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혼자 여행]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 

- 광동식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_지앙난춘 -

 Jiang Nan Chun at Four Seasons Hotel Singapore (3)

(2018.09.30.)



싱가포르에서 맞는 첫 저녁!


포시즌스 싱가포르는

Orbitz VIP호텔이길래

식음료 할인 혜택이나 크레딧(credit)이라도

제공해줄거라는 생각을 '멋대로' 했다.


그렇게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지앙난춘(Jiang Nan Chun)을 예약하였다.


Orbitz VIP 할인이나 크레딧이 없는 줄 알았다면

굳이 광동식(Cantonese) 레스토랑을

예약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이미 홍콩에서

광동식 레스토랑에 대한

약간의 실망을 했기 때문.


그치만

예약은 해놓았으니

가야지 어째..


2층에 지앙난춘이 건물 한 쪽에 있고

반대편에는 연회장이 있다.


보통 레스토랑이나 스파는

예약시간보다 5-10분 먼저 도착하려고

노력하는 편.


그래서

이날도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이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은

대기실이나 라운지가 있어서

일찍 도착해도 큰 문제가 없고,

혹여나 그런 시설이 없으면

자리로 먼저 안내해주고 기다려달라고 하는데...


싱가포르는 

영업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모양이다.

라운지도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고.


지앙난춘이나

스위소텔의 잔(Jaan)도

정시가 되어서야 입장시켜줬다.


처음에는

이런 싱가포르 분위기를 모르고

문 밖에서 기다려달라고 하길래

너무나 당황했다.


그래서

남의 연회장 앞에

대기용 쇼파에서

휴대전화를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저녁 시간이 시작되자

지앙난춘 직원이 나를 찾아와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식당 인테리어는 멋있었는데

테이블간 간격은

넓지도 좁지도 않은 정도였던 것 같다.


내 테이블.


물을 주냐고 물으시길래

스틸 워터 플리즈~!.


이제는

10,000원짜리 생수를 주문해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통장 잔고도 없는 주제에

씀씀이만 부자.

ㅋㅋㅋㅋ


중식에서 차가 없으면

식사하기 힘들기 때문에

차를 하나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 차는

Eight Treasure Tea.


서버분께서

이 차에 대한 설명과 우려먹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생각보다 까다로운 차였다.


우선 8개의 보물(eight treasure)이란

대추 등 주요 차 재료를 조합하여 만들어서

이름이 그렇다고 한다.

베리류, 로즈류, 대추, 국화, 롱간 등이 들어갔다고...

겨우 받아적은 게 이거다.

ㅋㅋㅋㅋ


보통 차가 테이블에 나올 때면

이미 어느정도 차가 우려져서 서빙이 되는데

이 차는 서빙이 되자마자

마시려고 하니까

제대로 된 맛을 느끼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한다고 하셨다.

대신 

충분히 우려났을 때의 맛과

비교해보는 의미로

조금 먼저 따라마셔보라고 하셨다.


처음 마셨을때는

그냥 일반적인 중식당 차랑 큰 차이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향기도 은은하게 올라오고

부드러운 단맛도 부드럽게 올라왔다.


서버님 말로는

대추가 들어가있어서

대추의 단맛이 우러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셨다.


그래서

재탕 차의 맛이 더 좋다고도

알려주셨다.


포시즌스 홈페이지에

디너 세트 주문 시 인원제한이 없길래

이 식당을 예약한 것인데

막상 테이블에 앉아보니

모든 세트메뉴는 2인 이상 주문이 필요했다.

ㅠㅠ


그래서

광동식 요리에 문외한인 주제에

알라카르트(a la carte) 메뉴를 주문하게 되었다.


무슨 요리인지도 잘 모르겠어서

서버님을 붙잡아 놓다 싶이하여

이것저것 물어보고

조언을 들으면서 메뉴를 정했다.


다행히

1인분씩(per person/per serving) 판매하는 음식들이 있어서

쓸데없이 쉐어링 메뉴를 주문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아뮤즈 부슈(amuse buche).


이름은 기억 안난다.

계산서에도 안 찍혀 있어서

추적도 불가.

ㅋㅋㅋㅋ


단짠 조합.

씹는 식감이 도드라졌다.


고기의 식감은 아닌데

뭔가 고기 먹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DEEP-FRIED PRAWNS WITH SLICED ALMOND AND CRISPY RICE.


나는 이상하게 새우를 좋아해서

새우 튀김을 애피타이저로 주문했다.


튀김옷만 두꺼운 새우튀김은 가랏!


속살이 튼실한 새우 튀김.


살짝 간간한 것 같기도 하고

약간 삼삼한 것 같기도 하다.


포인트는

이게 간이 잘 맞는건지

고민하면서 씹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뱉는 말.

"맛있다!"


새우 식감이

엄청나게 탱탱하다.


BARBECUED COMBINATION - Suckling Pig, Honey Glazed Pork Belly, Roasted Duck

요건 북경오리 같은데

Roasted Duck이라고만 되어 있어서

우선 로스트한 오리고기인 것으로.

ㅋㅋㅋㅋ


오리의 향이

부드럽게 올라온다.

살코기는 담백하고

껍질은 바삭한 것 같으면서도

기름지다.


소스가 사알짝 발려져 있는데

소스 맛이 진하게 여운을 남기지 않는다.

소스가 잠깐 혀를 스쳐 지나가면서

입만만 돋구고

살코기를 당기는 역할을 한다.

요게 Suckling Pig인게 아닌가 추정.



뚜껑?을 벗겨보면

바삭한 껍질 밑에

뽀얀 촉촉 속살이 들어가있고

밑에도 바삭한 무언가가 있다.


밑에 깔린 것은

과자같은 맛이 난다.

가운데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돼지고기 맛.


입안에 쏙 넣고

같이 씹다보면

간은 살짝 짭쪼롬.


Honey Glazed Pork Belly.


다른 바비큐들도 부드러웠지만

이 바비큐가 제일 부드러웠다.


양념맛도 가장 강렬.


훈제를 했다고 하는데

신라호텔 조식 뷔페에서 먹었던

직접 훈제한 돼지고기 햄이 떠오르는 맛이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 바비큐는 꿀을 발라서

맛이 더 달콤하고 양념이 좀 더 세다는 점.


PORK RIBS SOUP WITH SEA WHELK, MAKA AND DRIED SCALLOPS.



사진만 보면

기름이 뜬게 보여서

조금 느끼하지 않을까 싶다.


막상 먹어본 내가 봐도

사진만으로는 기름진 국물일 것 같다.


하지만

직접 맛을 보면

기가 막히게 깔끔하고

전혀 기름지지가 않다.


고기 육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가벼운데

고기 육수 맛은 엄청 진하다.


버섯같이 생겨서

고기 식감이 나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어떤 재료인지

잘 모르겠다.


지금 내가 알 수 있는 재료는

가리비랑 돼지갈비뿐.


돼지갈비가

육수의 주재료여서

상당히 익숙한 맛이면서도

너무나도 고급지게 깔끔하니까

무슨 맛이랑 비슷한지 한참 고민했다.


그러다가

결국 떠오른 것이 바쿠테!


바쿠테는 정말 거친 서민음식이라면

이건 너무 섬세한 맛의 상류층 음식 같았다.

ㅋㅋㅋㅋ


이 고급진 국물을 내기 위해서

3차례에 거쳐

비계를 제거하면서

끓여 국물을 낸다고 하셨다.


버섯, 해물, 허브같은 것을

섞은 것 같다는 의심을 계속하였는데,

보리차처럼 약간 고소한 맛도 났기 때문.


그치만 입 안에 남는

맛의 여운은 분명 돼지육수이고

그 와중에 느껴지는 기름맛은

익숙한 돼지기름 맛.


DEEP-FRIED CRAB SHELL STUFFED WITH CRAB MEAT.


간장소스와 같이 나온다.


속을 파보면

게살과 야채가 얽히고 섥혀 있다.


셰프님의 시그니처라고 하셨던 것 같다.


향이 매우 좋다.

근데 게살 향이 강하지 않고

야채향이 강하다.

야채 고로케를 먹는 듯한 향.

게 향은 묻힌 것 같다.


튀김이 약간 느끼해서

저 간장 소스를 좀 많이 쳐야지

느끼함이 많이 사라지고

게살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이건 다시 먹을 생각 없다.

ㅋㅋㅋㅋㅋ


SWEET AND SOUR PORK WITH PINEAPPLE.


내가 좋아하는

단짠+새콤한 맛의

돼지고기 튀김요리.

탕수육 같기도 하지만

탕수육만큼 자극적이지는 않았다.


바삭하면서 촉촉한

모순적인 식감.

소스에 촉촉하게 젖어 있는 것 같아보여도

바삭바삭한 식감이 살아남아있다.


고기가 이에 닿아 씹히는 식감이

하나 하나 다 느껴지고

돼지고기의 살결도 느껴진다.


Jasmine Rice.


이 요리를 주문하니까

밥은 안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셨다.


밥을 먹어야 되나 싶어서 주문했는데

막상 저 돼지고기 요리를 먹다보니

양념이 세서 밥이 없었으면

쉽게 질렸을 것 같다.


이 밥을 처음 받고

쌀이 엄청 좋아서 놀랬다.

길쭉한 동남아 쌀은 푸실거릴거라는

편견을 날려버리는 식감.

찰진 밥은 분명히 아니지만

푸실거려서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식감이 아니다.

적당한 찰기가 있다.


입가심으로 주신

깔라만시 주스.


너무 시지도

너무 달지도 않은 것이

입을 개운하게 해주는데

너무 너무 좋았다.


한잔 더 먹고 싶은 맛.


배불러서 후식은 따로 주문하지 않았지만

후식을 주셨다.


메인 후식 메뉴는 아닌 것 같고

세트메뉴 다 먹고나면 주는

그런 후식인 것 같았다.


투명한 젤리는 탱탱하긴 한데

입안에 들어가면

작은 조가이 되어 부스러진다.

부스러지는 와중에

내용물의 질감이 실이나 알처럼 느껴졌다.


하얀젤리는

살짝 달콤하고

약간 고소한 맛.


가운데 베이커리류는

겉이 약간 뻑뻑하고

소는 찐득찐득했다.

아마도 펑리수이거나 친척뻘인듯.



디너 세트 메뉴는 먹을 수 없었지만

이것저것 시켜먹다보니

5코스 세트메뉴만큼 주문해서 먹었다.


배가 터질 것 같아서

후식은 따로 주문 안 했다.


배가 터질 것 같은 만큼

가격도 많이 나왔다.


세금 및 봉사료 포함

SGD 181.25.


한화로 15만원 정도.

한화로 계산하니까

싸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ㅋㅋㅋㅋ


<총평>

맛있는 레스토랑인 것은 인정.


그치만

옥의 티는

시그니처라던 

게살 넣은 게딱지 튀김.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에서

느끼한 맛의 튀김이라니

약간 실망했다.

고로케 맛인 것도 그렇고.


그렇지만

돼지갈비로 만든 수프나

바비큐 3종 콤비네이션은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같았다.

(그건 내가 보장할 수 없지만)


직원분들은

친절하시고

편하게 식사하실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광동요리를 잘 모른다고

한 번만 홍콩에서 먹어봤다고 하니까

조리법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대신에

매 음식 나올때마다

엄청 맛있죠?라고 자주 물어보시니까

게 튀김 요리 같은 경우에는

느끼하다는 말을 할까하다가

꾹 참았다.

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영업시간 아직 시작 안했다고

좀 있다가 오라고 했을때

문전박대 당한 느낌이라서

기분 살짝 상할 뻔도 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칼같이 영업시간을 지키는 게

싱가포르 식당 문화인 것 같아서

잊어 넘길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싱가포르 혼자 여행]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 

Four Seasons Hotel Singapore (2)

- 조식편 -

(2018.10.01.)




포시즌스 싱가포르 예약할 때

조식 뷔페 2인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조식 시작하자마자

조식당인 원 나인티(One-Ninety)에 입장했다.


로비가 생각보다 좁고

입구도 그닥 화려하지 않고

간판도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조식 뷔페를 운영할만한 공간이 있을까

의심이 들기도 했다.

막상 안 쪽으로 들어가보니

테이블도 꽤 많이 들어가 있었다.


크라운 몰딩이나

커다란 원통형 기둥이

좋게 말하면 클래식하고

비딱하게 말하면 약간 오래됐다는

느낌을 줬다.


포시즌스 서울의 더 마켓 키친에 비하면

식당 면적도 좁고

음식 가짓수도 적다.


하지만

그건 한국 특유의 화려한 조식 뷔페 문화인 것이고,

공간에 비해서 음식이 나름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페어몬트 싱가포르랑 비교해보면...

엄청난 퀄리티의 조식 뷔페라고 생각한다.


각종 햄류, 훈제 육류/생선 등.


셀러드 스테이션.


시리얼과 견과류 스테이션.



식사용 및 후식용 베이커리.


베이커리 옆에 치즈들.



과일 스테이션.


좌측 상단에 있는 

노란 파프리카 잘라놓은 것처럼 생긴 것이

잭푸르트(Jackfruit)!


처음에는 뭔지 모르고 집어먹었는데

달고 맛이 괜찮긴한데

생긴게 영 이상하게 생겨서

괜히 정이 안 갔다.


직원분께

이 과일 이름이 뭐냐고 하니까

잭푸르트라고 해주셨다.

그 얘기를 듣고나니

태국에서 사먹었던 건조 잭푸르트 맛이랑

매치가 딱 됐다.


잭푸르트가 

아주 저렴한 과일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에

생과로 먹을 수 있을 때

엄청 쑤셔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심지어

바로 먹을 수 있게

손질을 다 해주셨으니

집중해야할 과일이었다.


캔달로프, 허니듀는 안중에도 없음.


자몽도 껍질을 다 까주셔서

먹기 너무 편하고 좋았다.


과일 스테이션 대만족!!


딤섬 스테이션.


딤섬 종류가 많지는 않다.


뭔지 기억이 안난다.


좌측은 온센다마고인 것 같고, 

우측에는 소바였던 듯.


미소 두부 된장국인듯.


우동.


해쉬브라운, 생선살 구이, 치킨, 계란말이.


버섯구이, 토마토 구이, 베이컨 등.


즉석 조리 스테이션.


펜케이크 등이 있었던 곳이 아닐까?

기억이 가물가물.


벌써 싱가포르 다녀온지가

1달이 다 되어 간다 ㅠㅠ


기억이 안나는 스테이션 2개.


커리 스테이션이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주스.


버터, 잼, 스프레드 등.


수란이나 온센다마고나

큰 차이 없는데

온센다마고라고 하면

엄청 고급 음식인 것처럼

느껴진다.


소바.


평타였음.


딤섬이랑 볶음 국수.


미고렝이었는지 야끼소바였는지

헷갈리는 비주얼.

미고렝이었던 것 같다.


훈제/햄류를 중심으로

이것저것 조금씩 담아봤다.


한국 5성급 호텔처럼

생햄류(코파나 프로슈토 등)는 없어서

아쉬웠다.


베이커리류와 과일들.


빵맛이 참 좋았다.

빵 좀 만들 줄 아시는 듯.

ㅋㅋㅋㅋ


절인 다꾸앙인가 싶게 생긴

잭푸르트.

저거 다 먹고

잭푸르트만 더 가져다 먹었다.


<총평>

각종 요리류는

평타였던 것 같고,

과일을 먹기 좋게 손질해주신게

너무나 좋았다.

빵맛도 참 좋았고.


조식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겠어서

가성비를 논하기는 힘든 상황.


3만원이라고 한다면

가성비가 좋다고 하겠고

포스즌스 서울처럼 4만5천원대라고 하면

약간 비싸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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