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 바이 멜리아
- 식당편: In-room Dining / Shack / Ola Beach Club -
(Sol Beach House Phu Quoc by Melia, 2017.12.12-2017.12.16.)
처음 리조트에 도착해서는
식당에 내려갈 정신이 없어서
룸서비스를 간단하게 시켰다.
반미와 코코넛
반미는 일반적으로 샌드위치 모양이라
샌드위치처럼 만들어서 올 줄 알았는데
직접 만들어 먹으라고 저렇게 가져다 줬다.
고기는 우리나라 불고기 맛이랑 비슷했고
소스는 매콤하면서 개성이 있어서 싹싹 다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리조트에 식당이라고 할 만한 것은
Shack과 Ola Beach Club이 있다.
기본적으로 이 리조트는
5성급(일부 사이트에서는 4.5성급) 리조트임에도 불구하고
착한 가격대를 제시하고 있는데,
내가 생각했을 때 그런 착한 가격대를 제시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리조트의 위치 때문이다.
푸쿠옥은 전반적으로 리조트 외에는
식당이나 쇼핑 등의 여가 및 소비 활동을 위한
시장이 적절하게 형성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리조트 건설이 다수 진행되고 있어서
미래가 좀 더 기대되는 휴양지라고 할 수 있다.
그 와중에서도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은
주변에 식당이라는 것이 거의 없다.
공항에서 가깝다는 장점이 있으나,
현지 식당을 가고 싶다면
택시를 타고 15-20분 정도는 나가야한다.
(문제는 그렇게 나가도 푸쿠옥의 식당들이 약간 부실하다는 것)
차를 타고 리조트를 들어오는 입구에
천막 치고 장사하는 가게가 더러 있기는 하나
개인적인 의견으로... 현지인도 잘 안 다닐 것처럼 생겼다.
그런 연유로
이 리조트에 묵게 된다된
리조트 내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제일 속편한 방법이다.
Shack은 다소 캐주얼한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이다.
리조트의 프라이빗 비치에서 놀다가 들어와서 음료를 주문하거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주문한 음식이나 음료를 프라이빗 비치로 서빙해주지는 않는다.
어느 블로거가 마르게리타 피자를 시켰는데
아들이 맛있다고 잘 먹었다고 하더라.
나도 토마토 소스가 살짝 땡겨서 마르게리타 피자를 시켜보았다.
맛은 그냥 그랬다.
소스나 치즈는 괜찮은 편이었는데
도우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홈플러스에서 수입한 냉동피자의 도우를 먹는 느낌이었다.
다른 날 Shack에 들러서
간단하게 분짜를 시켰다.
분짜는 맛이 좋았다.
석쇠에서 구운 것 같은 고기도 있었고
우리나라 냉동 떡갈비 같은 완자도 들어 있었다.
맛도 깔끔하고
하노이에서 먹었던 분짜 맛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음 식당은 올라 비치 클럽이다.
이름은 클럽인데 식당이다.
오후 4:30부터 오픈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클럽이라는 이유로 계속해서 노래를 크게 틀어놓는다.
가운데 작은 풀이 있고
풀을 둘러싸고 비치베드와 소파, 테이블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밤에는 영화도 틀어주고 파티음악도 크게 틀어주는데
영화를 보러오는 사람도 거의 없고
누구도 여기에서 파티를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메뉴판만 보다가 나가버리는데
상대적으로 메뉴의 가격이 세다.
베트남 물가를 생각하면 엄청 비싼 음식점이다.
그렇지만 나는 올라 비치 클럽을 애용했다.
기대 안하고 먹었는데 맛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이다.
여기 쉐프가 이탈리아에서 데려온 사람이다.
요리를 잘 한다.
재료 본연의 맛이 생생하게 전달되면서,
내가 못 먹어본 재료들도 아니라서 다 아는 그 맛인데
어찌 된 게... 맛있다!!
비싼 식당 답게 양이 많지는 않다.
처음 통새우 좀 큰거 2개 구워주면서 돈을 엄청 받네 생각했으나
새우의 마늘 후추 시즈닝에 홀딱 반했다.
대신 식사 자체가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디저트로 패션프루츠 치즈케익이었나?
이것도 맛있었다!!
이건 클램차우더.
클램차우더를 처음 먹어본 것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였다.
피셔멘스 워프에 클램차우더가 유명한 식당이 있다길래 먹어봤는데
'이런 맛인가보구나' 정도의 느낌이었다.
왜 유명한 집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것이 당시 나의 평이었다.
뜨끈한 스프가 먹고 싶었던 차에
클램차우더가 올라 비치클럽 메뉴에 있길래
이 쉐프는 어떻게 만들까 궁금해서 한번 시켜봤다.
냄비 째로 나온다. ㅋㅋㅋㅋ
간단한 식전 수프라고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그러기에는 양이 좀 많았다.
특히 조개를 껍질을 까지 않고 조리하다보니
부피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크림이 들어간 요리였지만 별로 느끼하지는 않았고
적당히 익은 양파가 씹는 맛을 더 해줬다.
스페인 체인 리조트에 해산물 파에야가 있길래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스페인의 맛을 재현할까 싶어서.
그러나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여기 메인 쉐프는 이탈리아 사람이었다. ㅋㅋ
이탈리아 사람이 해석하는 파에야는 또 새롭더라.
우선 쌀이 우리나라 보리쌀마냥 톡톡 씹는 맛이 있어서 식감이 좋았다.
전반적으로 '그냥 괜찮네', '잘했네' 정도의 평을 남기겠다.
베트남에 와서 닭고기를 거의 못 먹어 본 것 같아서
닭고기 카레를 주문해봤다.
사실 나는 가지를 좋아하지 않는데
카레에 가지가 들어가서 좀 당황을 했었다.
근데 먹어보니 가지가 카레보다 생각보다 잘 어울리고
가지가 너무 흐물거리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잘 익어서
맛있게 먹었다.
이 식당의 모든 메뉴가 그렇듯이
내가 아는 그 재료의 그 맛이 솔직하게 나서
특별한 맛은 아닌데
먹다보면 맛이 있다.
또 모든 재료들이 식감이 좋을 정도로만
적당히 조리되어 나오기 때문에
각 재료마다 씹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