은

짐을 지키고 계시기로 하고

배을 운전해주셨던

섬 투어 업체 직원분께서

스노클링을 함께 해주셨다.


이 직원분이

수영, 잠수를 엄청나게 잘 하시는데

과묵한듯하면서 되게 카리스마 있고

멋있으시다.

말로만 떠들어대는 그런 스타일 아니심.


이분의 뛰어난 수영과 잠수 실력에

내가 가이드님에게 말하기를

아쿠아맨 같다고 했다.

(이하 '아쿠아맨'이라고 부르겠음)


아쿠아맨님이

배가 출발하시기 전에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한테

빵 봉지와 생수 병을 주면서

생수 병에 방을 부스러뜨려 채우고

생수병 뚜껑에 구멍을 뚫게 하셨다.


스노클링에 빵 필요한 건 알겠는데

이건 뭘까 싶었는데

일종의 빵 물총이라고 할까?


아쿠아맨님이

스노클링 가자고 나를 리드하시면서

이 병에 물을 채워서 건내주셨다.


병을 쥐면

물속에서 빵가루가 발사된다.

ㅋㅋㅋㅋㅋ


빵가루의 위력이 대단하게

살짝 쏘자마자

물고기들이 득달같이 달려온다.


물고기를 찾아 헤메던 스노클링은

이제 안녕~!!

ㅋㅋㅋㅋㅋㅋ


아쿠아맨님은

길리 낭구 바다를 너무 잘 알고 계셔서

물고기가 어디에 많은지 다 꿰고 계셨다.

이쪽으로 오라고 수중에서 사인을 주셔서 따라가면 

산호와 온갖 물고기들이 가득했다.


해양 다큐멘터리에서만 보던

물고기 떼를 발견했다.


이것도 아쿠아맨님이

이쪽으로 오라고 해서 따라가보니

있었던 것!


다큐멘터리에서

물고기들이 포식자에게 위협감을 주기 위해서

떼로 몰려다닌다고 할때는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내 코앞에서 이렇게 엄청난 물고기 떼를 만나니까

정말 크게 쫄게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


마음 같아서는 저 물고기 떼 사이를

훅~하고 뚫어가보고 싶은데

너무 물고기 떼가 크고

저 안에 내가 갖힐까봐

괜히 겁이 나서

주변에서 구경하는 걸로만 만족.


내가 쫄아 있으니까

아쿠아맨님이 이리저리 잠수하시면서

물고기 떼를 촬영해주셨다.


참고로

이 수중 촬영은

투어 프로그램에 옵션으로 들어가 있지 않았던 것인데,

아쿠아맨님이 장비가 있다며

그냥 알아서 챙겨오셨다.


블로그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아쿠아맨님이 내가 스노클링 하는 모습을

동영상도 몇개 찍어주시고

이렇게 사진도 찍어주셨는데

사진만 80장 정도 찍어주셨다.


말수가 없으시고 진지해보이시지만

챙겨주실거 다 챙겨주시는

진짜 바다 사나이 ㅋㅋㅋㅋ


나 빼고

스노클링 하는 관광객은

전부 다 백인 관광객들이었는데,

유일한 아시아인이었던 것뿐만 아니라

수영할 줄 몰라서

구명조끼입고 스노클링하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다.


나는 수영도 못하고

구명조끼때문에 잠수도 쉽지 않아서

거의 수면의 껌딱지가 되어있었는데

아쿠아맨님은 물 속에서 숨어있는

희귀한 물고기들을 재빠르게 알아채시고

대신 사진으로 찍어주시고

손가락으로 여기 보라고 가리켜주시고

엄청 잘 해주셨다.


이렇게 아쿠아맨님이 잠수해서 찍어주신 물고기들을

수면에서 멀리 바라보기만 하고

가까이서 보는 거는 아쿠아맨님이 찍어준 사진으로만 ㅋㅋㅋㅋ


빵가루에 미친듯이 달려드는 물고기의 종류에는 한계가 있어서

정말 수영을 잘 할 줄 알면

아쿠아맨님처럼 잠수해서

해초나 산호를 헤치고 다녀야

빵가루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도도한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아쿠아맨님과의 스노클링이

한 차례 끝났다.


아쿠아맨님이 워낙 물을 잘 타시니까

쫓아가느라 너무 급급했고

아쿠아맨님 믿고 쫓아가기는 했는데

혼자서는 감히 가지 못할

수심이 내 키 이상인 곳까지 따라가느라

스노클링을 즐기는 한편 잔뜩 쫄아있기도 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쿠아맨님이 사진을 가이드님에게

바로 데이터 전송하시는 동안

개인적으로 스노클링을 다시 한번 더 했다.


아무래도 아쿠아맨님이랑 할때만큼

물고기들이 다양하게 모이지는 않았지만

쫓아가느라 급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가이드님께 시간을 여쭤보니

점심시간이 다 된 것 같아서

점심먹으로 이동하자고 말씀드렸다.


길리 낭구에는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보이는

리조트?가 있었지만

식당은 없었던 것 같다.


식당이 있는

길리 수닥(Gili Sudak)으로 향했다.


길리 수닥에 정박했다.


길리 수닥의 해변은 이렇다.


보통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하다보면

식당이 있는 섬이 따로 있어서

그 섬에 가서 점심을 먹는데,

그 가격이 현지 물가에 비해서 

그닥 저렴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바가지를 각오하고 갔던 바,

이 식당은 가격이 바가지는 아니었다.


이것이 와룽 길리 수닥(Warung Gili Sudak)의 메뉴판.


인도네시아어는 배운 적이 없지만

워낙 Warung이란 단어를 많이봐서

식당의 일종이라는 것을 터득.


길리는 작은 섬이라는 뜻이라고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습자지같은 언어 습득.

ㅋㅋㅋㅋ


코코넛.

15,000 루피아.


Ikan Bumbu Kuning.


현지에서 직접 잡은 물고기 요리인데,

이런 음식이 있었는지는 몰랐다.

메뉴판 보고 고민하고 있으니

가이드님이 롬복식 생선 음식은 이거라고

추천해주셨다.


차량에서 이동하는 내내

롬복 지역 고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승기기 비치 주변에 있냐고

여쭤봤더니

이 음식을 추천해주셨다.


그래서 이 생선 요리를 주문했는데,

막상 음식이 나왔을 때

비주얼을 보고 흠칫 했다.

ㅋㅋㅋㅋㅋㅋ


생선이 너무 통으로 나왔고,

양념 색도 누르스름 한데다가

국물이 자박자박 있는데

괜히 비릴것 같은 불안감.

ㄷㄷㄷㄷ


그래도 시킨 음식이니까

포크로 살을 발라서 한 입 먹어봤다.


이 두툼하면서 촉촉한 

흰살 생선의 담백함은 무엇인가?!!

비린맛도 전혀 없고

살이 너무나도 고소하고 담백했다.


양념 색깔도

멀건 것이 비주얼 빵점이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카레맛도 살짝 나는 것 같으면서

적당히 간간하니

계속 당기는 맛.

나중에는 숟가락으로 떠먹기까지 했다.


결국 이렇게 초토화 시킴.


생선 뒷면은 내장 발라내고 하느라

살이 별로 없었는데

너무나 아쉬웠다.

ㅋㅋㅋㅋㅋ


Pineapple Pancake.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셔서

롬복식 생선요리를 주문하기는 했지만

뭔가 안전빵은 하나 마련해둬야할 것 같았다.

그래서 주문한 파인애플 팬케이크.


후식이지만

생선 요리와 함께 서빙되어서 1차 당황.


크기가 생각보다 큰데

비주얼이 그닥 맛있어 보이지 않아서

2차 당황.

ㅋㅋㅋㅋㅋ


롬복식 생선 요리를 맛있게 먹고

파인애플 팬케이크를 먹어봤다.

눈 앞에 차려진 음식을 남기지 못하는 성격.

너무 맛없지 않는 이상 억지로 먹고

나중에 과식으로 괴로워하는 타입.


앗!

이 비주얼에 

이런 맛있음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인가?!


팬케이크 반죽이

너무 밀가루 덩어리처럼 보였지만

너무 달지도 맹맹하지도 않고

식감도 괜찮았다.

우리나라 국화빵에 빵 먹는 느낌?


이 팬케이크 맛의 방점은

생과일 파인애플을 대량 투하했다는 점.


팬케이크 반죽 반

파인애플 과육 반.

파인애플의 상큼함이 팡팡 씹히는데

입안에 과즙이 터지면서

파인애플 씹는 맛도 있고

팬케이크의 탄수화물 맛이 섞여서

넘나 맛있게 먹었다.


세금이나 봉사료 추가따윈 없이

97,000 루피아.


관광지의 섬에 있는 식당에서

음료 1개, 메인 생선 요리 1개, 디저트 1개를 시켰는데

한화로 7000원대가 나왔다.


롬복 물가도 물가지만

관광객이라고 바가지 막 씌우려고 하지 않는 모습에

살짝 감동.


투어 비용에 점심 비용을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내 돈 내고 밥을 먹는 것은

당연한 것.


하지만

가이드님과 아쿠아맨님이

나를 식당에 데려다주시고

뒤로 쓱 사라지시는데

마음에 편치가 않았다.


투어 조건 상으로도

이분들의 점심은 

이분들이 알아서 해결하는 것이었지만

그냥 마음이 편치가 않아서

점심 드시라고 팁을 각각 드렸다.


팁을 주니까

거절은 못하고 고맙다고 하시면서 받으시는데,

투어 다 마치고 리조트에서 헤어 질 때

가이드님이 하시는 말씀이

가이드 같은 스태프 점심 비용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다음에는 따로 밥값 안줘도 된다고 하셨다.


그치만

가이드님이나 아쿠아맨님이나

나한테 잘 해주셨기 때문에

팁이 아깝지는 않았다.



점심을 길리 수닥에서 먹고

다음 목적지는 무인도인 길리 케디스(Gili Kedis)였으나,

가이드님이 이 바다에 살고 있는

불가사리를 보여주고 싶어하셨다.


그래서 잠깐 우회하여

불가사리를 찾기 시작했다.


바닷물은 엄청 맑은데

불가사리가 잘 안보여서

가이드님이 약간 당황하시니까,

아쿠아맨님이 배 시동을 끄시고

바로 바다로 입수!!


입수하신지

30초도 되지 않아서

계속해서 불가사리를 잡아서 

배로 올려보내주셨다.

정말 아쿠아맨인 것 같았다.

ㅋㅋㅋㅋ


TV에서만 보던 불가사리와는

조금 다른 불가사리.


이게 살아있는 불가사리라고

말해주지 않으셨다면

그냥 돌인 줄 알았을 것 같다.


아쿠아맨님이 불가사리를 계속 공급해주셨다.


가이드님이 한번 만져보고

손 위에 놓고 사진도 찍어보라고 하셔서

찍어봤다.


그냥 돌처럼 가만히 있던

불가사리.


내가 좀 쫄아있었는지

뒤집어서 만져도 보라고 하셔서

눼눼~하면서 만져봤다.


가운데 선 같은 곳에서

뭔가 나와서

이동을 하거나 먹이를 잡아 먹거나

할 것 같기는 했지만

내가 손가락으로 건드려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불가사리 체험?을 마치고

불가사리들은 다시 바다로 방생!!



마지막 목적지인

길리 케디스(Gili Kedis)로 향했다.


길리 케디스가 보인다!


무인도라고 해서

왜 무인도일까는 생각을 안해봤었다.


근데

가까이서 섬의 크기를 보니

사람이 살만한 공간이 없어서였다는게

바로 드러났다.


그래도 관광객을 위한 시설들은

설치가 되어 있다.


사진 가운데에

그네도 보이고

우측에는 이 섬에서

입장료 받는 사람들이 쉬는 오두막도 있고

(입장료는 가이드님이랑 같이 와서 따로 안냈음)

선베드? 비치체어?도 있고

화장실도 있다!


모래가 정말 새하얗고 엄청 곱다.


길리 케디스의 중심부.


길리 케디스에 온 걸 환영한다는 팻말.


스노클링 포인트, 

불가사리 구경 포인트, 

바위 있는 곳을

알려주는 이정표.


섬에 다른 백인 관광객들이 꽤 있었지만

전혀 붐비는 느낌은 아니었다.


파노라마 사진에 도전했는데

밑부분이 뿌옇게 되버렸다.

ㅠㅠ


파노라마샷 재도전.

저 멀리 투어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지만

저렇게 멀리 있어도

허리춤에 물이 닿지 않을 정도로

수심이 낮고,

파도도 정말 잔잔하다.


비치체어에서 쉬라고

가이드님이 체어도 하나 찜꽁해주시고

리조트에서 가져온 타올도 다 세팅해주셨지만

그냥 물에 들어가서 사진찍는게

좋고 재밌었다.



정말 작은 섬이지만

물도 맑고 파도도 잔잔하고

날씨도 너무 좋고

그냥 기분이 막 좋아지는 곳이었다.


지난 해에

베트남 푸쿠옥 갔을 때

파도소리가 얼마나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하는 지 깨달았다.


그래서 길리 케디스에서

동영상도 찍어 남겨보고

파도+바람소리도 녹음해보았다.


20180928_Gili Kedis.m4a

<길리 케디스 파도소리>


<총평>

아쿠아맨님과 함께 하는 스노클링은

상당히 인상이 깊었다.

그분의 수영과 잠수실력에 감탄하기도 하고

그 분을 믿고 수심이 깊은 곳에도 도전해보기도 했고

니모도 보고

물고기 떼에 겁도 먹어보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본 것 같다.


또 좋았던 것은

날씨와 파도.


날씨가 맑고 쾌청한데

찌는 듯이 덮지 않고

바다 바람이 계속 불어와

더위가 내 몸에 붙어있을 수 없게 해줘서

너무나 상쾌했다.


바람은 시원하게 불지만

파도가 세지는 않아서

발장구를 열심히 치지 않아도

쉽게 물속을 가로지를 수 있어서

매우 편했다.


마지막으로 좋았던 것은

가이드님!!


가이드님은

나 하나 케어하는 것에만 집중하시니까

나는 엄청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가이드님이

너무 고객 중심 마인드셔서

투어 시간에 제한도 두지 않고

있고 싶은 만큼 있으라고 하셨다.


뿐만 아니라

리조트로 돌아오는 길에

롬복 현지 음식을 체험해보라고

본인이 맛집이라고 추천하는 식당에

나를 잠시 내려주시고

밖에서 대기도 해주셨다.


이 식당 후기는

다음 포스트에 올리기로.

[롬복 승기기 혼자 여행]

짠디 부티크 리조트 in 롬복 승기기 (3)

The Chandi Boutique Resort, Senggigi, Lombok

(2018.09.27.-30.)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 찍은 사진은

다 올렸나 싶었는데,

깜박하고 조식 먹은 사진을 안 올렸다.


아침에 야자수 정원을 올려 찍은 사진.


아침 일찍부터

리조트 직원분들은 수영장 관리에

여념이 없으시다.


아침의 바닷가.


조식을 먹기 위해 식당에 앉았다.


MERU 레스토랑이 조식도 제공하는데

해변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이라

식당 좌석에 앉아서 찍으나

해변 나가서 찍으나

큰 차이가 없다.


조식은 뷔페식이 아니라

희망하는 메뉴를 체크하는 방식이다.


식당 직원에게 직접 들은게 아니고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 근무하다가

협력사인 롬복 프랜들리에서 일하게 된

가이드분이 말씀하시기로는

신선하고 따뜻한 아침을 제공하기 위해서

뷔페 대신에 이렇게 주문서를 받아서

바로바로 식사를 제공한다고 한다.


뷔페가

눈치 안보고

마음껏 종류대로 먹어볼 수 있어서

장점이 있는데...


약간 아쉽기도 한데

약간의 민망함을 무릎서고

코스? 별로 중복체크해도

다 가져다 주시는 것 같았다.

ㅋㅋㅋㅋ


착석하면

주문서를 주시기 전에

차 혹은 커피를 마실지 물어보신다.


커피를 안 마셔서

차를 항상 주문한다.

호캉스와 여행이

반강제적으로

홍차에 눈을 뜨게 만들었다.

ㅋㅋㅋ


붉은 용과.


발리에서처럼

인도네시아 식사에서는

과일이 애피타이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주문한 메뉴가 1-2개의 접시로

서빙된다.


나시고랭은

맛있다라는 생각은 안들었고

그렇다고 맛없다기에는

평가가 너무 박한가? 싶은 생각이 드는

맛이었다.


2번째날 조식


역시 과일을 주문했다.


데니쉬, 두유, 소시지 2종, 오믈렛을 주문하고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했다.


맛은 괜찮았다.


이제 정말 짠디 부티크 사진은

탈탈 다 털어서

업로드 한 것 같다.


[롬복 승기기 혼자 여행]

짠디 부티크 리조트 in 롬복 승기기 (2)

The Chandi Boutique Resort, Senggigi, Lombok

(2018.09.27.-30.)



점심을 먹고 나니

객실 준비가 완료되었다.


내가 배정받은 객실은 108호.


Villa, Ocean View를 예약했는데,

수영장과 가운데 야자수 가든을 둘러싸고 있는

ㄱ자로 배치된 빌라들이 Ocean View Villa인 것 같았다.


Garden View Villa는

수영장과 야자수 가든이 있는 곳에서

스파 있는 쪽으로 가면 있는 객실인 것 같았음.


으리으리한 빌라는 아니지만

롬복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조경과 야외 데크 공간이 있다.


1인 쇼파와 테이블.


야외 카우치.



야외 데크 공간에는

벌레 퇴치를 위한 

초음파? 고주파? 퇴치기가 작동 중이다.


객실 미닫이 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오면

우측에 바로 테이블과 1인 쇼파가 있다.



우붓에서는 환영 과일을 랲으로 싸지 않아서

개미들이 달려들곤 했는데

짠디 부티크 리조트는 

벌레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비닐로 꽁꽁 감싸놓았다.


비주얼은 좋지 않지만

맛은 좋았다.


제일 위에 있는 게 배인데

서양배처럼 생겨서 아삭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한국배 못지않게 아삭하고

과즙도 생각보다 많아서

맛있게 먹었다.


한국배가 아삭하고 과즙 넘치기로 유명하지만

아쉬운대로 대체할만한 맛이었다.


사과나 오렌지도

투박하게 흉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신선하고 맛이 좋았다.


바나나는

우리나라에 일반적으로 수입되는 종과는

조금은 다른 종이 아닌가 싶었다.


짱달만한 것이

맛이 있을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쫀쫀한 식감이 재밌었다.


창문이 이렇게 뚫려있어서

사진으로 보기에는 좋지만

막상 안에서 쉴때는 커튼을 다 내리게 된다.


객실 끝에서 찍은 사진.


침대 샷.


침대 옆 협탁.


화장실로 가는 문 옆에

거울이 설치되어 있다.


침대 좌측 벽에 설치된 사진 작품.


롬복의 벼농사 풍경인가 보다.


투어 차량 타고 다니면서

보았던 롬복의 풍경은

발리의 풍경과는 조금 달랐다.


발리처럼

엄청 숲이나 풀이 울창하지는 않고

개간한 농지가 많았다.


발리 우붓의

엽록소가 가득찬 진녹색의 색감보다는

좀더 밝은 녹색의 이미지였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좌측에 위치하고 있는 조각상.


로컬 분위기 물씬 나는 조각이고

조각이 놓인 데크?라고 해야하나?

이 나무에 색을 입힌 것이

진한 갈색과 고동색 중간 쯤으로 보인다.


이런 로컬 분위기 물씬 나는

원목 자재들이 곳곳에 배치되어있어서

직선적이고 차가워보일 수 있는

벽과 바닥에 온기를 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침대와 마주보고 있는 TV와 서랍장.

TV 채널과 리모컨들.

케이블TV 셋탑박스와 DVD 플레이어.


서랍장에 특별히 들어간 것은 없어서

수납할 공간은 많다.

미니바 스낵과 가격표.

이 정도 가격이라면

미니바를 이용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TV에서 옆으로 조금 더 가면

커피 머신과 커피잔이 준비되어 있다.


나는 커피에 무지한 편.


Lucaffe라는 브랜드의 커피 머신이었는데

호주 관광객이 많이 와서 그런지

호주에서 유명한 커피머신인 것 같았다.


커피머신 외에도

생수와 믹스커피, 티백 차, 다기류 등이 준비되어 있다.


냉장고에 있는 미니바 음료들.


발리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팔던

Equil을 볼 수 있었다.


장롱 문 오픈!


슬리퍼.


가운.


세탁 수거봉지와 가격표.


세탁 서비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다림질 서비스를 한번 받아봤다.


셔츠랑 면바지가

아무래도 캐리어에 오래 있다보니

주름이 좀 져서

펴보려고 다림질을 부탁한 것.


다 좋은데

네모난 봉지에

새옷 살 때처럼

네모난 모양으로 접어주시니까

다림질을 요청한 의미가 약간 퇴색.


헤어드라이어는

장롱 서랍에 들어가 있다.


출력이 시원치는 않다.


모기 퇴치 전자 매트도 준비되어 이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야외 화장실.


냉방이 안 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기는 한다.


욕실 사방은 높은 벽으로

다 막혀있기 때문에

투숙하는 동안에

옆 숙소 소리가 들린다거나

누군가 훔쳐볼 수 있는 상황은 없었다.


욕조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을 뿐.


화장실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모습.


TV에서만 보던

아웃도어 샤워.


샴푸, 컨디셔너(린스), 샤워젤은

앉아 계신 조각상님이

머리에 이고 계신다.


브랜드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샴푸, 컨티셔너, 샤워젤 품질에 불만은 없었다.


변기.


세면대.


양치용 생수와 컵.


손 세척용 물비누와 바디로션.


일회용 어메니티.


쉐이빙 키트는 별도로 요청하면 준다고.


다시 객실로 돌아와서.


모기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오후 5시 이후에는 문을 잘 닫아달라는 내용.


매일 턴다운 서비스로

모기약을 뿌려준다고도 적혀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도

모기향, 전자매트, 스프레이 등을 많이 썼지만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아무래도 롬복은 열대지역이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잠시 모기향과 스프레이를 허용하는게

좋을 것 같았다.


롬복이 말라리아 유행지역은 아니었는데

강진이 나고 나서

강진 피해지역에서 아무래도 보건위생 관리가 어렵다보니

말라리아가 돌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래서

말라리아 약을 처방받아서

출발전부터 복용하고 갔다.


예방주사가 아니라

여행 최소 1주일 전에 복용해서

약 1달 내외를

1주일에 1알씩 복용해야하는

알약이었다.


이 약을 먹는다고해서

100%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고

혹시라도 걸리게 될 경우

경미한 감기 증상을 겪다가

사라진다고 한다.


수요일과 토요일 저녁시간에

MERU 레스토랑에서 진행하는

바베큐 나이트 이벤트.


쉐프가 야외에서 직접 바베큐를 구워주기는 하나

바베큐 메뉴가 알차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눈이 너무 높아진 듯.


1주일에 한번

오후 5시에 모기 방역을 한다는 안내 레터.


제대로된 호텔이라면

룸 디렉토리는 잘 갖추고 있어야한다.


눈에 띄는 서비스가 있어서 찍었는데

애를 봐주는 baby sitting 서비스가 있다!!


하루 전에 리셉션에 미리 부탁하면

보모를 구해줄 수 있는 것 같다.

다만, 보모가 항시 대기하고 있는 건 아닌듯.



나머지는 일반적인 서비스 소개.


식음료, 스파 등 시설 안내.


바가 원래 있어야되는데

강진의 피해로

바는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스파 이용 안내문.


리조트 스파치고

가격이 엄청 저렴하다.


60분과 90분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장점.


패키지 가격도

높지 않은 것 같았다.


2인 예약하면 20%를 할인해준다니,

세금과 봉사료를 상쇄시켜주는 할인율.


인룸 다이닝(in-room dining) 메뉴는

간략하다.


비상 대피 안내.



객실 구경은 다 했으니

짐 풀고

수영장과 바다물에 몸을 맡겨 봐야지!!


이 리조트의 장점은

그늘을 적당히 만들어 준다는 점.


이 리조트는

바다바람이 너무 시원하게 불어서

전혀 덥지가 않다.


바람이 시원시원하게 불기때문에

파도소리도 시원시원 크게 들리는데

막상 물에 들어가보면

파도가 아주 세지도 않아서

나같은 겁쟁이 맥주병이 놀기에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발리도 그랬고

롬복도 그렇고

리조트건 해변이건

안전요원이 없다.


그러니

자녀가 있거나

철없는 어른이 동행하고 있다면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리조트는

정말 바다 코앞에 있다.


승기기 해변의 모래는

새하얀 색이 아닌데

40-50년 전에는 새하얀 모래였다고 한다.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이 얘기해주셨는데

40-50년 전에 롬복 중심부에 있는

화산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새하얀 모래사장에

화산 유래 돌가루와 모래들이 섞이면서

승기기 해변쪽 모래의 색이

어두워졌다고 한다.


자연이 하는 일을 어떻게 막을 수는 없지만

휴양지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것이

하얀 백사장이다보니

관광업 종사자에게는

저 화산이 다소 야속할지도 모르겠다.


모래사장 바로 앞에 

선베드와 파라솔이 준비되어 있다.


그 뒤에 수영장이 있고

다시 선베드와 파라솔이 있다.


수영장의 수심이

생각보다 깊었다.


계단식으로 수심에 단계가 있기는 하지만

내가 거의 잠길 뻔한 수심이 있었던 것 같다.


아기가 튜브 가져와서

수심 깊은 곳에서 물장난치면서 노는데

부러웠다.

ㅋㅋㅋㅋ


나도 튜브가 필요하다며

ㅋㅋㅋㅋ


해변에 놓인 빈백 쇼파인듯.


해변 앞의 다른 선베드.


바닷물에 들어갈 때 신으라고

공용 비치 슈즈가 있는데

발가락이 뚫리는 듯

낡기는 했다.


그치만

이거 안 신고

맨발로 모래 위를 걸었더니

발에 화상 입는 줄...


그늘 보장되는 선베드.


나 같이 쉽게 화상을 입는 사람에게

꼭 필요하다.


처음에는 이 공간이 뭔가 생뚱맞았는데

나중에 직원에게 들어보니

원래는 Quri Bar를 운영하던 장소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리조트 사진에서는

커다란 짚풀 천장으로 된

라운지가 있었다.


롬복에 강진이 발생하면서

그 천장 기둥이 무너져 내렸다고.


그래서 바는

수영장 쪽으로 옮기고

여기는 임시로 라운지 쇼파만 남겨놓았다고 한다.


그 바가 분위기가 괜춘해보였는데

놓친 것 같아 아쉬웠다.


수영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만

바다에 들어가 봤다.


앞 바다에서 바라본 리조트의 모습.


.

.

.


물놀이하고

사진찍고 놀다가

저녁시간이 다 됐다.


7시 30분에 스파를 예약해놔서

MERU 레스토랑 저녁 타임 시작하자마자

바로 저녁을 챙겨먹었다.


처음 마셔보는 빈땅 맥주.


특별히 맛있지도

맛이 없지도 않은

평균적인 맥주인 것 같다.


작은 병이 있어서 좋았다.

저녁에는 스틱브레드와 모닝롤?이

메인 식사에 무료로 제공된다.


Prawn Tom Yum.


발리 우붓에서 걸린 감기는

롬복, 싱가포르 찍고

인천에 와서도 전혀 낫지를 않았다.


뭔가 따뜻한 국물을 먹어야할 것 같아서

똠양꿍을 시켜봤다.


역시나

태국에서 먹었던 똠양꿍 맛은 아니었다.

이건 롬복 버전인듯.


Bistik Sapi.


롬복식 스테이크라고 해서 주문했다.


서양식처럼

굽기를 취향에 따라

구워주지 않는 것 같았다.


스테이크 소스도

양식 스타일과는 달랐다.

간장 베이스 인 것 같은데

맛이 괜찮았다.


생수 1병 - 16K,

스테이크 1인분 - 185K,

빈땅 맥주 작은 1병 - 42k,

새우 똠양궁 1인분 - 65K.

세금 및 봉사료 포함해서

총액 372,600 루피아.

한국 돈으로 27,000원 정도.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온통 암흑 천지.


오후에

스파에 가서 딥 티슈 마사지를 받았다.


딥 티슈가 원래 강한 마사지이기도 하고

내가 세게 해달라고해서

어깨 근육을 쮜어짜 주셨는데

시원하고 좋았다.


딥티슈 마사지 90분

세금 및 봉사료 포함

314,600 루피아.

약 23,000원 정도.


<총평>

객실과 시설, 분위기는

가심비와 가성비를

모두 갖췄다.


레스토랑은

현지 주민들이 이용하는 식당보다는

비싼편이지만

음식 맛도 나쁘지 않고

깔끔했고

분위기도 좋았고

서비스도 만족.


직원들은

정말 친절+공손하시고

표정이 대부분 밝으신 편이다.


일부 직원들은

아는 한국인 지인이 있거나

BTS 팬이거나 해서

한국에서 왔다니까

유독 더 환영해주고

많이 배려해주셨다.


잘 키운 아이돌 가수 하나

열 삼성 안 부러운 순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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