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혼자 여행] 

감방치명해남계반 

甘榜馳名海南雞飯 

Kampung Famous Hainanese Chicken Rice


베이터우 더블 원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타이베이시의 시티 스위트 난시 타이베이에 

체크인을 했다.


바로 

주린 배를 움켜 쥐며

종산역 밥집 탐색에 나섰다.


종산역에 있는 백화점 뒷골목에

음식점이 많이 있길래

여기저기 둘러봤다.


큰 식당은 별로 없고

작은 식당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점심시간이기도 했고

가게가 크지도 않아서

대부분은 자리가 없었다.


타이베이에서는 

문맹이나 다름이 없으니

무슨 음식점인지도 잘 모르겠더라.


그러던 중 

자리가 난 것으로 보이는

어디서 많이 봤던 것 같은 비주얼의

식당을 발견했다.


중국어로 어떻게 읽는지 모르겠는데

네이버 한자사전 찾아서

더듬더듬읽어보면...


감방치명해남계반.

甘榜馳名海南雞飯 

Kampung Famous Hainanese Chicken Rice


우선 들어가고 보기로.


젊은 청년들이 하는 가게였는데

영어는 잘 못하시는 것 같았다.

손가락으로 만만한 기본 메뉴 가리키면서

플리즈(please)를 남발.

ㅋㅋㅋㅋ


그렇게 가장 기본 메뉴인 것 같은

TWD120의 치킨라이스.

중국어로 된 공식 명칭은 있겠지만

한자 까막눈이라서

읽어보려고 시도도 하지 않았다.


선결제 셀프서비스.

좌석은 조리카운터 옆에 있는

벽을 바라보고 있는 카운터 좌석에 앉거나

(사진 오른쪽에 보면) 

노란색으로 칠해진 공간 안으로 들어가서

일반 좌석에 앉아서 먹을 수 있다.

하이난 치킨 라이스(TWD 120).


익숙한 비주얼이 뭔가 했더니

코타 키나발루에서

유명한 하이난식 치킨 집이라고 갔었을 때

먹었던 그 치킨 라이스였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먹었던 하이난식 바베큐 치킨.


코타 키나발루에서 먹었을 때에는

밥 따로 치킨 따로 시키고

반찬도 따로 시켰어야 했는데,

여기는 접시 하나에 한꺼번에 나오니

주문하기 편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먹었던

하이난식 바베큐 치킨은

엄청 촉촉하긴 했는데

그냥 치킨을 촉촉하게 익힌 것이지

특별하게 개성있는 맛은 아니었다.


여기의 하이난식 치킨 라이스는

바베큐가 아니라 삶은 닭이라는 점과

다양한 소스를 얹어주고

밥에도 소스를 살짝 뿌려주어서

맛이 한층 강화되었다고 할까?


먹으면서 배우를 채우니

식당 벽을 둘러볼 여유도 생겼다.

벽에는 쿠알라 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그림이 있었던 것 같다.


네이버에

하이난 치킨 라이스 검색하면

싱가포르 음식이라고 나오는데,

여긴 쿠알라룸푸르의 맛을 추구하는 모양.


베트남과 태국 음식말고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고유의

전통음식이라는 정체성이 약간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어느 나라를 가나

나시고랭, 미고랭, 락사, 하이난 치킨 라이스, 사테이 등이 있으니까.

각 나라별로 맛의 차이는 좀 있을 수 있겠지만

외국인으로서는 그 차이를 잘 구분할 수 없다.



국은 무료이고 셀프.



주문하고 나서 발견한 전단지.


이 전단지를 미리 발견했다면

TWD 180~160하는 메뉴를 주문했을텐데.


<총 평>

아무튼

맛있게 먹었다.

다소 밋밋했던 

코타키나발루 하이난 치킨보다

양념이 다양하게 올라가 있어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셀프 서비스에

가격도 저렴했다.

가게를 운영하던 직원들도

말이 안통해서 그렇지

불친절하지 않았다.

음식이 나오자

주문을 받았던 직원이

센스있게 저 외국인 거라고

다른 직원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모든 그릇이 

1회용 플라스틱 용기여서

뜨거운 국을 담을 때는

약간 찜찜하긴 했다.

(나는 가능하면 

유리나 사기 그릇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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