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방콕 호캉스 여행_버킷리스트 호텔_수영장 및 산책] 

더 시암 The Siam

- 수영장 및 산책 Pool & hotel tour -

(2019.05.04.-05.)


@gizzard_in_law



직선이 만들어 내는 사각형.

흑백의 대조.

녹음 가득한 온실 같은 공간.


더 시암 호텔을

군데군데 걸어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더 시암 호텔 선착장 앞의 작은 연못.


더 시암 호텔은

프라이빗 선착장을 운영하고 있다.


직진하면 선착장,

좌회전하면 야외수영장,

우회전하면 호텔 레스토랑이 나온다.


우선 좌회전해서

야외 수영장으로 갔다.


야외수영장에서의 강변 뷰.


낮보다는 밤에!

더 멋있다.


수영장 선베드.


생수하고, 프레쉰너(freshener), 부채 등.


수영장에 착석하면

직원분께서 이렇게 한 세트를 챙겨주신다.


나는 크래프트 맥주를 주문해봤다.


식지말라고 

이렇게 차가운 컵(?)에 맥주를 담아주신다.

이번 방콕 여행 중에 알게 된 찰라완 페일 에일.


너무 맛있다.

와인 생각 안나게 맛있다.


푸켓이 원산지(?)라는데

푸켓 가고 싶게 만드는 맛.


세인트 레지스에서 넘어올 때

어쩌다보니 점심을 굶었다.


그래서 감튀를 주문.

요즘들어 감튀가 뭐라고

왜케 땡끼고 왜케 맛있는 거냐?!


근데 이 감튀는

호텔 감튀치고 성의없었...ㅋㅋㅋㅋ


맥주와 감튀로 배를 채우고나서야

수영장에 기웃거려봤다.


수영을 잘하면

이 길죽한 야외풀을 완주해볼텐데...

맥주병은 슬프다.

ㅠㅠ


여기로 들어가면 수심이 낮다.


수심은 어느 포인트에서 조금씩 깊어진다.


여기는 어린이용인지

수심이 정말 정말 낮은 곳.

성인이 이용하기 애매한 위치.


요 부근부터 저 끝으로 갈수록

수심이 깊어진다.


수영장에서 바라본 강변뷰.


날씨가 흐렸던지라

별거 없다 ㅋ


움푹 들어간 저 공간으로 들어가면

앉을 수 있는 높은 계단이 하나 있다.

저기 숨어서 꽁냥꽁냥 가능.


내가 걸어 들어 갈 수 있는 

제일 깊은 수심에서 찍어본 수영장의 모습.


저녁먹고 돌아오는 길에 찍었던 다리.


낮에 보다는 밤에!


다시 오후에 찍은 더 시암 호텔 선착장.


아까 찍었던 작은 연못.


시암 선착장을 등지고 찍으면

호텔 건물로 연결된 길이 있다.


꽃이 좋아지기 하는 나이.


호텔 건물 안에 들어가면

골동품/앤티크 오브제나 판매용 제품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여기는 당구를 칠 수 있는 공간.


당구를 칠 줄 모르고

관심도 없어서

그냥 데코로만 감상.

ㅋㅋㅋㅋ


버틀러에게 미리 이야기해두면

라이브러리에 들어가서

오래된 서적들도 구경할 수 있고

다큐멘터리 비슷한 영상도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라이브러리 바깥의 휴식 공간.


빌 벤슬리 아저씨는

이렇게 누구나 쉴 수 있는 공간을

군데군데 배치해두시는 것 같다.


나는 저런 모습이 보기 좋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앉아서 쉴수도 있으니까

더 좋음.


객실 건물과 로비 건물을 연결해주는 복도.


그 근처에 전시된 골동품들.


더 시암 호텔 안에는

앤티크를 판매하는 상점을 운영한다.


직원이 상시 대기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고

구매에 관심있는 분은 

로비에 문의해야하는 것 같았다.


판매용/전시용 골동품.


로비 안의 쇼파.


로비 안의 휴식 공간.


또 다른 휴식 공간.

로비 내 장식들.


로비에 연결된 통로로 들어가봤다.


작은 야외 정원이 있었다.


다시 로비로 돌아와서

오래된 서랍장을 찍어봄.


골동품 가게인 큐리오(Curio)는

전시/판매 제품을 로비 구석구석 비치하고 있으나

진짜 실물 가게는 여기인듯.


가게에 상주 직원은 없는 걸로.


로비 바깥에 지붕이 있는 야외 공간이 있다.


처음에는 그냥 모두에게 개방된 공간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카페 차 직원들이

여기서 손님을 받기도 하는 것 같았다.


재미난 데코와 테이블들.


로비의 정가운데에는

이렇게 작은 분수?가 있다.


그리고 분수의 주변에

다시 앉아서 휴식할 수 있는

테이블과 쇼파가 있다.


다시 로비 건물에서 객실건물로 이동.


객실 3층 복도에서 찍은 중앙 안마당(?)의 모습.


지붕이나 벽면의 채광이 매우 뛰어나서

이 모습만 보면 식물원의 온실에

쉬러 온 느낌도 난다.


<총평>

빌 벤슬리 님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바퀴 산책하는 재미가 솔솔할 것이다.


그분만의 공식같은 것이 있어서

공통점이 발견되는 것 같으면서도

지역 특색을 본인의 미적 감각과 잘 살리신 것 같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1) 

- 셀롱 블라냑 비치 Selong Belanak Beach - 



생각한 것보다

재미있고 편하게

롬복 서부 길리 투어를 다녀오는 길에

고민에 빠졌다.


내일은 뭐하지?


감기에 걸려서

리조트에 있어도

수영장이던 바닷물이던 들어가기 힘들 것 같았다.


정말 애초의 계획대로였다면

투어를 하나 더 할 생각이 있기는 했다.


그치만

실크에어에서 일방적으로 비행을 취소하고

부랴부랴 대체 항공편을 찾다보니

다음날 새벽 6시에 롬복 공항에서

발리 덴파사르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감기에 안 걸렸어도

힘든 일정일 것 같았는데

어떻게 해야 고민을 했다.


결국

가이드와 상의 끝에

투어를 하나 더 하기로 했다.


서부 길리 투어가

생각보다 좋았고

가이드나 기사님 모두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뭔가 믿음이 갔다.


그래서

떠나게 된

사우스 롬복 비치 투어.


원래 정해진 투어 스케쥴은

셀롱 블라냑 비치, 마위 비치, 마운 비치,

3개 해변을 둘러보는 일정.


그치만

나는 수영도 못하고

서핑도 할 줄 모르고

물에 들어가서 놀만한 몸상태는 아니었다.


가이드님께

이 해변들이 보고 싶기는 한데

나는 서핑에는 관심도 없고 할 수도 없어서

고민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가이드님이

남쪽에 다른 해변을 들러도 되고

사삭 빌리지를 투어 프로그램에 넣어도 된다고

답해주셨다.


투어 일정이나 목적지 변경이 가능한게

프라이빗 투어의 장점이기도 하고

워낙 가이드님이 고객 중심 사고와 행동을 하시기 때문에

가능했던 투어였다.


나는 별 생각없이 시작한 투어였지만

결국은 가이드님과 기사님의 끝없는 배려로

롬복 남부의 해변 5군데+ 경치좋은 레스토랑 1곳을 방문하는

엄청난 가성비 투어를 하게 되었다.


1번째_셀롱 블라냑 비치(Selong Belanak Beach)

2번째_해변_마운 비치(Mawun Beach)

3번째_아쉬타리 레스토랑 (Ashtari Restuarant)

4번째_꾸타 비치(Kuta Beach)

5번째_뿌뜨리 냘레 비치(Putri Nyale Beach)

6번째_탄중 안 비치(Tanjung Aan Beach)



당일치기 투어였지만

방문한 곳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셀롱 블라냑 비치만 포스팅 하는 걸로.


투어를 출발하는 길에

가이드님께 부탁해서

약국에 들르기로 했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싱가포르로 출발해야하는데,

감기 땜에 열이라도 나서

싱가포르 공항에서 격리라도 되면

싱고포르 일정이 다 꼬여버리기 때문에

어떻게해서든 열은 나면 안되야겠다는 생각 뿐.


가이드님이

약국에 같이 가주셔서

내가 항생제 알러지 있는 것부터

내 감기 증상까지

약사분에게 통역전달해주셨다.


약을 받고서도

제조일자나 유통기한 같은 것을

꼼꼼히 확인하시고

약을 건내주셨다.


약값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는데

3회 복용가능한 소량 포장이었기도 하고,

가이드님 말로는 약값이 비싼 편은 아닌데

다만 유통기한같은 게 지난 것을

구입할 수도 있어서

본인이 직접 다 확인해보셨다고.


감동, 감동!


약국에서 산 약 먹고

차량 좌석에서 잠이 들었고,

눈을 떠보니

어느덧 셀롱 블라냑 비치에 

거의 다 도착했다.


롬복섬 남부 해변의

요 부근쯤이었다.


지도를 확대해보면

GPS가 잡힌 곳이 저곳이었다.


셀롱 블라냑 비치에 도착했다고해서

차에서 내렸는데

그냥 동네 골목이어서

갸우뚱.


여기에 뭐가 있다는 건가?


가이드님을 졸졸 따라가기는 했지만

여기에 멋있는 해변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저 사진의 마지막 가게를 지나면...


짜잔~!!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


해변이 너무 넓어서

휴대폰 사진으로는

광각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넓디 넓은 해변이 펼쳐졌다.


모래도 정말 새하얗고,

곱기도 엄청 고와서

어제 길리 케디스(Gili Kedis)의 모래 못지 않게 고왔다.


아침 일찍이기도 하고

지난 달 지진 때문에

관광객이 급감해서

해변은 정말 전세낸 것만큼 한가했다.


해변이 넓고 

바다가 확 트여있어서

파도가 셀 것 같았다.


하지막

막상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부는 것에 비해서

파도가 높거나 세지는 않았다.


롬복 프랜들리 투어 프로그램 소개에서

서핑 포인트로 소개되지 않았지만,

해변에는 서핑 보드를 대여해주고

서핑 강습도 해주는 가게들이 쭉 줄서있었다.


실제로

셀롱 블라냑에서 머무는 동안

서핑 초심자인 여성분과

초심자 딱지를 이제 막 떼려는 듯한 남성분이

쉬지않고 파도를 타고

서핑에 도전하시는 모습을 지켜봤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저 맑은 바다에 뛰어들고 싶지만

가뜩이나 체온 조절 안되는 몸뚱아리가

물에 젖었다가 열이라도 나면

싱가포르는 바이바이인지라

꾹꾹 참았다.


가이드님은 

혹시라도 내가 마음이 바뀌어서

물에 들어갈까봐

리조트에서 비치 타올도 챙겨오셨지만

끝내 들어가지는 않았다.

ㅋㅋㅋㅋ


하늘색, 구름색, 물색, 파도색, 모래사장색

다 그림 그려놓은 것 같았고,

무엇보다 그 스케일에 놀랐다.


지금까지 봤던

롬복 발리의 여느 바닷가처럼

안전요원은 없었다.


안전요원이 없을 법도 한게

수영만 좀 하는 분이면

저 정도 세기의 파도에 쓸려갈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찍고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가이드님이 알려주시기를

10시 반이나 11시 쯤이면

버팔로 떼가 해변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왜 버팔로 떼가

해변을 지나가는 지도 잘 모르겠고

그 그림이 잘 상상이 안가서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버팔로 떼를 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해변 앞 리조트의 레스토랑에서

주스 하나 마시면서

바닷바람과 뷰를 감상하기로 했다.


마음은 칵테일이었지만

감기 때문에 믹스 주스로 주문했다.


해변을 향하고 있는 테이블이

여러개가 있었는데

간단하게 주스만 마시기에

가장 적절해 보이는

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원목의 모양을 살린 테이블과 의자가

마음에 들었다.


음료수 쪽쪽 빨면서

파도소리 들어가며

바닷 바람을 맞으며

서핑하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가

생각보다 좋았다.


멋진 바닷가는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진다.


어떻게 찍어도

이 해변이 사진 한 컷에 다 안담기니까

답답하기도 하고

살짝 짜증나기도.


음료는 세금 봉사료 포함

39,600 루피아.


말로만 듣던

버팔로 떼가 이동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목동?들이

규칙적으로 버팔로들을 이동시키는 것 같았다.


사진을 찍으려고

조금 가까이 가니까

가축 냄새가 진하게 올라왔다.

적당한 거리를 두기로...


차를 타러 가려고

다시 들어왔던 골목길로 들어가기 전에

서핑 가게 직원들이

서핑하다 가라고 계속 호객행위를 하셨다.


몸이 성했더라도

워낙에 몸치라서

이번 생에 서핑은 못 할 것 같다는...


참고로

저 비치베드나 파라솔은 유료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서부 길리 투어_길리 낭구, 길리 수닥, 길리 케디스_

Lombok Island Hopping Tour_Gili Nanggu, Gili Sudak, Gili Kedis

(2018.09.28.)



롬복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롬복하면 길리 트라왕안 아닌가?!

이 생각이 머릿속에 깊이 박혀있었다.


그렇지만

너무 붐비는 관광지인 것 같기도하고

남들이 다 가는 곳은 약간 안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우선 내가 롬복에 대해서 잘 모르니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 투어프로그램을 문의했다.


롬복 프랜들리(Lombok Friendly)에서 운영하는

여러가지 투어상품을 보내주셨는데


3 Gili Tour라고 해서

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아이르 3곳을 들르는

흔히 말하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island hopping tour)가

눈에 띄었지만

가격이 2명 기준 180 US달러!


나는 혼자 다니니까

2인 기준 비용을 다 내야하는데

150 US달러까지는 각오하고 있었지만

180은 약간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 받은

다른 투어 프로그램을 살펴보다가

스노클링이 가능한 다른 아일랜드 호핑 투어가 있었다.


이게 그 투어.


이름이 허니문 투어길래

나같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 가기에는

뭔가 섬 분위기가 좀 다른가? 싶어서

약간 갸우뚱 했다.


그래서

이 투어의 목적지인

길리 낭구, 길리 수닥, 길리 케디스에 대해서

열심히 검색해봤다.


한국 블로그에서는

딱 1분이 이 모든 섬을 다 방문하셨는데

사진은 좀 많이 올려주셨지만

혼자 여행을 가도 될만한지 아닌지 판단하기에는

애매한 풍경사진들이 전부이고,

이 섬이나 해변에 대한 설명이 엄청 부실했다.


그래서 

여기는 갈 생각을 접었었다.


그런데

방살 터미널에서 짠디 부티크 리조트로

픽업 차량타고 이동하는 길에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께서

나에게 이 허니문 투어를 추천하셨다.


스노클링도 할 수 있고

섬도 조용하고 예쁜 것 같기는 한데,

나는 혼자라서

이런 허니문 투어가 안 맞는거 아니냐고 묻자,

한적한 분위기라 커플이 가면 좋아서

이름이 허니문 투어라고 이름 붙인 것이지

특별히 허니문인 사람만 갈 이유는 없다고.


길리 트라왕안 포함 3개 길리를 방문하는 투어는

어떻냐고 여쭤봤더니

허니문 투어 장소에 비해서 관광객이 많이 붐비고

파도가 조금 더 센편이고

지난 달 지진으로 인해서 

섬이 피해에서 완전히 복구된 건 아니라고 하셨다.


믿음이 가는 가이드분이셔서

이 분이 사기치는 것 같다는 생각도 안 들었고

더 한적하고 훨씬 잔잔한 바다라고 하니

허니문 투어를 가기로 했다.


프라이빗 투어의 장점은

내가 시간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


그룹 패키지 투어는

이 호텔 저 호텔 다 들러서

투어 멤버를 픽업하느라

왕복 2시간 정도를 허비하게 되는데

프라이빗 투어를 하다보니

내가 출발하고 싶은 시간을 정하면

가이드분이 맞춰서 오겠다고 하셨다.


모든 것이 내 중심.

ㅋㅋㅋㅋㅋ


리조트에서 조식을 마치고

로비에서 아침 8시에 가이드님과 만났다.


가이드님이 리조트에서

비치 타올도 미리 받아 챙겨주셨고

생수랑 음료랑 구급상자 등도

다 준비해두고 계셨다.


그렇게 가이드님 1분

기사님 1분과 함께

약 1시간 30분 가량을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빨간 마크있는 곳이

첫번째 목적지인 길리 낭구(Gili Nanggu)


지도상으로는

1시간 30분이나 걸릴 거리일까 싶었지만

고속도로가 뚤려 있는 곳이 아니고

산을 타고 지나가는 구간이 있어서

차량이 속도를 맘대로 낼 수 없다보니

이동시간이 좀 걸렸다.


투어 차량이 멈춤 곳은

이 간판이 있는 보트 탑승장.


공용 탑승장은 아니고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전문으로 하는

일종의 투어업체였다.


내가 사진 찍고 있는 동안

가이드님은 관계자분들과 인사를 하시고

이 아일랜드 투어 스태프분은

각종 장비들을 챙기고 계셨다.


이전에 스노클링 투어갈 때

탔었던 보트들보다

배가 더 작다.


이 바다 부근은 배들은

다 이런 사이즈의 배였다.


그리고 배 옆에 날개같이

중심을 잡아주는 바가 있는데

이게 여기 롬복 스타일 배라고

가이드님이 설명해주셨다.


배를 타고 출발했다.


바다가 잔잔하다, 잔잔하다 하시길래

그래도 바다인데 얼마나 잔잔하겠어 싶었는데

정말 잔잔했다.


여지껏 탔던 스노클링 투어 보트 중에서

가장 물이 덜 튀었다.


배타고 10-15분 정도를 갔다.


그렇게 스노클링 포인트인

길리 낭구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미 부지런한 사람들이 와서

수영도 하고 스노클링도 하고

재밌게 놀고 있었다.


그치만 정박한 보트가 몇 개 안 되고

다들 소규모로 오기 때문에

스노클링하는데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길리 낭구 해변의 풍경.


모래가 엄청 곱다.


한 걸음 걸음 내딛을 때마다

발자국이 남으면서

폭신폭신한 쿠션 느낌이 난다.


해변 바로 앞 바다는

이렇게 하얀 모래로만 되어 있고

물이 맑아서 속이 다 비친다.


조금만 더 들어가면

하얀 모래바닥이 사라지고

산호가 시작된다.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은

짐을 지키고 계시기로 하고

배을 운전해주셨던

섬 투어 업체 직원분께서

스노클링을 함께 해주셨다.


이 직원분이

수영, 잠수를 엄청나게 잘 하시는데

과묵한듯하면서 되게 카리스마 있고

멋있으시다.

말로만 떠들어대는 그런 스타일 아니심.


이분의 뛰어난 수영과 잠수 실력에

내가 가이드님에게 말하기를

아쿠아맨 같다고 했다.

(이하 '아쿠아맨'이라고 부르겠음)


아쿠아맨님이

배가 출발하시기 전에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한테

빵 봉지와 생수 병을 주면서

생수 병에 방을 부스러뜨려 채우고

생수병 뚜껑에 구멍을 뚫게 하셨다.


스노클링에 빵 필요한 건 알겠는데

이건 뭘까 싶었는데

일종의 빵 물총이라고 할까?


아쿠아맨님이

스노클링 가자고 나를 리드하시면서

이 병에 물을 채워서 건내주셨다.


병을 쥐면

물속에서 빵가루가 발사된다.

ㅋㅋㅋㅋㅋ


빵가루의 위력이 대단하게

살짝 쏘자마자

물고기들이 득달같이 달려온다.


물고기를 찾아 헤메던 스노클링은

이제 안녕~!!

ㅋㅋㅋㅋㅋㅋ


아쿠아맨님은

길리 낭구 바다를 너무 잘 알고 계셔서

물고기가 어디에 많은지 다 꿰고 계셨다.

이쪽으로 오라고 수중에서 사인을 주셔서 따라가면 

산호와 온갖 물고기들이 가득했다.


해양 다큐멘터리에서만 보던

물고기 떼를 발견했다.


이것도 아쿠아맨님이

이쪽으로 오라고 해서 따라가보니

있었던 것!


다큐멘터리에서

물고기들이 포식자에게 위협감을 주기 위해서

떼로 몰려다닌다고 할때는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내 코앞에서 이렇게 엄청난 물고기 떼를 만나니까

정말 크게 쫄게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


마음 같아서는 저 물고기 떼 사이를

훅~하고 뚫어가보고 싶은데

너무 물고기 떼가 크고

저 안에 내가 갖힐까봐

괜히 겁이 나서

주변에서 구경하는 걸로만 만족.


내가 쫄아 있으니까

아쿠아맨님이 이리저리 잠수하시면서

물고기 떼를 촬영해주셨다.


참고로

이 수중 촬영은

투어 프로그램에 옵션으로 들어가 있지 않았던 것인데,

아쿠아맨님이 장비가 있다며

그냥 알아서 챙겨오셨다.


블로그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아쿠아맨님이 내가 스노클링 하는 모습을

동영상도 몇개 찍어주시고

이렇게 사진도 찍어주셨는데

사진만 80장 정도 찍어주셨다.


말수가 없으시고 진지해보이시지만

챙겨주실거 다 챙겨주시는

진짜 바다 사나이 ㅋㅋㅋㅋ


나 빼고

스노클링 하는 관광객은

전부 다 백인 관광객들이었는데,

유일한 아시아인이었던 것뿐만 아니라

수영할 줄 몰라서

구명조끼입고 스노클링하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다.


나는 수영도 못하고

구명조끼때문에 잠수도 쉽지 않아서

거의 수면의 껌딱지가 되어있었는데

아쿠아맨님은 물 속에서 숨어있는

희귀한 물고기들을 재빠르게 알아채시고

대신 사진으로 찍어주시고

손가락으로 여기 보라고 가리켜주시고

엄청 잘 해주셨다.


이렇게 아쿠아맨님이 잠수해서 찍어주신 물고기들을

수면에서 멀리 바라보기만 하고

가까이서 보는 거는 아쿠아맨님이 찍어준 사진으로만 ㅋㅋㅋㅋ


빵가루에 미친듯이 달려드는 물고기의 종류에는 한계가 있어서

정말 수영을 잘 할 줄 알면

아쿠아맨님처럼 잠수해서

해초나 산호를 헤치고 다녀야

빵가루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도도한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아쿠아맨님과의 스노클링이

한 차례 끝났다.


아쿠아맨님이 워낙 물을 잘 타시니까

쫓아가느라 너무 급급했고

아쿠아맨님 믿고 쫓아가기는 했는데

혼자서는 감히 가지 못할

수심이 내 키 이상인 곳까지 따라가느라

스노클링을 즐기는 한편 잔뜩 쫄아있기도 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쿠아맨님이 사진을 가이드님에게

바로 데이터 전송하시는 동안

개인적으로 스노클링을 다시 한번 더 했다.


아무래도 아쿠아맨님이랑 할때만큼

물고기들이 다양하게 모이지는 않았지만

쫓아가느라 급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가이드님께 시간을 여쭤보니

점심시간이 다 된 것 같아서

점심먹으로 이동하자고 말씀드렸다.


길리 낭구에는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보이는

리조트?가 있었지만

식당은 없었던 것 같다.


식당이 있는

길리 수닥(Gili Sudak)으로 향했다.


길리 수닥에 정박했다.


길리 수닥의 해변은 이렇다.


보통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하다보면

식당이 있는 섬이 따로 있어서

그 섬에 가서 점심을 먹는데,

그 가격이 현지 물가에 비해서 

그닥 저렴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바가지를 각오하고 갔던 바,

이 식당은 가격이 바가지는 아니었다.


이것이 와룽 길리 수닥(Warung Gili Sudak)의 메뉴판.


인도네시아어는 배운 적이 없지만

워낙 Warung이란 단어를 많이봐서

식당의 일종이라는 것을 터득.


길리는 작은 섬이라는 뜻이라고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습자지같은 언어 습득.

ㅋㅋㅋㅋ


코코넛.

15,000 루피아.


Ikan Bumbu Kuning.


현지에서 직접 잡은 물고기 요리인데,

이런 음식이 있었는지는 몰랐다.

메뉴판 보고 고민하고 있으니

가이드님이 롬복식 생선 음식은 이거라고

추천해주셨다.


차량에서 이동하는 내내

롬복 지역 고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승기기 비치 주변에 있냐고

여쭤봤더니

이 음식을 추천해주셨다.


그래서 이 생선 요리를 주문했는데,

막상 음식이 나왔을 때

비주얼을 보고 흠칫 했다.

ㅋㅋㅋㅋㅋㅋ


생선이 너무 통으로 나왔고,

양념 색도 누르스름 한데다가

국물이 자박자박 있는데

괜히 비릴것 같은 불안감.

ㄷㄷㄷㄷ


그래도 시킨 음식이니까

포크로 살을 발라서 한 입 먹어봤다.


이 두툼하면서 촉촉한 

흰살 생선의 담백함은 무엇인가?!!

비린맛도 전혀 없고

살이 너무나도 고소하고 담백했다.


양념 색깔도

멀건 것이 비주얼 빵점이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카레맛도 살짝 나는 것 같으면서

적당히 간간하니

계속 당기는 맛.

나중에는 숟가락으로 떠먹기까지 했다.


결국 이렇게 초토화 시킴.


생선 뒷면은 내장 발라내고 하느라

살이 별로 없었는데

너무나 아쉬웠다.

ㅋㅋㅋㅋㅋ


Pineapple Pancake.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셔서

롬복식 생선요리를 주문하기는 했지만

뭔가 안전빵은 하나 마련해둬야할 것 같았다.

그래서 주문한 파인애플 팬케이크.


후식이지만

생선 요리와 함께 서빙되어서 1차 당황.


크기가 생각보다 큰데

비주얼이 그닥 맛있어 보이지 않아서

2차 당황.

ㅋㅋㅋㅋㅋ


롬복식 생선 요리를 맛있게 먹고

파인애플 팬케이크를 먹어봤다.

눈 앞에 차려진 음식을 남기지 못하는 성격.

너무 맛없지 않는 이상 억지로 먹고

나중에 과식으로 괴로워하는 타입.


앗!

이 비주얼에 

이런 맛있음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인가?!


팬케이크 반죽이

너무 밀가루 덩어리처럼 보였지만

너무 달지도 맹맹하지도 않고

식감도 괜찮았다.

우리나라 국화빵에 빵 먹는 느낌?


이 팬케이크 맛의 방점은

생과일 파인애플을 대량 투하했다는 점.


팬케이크 반죽 반

파인애플 과육 반.

파인애플의 상큼함이 팡팡 씹히는데

입안에 과즙이 터지면서

파인애플 씹는 맛도 있고

팬케이크의 탄수화물 맛이 섞여서

넘나 맛있게 먹었다.


세금이나 봉사료 추가따윈 없이

97,000 루피아.


관광지의 섬에 있는 식당에서

음료 1개, 메인 생선 요리 1개, 디저트 1개를 시켰는데

한화로 7000원대가 나왔다.


롬복 물가도 물가지만

관광객이라고 바가지 막 씌우려고 하지 않는 모습에

살짝 감동.


투어 비용에 점심 비용을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내 돈 내고 밥을 먹는 것은

당연한 것.


하지만

가이드님과 아쿠아맨님이

나를 식당에 데려다주시고

뒤로 쓱 사라지시는데

마음에 편치가 않았다.


투어 조건 상으로도

이분들의 점심은 

이분들이 알아서 해결하는 것이었지만

그냥 마음이 편치가 않아서

점심 드시라고 팁을 각각 드렸다.


팁을 주니까

거절은 못하고 고맙다고 하시면서 받으시는데,

투어 다 마치고 리조트에서 헤어 질 때

가이드님이 하시는 말씀이

가이드 같은 스태프 점심 비용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다음에는 따로 밥값 안줘도 된다고 하셨다.


그치만

가이드님이나 아쿠아맨님이나

나한테 잘 해주셨기 때문에

팁이 아깝지는 않았다.



점심을 길리 수닥에서 먹고

다음 목적지는 무인도인 길리 케디스(Gili Kedis)였으나,

가이드님이 이 바다에 살고 있는

불가사리를 보여주고 싶어하셨다.


그래서 잠깐 우회하여

불가사리를 찾기 시작했다.


바닷물은 엄청 맑은데

불가사리가 잘 안보여서

가이드님이 약간 당황하시니까,

아쿠아맨님이 배 시동을 끄시고

바로 바다로 입수!!


입수하신지

30초도 되지 않아서

계속해서 불가사리를 잡아서 

배로 올려보내주셨다.

정말 아쿠아맨인 것 같았다.

ㅋㅋㅋㅋ


TV에서만 보던 불가사리와는

조금 다른 불가사리.


이게 살아있는 불가사리라고

말해주지 않으셨다면

그냥 돌인 줄 알았을 것 같다.


아쿠아맨님이 불가사리를 계속 공급해주셨다.


가이드님이 한번 만져보고

손 위에 놓고 사진도 찍어보라고 하셔서

찍어봤다.


그냥 돌처럼 가만히 있던

불가사리.


내가 좀 쫄아있었는지

뒤집어서 만져도 보라고 하셔서

눼눼~하면서 만져봤다.


가운데 선 같은 곳에서

뭔가 나와서

이동을 하거나 먹이를 잡아 먹거나

할 것 같기는 했지만

내가 손가락으로 건드려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불가사리 체험?을 마치고

불가사리들은 다시 바다로 방생!!



마지막 목적지인

길리 케디스(Gili Kedis)로 향했다.


길리 케디스가 보인다!


무인도라고 해서

왜 무인도일까는 생각을 안해봤었다.


근데

가까이서 섬의 크기를 보니

사람이 살만한 공간이 없어서였다는게

바로 드러났다.


그래도 관광객을 위한 시설들은

설치가 되어 있다.


사진 가운데에

그네도 보이고

우측에는 이 섬에서

입장료 받는 사람들이 쉬는 오두막도 있고

(입장료는 가이드님이랑 같이 와서 따로 안냈음)

선베드? 비치체어?도 있고

화장실도 있다!


모래가 정말 새하얗고 엄청 곱다.


길리 케디스의 중심부.


길리 케디스에 온 걸 환영한다는 팻말.


스노클링 포인트, 

불가사리 구경 포인트, 

바위 있는 곳을

알려주는 이정표.


섬에 다른 백인 관광객들이 꽤 있었지만

전혀 붐비는 느낌은 아니었다.


파노라마 사진에 도전했는데

밑부분이 뿌옇게 되버렸다.

ㅠㅠ


파노라마샷 재도전.

저 멀리 투어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지만

저렇게 멀리 있어도

허리춤에 물이 닿지 않을 정도로

수심이 낮고,

파도도 정말 잔잔하다.


비치체어에서 쉬라고

가이드님이 체어도 하나 찜꽁해주시고

리조트에서 가져온 타올도 다 세팅해주셨지만

그냥 물에 들어가서 사진찍는게

좋고 재밌었다.



정말 작은 섬이지만

물도 맑고 파도도 잔잔하고

날씨도 너무 좋고

그냥 기분이 막 좋아지는 곳이었다.


지난 해에

베트남 푸쿠옥 갔을 때

파도소리가 얼마나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하는 지 깨달았다.


그래서 길리 케디스에서

동영상도 찍어 남겨보고

파도+바람소리도 녹음해보았다.


20180928_Gili Kedis.m4a

<길리 케디스 파도소리>


<총평>

아쿠아맨님과 함께 하는 스노클링은

상당히 인상이 깊었다.

그분의 수영과 잠수실력에 감탄하기도 하고

그 분을 믿고 수심이 깊은 곳에도 도전해보기도 했고

니모도 보고

물고기 떼에 겁도 먹어보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본 것 같다.


또 좋았던 것은

날씨와 파도.


날씨가 맑고 쾌청한데

찌는 듯이 덮지 않고

바다 바람이 계속 불어와

더위가 내 몸에 붙어있을 수 없게 해줘서

너무나 상쾌했다.


바람은 시원하게 불지만

파도가 세지는 않아서

발장구를 열심히 치지 않아도

쉽게 물속을 가로지를 수 있어서

매우 편했다.


마지막으로 좋았던 것은

가이드님!!


가이드님은

나 하나 케어하는 것에만 집중하시니까

나는 엄청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가이드님이

너무 고객 중심 마인드셔서

투어 시간에 제한도 두지 않고

있고 싶은 만큼 있으라고 하셨다.


뿐만 아니라

리조트로 돌아오는 길에

롬복 현지 음식을 체험해보라고

본인이 맛집이라고 추천하는 식당에

나를 잠시 내려주시고

밖에서 대기도 해주셨다.


이 식당 후기는

다음 포스트에 올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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