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태국 방콕 호캉스 여행]

코모 메트로폴리탄 호텔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남'

Nahm at COMO Metropolitan Bangkok

(2020.01.05.)



요즘 미슐랭 가이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많이 보도되고 있어서

신뢰도에 금은 가고 있지만,

암튼 누군가는 먹어보고

리뷰를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면서

방콕 미슐랭 가이드를 참고했다.


그렇게 발견한 식당 중 하나가

남(nahm).


태국 음식으로만 필터링을 해서

검색해낸 식당인데,

실제 쉐프는 태국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반전.

(나중에 발리에 가서

잡지를 보다가 알게 되었는데,

쉐프가 바뀌어서

현재는 미국계 태국인 쉐프가

주방을 총괄한다고 한다.)


남은

코모 메트로폴리탄 호텔의 1층에 위치.



나는 차가 많이 막힐 줄 알고

조금 일찍 택시를 타고 출발을 했는데,

일요일이라 차가 별로 안 막혀서

30분 가량을 로비에서 대기했다.


혼자 로비에서 재밌게 30분 보내고 나니

로비에서 앉아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

18시 30분에 레스토랑이 문을 열자마자

사람들이 한꺼번에 다같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장면을 목격했고,

나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남에 입장.


나는 1명이라서

수영장이 살짝 보이는 실내 좌석으로 안내 받았다.


나 말고는 전부

좀 더 실내쪽으로 테이블을 안내 받았고,

내가 코스가 중반을 지나갈 때 쯤에

입장한 한 손님도

내 옆옆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혼자 식사하면 이쪽을 우선 내어주는 모양이다.



디너 코스 세트 중에

essence 세트를 주문했다.


이 레스토랑은

세트 메뉴에 맞춘 와인 페이링은 따로 없었는데,

와인을 하겠냐고 물어봐서

별생각없이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렇게 넋놓고 막 마실 때는 아니었는데...

내가 그렇지 뭐 ㅋㅋㅋㅋㅋ


나의 영어실력이 그닥 출중하지 못한 지라

대충 듣고 계속 okay, good, yes를 돌려막기 하다가

추천 받은 화이트랑 레드 와인들 중에

한 잔씩 주문한 줄 알았으나

두 잔 모두 화이트를 주문했더라.


쇼비뇽 블랑이었는데

입으로는 쇼비뇽 블랑이라고 따라해놓고

머릿속으로는 까베르네 쇼비뇽을 떠올렸...ㅠㅠ


달큼한 향과 맛이 은은한

리슬링 한 잔.


아무즈 부쉬같은 환영음식.


태국 향신료가 풍부하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계속 말할 것 같은데,

이 레스토랑의 맛은

자극적이지 않게

다양한 맛과 향이 혼재되어

조화롭게 느껴지는 스타일이고,

이 음식도 그랬다.


pu sorn klin - blue swimmer crab, coriander and pickled garlic on rice crackers with peanuts

miang nopakao - miang lobster, chicken, green mango, snakefruit and herbs served on a betel leaf


저 구장나무잎(betel leaf)을 상추쌈 먹듯이

통째로 싸먹는 음식이라고 알려주셨는데,

아무리봐도 인조 식물처럼 반질반질한게 의심스러웠다.

ㅋㅋㅋㅋ


막상 먹어보니

향이 강하거나 식감이 질긴 잎은 아니었다.


yam pak yang tawai - leaves and fruits salad with vegetarian tawai dressing


내가 음식 이름을 잘 붙여넣은 건지

확신은 좀 안 서지만...


아무튼

저 샐러드는 한국 음식 느낌이 좀 났다.

도라지초무침에서

도라지와 고추장과 초가 빠지고

태국 채소가 들어간 느낌??


ngob talay - grilled banana leaf packet of blue swimmer crab, wild prawn and red grouper fish seasoned with wild ginger and red curry paste


갑각류들의 살을 하나하나 발라서

쌓아주셨는데,

함께 나온 쌈채소에

다른 음식과 함께 싸먹는 음식이라고

설명을 들은 것 같다.


계속 자진신고 하지만

나는 영어 듣기 능력이 부족한 편인데,

비원어민이 구사하는 영어는

훨씬 더 취약하다.

그래서

내가 설명대로 잘 먹었는지는 모르겠다.


가끔 파인 다이닝이라고 하는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서빙하는 분들이 콧대 높은 듯한

표정과 말투로 서빙을 하실 때가 있는데,

내 테이블을 담당하던 여자분도

처음에는 그다지 내가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셨었다.


이런 분들의 특징이 아닐까 싶은 점은,

식사가 만족스럽냐고 물어봤을 때

긍정적인 반응을 조금 구체적으로 서술해드리면

약간 태도가 부드럽게 바뀌는 것 같다는 것.


메인 음식이 나올 때가 되면

두번째 와인이 서빙된다.


까베르네 쇼비뇽이라고 착각하고

네네 쇼비뇽 블랑 주세요라고 주문해서

마시게 뉴질랜드 말보로 쇼비뇽 블랑.


메인이라서 밥이 나오고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인 한식 식사 하듯이

흰쌀밥과 함께 나온 음식들을 반찬삼아

자유롭게 먹으면 된다.



sangwa pla duk fu - relish of wild prawn from songkhla with tamarined, ginger and somsa 

tom gati gai - chicken and green mango in savory coconut broth


pad pak goot - stir-fried young fiddlehead ferns


사진을 하나 빼먹었다. ㅠㅠ

pla muek pad kai khem - charred squid with salted egg and cardamom shoots


massaman nuea - massaman beef with grilled potatoes and burnt shallots 


태국 음식 느낌이 충분히 나면서도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들에서 느껴지는

은은하게 존재감 있는 양념과 식재료들이

조화로운 맛을 내주었다.


디저트 메뉴를 하나 고를 수 있다.


나는 태국에 왔으니

코코넛의 생애주기 라는

디저트 메뉴를 골라봤다.


메인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나오는 디저트였던 것 같은데,

맛이 기억이 안 난다.

맛있게 먹기는 했는데...


코코넛을 이용한 4가지 종류의 디저트.


코코넛이 들어간 음식을

좋아하는 편인데,

다양한 코코넛 음식들이

디저트로 나오니

참 좋았다.


특히나 반가웠던 것은

전반적으로 savory했던 메인 코스 이후에

달달한 것이 들어오니까

엄청 개운했다.

메인을 다 비우지 못할 정도로

엄청 배불렀었는데

디저트가 혀에 닿는 순간부터

위장이 다시 좀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 같았다.


마지막 작별 음식이라고 해야할까?



글라스 와인을 주문하면 안 됐었는데

어쩌다가 주문을 해가지고

돈을 1000바트 더 썼다.

ㅠㅠ


<총평>

맛있다.

양도 많다.

비싸다.

ㅋㅋㅋㅋㅋ


예전에 세인트 레지스 방콕의 뷰(Viu)나

메리어트 마르퀴스 퀸즈 파크의 시암 티 룸(Siam Tea Room)에서

먹었던 태국 음식과는

지향하는 목표점이 다른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두 음식점은

다양한 향신료를 직설적인 느낌으로 사용했다면,

남의 태국 음식은

은은하게 사용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담당 서버분이

처음에는 도도한 느낌이 들었지만

식사가 진행될 수록 그 분의 표정이 풀어지면서

웃으며 헤어졌다.

ㅋㅋㅋㅋ


서비스는 매우 포멀하면서

정중한 스타일로 진행되기 때문에

도도하시기는 하셨어도

원리와 원칙을 벗어나는 점은 없었다.



[싱가포르 혼자 여행]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 

- 광동식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_지앙난춘 -

 Jiang Nan Chun at Four Seasons Hotel Singapore (3)

(2018.09.30.)



싱가포르에서 맞는 첫 저녁!


포시즌스 싱가포르는

Orbitz VIP호텔이길래

식음료 할인 혜택이나 크레딧(credit)이라도

제공해줄거라는 생각을 '멋대로' 했다.


그렇게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지앙난춘(Jiang Nan Chun)을 예약하였다.


Orbitz VIP 할인이나 크레딧이 없는 줄 알았다면

굳이 광동식(Cantonese) 레스토랑을

예약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이미 홍콩에서

광동식 레스토랑에 대한

약간의 실망을 했기 때문.


그치만

예약은 해놓았으니

가야지 어째..


2층에 지앙난춘이 건물 한 쪽에 있고

반대편에는 연회장이 있다.


보통 레스토랑이나 스파는

예약시간보다 5-10분 먼저 도착하려고

노력하는 편.


그래서

이날도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이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은

대기실이나 라운지가 있어서

일찍 도착해도 큰 문제가 없고,

혹여나 그런 시설이 없으면

자리로 먼저 안내해주고 기다려달라고 하는데...


싱가포르는 

영업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모양이다.

라운지도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고.


지앙난춘이나

스위소텔의 잔(Jaan)도

정시가 되어서야 입장시켜줬다.


처음에는

이런 싱가포르 분위기를 모르고

문 밖에서 기다려달라고 하길래

너무나 당황했다.


그래서

남의 연회장 앞에

대기용 쇼파에서

휴대전화를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저녁 시간이 시작되자

지앙난춘 직원이 나를 찾아와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식당 인테리어는 멋있었는데

테이블간 간격은

넓지도 좁지도 않은 정도였던 것 같다.


내 테이블.


물을 주냐고 물으시길래

스틸 워터 플리즈~!.


이제는

10,000원짜리 생수를 주문해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통장 잔고도 없는 주제에

씀씀이만 부자.

ㅋㅋㅋㅋ


중식에서 차가 없으면

식사하기 힘들기 때문에

차를 하나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 차는

Eight Treasure Tea.


서버분께서

이 차에 대한 설명과 우려먹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생각보다 까다로운 차였다.


우선 8개의 보물(eight treasure)이란

대추 등 주요 차 재료를 조합하여 만들어서

이름이 그렇다고 한다.

베리류, 로즈류, 대추, 국화, 롱간 등이 들어갔다고...

겨우 받아적은 게 이거다.

ㅋㅋㅋㅋ


보통 차가 테이블에 나올 때면

이미 어느정도 차가 우려져서 서빙이 되는데

이 차는 서빙이 되자마자

마시려고 하니까

제대로 된 맛을 느끼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한다고 하셨다.

대신 

충분히 우려났을 때의 맛과

비교해보는 의미로

조금 먼저 따라마셔보라고 하셨다.


처음 마셨을때는

그냥 일반적인 중식당 차랑 큰 차이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향기도 은은하게 올라오고

부드러운 단맛도 부드럽게 올라왔다.


서버님 말로는

대추가 들어가있어서

대추의 단맛이 우러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셨다.


그래서

재탕 차의 맛이 더 좋다고도

알려주셨다.


포시즌스 홈페이지에

디너 세트 주문 시 인원제한이 없길래

이 식당을 예약한 것인데

막상 테이블에 앉아보니

모든 세트메뉴는 2인 이상 주문이 필요했다.

ㅠㅠ


그래서

광동식 요리에 문외한인 주제에

알라카르트(a la carte) 메뉴를 주문하게 되었다.


무슨 요리인지도 잘 모르겠어서

서버님을 붙잡아 놓다 싶이하여

이것저것 물어보고

조언을 들으면서 메뉴를 정했다.


다행히

1인분씩(per person/per serving) 판매하는 음식들이 있어서

쓸데없이 쉐어링 메뉴를 주문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아뮤즈 부슈(amuse buche).


이름은 기억 안난다.

계산서에도 안 찍혀 있어서

추적도 불가.

ㅋㅋㅋㅋ


단짠 조합.

씹는 식감이 도드라졌다.


고기의 식감은 아닌데

뭔가 고기 먹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DEEP-FRIED PRAWNS WITH SLICED ALMOND AND CRISPY RICE.


나는 이상하게 새우를 좋아해서

새우 튀김을 애피타이저로 주문했다.


튀김옷만 두꺼운 새우튀김은 가랏!


속살이 튼실한 새우 튀김.


살짝 간간한 것 같기도 하고

약간 삼삼한 것 같기도 하다.


포인트는

이게 간이 잘 맞는건지

고민하면서 씹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뱉는 말.

"맛있다!"


새우 식감이

엄청나게 탱탱하다.


BARBECUED COMBINATION - Suckling Pig, Honey Glazed Pork Belly, Roasted Duck

요건 북경오리 같은데

Roasted Duck이라고만 되어 있어서

우선 로스트한 오리고기인 것으로.

ㅋㅋㅋㅋ


오리의 향이

부드럽게 올라온다.

살코기는 담백하고

껍질은 바삭한 것 같으면서도

기름지다.


소스가 사알짝 발려져 있는데

소스 맛이 진하게 여운을 남기지 않는다.

소스가 잠깐 혀를 스쳐 지나가면서

입만만 돋구고

살코기를 당기는 역할을 한다.

요게 Suckling Pig인게 아닌가 추정.



뚜껑?을 벗겨보면

바삭한 껍질 밑에

뽀얀 촉촉 속살이 들어가있고

밑에도 바삭한 무언가가 있다.


밑에 깔린 것은

과자같은 맛이 난다.

가운데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돼지고기 맛.


입안에 쏙 넣고

같이 씹다보면

간은 살짝 짭쪼롬.


Honey Glazed Pork Belly.


다른 바비큐들도 부드러웠지만

이 바비큐가 제일 부드러웠다.


양념맛도 가장 강렬.


훈제를 했다고 하는데

신라호텔 조식 뷔페에서 먹었던

직접 훈제한 돼지고기 햄이 떠오르는 맛이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 바비큐는 꿀을 발라서

맛이 더 달콤하고 양념이 좀 더 세다는 점.


PORK RIBS SOUP WITH SEA WHELK, MAKA AND DRIED SCALLOPS.



사진만 보면

기름이 뜬게 보여서

조금 느끼하지 않을까 싶다.


막상 먹어본 내가 봐도

사진만으로는 기름진 국물일 것 같다.


하지만

직접 맛을 보면

기가 막히게 깔끔하고

전혀 기름지지가 않다.


고기 육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가벼운데

고기 육수 맛은 엄청 진하다.


버섯같이 생겨서

고기 식감이 나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어떤 재료인지

잘 모르겠다.


지금 내가 알 수 있는 재료는

가리비랑 돼지갈비뿐.


돼지갈비가

육수의 주재료여서

상당히 익숙한 맛이면서도

너무나도 고급지게 깔끔하니까

무슨 맛이랑 비슷한지 한참 고민했다.


그러다가

결국 떠오른 것이 바쿠테!


바쿠테는 정말 거친 서민음식이라면

이건 너무 섬세한 맛의 상류층 음식 같았다.

ㅋㅋㅋㅋ


이 고급진 국물을 내기 위해서

3차례에 거쳐

비계를 제거하면서

끓여 국물을 낸다고 하셨다.


버섯, 해물, 허브같은 것을

섞은 것 같다는 의심을 계속하였는데,

보리차처럼 약간 고소한 맛도 났기 때문.


그치만 입 안에 남는

맛의 여운은 분명 돼지육수이고

그 와중에 느껴지는 기름맛은

익숙한 돼지기름 맛.


DEEP-FRIED CRAB SHELL STUFFED WITH CRAB MEAT.


간장소스와 같이 나온다.


속을 파보면

게살과 야채가 얽히고 섥혀 있다.


셰프님의 시그니처라고 하셨던 것 같다.


향이 매우 좋다.

근데 게살 향이 강하지 않고

야채향이 강하다.

야채 고로케를 먹는 듯한 향.

게 향은 묻힌 것 같다.


튀김이 약간 느끼해서

저 간장 소스를 좀 많이 쳐야지

느끼함이 많이 사라지고

게살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이건 다시 먹을 생각 없다.

ㅋㅋㅋㅋㅋ


SWEET AND SOUR PORK WITH PINEAPPLE.


내가 좋아하는

단짠+새콤한 맛의

돼지고기 튀김요리.

탕수육 같기도 하지만

탕수육만큼 자극적이지는 않았다.


바삭하면서 촉촉한

모순적인 식감.

소스에 촉촉하게 젖어 있는 것 같아보여도

바삭바삭한 식감이 살아남아있다.


고기가 이에 닿아 씹히는 식감이

하나 하나 다 느껴지고

돼지고기의 살결도 느껴진다.


Jasmine Rice.


이 요리를 주문하니까

밥은 안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셨다.


밥을 먹어야 되나 싶어서 주문했는데

막상 저 돼지고기 요리를 먹다보니

양념이 세서 밥이 없었으면

쉽게 질렸을 것 같다.


이 밥을 처음 받고

쌀이 엄청 좋아서 놀랬다.

길쭉한 동남아 쌀은 푸실거릴거라는

편견을 날려버리는 식감.

찰진 밥은 분명히 아니지만

푸실거려서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식감이 아니다.

적당한 찰기가 있다.


입가심으로 주신

깔라만시 주스.


너무 시지도

너무 달지도 않은 것이

입을 개운하게 해주는데

너무 너무 좋았다.


한잔 더 먹고 싶은 맛.


배불러서 후식은 따로 주문하지 않았지만

후식을 주셨다.


메인 후식 메뉴는 아닌 것 같고

세트메뉴 다 먹고나면 주는

그런 후식인 것 같았다.


투명한 젤리는 탱탱하긴 한데

입안에 들어가면

작은 조가이 되어 부스러진다.

부스러지는 와중에

내용물의 질감이 실이나 알처럼 느껴졌다.


하얀젤리는

살짝 달콤하고

약간 고소한 맛.


가운데 베이커리류는

겉이 약간 뻑뻑하고

소는 찐득찐득했다.

아마도 펑리수이거나 친척뻘인듯.



디너 세트 메뉴는 먹을 수 없었지만

이것저것 시켜먹다보니

5코스 세트메뉴만큼 주문해서 먹었다.


배가 터질 것 같아서

후식은 따로 주문 안 했다.


배가 터질 것 같은 만큼

가격도 많이 나왔다.


세금 및 봉사료 포함

SGD 181.25.


한화로 15만원 정도.

한화로 계산하니까

싸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ㅋㅋㅋㅋ


<총평>

맛있는 레스토랑인 것은 인정.


그치만

옥의 티는

시그니처라던 

게살 넣은 게딱지 튀김.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에서

느끼한 맛의 튀김이라니

약간 실망했다.

고로케 맛인 것도 그렇고.


그렇지만

돼지갈비로 만든 수프나

바비큐 3종 콤비네이션은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같았다.

(그건 내가 보장할 수 없지만)


직원분들은

친절하시고

편하게 식사하실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광동요리를 잘 모른다고

한 번만 홍콩에서 먹어봤다고 하니까

조리법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대신에

매 음식 나올때마다

엄청 맛있죠?라고 자주 물어보시니까

게 튀김 요리 같은 경우에는

느끼하다는 말을 할까하다가

꾹 참았다.

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영업시간 아직 시작 안했다고

좀 있다가 오라고 했을때

문전박대 당한 느낌이라서

기분 살짝 상할 뻔도 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칼같이 영업시간을 지키는 게

싱가포르 식당 문화인 것 같아서

잊어 넘길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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