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혼자 베트남 푸쿠옥 여행_리조트(1)]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머랄드 베이

JW Marriott Phu Quoc Emerald Bay

- 객실편: 베이 프론트 룸_Bayfront Room -

(2019.04.20.-22.)


@gizzard_in_law



푸쿠옥에 2017년 12월에 방문했을 때는

지금처럼 통이 크지 않았다.


돈 한 두푼 아껴봤자

부자될 팔자도 아닌데

돈 아끼겠다고 아둥바둥했었다.


이제는 다르다.

통장에 잔고란 것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가고 싶고, 먹고 싶은 거

다 해~!!


푸쿠옥에 다녀온 이후로도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머랄드 베이 리조트는

심심하면 생각나는

버켓리스트/데스티네이션 리조트.


업무 스트레스로

눈에 뵈는 게 하나도 없던 그 순간

베트남 항공 티켓을 끊고,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버랄드 베이를 2박 예약했다.


처음에는 그냥 일반 객실로 하려다가

인생 뭐있냐며 스위트 바로 아래 등급 객실로 예약했다.



주말에 연차 1일 붙여서

밤도깨비 여행 비슷한 컨셉으로

반짝 현실 탈출하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늘린 게 2박.

조식이랑 공항 픽업 및 드랍오프 포함.


개인적으로 호텔/리조트 2박 초과하면

조식부터 물리기 시작하니까

나름 괜찮은 것 같았다.


한화로

2박에 약 129만원 정도.

캬캬캬캬캬캬!!


이 카드빚은

다음 달의 내가 갚아주겠지!!


1. 공항 픽업

공항 픽업 리무진.


순진하게

예전에는 호텔 리무진이면

진짜 기사랑 좌석이랑 완전 분리된

최고급 차량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공항 왔다갔다 하면

리무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암튼,

원래 내가 이메일로

공항 픽업과 드랍오프 일정을 조율할 때

리조트 측에서는

공용버스(shared bus)라고 강조했었다.


근데

막상 픽업 나온 차량을 보니

리조트 리무진이 왔다.

ㅋㅋㅋㅋㅋㅋ


SUV 리무진에 탑승하면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머랄드베이 로고가

크게 박힌 상자가 하나 있다.


생수정도 들어있겠지 했는데...


생수랑, 물수건이랑,

예상하지 못한 간식거리까지!


콩에 코코넛 코팅을 입혔는데,

이게 달큰하려다가 말고

콩의 고소한 맛이 나는 게.

엄청 맛있었다.

사고 싶을 정도.


설탕 절임 후에 말린 생강 같은데,

생강 별로 안 좋아해서

사진만 찍고 말았다.


기사님께서 탑승하자마자

차량에 와이파이가 있다고 안내해 주셨다.


호치민 공항에서 경유 대기 중에

환전도 하고 심카드도 다 구입해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 쓸데 없는 짓이었다.


내 일정은

리조트 밖에 한 걸음도 안 나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심카드는 필요가 없었다.


리조트에서 와이파이 안터지는 데가 없고

되려 심카드 LTE가 신호가 안 잡혔다.


이렇게

트랜스퍼 차량에서도

와이파이가 제공되니까

SIM 카드는 굳이 살 필요 없었다.


2. 체크인

아름다운 로비의 일부일 뿐인 사진.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머랄드 베이는

체크인도 감동이었다.


밤 비행기를 타고

푸쿠옥에는 오전 7시 좀 넘어도 도착.

그래서 얼리체크인을 요청해놨지만

불가능하다고 예상했었다.

그래서 오전에 스파 예약을 해놓았다.


그런데

호텔에서 바로 체크인을 해줬다.

비행 시간 맞춰서 방을 준비해놓았다고.


그리고

내 귀국 비행편이 저녁 7시 30분 쯤인데

호텔 객실 상황 봐서

6시 레이트 체크아웃까지 무료로 제공해줄 수도 있다고.

우선 오후 3시 레이트 체크아웃은 확정해주시면서

말해주셨다.


실제로 체크아웃은

오후 6시에 했다.


호텔 및 리조트 세상에서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3. 객실

객실 앞의 학과 간판.


나는 건축학과 객실을

배정 받았다.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머랄드베이 부지는

원래 라막 대학교(Universite de Lamarck)였다고 한다.


1900년대 초반에

상류층 자제들이 고등교육을 받는 대학교로

번성을 해서

건물을 하나씩 증축해나갔던

나름 명문대였던 모양.


하지만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을 겪으면서

이 대학은 더이상 운영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가

베트남의 한 기업이 이 부지를 매입하고

JW 메리어트 브랜드를 입혀서

푸쿠옥에서 제일 가는 리조트로

2017년에 개장하게 됐다.


그래서

이 리조트는

리조트 시설과 서비스 전반에 걸쳐서

대학교 생활이라는 스토리텔링을

강조하고 있다.


내가 투숙한 건축학과 건물은

1895년도에 지은

건축학교.


유럽 스타일인 것 같으면서도

콜로니얼(colonial)과 베트남 느낌이

오묘하게 묻어난다.


나는 1층 객실을 받았다.


이동은 버기(buggy)를 타고 이동하는데,

입구는 건물의 2층이고,

내 객실은 1층이다.


카드는 핑크색.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머랄드베이는

컬러에 상당히 많은 의미와 상징을 

부여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 핑크색 카드는

이 리조트의 최고급 식당인

핑크 펄(Pink Pearl)을 연상시킨다.



7105에 도착.


이 리조트는 정말 모든 것에

스토리텔링에 기초한

컬러, 패턴, 유머가 깨알같이

숨어있다.


객실 평면도.


입구에 들어가면

새하얀 바탕에 각종 포인트 컬러와

디테일한 패턴 장식들이 가득차있다.


파우더룸/화장실.


화장실은 문 바로 옆에 있다.

욕실에는 화장실이 없다.


화장실 옆의 전신 거울.


복도를 채우고 있는

대학교 건물들의 옛사진들.


복도를 지나면

시선을 가로 막는 옷장이 있다.


침대가 창밖의 전면을 향하게 되어 있고

옷장이 침대의 헤드보드 역할도 하고

개인적인 사생활을 보호해주는 벽 역할도 한다.


옷장의 내부.


슬리퍼.


센스가 넘치는게

야외용 플립플랍도 준비가 되어있다.

괜히 야외용 슬리퍼 챙겨왔...


금고.


침실.


지불한 금액에 비해서

그다지 넓지 않아서

약간 실망.


지나가면서

다른 건물의 객실도 보니까

내부 구조은 똑같은 모양.


내 객실은

베이프론트(bay-front)란 이유로

비싼 것 같았다.

사실 백사장이 펼쳐진

베이프론트일 거라고 상상했었는데,

건축학과 빌딩은

바위돌이 많은 바닷가 위에 지어져 있어서

약간 감동이 덜했다.


대신에 객실 앞에

공용 수영장이 없어서

지나다니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었다.


침대 앞 쇼파에 앉아서

찍어본 창문.


왜 통유리로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있지만,

통유리로 하면 사생활 보호가 어렵고,

그건 너무 현대적인 느낌이 날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추측.

과거 대학교의 건물을 복원에 초점이 맞춰져야

스토리텔링도 가능할테니까.


문을 열고 나가면

내 객실에 딸린 전용 정원이 있다.


그 정원에서는

에머랄드 베이의

에머랄드 빛 바다가 펼쳐져 있다.


아침에 찍은 일출 사진.


에머랄드베이는

푸쿠옥 섬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일몰을 볼 수는 없고

일출만 볼 수 있다.


객실에 딸린 정원은 이렇다.


2층 객실은 이런 정원이 없고

테라스만 있는 것 같다.


야외용 소파.


짜잔!


나는 이 정원에서

나를 위한 자그마한 샴페인 파티를 벌였다!!


신세계 면세점 탑승동에서

고민고민 하다가

고른 로제 샴페인.


마음은 97달러 Delamotte에 쏠렸지만

혼자서 다 마실 수 있을 지

자신이 없어서

그 절반 정도 되는 Luc Belaire Rose를 구입했다.


베트남 국내선 규정이 바뀌어서

기내에 액체류 반입이 전혀 안된다고 하길래

호치민 공항에서 샴페인을 꽁꽁 싸서

위탁수하물로 부쳐버렸다.


이 병 바닥에 버튼을 누르면

병에 불이 켜진다.


샴페인 맛은 그냥 그냥.

파이퍼 하이잭은 집에 있어서

가격 비슷해도 안 샀는데,

맛은 파이퍼 하이잭 뀌베보다 크게 떨어짐.


데스크.


룸서비스 등 각종 호텔 정보가 정리된 바인더.


저 개는 그냥 개가 아니고

푸쿠옥이 출생지인

푸쿠옥 리지백(Phu Quoc Ridgeback)이다.


처음에는

신화에 나오는 켈베로스(Cerberus)인줄.

ㅋㅋㅋ


객실 미니바.


이게 다 서랍에 들어가 있다.


네스프레소와 딜마 티.


환영 과일.


매일 채워줬다.

사과는 개인적으로 안 좋아해서

안 먹었지만,

저 배는 한국 배 못지 않게

아삭아삭하고 과즙이 풍부하여

즐겨 먹었다.


4월 초반에

JW 메리어트 서울 반포 갔을 때

저 잡지를 심심해서 찍어보고나서

다시 똑같은 잡지를

이 먼 베트남 땅에 와서 찍을 줄을 몰랐다.


그만큼

이번 여행은 즉흥적이었다.

ㅋㅋㅋㅋㅋ


욕실.


세면대는 양쪽에 1개씩 총 2개.


저 개수대 돌 색깔이랑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집에 가져가고 싶었다.

ㅋㅋㅋㅋ


이 호텔 건축가는 유명한 분이시기는 하지만

이 분 전신욕 좀 즐길 줄 아시는 분인 듯.


전신욕을 즐기기에

불편함이 거의 없었다.

특히 저 철제로 만든 프레임이

마음에 쏙 들었다.


물도 

그냥 수도 꼭지에서

나오지 않는다.


멋있음.

근데 물 낭비가 심함.


집에 가져가고 싶던 프레임.


입욕제도 준비되어 있었다.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특별히 좋은 지는 모르겠다.


샤워실이 따로 없다.


그냥 오픈된 저 검은 돌 타일이 있는 곳이

곧 샤워실.

처음에는 하수구가 어딨는 지 모르고

쓰다가 홍수났었다 ㅋㅋㅋㅋㅋ


욕조 뒤 코너에

하수구가 있는데

물을 빠르게 배수시키려면

하수구 뚜껑을 제거할 것을 추천.


턴다운 서비스.

두번째 날에

객실 정리를 오전에 올 줄 알고

오전에 수영장 갔다가

해변가서 놀다가

점심까지 먹고 2시에 돌아왔는데

아직 하우스키퍼가 들렀다 가지 않았다.


졸려서 자고 싶은데

하우스키퍼를 30분정도 기다리다가

그냥 자기로 하고 막 침대에 눕자마자

벨이 울렸다.


잠이 중한 것이니까

물만 달라고 해서 

하우스 키퍼를 돌려보냈다.


나는 그리고 나서 그다지 불만이 없었는데

내가 오후에 스파를 다녀오니

기어코 하우스키퍼팀이 총출동해서

내 객실을 치우고 있었다.


앗, 이렇게 까지 안하셔도 되는데...

암튼 저녁 먹으러 나갈 거라서

화장실에서 티셔츠만 갈아입고

그냥 청소 잘 하시라고 하고 나왔다.


나는 전혀 불쾌하거나 불편하지 않았는데

하우스키퍼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모양.


수건 토끼를 만들어서

카드까지 작성해주고 사라지셨다.

침구도 싹 갈으셨더라.


헐...

보통 2박하면

침구는 새거 안 갈아주시는데.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면

더더욱 새 것으로 갈 필요는 없었는데...

(침구 갈아달라는 표시도 안 해놨음.)


호캉스 다니면서

이런 카드랑 토끼는 처음 받아봤고,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셔야되나 싶고,

하우스키퍼분들이 너무 고생하시는 것 같았다.

본보이(Bon Voy) 앱으로

하우스키핑 팀에게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잔돈이 없어서 팁도 한번 못드렸는데 ㅠㅠ)


턴다운 서비스 중에 하나였던 생강차.


몸이 냉하면서도 더위에 유독 약한 허약 체질.

스파까지 받고 왔더니

감기에 걸렸다.


그래서 생강차를 타 마셔보았는데,

생강의 매콤한 맛이 강하지 않고,

꿀의 단맛도 강하지 않아서

부담없이 목을 데울 수 있었다.

만족.


마지막 날.


레이트 체크아웃을 누리고

막 짐정리하고 있는데

벨이 울렸다.


하우스키퍼가

리조트의 리지백 강아지 인형을 선물해주시면서

투숙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는 멘트를 날려주셨다.


앗...

이 호텔 나를 엄청난 VIP로 착각하고 있나?

이런 대접 처음이라며

ㅋㅋㅋㅋㅋ


체크아웃 할 테니

나중에 방문해달라고 하고

인형만 받았다.


리지백 남녀 커플인데

완전 귀엽 ㅋㅋㅋㅋ.


객실 동영상.


베이프론트 정원 동영상.


일출.


<총평>

스위트 제외하고는

제일 비싼 객실인데

객실이 다른 객실이랑 비슷해서

약간 실망한 건 맞다.


하지만

객실에 가득찬 디테일을 감상하다보면

불만을 할 시간이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건축가 빌 벤슬리(Bill Bensley)의 

호텔/리조트 작품 중에 하나가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머랄드 베이.


이분이 디자인한 리조트와 호텔은

워낙 분위기가 차원이 다르고

호텔 덕후인 나의 취향을 저격하는 지라

나의 버켓리스트가 있다면

빌 아저씨가 디자인한 호텔과 리조트를

도장깨기 하는 거였다.


회사가 

나를 미친 듯이 소비하게 만들더니

예상하지 못하게

버킷리스트도 하나 클리어하게 해줬다.

ㅋㅋㅋㅋㅋ


객실은 

약간 쿰쿰한 하수구 냄새가 나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단기간에 고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고,

리조트를 즐기기에 바빠서

막 따지고 들지 않았다.


객실도 객실 서비스도

너무 너무 만족.


객실에 들어서는 순간

2박은 짧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이렇게 포스팅을 하다보니

스위트룸을 예약해서

다시 한번 방문해보고 싶어졌다.

ㅋㅋㅋㅋㅋㅋㅋ


스위트룸은 1박 가격이

내가 예약한 베이프론트의 2배인데,

객실 분위기가 완전 달라서

완전 탐났었다.


나중에 또 돌아버릴 것 같으면

미친적 지를 것 같다.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 바이 멜리아


- 트리비아 - 


(Sol Beach House Phu Quoc by Melia, 2017.12.12-2017.12.16.)




JW 매리어트는 푸쿠옥 섬의 동쪽 해변에 있지만

그 외의 많은 리조트들은은 섬의 서쪽 해변에 있다.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도 서쪽 해변에 있다.


동쪽 해변에 있으면 일출을 볼 수 있고

서쪽 해변에 있으면 일몰을 볼 수 있다.


여행객 입장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출을 보는 것은 굉장이 피곤한 일이다.

그래서 서쪽 해변에 리조트가 위치한 것은 장점인 것 같다.


이건 리조트 해변은 아니다.

푸쿠옥 섬 남부에 안또이(An Thoi) 항구가 있고

그 항구에서 스피드 보트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섬들이 몇개 나오는데 각 포인트들에서 

해수욕, 스노쿨링, 다이빙, 씨워크 등의 액티비티를 할 수 있다.


우선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에는

컨시어지 데스크가 따로 없다.

리셉션에 있는 남자 직원들이

컨시어지 업무를 그냥 겸업하는 것 같다.


이 리조트의 직원들이

한국인이 원하는 '개떡을 찰떡같이' 알아듣는 스타일은 아니다.

(사실 그런 스타일은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찾기 힘들 것 같다.)

그렇지만 리조트 직원들이

진심으로 성심성의껏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푸쿠옥 섬에는 여행사가 많지가 않은 것 같다.

John's Tour라는 나름 대형 여행사가 과점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스노쿨링 투어를 가고 싶다고 하면

리조트에서는 1인 15-17달러 정도 했던 

존스 투어의 one day 패키지를 소개시켜준다.

근데 구글이나 트립어드바이저 후기에서

존스투어는 별점이 낮다.


Jerry라는 사람이 하는 개인여행사가 있는데

정해진 패키지를 파는 것이 아니라

희망하는 프로그램 내용을 말하면

Jerry가 거기에 맞춰서 커스터마이즈 해주는 것 같았다.

별점도 높고 평이 좋으나

가격이 높은 편이고

하루 이틀 전에 연락해서는 예약을 잡을 수가 없다.


그러다가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몇가지 댓글을 봤다.

안또이 항구에 가면

배 놀리는 어부들이 투어시켜줄까?하면서 말을 걸고

네고를 해서 원하는 포인트 2-3군데를 데려다 주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프라이빗하면서, 

일반 원데이 투어에서 잘 데려가지 않는 포인트도 잘 데려다 준다더라.


제리는 예약이 꽉차서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말했던 즉석 어부 투어?를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런 제안을 하는 어부를 만나리란 보장은 없지만

'못 만나면 항구나 구경하고 오지 뭐~'

이런 마음이었다.


그래서 이런 저런 문장을 만들어서

호텔 직원들에게 베트남어로 번역해달라고 했다. ㅋㅋㅋㅋ

요구하는게 많은 까다로운 손님.


근데 컨시어지 업무 하시는 분들이

나의 즉석 어부 투어 계획을 듣더니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걱정하는 눈치더라.

존스 투어 패키지를 하라고 권하고.


그치만 나는 

'그룹 투어가 싫다'

'프라이빗한 투어를 원한다'

라고 고집 부림.


그러면 보트를 하루(약 6-7시간)정도

빌려서 하는 투어가 있기는 하단다.

근데 비싸서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대신 베트남 돈으로 300만 동이었던 듯. 

리조트-항구 픽업 택시비 왕복 비용 포함

중식 비용 불포함)


한국에서는 저소득층에 속하지만

동남이에서는 흥청망청 탕진잼을 즐기는 스타일이다보니

그냥 300만동을 낙찰!!


그렇게 급하게 당일 아침 7시쯤에

프라이빗 투어를 잡게 되었다.


참고로, 1인 300만동은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이건 배를 하루 전세내는 비용이라서

탑승하는 그룹 인원이 늘어날 수록 괜찮은 조건이다.


프라이빗 투어를 해본 결과,

갑자기 놀던 배를 잡은 터라

엄청 친절하거나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된다거나 하는 점은 없었다.

그렇지만

 내가 신고 간 아쿠아 슈즈가 스노쿨링하기에 불편해보이니

보트 기사가 자기 아쿠아 슈즈를 빌려주는 츤데레 매력이 있었다.

스노클링 장비도 기본 제공되어야하는데 하나도 준비가 안되어있더라.

개인적으로 스노쿨링 마스크를 준비해갔기때문에

오리발이 없어서 약간 아쉽긴 했지만 스노클링 즐기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여행가서 막 따지면서 싸우고 싶지 않으니까.


하지만 장점이라면

존스 투어 대형 유람선이 가지 못하는

숨은 스노쿨링 포인트는 잘 소개 받았다는 점이다.

존스투어 뿐만 아니라 다른 소형 보트들도

잘 찾아오지 않는 바위 많은 포인트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신기하게 생긴 물고기들을 엄청 많이 만났다.


그리고 각 포인트에서 내가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 수가 있다.

점심도 내가 먹고 싶은 시간에

식당 있는 섬으로 가주세요라고 하면 그 섬으로 가준다.

대신 그 섬의 식당은 그냥 그랬다.


즐겁게 스노클링 투어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도착하니

투어를 잡아준 직원들이 투어는 어땠는지, 문제는 없었는지

엄청 챙겨주었다.

그 직원분들은 내가 체크아웃 할때도

이것저것 세심하게 배려해줬는데,

억지로 하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챙겨주는 느낌을 받아서

너무 고마웠다.


이 리조트에서 스파도 받아봤는데

한번은 그냥 그랬고(signature massage)

한번은 엄청 만족스러웠다.(Swedish massage)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 바이 멜리아


- 식당편: In-room Dining / Shack / Ola Beach Club - 


(Sol Beach House Phu Quoc by Melia, 2017.12.12-2017.12.16.)



처음 리조트에 도착해서는

식당에 내려갈 정신이 없어서

룸서비스를 간단하게 시켰다.

반미와 코코넛

반미는 일반적으로 샌드위치 모양이라

샌드위치처럼 만들어서 올 줄 알았는데

직접 만들어 먹으라고 저렇게 가져다 줬다.

고기는 우리나라 불고기 맛이랑 비슷했고

소스는 매콤하면서 개성이 있어서 싹싹 다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리조트에 식당이라고 할 만한 것은

Shack과 Ola Beach Club이 있다.


기본적으로 이 리조트는

5성급(일부 사이트에서는 4.5성급) 리조트임에도 불구하고

착한 가격대를 제시하고 있는데,

내가 생각했을 때 그런 착한 가격대를 제시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리조트의 위치 때문이다.


푸쿠옥은 전반적으로 리조트 외에는

식당이나 쇼핑 등의 여가 및 소비 활동을 위한

시장이 적절하게 형성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리조트 건설이 다수 진행되고 있어서

미래가 좀 더 기대되는 휴양지라고 할 수 있다.


그 와중에서도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은

주변에 식당이라는 것이 거의 없다.

공항에서 가깝다는 장점이 있으나,

현지 식당을 가고 싶다면

택시를 타고 15-20분 정도는 나가야한다.

(문제는 그렇게 나가도 푸쿠옥의 식당들이 약간 부실하다는 것)

차를 타고 리조트를 들어오는 입구에

천막 치고 장사하는 가게가 더러 있기는 하나

개인적인 의견으로... 현지인도 잘 안 다닐 것처럼 생겼다.


그런 연유로

이 리조트에 묵게 된다된

리조트 내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제일 속편한 방법이다.


Shack은 다소 캐주얼한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이다.

리조트의 프라이빗 비치에서 놀다가 들어와서 음료를 주문하거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주문한 음식이나 음료를 프라이빗 비치로 서빙해주지는 않는다.


어느 블로거가 마르게리타 피자를 시켰는데

아들이 맛있다고 잘 먹었다고 하더라.

나도 토마토 소스가 살짝 땡겨서 마르게리타 피자를 시켜보았다.

맛은 그냥 그랬다.

소스나 치즈는 괜찮은 편이었는데

도우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홈플러스에서 수입한 냉동피자의 도우를 먹는 느낌이었다.


다른 날 Shack에 들러서

간단하게 분짜를 시켰다.

분짜는 맛이 좋았다.

석쇠에서 구운 것 같은 고기도 있었고

우리나라 냉동 떡갈비 같은 완자도 들어 있었다.

맛도 깔끔하고 

하노이에서 먹었던 분짜 맛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음 식당은 올라 비치 클럽이다.

이름은 클럽인데 식당이다.

오후 4:30부터 오픈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클럽이라는 이유로 계속해서 노래를 크게 틀어놓는다.

가운데 작은 풀이 있고

풀을 둘러싸고 비치베드와 소파, 테이블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밤에는 영화도 틀어주고 파티음악도 크게 틀어주는데

영화를 보러오는 사람도 거의 없고

누구도 여기에서 파티를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메뉴판만 보다가 나가버리는데

상대적으로 메뉴의 가격이 세다.

베트남 물가를 생각하면 엄청 비싼 음식점이다.


그렇지만 나는 올라 비치 클럽을 애용했다.

기대 안하고 먹었는데 맛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이다.


여기 쉐프가 이탈리아에서 데려온 사람이다.

요리를 잘 한다.

재료 본연의 맛이 생생하게 전달되면서,

내가 못 먹어본 재료들도 아니라서 다 아는 그 맛인데

어찌 된 게... 맛있다!!

비싼 식당 답게 양이 많지는 않다.

처음 통새우 좀 큰거 2개 구워주면서 돈을 엄청 받네 생각했으나

새우의 마늘 후추 시즈닝에 홀딱 반했다.

대신 식사 자체가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디저트로 패션프루츠 치즈케익이었나?

이것도 맛있었다!!


이건 클램차우더.


클램차우더를 처음 먹어본 것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였다.

피셔멘스 워프에 클램차우더가 유명한 식당이 있다길래 먹어봤는데

'이런 맛인가보구나' 정도의 느낌이었다.

왜 유명한 집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것이 당시 나의 평이었다.


뜨끈한 스프가 먹고 싶었던 차에

클램차우더가 올라 비치클럽 메뉴에 있길래

이 쉐프는 어떻게 만들까 궁금해서 한번 시켜봤다.


냄비 째로 나온다. ㅋㅋㅋㅋ

간단한 식전 수프라고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그러기에는 양이 좀 많았다.

특히 조개를 껍질을 까지 않고 조리하다보니

부피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크림이 들어간 요리였지만 별로 느끼하지는 않았고

적당히 익은 양파가 씹는 맛을 더 해줬다.


스페인 체인 리조트에 해산물 파에야가 있길래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스페인의 맛을 재현할까 싶어서.


그러나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여기 메인 쉐프는 이탈리아 사람이었다. ㅋㅋ


이탈리아 사람이 해석하는 파에야는 또 새롭더라.

우선 쌀이 우리나라 보리쌀마냥 톡톡 씹는 맛이 있어서 식감이 좋았다.

전반적으로 '그냥 괜찮네', '잘했네' 정도의 평을 남기겠다.


베트남에 와서 닭고기를 거의 못 먹어 본 것 같아서

닭고기 카레를 주문해봤다.


사실 나는 가지를 좋아하지 않는데

카레에 가지가 들어가서 좀 당황을 했었다.

근데 먹어보니 가지가 카레보다 생각보다 잘 어울리고

가지가 너무 흐물거리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잘 익어서

맛있게 먹었다.

이 식당의 모든 메뉴가 그렇듯이

내가 아는 그 재료의 그 맛이 솔직하게 나서

특별한 맛은 아닌데

먹다보면 맛이 있다.

또 모든 재료들이 식감이 좋을 정도로만

적당히 조리되어 나오기 때문에

각 재료마다 씹는 재미가 있다.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 바이 멜리아


- 식당편: The Kitchen - 


(Sol Beach House Phu Quoc by Melia, 2017.12.12-2017.12.16.)




 메인 빌딩, 그러니까 로비가 있는 빌딩의 지하 1층에

조식 식당인 The Kitchen이 있다.

The Kitchen은 조식 외에도 점심 및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의 조식은

가짓수 면에서 엄청 푸짐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가짓수가 적지는 않다.


내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지는 않아서

내가 담아온 것만 사진이 남아있다.

조식 메뉴로는 

동남아 냄비 요리 섹션이 있고 (카레, 찜류 등)있고

에그 스테이션이 있고

딤섬이랑 튀김 음식(ex)스프링롤 튀김) 섹션이 있었다.

그리고 매일 베트남 쌀국수 스테이션이 운영 중이며,

쌀국수의 종류는 매일 바뀐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치즈를 구비해 놓는 것이 좋은 지 잘 모르겠으나

치즈와 샐러드 스테이션이 있고

베이커리, 주스 및 상그리라 섹션이 있고

과일 섹션이 있다.

막상 집어 먹으려고 할 때는 잘 모르겠더니

지금 생각해보니 구색은 엄청 잘 갖췄구나!


점심 때에는 더 키친을 이용해보지는 않았다.


대신 저녁 6시 30분부터

저녁 뷔페가 시작된다.

5성급 뷔페치고 가격대는 부담스럽지 않았다.

저녁뷔페의 특징이라면

무제한 바베큐 스테이션이 있다는 점이다.

바베큐 스테이션에서는 

새우 등 갑각류와 육류 (소고기 버섯말이, 립 등)가 진열되어 있어서

쉐프에게 주문하면 바로 조리해준다


바베큐에는

시즈닝이 잘 되어있지는 않아서

바베큐 스테이션에서 소스를 담아와서 먹어야

간이 맞는다.


재료는 신선하긴 한데

한번 주문하고 또 당기지는 않았다.





저녁 뷔페의 또 다른 특징은,

사진에 담아오진 않았지만,

스페인 여성인 것 같은데, 여성 보컬 트리오가

라이브 반주에 맞춰서

최신 팝 히트곡들을 라이브로 불러준다.


개인적으로 식당이나 바에서 하는

라이브 공연이 마음에 들었던 적이 별로 없었고

이곳도 역시나 그냥 그랬다.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 바이 멜리아

(Sol Beach House Phu Quoc by Melia, 2017.12.12-2017.12.16.)




푸쿠옥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고

어디에 숙소를 잡아야할까 고민을 했다.


나도 JW 매리어트 리조트 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많은 돈을 숙박에 투자할 생각이 없었다.


빈펄리조트는

한국인 가족이 엄청 많이 간다고 해서

바로 제꼈다.


그리고 나서

가성비가 괜찮은 몇 개의 리조트를 놓고 고심하다가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 바이 멜리아로 결정했다.


솔 비치 하우스 브랜드는

스페인의 유명 호텔 기업인 멜리아 그룹이 운영하는 리조트 브랜드인데

럭셔리를 추구하는 것 같지는 않고

서양인들이 흔히 말하는 해변가 느낌(beach-y)을 잘 구현하는 곳 같다.

구체적으로 풀어 쓰자면

하얀 백사장에 있는 코티지 느낌의 인테리어라고 할까?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는 주니어 스위트를 신청했으나

나는 Orbitz의 플래티넘 회원 특전으로

일반 스위트로 업그레이드 되고

스파와 식음료 서비스 10% 할인 특전을 받았다. ㅎㅎ


스위트라 그런지 방이 너무 커서

아무리 애를 써보 방이 한 앵글에 안 잡혔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좌측에 옷장이 좌우로 있고, 

샤워 가운 외에도 알록달록한 유카타?가 있다.



침실과 거실이 벽으로 나뉘는 구조는 아닌

세미 오픈 플로어 구조였다.

침실과 욕실도 벽으로 나뉘어 있지 않고

병풍으로만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서

적당히 오픈된 느낌을 준다.


욕실과 화장실은 별도의 유리벽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욕조는 욕실 한 중간에 있다.


창문을 열고 나가면

커다란 베란다가 있다.

일반 스탠다드룸 베란다의 1.5배에서 2배 정도 되는 공간인 것 같다.

라탄 쇼파와 테이블, 비치 베드가 베란다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Orbitz 플래티넘 회원이라

VIP 선물을 받았다.

- 과일, 농라, 비치백(에코백) - 

내가 가져간 에코백은 약간 해변 느낌이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예쁜 비치백을 줘서 여행 내내 요긴하게 잘 썼다.


기본적으로 해변 코티지 느낌을 잘 낸 리조트이기 때문에

채광이 참 좋았다.


객실의 마감 재료나 가구들이 최고급 아닌 것 같았지만

컨셉에 맞는 분위기를 충분히 자아내고

기능적으로도 우수했다.


스위트룸은 전화로 요청하면

비치베드를 하나 찜꽁해준다고 홈페이지에 적혀있었는데

체크인할때 아무런 언급도 없고

비치베드에 목숨거는 편도 아니어서 따로 요청하지는 않았다.


다만 객실 관련해서 아쉬웠던 것은

리조트 건물의 구조가 ㄷ자(혹은 U shape)이라서

양쪽 날개(wing) 건물에 있는 객실들은

서로 마주볼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로비가 있는 메인 빌딩에 있는 스위트룸을 배정받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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