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 메리어트 서울 혼자 호캉스_파인 다이닝]

더 마고 그릴

The Margaux Grill

(2019.04.07.)


@gizzard_in_law



돈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비싼 음식 먹으러 가도 될까?

호텔 도착하기 전에 고민 좀 했지만,

객실 들어서자 마자

수화기를 들고서는

더 마고 그릴을 예약했다.


이 불같은 성격때문에

지금 카드값 갚느라 허리가....


레스토랑 내부.


나는 항상 칼같이

저녁 영업 시작하면 식사를 한다.

일찍 배가 고픈 타입.

ㅋㅋㅋㅋ


사실 이 레스토랑의 하이라이트는

정원으로 꾸민 외부 다이닝 공간인데

당시에는 찍을 생각을 전혀 못했다.

주문을 마치고

간결하게 정리된 테이블.


홈페이지에 메뉴가 있는 것 같아서

메뉴판 사진을 안 찍었는데,

이런...

반리엣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된 메뉴를

찾을 수 없었다.


아쉬운 대로 제일 비슷한

메뉴를 캡쳐.


빵과 물수건이 나왔다.


Charles Heidsieck Brut Reserve.


와인은 자제하기로 착석했지만

와인 메뉴에 샴페인인데 가격이 상당히 착한

이 녀석을 발견.


홀딱 또 지르게 됐다.


아름다운 빛깔.

맛도 아름다웠다!


버터.


빵.


빵이 생각보다 맛있었다.

그냥 일반적인 깜빠뉴라고 생각했지만

그 이상이었음.


Handcut Hanwoo 1++ Tartare.


크게 찍은 사진.


소고기 타르타르 맛없는 곳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더 마고 그릴의 타르타르도

맛이 있었고,

내가 먹어본 타트타르 중 no.2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었다.


샴페인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추가 한잔 더.


신용불량자에 '한 잔' 더 가까워진 순간.


콩 수프...


그렇게 밖에 기억을 못하겠다.

내가 호텔 홈피에서 캡쳐해온 메뉴판하고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저 캡쳐는 겨울 메뉴....

호텔에서 업데이트를 안했어요...


색을 보고는

크게 기대를 안 했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다.

이 레스토랑이 생각 그 이상이다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가운데 흰 살은

킹크랩인가 랍스터인가 그랬던 듯.


내 뇌에서 고급진 맛이라고 분류하는

스테레오 사운드 느낌의

다양한 맛과 식감이

조화롭게 느껴졌다.


Alexandre Jouveaux De l'aube a l'aube, France.


멜버른에서 마셨던

피노누아가 생각나서

피노누아 와인을 주문해봤다.


내가 마셨었던 호주산보다 

좀 진하고 묵직한 느낌이지만

피노누아 특유의 투명하고 가벼운 느낌?은

여전했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서버님이 어떤 커틀러리로 스테이크를 썰을 지

골라보라고 상자를 열어보여주신다.


10여 종의 각기 다른 나이프와 포크가 

있었던 것 같은데..

뜨허...

이런 코스 세트 메뉴를 주문한 건

선택의 고민을 덜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렇게 또 고민할 거리를 주시다니...


뭔가 홀린듯이

저 포크와 나이프를 골랐다.

브랜드랑 재질도 다 설명해주셨는데

기억하는 거 하나도 없음 ㅋㅋㅋ

이래서 메모를 해야

블로그 포스팅이 풍성해진다는...

(대신 식사는 제대로 즐길 수 없음)


Grilled Prime Angus Tenderloin.


이건 정말

내 머리속에서 기대하고 있었던

바로 그 스테이크 맛!!


굽기 정도도 대만족!

미디움 레어를 주문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미디움 레어가 분명했다!!


해외여행에서 먹었던 스테이크들이

내가 생각하는 굽기의 정도보다

좀 더 익혀있었다(overcooked)는 생각을 하고는 했었다.


그런데

여긴 한국이라 그런가

한국인인 내가 생각하는 미디움 레어를

귀신같이 잡아냈다.

너무나 반가운 식감!


스테이크 메인이 끝나고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차를 권하셨다.


그렇게 권하시면,

순순히 마십니다!! 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차 잎을 걸러주는 저 집기(이름 모름)를

좋아한다.


식기 취향이 저격당했습니다.


무료로 같이 제공된 쿠기.

처음에는 잔잔한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먹을수록 곱씹게 되는 맛이라서,

식사 끝나고 바로 파티세리로 가서

쿠키를 사버림.



Panna Cotta.


저 하얀색 스틱의 식감이

수수깡 같아서 신기했다.

살살 녹고 엄청 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달지 않아서 좋았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것인가를

맞닥드리는 순간.

ㅋㅋㅋㅋㅋ


기분이 좋다는 이유로

호구가 되었습니다.

그치만 행복했다는.


<총평>

맛있었다!

객실 들어가서

이래저래 실망하고 기분 별로였는데

반리엇의 리노베이션을

다시 보게 할 정도로

기분을 업(up) 시켜줬다!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답게

스테이크가 가장 임팩트가 있었다.

지금껏 제일 맛있게 먹었던 비프 스테이크는

그랜드 하얏트의 더 스테이크 하우스였는데,

더 마고 그릴도 더 스테이크 하우스에

지지 않는 맛이었다.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다.

리셉션은 정신 놓고

내가 입장하는 지도 모르고 있었지만,

막상 식사를 할 때

서버님들의 타이밍은 기가 막혔다.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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