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미식(5)]

웨스틴 멜버른_조식

Breakfasts at The Westin Melbourne 

- 레스토랑 알레그로 Allegro Restaurant 

(2019.02.02.-03.)


@gizzard_in_law



웨스틴 멜버른을 예약할 때

조식 포함 옵션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 뭐... 그냥 가서 사먹지!!


웨스틴 멜버른의 유일한 레스토랑인

알레그로.


조식부터 점심, 저녁까지

모든 식사시간을 커버한다.


조식 뷔페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호텔을 자주 다니다보니

조식 뷔페는 약간 질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직접 만들어준 것보다

뷔페는 맛도 좀 덜한 것 같고.


그래서 a la carte 조식 메뉴판을 부탁했다.


이건 뷔페 조식을 주문한 손님들을 위한

뷔페 스테이션.


아시아 호텔 뷔페는

기본적으로 로컬 아시아 조식에

미국식 조식, 유럽식 컨티넨탈 조식을 

다 제공해주는 것이 보통.

그러다보니 상당히 풍성하다.


하지만

호주는 로컬이라고 할 만한 것이

유럽식 컨티넨탈이고

미국 체인이니까 미국식 조식이 전부인 듯하여

부페는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우선 테이블을 안내 받아서 착석.


그리고 홍차를 주문하고

메뉴에서 팬케이크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각종 잼이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다.


홍차.


오늘의 메인 요리인 팬 케이크.


내가 웨스틴 멜버른에 대해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 고객만족도 서베이에 혹평과 각종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음식의 맛에 있어서는 낮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주방장은

주문한 손님이 누군지 몰라서

차별대우를 안하는가 보다.


아주 절묘하게

너무 달지도 싱겁지도 않고

촉촉함이나 익힘 정도도

너무나 마음에 쏙드는 팬케이크가 나왔다.


특히나 작은 사이드 접시에 나온 저 크림과

곁들여져 나온 신선한 베리를

팬 케이크와 같이 먹으면

잠이 확 깨는 맛있음.


과연 멋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선을 확 사로잡는

우리나라 꿀타래 맛 비슷한

솜사탕 같은 가니쉬 플레이팅도

상당히 인상 깊었다.


사이드 메뉴 돼지 소시지.


팬케이크만 먹으면

단백질도 없고

너무 달것같아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려고

별 기대없이 주문했던

사이드 메뉴 소시지.


웬걸,

이 소시지는

멜버른 9박 내내 먹었던

소시지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우선 소시지 자체가 맛이 좋은 것 같고

굽기도 기가막히게 잘 구웠다.


음식의 맛 측면에서만 보자면

점심을 먹은 소피텔 No35보다

조식을 먹은 웨스틴 멜버른 알레그로가 

한 수 위인 것 같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2일차>

2일차에도 홍차를 주문했다.


그리고 주스도 추가.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


집에서 맛있는 프렌치 토스트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누구나 매우 맛있게 만들기 힘들다.


이 프렌치 토스트도

아주 맛이 좋았다.


뿌려진 시럽이며

같이 나온 크림이며

아침부터 부담스러울 것 같지만

역시나 다시한번 잠을 깨우는 맛있음.


전날 먹은 소시지가 너무 맛있어서

다시 주문했다.


질리지 않는 맛있음.


이렇게 SPG 멤버 할인을 해준다고

광고는 다 하면서,

알레그로 서버들은 절대 할인 적용을 해주지 않았다.


결국

고객만족도 서베이로

탈탈 털어서

포인트로 할인 금액을 받아냄.


이 빌(bill)도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


어제는 홍차 값을 따로 받더니

오늘은 홍차 값이 빠져있다.


그리고

나는 사이드로 소시지를 시켰는데

가격 같으니까 그냥 이걸로 찍었다고.

내가 따로 불러서 문의해도

그냥 값이 같으니까 그냥 넘어가라는 태도.


<총평>

맛있다.

음식 잘하는 레스토랑 맞는 것 같다.


서비스는 구리다.

전형적으로 손님 차별하는 레스토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저 팬케이크와 토스트가

다시 한번 먹고 싶어서

괴로웠다.


나의 미각은 자존심도 없는 건가?ㅠ


사실

소피텔이 워낙 깍뜻하게 서비스가 좋아서

음식 맛이 웨스틴 멜버른 보다는 나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게 너무 아쉽고 분했다.




[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미식(4)] 

더 웨스틴 멜버른 호텔 더 로비 바 

The Lobby Bar at The Westin Melbourne

- 하이 티 세트(High Tea Set) -

(2019.02.02.)


@gizzard_in_law


호캉스의 매력 중 하나는

애프터눈티 세트를 즐기는 것.


호주도 영국식민지였던 경험때문인지

애프터눈티, 현지에서는 하이티(high tea) 상품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고민고민하다가

투숙하고 있었던

더 웨스틴 멜버른의 더 로비 라운지에서 

하이 티 세트를 먹기로 결정하고

예약을 진행했다.


식당 예약을 하려면 카드 개런티가 필요하다는데

호텔측에서 외주를 준 식당 예약 사이트에서

입력하라는 내용을 다 입력하고

예약을 완료.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호주에서

국제전화가 걸려왔다.

개런티를 위한 신용카드번호를 달라는 것.

마침 KTX를 타고 있었는데

카드번호를 부르기가 좀 그랬다.


그래서

더 웨스틴 멜버른에 투숙할 예정인데

거기에 있는 카드 정보 검색해서

개런티 정보로 사용하면 안되냐고 되물었다.

예약자 이름이 검색이 됐는지,

식이 특이사항(dietary requirements)가 있는지 물어보고

통화를 완료했었다.


그래서

엄청 세심한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라고

착각했었다...


예약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니

그다지 좋지 않은 자리가

하나 예약되어 있었다.


자리야 아무렴 어떠냐 싶어서

그냥 포기.


메뉴를 확인해봤다.


인터넷에서 봤던 거랑

동일한 듯.


이날 창밖의 햇살이 너무 아름다웠다.


대신에 역광으로 인해서

사진이 잘 안나오기도 했다.


sweet.


savory.


스콘.


그냥 애프터눈 티 세트가 있고

글라스 샴페인 한 잔을 곁들일 수 있는 세트가 있었다.


나는 일반 애프터눈티를 주문을 하고

대신에 어제 체크인할 때 받았던

SPG 회원 웰컴 드링크 쿠폰으로

샴페인을 한잔 마시기로 했다.


호주에 왔으니까

샹동 호주를 한 잔 주문!


이날의 샹동은 과일느낌이 잘 나다가

약간 씁쓸한 느낌이 있었다.

천일염 끝맛 같은 씁쓸함.


홍차를 마시고 나서

샹동을 마시면 단맛이 느껴지도 했지만,

씁쓸한 맛은 계속 남았다.

계속 씁쓸함을 분석하다보니

페리에에서 느껴지던 씁쓸한 맛이랑 비슷했는데,

탄산때문인건가 싶었다.


어쩌다 보니

좁은 테이블이 가득 찼다.


징 얼그레이.


징 티(Jing Tea)는 종류별로 돌아가면서

무제한 계속 마실 수 있었는데

free flow란 의미를 잘 몰랐던 지라

처음 하나 주문했던 것을 계속 우려먹었다.

나중에 한번 갈아탔음.


베르가못이 첨가된 징티어서 그런지

시간이 지날 수록

바닥에 고여있던 차에서

매콤한 맛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차 메뉴판.


Whipped cream cheese with dill, chives & figs on a seeded bagel.


치즈와 허브, 그리고 무화과의 향이

먹기도 전에 코로 훅 들어왔다.


크림치즈는 간이 아주 적절했다.

반면에 무화가가 천연 단맛을 내면서

단짠의 조화를 이루어냈다.


샹동 스파클링 와인이랑 

같이 먹어봤는데,

샹동이 아주 개운하게 

입안을 씻겨주는 역할을 했다.

징 티와 같이 마셨을 때에는 

차에서 꽃향기가 나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Lobster, pickled kobirabi slaw& pomelo on white bread.


랍스터의 향이 나는 것 같다가

시큼한 맛이 올라오다가

다시 빵맛에 집중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랍스터의 맛이 은은하게 난다.


이러한 맛의 순서는 

씹는 순서에 따라 달라졌다.


그 다음에 먹은 것은

Hen eggs wholemeal pinwheel with parsley, capers & gherkins.

사진을 찍은 줄 알았는데

사진이 없다.

ㅠㅠ


허브향이 나는 와중에

야채의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계란의 맛이 묵직하게 났다.

얼그레이와 같이 마셔보니,

꽃인지 베르가못 향인지가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House smoked duck breast, golden beets, & yam chutney on spinach bread.


오리의 훈제향을 느끼기도 전에

달큼한 맛이 찐득하게 치고 들어왔다.

토핑으로 올라간 피클 같은 것이 달큼한 것 같다.


보기에는 시금치 빵이 건조해보였는데

막성 먹어보니 촉촉했다.


Forest mushroom, maple glazed bacon & confit cherry tomato tart.


짭짤하면서 매콤한 토마토와 베이컨이 먼저 맛이 나고

그 다음에 약간은 짭잘하지면서도 살짝 단맛이 나는 타르트가

훅 치고 들어온다.


토마토의 잔맛이 진하게 나서

토마토 캐첩을 1mm폭으로 짜서 100m 먹는 것 같은

여운이 느껴졌다.


버섯의 존재는

메뉴판을 보고 억지로 찾으니까

버섯이 있는 줄 알았지,

그냥 향이나 비주얼만으로는

버섯의 존재감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예상외로

상당히 맛있었던 타르트.


Vanilla scone.


사진으로도 촉촉함이 전달되는 느낌.

딸기잼을 발라먹으면

맛이 너무 강하고 달아서

딸기잼의 맛을 홍차도 걷어내지 못했다.

달기쨈은 딸기를 엄청 곱게 갈아버려서

일반 시판 딸기잼에서 볼 수 있는 덩어리의 식감을

느낄 수 없게끔 해주셨다.

그래서 딸기쨈의 식감은 엄청 부드럽다.


크림은 특별한 맛이 난다기 보다는,

은은하게 스콘의 식감만 보조해주는 역할.

그러다보니 

스콘 본연의 맛을 더욱 끌여올려주는 것 같았다.


Date and orange scone.


오렌지 향에 대추의 달큰한 향이

스콘의 겉에서부터 강하게 느껴지고,

안쪽을 씹어도 그 향이 남아있다.


이 스콘도 역시 딸기잼보다는

크림이 더 잘 어울렸다.


대신에 크림이랑 같이 먹으면

초반에 나는 오렌지향이 상대적으로 밀린다.

입안에서 크림이 먼저 녹아서 사라져야

스콘의 향이 입안에서 살짝 감돈다.


스콘 자체가 아주 적당히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단맛이 나는데,

달끼잼은 스콘의 모든 향과 맛을 압도해버려서

크림을 발라 먹는 것이 더 어울렸다.


간간한 디저트류를 다 먹고 나서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로 갈아탔다.

중국의 유명 홍차인 Keemun이 첨가된 홍차라고 한다.


좀 전에 마셨던 얼 그레이는

내가 알던 얼 그레이와 차이가 있었는데,

이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는

내가 알고 있던 다소 칼칼하게 강력한 향의

잉글리쉬 블랙퍼스트가 맞았다.


Hazelnut and white chocolate blonde delice.


이 케이크는 너무 달았다.

마카롱처럼 달면

잠깐 찌릿하게 달고 마는데,

이 케이크는 크림이 찐득해서

단맛이 질리게 달다.


찐득하다보니

엄청 촉촉하기는 했다.


내 스타일의 단맛이 아니라서

입을 씻어내다시피하며

홍차를 마셔제꼈다.


Dark chocolate log with raspberry jelly and strawberry coated crunch.


이 통나무 케이크가 앞의 케이크보다

덜 달고 좋았다.


크림이 입안에서 몽글몽글하니

입안 가득채워 먹는 재미가 있었다.

베리 크런치가 새콤해서

입안을 개운하게 했다.


Pistachio macaron with salted caramel whipped ganache.


피스타치오의 고소한 향이

입안에서 확 번지다가,

단맛이 해일처럼 밀려온다.

그러면 끈적끈쩍한 식감이 입안에서

여기저기 헤매인다.

차를 끌어당기는 맛!


59 호주 달러.


글라스 스파클링 와인은

웰컴 드링크 쿠폰을 썼기 때문에

무료였다.


<총평>

더 웨스틴 멜버른의

전반적인 고객 서비스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좀 있었다.


그렇지만

음식은 잘 하는 것 같았다.

애프터눈티도 맛이 좋았다.

홍콩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홍콩 더 머레이 호텔에서 먹어봤던 것

못지 않게 맛이 좋았다.


각자의 개성이 있었던 것 같아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애프터눈티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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