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없는 혼자 호캉스]
포시즌스 호텔 서울 -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Four Seasons Hotel Seoul - Executive Lounge
(2019.02.10.-11.)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룸을 예약했기 때문에
이그제큐티브 클럽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주니어 스위트를 포함해서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모든 스위트는
사우나(Korean sauna)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28층에 있다.
<애프터눈 티>
애프터눈티는 뷔페식으로
셀프 서빙을 하면 되는데,
차(茶)를 마시는 경우에는 라운지 직원분께
별도 주문을 해야했다.
간간한(savory) 메뉴들 먼저 시식했다.
호텔에서 돈을 직접 내고 사먹는
애프터눈 티에 비해서 비주얼은 소박한 편이지만,
맛은 따로 팔아도 괜찮을 정도로 좋았다.
홍차는 rishi라는 브랜드인데
객실에 있는 것과 동일했다.
애프터눈티 타임인데
홍차의 종류가
잉글리쉬 브랙퍼스트와 얼 그레이만 있는게
약간 아쉬웠다.
엄청 화려하지는 않다.
그래서 별 기대없이 먹다보면
맛있어서 미소가 살짝 번진다.
달큰한(sweet) 메뉴 공략.
어쩌다보니
스콘은 간간한 것 먹을 때나
달달한 것 먹을때가
꼽사리 끼게 되었다.
평범한 비주얼이지만
맛은 평범하지 않았다.
이게 다 인가 했는데
냉장고에 보니 차갑게 먹는 메뉴가
2종류 준비되어 있었다.
그냥 보기만 해도 맛있게 생겼는데
먹어봐도 맛있다.
애프터눈 티 타임을 마무리하고
내 객실에서는 보이지 않는
경복궁 뷰를
라운지에서 촬영해봤다.
<이브닝 칵테일>
이날 점심 먹은게 약간 부대끼는 느낌이라
약을 먹고 쉬면서
이브닝 칵테일을 안가려고 했다가
돈이 아까우므로 어떻게든 가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간단하게 먹고 오겠다고 입장을 했는데,
와인 구성을 보고 한번씩 다 맛보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한 의지가 피어났다!
보통 클럽 라운지에 있는 와인들은
프랑스산 와인은 별로 없다.
이탈리아 스푸만테/프로세코나
스페인 까바 정도로 스파클링 와인 구색을 갖추고
호주, 칠레, 뉴질랜드산 와인이 대다수였다.
그런데
포시즌스 서울은
모든 와인 프랑스산!
스파클링도 샴페인!
와우!
분명 속이 안 좋다고 했었다.
그런데
샴페인 한잔 들어가니까
갑자기 뭔가 뻥 뚫리면서
속이 편안해지고,
음식물이 들어갈 수 있게끔
위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느낌!
ㅋㅋㅋㅋㅋ
Delamotte Brut Champagne Grand Cru 'Le Mesnil-sur-Oger' France.
와인 몇개는 비비노(Vivino)로 정보를 확인해봤다.
와우! 클럽 라운지에서 보기 힘든 가격대!
그랑 크뤼이기도 하고...
놀랐다.
Domaine Servin Chablis white wine France.
샤블리!!
샤블리 화이트 와인을 만날 줄도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와인이 산지가
와인의 모든 걸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대표적인 속물로서
이런 값나가는 와인을 클럽 라운지에서 제공하다는 점에
한번 감동하고,
샤블리 사놓고 여차저차하여 못 마시고 있었는데
샤블리를 여기서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반갑기도 했다.
Frederic Magnien Bourgogne Graviers France.
Chateau Haut-Beausejour Saint-Estephe, France.
Domaine Ricard Tasciaca Chenonceaux Touraine, France.
막 멜버른에서 호주 와인만 마시다가
프랑스 와인을 마셔보니까
확실한 차이를 알 수 있었다.
호주 와인은 좀 더 가벼운 느낌.
프랑스 와인이 상대적으로 조금은 묵직하고
직설적인 느낌.
칵테일 뷔페 메뉴도
기대 이상의 품질이었다.
저 새우가 그냥 깐 새우 같지만
간이 아주 적절하게 배어있었고
저 닭다리 바비큐는 너무 맛있었다.
다른 음식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
속 안좋다고 해놓고는
엄청 잘 먹고
와인도 종류별로 다 시음해보고 돌아왔다.
대만족 ㅋㅋ
<조식>
훈제연어, 치즈류, 생햄류.
너무 알찬 구성이었고,
내가 알던 일반적인 라운지 조식이 아니었다.
씨리얼 종류도 엄청 다양했다.
베이커리를 다 먹어볼 수 없었지만
생김새며 종류며...
보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전복죽, 딤섬, 미역국.
환상의 조식 트리오!
내가 조식 뷔페에서 골라 먹는 것만
어떻게 아셨는지
이렇게 차려져 있었다.
너무 행복.
김치, 석이버섯, 잡채.
석이버섯이 반찬으로 나올 줄이야.
핫 푸드 스테이션.
계란 요리를 여기서 요청하시는 대로
직접 해서 내어주시는 것 같았다.
불고기, 쌀밥, 베이컨, 소시지 2종 등.
구운 방울토마토, 버섯 등
제철 과일과 요거트 류.
전복죽.
이름만 전복이 들어간 전복죽이 아니다.
미역국.
조식 뷔페 들어설 때만 해도
조금만 먹겠다고 굳게 다짐했건만...
너무 입맛을 자극하는 메뉴 구성에
맛도 좋아서
그 이른 아침에 혼자서
4접시를 해치웠다.
ㅋㅋㅋㅋㅋ
주스.
망고 요거트.
<총평>
개인적으로는
일반적인 클럽 라운지 조식이라고 하면
제한적인 메뉴 구성과
레스토랑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맛을
연상하고는 했었다.
그렇지만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그렇지 않았다.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지 않았다.
음식에 대해서 매우 진지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라운지 조식 뷔페의 음식을
쉐프님이 직접 채워주시고,
음식 온도 확인하시고
엄청 분주하게 움직이셨다.
쉐프님이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맛이 느껴질 정도.
애프터눈티도
구색만 갖추려고 차려놓은,
바싹 마른 디저트류 등을 자주 경험했었다.
그렇지만
포시즌스 서울은
savory, sweet, scorn의 기본 구성을 잘 갖추고
맛에 있어서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여기 라운지 애프터눈티 뷔페가
내가 먹어본 애프터눈티 세트 중에 가장 맛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파티쉐님이 능력껏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가에 대한 타협이 없었거나,
파티쉐님의 노동력으로 커버를 한게 아닐까
혼자 추측.
와인 구성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와인의 실제 품질부터 이름값까지
모든 걸 고려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를
이렇게 극찬했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항상 뭔가는 아쉽다거나
일부는 매우 좋았는데
나머지는 그냥 평범했다거나.
서비스도
서울 호텔 직원분들 중에
역대급으로 젠틀하셨다.
친절을 넘어선 고객 응대.
포시즌스 호텔은 로열티 프로그램이 없어서 그런지
라운지도 엄청 한가했다.
공정하게
제값 내고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라운지였다.