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항공 후기]
[귀국편] 멜버른-쿠알라룸푸르-인천
Malaysia Airlines Flight Review 2
- Melbourne-Kuala Lumpur-Incheon -
(2019.02.09.-10.)
인천에서 출발할 때 너무 쫄렸고
공항에서는 항상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번에는 공항에 엄청 일찍 도착했다.
11시에 도착해서
15시 10분이 쿠알라룸푸르로 출발하는
말레이시아 항공 MH148을 타게 되었다.
체크인 카운터는 F.
인터넷 체크인을 늦게 하긴 했지만
암튼 인터넷으로 체크인을 완료했다.
인천에서와 똑같이
확인증만 날라오고,
탑승권(boarding pass)는
온라인으로 발급되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온라인 체크인 탑승객을 위한
백 드랍(bag drop) 데스크가 2개
열렸다는 점!!
줄을 설 수 있게 오픈하는 것은
데스크 오픈 15분 전쯤이었던 것 같다.
실제 데스크에서 체크인 업무를 하는 것은
이륙 시간 기준 3시간 정도 전에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체크인 중에 일부 고객은
캐리온 러기지(carry-on luggage),
즉 들고 탑승하는 짐의 무게를 재보기도 하므로
약간 긴장이 됐다.
나는 위탁 수하물(check-in baggage)가 29kg이고
캐리온 러기지는 7kg가 넘었기 때문.
다행히도 나에게
캐리온 러기지의 무게 측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출국 보안검사 이전의 멜버른 공항
내가 지나가는 길의 상점들만 찍었는데
출국 심사 이전에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나 상점들이
꽤 있었다.
보안심사와 출국심사를 받기 위한
출국장 진입구.
보안검사와 출국심사는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발리 공항처럼
출국심사를 마치면 면세점을 통과해서만
탑승 게이트에 도착할 수 있는 구조이다.
나름 브랜드나 상품 구성이 다양했지만
경유 비행이다보니
액체류, 젤류를 구매하기가 애매했다.
이미 와인이 위탁수하물에 가득하기 때문에
술도 구매하지 못했다.
술과 액체류/젤류를 피해서
면세점에서 남은 현지 호주달러를 탈탈 털고
라운지를 찾아 떠났다.
멜베른 공항에도
Plaza Premium Lounge가 있어서
좀 헤맸다.
9번 탑승 게이트 근처라고 해서
같은 층인 줄 알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층 내려가야 한다.
에스컬레이터로는 연결되지 않는다.
라운지가 쿠알라룸푸르만큼
넓지는 않지만
좌석이 널찍하고 이용객이 많지 않아서
쾌적했다.
이 라운지의 장점이자 특징이라면
비즈니스 클래스 비행좌석을 연상시키는
칸막이가 쳐져있는 좌석이 있다는 점.
라운지에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다이너(diner)도 준비되어 있다.
차오밍과 무언가를 집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디저트로 배채우기.
ㅋㅋㅋㅋ
수박자몽주스였나 수박사과주였나?
면세점에서 산
호주산 동물 인형들.
요것이 내 티켓.
15열 창가 좌석을 받았다.
온라인 체크인이 48시간 전부터 가능한데
그걸 깜박하고 있다가
출국 전날 인터넷에 자리 지정하러 가보니
다 X가 쳐져있었다. ㅠ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중간 좌석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백 드랍할 때
말레이시아 항공 데스크 직원분께서
창가좌석도 괜찮으면 바꿔주겠다고 하셔서
창가좌석을 덮석 물었다.
과연 그것이 옳은 선택이었을까?
탑승 대기 중에 게이트 주변 상점들.
출국 심사를 끝내고 나면
면세점을 꼭 통과하게 되어있어서
면세점이 끝나면
상점은 완전 없는 건가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쿠알라룸푸르 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가 앞 비행의 비행기들과
거의 똑같아 보였다.
그래서 레그룸(leg room)도 비슷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도 비슷.
어쩌다 창가석도 감지덕지 앉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창가석은
너무 추워서 선호하지 않는다.
그치만 이번에는 그냥 앉았는데...
그것은 아마도 내 비행 역사 최대의 실수.
역대급 진상 승객이 내 옆에 앉았기 때문
남아시아 아니면 서남아시아쪽 할아버지였는데,
너무 예의없는 안하무인 스타일.
노약자이시다보니
먼저 복도쪽 좌석에 앉아계셨는데,
그냥 알아서 창가 좌석으로 들어가란다.
당황스러워서
못 들어가고 있으니까
발 밑에 놓고 있던 짐을 치워준다.
발 밑에 짐도 놓고 있었던거냐!!!
이분이 노약자라서 앉았다 일어나기가 불편한가?
아니다.
비행 시간 내내 앉았다 일어났다를 무한 반복.
승무원을 쫓아가서 밥 맛없다고 난리치기도 하고...
안전벨트 착용 등의 켜지던 말던,
물도 몇 번이나 직접 받아오고...
화장실도 엄청 자주 왔다갔다.
집중력 장애가 있는 분인가 싶을 정도로
안절부절하지 못하시는 분이었다.
나는 눈이라도 좀 붙이려고 아둥바둥하는데
잠들만 하면 괜히 팔을 막 움직여서
툭툭 깨우는 것처럼 치는데
10분 이상을 계속해서 잠을 못 잔 것 같다.
개매너, 개매너..
완전 상 개매너...
비행기는 이제 막 출발해서
호주를 벗어나기까지도
너무 길게 느껴졌다.
옆 좌석 할아버지의 진상 퍼레이드도
시간을 빠르게 가게 하지는 못했다.
되려 충격과 스트레스로
더욱 내가 갑갑하게 만들기만 했다.
잠 좀 자려고 하면
계속 팔뚝으로 툭툭 치니까
잘 수가 있나.
창문 열고 창밖 사진이나 찍었다.
엄청난 양의 특별식 제공이 끝나고서야
나도 드디어 기내식을 받았다.
옆 좌석 진상 할아버지가
맛이 없다고 승무원에게 불평하기를 4-5번,
밥 바꿔오라고 불평하기를 2번,
생선 냄새 난다고 승무원에게 들이대면서 맡아보라고 불평하기를 2번.
승무원과 실갱이하는 진상 할배는 세상 편한데
불편한 건 되려 내가 되어 버렸다.
치킨 구이와 감자.
호주 음식은 다 평타 이상은 하더니
기내식도 맛있었다.
치킨도 생각보다 촉촉하게 잘 구웠고.
내가 기내식 맛있게 먹으니까
엄청 띠거운 말투와 표정으로
진상할아버지가
"Tasty?"라고 물어봤다.
얼굴 표정은
너 입에는 그런게 맛이 있냐?
약간 이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서는
나한테도 막 자기 특별식 생선이
맛이 없다고 말 불평해대는데...
밥 먹는 동안은 좀 가만히 좀 냅두라고!!
살아있는 민폐 덩어리야!!
가끔씩 비행 중에
일어나서 화장실도 가면서
몸도 움직여줘야 되는데
이 놈의 할배가
길목을 막거나 화장실을 막고 있으니
일어나고 싶지가 않았다.
다운로드 받아놓은 넷플릭스나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불안 장애가 왔다.
이 할배가 너무 짜증이 났었나 보다.
내 자리의 기내 에어컨을 누가 꺼놨었다.
불안장애가 왔다고 승무원한테 말하자니
너무 난리치는 것 같고 해서
우선 냉수를 먹고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진정해보기로 했다.
냉수를 마시고
바람을 맞으니 조금 가라앉는 것도 같았는데
옆의 할배가 진상 짓을 멈추지않고
시선을 강제로 빼앗아 갈때마다
숨이 턱턱 막혔다.
간식이 나왔다!
너무 기뻤다.
도착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거니까.
착륙 50분을 남겨둔 기념 사진.
쿠알라룸푸르는 구름낀 흐린 날씨였는데
그 흐린 구름 위를 날아오르는 비행기에서는
지는 해를 볼 수 있었다.
너무 내리고 싶은 마음에
계속 도착이 얼마 안 남았다는 기념 촬영을 반복.
해가 진다.
비행기가 착륙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일찍
쿠알라 룸푸르 공항에 도착했다.
일찍 도착했더니
승객이 내릴 게이트 준비가 아직 안되어있다고하여
비행기에서 20분 정도 갖혀있었다.
착륙하니까
옆의 진상 할아버지가
자기는 노약자라서 마지막에 내릴 거라고 알려준다.
그렇게 진상을 열정적으로 피우고
자리에서도 좌불안석 엄청 잘 일어나던 사람이
나 내릴 때는 못 비켜주겠다는 거다.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앉아 있는 상태로
내 엉덩이가 그 할배 얼굴을 스치던 말던
빨리 자리를 빠져 나왔다.
그리고 내 기내 수화물 내려서
뒤도 보지않고 라운지를 향해 갔다.
멜버른에 갈 때 들렸었던
Premium Plaza Lounge에 들렸다.
가자마자 샤워실로 달려갔는데
대기자가 많다고 해서
시간 예약해놓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왔다.
미고렝으로 보이는 볶음 국수와 동남아식 닭요리.
저 닭요리가
엄청 맛았어서 2번이나 가져다 먹었다.
약간 우리나라 닭볽음탕 비슷한데
꽤나 매콤한 맛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호주에서 잠시 반강제적으로 맛 볼 수 없었던
매콤 짭조름한 맛.
홍차는 립톤티만 주는 것 같아서
BOH 차를 주문해봤다.
Cameronian이라는 차가
어떤 차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홍차같기도 하고 마시기에 좋았다.
라운지 샤워실 예약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서 대기했지만
한국 사람들이 너무 오래 이용해서
(밤 11시 인천행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한 한국인이
당시 라운지 이용객의 80%를 넘었다)
예약시간보다 늦게 들어갔다.
나보다 늦게 예약한 일본인이라아 다른 아시아 사람
짜증내면서 대기하고 있고...
나라도 후딱 씻고 나와야겠다 싶어서
군대 훈련병 샤워하듯이 엄청 급하게 씻었다.
장거리 비행으로 제 감각을 상실해가는
나의 종아리에다가 파스를 1장씩 붙이고
급히 샤워실을 빠져나왔다.
샤워실을 빠져나와서
인천행 말레이시아 항공 탑승구로 향했다.
샤워가 예정시간 보다 늦었지만
탑승 시간에는 늦지 않고
여유있게 도착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라운지에 있던 한국인 수가 너무 많다 싶었는데
이날 인천행 말레이시아 항공 비행기는
모델명은 모르겠고, 2층짜리 최신형 비행기였던 것 같다.
기내 수화물 캐비넷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장도 넓고 공간도 널찍널찍하니
확실히 덜 갑갑했다.
사진으로 보는
레그룸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의자의 너비가 좀 넓은 것 같았다.
비행기 기종이 바뀌니까
화질이 엄청 좋아졌다.
리모컨도 괜히 세련되어 보임.
그치만 기내 제공 어메니티에는 변화가 없었다.
출발전에 찍은 기내 엔터테인먼트.
1주일 사이에 컨텐츠가 조금 바뀐 것도 같았다.
간식이 나왔다.
버섯이 들어간
채식주의자를 위한 간식이었다.
인천 도착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비행에서
그래도 한국인이 양반이구나 싶었다.
멜버른-쿠알라 룸푸르 구간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기내식.
개인적으로 말레이시아는
조리 솜씨가 평균적으로 좀 떨어지는 것 같다.
말레이시아에서
엄청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게 손을 꼽는다.
아무 식당이나 가도
평타 이상은 하는 태국, 베트남과는 다른 것 같다.
기내식을 먹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정말 갑갑해서 죽는 줄 알았던
힘든 비행이었다.
<총평>
앞선 출국편에서도 지적했지만
말레이시아 항공 자체는 준수하고 우수한 항공사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의 진상 승객들이 포진하고 있는
폭탄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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