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혼자 호캉스 여행_호텔(2)]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
Waldorf Astoria Bangkok
- 킹 디럭스 King Deluxe -
(2019.05.02.-03.)
원래는 뉴욕에 있던
Waldorf 호텔과 Astoria 호텔이 합쳐져서
생긴 호텔 브랜드.
힐튼이 인수하면서
글로벌 럭셔리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키우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뉴욕에 갈 일은 없을 것 같고,
간더라도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갈 일은 더욱 드물겠지...
그래서
방콕에 새로 생긴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투숙을 해보기로 했다.
엄청 비쌀 줄 알았는데
300달러를 크게 넘지 않는 가격.
내 기대치가 너무 높았는지 몰라도
사진으로 봐도 객실이 초호화 럭셔리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가격이 이런가 싶고.
월도프 아스토리아 파나마시티도
예전에 출장 갈 뻔 했을 때
가격을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이었고,
객실이 방콕이랑 크게 다른 느낌이 아니었다.
엄청 개성넘치는 럭셔리 호텔 같지 않았다.
새로 생긴 호텔이라서
택시기사들이 위치를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게다가 부띠크 호텔이다보니까
건물이 엄청 큰 것도 아니고
매그놀리아스라는 레지던스랑 건물을 같이 쓰는 모양.
체크인은
홍콩 첵랍콩 공항에서
공항 와이파이 끊기기 전,
비행기 타기 직전에
힐튼 앱으로 완료.
월도프 아스토리아는
앱체크인으로 이용가능한 객실 중에서
희망하는 객실의 호수를 고를 수 있었다.
층수를 고르면
객실 평면도가 나오고
주변에 뷰나 건물에 대한 정보는 하나 없지만
투숙객이 알아서 결정해야하는 서비스.
처음에는 12층 골랐었는데
어리버리 떠는 사이에 누가 낚아채버렸다.
아쉬운대로 1005호로...
그래도 이상한 모양의 좁은 객실을
체크인 당일에 배정받는 것은 피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조금 일찍 도착했더니
내가 찍은 10층 객실은 준비중인데
바로 체크인할 수 있는 7층 객실로 바꿔주냐고 물어보셨다.
7층 객실 중에 뭘 주실지도 모르겠고,
탁트인 뷰가 있는 객실이 아닌 건 분명.
그건 내가 결제한 방이 아니니까.
그럼 빌딩끼리 붙어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건 층이 낮을 수록 더욱 심함.
그래서 그냥 3시 입실할테니
내가 찍은 10층 객실로 가겠다고 했다.
로고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다.
엘리베이터 탑승 대기 장소.
복도.
빌딩이 이런 모양으로 생겨가지고
객실마다 모양이 다 다르고
잘 못 걸리면 끝장이다.
보통 힐튼 호텔 계열은
객실 모양과 사이즈를 다 똑같이 해서
스위트 객실이 아니고서야
높이나 뷰의 차이 뿐인데...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만
힐튼의 스탠다드에서 예외가 되는 건지
아님 월도프 아스토리아는
그런 스탠다다를 아예 적용하지 않는 건지
궁금했다.
내가 찍은 1005호 객실.
힐튼 앱에 디지털 키 기능이 있는데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직원은 이걸 활성화 시키려고
부단히 노력하셨고
나는 굳이 필요없지만
직원분이 뭔가 임무를 부여받은 것 같아서
마지못해 힐튼 앱의 디지털 키를 활성화 요청했다.
직접 써본 결과
복도에서 힐튼 앱 켜고
문 근처에서 앱으로 버튼 하나 누르면
문이 열리면 편하긴 하다.
근데
나는 옛날사람이라 그런지
카드키가 훨씬 시간 절약도 되고 좋았다.
앱은...
지문인식으로 휴대폰 들어가서
힐튼 앱 켜지는 거 기다리고,
디지털 키 활성화 제대로 되는 거 몇초 걸리고...
아직은 시험 운영 아니고서야
실생활에 사용하기 귀찮다.
골프 코스 뷰는
세인트 레지스 방콕 가서 보기로 하고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에서는 뷰를 포기했다.
그리고나서
내가 보게 되는 뷰는
주차타워 뷰.
커튼 닫고 있으면 되니까
상관없다.
점점 쌓이는 호캉스 내공에
뷰는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이다.
침실.
코너별로 찍어본 침실 뷰.
침대 정면 샷.
침대 우측 협탁.
협탁에 이런 버튼들이 있었는데
잘 못 누르는 실수를 할 가능성이 있지만
DNB같은 버튼은 정말 유용할 것 같았다.
침대 좌측 협탁.
터치 패널로
객실의 각종 설비/장치들을 조정할 수 있다.
TV를 바로 볼 수 있는
침대와 쇼파 배치.
사진이나 그래픽은 엄청 멋지게 잘 해놨는데,
콘래드 그 이상의 럭셔리인가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
월도프 아스토리아는
디자인의 방향성이 콘래드와는 좀 다르고
personal concierge 개념을 도입하긴 했다.
하지만
객실 레이아웃은 콘래드와 크게 다른가는 모르겠고
그냥 마감재의 색감이나 재질을
최신 유행 대리석 느낌을 많이 나게 사용했다는 정도의 느낌 차이?
펄스널 컨시어지는
버틀러랑 뭐가 다른 건지 모르겠다.
다만 버틀러랑 다르게
얼굴 한번 마주친적 없고,
그냥 다른 컨시어지 팀처럼
부재중이면 다른 사람이 다 일 처리하는 건
똑같은 것 같다.
대신에 콘래드 서울의 컨시어지와 비교하면
컨시어지의 수나 응대 속도, 답변에서
조금 더 뛰어난 것 같기는 하다.
객실을 열면
제일 먼저 미니바가 있다.
정면샷.
문을 닫는 것보다
열어두는 것이 더 예쁘다.
이런 미니바에 간접 조명을 곳곳에 설치해놓은게
콘래드랑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게 만들었다.
이런 간접 조명이
콘래드의 시그니처는 아니지만
미니바 조명에 이렇게 공들이는 것 비슷한 것 같았다.
생수.
생수 용기가 너무 마음에 쏙 들었다.
괜히 한 번 더 마시고 싶어지는
테트라팩 용기.
아무래도 테트라팩은
브랜드 이미지를 인지시키기 위한
그래픽 요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고,
그걸 잘 살린 것 같다.
미니바를 판매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데코를 위해서 제품을 구성해놓은 것 같았다.
예쁨, 예쁨.
위스키 한 잔 마시고 싶게끔
유리잔도 아름답다!
아이스 버킷과 와인 오프너.
찻잔.
커피머신.
전기포트.
밑에 서랍을 열면
전기 포트를 꽂아서 쓸 수 있다.
차나 커피 캡슐은 넉넉하게 준비해줘서
약간 더 럭셔리하긴 하다는 생각이 살짝.
비니바 가격표.
냉장고 미니바.
정말 데코를 위한 상품 구성 같았다.
옷장 1.
옷장 1 바로 옆에
화장실이 별도로 분리되어 있다.
나의 조심스런 예측이지만,
화장실이나 옷장의 위치는
객실마다 다 다를 것 같다.
건물에 곡선이 많이 들어가고
객실마다 모양이 다 다르기 때문.
화장실.
옷장 2.
세탁물 가격표.
다리미.
헤어 드라이어.
슬리퍼.
세면대.
세면대 위와 아래의 어메니티들.
욕조.
샤워실.
샤워실의 블라인드는 조절이 가능하다.
처음보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샤워용품.
호캉스를 다니니까
현금을 쓸 일이 없고
그러다보니 잔돈이 별로 없어서
턴다운 올 시간대에 저녁 먹으러 가면서
팁을 50바트 놓고 갔더니
샤워용품을 1세트 더 두고 가셨다.
ㅋㅋㅋㅋ
페라가모 샤워 에머니티가
특별히 막 좋은 건지는 모르겠는데
블랙&화이트로 예쁘게 생겨서
새 거는 내가 챙긴 걸로 기억함.
환영과일.
초 럭셔리 호텔이라고 하기에
환영과일 데코가 엉망.
진짜 럭셔리 호텔들은
환영과일을 놓는 방법 하나하나
다 매뉴얼화되어 있던데...
이건 그냥...
집에서 내가 과일 꺼내 먹는 기분.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에는
샴페인 바가 있다.
내가 4월에
포시즌스 호텔 항저우 웨스트레이크와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머랄드 베이에서
미친척 카드를 질러했더니,
5월 방콕 여행에서
마음껏 카드를 지를 수가 없었다.
ㅠㅠ
그러다보니까
엉뚱한 데로 쇼핑 욕구를 해소하느라고
티팟(차 주전자) 세트만
3세트를 구입했다.
티팟이 크게 무겁지는 않지만
깨질 수 있는 물건이라서
포장을 열심히 하게 되고,
그렇게 내 가방이 꽉 찼다.
세인트 레지스나 더 시암에서 마셔볼까하고
인천공항에서 중가의 샴페인을 사왔는데,
카드도 맘대로 긁지 못하는데다가
오늘 안에 샴페인을 마셔 없애지 않으면
내일 호텔 이동하는데 짐 가방이 너무 많아서
방콕 땡볕에 개고생하게 생김...
그렇게
샴페인 바가 자랑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에서
저렴하게 면세점에서 사온 샴페인으로
방안에서 샴페인 타임을 즐기게 되었다.
그래도
여기가 서비스 교육이 남다른 것 같다고 느낀 것이,
샴페인 칠링 아이스버켓을 부탁했더니
샴페인 잔이 필요한지 먼저 문의하셨다.
오오!
이런 작은 질문이
서비스가 많이 다르다고 체감하게끔 만든다는.
그렇게 샴페인을 혼자 다 비웠다.
저녁 먹고 샴페인을 따기는 했지만
깡 샴페인은 심심하니까
룸서비스 메뉴판 중에서
Skewer를 주문.
일반 꼬치가 나올 줄 알았는데
저런 꼬치가 나왔다.
아 저것도 스큐어라고 하는구나.
처음 알았다.
<총평>
처음 방에 들어가서는
좀 많이 실망했다.
다른 럭셔리 호텔 브랜드를
따라하기만 하고
개성이 딱히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파크 하얏트 방콕하고
느낌이 너무나 비슷해서
호캉스의 묘미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치만
나중에 포스팅할 Front Room에서의 저녁 식사가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을 다시보게 만들었다.
힐튼 호텔 식당 중에
미슐랭 랭크 된 곳이 있나 항상 의심하고 있었는데
월도프 아스토리아는 F&B도 많이 신경을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하면
객실이 럭셔리한 건 맞는데
월도프 아스토리아만의 개성은 찾을 수 없어서
약간 아쉬웠다.
서비스는
콘래드보다는 나았지만,
힐튼 호텔 특유의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어투는
약간 남아있는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힐튼 호텔의 노예라면
콘래드 대신에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갈 가능성은 높지만,
내가 돈 많은 부자인데
나의 사랑 포시즌스 호텔을 두고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갈까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말할 것 같다.
그치만
다음날 갔던 세인트 레지스보다는
월도프 아스토리아가 2배는 나은 듯.
추천은 하지만
객실에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