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 승기기 혼자 여행]

짠디 부티크 리조트 in 롬복 승기기 (3)

The Chandi Boutique Resort, Senggigi, Lombok

(2018.09.27.-30.)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 찍은 사진은

다 올렸나 싶었는데,

깜박하고 조식 먹은 사진을 안 올렸다.


아침에 야자수 정원을 올려 찍은 사진.


아침 일찍부터

리조트 직원분들은 수영장 관리에

여념이 없으시다.


아침의 바닷가.


조식을 먹기 위해 식당에 앉았다.


MERU 레스토랑이 조식도 제공하는데

해변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이라

식당 좌석에 앉아서 찍으나

해변 나가서 찍으나

큰 차이가 없다.


조식은 뷔페식이 아니라

희망하는 메뉴를 체크하는 방식이다.


식당 직원에게 직접 들은게 아니고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 근무하다가

협력사인 롬복 프랜들리에서 일하게 된

가이드분이 말씀하시기로는

신선하고 따뜻한 아침을 제공하기 위해서

뷔페 대신에 이렇게 주문서를 받아서

바로바로 식사를 제공한다고 한다.


뷔페가

눈치 안보고

마음껏 종류대로 먹어볼 수 있어서

장점이 있는데...


약간 아쉽기도 한데

약간의 민망함을 무릎서고

코스? 별로 중복체크해도

다 가져다 주시는 것 같았다.

ㅋㅋㅋㅋ


착석하면

주문서를 주시기 전에

차 혹은 커피를 마실지 물어보신다.


커피를 안 마셔서

차를 항상 주문한다.

호캉스와 여행이

반강제적으로

홍차에 눈을 뜨게 만들었다.

ㅋㅋㅋ


붉은 용과.


발리에서처럼

인도네시아 식사에서는

과일이 애피타이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주문한 메뉴가 1-2개의 접시로

서빙된다.


나시고랭은

맛있다라는 생각은 안들었고

그렇다고 맛없다기에는

평가가 너무 박한가? 싶은 생각이 드는

맛이었다.


2번째날 조식


역시 과일을 주문했다.


데니쉬, 두유, 소시지 2종, 오믈렛을 주문하고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했다.


맛은 괜찮았다.


이제 정말 짠디 부티크 사진은

탈탈 다 털어서

업로드 한 것 같다.


[롬복 승기기 혼자 여행]

짠디 부티크 리조트 in 롬복 승기기 (2)

The Chandi Boutique Resort, Senggigi, Lombok

(2018.09.27.-30.)



점심을 먹고 나니

객실 준비가 완료되었다.


내가 배정받은 객실은 108호.


Villa, Ocean View를 예약했는데,

수영장과 가운데 야자수 가든을 둘러싸고 있는

ㄱ자로 배치된 빌라들이 Ocean View Villa인 것 같았다.


Garden View Villa는

수영장과 야자수 가든이 있는 곳에서

스파 있는 쪽으로 가면 있는 객실인 것 같았음.


으리으리한 빌라는 아니지만

롬복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조경과 야외 데크 공간이 있다.


1인 쇼파와 테이블.


야외 카우치.



야외 데크 공간에는

벌레 퇴치를 위한 

초음파? 고주파? 퇴치기가 작동 중이다.


객실 미닫이 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오면

우측에 바로 테이블과 1인 쇼파가 있다.



우붓에서는 환영 과일을 랲으로 싸지 않아서

개미들이 달려들곤 했는데

짠디 부티크 리조트는 

벌레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비닐로 꽁꽁 감싸놓았다.


비주얼은 좋지 않지만

맛은 좋았다.


제일 위에 있는 게 배인데

서양배처럼 생겨서 아삭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한국배 못지않게 아삭하고

과즙도 생각보다 많아서

맛있게 먹었다.


한국배가 아삭하고 과즙 넘치기로 유명하지만

아쉬운대로 대체할만한 맛이었다.


사과나 오렌지도

투박하게 흉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신선하고 맛이 좋았다.


바나나는

우리나라에 일반적으로 수입되는 종과는

조금은 다른 종이 아닌가 싶었다.


짱달만한 것이

맛이 있을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쫀쫀한 식감이 재밌었다.


창문이 이렇게 뚫려있어서

사진으로 보기에는 좋지만

막상 안에서 쉴때는 커튼을 다 내리게 된다.


객실 끝에서 찍은 사진.


침대 샷.


침대 옆 협탁.


화장실로 가는 문 옆에

거울이 설치되어 있다.


침대 좌측 벽에 설치된 사진 작품.


롬복의 벼농사 풍경인가 보다.


투어 차량 타고 다니면서

보았던 롬복의 풍경은

발리의 풍경과는 조금 달랐다.


발리처럼

엄청 숲이나 풀이 울창하지는 않고

개간한 농지가 많았다.


발리 우붓의

엽록소가 가득찬 진녹색의 색감보다는

좀더 밝은 녹색의 이미지였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좌측에 위치하고 있는 조각상.


로컬 분위기 물씬 나는 조각이고

조각이 놓인 데크?라고 해야하나?

이 나무에 색을 입힌 것이

진한 갈색과 고동색 중간 쯤으로 보인다.


이런 로컬 분위기 물씬 나는

원목 자재들이 곳곳에 배치되어있어서

직선적이고 차가워보일 수 있는

벽과 바닥에 온기를 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침대와 마주보고 있는 TV와 서랍장.

TV 채널과 리모컨들.

케이블TV 셋탑박스와 DVD 플레이어.


서랍장에 특별히 들어간 것은 없어서

수납할 공간은 많다.

미니바 스낵과 가격표.

이 정도 가격이라면

미니바를 이용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TV에서 옆으로 조금 더 가면

커피 머신과 커피잔이 준비되어 있다.


나는 커피에 무지한 편.


Lucaffe라는 브랜드의 커피 머신이었는데

호주 관광객이 많이 와서 그런지

호주에서 유명한 커피머신인 것 같았다.


커피머신 외에도

생수와 믹스커피, 티백 차, 다기류 등이 준비되어 있다.


냉장고에 있는 미니바 음료들.


발리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팔던

Equil을 볼 수 있었다.


장롱 문 오픈!


슬리퍼.


가운.


세탁 수거봉지와 가격표.


세탁 서비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다림질 서비스를 한번 받아봤다.


셔츠랑 면바지가

아무래도 캐리어에 오래 있다보니

주름이 좀 져서

펴보려고 다림질을 부탁한 것.


다 좋은데

네모난 봉지에

새옷 살 때처럼

네모난 모양으로 접어주시니까

다림질을 요청한 의미가 약간 퇴색.


헤어드라이어는

장롱 서랍에 들어가 있다.


출력이 시원치는 않다.


모기 퇴치 전자 매트도 준비되어 이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야외 화장실.


냉방이 안 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기는 한다.


욕실 사방은 높은 벽으로

다 막혀있기 때문에

투숙하는 동안에

옆 숙소 소리가 들린다거나

누군가 훔쳐볼 수 있는 상황은 없었다.


욕조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을 뿐.


화장실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모습.


TV에서만 보던

아웃도어 샤워.


샴푸, 컨디셔너(린스), 샤워젤은

앉아 계신 조각상님이

머리에 이고 계신다.


브랜드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샴푸, 컨티셔너, 샤워젤 품질에 불만은 없었다.


변기.


세면대.


양치용 생수와 컵.


손 세척용 물비누와 바디로션.


일회용 어메니티.


쉐이빙 키트는 별도로 요청하면 준다고.


다시 객실로 돌아와서.


모기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오후 5시 이후에는 문을 잘 닫아달라는 내용.


매일 턴다운 서비스로

모기약을 뿌려준다고도 적혀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도

모기향, 전자매트, 스프레이 등을 많이 썼지만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아무래도 롬복은 열대지역이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잠시 모기향과 스프레이를 허용하는게

좋을 것 같았다.


롬복이 말라리아 유행지역은 아니었는데

강진이 나고 나서

강진 피해지역에서 아무래도 보건위생 관리가 어렵다보니

말라리아가 돌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래서

말라리아 약을 처방받아서

출발전부터 복용하고 갔다.


예방주사가 아니라

여행 최소 1주일 전에 복용해서

약 1달 내외를

1주일에 1알씩 복용해야하는

알약이었다.


이 약을 먹는다고해서

100%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고

혹시라도 걸리게 될 경우

경미한 감기 증상을 겪다가

사라진다고 한다.


수요일과 토요일 저녁시간에

MERU 레스토랑에서 진행하는

바베큐 나이트 이벤트.


쉐프가 야외에서 직접 바베큐를 구워주기는 하나

바베큐 메뉴가 알차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눈이 너무 높아진 듯.


1주일에 한번

오후 5시에 모기 방역을 한다는 안내 레터.


제대로된 호텔이라면

룸 디렉토리는 잘 갖추고 있어야한다.


눈에 띄는 서비스가 있어서 찍었는데

애를 봐주는 baby sitting 서비스가 있다!!


하루 전에 리셉션에 미리 부탁하면

보모를 구해줄 수 있는 것 같다.

다만, 보모가 항시 대기하고 있는 건 아닌듯.



나머지는 일반적인 서비스 소개.


식음료, 스파 등 시설 안내.


바가 원래 있어야되는데

강진의 피해로

바는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스파 이용 안내문.


리조트 스파치고

가격이 엄청 저렴하다.


60분과 90분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장점.


패키지 가격도

높지 않은 것 같았다.


2인 예약하면 20%를 할인해준다니,

세금과 봉사료를 상쇄시켜주는 할인율.


인룸 다이닝(in-room dining) 메뉴는

간략하다.


비상 대피 안내.



객실 구경은 다 했으니

짐 풀고

수영장과 바다물에 몸을 맡겨 봐야지!!


이 리조트의 장점은

그늘을 적당히 만들어 준다는 점.


이 리조트는

바다바람이 너무 시원하게 불어서

전혀 덥지가 않다.


바람이 시원시원하게 불기때문에

파도소리도 시원시원 크게 들리는데

막상 물에 들어가보면

파도가 아주 세지도 않아서

나같은 겁쟁이 맥주병이 놀기에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발리도 그랬고

롬복도 그렇고

리조트건 해변이건

안전요원이 없다.


그러니

자녀가 있거나

철없는 어른이 동행하고 있다면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리조트는

정말 바다 코앞에 있다.


승기기 해변의 모래는

새하얀 색이 아닌데

40-50년 전에는 새하얀 모래였다고 한다.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이 얘기해주셨는데

40-50년 전에 롬복 중심부에 있는

화산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새하얀 모래사장에

화산 유래 돌가루와 모래들이 섞이면서

승기기 해변쪽 모래의 색이

어두워졌다고 한다.


자연이 하는 일을 어떻게 막을 수는 없지만

휴양지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것이

하얀 백사장이다보니

관광업 종사자에게는

저 화산이 다소 야속할지도 모르겠다.


모래사장 바로 앞에 

선베드와 파라솔이 준비되어 있다.


그 뒤에 수영장이 있고

다시 선베드와 파라솔이 있다.


수영장의 수심이

생각보다 깊었다.


계단식으로 수심에 단계가 있기는 하지만

내가 거의 잠길 뻔한 수심이 있었던 것 같다.


아기가 튜브 가져와서

수심 깊은 곳에서 물장난치면서 노는데

부러웠다.

ㅋㅋㅋㅋ


나도 튜브가 필요하다며

ㅋㅋㅋㅋ


해변에 놓인 빈백 쇼파인듯.


해변 앞의 다른 선베드.


바닷물에 들어갈 때 신으라고

공용 비치 슈즈가 있는데

발가락이 뚫리는 듯

낡기는 했다.


그치만

이거 안 신고

맨발로 모래 위를 걸었더니

발에 화상 입는 줄...


그늘 보장되는 선베드.


나 같이 쉽게 화상을 입는 사람에게

꼭 필요하다.


처음에는 이 공간이 뭔가 생뚱맞았는데

나중에 직원에게 들어보니

원래는 Quri Bar를 운영하던 장소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리조트 사진에서는

커다란 짚풀 천장으로 된

라운지가 있었다.


롬복에 강진이 발생하면서

그 천장 기둥이 무너져 내렸다고.


그래서 바는

수영장 쪽으로 옮기고

여기는 임시로 라운지 쇼파만 남겨놓았다고 한다.


그 바가 분위기가 괜춘해보였는데

놓친 것 같아 아쉬웠다.


수영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만

바다에 들어가 봤다.


앞 바다에서 바라본 리조트의 모습.


.

.

.


물놀이하고

사진찍고 놀다가

저녁시간이 다 됐다.


7시 30분에 스파를 예약해놔서

MERU 레스토랑 저녁 타임 시작하자마자

바로 저녁을 챙겨먹었다.


처음 마셔보는 빈땅 맥주.


특별히 맛있지도

맛이 없지도 않은

평균적인 맥주인 것 같다.


작은 병이 있어서 좋았다.

저녁에는 스틱브레드와 모닝롤?이

메인 식사에 무료로 제공된다.


Prawn Tom Yum.


발리 우붓에서 걸린 감기는

롬복, 싱가포르 찍고

인천에 와서도 전혀 낫지를 않았다.


뭔가 따뜻한 국물을 먹어야할 것 같아서

똠양꿍을 시켜봤다.


역시나

태국에서 먹었던 똠양꿍 맛은 아니었다.

이건 롬복 버전인듯.


Bistik Sapi.


롬복식 스테이크라고 해서 주문했다.


서양식처럼

굽기를 취향에 따라

구워주지 않는 것 같았다.


스테이크 소스도

양식 스타일과는 달랐다.

간장 베이스 인 것 같은데

맛이 괜찮았다.


생수 1병 - 16K,

스테이크 1인분 - 185K,

빈땅 맥주 작은 1병 - 42k,

새우 똠양궁 1인분 - 65K.

세금 및 봉사료 포함해서

총액 372,600 루피아.

한국 돈으로 27,000원 정도.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온통 암흑 천지.


오후에

스파에 가서 딥 티슈 마사지를 받았다.


딥 티슈가 원래 강한 마사지이기도 하고

내가 세게 해달라고해서

어깨 근육을 쮜어짜 주셨는데

시원하고 좋았다.


딥티슈 마사지 90분

세금 및 봉사료 포함

314,600 루피아.

약 23,000원 정도.


<총평>

객실과 시설, 분위기는

가심비와 가성비를

모두 갖췄다.


레스토랑은

현지 주민들이 이용하는 식당보다는

비싼편이지만

음식 맛도 나쁘지 않고

깔끔했고

분위기도 좋았고

서비스도 만족.


직원들은

정말 친절+공손하시고

표정이 대부분 밝으신 편이다.


일부 직원들은

아는 한국인 지인이 있거나

BTS 팬이거나 해서

한국에서 왔다니까

유독 더 환영해주고

많이 배려해주셨다.


잘 키운 아이돌 가수 하나

열 삼성 안 부러운 순간.

ㅋㅋㅋㅋ



[롬복 승기기 혼자 여행]

짠디 부티크 리조트 in 롬복 승기기 (1)

The Chandi Boutique Resort, Senggigi, Lombok

(2018.09.27.-30.)



인도네시아 롬복하면

윤식당 찍었던 길리 트라왕안 아닌가?


나도 그 정도만 알고

롬복 여행 검색을 시작했다가

전세계 쉐라톤 체인 중에 제일 저렴한 곳이

롬복 본섬의 승기기란 곳에 있다는 것을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쉐라톤이

초호화 럭셔리 브랜드는 아니지만

나름 5성급 타이틀은 항상 유지하는 곳인데

내가 검색했던 기억으로는

세금 봉사료 전 85달러부터 시작이었다.


대박!


그렇지 않아도

길리 트라왕안에는

맘에 드는 리조트가 딱히 없어서

고민하던 찰나에,

발리 리조트 물가가 생각보다 높기도 하여

짙은 녹음은 발리 우붓에서 보고

탁 트인 바다는 롬복 승기기에서 한껏 느껴보기로 했다.


그렇게 쉐라톤을 예약할 뻔 했으나

쉐라톤은 약간 오래된 것 같기도 하고

약간 내 스타일 아닌...


그래서 또 Orbitz를 폭풍검색을 했고

결국 결정한 곳이

The Chandi Boutique Resort.


3박 최종 결제액은

260.13 US달러!!


롬복 방살(Bangsal, Lombok) 터미널에서

리조트까지 픽업 서비스를 요청했다.


여행가서

기분 상하기 제일 쉬운게

택시비.

흥정하기도 싫고

미터기로 장난치는 거 감시하기도 싫음.


방살에서 리조트까지

30-40분 정도 걸렸고,

리조트에서는

363,000 루피아를 차지(charge)했다.


픽업은 호텔 직원과 차량이 아니라

짠디 부티크 리조트의 협력 여행사인

롬복 프랜들리(Lombok Friendly)에서 나왔다.


내 뇌 속에는

이름 붕어가 있는데,

사람 이름을 말로만 이야기하면 기억을 못한다.

3초안에 까먹음.

근데 사람 이름을 글자로 적어서 보여주면

잘 안 잊어먹는다.


처음 픽업으로 마주치자마자

정중하게 본인 이름을

바로 까먹었다.

차안에서 명함을 주셨고

그 명함에 이름이 Aziz이길래

이름이 아지즈이시구나 하고서

계속 아지즈라고 불렀는데...


웬걸...

나중에 알고보니

아지즈는 사장님 이름이었다!


아니, 왜 사장님 명함을 뿌리고 다니시냐며...

여행 내내 이름 잘못 불러드려서 

넘나 죄송합니다.

ㅠㅠ


.

.

.


이날 나를 마중나온

가이드와 기사님 모두 엄청 친절하셨는데

기사님은 영어를 잘 못하시는 것 같았고

대신에 가이드님이 리조트에 도착하기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우선

지진 땜에 관광객이 급감해서 너무 어려운 시기에

롬복에 관광을 와줘서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정말 큰 힘이 된다고 하셨다.


제가 뭐 엄청 갑부도 아니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너무 부담...


지진나서 고생하는 지역에서

놀다가겠다고 온 것 같아서

약간 찔리는 게 없잖아 있었는데...


저리 말씀해주시니

환영해주시는 거라 감사하기도 하지만

롬복 주민들에게 괜히 더 미안해지는 듯한 느낌도

동시에 느꼈다.


이 가이드 님은

원래 롬복의 한 5성급 호텔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짠디 부티끄 리조트로 이직을 하셨고

어쩌다보니 짠디 부티끄 리조트의 자회사뻘되는

롬복 프랜들리 여행사에서 가이드 일을 하게 되셨다고 했다.


지금껏 내가 익히 봐왔던

가이드님하고는 고객 응대하시는 태도가 너무나 다르셨는데

과거의 커리어 패스를 알고나니

어느정도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다음 포스팅에서도 계속 강조하겠지만,

여행하는 내내

이 가이드님의 배려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1시쯤에 리조트에 도착하고

체크인 수속을 밟았다.


리셉션 직원분들은

너무나도 친절하고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셨고,

로비에서 살짝 보인 리조트의 모습도

너무나 내 취향이라서

갑자기 급 행복해졌다.


방살로 가는 패스트보트가

9시 30분에 출발하는 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피곤한 일정이기는 했지만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 일찍 도착한 것이

되려 복이 된 것 같은 느낌?


짠디다사 씨 브리즈 리조트는

뭔가 마음에 안드는게 많았는데..

짠디 부티크 리조트는

마음에 쏙 들었다.


2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해서

잠시 기다려달라고 해서

레스토랑에서 점심 먹고 있을테니

객실 준비되면 알려달라고 말씀드리고

바로 식당으로 갔다.


리조트 내 유일한 식당인

MERU Restaurant.


식당 분위기는 이렇다.


프라이빗 비치는 아니지만

거의 프라이빗처럼 이용할 수 있고

이 식당이나 수영장이

모두 오션프론트(oceanfront).


우붓 모자익에서

와인 잔뜩 먹고

에어컨 바람 정면으로 맞은 후

여행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았다.


그래서

씨 브리즈 짠디다사에서

수영장에 발가락 하나 안 담그고

몸을 사렸었는데...


레스토랑 뷰도 좋고

리조트 분위기도 좋고

직원분들도 너무 좋아서

기분이 너무 업됐다.


그렇게

발리산 화이트 와인을 주문.


Hatten Aga라는 와인 브랜드였고

나는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므로

레드 대신 화이트를 주문했다.


가격도 엄청 저렴했는데

양도 엄청 많이 따라주셨다.

세금 및 봉사료 제외

1잔에 80,000 루피아(6천원 정도).


지금 찾아보니

나름 아시아 지역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는 와인인것같다.(링크)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도

스틱브레드와 스프레드 2종을 주셨다.


우붓의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에서는

바질 페스토로 만든 스프레드가 맛이 좋았는데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는 갈색으로 된 스프레드가 더 맛있었다.


롬복식 사테요리


사테는 동남아 어딜가나 먹을 수 있는

꼬치구이 요리인데

롬복식으로 조리했다고 해서

궁금해서 시켜봤다.


평소 같았으면

메뉴판 한 장 한 장

다 사진찍어 왔을텐데

이 식당에서는 그러질 못했다.


계산서에 찍힌 이름은

Sate Sapi Rembig까지만 찍혀있다.


비주얼로만 보면

그냥 사테같은데

저 검은색 소스 맛이

아주 화끈하다!


아주 강렬하고 여운있게

매콤하다!


그냥 짭쪼름한 간장 소스정도 이겠거니 했는데

대반전!

계속 당기는 매운맛.


화끈한 롬복 스타일에 홀딱 반했다!


디저트로 시킨 

모듬 롬복 계절 과일.

이게 세금 봉사료 제외 3만5천 루피아.

(한화 약 2600원)


음식도 깔끔하고

식당 분위기도 좋고

사람도 없고 너무 한가로우니

정말 휴가 제대로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진 때문에

관광객이 싹 빠져서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high risk, high gain을

여행 다니면서 체험한 순간.


여행 한달 정도 전쯤에

롬복에서 큰 지진이 났고

계속 뉴스에서 롬복 지진 피해규모를 보도해서

가족들이나 주변 지인들이

롬복 가는 것 괜찮겠냐고 걱정을 많이 했었다.


롬복에서 강진이 났다고 했을때

처음에는 걱정이 되긴 했다.

그렇지 않아도

발리 아궁화산이 또 꿈틀거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으니까.


그치만

나는 추석 연휴 여행을 놓칠 수 없었고,

뉴스를 꼼꼼히 살펴보니

지진이 발생한 진원과

내가 여행을 다닐 승기기 주변 지역은

거리가 꽤 있었다.


단호하게 

롬복 여행을 강행할 수 있었던 논리는,

경주에서 강진이 수차례 나서 피해가 발생했고

많은 사람들이 지진에 대해서 걱정하긴 했지만

경주에 여행이나 출장을 가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


대만에서

우연히 화롄에 잠깐 방문하게 된 경험도

롬복 여행을 강행하는데 영향을 줬다.


올해 초

대만 화롄에서 

강진나고 뉴스에서 한참 크게 보도할때

열차를 잘못타서

의도와 다르게 화롄까지 갔다가

바로 열차타고 돌아왔었던 적이 있었다.


화롄 역 주변만 둘러봐서 그런것이겠지만

관광객이 방문하지 못할만한 분위기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다들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다.

물론

피해를 입은 지역은

아수라장일 수 있겠지만,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은 안전하다는 것.


이렇게 생각해보니

롬복 여행은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도

지진 피해는 없는지, 직원들은 안전한지

메일로 문의도 해봤다.


"We are safe here.

For our property itself, we have only minor damage as well.

Over the past few weeks

we have been working very hard to ensure that 

the resort is back to normal and assess any damage that resulted from this earthquake."


무조건 안전하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일부 데미지가 있기는 했지만

안전 확보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보다 솔직하게 답이 와서

되려 믿음이 갔다.


이미 나는 롬복에 갈 마음을 굳힌 상태여서

이런 답변에 더 믿음이 간 것도 있겠지만

이 답변이 도움이 된 것도 있는 것 같다.


아직 풀어내지 못한

롬복 여행기는 너무나도 많고,

하나 하나가 너무 소중하고 좋은 기억이었기 때문에

롬복 일정을 취소하지 않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스노클링 갔다가

갑자기 쓰나미에 휩싸여

이 세상 하직하는 것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없지는 않았지만...


죽을 놈은 뭘 해도 죽고

살놈은 뭘 해도 산다고...


그런 속편한 생각으로

나는 롬복여행을 계속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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