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방콕 호캉스 여행_파인 다이닝]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

Waldorf Astoria Bangkok

- 프론트 룸 Front Room -

(2019.05.02.)


@gizzard_in_law


생긴 지 얼마 안된 호텔이고

방콕 미슐랭 가이드에 랭크되지 못한 것 같지만,

테이스팅 메뉴도 1인 주문이 가능하다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의 퍼스널 컨시어지의 답변이 있었기 때문에

예약을 하게 되었다.


호텔 전체 인테리어 분위기에 맞춘

밝고 경쾌하지만 고급진 느낌.


나는 7코스에 주스 페이링을 했다.


와인 페어링을 고민해봤지만,

이날 저녁 식사 후에

짐을 줄이기 위한 면세점 구입 샴페인을

혼자 다 마셔야 했기 때문에

와인은 자제.


환영 음료가 나왔다.


여기 나왔던 음료들은

일종의 혼합 음료들인데,

깔끔하고 다 맛있었다.


비슷해 보이지만

하나같이 다 개성이 은근히 있어서

마시는 재미가 있었다.


아뮤즈 부쉬 같은 음식인 Velkommen.


메뉴에는 5가지가 적혀있는데

3개가 먼저나오고

나머지 2개는 나중에 나왔다.


Danish Pancake Puffs.


호두과자 같이 생겼는데

맛은 달지 않고 간간하다.

크림 같은게 들어가 있어서

식감이 부드럽고 좋았던 것 같다.


저 꽃을 다 먹는 건 아니고

음식이 올라간 가짜 꽃잎만 통째로 먹는다.


Sunroot Crisp, Parsley


맛없는 건 없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서

딱히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Carrot Cured Duck.


오리고기를 생햄 만드는 방식으로 건조한 것 같다.

처음에는 하몽인 줄 알았는데

오리고기라고 하셔서 신기했다.


오리고기 위에 올라간 양념이

태국 음식에서 느낄 수 있는 양념이라서

태국음식의 정체성을 살렸다.


이건 두번째로 나온 Velkommen.


Look like Shrimp


바삭한 과자 같은 건데

이름이 '새우처럼 생김'이다.


근데 나는 처음에 보고

'가재 모양이네.'

이랬다는 ㅋㅋㅋㅋㅋ.


나중에 태국산 river shrimp를 보니까

새우도 맞는 것 같다.


Spice Razor Clam.


요것도 맛있게는 먹었는데

어떤 맛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예전에는 맛을 막 메모하고

맛 표현에 집중했었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걸리고

음식 먹는데 집중할 수가 없어서

포기. ㅠㅠ


식사용 빵과 직접 만든 버터.


여기 빵이 굉~장히 맛있었다.

내 취향저격 성공.


보기에는 되게 딱딱한 빵처럼 보이는데

막상 먹어보면 전혀 딱딱하지 않다.

딱딱한 빵 싫어하는데

이 빵은 너무나 맛도 식감도 좋았다.


주스 페어링의 첫번째.


각종 과일과 주스와 허브를

오묘하게 섞어서

매 코스마다 새로운 조합이 나오는데

맛이 다 달르고 맛있었다.


Caramelized Milk Skin - Lemongrass Smoked Scallop, Chili-Herb Emulsion.


관자구이.

엄청 부드럽게 잘 구우셨다.

바닥에 얇게, 또띠야 같이 무언가를 구워내셨는데,

그걸로 타코 먹듯이 감싸서

먹으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두번째 과일 주스 페어링.


매번 나올때마다

설명을 다 해주셨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Seabass - Tuna - Beetroot, Black Rice Mayo, Fermented Thai Curry


농어와 참치를 섞은 것인지 뭔지

설명을 그 때 잘 못알아 먹었다.


약간 사시미 먹는 기분으로 먹는데

맛있었다.

소스들이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생선회의 느낌에 변주를 주었다.


세번째 과일 주스 페어링.


Grilled Winter Melon Soup - Egg-soymilk Tofu, Coriander Oil, Herbs.


수프.

무슨 맛이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안 나지만

맛있어서 바닥이 드러나게 비워냈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다 긁어 먹어도 되나

속으로 고민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생생.


과일 주스 페어링 4번째.


River Prawn - Cauliflower Two-Ways, Fermented Soybean Sauce


메인요리는

리버프론과 비프 중에 고를 수 있는데

나는 추천을 받아서 리버 프론으로.

내 생각에서 소고기는 어디서든 먹을 수 있으니까.

강에 이렇게 큰 새우가 산다는 거는 또 처음 알았다.


리버프론은 엄청 잘 구우셔서

전혀 질기지 않으면서

꽉찬 살의 식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날은 이 리버프론 먹을 때

원래 이런 맛에 이런 식감인 줄 알았다.

근데 나중에 노보텔 수완나폼 공항 태국 음식점에서

리버프론 튀김을 주문했는데

이 맛과 이 식감이 아니었다.


마지막 과일 주스 페어링.


Papaya - Passion Fruit_Terrine, Granitee, Dark Chocolate Sorbet, Jackfruit Seed Puree


파파야를 어떻게 조리하셨는지

절이고 조각내서

정사각형을 만들어 내셨다.


그 위에 다크 초콜릿 소르베가 올라감.


파파야는 몸에 좋다고해서

그냥 삼켰지

맛있게 먹은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런데 이 파파야는

내가 알던 그 파파야 맛이 아니었다.


맛있게 싹 비웠어요!


마지막 디저트인 쁘띠 포(Petits Four)에

곁드릴 차가 나왔다.


Sweet Bites - Selection of Petit Fours.


8개의 작은 디저트가 담긴 상자를 가져오셔서

골라보라고 하셨다.

원래는 4개만 골라야하는 건데,

내가 선택장애에 빠진 것 같으니

직원분께서 하나씩 다 주시겠다고 해주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기는 했다.

너무 티나났었나 보다.



한화로 약 158,000원 정도.


음식의 품질이나 서비스를 생각했을때는

그다지 비싸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과일 주스 페어링이 

돈을 많이 절약시켜준 것도 있다.


<총평>

생각보다 손님이 없어서

조금 의외였다.


웬만한 미슐랭 플레이트나 1스타 정도의

맛이 아니었나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먹었다.

다 먹고 정신을 차려보니

식당에 손님이 별로 없더라.


1층이라 뷰는 별로지만

뷰가 별로인 식당이 

원래 인테리어가 더 예쁘다며

ㅋㅋㅋㅋㅋㅋ


직원분들은

엄청 깍듯하고 친절했다.

손님이 식사하는 걸 지켜보지 말라는 

매뉴얼이 있는 것 같은데,

손님이 많지는 않고...

내가 먹는 속도는 주방에 얘기는 해야하고...

직원분이 계속 창밖을 보는 척하시지만

나를 바라보고 있는게 바로 티가 났다.

왜냐면 코스 하나 끝내기가 무섭게

바로 바로 서빙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처음에 월도프 아스토리아 객실에 들어가서

기대만큼 엄청 럭셔리하지 않길래

실망했었다.

그런데 여기서 저녁을 먹고나서

완전 만족스러웠고,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그래서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에 대한 이미지가

싹 바뀌었다.


나중에 포스팅할

피콕 앨리(Peacock Alley)에서의 애프터눈티도

엄청 마음에 들었다.


모던 퓨전 타이음식을

도전해보고 싶으시다면

이 식당이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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