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태국 방콕 호캉스 여행] 

부실한 방콕 쇼핑 리스트

(2020.01.03.-07.)


상단에 쓸 떼샷이 없어서

아쉬운대로 디퓨져 상자를 상단에 배치.


엠포리움에 갔다가

망고향인가 싶어서 

혹하고 구매한 디퓨져.

실제는 멜론+패션푸르트 향이었다.


리필도 한 병 샀다.


가격은 좀 사악하다.

디퓨져 세트 하나에

리필 오일 하나 샀는데

4000 바트가 넘게 나왔으니까.


그치만 집에서 써보니까

향이 강해서

집안 곳곳에 향이 퍼지니까

돈 값은 하는 것 같았다.


고가의 디퓨저를 샀더니

사은품으로 고메마켓에서 사용할 수 있는

150바트 상품권을 받았다.


그래서 주점부리를 사보기로 했다.


이건 흔히 보는 어포인데

하나는 먹물을 넣은 매운 해산물 맛이었구

다른 하나는 알래스카 연어 맛이었다.


권할만한 맛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맛이 없지는 않았다.


바삭한 게맛살 과자.


크랩 스틱이라고 써있어서

진짜 게살인가 했는데,

그냥 게맛살임.

ㅋㅋㅋㅋ


맛은 괜찮은 편이었다.


태국 오리지널 과자를 사려고

고민고민하다가 고른 

바삭한 새끼 조개 과자.


포장을 뜯었을 때의 비주얼 충격은

정말 엄청났다.


곤충과자를 샀었나 착각했을 정도.

조개살만을 건조하여 튀긴 듯한 모양.

생긴 것 자체는 식욕을 전혀 자극하지 않는데,

막상 먹어보면 맛이 나쁘지는 않다.


칼같이 150 바트를 맞췄다. 


마담 헹 비누를 사다달라는데

내가 돌아다닌 지역에는

 마담 헹 비누를 안 파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방콕 수완나품 공항 면세점에

다른 비누를 사다주기로 했다.

훨씬 비쌈.


선물로 산 방콕 자석.


<총평>

디퓨져는 재구매 의사가 있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나머지는

그냥 한 번 사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ㅋㅋㅋㅋ

[혼자 태국 방콕 호캉스 여행]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방콕 리조트의 리버프론트 바 

롱테일

Longtail at Anantara Riverside Bangkok Resort

(2020.01.06.)



원래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방콕 리조트에

투숙을 해보고 싶었다.

도심 한복판에 리버프론트 리조트라니!


그치만 리버뷰 객실을 예약하자니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올라가게 됐고,

많이 낡아보인다는 의견을 참고하여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방콕 리조트를 예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련이 남아서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방콕 리조트에서

강을 바라보면 칵테일이나 마셔보기로 했다.


시암 켐핀스키 호텔의 스라 부아 바이 킨 킨에서

점심을 마치고

호텔이 잡아준 그랩을 타고

40분은 달려서 겨우 도착한 아난타라 리조트.


두리번 거리다가

겨우 찾은 롱테일 간판.


롱테일 바 입구에 있는 코키리 아트워크.


낮에는 리조트 투숙객들이

다 수영장에서 물놀이하거나 쉬고 있어서

롱테일 바를 찾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이 자리는

저녁 6시부터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이 되고

일정 금액 이상을 주문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고급좌석이었는데,

한 낮에 가니까 그런 까다로운 조건 없이

착석할 수 있었다.


방콕의 차오프라야 강.


쓰레기 부유물이 많이 떠 다녀서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강하게 불어오는 강바람이

이래서 리버프론트가 좋다니까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목테일 한 잔 끝내고

찰라완 크래프트 비어 한병 주문하고 찍은 샷.


음료를 주문하면

무료로 제공되는 스낵.


목테일 Floating Market(수상시장).


엠포리움 슈퍼마켓에서 목빠져라 찾아봤지만

찾아낼 수 없었던

푸켓 출신의 찰라완 크래프트 비어!!


그래, 이 맛이야!!


영수증.


2층 로비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 가니

내가 투숙객인 줄 알고

로비에 있는 직원분이 주신 호텔 카드.


<총평>

차오프라야 강의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서

목테일과 맥주를 마시는 순간은

해변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쉬는 여유로움 못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치만

차오프라야 강을 건너야한다는

지리적 압박으로 인해서

다시 갈 생각은 없어졌다.

너무 멀어서...


직원분들의 서비스는 우수한 편.



[혼자 태국 방콕 호캉스 여행] 

시암 켐핀스키 방콕의 미슐랭 레스토랑 

스라 부아 바이 킨 킨

Sra Bua by Kiin Kiin at Siam Kempinski Bangkok

(2020.01.06.)



시암 켐핀스키 방콕 호텔의 태국 레스토랑

스라 부아 바이 킨 킨도

미슐랭 가이드 방콕을 통해서

발견하게 되었다.


원래도 유명한 식당이었다고 하는데

나는 태국 소식통은 아니라서

처음 접한 경로는

미슐랭 가이드.



차가 막힐 것을 생각해서

조금 일찍 출발했고,

차는 당연히 막혔지만

내가 예상한 것보다는 일찍 도착했다.


그래서

반강제로

로비스트(lobbyist)로 잠시 전직.


예약한 시간이 되자

스라 부아 바이 킨 킨으로

곧장 직진!



고가의 레스토랑치고

식당 자체는 그다지 넓은 편이 아니었다.

테이블 간격이 조금 좁아서

의외였음.


연잎?을 테마로

레스토랑 중심에 작은 인공 연못이 있고

테이블이 군데 군데 놓여져있는 구조.


칸막이가 쳐져 있는 테이블도

있는 것 같았지만,

혼자 식사하는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


환영 음료.


Lady in Red.


호텔 체크아웃을 낮 12시에 하고

새벽 2시 비행기를 타야하는 일정이라서

술은 최대한 자제했다.

그래서 주문한 목테일(mocktail).


기본 테이블 세팅.


저렇게 각종 잔을 다 갖춰놓으면

괜히 뭐라도 한 잔 마셔야되나 싶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없잖아 있는 것 같다.




Snack and Street Food.


지난 주에 발리를 다녀왔더니

방콕 기억이 점점 가물가물해진다.

ㅋㅋㅋㅋㅋ


말린 연근을 하얀 크림 소스에 찍어 먹는데

맛있다는 기억만 남고

맛 기억은 실종.


마지막 소시지 같은 것은

나올 때는 투명한 뚜껑이 덮여있고

그 안에 하얀 훈연이 가득했다.

서버님이

방콕에 온 걸 환영한다며

방콕의 스모그를

한번 느껴보시라는 농담(고정된 멘트 같았다)과 함께

뚜껑을 열어주신다.


이건 다음 코스에 사용될 소스를

테이블에서 직접 만드시기 위해서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세팅이 되는 절구 테이블.


태국 요리에 쓰이는

양념들을 절구에 넣고

직접 갈아서 소스가 현장에서 만들어주신다.


Spicy Cucumber Salad, Crispy Seabass with Cotton Candy



솜사탕(cotton candy)이

저 초록색 오이 위에 한가득 쌓여서

테이블로 서빙이 되면,

서버님이 즉석에서 만든 소스를

솜사탕 위에 부어서 녹여주시는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매 코스마다 퍼포먼스가 있어서

재밌었다.


왼쪽은 농어 스테이크.

위에 잔뜩 올라가 있는 건,

사실 올라간 게 아니라

농어가 원래 가지고 있는 비늘.

고온의 기름으로 튀겨내면

저렇게 바삭바삭하게 돌돌 말려서

일부러 데코한 것 마냥 변하는 것 같다.

바삭한 식감이지만

맛은 없고

이에 잘 껴서 힘들었다.

ㅋㅋㅋㅋㅋ


오이나 농어 모두

흔히 상상하는 맛을 살짝 뛰어넘는

새로운 맛과 풍미를 보여줬다.


Maine Lobster Salad, Frozen Red Curry


가운데 아이스크림 같은 것이

카레.

카레를 차갑게 내오고

랍스터도 식혀 나오기 때문에

그릇 하단에에서 드라이 아이스가 뿜어져 나온다.

이 드라이 아이스도

서버님이 테이블에서 직접 

퍼포먼스처럼 그릇 하단에서 뿜어져 나오게 해준다.


랍스터가 어딨나 싶게

플레이팅이 되었는데,

초록색 잎채소 밑을 자세히 보면

랍스터가 깔려있는 걸 알 수 있다.


흔히 느낄 수 있는 카레의 식감이 아니어서

매우 신선했던 기억이다.

카레는 풍미가 강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Slow Cooked Wagyu Beef with Homemade Oyster Sauce


가볍게 튀겨져 나온 채소 잎 밑에

와규 구이가 숨어져 있다.


새하얀 막대기 같은 것은

데코용 소갈비뼈 같았다.


밑에 탁한 녹색 빛깔이 굴소스라는데,

그걸 모르고 그린 커리인가? 싶어서

먹었는데

역해서 차마 2번 이상 손을 댈 수 없었다.

기존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금기 굴소스의 굴소스 맛이 아니다.


대신에 밝은 연두색 느낌의 소스는

맛이 좋았다.


소고기도 맛있고 다 좋았는데

소스가 역했던 점이

스라 부아 바이 킨 킨에서

가장 아쉬웠다.


Banana Cake, Salted Ice Cream, Caramelised Milk


후식이

굴소스에게 받은 충격을

완화시켜주었다.


바나나 케이크도 맛있었고,

아이스크림도 맛났다.


레몬그라스 차.


힐튼 수쿰빗 체크아웃은 했고,

시간은 많이 남아서

테이블에서 천천히 노닥거리고 있었더니

티라도 드릴까요 물어보시길래

거절하지 못하고 주문.

그래서 30분 정도를 더 노닥거리다가

자리를 일어났다.


계산서.


<총평>

이번 방콕 혼자 호캉스 여행에서

시암 티 룸(Siam Tea Room),

남(nahm),

스라부아 바이 킨 킨(Sra Bua by Kiin Kiin),

총 세 곳에서 태국 음식을 맛 보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은

스라부아 바이 킨 킨이었다.


탁한 녹색의 굴소스가 역해서

남기는 사태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굴소스를 제외하면

식재료의 식감, 형태, 맛이

태국 요리 같으면서도

새로운 무언가가 있었다.

음식의 프레젠테이션이나 서빙에

유머 코드나 퍼포먼스적인 요소가

살짝 가미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직원분들의 서비스는

우수한 편이기는 하지만,

매 요리마다 퍼포먼스적인 요소가 들어가다보니까

제한된 수의 직원들이

여러 테이블을 동시에 커버하는데

조금 버거워 보이기도 했다.

[혼자 태국 방콕 호캉스 여행]

코모 메트로폴리탄 호텔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남'

Nahm at COMO Metropolitan Bangkok

(2020.01.05.)



요즘 미슐랭 가이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많이 보도되고 있어서

신뢰도에 금은 가고 있지만,

암튼 누군가는 먹어보고

리뷰를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면서

방콕 미슐랭 가이드를 참고했다.


그렇게 발견한 식당 중 하나가

남(nahm).


태국 음식으로만 필터링을 해서

검색해낸 식당인데,

실제 쉐프는 태국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반전.

(나중에 발리에 가서

잡지를 보다가 알게 되었는데,

쉐프가 바뀌어서

현재는 미국계 태국인 쉐프가

주방을 총괄한다고 한다.)


남은

코모 메트로폴리탄 호텔의 1층에 위치.



나는 차가 많이 막힐 줄 알고

조금 일찍 택시를 타고 출발을 했는데,

일요일이라 차가 별로 안 막혀서

30분 가량을 로비에서 대기했다.


혼자 로비에서 재밌게 30분 보내고 나니

로비에서 앉아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

18시 30분에 레스토랑이 문을 열자마자

사람들이 한꺼번에 다같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장면을 목격했고,

나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남에 입장.


나는 1명이라서

수영장이 살짝 보이는 실내 좌석으로 안내 받았다.


나 말고는 전부

좀 더 실내쪽으로 테이블을 안내 받았고,

내가 코스가 중반을 지나갈 때 쯤에

입장한 한 손님도

내 옆옆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혼자 식사하면 이쪽을 우선 내어주는 모양이다.



디너 코스 세트 중에

essence 세트를 주문했다.


이 레스토랑은

세트 메뉴에 맞춘 와인 페이링은 따로 없었는데,

와인을 하겠냐고 물어봐서

별생각없이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렇게 넋놓고 막 마실 때는 아니었는데...

내가 그렇지 뭐 ㅋㅋㅋㅋㅋ


나의 영어실력이 그닥 출중하지 못한 지라

대충 듣고 계속 okay, good, yes를 돌려막기 하다가

추천 받은 화이트랑 레드 와인들 중에

한 잔씩 주문한 줄 알았으나

두 잔 모두 화이트를 주문했더라.


쇼비뇽 블랑이었는데

입으로는 쇼비뇽 블랑이라고 따라해놓고

머릿속으로는 까베르네 쇼비뇽을 떠올렸...ㅠㅠ


달큼한 향과 맛이 은은한

리슬링 한 잔.


아무즈 부쉬같은 환영음식.


태국 향신료가 풍부하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계속 말할 것 같은데,

이 레스토랑의 맛은

자극적이지 않게

다양한 맛과 향이 혼재되어

조화롭게 느껴지는 스타일이고,

이 음식도 그랬다.


pu sorn klin - blue swimmer crab, coriander and pickled garlic on rice crackers with peanuts

miang nopakao - miang lobster, chicken, green mango, snakefruit and herbs served on a betel leaf


저 구장나무잎(betel leaf)을 상추쌈 먹듯이

통째로 싸먹는 음식이라고 알려주셨는데,

아무리봐도 인조 식물처럼 반질반질한게 의심스러웠다.

ㅋㅋㅋㅋ


막상 먹어보니

향이 강하거나 식감이 질긴 잎은 아니었다.


yam pak yang tawai - leaves and fruits salad with vegetarian tawai dressing


내가 음식 이름을 잘 붙여넣은 건지

확신은 좀 안 서지만...


아무튼

저 샐러드는 한국 음식 느낌이 좀 났다.

도라지초무침에서

도라지와 고추장과 초가 빠지고

태국 채소가 들어간 느낌??


ngob talay - grilled banana leaf packet of blue swimmer crab, wild prawn and red grouper fish seasoned with wild ginger and red curry paste


갑각류들의 살을 하나하나 발라서

쌓아주셨는데,

함께 나온 쌈채소에

다른 음식과 함께 싸먹는 음식이라고

설명을 들은 것 같다.


계속 자진신고 하지만

나는 영어 듣기 능력이 부족한 편인데,

비원어민이 구사하는 영어는

훨씬 더 취약하다.

그래서

내가 설명대로 잘 먹었는지는 모르겠다.


가끔 파인 다이닝이라고 하는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서빙하는 분들이 콧대 높은 듯한

표정과 말투로 서빙을 하실 때가 있는데,

내 테이블을 담당하던 여자분도

처음에는 그다지 내가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셨었다.


이런 분들의 특징이 아닐까 싶은 점은,

식사가 만족스럽냐고 물어봤을 때

긍정적인 반응을 조금 구체적으로 서술해드리면

약간 태도가 부드럽게 바뀌는 것 같다는 것.


메인 음식이 나올 때가 되면

두번째 와인이 서빙된다.


까베르네 쇼비뇽이라고 착각하고

네네 쇼비뇽 블랑 주세요라고 주문해서

마시게 뉴질랜드 말보로 쇼비뇽 블랑.


메인이라서 밥이 나오고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인 한식 식사 하듯이

흰쌀밥과 함께 나온 음식들을 반찬삼아

자유롭게 먹으면 된다.



sangwa pla duk fu - relish of wild prawn from songkhla with tamarined, ginger and somsa 

tom gati gai - chicken and green mango in savory coconut broth


pad pak goot - stir-fried young fiddlehead ferns


사진을 하나 빼먹었다. ㅠㅠ

pla muek pad kai khem - charred squid with salted egg and cardamom shoots


massaman nuea - massaman beef with grilled potatoes and burnt shallots 


태국 음식 느낌이 충분히 나면서도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들에서 느껴지는

은은하게 존재감 있는 양념과 식재료들이

조화로운 맛을 내주었다.


디저트 메뉴를 하나 고를 수 있다.


나는 태국에 왔으니

코코넛의 생애주기 라는

디저트 메뉴를 골라봤다.


메인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나오는 디저트였던 것 같은데,

맛이 기억이 안 난다.

맛있게 먹기는 했는데...


코코넛을 이용한 4가지 종류의 디저트.


코코넛이 들어간 음식을

좋아하는 편인데,

다양한 코코넛 음식들이

디저트로 나오니

참 좋았다.


특히나 반가웠던 것은

전반적으로 savory했던 메인 코스 이후에

달달한 것이 들어오니까

엄청 개운했다.

메인을 다 비우지 못할 정도로

엄청 배불렀었는데

디저트가 혀에 닿는 순간부터

위장이 다시 좀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 같았다.


마지막 작별 음식이라고 해야할까?



글라스 와인을 주문하면 안 됐었는데

어쩌다가 주문을 해가지고

돈을 1000바트 더 썼다.

ㅠㅠ


<총평>

맛있다.

양도 많다.

비싸다.

ㅋㅋㅋㅋㅋ


예전에 세인트 레지스 방콕의 뷰(Viu)나

메리어트 마르퀴스 퀸즈 파크의 시암 티 룸(Siam Tea Room)에서

먹었던 태국 음식과는

지향하는 목표점이 다른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두 음식점은

다양한 향신료를 직설적인 느낌으로 사용했다면,

남의 태국 음식은

은은하게 사용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담당 서버분이

처음에는 도도한 느낌이 들었지만

식사가 진행될 수록 그 분의 표정이 풀어지면서

웃으며 헤어졌다.

ㅋㅋㅋㅋ


서비스는 매우 포멀하면서

정중한 스타일로 진행되기 때문에

도도하시기는 하셨어도

원리와 원칙을 벗어나는 점은 없었다.




[혼자 태국 방콕 호캉스 여행] 

로즈우드 방콕 

Rosewood Bangkok

- 유럽피안 브래서리 라콘에서 애프터눈티 

Afternoon Tea at European Brasserie Lakorn - 

(2020.01.04.)



방콕의 럭셔리 신상호텔

로즈우드 방콕.


우연히 20% 할인가를 발견하고

10분 정도 갈등하는 사이에

자정이 지나면서

할인가격이 사라졌다 ㅠㅠ


아예 못 봤으면

미련이 없을텐데,

너무나도 강렬한 뇌리가

이미 박혀버렸다.


아쉬운대로

호텔 레스토랑이라도 가보기로 결정.

로즈우드 방콕 웹페이지를

기웃거리다가

애프터눈티를 발견.


그렇지 않아도

애프터눈티를 누려본지가

몇개월이 지나지 않았던가!



신년이라서

아직 페스티브 애프터눈 티 세트가

판매되고 있었다.


예약 사이트에서 에러가 나서

이메일로 직접 예약했다.


로즈우드 방콕의 로비 층에 도착.


엘리베이터를 기준으로

한 쪽은 로비

한 쪽은 유러피안 브래서리 라콘이 있었다.


그래서 로비에 온 (아마) 투숙객들이

브래서리 사진을 찍고 가기도.



로즈우드 방콕의 애프터눈 티 세트는

기본으로 샴페인이 한잔 포함되어 있고,

추가로 더 마시고 싶을 때에는

추가 금액이 붙는다.




내부 인테리어.


고전적 럭셔리와 모던 럭셔리가

묘하게 섞여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디자이너는 아니니까

그냥 내 느낌이 그랬다.


웰컴 드링크.


샴페인.


샴페인은 파이퍼 하이젝 뀌베 브뤼였다.

내가 집에서 곧잘 마시던 거.


그래서 좀 아쉬웠다.

새로운 샴페인을 마셔보는 줄 알고

즐거웠는데

그게 그 샴페인.


그치만 가격대를 생각해보면

이 샴페인만한 것도 없었겠다 싶었다.


차는 Marco Polo Rouge(홍차)를 주문.


이 차, 너무 좋았다.

달지 않은데 달큰한 향이

은은한데 진하게 남는다.

홍차 한입에

뾰로롱~ 기분 UP! UP!


Amuse Buche


아뮤즈 부쉬는 스프였다.

간간한데

부드러운

크림 수프...

완전 맛있음!


애프터눈 티 세트를 주문받을 때

코스 순서대로 내어줄지

한상차림으로 내어줄지 물어보신다.


스콘 같은 것은

온도가 중요하니까

순서대로 차례차례 내어달라고 부탁했다.


처음으로 나온 코스는 샌드위치(savoury).


오이를 원래 좋아하기는 하는데

저 얇게 져민 오이는

내가 알던 그 오이맛이 아닌듯.

너무 맛있잖아!!!


메추리알도 그게 뭐라고

왜 이렇게 크림 촉감인것인가!!


소르베.


소르베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드러움.

아이스크림 식감.

달콤한데 개운하기 그지 없는

깔끔한 맛!


페스트리와 시그니쳐 디저트 3종.


크리스마스+신년 기간이라

노엘 케이크도 있고

빨간 방울도 있었다.


나는 보통 애프터눈 티 세트를 먹을 때

단짠단짠 순서로 먹는데

짠이 먼저 나오고

단단단이 나오니까

약간 질리기 시작.


맛있고

촉감 좋고

보기도 좋은데

혀에서 단맛이 누적되어서

피로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건포도? 크렌베리?가 들어간

패스트리.


맛있기는 한데

단맛 누적으로 피로도 상승.


스콘.


그나마

 내 혀를 살려준 건 스콘.


스콘은 참 맛있었는데

1개밖에 안 줘서 아쉬움.

1인분에 1개라니

스콘 인심이 약간 박한 것 같기도....


좀 신기했던 것은

사워크림을 함께 주셨다는 점.


사워크림과 스콘이라???

의문스러웠지만,

앞으로 스콘은 사워크림과 먹어야하나 싶게

상당히 잘 어울렸다.


<총평>

혀에 단맛 피로도가 누적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맛있고,

그래서 만족스러웠다.


굳이 흠을 잡자면,

savoury는 약간 간이 세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고,

sweet는 약간 많이 달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하자면

약간 자극적인 맛이다.


그러나 이 애프터눈티의 묘미는,

약간 자극적이어서

뇌에 강렬한 신호를 파박 보내놓고

조화로운 맛이 뒤따라오면서

반전을 선사한다는 점.


자극적인 음식들은

단조로운 맛만 낼 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게 좀 깨졌다.


서비스는 우수하였다.


교통은 BTS랑 바로 연결되어있어서

편리한 편인데,

택시타면 신상 호텔이라

기사님이 잘 몰르신다.

그리고 1층에는 출입문 말고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호텔 건물에 대한 첫인상이 강렬하지는 않다.

[혼자 태국 방콕 호캉스 여행] 

이비스 수쿰빗 24

- ibis Sukhumvit 24 - 

(2020.01.03.-04.)



이번 방콕여행의 주요 도보 반경은

엠포리움과 엠쿼티움 주변이다.


그래서 일부로 숙소도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

힐튼 수쿰빗을 예약했다.


그치만 새벽에 도착하는 비행일정때문에

밤 2시 넘어서 도착할 첫째날 밤 숙박 호텔로

힐튼 수쿰빗을 하기에는

여전에 돈이 좀 아까웠다.


다행히

힐튼 수쿰빗 바로 옆에

이비스와 머큐어 호텔이 있었고,

이 둘은 캐리어를 끌고 걸어갈 수 있는

초 근접 거리였기 때문에

두 호텔 중 이비스를 예약하기로 했다.



이비스와 방콕이라는 점을 고려했을때

이 숙소가 충분히 저렴했는가는 의문이 들지만

도착 1주일도 안 남겨놓고 예약한 것도 

나의 예약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위안을 삼기로 했다.


새로지어서 깨끗한 이비스.


이비스와 머큐어는 같은 건물을 쓰고 있는데

왼쪽 출입문은 이비스이고

오른쪽 출입문은 머큐어이다.

대신 식당은 공용이다.


입간판.


레스토랑 및 시설 안내.


1920호를 배정받았다.


도면.


아코르 호텔 그룹의

실버 멤버쉽이 있어서

이런 혜택을 안내 받았다.


환영과일.


과일을 받아서 기쁘긴 했지만

그닥 먹고 싶은 과일은 아니라서

안 먹었다.


사과 안 좋아함ㅋ


방콕 시각으로

새벽 3시가 다 되어가는 시점에

창밖을 찍어보았다.


방콕도

one of the cities that never sleep이다.

택시타고 들어오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이 걸어다니더라.


침실.


침대.


TV.


YTN이 나오는 것 같았다.


욕실.


호텔측에서 제공해주는

슬리퍼가 없어서 고생했다.

ㅠㅠ


헤어 드라이어.


객실은 혼자 잠만 자는데에는

아쉬울 것 없지만,

캐리어를 열어서 짐을 꺼내기에는

다소 좁았다.


<조식>

조식은 8층 The Market Restaurant에서

제공된다.


별거 아닌 소재일 수 있는

바구니로 조형물을 만들어서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레스토랑은 모던한 디자인이었다.


뷔페 음식 종류가

몇 가지 없었지만,

맛은

힐튼 수쿰빗 라운지보다 

훨씬 나았다.


간단히 조식을 마치고

엠포리움 옆에 있는 공원에 가봤다.


사람들을 최대한 피해 찍느라

여유로와보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콕 토요일 아침 운동을 하고 있었다.


조깅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고,

농구장도 꽉 찼고,

요가 클래스도 공원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아코르 실버 멤버를 위한

무료 음료 쿠폰.


1층 델리 & 바에 가서

음료를 하나 하기로 했다.


마음 같아서는

스파클링 와인 한잔이지만...

스파클링 와인은 안 줄 것 같고

아침부터 술달라고 하기에도

괜히 눈치가 보였다.


그래서 차를 한잔 하기로 했다.


이비스라고 해서 내가 좀 무시했었나?

티팟이며, 크림이며

정식으로 다 갖춰주는 모습에 감동.


차를 마시고

로비 쇼파에 앉아서

잠시 멍을 때렸다.


멍 때리면서 찍은 사진.

나름 호텔과 호텔이 아닌 건물의 대비를

방콕의 특색 중 하나로서

사진에 담았다고 자평한다.

ㅋㅋㅋ


<총평>

이비스가 고급 호텔이 아니지만

모던한 디자인에

청결하게 잘 관리되고 있어서

좋은 투숙이었다고 생각한다.


[혼자 방콕 호캉스 여행_파인 다이닝]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

Waldorf Astoria Bangkok

- 프론트 룸 Front Room -

(2019.05.02.)


@gizzard_in_law


생긴 지 얼마 안된 호텔이고

방콕 미슐랭 가이드에 랭크되지 못한 것 같지만,

테이스팅 메뉴도 1인 주문이 가능하다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의 퍼스널 컨시어지의 답변이 있었기 때문에

예약을 하게 되었다.


호텔 전체 인테리어 분위기에 맞춘

밝고 경쾌하지만 고급진 느낌.


나는 7코스에 주스 페이링을 했다.


와인 페어링을 고민해봤지만,

이날 저녁 식사 후에

짐을 줄이기 위한 면세점 구입 샴페인을

혼자 다 마셔야 했기 때문에

와인은 자제.


환영 음료가 나왔다.


여기 나왔던 음료들은

일종의 혼합 음료들인데,

깔끔하고 다 맛있었다.


비슷해 보이지만

하나같이 다 개성이 은근히 있어서

마시는 재미가 있었다.


아뮤즈 부쉬 같은 음식인 Velkommen.


메뉴에는 5가지가 적혀있는데

3개가 먼저나오고

나머지 2개는 나중에 나왔다.


Danish Pancake Puffs.


호두과자 같이 생겼는데

맛은 달지 않고 간간하다.

크림 같은게 들어가 있어서

식감이 부드럽고 좋았던 것 같다.


저 꽃을 다 먹는 건 아니고

음식이 올라간 가짜 꽃잎만 통째로 먹는다.


Sunroot Crisp, Parsley


맛없는 건 없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서

딱히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Carrot Cured Duck.


오리고기를 생햄 만드는 방식으로 건조한 것 같다.

처음에는 하몽인 줄 알았는데

오리고기라고 하셔서 신기했다.


오리고기 위에 올라간 양념이

태국 음식에서 느낄 수 있는 양념이라서

태국음식의 정체성을 살렸다.


이건 두번째로 나온 Velkommen.


Look like Shrimp


바삭한 과자 같은 건데

이름이 '새우처럼 생김'이다.


근데 나는 처음에 보고

'가재 모양이네.'

이랬다는 ㅋㅋㅋㅋㅋ.


나중에 태국산 river shrimp를 보니까

새우도 맞는 것 같다.


Spice Razor Clam.


요것도 맛있게는 먹었는데

어떤 맛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예전에는 맛을 막 메모하고

맛 표현에 집중했었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걸리고

음식 먹는데 집중할 수가 없어서

포기. ㅠㅠ


식사용 빵과 직접 만든 버터.


여기 빵이 굉~장히 맛있었다.

내 취향저격 성공.


보기에는 되게 딱딱한 빵처럼 보이는데

막상 먹어보면 전혀 딱딱하지 않다.

딱딱한 빵 싫어하는데

이 빵은 너무나 맛도 식감도 좋았다.


주스 페어링의 첫번째.


각종 과일과 주스와 허브를

오묘하게 섞어서

매 코스마다 새로운 조합이 나오는데

맛이 다 달르고 맛있었다.


Caramelized Milk Skin - Lemongrass Smoked Scallop, Chili-Herb Emulsion.


관자구이.

엄청 부드럽게 잘 구우셨다.

바닥에 얇게, 또띠야 같이 무언가를 구워내셨는데,

그걸로 타코 먹듯이 감싸서

먹으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두번째 과일 주스 페어링.


매번 나올때마다

설명을 다 해주셨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Seabass - Tuna - Beetroot, Black Rice Mayo, Fermented Thai Curry


농어와 참치를 섞은 것인지 뭔지

설명을 그 때 잘 못알아 먹었다.


약간 사시미 먹는 기분으로 먹는데

맛있었다.

소스들이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생선회의 느낌에 변주를 주었다.


세번째 과일 주스 페어링.


Grilled Winter Melon Soup - Egg-soymilk Tofu, Coriander Oil, Herbs.


수프.

무슨 맛이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안 나지만

맛있어서 바닥이 드러나게 비워냈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다 긁어 먹어도 되나

속으로 고민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생생.


과일 주스 페어링 4번째.


River Prawn - Cauliflower Two-Ways, Fermented Soybean Sauce


메인요리는

리버프론과 비프 중에 고를 수 있는데

나는 추천을 받아서 리버 프론으로.

내 생각에서 소고기는 어디서든 먹을 수 있으니까.

강에 이렇게 큰 새우가 산다는 거는 또 처음 알았다.


리버프론은 엄청 잘 구우셔서

전혀 질기지 않으면서

꽉찬 살의 식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날은 이 리버프론 먹을 때

원래 이런 맛에 이런 식감인 줄 알았다.

근데 나중에 노보텔 수완나폼 공항 태국 음식점에서

리버프론 튀김을 주문했는데

이 맛과 이 식감이 아니었다.


마지막 과일 주스 페어링.


Papaya - Passion Fruit_Terrine, Granitee, Dark Chocolate Sorbet, Jackfruit Seed Puree


파파야를 어떻게 조리하셨는지

절이고 조각내서

정사각형을 만들어 내셨다.


그 위에 다크 초콜릿 소르베가 올라감.


파파야는 몸에 좋다고해서

그냥 삼켰지

맛있게 먹은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런데 이 파파야는

내가 알던 그 파파야 맛이 아니었다.


맛있게 싹 비웠어요!


마지막 디저트인 쁘띠 포(Petits Four)에

곁드릴 차가 나왔다.


Sweet Bites - Selection of Petit Fours.


8개의 작은 디저트가 담긴 상자를 가져오셔서

골라보라고 하셨다.

원래는 4개만 골라야하는 건데,

내가 선택장애에 빠진 것 같으니

직원분께서 하나씩 다 주시겠다고 해주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기는 했다.

너무 티나났었나 보다.



한화로 약 158,000원 정도.


음식의 품질이나 서비스를 생각했을때는

그다지 비싸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과일 주스 페어링이 

돈을 많이 절약시켜준 것도 있다.


<총평>

생각보다 손님이 없어서

조금 의외였다.


웬만한 미슐랭 플레이트나 1스타 정도의

맛이 아니었나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먹었다.

다 먹고 정신을 차려보니

식당에 손님이 별로 없더라.


1층이라 뷰는 별로지만

뷰가 별로인 식당이 

원래 인테리어가 더 예쁘다며

ㅋㅋㅋㅋㅋㅋ


직원분들은

엄청 깍듯하고 친절했다.

손님이 식사하는 걸 지켜보지 말라는 

매뉴얼이 있는 것 같은데,

손님이 많지는 않고...

내가 먹는 속도는 주방에 얘기는 해야하고...

직원분이 계속 창밖을 보는 척하시지만

나를 바라보고 있는게 바로 티가 났다.

왜냐면 코스 하나 끝내기가 무섭게

바로 바로 서빙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처음에 월도프 아스토리아 객실에 들어가서

기대만큼 엄청 럭셔리하지 않길래

실망했었다.

그런데 여기서 저녁을 먹고나서

완전 만족스러웠고,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그래서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에 대한 이미지가

싹 바뀌었다.


나중에 포스팅할

피콕 앨리(Peacock Alley)에서의 애프터눈티도

엄청 마음에 들었다.


모던 퓨전 타이음식을

도전해보고 싶으시다면

이 식당이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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