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6) 

- 탄중 안 비치 Tanjung Aan Beach -



가이드 님의 마지막 투어 목적지.

탄중 안 Tanjung Aan.


나름 엄청 유명한 해변이고

찾아오는 백인(주로 호주쪽인듯) 관광객도

많았었던 것 같았는데,

내가 갔을 때에는

지진이 난 다음이라서

관광객이 싹 빠져서

너무나도 여유롭기 그지없었다.


핑크 스윙 카페의 그네.


여길 왜 왔나 했더니

가이드님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였다.

가이드님은 정말 롬복의 마당발이셨는데,

롬복은 많은 일을 공동체 단위로 처리하기때문에

인간관계, 네트워킹 이런게 매우 중요하다고 하셨다.


허름한데

그게 나름 운치있는 노천 카페.


이 카페 말고도

이 드넓은 탄중 안 해변에

비슷한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카페에 온 김에 

음료수 하나 사먹어 드리기로.


바닷가 앞에서

장사하는 것 치고는

가격이 저렴했다고 생각한다.


다소 투박하게 갈아낸 파인애플 주스.


몇 달 후에는

탄중 안 해변에 있는

노천 카페들은 다 철거한다고 한다.


이 해변은 정부 소유라서

정부가 관광지 개발을 위해서

이 지역 상인들에게 기한을 주고

철거를 통보했다고 한다.


아마 내년 쯤이면

이런 사진 속의 모습도 없어져 있지 않을까?

내가 갔을 때가 9월이니까

거의 다 철거가 됐을 것 같다.


파도가 잔잔한 것처럼 보이지만

바람이 적당히 불어서

저 바람타고 보드 타는 거...

이름 모르겠는데

저걸 열심히 타는 관광객이 있었다.


탄중 안은 셀롱 블라냑보다

규모도 엄청 크고

모래도 엄청 더 고왔다.


여기서 트와이스가 

포카리스웨트 광고라도 찍어야할 것 같았다.


탄중 안 해변의 메인은 하얀 백사장이지만

조금만 눈길을 돌려보면

돌바위에 계단을 내서 만든

전망대가 있다.


요 계단을 오르면

언덕 꼭대기의 평지를 만날 수 있다.


좌측에 이어지는 탄중안 해변 뷰.


해수욕하기에는

우측 해변보다

약간 분위기가 덜 산다.


물은 엄청 맑다.


오른쪽에는 바위들도 있다.



<총평>


가이드님이 탄중 안, 탄중 안

노래를 부르셨을 때에는

뭐 얼마나 대단한 곳이길래

의심했었다.


그치만 막상 와보니까

인정 인정.


너무나도 탁트인 전망에

물감을 타 놓은 맑은 바닷물에

뻥 좀 쳐서 설탕 파우더 밟는 것 같은 모래사장까지

정말 그림같은 곳이었다.


지금의 허름한 카페들이 장사하고 있는 모습도

나름 운치가 있고 좋았는데

철거해야한다니 아쉽기도 하고

이분들은 그럼 뭘로 먹고 살아야하나 걱정도 됐다.


그런데 한편으로

내가 부동산 개발 회사라면

이 앞의 해변을 꼭 사수해서

으리으리한 리조트를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ㅋㅋㅋㅋㅋ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5) 

- 빠뚱 뿌뜨리 만달리카 Patung Putri Mandalika 

& 뿌뜨리 냘레 해변 Putri Nyale Beach -



뿌뜨리 냘레 해변.


한글로 맞게 발음 표시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스페인어식으로 인도네시아 지명을 읽고 있다.


처음 가이드님이

나를 더려온 곳은 바로 아래의 이곳.

바다라고 하기에는 너무 썰물인것 같은 곳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동상들.


나는 저게 뭐가 그리 대단한 거라고

가이드님이 열심히 사진을 계속 찍고 있는지

솔직히 이해는 가지 않았다.


가이드하면서 몇번을 봤을 텐데

사진을 엄청 열심히 다각도로 찍으셨다.


(4) 꾸따 비치에서 언급했던

만달리카 공주의 설화의 한 장면을 담은

동상들.


공주님은 강제로 결혼하는 것이 싫어서

바다에 몸을 던지셨다고 했다.


이 동상을 보러 가기 전에 놓여있는

허름한 다리.

무너지지 않는게 신기한 상태처럼 보였다.

잔잔한 낮은 바다.

바닥의 모래 색이 다 비칠 정도로 낮았다.


원래는 관광객을 맞이하는 곳이었는지

오두막도 있고

지역 주민들이 나를 쳐다보면서

뭐라도 사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위치는 대략 이쯤이었던 것 같다.


대단한 곳 보여주실 줄 알고

엄청 기대했는데

이건 정말 대실망...

ㅠㅠ


저 동상이 그리 좋으신지

사진을 열심히 찍어대는 가이드님께

싫은 티도 못 하겠고...


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차에 올라탔다.

다른 곳으로 떠나는가 했다.


그런데 

차로 2분도 안 가서 주차를 해주셨다.


그리고 올라가라면 올라갈 수는 있지만

그닥 올라가고 싶지 않은 미끄러운 흙 동산?을

가이드님을 따라 올랐다.


뭐가 있길래 했는데...


짜잔~~


그야말로 웅장한 바다가

내 발 밑에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


광각으로 찍은 것이라서

실감이 나지 않을수 있지만

해변에 있는 작은 막대기들이

동네 청소년들이다.

해변에서 몸싸움하면서 놀고 있었다.


일반 렌즈로 찍어도

이렇게 소년들이 작게 보인다.


뭔가 웅장한 하얀 물결의 파도.


바람이 세게 불기는 하지만

수심이 깊지 않고

바닥에 파도의 속도를 늦춰주는

돌들이 잔뜩 있는지

멋있는 하얀 거품은 잔뜩 일게 해주면서

동네 소년이 파도에 몸을 싣고

몇십분동안 수영하고 놀아도 쓸려가지 않을 정도로

물살이 적당했던 것 같다.

아니면, 그 소년은 사실 수영 천재.


소년들이 놀고 있는 쪽 반대의 바다는

잔잔하기만 하다.


언덕 밑에 있던

주택인지 상점인지

건물들이 조금 있었다.


나에게 계속 코코넛을 먹으라고

눈빛 공격을 날리셨지만,

코코넛 먹고 싶지 않았어요...


내 가슴 속의 사이다 같이 느껴졌던

파도들이 너무 좋았고,

그래서 계속 같은 곳을 연속해서 찍어댔다.


<총평>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직접 언덕에 올라가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사진보다 100배는 웅장하다.


바람도 꽤나 많이 분다.

그래서 저렇게 파도가 많이 부는 거겠지.


사진만 보고는

공감 못 할 수도 있지만

가장 가슴 탁 트이는

바다는 뿌뜨리 냘레 비치였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4)

- 꾸따 비치 Kuta Beach - 

(2018.09.29.)



꾸따 비치(Kuta Beach)가 발리섬에도 있지만

롬복섬에소 꾸따 비치가 있다.


심지어 알파벳 스펠링도 같음.


롬복 꾸따 비치의 위치는

대략 이쯤이었다.


가이드님은

꾸따비치는 그닥 추천하지 않으셔서

그럼 다른 해변으로 가자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기사님이

어차피 다음 목적지인

뿌뜨리 냘레(Putri Nyale) 가는 길에

꾸따 비치가 있어서

잠깐 들렀다 가도 된다고 하셨고,

그러자

가이드님도 15분만 잠깐 보고 오자고 하셨다.


꾸따 비치의 입간판이라고나 할까?


꾸따 비치는

한창 관광지로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었다.

현재 노보텔이 영업하고 있는 것 같기는 했는데

노보텔 외에 로컬 리조트 몇개 외에는

다 공사 중이었다.


이 꾸따 비치 입간판이 있는

해변을 둘러싼 넓~~은 광장만

새로 만들어서

여기만 깔끔했다.


관광지 조성 사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어서

사람들도 많지 않고

많이 횡했다.



선베드나 파라솔을 놓고

태닝을 즐기기에는

수용인원에 한계가 있을 것 같았다.


꾸따 비치의 모래알.


가이드님이 만져보고

사진도 찍어보라고 하셔서

시키는 대로 했다.

ㅋㅋㅋ


꾸따 비치의 모래알은

아주 고운 모래는 아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좁쌀같이

모래 치고는 알갱이가 크고 둥글둥글했다.


해변 한가운데에 바위가 우뚝.


해초가 파도에 적잖이 쓸려오는 모양.


바위를 정면에서 찍은 사진.


저 바위에 있는 사람의 3분의 1정도는

기념품을 팔거나 기부(donation)을 요구하는

어린이들이다.


관광지에서 뭐 사라고 다가오는 거를

내가 안 좋아하니까

꾸따비치를 피하려고 하신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어린애들이

계속 물건 사라고 하는데

관심없다고 해도

엄청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가이드님도

애들이라 대놓고 뭐라고 하지는 못하시고

어린애들한테 말을 돌리시길래

내가 대놓고 안 산다고 못을 박았다.


전세계적으로

어린애들 앞장세워서 돈벌이 하는 어른들이

너무 많다.

특히 관광지에서.


이렇게 생활전선에 반강제로 뛰어든 아이들은

거칠기도 엄청 거칠고

가격 바가지도 어른 못지 않다.


한 명 사주면

다른 애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와서

왜 내 거는 안 사주냐고

죽일듯이 달려들기도 해서

나는 이미 많이 질려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애들 얼굴보고 어쩔 수 없이 사줘도

애들 손에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뒤에서 돈 수거하는 어른이 따로 있기 때문에

칼같이 잘라내는 편이다.


저 바위에 구경 가고 싶었는데

가이드님이 저기로 가면

앵벌이 애들이 더 많다고 하셔서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해변 광장 한켠에 설치된

또 따른 꾸따 만달리카 간판.


만달리카는

설화에 나오는 공주 이름이라고 한다.


가이드님이

이 스토리를 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

세세한 것까지는 기억이 안난다.


만달리카 공주가

원하지 않은 결혼을 하게 되어서

바다에 몸을 던지셨다는 것이

기억나는 대강의 스토리.


만달리카 공주가

바다에 몸을 던지는 순간의 동상은

뿌뜨리 냘레 해변가에 설치되어 있다.

(다음 포스팅에 올리기로)


구글을 찾아보니

내가 방문해서 사진을 찍은 곳이

여기는 만달리카 리조트 구역(Mandalika Resort Area)인 것 같다.


정식 해변 이름이

입간판에 적힌

꾸따 만달리카인가 봄.


인도네시아 정부가 

2007년에

두바이 개발 공사에 만달리카 해변가 일대를 팔았는데,

두바이 개발공사가 

금융위기 때 자금난으로

구매가의 절반가격에

다시 인도네시아 정부에 팔았다고 한다.


그리고

2011년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만달리카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현재는 발리개발공사가 이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다고

위키피디아가 전하고 있다.


그런 연유로

그렇게 공사가 한창이었던 모양이다.


가이드님 말로는

여기가 나중에 큰 관광단지가 될 것은 맞는데

앞으로 몇년은 더 기다려야 될 거라고 하셨다.


꾸따 비치 자체는

임팩트가 좀 약했다.

그래서 가이드님이

굳이 방문할 필요없다고 하셨던 것 같다.


그래도

한 번 보고 왔으니까

한 10년 뒤 쯤에 다시 와보면

상전벽해를 체감할 추억 가능성을

하나 주어가는 것에

의의를 두겠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3)

- 점심식사 - 

아쉬타리 라운지 앤 키친 Ashtari Lounge & Kitchen

(2018.09.29.)



마운 비치(Mawun Beach)를 떠나서

점심먹으러 가자고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께 부탁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서부 길리 투어를 마치고 오는 길에

가이드님이 꾸따 비치(Kuta Beach) 가는 길에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한 뷰가 좋은 식당이 있다고

귀뜸을 해주셨다.

(발리섬에도 꾸따 비치가 있고

롬복섬에도 꾸따 비치가 있다.)


가이드님은

투어비용에 식사비는 포함되지 않아서

강력 추천은 못하시고

살짝 흘리시기만 하셨는데

내가 바로 낚여주었다.


식사 포함 패키지 투어의 단점은

내가 식당을 고를 수 없다는 점.


보통은 가격을 맞추려고

맛집보다는 

여행사와 이해타산이 맞는 집에 가서

식사를 하게 된다.


그런데

나는 그게 너무 싫고.


여행가서 먹는 식사라면

매 한끼 한끼

뇌에 차곡차곡 쌓고 싶을 만한

소중한 기억이기를 원하니까!


그렇게

마이너스 통장 믿고

식당 밥값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큰소리 떵떵 치면서

식당을 향해 출발.


마운 비치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타고 타고 타다보니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백인 관광객들이

하나둘씩 지나가더니

머지않아 Ashtari라는 곳에 도착했다.


올라가는 방향에 설치된 광고판.


꾸따 비치(Kuta Beach)랑은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산 중턱 숙박시설.


리조트인가 했는데

리조트라고 하기에는

약간 시설이 애매했다.


객실도 로프트(loft) 스타일인 것 같고,

라운지와 식당이 하나 있고

요가 수업이 

중요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인 곳이었다.


건물 좌측에는 오토바이 주차장.


주차장에서 본 아쉬타리 본채 건물.


산 한중턱에 있는 곳인 건 알겠는데

뭐가 특별하다는 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요가 수업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요가와 나는 안 맞는 것 같으므로

사진만 찍고 패스.


주차장 한켠에는

요가 수련장으로 가는 문이 있었다.


보통 발리 해변가에서

요가수업 하는 건 많이 봤는데

이런 산 꼭대기에서

요가를 한다니

신기하기는 한데

파도 소리가 들리는 평화로운 바닷가보다

요가하는 맛이 더 좋을 지는

의문이었다.


아무튼 나는 안 해봤으니

순간의 의문만 갖은 채로

식당을 향해 이동.


식당으로 가려면

좌측의 돌계단을 오르면 된다.


요 사진은

식당으로 가는 계단을

밥 다 먹고 내려 찍은 것.


계단을 다 오르면

이런 꽃 장식...

물 절구통이라고 해야하나?

ㅋㅋㅋㅋㅋ

암튼 꽃이 있다.


식당 건물에 입장하자 마자 보이는 것은

좌측에 기념품 판매점과

그 뒤에 있는 라운지.


우측에는 바와 주방이 있다.


여기까지 왔을 때만해도

이 식당이 왜 특별한 곳인지

일말의 힌트조차 알 수 없었는데...


짜잔~!!!


식당에 들어서서

꾸따 비치를 내려다보는

이 뷰가

와~하는 감탄을 연발하게 됐다.


가이드님께

엄지 척 2개를 날려드렸던 것 같다.


사진이라서

탁 트인 전경이 안 담기는데

그 때의 감성을 회상해보면

까스활명수를 10개는 먹은 듯한 느낌?

입가심이 아니라 정신가심이 되는 느낌?


요 식당이 뷰만 좋은 게 아니라

인테리어도 멋지게 잘 해놓으셨다.


여기서 1박 투숙하면

어떤 느낌일까?

해가 지고

밤이 되면

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졌다.


간단한 음료나 다과정도를 할 수 있는

빈백(bean bag) 좌석도 있었다.


빈백 옆에는

소파가 있는 테이블도 있다.


식당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좌석에 앉아서

라운지와 기념품 상점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미닫이 문과 유리창으로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각종 음료 홍보 칠판.


테이블에 착석.


내가 착석했을때가

12시가 거의 다 되었을 때였다.

이 때는

식당에 손님이 한 명도 없어서

가이드님이 숨은 보석같은 레스토랑을

나에게 소개시켜줬다고 착각을...


왜냐면

30분쯤 지나니까

테이블이 꽉차서

엄청 번잡하고

서빙도 늦어지고...

30분만에 나만의 비밀 식당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뷰가 좋은 식당으로 전락.



테이블에는

아쉬타리 전체 시설에 대한

홍보물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런 느낌의 숙박시설은

또 처음인지라

신기해하면서 

한장 한장

다 찍었다.


직원응대가 늦으시니

저는 뚫어뻥같은 꾸따 비치 파도 사진이나 

찍겠어요.



메뉴판 도착.


가이드님이 식사 불포함에 대해서

조심스러워하시길래

뷰도 좋고 하여

음식값이 비싼가보다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나는 항상 부자.

마음만!!


시원한 아이스티를 주문했다.


아이스티가 시원한 건지

하늘이 시원한 건지.


뾰로롱~


점심 메뉴가 나왔다.


까 깡꿍(Cah Kangkung, 공심채)하고

치킨 케밥 스큐어하고

야채 수프를 주문했다.


직원이 한 접시에 한꺼번에

음식을 담아서 서빙해도 괜찮냐고 물어봐서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큰 접시에

푸짐하게 플레이팅해서 나왔다.


완전 먹음직스러웠다.

옷홋홋홋.

사진찍고 엄청 기뻐했었다.


그치만

모든 게 좋지는 않았다.

깡꿍은 간도 적절하고 맛이 좋았지만,

치킨 스큐어는

저염식 메뉴같았다.

간이 안 맞음...


이렇게 비주얼로 감동시켜놓고

양념 및 간 부족으로 실망감도 함께 선사해주셨다.


감기 걸려서

계속 수프를 먹어야할 것 같아서 시킨

야채 수프.


말 그대로

야채를 한데 모아 끓인 맛.

웬만하면 음식을 남기지 않는데

이 수프는 남겼다.


뷰가 좋은 고급 식당인가 해서

금전적 출혈을 각오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저렴했다.


이 식당은

메뉴판에 적힌 음식별 가격이

세금하고 봉사료 포함가격.


그렇기 때문에

총액은 18만 루피아.

한화로 약 13,500원 정도.


<총평>

음식은

맛이 약간 아쉬운 메뉴가 있었고,

직원들이 불친절한 것은 아닌데

응대가 늦고 

주문한 메뉴도 까먹고해서

식당 운영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메뉴 구성도

이탈리안 식당인지

인도네시안 식당인지

국가 정체성은 흐릿하기도.


하지만!!

이런 뷰를 감상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따 비치에 가시는 분들이라면

차타고 잠깐 들러서

음료수라도 한번 마셔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라운지를 이용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분위기가 느긋+여유 그 자체여서

좀 쉬다가 가도 좋을 것 같았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2) 

- 마운 비치 Mawun Beach -



셀롱 블라냑 비치에서

차로 20분 정도 이동하면

황무지 같은 곳에 도착한다.


해변에 들어갈 때마다

이런 곳에 뭐가 있다는 걸까

신기했다.


마운 비치의 위치는

이 정도쯤 된다.


마운 비치는

양쪽에 높은 언덕?산?이 둘러 싸고 있는

만의 형태를 이루고

그 밑에 둥글게 해변이 있다.


평평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모래사장에 경사가 좀 있다.



관광객 수요가 

많은 곳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파라솔과 비치베드 장사, 

허름한 식당 및 슈퍼마켓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원래 이렇게까지 한적한 느낌은 아닐 것 같았다.


바닷물은 터키색이라서

예쁜 바닷물이기는 하지만

파도가 조금 센지

바닥의 모래를 쓸어갔다 뱉어냈다를

반복하다보니

대충 보면 엄청 맑아보이지는 않는다.


저 산이 그렇게 멀어 보이지 않아서

좀 걸어가서 사진 찍으면

다른 각도가 나올까도 싶었지만

생각보다 꽤 멀어서 포기.


그냥 마음이 편해지는 샷.


곱고 하얀 모래사장이 있기는 하지만

해변이 셀롱 블라냑이나

나중에 포스트할 탄중안 만큼 넓지 않아서

다소 소박한 느낌이 있다.


해변가에 있던 한 고목나무.

내가 좋아하는

모래사장-바닷물-하늘

3등분 샷.


특이하게 생긴 나무.


이 열매는 먹는 것인지

궁금해서 찍어봤다.

파인애플은 아닌데...


내가 좋아하는 구성 중 하나인

나뭇가지와 하늘 샷에

바닷가와 선배드 추가!




동영상도 찍어봤다.


<총평>

엄청 개발된 해변이 아니라서

가이드가 없으면

찾아가기 힘들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너무 넓지 않으면서

한적한 바다에서

물놀이하고 태닝하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곳 같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1) 

- 셀롱 블라냑 비치 Selong Belanak Beach - 



생각한 것보다

재미있고 편하게

롬복 서부 길리 투어를 다녀오는 길에

고민에 빠졌다.


내일은 뭐하지?


감기에 걸려서

리조트에 있어도

수영장이던 바닷물이던 들어가기 힘들 것 같았다.


정말 애초의 계획대로였다면

투어를 하나 더 할 생각이 있기는 했다.


그치만

실크에어에서 일방적으로 비행을 취소하고

부랴부랴 대체 항공편을 찾다보니

다음날 새벽 6시에 롬복 공항에서

발리 덴파사르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감기에 안 걸렸어도

힘든 일정일 것 같았는데

어떻게 해야 고민을 했다.


결국

가이드와 상의 끝에

투어를 하나 더 하기로 했다.


서부 길리 투어가

생각보다 좋았고

가이드나 기사님 모두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뭔가 믿음이 갔다.


그래서

떠나게 된

사우스 롬복 비치 투어.


원래 정해진 투어 스케쥴은

셀롱 블라냑 비치, 마위 비치, 마운 비치,

3개 해변을 둘러보는 일정.


그치만

나는 수영도 못하고

서핑도 할 줄 모르고

물에 들어가서 놀만한 몸상태는 아니었다.


가이드님께

이 해변들이 보고 싶기는 한데

나는 서핑에는 관심도 없고 할 수도 없어서

고민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가이드님이

남쪽에 다른 해변을 들러도 되고

사삭 빌리지를 투어 프로그램에 넣어도 된다고

답해주셨다.


투어 일정이나 목적지 변경이 가능한게

프라이빗 투어의 장점이기도 하고

워낙 가이드님이 고객 중심 사고와 행동을 하시기 때문에

가능했던 투어였다.


나는 별 생각없이 시작한 투어였지만

결국은 가이드님과 기사님의 끝없는 배려로

롬복 남부의 해변 5군데+ 경치좋은 레스토랑 1곳을 방문하는

엄청난 가성비 투어를 하게 되었다.


1번째_셀롱 블라냑 비치(Selong Belanak Beach)

2번째_해변_마운 비치(Mawun Beach)

3번째_아쉬타리 레스토랑 (Ashtari Restuarant)

4번째_꾸타 비치(Kuta Beach)

5번째_뿌뜨리 냘레 비치(Putri Nyale Beach)

6번째_탄중 안 비치(Tanjung Aan Beach)



당일치기 투어였지만

방문한 곳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셀롱 블라냑 비치만 포스팅 하는 걸로.


투어를 출발하는 길에

가이드님께 부탁해서

약국에 들르기로 했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싱가포르로 출발해야하는데,

감기 땜에 열이라도 나서

싱가포르 공항에서 격리라도 되면

싱고포르 일정이 다 꼬여버리기 때문에

어떻게해서든 열은 나면 안되야겠다는 생각 뿐.


가이드님이

약국에 같이 가주셔서

내가 항생제 알러지 있는 것부터

내 감기 증상까지

약사분에게 통역전달해주셨다.


약을 받고서도

제조일자나 유통기한 같은 것을

꼼꼼히 확인하시고

약을 건내주셨다.


약값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는데

3회 복용가능한 소량 포장이었기도 하고,

가이드님 말로는 약값이 비싼 편은 아닌데

다만 유통기한같은 게 지난 것을

구입할 수도 있어서

본인이 직접 다 확인해보셨다고.


감동, 감동!


약국에서 산 약 먹고

차량 좌석에서 잠이 들었고,

눈을 떠보니

어느덧 셀롱 블라냑 비치에 

거의 다 도착했다.


롬복섬 남부 해변의

요 부근쯤이었다.


지도를 확대해보면

GPS가 잡힌 곳이 저곳이었다.


셀롱 블라냑 비치에 도착했다고해서

차에서 내렸는데

그냥 동네 골목이어서

갸우뚱.


여기에 뭐가 있다는 건가?


가이드님을 졸졸 따라가기는 했지만

여기에 멋있는 해변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저 사진의 마지막 가게를 지나면...


짜잔~!!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


해변이 너무 넓어서

휴대폰 사진으로는

광각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넓디 넓은 해변이 펼쳐졌다.


모래도 정말 새하얗고,

곱기도 엄청 고와서

어제 길리 케디스(Gili Kedis)의 모래 못지 않게 고왔다.


아침 일찍이기도 하고

지난 달 지진 때문에

관광객이 급감해서

해변은 정말 전세낸 것만큼 한가했다.


해변이 넓고 

바다가 확 트여있어서

파도가 셀 것 같았다.


하지막

막상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부는 것에 비해서

파도가 높거나 세지는 않았다.


롬복 프랜들리 투어 프로그램 소개에서

서핑 포인트로 소개되지 않았지만,

해변에는 서핑 보드를 대여해주고

서핑 강습도 해주는 가게들이 쭉 줄서있었다.


실제로

셀롱 블라냑에서 머무는 동안

서핑 초심자인 여성분과

초심자 딱지를 이제 막 떼려는 듯한 남성분이

쉬지않고 파도를 타고

서핑에 도전하시는 모습을 지켜봤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저 맑은 바다에 뛰어들고 싶지만

가뜩이나 체온 조절 안되는 몸뚱아리가

물에 젖었다가 열이라도 나면

싱가포르는 바이바이인지라

꾹꾹 참았다.


가이드님은 

혹시라도 내가 마음이 바뀌어서

물에 들어갈까봐

리조트에서 비치 타올도 챙겨오셨지만

끝내 들어가지는 않았다.

ㅋㅋㅋㅋ


하늘색, 구름색, 물색, 파도색, 모래사장색

다 그림 그려놓은 것 같았고,

무엇보다 그 스케일에 놀랐다.


지금까지 봤던

롬복 발리의 여느 바닷가처럼

안전요원은 없었다.


안전요원이 없을 법도 한게

수영만 좀 하는 분이면

저 정도 세기의 파도에 쓸려갈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찍고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가이드님이 알려주시기를

10시 반이나 11시 쯤이면

버팔로 떼가 해변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왜 버팔로 떼가

해변을 지나가는 지도 잘 모르겠고

그 그림이 잘 상상이 안가서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버팔로 떼를 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해변 앞 리조트의 레스토랑에서

주스 하나 마시면서

바닷바람과 뷰를 감상하기로 했다.


마음은 칵테일이었지만

감기 때문에 믹스 주스로 주문했다.


해변을 향하고 있는 테이블이

여러개가 있었는데

간단하게 주스만 마시기에

가장 적절해 보이는

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원목의 모양을 살린 테이블과 의자가

마음에 들었다.


음료수 쪽쪽 빨면서

파도소리 들어가며

바닷 바람을 맞으며

서핑하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가

생각보다 좋았다.


멋진 바닷가는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진다.


어떻게 찍어도

이 해변이 사진 한 컷에 다 안담기니까

답답하기도 하고

살짝 짜증나기도.


음료는 세금 봉사료 포함

39,600 루피아.


말로만 듣던

버팔로 떼가 이동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목동?들이

규칙적으로 버팔로들을 이동시키는 것 같았다.


사진을 찍으려고

조금 가까이 가니까

가축 냄새가 진하게 올라왔다.

적당한 거리를 두기로...


차를 타러 가려고

다시 들어왔던 골목길로 들어가기 전에

서핑 가게 직원들이

서핑하다 가라고 계속 호객행위를 하셨다.


몸이 성했더라도

워낙에 몸치라서

이번 생에 서핑은 못 할 것 같다는...


참고로

저 비치베드나 파라솔은 유료다.




[롬복 승기기 혼자 여행]

짠디 부티크 리조트 in 롬복 승기기 (3)

The Chandi Boutique Resort, Senggigi, Lombok

(2018.09.27.-30.)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 찍은 사진은

다 올렸나 싶었는데,

깜박하고 조식 먹은 사진을 안 올렸다.


아침에 야자수 정원을 올려 찍은 사진.


아침 일찍부터

리조트 직원분들은 수영장 관리에

여념이 없으시다.


아침의 바닷가.


조식을 먹기 위해 식당에 앉았다.


MERU 레스토랑이 조식도 제공하는데

해변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이라

식당 좌석에 앉아서 찍으나

해변 나가서 찍으나

큰 차이가 없다.


조식은 뷔페식이 아니라

희망하는 메뉴를 체크하는 방식이다.


식당 직원에게 직접 들은게 아니고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 근무하다가

협력사인 롬복 프랜들리에서 일하게 된

가이드분이 말씀하시기로는

신선하고 따뜻한 아침을 제공하기 위해서

뷔페 대신에 이렇게 주문서를 받아서

바로바로 식사를 제공한다고 한다.


뷔페가

눈치 안보고

마음껏 종류대로 먹어볼 수 있어서

장점이 있는데...


약간 아쉽기도 한데

약간의 민망함을 무릎서고

코스? 별로 중복체크해도

다 가져다 주시는 것 같았다.

ㅋㅋㅋㅋ


착석하면

주문서를 주시기 전에

차 혹은 커피를 마실지 물어보신다.


커피를 안 마셔서

차를 항상 주문한다.

호캉스와 여행이

반강제적으로

홍차에 눈을 뜨게 만들었다.

ㅋㅋㅋ


붉은 용과.


발리에서처럼

인도네시아 식사에서는

과일이 애피타이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주문한 메뉴가 1-2개의 접시로

서빙된다.


나시고랭은

맛있다라는 생각은 안들었고

그렇다고 맛없다기에는

평가가 너무 박한가? 싶은 생각이 드는

맛이었다.


2번째날 조식


역시 과일을 주문했다.


데니쉬, 두유, 소시지 2종, 오믈렛을 주문하고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했다.


맛은 괜찮았다.


이제 정말 짠디 부티크 사진은

탈탈 다 털어서

업로드 한 것 같다.


[롬복 승기기 혼자 여행]

짠디 부티크 리조트 in 롬복 승기기 (2)

The Chandi Boutique Resort, Senggigi, Lombok

(2018.09.27.-30.)



점심을 먹고 나니

객실 준비가 완료되었다.


내가 배정받은 객실은 108호.


Villa, Ocean View를 예약했는데,

수영장과 가운데 야자수 가든을 둘러싸고 있는

ㄱ자로 배치된 빌라들이 Ocean View Villa인 것 같았다.


Garden View Villa는

수영장과 야자수 가든이 있는 곳에서

스파 있는 쪽으로 가면 있는 객실인 것 같았음.


으리으리한 빌라는 아니지만

롬복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조경과 야외 데크 공간이 있다.


1인 쇼파와 테이블.


야외 카우치.



야외 데크 공간에는

벌레 퇴치를 위한 

초음파? 고주파? 퇴치기가 작동 중이다.


객실 미닫이 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오면

우측에 바로 테이블과 1인 쇼파가 있다.



우붓에서는 환영 과일을 랲으로 싸지 않아서

개미들이 달려들곤 했는데

짠디 부티크 리조트는 

벌레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비닐로 꽁꽁 감싸놓았다.


비주얼은 좋지 않지만

맛은 좋았다.


제일 위에 있는 게 배인데

서양배처럼 생겨서 아삭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한국배 못지않게 아삭하고

과즙도 생각보다 많아서

맛있게 먹었다.


한국배가 아삭하고 과즙 넘치기로 유명하지만

아쉬운대로 대체할만한 맛이었다.


사과나 오렌지도

투박하게 흉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신선하고 맛이 좋았다.


바나나는

우리나라에 일반적으로 수입되는 종과는

조금은 다른 종이 아닌가 싶었다.


짱달만한 것이

맛이 있을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쫀쫀한 식감이 재밌었다.


창문이 이렇게 뚫려있어서

사진으로 보기에는 좋지만

막상 안에서 쉴때는 커튼을 다 내리게 된다.


객실 끝에서 찍은 사진.


침대 샷.


침대 옆 협탁.


화장실로 가는 문 옆에

거울이 설치되어 있다.


침대 좌측 벽에 설치된 사진 작품.


롬복의 벼농사 풍경인가 보다.


투어 차량 타고 다니면서

보았던 롬복의 풍경은

발리의 풍경과는 조금 달랐다.


발리처럼

엄청 숲이나 풀이 울창하지는 않고

개간한 농지가 많았다.


발리 우붓의

엽록소가 가득찬 진녹색의 색감보다는

좀더 밝은 녹색의 이미지였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좌측에 위치하고 있는 조각상.


로컬 분위기 물씬 나는 조각이고

조각이 놓인 데크?라고 해야하나?

이 나무에 색을 입힌 것이

진한 갈색과 고동색 중간 쯤으로 보인다.


이런 로컬 분위기 물씬 나는

원목 자재들이 곳곳에 배치되어있어서

직선적이고 차가워보일 수 있는

벽과 바닥에 온기를 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침대와 마주보고 있는 TV와 서랍장.

TV 채널과 리모컨들.

케이블TV 셋탑박스와 DVD 플레이어.


서랍장에 특별히 들어간 것은 없어서

수납할 공간은 많다.

미니바 스낵과 가격표.

이 정도 가격이라면

미니바를 이용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TV에서 옆으로 조금 더 가면

커피 머신과 커피잔이 준비되어 있다.


나는 커피에 무지한 편.


Lucaffe라는 브랜드의 커피 머신이었는데

호주 관광객이 많이 와서 그런지

호주에서 유명한 커피머신인 것 같았다.


커피머신 외에도

생수와 믹스커피, 티백 차, 다기류 등이 준비되어 있다.


냉장고에 있는 미니바 음료들.


발리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팔던

Equil을 볼 수 있었다.


장롱 문 오픈!


슬리퍼.


가운.


세탁 수거봉지와 가격표.


세탁 서비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다림질 서비스를 한번 받아봤다.


셔츠랑 면바지가

아무래도 캐리어에 오래 있다보니

주름이 좀 져서

펴보려고 다림질을 부탁한 것.


다 좋은데

네모난 봉지에

새옷 살 때처럼

네모난 모양으로 접어주시니까

다림질을 요청한 의미가 약간 퇴색.


헤어드라이어는

장롱 서랍에 들어가 있다.


출력이 시원치는 않다.


모기 퇴치 전자 매트도 준비되어 이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야외 화장실.


냉방이 안 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기는 한다.


욕실 사방은 높은 벽으로

다 막혀있기 때문에

투숙하는 동안에

옆 숙소 소리가 들린다거나

누군가 훔쳐볼 수 있는 상황은 없었다.


욕조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을 뿐.


화장실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모습.


TV에서만 보던

아웃도어 샤워.


샴푸, 컨디셔너(린스), 샤워젤은

앉아 계신 조각상님이

머리에 이고 계신다.


브랜드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샴푸, 컨티셔너, 샤워젤 품질에 불만은 없었다.


변기.


세면대.


양치용 생수와 컵.


손 세척용 물비누와 바디로션.


일회용 어메니티.


쉐이빙 키트는 별도로 요청하면 준다고.


다시 객실로 돌아와서.


모기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오후 5시 이후에는 문을 잘 닫아달라는 내용.


매일 턴다운 서비스로

모기약을 뿌려준다고도 적혀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도

모기향, 전자매트, 스프레이 등을 많이 썼지만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아무래도 롬복은 열대지역이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잠시 모기향과 스프레이를 허용하는게

좋을 것 같았다.


롬복이 말라리아 유행지역은 아니었는데

강진이 나고 나서

강진 피해지역에서 아무래도 보건위생 관리가 어렵다보니

말라리아가 돌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래서

말라리아 약을 처방받아서

출발전부터 복용하고 갔다.


예방주사가 아니라

여행 최소 1주일 전에 복용해서

약 1달 내외를

1주일에 1알씩 복용해야하는

알약이었다.


이 약을 먹는다고해서

100%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고

혹시라도 걸리게 될 경우

경미한 감기 증상을 겪다가

사라진다고 한다.


수요일과 토요일 저녁시간에

MERU 레스토랑에서 진행하는

바베큐 나이트 이벤트.


쉐프가 야외에서 직접 바베큐를 구워주기는 하나

바베큐 메뉴가 알차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눈이 너무 높아진 듯.


1주일에 한번

오후 5시에 모기 방역을 한다는 안내 레터.


제대로된 호텔이라면

룸 디렉토리는 잘 갖추고 있어야한다.


눈에 띄는 서비스가 있어서 찍었는데

애를 봐주는 baby sitting 서비스가 있다!!


하루 전에 리셉션에 미리 부탁하면

보모를 구해줄 수 있는 것 같다.

다만, 보모가 항시 대기하고 있는 건 아닌듯.



나머지는 일반적인 서비스 소개.


식음료, 스파 등 시설 안내.


바가 원래 있어야되는데

강진의 피해로

바는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스파 이용 안내문.


리조트 스파치고

가격이 엄청 저렴하다.


60분과 90분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장점.


패키지 가격도

높지 않은 것 같았다.


2인 예약하면 20%를 할인해준다니,

세금과 봉사료를 상쇄시켜주는 할인율.


인룸 다이닝(in-room dining) 메뉴는

간략하다.


비상 대피 안내.



객실 구경은 다 했으니

짐 풀고

수영장과 바다물에 몸을 맡겨 봐야지!!


이 리조트의 장점은

그늘을 적당히 만들어 준다는 점.


이 리조트는

바다바람이 너무 시원하게 불어서

전혀 덥지가 않다.


바람이 시원시원하게 불기때문에

파도소리도 시원시원 크게 들리는데

막상 물에 들어가보면

파도가 아주 세지도 않아서

나같은 겁쟁이 맥주병이 놀기에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발리도 그랬고

롬복도 그렇고

리조트건 해변이건

안전요원이 없다.


그러니

자녀가 있거나

철없는 어른이 동행하고 있다면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리조트는

정말 바다 코앞에 있다.


승기기 해변의 모래는

새하얀 색이 아닌데

40-50년 전에는 새하얀 모래였다고 한다.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이 얘기해주셨는데

40-50년 전에 롬복 중심부에 있는

화산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새하얀 모래사장에

화산 유래 돌가루와 모래들이 섞이면서

승기기 해변쪽 모래의 색이

어두워졌다고 한다.


자연이 하는 일을 어떻게 막을 수는 없지만

휴양지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것이

하얀 백사장이다보니

관광업 종사자에게는

저 화산이 다소 야속할지도 모르겠다.


모래사장 바로 앞에 

선베드와 파라솔이 준비되어 있다.


그 뒤에 수영장이 있고

다시 선베드와 파라솔이 있다.


수영장의 수심이

생각보다 깊었다.


계단식으로 수심에 단계가 있기는 하지만

내가 거의 잠길 뻔한 수심이 있었던 것 같다.


아기가 튜브 가져와서

수심 깊은 곳에서 물장난치면서 노는데

부러웠다.

ㅋㅋㅋㅋ


나도 튜브가 필요하다며

ㅋㅋㅋㅋ


해변에 놓인 빈백 쇼파인듯.


해변 앞의 다른 선베드.


바닷물에 들어갈 때 신으라고

공용 비치 슈즈가 있는데

발가락이 뚫리는 듯

낡기는 했다.


그치만

이거 안 신고

맨발로 모래 위를 걸었더니

발에 화상 입는 줄...


그늘 보장되는 선베드.


나 같이 쉽게 화상을 입는 사람에게

꼭 필요하다.


처음에는 이 공간이 뭔가 생뚱맞았는데

나중에 직원에게 들어보니

원래는 Quri Bar를 운영하던 장소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리조트 사진에서는

커다란 짚풀 천장으로 된

라운지가 있었다.


롬복에 강진이 발생하면서

그 천장 기둥이 무너져 내렸다고.


그래서 바는

수영장 쪽으로 옮기고

여기는 임시로 라운지 쇼파만 남겨놓았다고 한다.


그 바가 분위기가 괜춘해보였는데

놓친 것 같아 아쉬웠다.


수영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만

바다에 들어가 봤다.


앞 바다에서 바라본 리조트의 모습.


.

.

.


물놀이하고

사진찍고 놀다가

저녁시간이 다 됐다.


7시 30분에 스파를 예약해놔서

MERU 레스토랑 저녁 타임 시작하자마자

바로 저녁을 챙겨먹었다.


처음 마셔보는 빈땅 맥주.


특별히 맛있지도

맛이 없지도 않은

평균적인 맥주인 것 같다.


작은 병이 있어서 좋았다.

저녁에는 스틱브레드와 모닝롤?이

메인 식사에 무료로 제공된다.


Prawn Tom Yum.


발리 우붓에서 걸린 감기는

롬복, 싱가포르 찍고

인천에 와서도 전혀 낫지를 않았다.


뭔가 따뜻한 국물을 먹어야할 것 같아서

똠양꿍을 시켜봤다.


역시나

태국에서 먹었던 똠양꿍 맛은 아니었다.

이건 롬복 버전인듯.


Bistik Sapi.


롬복식 스테이크라고 해서 주문했다.


서양식처럼

굽기를 취향에 따라

구워주지 않는 것 같았다.


스테이크 소스도

양식 스타일과는 달랐다.

간장 베이스 인 것 같은데

맛이 괜찮았다.


생수 1병 - 16K,

스테이크 1인분 - 185K,

빈땅 맥주 작은 1병 - 42k,

새우 똠양궁 1인분 - 65K.

세금 및 봉사료 포함해서

총액 372,600 루피아.

한국 돈으로 27,000원 정도.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온통 암흑 천지.


오후에

스파에 가서 딥 티슈 마사지를 받았다.


딥 티슈가 원래 강한 마사지이기도 하고

내가 세게 해달라고해서

어깨 근육을 쮜어짜 주셨는데

시원하고 좋았다.


딥티슈 마사지 90분

세금 및 봉사료 포함

314,600 루피아.

약 23,000원 정도.


<총평>

객실과 시설, 분위기는

가심비와 가성비를

모두 갖췄다.


레스토랑은

현지 주민들이 이용하는 식당보다는

비싼편이지만

음식 맛도 나쁘지 않고

깔끔했고

분위기도 좋았고

서비스도 만족.


직원들은

정말 친절+공손하시고

표정이 대부분 밝으신 편이다.


일부 직원들은

아는 한국인 지인이 있거나

BTS 팬이거나 해서

한국에서 왔다니까

유독 더 환영해주고

많이 배려해주셨다.


잘 키운 아이돌 가수 하나

열 삼성 안 부러운 순간.

ㅋㅋㅋㅋ



[롬복 승기기 혼자 여행]

짠디 부티크 리조트 in 롬복 승기기 (1)

The Chandi Boutique Resort, Senggigi, Lombok

(2018.09.27.-30.)



인도네시아 롬복하면

윤식당 찍었던 길리 트라왕안 아닌가?


나도 그 정도만 알고

롬복 여행 검색을 시작했다가

전세계 쉐라톤 체인 중에 제일 저렴한 곳이

롬복 본섬의 승기기란 곳에 있다는 것을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쉐라톤이

초호화 럭셔리 브랜드는 아니지만

나름 5성급 타이틀은 항상 유지하는 곳인데

내가 검색했던 기억으로는

세금 봉사료 전 85달러부터 시작이었다.


대박!


그렇지 않아도

길리 트라왕안에는

맘에 드는 리조트가 딱히 없어서

고민하던 찰나에,

발리 리조트 물가가 생각보다 높기도 하여

짙은 녹음은 발리 우붓에서 보고

탁 트인 바다는 롬복 승기기에서 한껏 느껴보기로 했다.


그렇게 쉐라톤을 예약할 뻔 했으나

쉐라톤은 약간 오래된 것 같기도 하고

약간 내 스타일 아닌...


그래서 또 Orbitz를 폭풍검색을 했고

결국 결정한 곳이

The Chandi Boutique Resort.


3박 최종 결제액은

260.13 US달러!!


롬복 방살(Bangsal, Lombok) 터미널에서

리조트까지 픽업 서비스를 요청했다.


여행가서

기분 상하기 제일 쉬운게

택시비.

흥정하기도 싫고

미터기로 장난치는 거 감시하기도 싫음.


방살에서 리조트까지

30-40분 정도 걸렸고,

리조트에서는

363,000 루피아를 차지(charge)했다.


픽업은 호텔 직원과 차량이 아니라

짠디 부티크 리조트의 협력 여행사인

롬복 프랜들리(Lombok Friendly)에서 나왔다.


내 뇌 속에는

이름 붕어가 있는데,

사람 이름을 말로만 이야기하면 기억을 못한다.

3초안에 까먹음.

근데 사람 이름을 글자로 적어서 보여주면

잘 안 잊어먹는다.


처음 픽업으로 마주치자마자

정중하게 본인 이름을

바로 까먹었다.

차안에서 명함을 주셨고

그 명함에 이름이 Aziz이길래

이름이 아지즈이시구나 하고서

계속 아지즈라고 불렀는데...


웬걸...

나중에 알고보니

아지즈는 사장님 이름이었다!


아니, 왜 사장님 명함을 뿌리고 다니시냐며...

여행 내내 이름 잘못 불러드려서 

넘나 죄송합니다.

ㅠㅠ


.

.

.


이날 나를 마중나온

가이드와 기사님 모두 엄청 친절하셨는데

기사님은 영어를 잘 못하시는 것 같았고

대신에 가이드님이 리조트에 도착하기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우선

지진 땜에 관광객이 급감해서 너무 어려운 시기에

롬복에 관광을 와줘서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정말 큰 힘이 된다고 하셨다.


제가 뭐 엄청 갑부도 아니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너무 부담...


지진나서 고생하는 지역에서

놀다가겠다고 온 것 같아서

약간 찔리는 게 없잖아 있었는데...


저리 말씀해주시니

환영해주시는 거라 감사하기도 하지만

롬복 주민들에게 괜히 더 미안해지는 듯한 느낌도

동시에 느꼈다.


이 가이드 님은

원래 롬복의 한 5성급 호텔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짠디 부티끄 리조트로 이직을 하셨고

어쩌다보니 짠디 부티끄 리조트의 자회사뻘되는

롬복 프랜들리 여행사에서 가이드 일을 하게 되셨다고 했다.


지금껏 내가 익히 봐왔던

가이드님하고는 고객 응대하시는 태도가 너무나 다르셨는데

과거의 커리어 패스를 알고나니

어느정도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다음 포스팅에서도 계속 강조하겠지만,

여행하는 내내

이 가이드님의 배려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1시쯤에 리조트에 도착하고

체크인 수속을 밟았다.


리셉션 직원분들은

너무나도 친절하고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셨고,

로비에서 살짝 보인 리조트의 모습도

너무나 내 취향이라서

갑자기 급 행복해졌다.


방살로 가는 패스트보트가

9시 30분에 출발하는 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피곤한 일정이기는 했지만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 일찍 도착한 것이

되려 복이 된 것 같은 느낌?


짠디다사 씨 브리즈 리조트는

뭔가 마음에 안드는게 많았는데..

짠디 부티크 리조트는

마음에 쏙 들었다.


2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해서

잠시 기다려달라고 해서

레스토랑에서 점심 먹고 있을테니

객실 준비되면 알려달라고 말씀드리고

바로 식당으로 갔다.


리조트 내 유일한 식당인

MERU Restaurant.


식당 분위기는 이렇다.


프라이빗 비치는 아니지만

거의 프라이빗처럼 이용할 수 있고

이 식당이나 수영장이

모두 오션프론트(oceanfront).


우붓 모자익에서

와인 잔뜩 먹고

에어컨 바람 정면으로 맞은 후

여행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았다.


그래서

씨 브리즈 짠디다사에서

수영장에 발가락 하나 안 담그고

몸을 사렸었는데...


레스토랑 뷰도 좋고

리조트 분위기도 좋고

직원분들도 너무 좋아서

기분이 너무 업됐다.


그렇게

발리산 화이트 와인을 주문.


Hatten Aga라는 와인 브랜드였고

나는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므로

레드 대신 화이트를 주문했다.


가격도 엄청 저렴했는데

양도 엄청 많이 따라주셨다.

세금 및 봉사료 제외

1잔에 80,000 루피아(6천원 정도).


지금 찾아보니

나름 아시아 지역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는 와인인것같다.(링크)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도

스틱브레드와 스프레드 2종을 주셨다.


우붓의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에서는

바질 페스토로 만든 스프레드가 맛이 좋았는데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는 갈색으로 된 스프레드가 더 맛있었다.


롬복식 사테요리


사테는 동남아 어딜가나 먹을 수 있는

꼬치구이 요리인데

롬복식으로 조리했다고 해서

궁금해서 시켜봤다.


평소 같았으면

메뉴판 한 장 한 장

다 사진찍어 왔을텐데

이 식당에서는 그러질 못했다.


계산서에 찍힌 이름은

Sate Sapi Rembig까지만 찍혀있다.


비주얼로만 보면

그냥 사테같은데

저 검은색 소스 맛이

아주 화끈하다!


아주 강렬하고 여운있게

매콤하다!


그냥 짭쪼름한 간장 소스정도 이겠거니 했는데

대반전!

계속 당기는 매운맛.


화끈한 롬복 스타일에 홀딱 반했다!


디저트로 시킨 

모듬 롬복 계절 과일.

이게 세금 봉사료 제외 3만5천 루피아.

(한화 약 2600원)


음식도 깔끔하고

식당 분위기도 좋고

사람도 없고 너무 한가로우니

정말 휴가 제대로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진 때문에

관광객이 싹 빠져서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high risk, high gain을

여행 다니면서 체험한 순간.


여행 한달 정도 전쯤에

롬복에서 큰 지진이 났고

계속 뉴스에서 롬복 지진 피해규모를 보도해서

가족들이나 주변 지인들이

롬복 가는 것 괜찮겠냐고 걱정을 많이 했었다.


롬복에서 강진이 났다고 했을때

처음에는 걱정이 되긴 했다.

그렇지 않아도

발리 아궁화산이 또 꿈틀거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으니까.


그치만

나는 추석 연휴 여행을 놓칠 수 없었고,

뉴스를 꼼꼼히 살펴보니

지진이 발생한 진원과

내가 여행을 다닐 승기기 주변 지역은

거리가 꽤 있었다.


단호하게 

롬복 여행을 강행할 수 있었던 논리는,

경주에서 강진이 수차례 나서 피해가 발생했고

많은 사람들이 지진에 대해서 걱정하긴 했지만

경주에 여행이나 출장을 가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


대만에서

우연히 화롄에 잠깐 방문하게 된 경험도

롬복 여행을 강행하는데 영향을 줬다.


올해 초

대만 화롄에서 

강진나고 뉴스에서 한참 크게 보도할때

열차를 잘못타서

의도와 다르게 화롄까지 갔다가

바로 열차타고 돌아왔었던 적이 있었다.


화롄 역 주변만 둘러봐서 그런것이겠지만

관광객이 방문하지 못할만한 분위기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다들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다.

물론

피해를 입은 지역은

아수라장일 수 있겠지만,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은 안전하다는 것.


이렇게 생각해보니

롬복 여행은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도

지진 피해는 없는지, 직원들은 안전한지

메일로 문의도 해봤다.


"We are safe here.

For our property itself, we have only minor damage as well.

Over the past few weeks

we have been working very hard to ensure that 

the resort is back to normal and assess any damage that resulted from this earthquake."


무조건 안전하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일부 데미지가 있기는 했지만

안전 확보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보다 솔직하게 답이 와서

되려 믿음이 갔다.


이미 나는 롬복에 갈 마음을 굳힌 상태여서

이런 답변에 더 믿음이 간 것도 있겠지만

이 답변이 도움이 된 것도 있는 것 같다.


아직 풀어내지 못한

롬복 여행기는 너무나도 많고,

하나 하나가 너무 소중하고 좋은 기억이었기 때문에

롬복 일정을 취소하지 않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스노클링 갔다가

갑자기 쓰나미에 휩싸여

이 세상 하직하는 것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없지는 않았지만...


죽을 놈은 뭘 해도 죽고

살놈은 뭘 해도 산다고...


그런 속편한 생각으로

나는 롬복여행을 계속 했다!!

[발리 롬복 혼자 여행]

발리 빠당바이에서 롬복 방살로 배타고 이동

From Padang Bai, Bali to Bangsal, Lombok

(2018.09.27.)



발리 망기스 지역의

씨 브리즈 짠디다사에서

빠당바이(Padang Bai) 터미널까지

픽업 서비스로 이동을 한 후

픽업 기사가

에카 자야 패스트보트 사무실에

나를 덩그러니 남겨놨다.


에카 자야 패스트보트 사무실은

6평형 원룸보다 좁은 사무실에

배를 타려는 백인 관광객들과

안내데스크에서 서무를 보는 여성 현지 직원들

그리고 실제로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에카 자야 유니폼을 입은

남자 직원들이

분주하게 말을 주고 받는다.


픽업 기사는

어디서 에카 자야 남자 직원을

한명 붙잡아왔고,

이 남자가 다 알아서 해줄거라면서

줄행랑치듯이 사라졌다.


에카 자야 남자 직원은

승선객들 명단으로 보이는 표에

내 이름을 적으라고 했고,

이름을 적고 나니

이런 플라스틱 티켓을 하나 줬다.

No. 193이 좌석번호인가 싶었는데

지정석이 아니라 자유석 제도라서

말 그대로 탑승권 정도의 기능밖에는 없다.


표를 받으면

내 오른 가슴 쪽에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스티커로 붙여준다.


승기기에도 페리 터미널이 있다는데

씨 브리즈 짠디다사에서 방살가는 배편밖에 없다고하니

롬복 방살 항구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빠당바이에서 롬복 방살을 향하는

이 패스트 보트는

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아이르를 정차하고

마지막에 롬복의 방살 터미널에 도착한다.


잠깐 내가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나를 챙겨줄것이라던

그 에카자야 남자 직원이 사라졌다.


티켓만 받았지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전혀 아는 것도

알려준 것도 없었기 때문에

두리번 거리면서 방황하자

나이 좀 드신, 짱딸만한 에카자야 직원분이 다가와서

방살에 가냐며

내 캐리어를 끌어주며

나에게 길 안내를 해줬다.


이거 뭔가 팁 달라고 할 분위기인데

우선 길을 안내해준다고 하니

팁 뜯길 각오로 졸졸 따라갔다.


에카자야 사무실에서

5분정도 걸으면

빠당바이 터미널이 나온다.


정면 샷을 찍고 싶었지만

많은 외국인들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얼굴이 안나오게 사진을 찍었다.


여기에서 우선 대기하고 있다가

저기 보이는 Eka Jaya 25라고 보이는 배가

선착장에 닿으면 탑승하면 된다고 알려주고

당당히 팁 달라고 요구하셨다.

그리고 

그 분은 자기 팁을 챙겨 사라졌다.


도움은 받았지만

뭔가 사기당한 느낌.


저 지붕까지가 대기선이고

그 이상 다가가려고하면

선착장의 직원들이 물러서있으라고 저지한다.


선착장에서 붙여준 것인지

사무실에서 붙여준 것인지

언제인지가 정확히 생각나지는 않는데

캐리어에도 목적지 태그를 붙여준다.


전혀 움질일 생각이 없어 보이던

저 건너편의 Eka Jaya 25가 슬슬 움직이더니

선착장에 다가왔다.


배가 정박을 완료하자

선착장 직원들이 선착장으로 들어와도 좋다고 했다.


배가 정박을 하면

이 배의 시스템을 잘 모르는

나를 포함한 모든 관광객들이

우르르 배의 탑승구 쪽으로 몰려드는데,

그전에 짐을 배에 실어야 한다.


캐리어나 백팩에

목적지 태그를 붙여놓은 것을 보고

길리 트라왕안 갈 사람은

배 앞 쪽에 짐을 싣어주고

마지막 목적지인 방살에 가는 사람의 짐은

뒷쪽 칸에 따로 싣어준다.


그렇게 짐을 다 싣고 나면

플라스틱 에카 자야 티켓을

배의 출입구에서 제출하고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배의 좌석은

넓지도 좁지도

그냥 적당했다.


2층 야외에도 좌석이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여행다니면서 배를 자주 타봐서

2층 야외가 처음에만 좋지

나중에는 바람과 햇살 어택에 속수무책이라는 걸

익히 경험해본지라

창가쪽 자리에 선점했다.


나는 가장 마지막에 내릴 것이라서

배 제일 뒷쪽 캐빈에 자리를 잡았는데

뒷쪽 캐빈에는 3개의 길리섬들에 가는 관광객보다는

나처럼 롬복 방살 항구에 내리는 현지인 탑승객들이 더 많았다.


현지인들은

나처럼 목적지를 가슴팍에 붙이지 않고 있어서

나만 너무 관광객 티가 팍팍 났다.


배는 9시 좀 넘어서부터

탑승을 시작했고

짐도 다 싣고

승객들도 다 탄 것 같았지만

9시 30분이 훨씬 지났을 때까지

움직일 생각을 전혀 안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으니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면서

바닷물에서 크고 하얀 거품이 일기 시작했다.


앗싸! 이제 진짜 간다!!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빠당바이의 물은 꽤나 맑은 편이었고

파도도 잔잔한 편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최근 쉽게 멀미를 하기 시작해서

리조트를 나오면서부터

멀미약을 미리 먹었다.


멀미약이 필요할까 정도로

배는 생각보다 흔들림이 적었다.

그치만

그게 내가 약을 먹어서 별탈없이 도착한 것인지

원래 별탈없이 도착할 흔들림없는 루트인 것인지는

내가 확인할 수가 없다.


9시 42분 좀 전에 찍은 사진.


아직까지는 발리섬의 높은 화산이 보인다.


현지시각으로 9시 42분에

대략 이쯤을 지나고 있었다.


나는 배가 출발하면

휴대전화 데이터나 전화 통신이 안 될 줄 알았는데

바다 한 가운데에서도

LTE가 빵빵 터졌다.


그래서 구글맵으로

지금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더 이상

발리섬이 보이지 않는

바다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바닷물 색깔도

진한 군청색.


저 사진을 찍을 때가

대략 저 위치쯤에 있을 때였다.


배 안에는 화장실도 있는데

그닥 깨끗할 것 같지 않아서

이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저렇게 영화를 틀어주는데

처음 틀어주던 영화는

내용이 영 아니었다.


어느 해안의 리조트로 가족여행을 온 가족들이

보트를 타고 섬 투어를 하다가

난파를 당해서

구조신호를 보내서

지나가던 배를 겨우 하나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지나가던 배의 어부는

가족 전체를 구출해서 육지로 데려다주지않고

가장인 남자 주인공만 구출해줬다.

이 무인도의 가족들이 난파되었다는 사실이나

이 섬의 위치는

자기만 알고 있으니

당신이 가진 모든 돈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섬에 남겨진 가족들을 구하지 않겠다고...


롬복가는 패스트보트에서

보고 싶지 않은 내용

ㅋㅋㅋㅋㅋㅋ


결국 주인공은

전재산을 다 입금시켰지만

어부가 먹튀하는 바람에

가족도 구하지 못하고

혼자서 고군분투하셨다.


고구마 영화이기는 했으나

결론이 어떻게 되나

궁금하긴 했는데,

갑자기 영화가 바뀌더니

아바타를 틀어주기 시작했다.


아바타 참 오래간만이네.

아바타를 좀 보고 있다보니

어느 덧 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10시 42분 경에

구글맵을 통해서

3개의 길리섬에 거의 다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기가 길리 트라왕안.


저 사진을 찍을 때쯤에

요기 정도 위치에 있었다.


길리 트라왕안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았고

배도 해변가 가까이 정박을 했다.


지도에는 여객선 터미널이 따로 표시되어 있는데

그냥 모래사장 바닷가에

많은 배들이 정박하고 있었다.


길리 트라왕안에

승객들과 짐을 한 차례 내려준 배는

옆에 있는 길리 메노를 향했다.


길리 메노에서 내리는 승객이 많지 않아서인지

배를 대기가 적합하지 않은 곳인지

저렇게

작은 트랜스퍼 보트가

출입문에 가까이 다가와서

짐과 승객들을 태워

섬 안으로 데려갔다.


요 위치쯤에서

트랜스퍼용 소형 보트와 접선했다.


이제는 길리 아이르에 도착했다.


길리 아이르도

섬에 바로 배를 정박하지 않고

저 정도 되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작은 트랜스퍼 보트로

승객들과 짐을 싣고 사라졌다.


오전 11시 29분.

드디어 롬복 방살 항구에 다다렀다.


방살이나 혹은 승기기로

직행으로 운행하는 배만 있었다면

이렇게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는 아니라고 한다.


그치만

관광객이 별 수 있나.

돌아서 가는 수 밖에.


방살 선착장에 정박한

Eka Jaya 25.


방살 선착장에 정박한 사람들 대부분은

현지 인도네시아 사람들인 것 같았고

나같은 관광객은 매우 드물었다.


그래서

롬복 승기기 해변가에 위치한

찬디 부티크 리조트에서 픽업 나온 가이드분이

나를 너무나도 쉽게 발견하셨다.

ㅋㅋㅋㅋ


배에서 내려

저 사람들을 따라 가면

주차장도 있는 것 같고

택시 기사들이 영업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사전에 블로그 검색했을 때에는

택시 영업을 하는 기사들이 엄청 많다고 들었는데

롬복 지진의 여파로 관광객이 많이 줄어서 그런지

아님 가이드가 다 막아줘서 그런건지

나에게 말거는 택시 기사는 거의 없었다.


롬복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발리와 비슷한 것 다르면서

사뭇 다른 바닷가나 지형 등의 느낌에서

뭔가 마음이 편해졌다.


관광지로 크게 유명한 곳이 아니라서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되려 번잡하지 않고

정말 사람사는 로컬 분위기가 나서

부담감이 덜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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