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발리 호캉스 여행] 

아난타라 울루와투 발리 리조트

Anantara Uluwatu Bali Resort

- 오션뷰 풀 스위트 203호 

Ocean View Pool Suite No.203 -

(2020.01.24.-25.)



우기인데 하늘도 도와(?)

날씨마저 좋았던 발리 여행에서

나에게 실망을 안겨다준 리조트,

아난타라 울루와투 발리 리조트.


우여곡절 끝에

호텔측 배려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기는 했지만

뭔가 깔끔하지 못했던 투숙 경험이었다.



아무래도 공홈 예약이

객실 배정에서 유리한 것 같아서

공홈을 굳이 찾아가서

회원가입을 하고 예약을 했다.


우선

저기 위에 적힌

공홈 예약 고객 대상 무료 서비스들은

별거 없다.

무료 다과/음식은 맛이 별로였고,

사진 찍을 생각도 없었지만

체크인하는데 사진에 '사'자도 안 물어보더라.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는 않은

태국 아난타라 브랜드를 선뜻 고른 이유는

울루와투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오션뷰가

너무 멋있어 보였기 때문.


내가 예약했던 오션뷰 풀 스위트.


풀 앞에 장애물도 없고

프라이빗 풀도 객실에 붙어있어서

정말 좋아보였다.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는 상태에서

받은 203호 키 카드.


203호에 도착.


나는 공용풀과 가까운 계단식 건물에

객실이 배정될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로비 건물의 2층 배정을 받았다.


평면도.



놀랍게도

이것이 오션뷰 풀 스위트였다.


아니 저것이 오션뷰라고 팔면 안되고

분명히 Partial View라고 언급을 해줘야한다.


그치만

나는 또 사진 사기에 당해버렸다.


세인트 레지스 방콕의 그랜드 디럭스 룸이

보장해준다는 골프 코스 뷰가 partial이였던 것처럼,

아난타라 울루와투 오션뷰 풀 스위트의 오션뷰가 partial이었다.


호텔하고 더이상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았고

바로 리셉션에 전화해서

돈은 더 낼테니 

오션 프론트 객실로 업그레이드를 부탁했다.


그러나

중국 춘절과 겹쳐서

오션 프론트 객실은 만실이라고...


로비 건물 3층의 오션뷰 스위트만 되도

바다도 더 잘 보일 것 같아서

다운그레이드라도 시켜달라니까

그것도 만실이라서 안 된다고...


결국 나는 만실로 인해서

잘 내주지 않을 파셜 오션뷰 룸을 배정받은 걸로

정리 및 이해가 됐다.


로비로 찾아가서

객실 여분을 문의해봤는데,

투 룸 풀 빌라 하나 남았는데,

거기도 뷰가 partial이라고.


싸울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이렇게 객실 사진으로 사기쳐먹는 호텔이랑은

아무리 혼자서 난리쳐봤자 내 입만 아프다는 걸

몇번 겪어본 터라 그냥 포기했다.

ㅠㅠ


그치만

여전히 내 머릿속에서는

이게 1박에 49만원짜리가 맞는가에 대한 자문과

절대 아니라는 내 내면 속 대답이 반복적으로 메아리칠뿐...


침실 공간.


거실과 침실 공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스튜디오 스타일의 스위트였다.


사진으로는 멀쩡해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보면 여기저기에서

연식이 많이 느껴진다.


턴다운이 다녀간 스위트룸의 모습.


라운징 공간.


TV.


저 까바는

내가 한국에서 가져온 까바.

와인 칠링 아이스버킷 달라니까

저렇게 작은 아이스 버킷을 주더라는...

다시 말하기도 입아파서 그냥 포기.


그때부터 내 입에 붙은 말은...

아난타라가 그렇지 뭐...


실망스러웠던 환영과일과 간식.


발리에서!

49만원짜리 객실에서!

환영과일이 달랑 귤 5개라니!!


저 핑거푸드 간식은

간도 잘 안 맞구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맛.


핑거푸드를 먹는 순간

망했다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이런 핑거푸드가 맛이 없으면

룸서비스는 당연하고

레스토랑도 맛이 보장되지 않을 것 같았다.

(실제로 

니맛도 내맛도 아닌 

리조트 레스토랑이 있었다..

추후 포스팅 예정)


옷장.


슬리퍼.


커피머신.


식기류.


냉장고 미니바.


책상.


침대 우측 협탁에 있었던 스낵.


디렉토리 북과 스파 홍보물.


메모장 대신에 스케치북이 있다.


세탁물표 가격.


저녁 턴다운 때 제공된 포춘쿠키.


아니...

중국인 투숙객 많은 건 알겠는데,

발리에서 포춘 쿠키 받고 싶을까?


프라이빗 풀에 있는 벤치 등.


청소를 했다는데

파리가 죽어 있구...

ㅠㅠ


제트 욕조.


나는 체온 조절이 잘 안되서

일반 풀에서는 수영하고 배탈 나는 일이 곧잘 있어서

욕조가 있어서 좋다고 생각하고

예약을 했다.


호텔에서는

지하수를 끌어다 써서

색이 누런 것일뿐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던

누런물.


처음에는 파이프 녹이 나온 건줄 알고

가라앉혀라도 보려고 했는데

몇시간이 지나도 가라앉는 부유물이 없다.

완전 용해된 노란 지하수일뿐.


욕조 옆 목욕용품.


욕실 세면대.


세면대.


화장실.


샤워실.


홈페이지 사진만 보지 말고

인터넷 후기도 미리 좀 찾아볼걸...


나중에 인터넷 후기 찾아보니까

객실마다 프라이버시나 오션뷰에 차이가 커서

객실 잘 못 걸리면 끝장이라는 후기를

곧잘 발견할 수 있었다.

ㅠㅠ


까바.


이번 발리 여행은

W 발리 세미냑 리조트와

아난타라 울루와투 발리 리조트

두 곳만 예약을 했다.


사진만 봤을 때는

아난타라가 훨씬 기대되고 좋아보였기 때문에

W 발리 세미냑에서는 꾹꾹 참고

아껴두었던 까바.


허탈함에 웃음이 나오고,

그 웃음을 안주 삼아서

까바를 마셨다.


까바의 맛은 좋은데

왜 이렇게 기분은 씁쓸한거니?!!


<총평>

이날의 실망스러운 객실 때문에

기분이 많이 가라앉았다.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그런 이유로 호텔측에서

다음 날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해주기는 했다.


그치만

아난타라라는 브랜드를

내 호텔 사전에서 지워버렸다.


프론트 오피스 매니저가 

직접 나타나기 전까지는

리셉션 직원들 전체적으로 엄청 퉁명+시니컬.

근데 프론트 오피스 매니저 등장하니까

급 돌변하여 자본주의 미소 만발.

그게 더 소름끼쳤다.


원래 투숙객에게 잘 안내어 주는 객실인건지

원래 지저분한 곳인지...

프라이빗 풀에는 각종 나뭇가지와 낙엽 등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고

구석에는 물때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곳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계속 부유물을 버려도 버려도

윗층에서 계속 죽은 나무가지와 낙엽이 떨어졌다.

ㅠㅠ


오션뷰 풀 스위트를 예약했는데

로비 건물 2층에 배정받았다면

바로 룸 체인지를 요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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