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호캉서_상해 혼자 호캉스_미식(3) 상해식 무제한 딤섬]
포시즌스 호텔 상하이 푸시
Four Seasons Hotel Shanghai at Puxi
- 상해식 무제한 딤섬 런치 at 시지쉬안
Shanghainese All-You-Can-Eat Dim Sum Lunch
at Si Ji Xuan with Michelin Plate rating -
(2019.03.02.)
샤오롱바오의 고향은 상하이!
포시즌스 상해 푸시의 중식당 시지쉬안은
미슐랭 플레이트 식당.
인증받은 상해 맛집에서
상해 딤섬 런치를 먹어보기로 했다.
보통 중식당은 가족 단위 손님을 많이 받아서
테이블이 너무 큰 것만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친절하게 1인 식사가 가능한
자리로 안내해주셨다.
무제한 딤섬 런치를 먹겠다고 하니까
딤섬 런치 메뉴판을 주고 가셨다.
딤섬 런치 자체가 처음이었는데
무제한까지 붙으니까
어떻게 주문해야하는 건지 잘 몰랐다.
뷔페처럼 직접 가져다 먹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메뉴판에 보면
차 없이 무제한 딤섬을 먹으면 198위안
무한 리필 차를 추가하면 218위안
음료 패키지를 더하고 싶으면 70위안 추가 지불.
상기 메뉴 가격에 봉사료 및 세금 별도 부과.
저 3가지 옵션에 대해서 명확히 말씀드리고나면
앞으로는 메뉴판에서 먹고 싶은 것만
계속 주문할 수 있다.
우선 나는 차가 포함된 무제한 딤섬으로 요청.
근데 아무리 메뉴판을 봐도
나는 무슨 음식인지 모르겠고,
양도 어떻게 나오는 지 모르겠고...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한 남자 직원분께
나는 딤섬 런치 처음이고
메뉴가 익숙하지 않으니까
몇가지 추천해줄 수 있냐고 여쭤봤다.
그러자
남자직원분께서 자기가 알아서
주문을 넣어주겠다고 하셨다.
정말 감사했던 순간.
하지만 이런 나의 부탁은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있었다.
이 식당의 직원분들은
다들 정(情) 넘치시는 분들인가보다.
음식이 미친듯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도저히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겠는지라...
이제 그만 멈춰달라고 사정 사정 ㅋㅋㅋㅋㅋㅋ
water bamboo, shrimp roe sauces.
아삭아삭한게
마 씹는 것 같은데
맛이 괜찮았다.
완탕수프였던 것 같다.
조식으로 먹었던 완탕이랑
피의 색이 다르다.
여기서 나온 완탕의 피 색깔은
집에서 달걀 넣고 반죽한 만두피 색깔.
그리고 피의 두께나 식감도
정말 집에서 만든 만두피랑 비슷했다.
안의 완탕 소는
약간 딱딱하니 예상하지 못한 식감인데
맛있는 완탕은 원래 이러해야하는 건지
아님 잘 못 만든 것인지
구분을 할 수 없었다.
지식 부족 ㅠㅠ
Shrimp bean curd spring roll.
새우 살이 가득하니 맛이 좋았다.
저 얇은 롤이 두부(bean curd)라는 것도 놀라웠다.
습자지처럼 얇았는데...
근데 양이 엄청 많아서
혼자서 먹기에 버거웠다.
샤오롱바오.
원산지의 샤오롱바오를 먹어봤다! ㅋ
신기하게 맛이 달랐다.
진~한 고기국을 농축해놓은 듯한
국물이 터져나온다!!
이 맛에 먹는 거구나 싶었다.
그치만 단점은
너무 진한 고기 육수맛에
혼자 4개를 먹었더니
약간 니글니글.
"Four Seasons" shrimps dumplings.
통새우가 들어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머리는 떼고, 꼬리까지 다.
탱글함은 말할 것도 없음.
Sauteed turnip cake, xo sauce.
순무만 먹어본적이 없어서
이게 무슨 맛인지는 잘 설명을 못 하겠다.
이게 갈았는지 으깨서 반죽한다음에
XO 소스에 볶아낸 것 같다.
그래서 식감은 아삭하거나 멀크덩하지는 않고
약간 폭신하게 입안에서 무너진다.
갓 만든 푹신한 감자조림보다
더 촉촉하고 부드럽다고 밖에는
표현을 못 하겠다.
청경채와 브로콜리.
간이된 육수에서 데쳐냈기 때문에
간이 적당히 베어있다.
청경채는 즐겨 먹지만
원래 브로콜리는 식감을 완전 싫어한다.
근데
약간 느끼한 중식을
혼자서! 계속! 많이! 먹으니까
너무 느끼해서
아무 야채라도 먹어서
중국 본토 음식 특유의 느끼함을 없애야 했다.
근데
이 채소들도 큰 도움은 안 됐던 것이
양념이 베도록 데쳐진 것이라서
엄청 상큼하고 개운하지는 않았다.
veal rips, black peppers sauce.
송아지(veal)라고 하는데
부드러운 거 같으면서 잘 안 씹히는
묘한 식감을 가졌다.
맛은 갈비 맛이랑 비슷한데
한국식 갈비보다 어딘가 모르게 느끼하다.
cannelloni shrimp
맛도 기억이 잘 안난다.
맛없던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너무 배부르고 속이 니글니글해서
감당할 수 없었다.
직원분께 이제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주문 들어간 거 있으면
취소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는데도 이게 나온거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영어가 좀 더 잘 통하는
여자 직원분께 정중하게 다시 한번 부탁드렸다.
아까 추천 메뉴 자동으로 나오게 해주신다고해서
정말 맛있고 감사하게 먹었는데
혼자 먹기에는 너무 양이 많아 배가 부르니
이제 그만 내어주셨으면 한다고.
직원분께서는
남겨도 괜찮으니까
하나씩 다 맛보는게 어떻냐고도 물어보셨지만,
음식 남기면 내 마음이 편하지가 않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렇게 정리가 된 줄 알았는데...
여자 직원분께서
내가 후식을 못 먹고 가는게 안타까웠는지
후식을 딱 1명이 먹을 양만큼만
직접 가져다 주셨다.
생각보다 중국분들이 정이 많거나
인심이 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rice skin dumpling
우리나라 찰떡과 일본 모찌의 중간 쯤 되는
쫀득함의 떡류.
sesame ball.
찹살 도너츠 비슷한 후식.
모듬 과일.
몇개를 주문해서 먹던지
가격은 세금 및 봉사료 포함 250 위안.
이 영수증을 보고
나도 좀 놀랬다.
혼자 이리 많이 먹었구나 싶어서.
그리고 납득이 갔다.
배가 안 부르고
안 니글거렸다면
그게 더 이상했을 양을 먹은 것이라고.
<총평>
옆에 있는 식당 '스테이크 하우스'보다
직원들의 서비스가 조금은 더 나았던 것 같다.
중년쯤 되는 남자분은
약간 콧대 높으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그분이 불친절하지는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다양한 맛을 보게 해주려고
노력해주셨던 직원분들께 감사할 따름.
가장 인상깊었던 음식은
샤오롱바오.
이게 진짜 샤오롱바오구나 싶었던 게
상하이가 원조라서가 아니라
가장 맛이 있어서.
맛 측면에서 특별히
부족한 음식은 없었다.
많은 메뉴들을 다 맛보지 못한게
약간 아쉬웠을 뿐.
우리나라였으면
무제한이라도
이렇게 하나 하나 주문해야되는 방식이면
눈치를 봐야했을 것 같은데...
(1. 내가 돼지처럼 보일까봐 or
2. 너무 많이 먹어서 영업방해될까봐)
미친듯이 주문을 하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는 느낌을 받아서
편하게 무제한 딤섬을 즐길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는
모던한 느낌의 포시즌스 상하이 푸동과 다르게
다소 클래식한 것 같다.
이게 진짜 중국 본토 느낌이
조금 더 진하게 나서
맛도 맛이지만
경험으로서도 좋은 중국 식문화 체험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